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요즘은 에세이에 푹 빠져 있다. 에세이의 가장 큰 장점은 짜투리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전철을 가다가, 일하는 짬짬이 읽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는 에세이. 그 에세이 중 또 하나, 하루의 취향. 하루의 취향의 작가는 남자가 아니라 여자다. 언제부터인가, 남자이름, 여자이름이 따로 있다는 게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진 듯 하다. 그래서, 남자이름이 여자에게, 여자이름이 남자에게 생기면 살짝 당황스럽기도 하다. 그것도 남녀차별에 해당하는 걸까. 여자다운, 남자다운. 그런 거에 대해서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왔었기에, 반성하고 있는 듯한 작가. 물론, 하루의 취향이 그런 종류의 에세이는 아니고, 언급했을 뿐이다. 그런데, 이름이 남자이름 같으니, 언급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김민철. 나도 처음엔 남자인 줄 알았다.
2. "거기 완전... 온 동네 개들이 다 와서 볼일 보는 풀밭이야..내가..거길..뒹굴었다고?" 나도 완전 굳은 표정으로 선배를 잠깐 바라봤다. 또 선배의 필름이 끊어졌던 것이다. 이제 내가 뒹굴 차례였다. 나는 그 자리에서 배를 잡고 뒹굴었다. 으하하하하하하하. (<= 책에 "하"가 몇 개 있는지 안 세어봤음. 그러니 실제 책하곤 다를 수도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
개똥밭에 뒹굴어도 이승이 낫다고 그랬던가. 그렇다면 나는 이 말을 이렇게 바꾸고 싶다. 개똥밭에 뒹굴어도 봄밤은 아름답다고. 그 봄밤은 십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에게 뭐라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기억되고 있으니까. 그러니 가끔 생각하는 것이다. 제발, 게으른 나여, 제발, 집을 박차고 밖으로 나가 보자꾸나. 오늘을 좋은 날로 만들어보자꾸나. 선배의 말대로 좋은 날이 오면 최대한 늘리는 것이 우리의 의미고, 오늘은 그 의무를 수행하기에 가장 좋은 날이 될지도 모르니까.
- p.42~43
『하루의 취향』은 개인적인 생각과 개인적인 경험들을 이야기한 책이다. 그래서, 이렇게 가끔 포복절도한 웃음을 선하는 경우가 있다. 무엇보다 개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그 무언가는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사실이었을 가능성이 많고, 그 의외의 상황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웃음을 유발하게 되니까. 그래서, 하루 하루 흘러가는 그녀의 취향들은 소소한 재미를 준다.
청소의 경우에도 물건 정리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나다), 청소기부터 들고 나오는 사람이 있고(남편이다), 물건에 붙은 먼지부터 닦는 사람이 있고(우리 집에 좀 와주세요), 그 전부를 매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고(제발 와주세요), 그 전부를 하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내가 물건 정리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나는 물건을 각자의 자리에 주욱 늘어놓은 걸 정리하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그 모든 것이 눈에 보이지 않도록 싸악 치우는 걸 정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 P.72
3. 사실, 『나무』란 에세이에 비해 그다지 큰 장점은 없어 보인다. 개인의 일상과 생각을 글로 풀어낸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래서 에세이를 보는 것 아닌가. 에세이들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지만, 『나무』에 워낙 매료되었던 터라, 『하루의 취향』을 볼 때는 그다지 깊이 빠져들지는 않았다. 개인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재미는 그로 인해 내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것들을 실감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더 가치가 있다. 『하루의 취향』도 그러한 에세이다. 개인의 일상과 생각을 글로 풀어낸 것에 불과한 에세이들. 그 에세이들에 열광하며, 그 에세이들에 푹 빠져든 여름의 끝자락.
싫은 그 사람에게 줄 내 마음은 없었다. 한 톨도 아까웠다. 그런 사람 때문에 내 소중한 직장을 버릴 수는 없었다. 싫은 그 사람이 내 인생을 다른 길로 내쫓게 놔둘 수는 없었다. 네가 뭔데 내 인생을, 네가 감히 어떻게 내 인생을, 그래서 버티기로 했다. 오기로. 끈기로. 아니,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끈길기게, 끝까지. 어쨋거나 너보다는 오래. 그게 내가 선택한 방법이었다. 그게 내가 찾은, 나를 지키는 방법이었다. - PP.159~160
싫어하는 사람, 싫어하는 그 무언가에 내 줄 마음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그러므로 인해 좋아하는 사람에, 좋아하는 것에 더 집중할 수 있으니까. 이 여름이 싫었다고 해도, 그 여름에 내줄 마음 같은 건 없다. 이제,좋아하는 것에 집중하자. 더 좋은 글, 더 좋은 삶, 더 좋은 "하루"가 그리고 나의 멋진 "취향"이 미래에는 대기하고 있을 테니까.
|
|
나의 취향을 잘 안다는 것. 그리고 그 취향으로 가장 나다운 하루를 꾸려 간다는 것은 참 행복하고 기분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모든 요일의 여행', '모든 요일의 기록'으로 꽤 좋아했던 작가 김민철님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에 바로 구입한 '하루의 취향'. 그리고 역시나 이번에도 읽는 내내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주었던 시간이었다.
나의 취향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 마침내 생긴 것이다. 기쁘게도. 어느 순간부터 나는 취향이 확고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 책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고,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고, 정준일을 좋아하고, 공연을 좋아하고, 맥주를 좋아하는 난, 그 이야기가 싫지만은 않았다. 다만 '확고하다'는 이유로 '틀렸다'고 언급이 되는 부분은 여전히 불편하고 싫었다. 난 그 누구에게도 나와 '다르다'고 해서 '틀렸다'고 말한 적은 없는데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너무나도 쉽게 남의 취향을 불편하게 건드리고 있었다. 책에서는 남들과 다른 취향과 생각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를 '다른 방식의 행복'이라고 언급하고 있었다. 다른 방식의 행복, 내 취향을 가짐에 따라 확고한 삶의 방식. 그리고 그것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작가가 멋졌고, 시기 적절하게 나에게 딱, 참 좋은 위로가 되는 책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잘 지키는 방법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결국 '나'. 저자가 언급한 성향처럼 나는 남들에게 '아니오'라는 거절을 잘 하질 못한다. 그리고 그에 따라오는 스트레스는 내 스스로의 몫이 된다. 일부는 내게 '너무 착해서야.'라고 하지만, 가끔은 내 스스로가 나를 잘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참 와 닿았던 부분은,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그러한 에너지를 간추려서, 좀더 좋은 방향의 내가 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에 에너지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점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너무나 내게 언급하고 싶었던 부분이었다. 최근에 몇 지인 외에 사람들과 만남을 점점 미루고 있는 부분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편안함을 느끼고 함께 있을 때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을 더 주변에 두려 하고, '너를 위하니까.' '너를 생각해서.'라는 방패막 안에서 나에게 상처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던지거나 지치게 만드는 사람들을 점점 멀리하려 하는 것 같다. 오히려 혼자 시간을 보내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운동을 하거나 영화나 책을 보는 시간에 온전히 집중하곤 했는데, 이러한 부분이 내게 더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김민철 작가님 말처럼, 나를 잘 지키는 방법은 결국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일은 내가 살고 싶은 삶을 도와주는 수단이 되었으면 한다. 책은 오롯이 취향에 대한 이야기만 담겨져 있을 뿐만 아니라, 광고 카피라이터로 활동하는 작가에 대한 일에 대한 마인드나 생각도 함께 담겨져 있다. 디자인부터 UX까지 다양한 커리어와 대학원 진학까지 욕심내며 달려왔던 내게, 여전히 취업 후에도 일은 미스테리한 존재였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통해 찾아가는 과정 속에 있다. 그러던 와중에 이 부분을 읽고 나서, 일 뿐만 아니라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그리고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 일이 도와주는 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한 고민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난,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 물어본다면 여전히 잘 모르겠고, 여전히 물음표를 그려낼 것 같다. 다만, 드문드문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자주 가져보는 수 밖에. 내가 살고 싶은대로 살 수 있는 인생이 또 아니니까.
그럼에도, 다 이해되지 않아서 아름다운 것들이 세상에 남아있다. 책을 덮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 중 하나였다. 학창 시절에는 가수 신화를 너무나 좋아해서 웹 사이트를 만들고 따라다니며 좋아했고, 대학교 때는 UX가 너무 좋아서 외부 활동과 전공 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었었다. 많은 경험의 축적을 통해 나는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푹 빠지는 성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혼자 있는 시간을 생각보다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싫어하면서 꽤 신경쓰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 정도 내가 좋아하는 취향들이 쌓이게 된 지금, 돌이켜보면 '왜 그런 것들을 좋아하게 되었어?'라고 묻는다면, 나는 '글쎄-'라고 대답할 것 같다. 다만 나는 겹겹이 쌓여가는 나의 취향들이 어느 순간부터는 나를 대변해주는 것 같아 좋다. 책에서처럼, 다 이해되지 않아도 그러한 취향들이 겹겹이 쌓여 나만의 색깔을 완성하는 그러한 사람이 되고 싶으니까. 다만, 다른 취향에는 배타적이지 않은, 좀더 넉넉한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여전히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이 즐거운 내게, '하루의 취향'은 조금 무기력했던 최근에 읽기 딱 좋았던 책이었던 것 같다. |
|
이 책을 읽고 김민철 작가의 팬이 되었다. 다 읽고나서 드는 생각. '이런 친한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 본인의 취향을 담담히 기록한 책이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의 풍경도 이런 기록이 될 수 있다는 것. 직업이 카피라이터이기 때문에 찰나의 순간을 무심히 지나쳐버리지 않는 것도 있겠지만 이런 삶의 자세를 배우고 싶다. 나의 취향을 알고,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나를 있는 그대로 좋아하고, 삶의 찰나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 그리고 나의 취향에만 함몰되지 않으려 하는 열린 마음. 그냥 모두 배우고 싶다. 종종 생각날 때마다 읽어야 겠다. 새로운 친한 언니가 생긴 마음으로! 그리고 마지막 한가지. 만약 결혼을 한다면 김민철작가 부부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 김민철 작가님은 참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다. 부럽다.ㅎㅎ |
|
분명 똑같이 책을 읽고 있었을 뿐인데 나도모르게 슬며시 미소를 짓고 있었고 하루의 마무리가 행복하게 끝나는 느낌이었다. 결국 이 책의 힘이었다. 그저 흔하고 평범한 일상에 대한 소회를 풀어놓은 책처럼 보일지모르나 조금만 살펴보면 정말 세련된 책이다. 그렇게 공감되고 즐거울수가 없다. 나 스스로에 대해 인정해도 되고 여유로워도 됨이 마구 느껴져서인가보다.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행복해졌다. 이 예쁜디자인과 가볍고 작은 느낌 이 모든 것들이 너무 좋았다. 오래 두고 아껴보고싶은데 너무좋아서 금방 읽어져버리는 게 슬플 뿐이다. |
|
바로드림으로 책을 받고 든 생각! 어?! 왜케 작고 얇아?! 실망이야!!! 하지만, 다 읽고 난 지금... 전혀 돈아깝지 않고, 마음이 쏙 드는 작고 예쁜 책이란 생각이 든다 ㅋㅋㅋ [모든 순간의 기록]에서 뭐 이런 멋진 글을 쓰는 작가가 있지? 라는 생각을 했다면 [모든 순간의 여행]에서 뭐 이렇게 공감가는 글만 쓰는 사람이 있지? 했고 [하루의 취향]은 뭐 이렇게 마음에 드는 여자가 다 있어! 한다. 김민철작가님의 책 속에서도 남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놓은 불합리한 룰을 뛰어넘는 멋있는 여자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는 사실을. 그렇다. 더 많은 여성 임원이, 여성 심사위원이, 여성 면접관이, 여성 감독이, 여성 지휘자가, 여성 정치인이, 여성 대표가. 그러니까 우리에겐 더 많은 여자들이 필요하다. 더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하다. 더 평등한 힘이 필요하다. 그들로 인해 세상은 더 이상 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간절한 마음으로 다음 문장을 쓴다. 멋진 언니, 멋진 동생, 더 많이 원합니다. ※ 일단 멋진 언니 여기 한 분 계시네요?? 멀리 안가서 찾았네요?? 이번엔 책을 읽으면서 김민철님이 부러웠다. 김민철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카피라이터 세계의 팀장과 같은 직급)로서의 일도 멋졌고 김민철 작가로서의 에피소드를 통해 글을 만들어 내며, 그 글을 맛깔나게 쓰는 힘을 존경하고 김민철 여자로서, 이렇게 취향이 꼭 맞는 남자를 만나 일생을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부러웠다. 다 가진 멋진 언니였다. 술을 못해서 술자리가 불편하고, 술을 찾아 마시는 것에 대한 공감이 1도 없는 내게... 오늘은 맥주를 한잔 해보까? 와인을 공부해볼까? 뭐 이런 생각이 들게끔 글을 썼다. 뭐, 이 책... 기승전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ㅋㅋㅋ 그런데 술을 너무.. 아니 글이 너무... 술맛나게? 응? ㅋㅋㅋㅋㅋ 아주 혼미해지는 글들이다 ㅋㅋㅋ 내가 이 책을 보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절! 이햐아~ 이 언니 최고네~ 했던 구절! < 안나 카레리나 > 의 그 두꺼운 책 세권을 효율적으로 만들자면 ' 바람 피운 여자가 결국 자살한다 ' 이 한 문장이면 될 것이다. < 이방인 >을 효율적으로 줄여보자면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은 남자가 결국 사형 선고를 받는다' 정도면 될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 안나 카레리나 >는 옛날부터 내로불남, 이렇게 정리된다고. 김민철 작가님의 취향에 관한 이야기가 잔뜩 있는 일기같은 책이지만 읽고 있는 내내 엄청 공감하고, 웃고, 생각하게 되는 내 일기 같은 [하루의 취향] 이었다. |
|
모든 요일의 여행, 모든 요일의 기록 등을 쓰신 김민철 작가님의 취향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표지에 늘어져 있는 두 캐릭터와 취향이라는 단어에 꽂혀 구매했습니다. 딱히 기대는 없이 읽기 시작했는 데 생각보다 괜찮고 재미있었습니다. 작가님께서 이곳 저곳을 다니고 이런 저런 일을 하며 겪은 다양한 일들을 취향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이야기 하십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구례에 락 스피릿을 느끼러 갔다가 경찰차 체험을 하셨던 그 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
|
처음엔 작가분이 남자인줄알았어욬ㅋㅋㅋㅋ 그러다 다른 리뷰를 통해 여자분인걸 알게 되었어요!! 보통 서점가서 휘리릭 한번 보고 느낌이 오는 책을 사는데 왠지 이 책은 리뷰만 보아도 취향저격일거라 믿어의심치 않고 구매했습니다~ 첫페이지를 읽어보니 성공입니닼ㅋㅋㅋㅋㅋㅋ 다 읽어버리면 서운할거같아서 아껴 읽는중이예용 다른 책들도 궁금해지네요 ._.
|
|
왜그렇게다들 작가님글을아끼는지 이제야알겠다
+
취향 하고싶은마음이 생기는방향 또는그런경향 ++
취향 . 이라는 단어가끌어안고있는 서른세개의글이
어쩜이렇게도 재미있고 공감되고 유쾌하지- ( 후반부는 . 조금묵직 ) 아- 김민철작가님의책들을 그동안왜주문하지않고 장바구니에넣어두기만한거야-
( 죄송합니다 . 작가님 ! )
+++
삼천포책방을들으면서 김하나작가님에대한 긍정적인이미지가 극대화되었는데
두분의에피소드는 정말이지 . 깔깔깔- 두분다 . 멋진언니같다 ! +++
참 남편분과소개팅한 첫날에대화주제가
고흐 . 까지갔으면 도대체얼마나잘맞는거야- 와우-
+++
국립무용단의공연 향연 . 이궁금하다-
|
|
나의 연애, 일, 친구, 여행, 음악, 음식, 술, 내가 사는 곳, 내가 일하는 곳.... 모든 것에 내 취향이 있어요. 하루하루의 취향이 모여 결국 나만의 색깔이 됩니다. 근사하지 않아도, 우아하지 않아도, 대단하지 않아도, 완벽하지 않아도 바로 그 취향이 오늘, 가장 나다운 하루를 살게합니다. 오늘부터 내 취향을 하나하나씩 다이어리에 써보려고 해요. 내 취향을 알게되면 앞으로 고민하는게, 결정하는데 드는 시간이?줄어들 것 같습니다. |
|
박웅현 대표의 책을 읽다가 우연히 알게된 카피라이터 김민철. 한참을 읽다 아, 이 분 여자였지. 라며 바보같은 소리를 해대며 그녀의 첫 책 <모든 요일의 여행>과 두번째 책 <모든 요일의 기록>을 읽으며 어느새 팬이 되어버렸다. 세번째엔 모든 요일의 무엇일지 기대했더니 갑자기 <하루의 취향>이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찾아왔다. 취향 존중 에세이란다. 흐음.. 나의 취향은 뭐더라 어쩌다보니 취향이라는 단어에 꽂힌 그녀. 하루하루의 취향이 모여 어떤 색깔을 가진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는 그녀. 그 의견에 동의한다. 어제의 취향과 오늘의 취향이 같지 않을 수도 있으니. 하지만 그 모든 취향의 주인공은 나니까. 미친듯이 일하고 쉴 수가 없었던 첫번째 회사에서 퇴사하고 그녀는 여섯시 땡퇴근 두번째 회사에 적응해야 했다. 여섯시 칼퇴가 처음엔 낯설었지만 비로소 그녀는 광고가 두번째인 인생을 살 수 있었다고 했다. 회사에서는 여섯시 땡퇴근을 위해 열심히 일했고, 잘 사는게 먼저인 직장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팀장이 바뀌고 나니 다시 여섯시 땡퇴근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되었다. 적응해가면서도 중간중간 자신의 스타일을 들이밀던 그녀는 술을 마시고 "너에게 광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광고가 제 인생에 훌륭한 수단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당찬 대답을 남겼다고. 요즘은 좀 덜 하지만 최고 경영자의 말은 항상 이랬다. 네 회사면 이렇게 하겠느냐, 니 집이라면 이렇게 하겠느냐. 그렇게 생각되면 집에 가서도 잠이 안오고 걱정이 될텐데 어찌 그리 태평이냐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나도 좀 더 신경을 쓰자 싶다가도 그렇게 걱정되어 잠을 못 자면 다음날 일을 할 수도 없고 집에 가면 애들도 있는데 그럴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늘 생각했다. 회사에 가면 집안일 잊기, 집에 들어가면 회사일 잊기. 물론 잘 안되지만 그렇게 안하면 죽을 것 같았다. 한쪽의 스트레스를 다른 한쪽까지 가지고 가서 24시간 고민하기 싫었다. 그건 집중이 아니라 네버엔딩 고민잔치이니까.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좋은 사람들은 다른 직장으로 떠나가고 함께 차 한잔 마시고 밥 같이 먹을 사람이 없게 되는 때가 있다. 그녀도 그런 일을 겪었고 상사와 그렇게 맞질 않았다고 한다. 힘든 마음에 울고, 버티던 중 오래전 남자친구의 말이 생각났단다. 싫은 그 사람에게 줄 내 마음은 없었다. 한 톨도 아까웠다. 그런 사람 때문에 내 소중한 직장을 버릴 수는 없었다. 싫은 그 사람이 내 인생을 다른 길로 내쫓게 놔둘 수는 없었다. 네가 뭔데 내 인생을, 네가 감히 어떻게 내 인생을. 그래서 버티기로 했다. 오기로, 끈기로, 아니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끈질기게, 끝까지, 어쨌거나 너보다는 오래, 그게 내가 선택한 방법이었다. 그게 내가 찾은, 나를 지키는 방법이었다. 책을 읽다보면 술 얘기가 많이 나온다. 술 먹고 실수한 이야기, 남편과 술마신 이야기. 나는 안타깝게도 술을 잘 못 마신다. 체질이다. 여름날 시원하게 원샷하는 맥주의 느낌을 모르며, 인생의 쓴맛과 같다는 소주 맛도 모른다. 나와는 다른 술꾼 김민철은 해외에 나가 국내보다 훨씬 싼 값의 술을 만나곤 "마실수록 이익이 되는" 이상한 셈법을 선보인다. 한병을 마실때마다 차액만큼 이익이 된단다. 뭐 이런 웃긴 사람들이... ㅎㅎㅎ 그래서 많이 마셔서 이익을 많이 보고(?) 오는 것이라고. 그런 술꾼들에겐 행운도 찾아온다. 맥주를 공짜로 주는 주인, 술값을 깎아주는 주인. 그래서 또 그들은 행복했다고 한다. 우리가 선망하는 광고회사를 다니고, 남편과 여행을 자주 다니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이웃이 되어 나누고 싶은 물건을 엘리베이터로 올려보내고 내려보이는 기이한 행동을 하는 그녀. 특이하지만 튀는 건 아니고, 평범해보이지만 그리 일상적이진 않은 그녀가 어느새 좋아졌나보다. 새책이 나오면 그동안 어떻게 살았나 궁금해서 펼쳐보게 되는 책, 카피라이터 김민철의 취향저격서적 <하루의 취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