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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들 중 동갑인 친구가 하나 있다. 친구에게 물었다. "너 곧 생일인데, 무슨 책 갖고 싶어?" 뜸도 들이지 않고 바로 대답한 말이 "변종모 작가 신간!" 제목도 잘 모르지만, 믿고 읽는 작가가 신간이 나왔다는 이유로 보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찾아봐서 알게된 여행에세이, 변종모 작가의 신간 [나조차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사진을 독자에게 그대로 전달하기위해 컬러지를 사용해서 그런지, 책이 아주 묵직~ 하면서 한장한장 참 소중합니다. 따뜻함을 받아들이는 속도보다 서운함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더 빠르다 따뜻함은 둥글고 서운함은 날카롭기 때문에, 뭔가 그럴싸... 한 것이 괜히 와닿아서 포스트잍을 붙여보았다. 변종모 작가 역시 세상을 돌아다니며, 그 때의 그 느낌을 글로 남기는 작가였다. 여행에 대한 가치를 크게 키우지 않았고, 대신 그 순간.... 매 순간의 가치를 높게 여겨 그 순간에 충실했다. 세상을 더 알아가기 위한 노력이 느껴졌고, 사람들을 더 만나보기 위한 마음이 느껴졌다. 내친구가 왜 이 책을 좋아하는지, 잘 알 것 같았다. 세상의 모든 지금은 가장 젊다는 당연함을 두고도 늘 흘러가는 시간을 즐기지 못하고 안타까워만 했던 시간들이 밟힌다. 맞다. 누구나 지금 이순간의 소중함을 흘려보내고 나서 안타까워한다. 일단 나는 그런 것 같다. 이 순간을 제일 열심히 살아보자 하면서도, 요즘 너무 지치고 있다. 사람에도 지치고, 넘치는 감정에 지치고, 부족한 마음에 지치고... 거기다가 날씨마저도 날 지치게 한다. 너는 와인을 좋아했고 나는 와인잔을 든 너를 보는 것이 좋았던 일로 우리에게 몇번의 가을이 주어졌다. 이 한문장이 왜이렇게 울컥하지? 이게 진짜 사랑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 우리에게 몇번의 가을이 주어졌다 > 만남을 몇해 이어갔다는 말을 이렇게 돌릴 수 있나? 문장이 너무 좋았다. 와인을 하나도 모르지만, 와인잔을 들고 있는 너가 좋았던 산 사람의 마음이... 물론 와인도 모르고, 와인잔을 들고 있는 너도 없지만, 그래도 내게 이 문장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남았다. 의도할 수 없고 의도하지 않은 풍경들이 세상에는 많지만 이렇게 단조롭고 순수한 풍경을 만나기란 쉽지가 않을 것이다. 말하자면 쉬운데, 가장 쉬운데 쉽지가 않다. 변종모님의 이번 책은.. 홋카이도로 시작해서 홋카이도로 끝난다. 내가 여름의 매력을 가진 홋카이도를 다녀온 후, 그해 겨울 다시 홋카이도로 발길이 향해서인지.. 이 책이 더 반가웠다. 난 추위를 많이 타서 한겨울엔 가지 못했고, 3월에 갔는데 그때도 그 곳은 눈밭이었다. 의도하지 않은 눈이 만들어낸 풍경들이 너무도 단조로웠지만, 그 하얀 논밭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사람의 발자국이 하나도 찍혀져 있지 않은 눈밭에 우두커니 서있는 크리스마스트리 한그루... 정말 너무 쉬운데, 그렇게 유지되기 쉽지 않음을 알아서 더 없이 좋았던 그 순간이, 이 글과 겹쳐져서 너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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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모 작가의 책은 제목부터 마음을 사로잡아 책을 읽게 한다. 책을 읽으면 같이 걷고 버스타고 기차를 타고 여행하듯 빠져들기도 한다. 그렇게 또 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한다는 것은 다른 세상안으로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잠시 내가 내 속으로 덜컹거리며 들어가는 것이다------p.26 여행하면 시끌벅적한 공항의 풍경과 사람들이 몰리는 관광지, 맛있는 음식 정도를 생각했는데다른 여행의 의미를 생각해보면서 여행을 마치고 다음 여행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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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뜨거운 날씨 속에 걸음을 옮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걸음을 부지런히 걷고 고개를 두리번거리는 일을 열심히 하고 돌아왔네요. ㅎ 예전 어떤 여행에서 만난 여행자와의 이야기 속에서 그는 여행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괜한 환상과 낭만만 이야기할 뿐 거짓말 같은 이야기들만 가득하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저는 여행 에세이를 좋아해 종종 보고는 하는데 여행 에세이에도 모두 그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속으로 했고 그에게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여행에는 그런 환상과 낭만을 기대해보는 것이 정말 나쁜 것인가 하는 그런 생각도 있었고 말이죠. 제가 '모두 그런 여행 에세이만 있는 것은 아니야'라고 생각하며 떠오른 여행 에세이의 책들 중 하나가 변종모 작가님의 책들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변종모 작가님의 책들을 좋아해 출판된 책들을 읽었고 지금도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읽어 보고는 합니다. 변종모 작가님의 책들의 특징은 그 책명들이 참으로 좋다는 것인데, 이번 새로운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 책명은 어떤 것일까 무척 기대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나조차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이번 책명은 다소 철학적인 책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책 속의 내용들이 조금은 더 깊어진 것이 아닐까 상상을 하며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변종모 작가님의 여행 에세이에는 신나는 환상과 즐거움이 가득한 여행이야기들이 가득한 그런 에세이는 아닙니다. 그래서 신나는 모험과 즐거운 웃음을 원하는 여행 에세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네요. 하지만 여행을 직접 다녀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 여행자라면 충분히 좋아하고 즐겨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제가 변종모 작가님을 좋아하게 만든 묵직하면서도 아득한 그 문장들이 이 책에서도 가득하여 어떤 글들은 읽은 후 다시금 한번 더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시와 같은 글들이 많기에 독자들에게 더 많은 상상의 길을 열어주는 것 또한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이 합니다. 이 책에서는 세계의 다양한 장소들이 나옵니다. 일본, 인도, 파키스탄, 모로코, 스페인. 이란 등등. 가보지 못한 곳들이 더 많이 나오기에 그 장소들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 같은 것들을 이 책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도 제가 다녀온 곳들이 나올 때면 좀 더 유의 깊게 보며 저의 여행과 어떤 것이 다른가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이 다양한 장소들에서 작가님이 겪고 느꼈던 일들은 여러 감정과 느낌으로 변하여 이 책을 통해 저희에게 전달됩니다. 그 전달된 느낌과 감정은 여행의 이야기를 정직하게 풀어놓은 것과는 다른 느낌의 간접적 여행의 단면을 보여주기에 좀 더 오래도록 문장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여행에서 겪게 되는 불편함 중 가장 큰 것은 그 나라의 시스템도 아니고 현지인들도 아닌, 그런 시스템을 불평하고 조롱하는 여행자들을 보는 것이었다. 물론 잦은 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런 상황이 오면 이해하거나 스스로 다른 방안을 대처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간혹 자기가 살아왔던 방식과 다른 상황이 연출되는 것을 참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지를 표하고, 학습시키려 미련한 노력을 하는 것은 언제나 보기 불편했다. 나라와 부모는 자신의 선택이 아닌데, 선택할 수 없는 것들을 가진 사람들에게 끝내 얼굴을 붉히고 마는 일. 그것으로 인해 결국 자신도 불편해지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p. 59) 위의 글이 이 책 속에 있습니다. 이번 여름휴가에서 이런 일들을 보았고 이 책의 내용이 생각났네요. 여행을 다녀온 후 우리는 엄청나게 변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조금은 느끼고 배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위의 글의 주인공, 그리고 제가 여행에서 보았던 그분들도 좀 더 여행을 하거나 좀 더 나이를 먹게 된다면 아마도 깨닫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하지만 그 시간이 조금은 짧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것을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의 그 씁쓸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렇듯 이 책 속에는 진짜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일들과 마음들이 있기에 좀 더 가슴에 와닿고 손이 가는 책이었습니다. 여러 나라의 풍경, 여러 나라 사람들의 사진을 볼 수 있는 것 또한 이 책을 보는 즐거움이고 보너스와 같은 느낌입니다. 시와 같은 여행 에세이,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여행 에세이, 묵직하지만 그 속에 작은 미소가 엿 보이는 그런 여행 에세이였습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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