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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 친구 문제로 고민 한 번 안 해본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고 본다. 이 책은 우리가 친구라는 존재에 대해 가지고 있는 여러 부담스럽고 거추장스러운 책임감을 버리고 나를 더 홀가분하고 가볍게 만드는 관계로 만들어주는 관계의 해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적절한 거리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나는 이 말이 많은 갈등을 해결해주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왜 쟤는 나한테 내가 하는 것처럼 살갑게 대하지 않을까. 내가 싫은 건 아닐까? 싶은 두려운 마음을 버리게 해주는 말이기 때문이다. 적절한 거리는 사람에 따라 다르므로, 내가 생각한 반응과 친밀함이 아니더라도, 그저 상대가 그만큼의 거리를 원하고 있구나 느끼면 그만이다.
![]() 이 책은 "상처를 주고받지 않으면서 함께 있는 것"에 대해 조언해주는 책이고, 과거 친구와 그 외의 여러 관계 때문에 받았던 상처를 조용히 이해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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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인가 서점에 갔다 우연히 이 책을 보고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린 기억이 있다. 대체적으로 평이했으나 어느 특정 부분의 글이 너무 마음에 와닿아 수첩에 적어 놓고 지인들과 공유했을 정도. 짧고 얇은 책이지만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누군가에는 강력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잊고 있었는데 3월의 특수한 상황을 앞두고 갑자기 이 책이 생각났다. 마침 이 책속의 글귀를 적어 놓은 수첩이 어디 있는지 찾지 못해 애가 타던 중이었다. 나는 그 수첩에 적힌 글귀가 무엇보다 절실했고, 다시 한번 책을 통해 그 부분을 읽고 싶었다. 그래서 이례적으로 한번 읽은 책을 다시 읽는, 내 독서 인생에 별로 없는 이력을 만들었다. 두번째로 읽을 때도 마찬가지로 여전히 같은 부분에서 큰 깨달음이 왔다. 자연스레 마음이 안정된다. 너무 잘하려고 힘을 주다 부러진 경험이 이제껏 얼마나 많았는가. 남들은 내 첫인상을 보고 깍쟁이 같다고 하지만 사실 나는 마음이 많이 여린 편이다. 거기다 나름 자존심도 있어 겉으로는 그런 티를 내지 않으려 하니 속으로 골병이 든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마음가짐을 내려 놓고 타인과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방법을 아주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다. 어려운 이론없이, 구체적인 팁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 그렇다고 해서 무관심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늘 이맘때쯤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던 나는 저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가슴에 새기고 싶을 정도였다. 사람들은 누구나 남이 나를 좋아해주길 바란다. 집단에서 한 사람이라도 껄끄럽거나 불편하지 않고 다 사이좋게, 두루두루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만 달리 접근하면 그런 생각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가 드러난다. 나는 만나는 모든 사람을 다 좋아하는가? 직장이라는 조직 속에 묶인 사람들과 다 친하게 잘 지내는가? 아닐 것이다. 사람마다 갖고 있는 고유한 개성과 파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딪치고,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다. 나도 이런데 상대방이 나를 무조건 좋아해주고, 받아들여 주면 좋겠다는 바램은 엄청난 욕심이다. 그럴 때는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그냥 '공존'한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과 척을 지면 안되겠지만, 반대로 모든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와 맞지 않는 이들과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새학기 들어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친구들과 새 학년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는 바램 대신 '서로 피해를 주거나 상처 입히지 않고 지내는 것'을 우선으로 하라는 당부를 해줘야 되겠다. 그렇게 지내면 일단 크게 대립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 것이고, 그러다 보면 나와 맞는 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을 테니까.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나와 다른 이들과 협력하고 어울려 살아야 하는데 이 세상 사람들이 다 내 맘같지는 않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부딪치는 부분이 생긴다. 이때 싸우면 이 사람과는 평생 적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내 의견과 주장을 무조건 굽히고 들어가면 나중에 억울한 마음이 든다.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것, 100% 만족하진 못하더라도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지점을 찾는 것이 지금 인간 관계로 스트레스 받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정말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 얇아서 금방 읽히지만 읽고 나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앞에서 두렵고 낯선 기분에 우울하다면 한번 일독할 것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