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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들의 글을 읽으려고 한다. 책 읽고 덮으면 기억에 남는 게 많지 않다. 소설도 예외가 아니다. 인물, 대사, 구절...한 시간이 지나면 절반이고, 하루가 지나면 거의가 날아간다. 중간중간 일이 바빠서 끊어읽을 때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기억을 더듬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 평론이 큰 도움이 된다. 어려워서 도리어 길을 잃을 때도 있지만, 남의 생각과 내 생각을 비교해보면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독서는 그런 게 아닐까? 애도는 묻는 일이다. 가슴 속에 묻고 일상을 영위하는 것이다. 그 안에 잊혀졌던 기억을 파헤치고 조각을 끌어모아 다시 맞추는 일은 고통스럽다. 그러나 그 고통만이 나를 성장하게 한다. 애도의 심연을 들여다봐야 하는 것이다. 어설픈 B급 독자로서, 이기호의 소설을 읽다가 이 평론집까지 왔다. 평소 생각과 공명하는 책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글을 남긴다. 우리에겐 애도의 심연과의 만남이, 더 많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