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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TV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여행을 하면서 서로 나누었던 말이 문득 기억이 났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격언에 대한 말이었다.
화면에 잡혔던 두 사람 모두 ‘죽으면 그만이기에 지금의 삶이 더 중요하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그들의 말을 들으면서 나 역시 상당히 공감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한 평생 살면서 뛰어난 업적을 남겨 후세에 이름을 날리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바일 것이다.
그러나 이름을 남기기 위해서 현재의 삶을 즐기지 못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이에 대한 답변을 크게 둘로 나누어질 것이 분명하고, 각자의 생각하는 바에 따라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역사에 이름을 새기다’라는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이다.
적어도 사마천의 <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떤 식으로든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이다.
이 책은 사기를 기초로 재구성한 저자의 시리즈 가운데 마지막 권이다.
제5권은 <사기> ‘열전’의 39편에서부터 마지막 70편까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내용을 재구성하여 서술하고 있다.
한고조 유방과 함께 활약했던 인물들로부터 한무제 때까지의 인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한고조 초기의 모사로 활약하면서 당시 예법에 대해 정리를 했던 숙손통, 그리고 법을 잘 지키는 인물로 평가를 받았으나 결국 자신의 준법정신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장석지라는 인물의 삶도 인상적이었다.
천하를 통일한 한고조는 동성인 유씨들을 우대하는 정책으로 그들을 제후에 임명하는 정책을 시행하였다.
하지만 그의 사후에 이러한 정책의 대가로 반란이 이어지는 원인이 되었으며, 그 와중에 조조와 같은 인물이 정쟁의 제물로 죽음을 맞기도 하였다.
사마천이 궁형을 받게 된 원인을 제공했던 이릉의 조부인 이광을 ‘열전’에서 다루었다.
후대의 역사가들은 이광의 입전 이유에 대해, 이릉의 조부인 그를 사적을 통해 한무제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대체적으로 열전의 후반부에서는 한무제와 관련된 인물들을 다룸으로써, 사마천이 은유적으로 한무제를 비판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전체 5권으로 축약된 저자의 시리즈물을 읽으면서, 여기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활약으로 대변뵈는 화려한 삶의 모습과 때로는 비참한 말로를 통해 ‘인생무상’이라는 표현이 떠오르기도 했다.
비록 역사에 이름을 남겼으되, 그들은 과연 살아생전 행복한 삶을 누렸다고 생각했을까
죽어서야 어찌되었든 지금 현재의 삶을 행복하고 즐겁게 살고 싶다는 누군가의 말에 귀를 기울였던 이유이기도 하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