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천하기 만한 인간을 구석 구석 파헤쳐 구제불능의 비열한 동물로 묘사한 고발 문서를, 어쩌자고 어린애들에게 보여주는 동화로 뒤바꿔 놓은 몰지각한 인물이 누굴까. 이 글은 홧김에 쓴 글이다. 진급에서 누락되었던가 인생에서 남들보다 뒤진 자의 울분이 항간에 꿈틀거린다. 릴리펏(소인국)은 1/12로 축소된 인간 세상을 영국에 비유하여 작은 인간들의 비하의 글이다. 손수건으로 작은 연병장을 만들어 그 위에서 군대가 열병식을 하는 광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 블레프스큐의 전함들을 끌고 와 승리하게 하지만 릴리펏 국왕은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 나라 전 선박을 모조리 끌고 올 것을 명령하고, 완전히 자기가 장악할 수 있기를 요구하는 끝간데 없는 욕망 채우기. 달걀을 깨어 먹는데 큰 쪽 이냐, 작은 쪽이냐, 문제 같지도 않은 문제로 사활을 거는 인간들. 줄타기 춤으로 고위직을 얻는 다든지, 나무막대기를 뛰어 넘거나 그 밑을 기어다님으로 은총과 명예의 훈장을 받는다는 지금도 공공연히 자행되는 제도. 따라서 나는 많은 소설이나 수많은 글들이 있다해도 인류진보에 보탬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브롭딩낵(대인국)은 지성을 갖춘 모범적 시각으로서의 영국을 비판한다. 대인국왕은 묻는다. 하원의원이 된다는 것은 힘도 들고 비용이 많이 들어서 흔히 집안이 파산하고 게다가 월급도 없고 연금도 없다는 데, 왜 사람들이 그렇게 하원에 들어가려고 열을 올리는지, 덕망과 공공정신의 발로라지만 거짓된 것이 아닌지. 그리고 당선하고 나면 공공의 이익을 저버리고 연약하고 고약한 군주의 비위에 영합하고 썩어 빠진 내각과 공모하여 선거 당신 달였던 비용과 노고를 되찾으려는 의도도 없는지. 어떤 지위를 얻는데 그 방면에 완벽성을 기대하는 것 같지 않으며, 고결한 인격 때문에 귀족이 되는 것도 아니고, 신앙심과 학식으로 성직자가 승진하는 것도 아니며, 군인은 용감성으로, 재판관은 그 성실성으로, 국회의원은 그 애국심으로 중용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판단하건대 너희 나라 인간들은 이 지구상에 기어다니는 작고 역겨운 벌레 중에서도 가장 고약한 족속이라 결론짓는다. 제 4부 휘늠(말)나라 여행기에서 하고 싶은 말을 쏟아 붓기 시작한다. 이 나라 야후들은 가장 간악 무도한 악만으로 구축된 인간 종자들을 말한다. 동물 중에 옷을 입는 동물이 있는가. 옷을 입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몸을 가린다는 자체로 인하여 부끄럽고 추한 것이 만들어 진 것은 아닌지. 인간 세상의 전쟁과 군대의 활용. 이성의 타락이 야수성 그 자체보다 더 고약한 것이 아닌지. 원고와 피고의 재산이 몽땅 없어질 때까지 이어지는 재판들이 왜 필요한지. 작가의 비틀린 시각. 자기들만 아는 용어로 기술하며 분량을 늘이기 위하여 노력하는 법률가들. 숙명적인 시기와 위증과 탄압을 두둔해야만 되는 버릇에 빠진 법조인들. 숫 야후들의 사치와 무절제와 암 야후들의 허영심을 채워 주기 위해 자기 나라의 좋은 모든 필수품은 수출하고 다른 나라에서 질병과 우행과 악덕을 자아내는 재료를 수입하여 국내에서 소비해, 국민의 대부분은 구걸 강탈 도적질 사기 뚜쟁이질, 위증, 아첨, 매수, 위조로 생업해야 하는 야후, 즉 인간. 해설에서 회의(懷疑)한다. 이 책에서 문제되는 것은 스위프트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 브롭딩낵(대인국)이나, 휘늠(말)나라처럼 오로지 이성을 함양하고 이성을 따라 행하며, 이성을 따르기만 하면 악이 존재할 수 없다. 모든 판단이 그러면 그렇고 아니면 아니지, 의견이나 애매한 것이 없다라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나 한 것(인간들의 여러 가지 사고 방식이라든가 감정이라든가 복잡한 모든 생각들의 총 집합에서 본다면 불가능한 일이다)이며, 인간들이 추구해야 할 것인지. 인간으로부터 야후성을 제거한다는 것은 난폭성이지만 또한 인간의(또한 야후의) 생명력을 거세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것 또한 가능하기만 한 일일까. 우리는 이 책에서 작법의 시각을 배워야 한다. 작가로서의 운신의 폭은 작지도 않다. 다만 안일한 방법에 기대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항상 눈 부릅뜰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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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읽었던 몇안되는 책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책이었죠. 하지만 [로빈슨크로우소]나 [에베르스트 등정기] 그리고 유럽쪽의 [민화]를 훨씬 더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이번에 원작을 읽고서 다시금 [걸리버여행기]를 평하게 되었습니다. 동화로 출판된 건 소인국과 거인국이 전부였지만 원작엔 두 나라가 더 나옵니다. 3,4의 라퓨타와 휘늠(말)의 나라인데 전 휘늠의 나라를 제일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소인국에서도 궁내대신이 되기 위하여 곡예를 하는 것이나 달걀을 위쪽으로 깨느냐 아래쪽으로 깨느냐가 전쟁의 원인이 되어버린 기막힌 사실등을 비롯한 풍자가 가득하고, 대인국에서는 걸리버가 아무리 잘난 국가의 시민이라는 것을 강조하려해도 언제나 너무 작은 체구로 인해 다 인정받지 못하죠.
라퓨타라는 날아다니는 섬에서는 골똘히 생각만 하고 사는 인간들이 있는데 그들은 음악과 기하학적인 수학에만 골몰하죠. 그래서 누군가와 대화를 할때는 치기꾼이 눈이나 입을 쳐서 생각에 빠져있는 그들에게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알려야하고, 발니바비에 사는 사람들은 온갖 난잡하고 기상천외한 그리고 얼토당토 않은 연구들을 하고 삽니다. 다만 라퓨타의 일방적인 압박에 저항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죠.
글럽덕드립 이라는 나라는 일종의 마법사들이 사는 곳인데 걸리버는 여기에서 많은 고인들을 불러내어 질문을 하며 알지 못했던 진실에 치를 떠는 광경도 나오죠. 럭낵에서는 가끔씩 그 나라에서만 태어나는 불사인들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걸리버는 영원히 산다는 것이 결코 행복한 일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일본은 유럽으로 돌아가기 위한 항로로써 들리게 되는 것일뿐 별다른 이야기는 없습니다. 3부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전 좀 지루하더군요.
휘늠의 나라에서는 우리 인간이 일컫기에 말(馬)인 동물이 더이상의 이성을 기대할수 없을 만큼 완벽한 생물이며 거기에서 인간은 야후 불리는데 더없이 더럽고 포악한 동물들로 묘사됩니다. 당연히 휘늠(말)이 지배하는 사회이니 야후의 약간의 노동력이라도 쓸수 있도록 해야하지만 야후같다는 말을 제외하곤 남을 욕하는 말이나 거짓이라는 개념이 없을 정도록 이성과 깨끗한 신념으로 이루어진 사회가 나옵니다. 여기서 순한 야후인 걸리버는 자신이 야후라 불리는 것을 가장 싫어하죠. 그리고 끊임없이 그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려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먼저 없어져야 할 종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인간이라는 생각을 가끔합니다. 그들만큼 동족과 다른 생물에게 잔인한 짓을 하는 동물들을 없으니까요. 휘늠의 나라에서는 뒤집어 봄으로서 그런 생각을 한 번 더 해 보았습니다.
조나단 스위프트의 풍자는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그가 살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 비꼬지 않은 문장이 없다고 할만큼요. 그렇지만 18세기의 일을 지금 다 기억하여 그 풍자를 읽어내지 못하더라도 전반적인 글이 모든 인간의 사회와 행태에 대한 풍자입니다. 소인국에서는 무엇이든 할수 있는 대단한-소인국 왕앞에서는 굽히지만 스스로도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존재이고
대인국에서는 아무리 이성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여도 하찮은 존재(소중히 다루어지기는 하지만), 그리고 인간의 포악함에 대한 면도 나옵니다. 라퓨타를 비록한 일명 이상한 나라에서는 이상함이 정상으로 보이며, 실생활에 접목시키지 못한 학문으로서만의 연구의 폐해와 라퓨타를 견학한 발니바비의 몇몇 선구자(?)들이 어설프게 전통을 거부하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며 세상을 황폐하게 만들어가는 것은 현대사회와 똑같습니다.
럭낵의 불사인들은 지금 현대과학의 최고목표인 인간의 수명연장에 대한 생각도 하게 합니다. 단지 수명을 늘인다고 행복의 수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집착에 불행은 드러나야만 알게 된다는 점이 서글프기도 합니다. 휘늠의 나라에서는 우리가 이성적은 주체로서의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하게 하죠. 그걸 뒤집어 말한다면 한낱 포악한 야후들이 만들어놓은 사회란.. 끔찍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나 역시 야후이길 거부하는 맘이 드는 것을 부정할수 없는 것을 보면요.. 이 모든 것이 한 인간의 모습입니다.
조나단 스위프트의 풍자 이상적인 인간의 관점에서만 나온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더블린 출생으로 영국에서 생활하려는 신분상승을 꽤하였고, 아주 보수적인 세력이었죠. 물론 사회를 비판하는 점은 있었지만 아일랜드가 영국의 식민지이고 아주 오랜시간동안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떤 점에서 자신만은 벗어나고, 뛰어넘으려 했지만 좌절하면서 아일랜드의 권익을 위해 일하죠. 어쩌면 그의 약간 비뚤어진 관점(인간에 대한 넓은 포용이 아닌)에서의 풍자역시 인간사회의 정확한 풍자가 된다는 점에서 한없이 웃었습니다. 인간의 그 어설픈 사회와 어설픔으로 인하여 생겨나는 진실된 풍자라는 것에 대하여.. [인상깊은구절] 내가 관찰한 바로는, 야휴들은 모든 동물 중에서도 가장 가르치기 힘든 짐승으로서, 그들의 능력으로는 짐을 끌거나 운반하는 일이상은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점은 주로 비틀어지고 반항적인 성격에서 생긴다고 나는 생각한다. 왜냐하니 그들은 교활하고 심술궂고 배반적이며 앙심 깊은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건장하고 튼튼하지만, 비겁한 성격이며, 따라서 거만하고 비열하며 잔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