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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카데미가 프랑스이론을 수용하고 탈맥락화한 이유는?
"미국의 아카데미가 프랑스이론을 수용하고 탈맥락화한 이유는?" 내용보기
이론의 수용은 일단 번역의 문제다. 이론과 지식을 수입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재맥락화와 탈맥락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비판적 인식, 비판적 거리, 비판적 활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이론의 유행은 언제나 자율성과 저항의 문제이자 발명과 주체화의 문제다. 그래서 지식의 수행성과 지적 허영은 맞물려 있다.   지배적인 분과학문의 부재, 패러다임의 위기, 윌부
"미국의 아카데미가 프랑스이론을 수용하고 탈맥락화한 이유는?" 내용보기

이론의 수용은 일단 번역의 문제다. 이론과 지식을 수입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재맥락화와 탈맥락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비판적 인식, 비판적 거리, 비판적 활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이론의 유행은 언제나 자율성과 저항의 문제이자 발명과 주체화의 문제다. 그래서 지식의 수행성과 지적 허영은 맞물려 있다.

 

지배적인 분과학문의 부재, 패러다임의 위기, 윌부 분과학문의 보호주의적 은둔, 프로그램들 사이의 점증하는 예산 경쟁, 전문화 경향, 과학경영학으로 대거 몰리는 학생들. 1975년부터, 미국 대학은 다양한 분과학문들간에 치열한 밥그릇 싸움이 벌어진다. 그리고 문학(영문과)이 이런 분과학문간의 충돌에서 승자로 등극하게 되는데 여기서 프랑스 이론이 큰 공을 세운다. 문학연구의 붐으로 인해, 역사와 사회과학을 비롯한 모든 담론은 이야기의 지위를 갖게 된다. 그리고 프랑스 이론은 각자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대학이 노리는 주요자원이 된다.

 

"대학들은 스포츠 팀을 운영하는 것과 같은 식으로 전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만한 전공 분야를 하나씩 만들었다. 예일대학교의 해체론자 대 코넬대학교의 문확인식론자, 하버드 대학교의 정신분석비평가 대 뉴욕시립대학교의 탈식민주의자, UC버클리의 신역사주의자 대 UC어바인의 데리다주의자, 시카고대학교의 신아리스토텔레스주의자 대 스탠포드대학교의 도덕주의자 등. 이런 현상의 핵심은 이랬다. 즉, 당시 원기를 회복한, 그리고 가끔은 엄청난 활기를 띠는 문학 학과들이 인문학이라는 오래된 분야 안에서 가장 중요한 지위에 오르려면 수입 뒤 재창조된 프랑스 이론이 절실히 필요했던 것이다."(137-8쪽)

 

새로운 경제적 압박과 전통적인 캠퍼스 생활의 느슨한 도덕 사이에서, 일반교양교육과 직업준비라는 대학의 사명 사이에서 규범의 혼란을 겪던 미국 학생들에게도 프랑스의 사상은 유용했다. 투쟁의 열정이 실존의 고민으로 바뀌던 1970년대 캠퍼스에서 학생들은 프랑스의 사상을 실험적인 탈주체화와 급진적 개인주의를 옹호하는 이론으로 이해했다. 그 뒤 프랑스의 사상이 미국 대학가의 전통적인 반문화, 즉 비트 세대, 히피, 언더그라운드 잡지 등의 유산과 뒤섞여 ‘정체성의 정치,’ ‘정치적 올바름’ 운동, ‘급진적 다문화주의’ 같은 새로운 지적 모험을 이끌기까지는 10년도 채 안 걸렸다.


z***a 2012.11.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