|
일을 하는 자의 도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된다. 어떤 일을 하는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지금 내가 하는 일, 바로 이 일에 대한 내 마음을 짚어 보는 일. 어떻게 일할 것인가는 어떻게 살 것인가와 어떻게 죽을 것인가와도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의사다. 의사들 중에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나는 대체로 이 책들을 좋아했던 것 같다. 우리나라 의사 작가든 외국의 의사 작가든 의사로서 살면서 겪었거나 느꼈거나 깨달은 바를 전해 주는 이야기들이 좋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으니까.
내가 제일 처음으로 읽었던 의사 작가의 작품은 A.J.크로닌의 <성채>였다고 기억한다. 중학생 때였다. 그때 이 소설을 읽고 깨달았다. 나는 의사가 될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의사가 짊어져야 할 무게를 감당하고 살 만큼의 그릇이 못된다는 것을. 이후 친구 중에 의사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한번도 부러워하거나 내 깨달음을 후회한 적은 없었으니 그때의 내 생각이 틀렸던 게 아니라고 지금도 다행스럽게 여긴다. 의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고, 아무나 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성적만 우수한 의사가 왜 위험한지,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나쁜 사례를 봤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 전에 내가 했던 결정의 과정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것을 알았다. 이런 책을 쓸 수 있는 의사와 쓸 수 없는 의사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날 것이다. 이 책의 작가는 용감한 의사다. 솔직한 의사이기도 하다. 그래서 책을 쓸 수 있었겠지만. 완벽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내보이는 일, 의사라면 더더욱 힘들지 않았을까. 더구나 소설도 아니고.
이 책은 의사의 경우를 말하고 있지만 의사의 경우만 생각하게 하는 책은 아니다.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저마다 자신의 일과 관련된 물음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될 것이다. 나는 지금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하려고 하는지, 자신의 일로 자신의 삶을 어떻게 꾸려 나갈 것인지, 그리하여 마침내 어떻게 일하다가 어떻게 죽을 것인지에 이르기까지.
막 재미있는 책은 아니었다. 그래서 중간중간에 설렁설렁 읽기도 했다. 의료 분쟁 이야기는 심각하기는 하지만 크게 와 닿지 않기도 했고. 대신 일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만 자꾸 신경이 쓰였다.
자녀를 의사로 키우는 일을 삶의 목표로 삼고 있는 부모에게 권하고 싶은데, 아마 안 읽을 것 같다.
|
| 어떻게 일할 것인가 잘 읽었습니다. 의사인 저자가 자신의 일에 대해 생각하고 어떻게 일해야 더 나을지 사유하는 내용인데 의료 현장을 그대로 접하는 듯한 내용도 흥미로웠고 여러 사례와 아툴 가완디의 생각들을 읽으며 단순히 의료업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생각해볼만한 화두도 있어서 의미있는 책이었어요. |
|
저자는 사실 '체크리스트'의 중요성을 설파한 것으로 이미 유명한 의사입니다. 저자가 의료계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하나하나 짚고,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어떻게하면 더 퀄러티가 좋아질지에 대한 고민이 담긴 에세이입니다. 특히 책 중간중간마다 저자가 보여주는 숭고한 직업의식, 소명의식을 지닌 의사들의 이야기들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예를 들면 전쟁 중 군인들을 치료하는 의사들이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며 수많은 부상자를 치료하는 일화가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 의사들이 밤을 새서 진료내용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데이터를 정리해놓아야 이를 바탕으로 통계를 만들어 의료의 질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론 한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커뮤니케이션스킬)을 갖추기까지하면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문장 하나하나가 참 좋습니다.
책의 서두에서 말하듯 저자는 '성실' '올바름' '다르게 새롭게 생각하기'에 대해 책 전반에 걸쳐 이야기합니다. 책의 원제처럼 무엇이 인간을 better하게 만드는지에 대해 머릿말에 적혀있으니 이 책에 관심이 생기신 분들은 미리보기로 머릿말을 읽어보시면 단숨에 책을 구매해서 본문까지 읽어보시게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