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은이 이야기 해 줄까?"저희 집 딸아이가 입버릇처럼 하루에도 몇번씩 하는 이야기입니다. 처음 이 책을 볼때는 이제 겨우 세살짜리 아이에게 너무 어려운 이야기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는 데
막상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고 보니 저의 기우였습니다. 아이는 아이 나름의 정서를 가지고 사물을 바라봅니다. 어른이 보는 세상과는 다르게 자신의 생각을 책속에 투영합니다. 동화책속의 희수를 걱정하면서 "우리 집 멍멍이도 나무밑에서 자고 있어?" 라고 생각하고 은이의 용감함을 보며 "나도 은이처럼 무서워도 꼭 참을 수 있어" 라고 생각하는 아이의 솔직함에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아이의 마음을 정말 잘 이해해 주는 책입니다. [인상깊은구절] 산에 가면 무서운 게 많단 말야 여우도 있고 도깨비도 있고.. 그까짓 거 무섭지 않아 호랑이가 나오면 어떡할 테야? 호랑이도 무섭지 않아 어흥!하고 호랑이가 잡아 먹으려고 해도? 호랑이가 어딨어? 그건 동물원에 있는 거야 |
| 이원수님은1926년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주관하는<어린이>에 동요 <고향의 봄>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셨다고 합니다.해방 전에는 동요 동시를 많이 쓰셨고 해방후에는 동화,소년소설을 많이 쓰셨다 하는군요.또 이원수님의 동화는 현실에서 소재를 끌어와 대부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라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데,동화 속 주인공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꿈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갑니다.그리고 이원수님은 주인공들의 어려움을 개인의 일로 국한하지 않고 사회적 관계속에서 생겨나고 있음을 그리고 있답니다. 웅진의 빛나는 어린이 문학 그 첫번째인 이 책은 <잠자는 희수> <토끼 대통령> <은이와 도깨비> <귀여운 손> 이라는 4편의 동화를 담고 있습니다. 잠자는 희수에서는 쥐약을 먹고 죽은 쥐를 먹고 죽은, 강아지 희수에 대한 그리움이 높낮이 없는 문장으로 담담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토끼 대통령에서는 대통령직을 연임하려는 호랑이의 음모에 대한 동물들의 저지라는 좀 특이한 소재가 이야기로짜여져 있는데 유아들이 읽기에는 좀 어려운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하지만 힘보다는 지혜와 슬기가 우선이며,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교훈을 아이들에게 전달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은이와 도깨비는 오빠와 여동생의 따뜻한 우애가 돋보아는 작품이라 저와 제 아이가 참 좋아하는 동화입니다. 그리고 귀여운 손은 손주 녀석을 멀리 외국으로 떠나보내고,등을 긁어주던 손주 녀석의 조막만한 손을 항상 그리워하는 할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동화입니다. "지원아,할아버지 등은 안 긁어 주어도 좋다. 이제는 네 마음으로 내 마음을 시원하게 긁어다오. 네가 잘 자라고 착한 아이가 되면 내 마음이 아주아주 시원해지는 거란다." 이 글을 읽을 때마다 할아버지의 잔잔한 음성이 제 귓가를 맴도는 감동을 받습니다. 우리의 작가가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의 정서로 다가가는 하늘땅만큼 좋은, 겨레의 동화를 우리 아이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
|
아마도 지원이는 부모님이 계시는 먼 나라로 이민을 가는듯 합니다. 지원이는 시골집 마당에서 흙놀이 하는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어린 꼬마 친구 지원이가 좋아하는것을 따로 있었어요.
기특하게도 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사랑나눔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에요.
항상 미소지으며 손자를 부르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시골집을 지키고 계시는 우리의 부모님의 모습입니다. 열심히 놀고 있는 어린 손자의 놀이가 방해될까봐 할아버지에게 옥수수깡치 꽂이를 전하는 할머니에게서는 포근한 할머니의 사랑도 느낄수 있읍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이 전해져 옴인가?
언제고 부르시는 할아버지의 목소리에 지원이는 짜증나는 것이 아니고 더없이 행복합니다. 조그마한 손으로 열심히 할아버지의 등을 할아버지의 가려운 곳을 긁어드리는 그손은 정말로 귀여운 손입니다.
이제는 핵가족화 되고 요사이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이나, 아니면 좀더 세련된 놀이속에서 자라고 있는지도 모르겠읍니다. 하지만 이책을 읽고 나서 상막하고 조금은 식은듯한 가족애라고 우리의 현실을 판단하는 것은 지금의 우리들의 선입관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되었읍니다. 우리의 부모님은 책속의 지원이 할아버지 처럼 그렇듯 푸근한 사랑을 담고 자식과 손자를 바라보고 계시고...우리의 아이들은 지원이 처럼 할아버지를 할머니를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읍니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만남과 그들만의 독특한 사랑나눔이 계속되어지도록 자식된 위치에서, 부모된 위치에서 좀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몇십년이 흘러서 내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다음에 나의 손자와 이렇듯 따뜻한 추억이 있기를 간절히 바라듯이 우리의 부모님과 내아이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수 있도록 말입니다. [인상깊은구절] "지원아, 할아버지 등은 안긁어 주어도 좋다. 이제는 네 마음으로 내 마음을 시원하게 긁어 다오. 네가 잘 자라고 착한 아이가 되면 내 마음이 아주아주 시원해 지는 거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