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생활 10년차가 지나고 너무 지친 상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주인공 처럼 무작정 떠나고 싶었다.
늘 눈치본다고 돈없다고 제대로 써보지 못한 휴가
이번엔 무리를 해서라도 꼭 가고 말리라.
간만에 생긴 2주간의 휴가 기회를 통장을 탈탈 털어 이탈리아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샀다. 그것도 제일 비싼 성수기표로..
로마-피렌체-밀라노-베니스
짧지만 짧고 길지만 긴 그 꿀맛같은 시간이 지나고 한국으로 온 나는 아직도 그 2주속에서 허덕이고 있다.
로마남부투어에서 만난 이탈리아 운전기사 아저씨가 꽤나 듬직해 보였다. 한국인 가이드가 얘기해 주기를 그 분의 아내가 한국인이란다. 책도 쓰셨단다.
기억을 더듬어 한국에 오자마자 책 제목을 검색하여 주문했다.
내가 본 이탈리아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가 맞는것 같다.
역시, 사람 보는 눈은 비슷한가?.... 내 눈에 보인 듬직함과 작가가 본 듬직함...
예쁘게 포장한 일반 관광 도서와는 달리 일상생활속에서 나타난 이탈리아에 대한 여가 없는 모습과 잠시지만 내가 만난 이탈리아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나로하여금 다시 추억에 잠기게 했다.
사랑.. 이렇게 만날 수도 있구나
내 나이 30대 중반, 수없이 많은 맞선과 소개팅으로 지친내게
두사람의 러브스토리는 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것이 '사랑'이다.
돈, 배경, 조건을 따지고 사람을 보는 나의 현재 상황이 아니라. 이것이 바로 '사랑' 아닌가?? 눈물이 났다.
화려한 여행, 미사여구가 적힌 글이 아니라 담백하게 일기쓰듯 적힌 글이 더욱더 맘에 들었다.
다시 가야겠다. 내 마음이 울리는 곳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