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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메리 앤 섀퍼, 애니 베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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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출간 된 책을 작년 여름에 개정판으로 다시 냈다. 책 내용이 영화화되어 작년에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됐다고 하는데 굳이 영화로 보고 싶지 않을 만큼 시각적으로 잘 표현되었다.  제목만 보면 북클럽 소개와 활동이 주요 내용일 듯 한데 읽어보니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내용이다.  액자 소설이고 서간체 형식이다.  작가인 줄리엣이 자신의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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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출간 된 책을 작년 여름에 개정판으로 다시 냈다. 책 내용이 영화화되어 작년에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됐다고 하는데 굳이 영화로 보고 싶지 않을 만큼 시각적으로 잘 표현되었다.  제목만 보면 북클럽 소개와 활동이 주요 내용일 듯 한데 읽어보니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내용이다.

 

액자 소설이고 서간체 형식이다.  작가인 줄리엣이 자신의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렸다. 줄리엣과 결혼 할 뻔한 사람이 헤어지고 난 뒤 석 달 만에 죽었다. 줄리엣이 신문에 쓴 칼럼을 모아 낸 책이 인기를 끌자 이것을 문제 삼는 하이에나 같은 기자도 있다. 줄리엣 곁에는 친구 오빠인 시드니가  편집자로 있어서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더구나 출판계 거물인 남자가 줄리엣에게 정성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줄리엣이 우연히 건지섬에 있는 남자의 편지를 받고 그곳에 있는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에 대한 호기심을 누르지 못해 섬으로 찾아가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줄리엣의 이야기가 포장이라면 건지섬의 이야기가 진짜 내용인 것이다. 영국령인 채널제도는 2차대전 중에 독일군에게 함락된 유일한 영국땅이라고 한다. 설마했지만 독일군이 섬으로 들어온다는 것이 사실로 전해지자 섬 주민들은 어쩔 줄 몰라한다.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이 어린 아이들을 영국 본토로 내보내는 것. 이때 본토로 간 아이들은 5년이 지나서야 섬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다. 그 5년 동안에 건지섬의 권력은 독일군인들이 차지한다.

 

처음엔 유화적인던 독일군들도 전세가 기울어지자 주민의 것을 약탈하기 시작한다. 주민들의 생활이 힘들어지자 독일군 편에 붙어서 주민들을 감시하고 작은 보상을 받는 고발자도 생긴다. 작은 일도 적발되면 수용소로 보내져 목숨을 장담할 수 없는 시기를 보낸 주민들은 자신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세상에 전하려고 하는 줄리엣에게 호감을 느낀다.

 

줄리엣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그 중심에 킷의 엄마인 엘리자베스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킷은 독일군 의사와 섬 처녀 엘리자베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다. 주민들은 엘리자베스에 대해 커다란 애정을 갖고 있었다. 엘리자베스가 독일군 포로를 돕다가 체포되어 수용소에 간 뒤 그곳에서도 용감한 행동을 하다 죽었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줄리엣은 킷을 입양하기로 마음 먹는다.

 

여러 사람의 편지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지루하다는 생각 없이 재미있게 잘 읽혔다. 특별한 상황을 함께 보낸 사람들이 갖게 되는 배타성을 작가 줄리엣의 사심없는 정직함과 따뜻함으로 감싸진 내용은 읽는 내내 미소를 머금게 한다. 독일군의 만행을 고발하면서도 독일인 의사의 인간미를 내세워 독일인 전부를 미워할 필요는 없다는 내용이 특이하게 다가왔다. 책을 덮으면 해피엔딩의 즐거움으로 미소를 짓지만 곧 이어 전쟁의 잔혹함을 겪은 건지섬 사람들의 아픔이 함께 전해져 '전쟁을 미워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묵직한 책이었다.

t******e 2019.03.25. 신고 공감 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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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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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을 좋아하나요?2. 독서모임에 가입해 본 적이 있나요?3. 마음 아픈 소재이지만 눈물이 아닌 미소를 짓게 하는 글을 좋아 하나요?4. 자신의 삶에서 다른 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이의 이야기를 좋아 하나요?5.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있나요? 위의 질문에 3개 이상 '예'라고 대답했다면,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감히 단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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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을 좋아하나요?

2. 독서모임에 가입해 본 적이 있나요?

3. 마음 아픈 소재이지만 눈물이 아닌 미소를 짓게 하는 글을 좋아 하나요?

4. 자신의 삶에서 다른 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이의 이야기를 좋아 하나요?

5.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있나요?

 

위의 질문에 3개 이상 '예'라고 대답했다면,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감히 단언해 본다. 이 책을 내게 빌려 준 이도 내가 그럴꺼라 확신을 가지고 건네주었다. 겉표지가 없는 상태라 책을 처음 봤을 때 진짜 오래된 책, 고전의 향기를 느껴 빌린지 한 달 째 모시다가 이번 주말 돌려드려야겠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숙제하듯 책을 펼쳤다. 읽는 동안 한 달 동안 꺼내지 않은 나를 원망하며 책을 덮는 순간 순간을 아쉬워 하며 틈틈이 계속 읽었다.

 

1. 책을 쓰는 일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쓴 작가 매리 앤 섀퍼, 그 책 안에 등장하는 작가 줄리엣. 두 작가 다 매력적이라 책을 쓰는 일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1) 이 책의 작가 매리 앤 셰퍼

 

'지은이의 말' 과 지은이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 부분을 이리도 열심히 읽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읽고 또 읽었다. 보통의 책에서 그 책이 나오기까지 도움을 준 이들에 대한 인사가 있듯 이 책의 지은이의 말 역시 그런 인사글이다. 독자입장에서는 작가는 감사인사를 전하지만 그들이 누구인지 모르니 감흥이 적은데 이 책은 이상할만큼 내겐 인상적이었다.

 

지은이의 말 중

 

이 책은 아주 우연한 계기로 탄생했다. 다른 책을 조사하여 영국을 여행하던 중에 독일군이 채널제도를 점령한 시기에 대해 알게 되었다. 나는 어떤 충동에 이끌려 계획에 없던 건지섬으로 날아갔고, 섬의 역사와 아름다움에 한눈에 반해버렸다. 이 책은 그 여행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그 후로도 오랜 세원이 흘러야 했지만.

 불행한 일이지만 책은 저자의 머릿속에서 완성품이 되어 튀어나오는 게 아니다. 이 책은 조사와 집필에만 몇 년이 걸렸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나오기까지 우리 가족의 인내와 지지가 필요했다. 나는 책을 완성할 수 있을지 의심했지만 남편 딕 섀퍼와 딸 리즈와 모건은 단 한 순간도 그런 의심을 품지 않았다. 그들은 나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부단히 나를 컴퓨터와 키보드 앞에 앉혀놓은 일등 공신이다. 일개 아이디어가 한 권의 책으로 존재하게 이끌어 준 것은 내 등 뒤에서 팔짱을 끼고 나를 감시하던 쌍둥이 딸의 공이다.

  애니 배로스가 메리 앤 섀퍼를 기억하며

 

사실 말솜씨와 글솜씨는 별개의 문제다. 내가 기억하는 한 메리 앤 이모님은 언제나 글을 썼지만 자신이 만족할 만한 작품은 좀처럼 완성하지 못했다. 그러다 마침내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를 완성했다.

(생략)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후, 메리 앤 이모님이 속한 글쓰기 모임 회원들이 이모님에게 글을 쓰라고 재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씨앗이 탄생했다. 소설 속 문학회 회원들이 혹독한  시련을 겪는 와중에 발견한 것은, 어떤 힘든 장벽이든 우정의 힘으로 넘어설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모님의 글쓰기 모임도 그랬다. 친구들의 칭찬의 비평과 감탄과 조언 덕에 이모님은 고통스러운 창작의 과정을 이겨내고 생애 최초로 한 편의 원고를 마지막 줄까지 완성했다.

지은이에게 관심이 생긴 이유는 어쩌면, 나의 상황과 겹쳐져서일지 모르겠다. 그녀도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였고, 천부적으로 타고난 문장가는 아니였기 때문이 아닐까. 나처럼 계속 글을 완성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그런 의문을 품지도 못하게 믿고 감시해 주는 가족의 이야기가 내가 책을 쓰겠다고 했을 때 상상되는 우리집 분위기라서 공감이 간다. 그리고 왠지 메리 앤 섀퍼가 속해 있던 글쓰기 모임처럼 우리 일.고.십 멤버들, 예스24 블친 분들이 내게 조언과 쪼음, 비평, 격려를 보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결국 매리 앤 섀퍼는 책을 쓰던 중 건강이 몹시 안 좋아져서 조카인 작가 애니 배로스에게 부탁하여 함께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저자가 둘인 책이 되었다. 이 또한 책이라는 게 혼자의 힘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느끼게 한다.

 

 2) 책 속 작가 줄리엣

 

이 책의 주인공은 줄리엣인데 소위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강연회와 인터뷰에 지쳐있을 때 건지 섬의 도시(Dawsey)에게 편지를 받는다. 그녀가 가지고 있던 책 찰스 램의 <엘리아 수필 선집>을 그가 갖게 되었고 거기에 그녀의 이름과 주소가 있었던 것이다. 서점이 없는 건지 섬이라 찰스 램의 다른 작품도 읽고 싶은데 읽을 수 없어서 런던에 있는 서점 이름과 주소를 보내 줄 수 있는지를 묻는다. 또한 독일군에게는 비밀로 해야했던 돼지구이 때문에 '건지 감자 껍질파이 북클럽'이 탄생했다는 내용이 담기 편지를 보낸다. 이 편지를 계기로 줄리엣은 건지 섬에 관심이 생기고 그곳으로 가서 글의 소재들을 모은다. 편지를 주고 받으며 생긴 주민들과 친밀감이 생겼는데 그런 건지 섬에 도착하며 그녀가 느낀 이야기에 공감이 갔다.

 

p. 243

 

새로이 알게 된 사람들, 어쩌면 사랑하게 된 사람들이 전부 손꼽아 기다리고 있잖아요. 바로 나를 말이에요! 그리고 나는, 더는 편지나 기사 뒤에 숨은 존재가 아니었어요. 오빠, 지난 2,3년간 나는 실제 삶보다 글 속 삶을 더 잘 꾸려왔어요. 게다가 오빠가 내 글에 어떤 작업을 더했는지 한번 생각해봐요. 글 속의 나는 완벽하고 매력적인 사람이지만 그거갸 엄연한 눈속임일 뿐이죠. 진짜 나랑은 아무 상관도 없다고요. 어쨌든 우편 수송선이 부두로 들어설 때 든 생각은 그랬어요. 붉은 망토를 벗어 던지고 딴 사람인 척할까, 하는 비겁한 충동마저 일었다니까요.

블로그의 글만 해도 100% 내 생각으로 적을 수는 없다. 일단 공개를 전제로 하기에 써도 될 말, 쓰면 더 멋질 것 같은 말들이 더해진다. 그러다 보니 내 글에 내가 묻어있다고 해도 다른 이미지가 만들어 지고, 그 이미지와 실제 내가 다름에 대해 혹시 달라서 실망할까봐 걱정되는 마음이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원래 쓰려고 했던 내용의 자료 수집이 되지 않아 우연히 방문한 건지 섬에서 매리 앤 섀퍼는 자신의 인생에서 최고 걸작을 탄생시킨 소재를 발견했다. 책 속 주인공 작가 줄리엣 역시 우연한 일로 건지섬까지 가게 되고 인생을 깨닫게 된다. 책과 독자도 인연이 있지만, 작가 역시 어쩌면 그 글을 쓸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는게 존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있는다고 소재가 찾아오진 않겠지만 말이다. 

 

2. 책을 읽는 힘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북클럽이라는 단어를 제외하고는 낯설다. 건지는 건지섬, 감자껍질파이는 말 그대로 감자껍질로 만든 파이이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북클럽 이름에는 안타까운 시대적 배경이 담겨있다.

건지섬은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있는 섬인데 전쟁 때 독일군 점령지가 되었다. 섬이라서 본토로부터 독일군들이 물자를 공급 받지 못했고, 자연히 그 섬에 있는 주민들이 농사지은 것, 가축들까지 다 빼앗게 된다. 돼지도 다 수량을 파악해서 죽은 돼지일지언정 주민들은 먹지 못하도록 다 막아버린다. '돼지고기 구이'를 먹는 것 자체가 불법이었고 어디로 끌려가 죽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주민들은 기지를 발휘해 돼지 한 마리를 몰래 빼돌릴 수 있었고 굶주린 주위 주민들은 모아 돼지고기를 구워먹는다. 그러다 통금 시간이 지나게 되어 몰래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술 주정뱅이가 멤버 중에 있어 큰 소리로 노래를 하는 바람에 독일군 눈에 띈다. 돼지고기를 먹은 사실이 발각되면 끝장인 상황에서 엘리자베스는 자신들은 북클럽 회원들로 통금시간이 지난지도 모르고 책 이야기를 하다 이리되었다고 이야기 한다. 당시 독일에선 대외적으로는 모범적으로 점령지를 통치한다는 이미지를 내세웠기에 문화활동에는 관대했다. 그리하여 위기를 모면하지만, 문학회 이름과 회원 명단을 제출해야 하며 장교 몇명도 그 모임에 참여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정말 정말 '어쩔 수 없이' 북클럽이 시작된다. 2주 안에 돼지구이를 먹은 멤버들은 책을 읽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윌 시스비라는 멤버가 먹을 것이 없으면 절대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버터도 밀가루도 설탕도 구할 수 없던 형편이라 감자껍질파이를 만들게 된다. 그깬 감자를 넣어 비트 즙으로 단맛을 내고, 감자껍질을 파이 껍질로 사용한... 눈물겨운 음식이었다.

 

독일군, 나치, 점령지, 전쟁, 피난, 강제 징용, 폭력 등 어느 것 하나 아프지 않은 소재가 없는데 이 책은 너무나도 유쾌하게 글을 풀어간다. 결코 이러한 것을 우습게 만들거나 가벼이 취급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런 아픔들 속에서도 언제나 존재했던 '함께'하는 힘. 서로를 아끼는 '따뜻함'이 곳곳에서 묻어나서인 것 같다. 전쟁 속의 북클럽이라니. 책이라니. 전혀 연결되지 않을 것 같은 두 소재가 연결되고, 책이라곤 읽은 적이 없던 인물들이 책을 읽으며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가는 모습들이 너무나 따뜻해서 위로를 얻게 된다.

 

많은 에피소드들 중 '책을 읽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한 장면을 소개해 본다.

 

 p. 259

 

'우드로는 내가 퇴비를 만드느라 한창 바쁠 때 우리 집으로 건너왔습니다. 이 코딱지만 한 책을 손에 들고 와서는 방금 다 읽었다고 자랑하더이다. 그러더니 나보고도 읽어보라면서, 아주 '심오한' 내용을 담은 책이라고 말했어요.

'우드로, 난 심오할 시간이 없어.'

내가 말했지요. 그랬더니 우드로는 이러더군요.

'시간을 내야지, 조나스. 자네가 이걸 읽으면 '크레이지 아이다'에서 좀 더 훌륭한 주제로 대화할 수 있을거야. 맥 주 한 잔을 놓고도 더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말에 기분이 상했습니다. 그런 뜻이 아니라고 해봤자 소용없어요. 우린 어릴적부터 친구였는데 언제부턴가 나보다 자신이 우월하다고 생각해온 겁니다. 왜냐, 자기는 당신들과 함께 책을 읽고 난 안 읽으니까.

(생략)

나는 일단 마음의 상처는 뒤로 미루고 그 망할 책을 받았습니다. 내가 오늘 여기 온 건 모두에게 고하기 위해서입니다. 창피한 줄 알아, 우드로! 부끄러운 줄 알라고! 감히 어린 시절 친구보다 책을 더 높이 사?

 

책을  읽는다고 그 책을 읽는 자신에게 매료되어 남을 무시하는 자세는 어쩌면 책을 조금 읽었다고 거들먹거리는 부끄러운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경고하는 것 같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멤버들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모두들 고상하게 사는 것은 아니다. 그들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이들도 있고 만나면 싸우는 이들도 있다. 나의 모습과도 비슷해 공감이 간다. 책을 읽기 전엔 이 책만 읽으면 다 바뀔꺼야라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는 사람이 쉽게 바뀌지는 않았다.

책을 읽는 것에 대한 환상만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책을 함께 읽는 힘을 전하는 동시에 책을 읽는 이들이 경계해야하는 일들도 함께 전해 준다. 

 

그리고 책에 대한 이야기 중 공감이 갔던 대목도 메모해 본다.

 

p. 20

 

제 책이 어쩌다 건지섬까지 갔을까요? 아마도 책들은 저마다 일종의 은밀한 귀소본능이 있어서 자기한테 어울리는 독자를 찾아가는 모양이에요. 그게 사실이라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요.

 

p.22

 

그래서 제가 독서를 좋아하는 거예요. 책 속의 작은 것 하나가 관심을 끌고, 그 작은 것이 다른 책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발견한 또 하나의 단편으로 다시 새로운 책을 찾는 거죠. 실로 기하급수적인 진행이랄까요. 여기엔 가시적인 한계도 없고, 순수한 즐거움 외에는 다른 목적도 없어요.

 

3. 매력적인 등장인물들

 

이 책은 최근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등장 인물들 하나하나가 매력적이여서였다. 나는 소설 등장인물들 이름을 정말 못 외운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심지어, 서간체 소설이라서 작가가 친절하게 그가 등장할 때마다 어떤 이인지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ooo가 줄리엣에게 와 같은 식으로 편지 제목으로 처음 인물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 어떤 소설보다 등장 인물들이 머리에 남는다. 아마도, 소설 속 인물들이 그 소설 속 인물의 이야기를 전해줘서 소설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서가 아닌가 한다.

 

 1) 항상 옳은 일을 한 엘리자베스

 

주인공 줄리엣 역시 나처럼 건지섬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접하고 매력적인 사람들에 매료되어 오히려 글을 어찌 써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출판사 사장이자 절친의 오빠인 시드니에게 조언을 구하자 건지섬 사람들이 사랑한 이가 누구인지 정확히 보라고 한다. 모든 이들의 이야기엔 엘리자베스라는 한 여인이 있었다. 독일군에게 돼지구이를 먹은 모임이 발각될 위기에 나서서 문학 클럽이라고 말하여 북클럽을 만들어낸 것도 엘리자베스였다. 섬의 어린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아이들만 배에 태워 본토로 보내는 순간에도 불안해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덜어준 이도 엘리자베스이다. 기아에 굶주린 어린 노동자를 숨겨 씻겨주고 보호해 준 것도 그녀이다. 그일로 수용소로 보내졌고, 그곳에서 처참한 곤혹을 치르는 소녀를 위해 나섰다가 총살을 당한다. 심지어 조금 있으면 독일군이 물러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임을 알았고, 그녀에겐 섬에 두고 온 아들도 있었지만 불의 앞에선 개인적인 일은 생각하지 않은 이였다.

강제 수용소에서 만난 레미와의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p. 273

 

우리가 어떻게 친해졌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느날 저녁 그녀가 저에게 오더니 "레미"하고 제 이름을 불러주었습니다. 저는 이름으로 불린 게 몹시 기뻤습니다. 그녀는 '나랑 같이 가자. 깜짝 선물을 보여줄게"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영문도 모른채 그녀를 따라 막사 뒤쪽으로 달려갔습니다. 유리가 깨져 종이로 막아놓은 창문이 있었는데, 엘리자베스가 그 종이를 끄집어냈습니다. 우리는 창문으로 빠져나가 라거스트라세 방향으로 내달렸습니다.

저는 그제야 엘리자베스가 말한 깜짝 선물이 무엇인지 알아차렸습니다. 놀랍고도 멋진 선물이었지요. 담장 위로 보이는 하늘은 마치 불타는 듯했습니다. 낮게 깔린 붉은색, 보라색 구름 아랫면은 어두운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구름 모양이 끊임없이 변하면서 하늘을 가로질러 흘러갔습니다. 우리는 손을 맞잡고 어둠이 찾아올 때까지 그곳에 서 있었지요.

수용소 같은 데 갇혀본 적 없는 사람들은 그 일이, 누군가와 함께 그토록 고요한 순간을 보낸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결코 알지 못합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더 힘든 이에게 손을 내밀 줄 알았고, 긍정적인 무엇인가를 계속 찾아낸 그녀의 모습에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 해피 바이러스 이솔라

 

전쟁 후의 상황이 배경이 된 소설임에도 유쾌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등장인물 이솔라의 영향이 큰 것 같다. 마치 우리 일.고.십 멤버 책읽는 엄마곰처럼 해피 바이러스를 뿜뿜 뿜어내는 인물이다.

아직 친해지지 않은 줄리엣에게 말을 놓고 건지섬에 오라고 하고 심지어 줄리엣 책에서 사진을 봤는데, 몇살이냐, 눈은 왜 그렇게 떴었냐, 원래 사팔눈이냐 난 금발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금발은 아닌 것같아 다행이다, 아파트는 넓냐 등 당황스러울 정도로 직접적인 질문들을 해대는 이솔라. 그래서 처음엔 이 사람 좀 너무하다 싶었고 줄리엣이 건지섬을 이 사람 때문에 싫어하게 되는 게 아닐까 했는데 그녀의 해맑은 질문들에 줄리엣은 성실히 답하고 마음을 연다. 그리고 이솔라는 줄리엣이 글을 쓰는데 필요한 자료들을 모을 수 있도록 주민들에게 그녀에게 편지를 보내라고 다니면서 이야기를 한다. 줄리엣이 묵을 곳을 고소공포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곳에 올라가 청소까지 하는 정성을 보인다. 순수하고 진심어린 행동들에서 사랑스러움이 묻어나오는 캐릭터였다.

그리고 책 마지막 부분은 그녀의 '미스 이솔라 프리비의 탐정 수첩 비밀문서, 사후에도 절대 공개 불가'라는 파트이다. 시드니 출판사의 직원이 그녀에게 탐정 미스 마플 같았다고 칭찬해주자 자신이 그쪽으로 소질이 있으니 잘 관찰해서 탐정 일지를 쓰겠다고 해서 쓴 글이다. 도시를 사랑하지만 그의 마음을 몰라 불안해 하는 줄리엣의 마음도 전혀 눈치 못 채는 이솔라. 도시 역시 줄리엣을 좋아하는데 그것도 눈치 못 채고 오히려 도시와 레미가 좋아한다고 판단. 도시의 집을 청소해 주겠다며 잠입하여 도시가 레미를 좋아하는 증거를 찾으려고 하지만 하나도 찾지 못한다. 풀이 죽어 줄리엣에게 가서 도시가 레미를 분명 좋아하는데 단서를 못 찾았다며 투덜거린다. 심지어 줄리엣의 사진은 천지이고 줄리엣의 손수건까지 소중히 간직하고 있더라며, 그런데 왜 레미 것은 하나도 없는지 의문이라고 하는 이솔라. 이솔라의 말을 듣는 순간 줄리엣은 도시의 마음을 확인하고 그에게 달려간다. 그 순간에도 이솔라는 줄리엣이 도시에게 레미가 떠나지 못하도록 붙잡으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하러 가는거라 생각한다. 엉뚱 발랄 유쾌한 사랑스러운 캐릭터 이솔라. 우울할 때 그녀를 떠올리면 미소가 절로 나올 것 같다.

 

이 리뷰에는 다 담지 못한 말이 많을 정도로 매력적인 등장인물과 스토리가 있는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었다. 내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처럼 또 다시 꺼내 읽게 될 책이 생겼다. 아직 영화로는 보지 못했는데 서간체의 소설을 어떻게 영화로 구성했을지도 정말 기대된다. 많은 독자들이 이야기 했다고 하는 나 역시 이 소설이 끝났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이 소설을 쓴 작가가 이 책을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났기에 그녀의 다른 책도  더 이상 볼 수 없음도 아쉽니다. 하지만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은 내 마음에 계속 남아 이럴 때 이솔라라면 어떻게 했을까, 엘리자베스였다면, 줄리엣이라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같다.

p******0 2019.01.10. 신고 공감 8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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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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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소설 구성중에 하나가 서간체인데 추천을 많이 받아서 읽어보려고 도전했으나 도저히 서간체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번번히 포기했었다. 좋은 책이라는데 개인적인 호불호로 인하여 놓치는 것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려!! 사서 재도전을 했는데 앞부분을 꾹 참고 읽다보니 세상에 이렇게 따뜻한 소설을 놓칠뻔 했다는!! 이제서야 읽어서 아쉽다는 생각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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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소설 구성중에 하나가 서간체인데 추천을 많이 받아서 읽어보려고 도전했으나 도저히 서간체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번번히 포기했었다. 좋은 책이라는데 개인적인 호불호로 인하여 놓치는 것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려!! 사서 재도전을 했는데 앞부분을 꾹 참고 읽다보니 세상에 이렇게 따뜻한 소설을 놓칠뻔 했다는!! 이제서야 읽어서 아쉽다는 생각을 하며 쭉쭉 읽어 내려갔다. 아름다운 공동체에 절망의 상황에서 묵묵히 견대내는 건지섬의 아름다운 사람들이 언제나 행복하기를~

c*****9 2020.02.0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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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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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번째 책이야기2019년 6번째 책 제목부터 상당히 독특하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소설불행한 경험들에 대한 내용이지만 읽으며 내내 웃음짓게 만들었던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다. 이 책은 Yes 24의 책추천 목록에 올라있어 흥미가 생겨 읽어보게 되었는데 첫째로 책의 양식이 상당히 독특하다. 일반적인 소설의 형식이 아닌 편지들의 모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신자가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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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번째 책이야기

20196번째 책

 

제목부터 상당히 독특하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소설

불행한 경험들에 대한 내용이지만 읽으며 내내 웃음짓게 만들었던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다.

 

이 책은 Yes 24의 책추천 목록에 올라있어 흥미가 생겨 읽어보게 되었는데 첫째로 책의 양식이 상당히 독특하다. 일반적인 소설의 형식이 아닌 편지들의 모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신자가 발신자에게 보내는 제목이 챕터의 제목이고 소설의 각 주인공들이 상대방에서 보내는 편지의 내용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이와 같은 방식의 책은 처음 읽어봐서 처음에는 좀 낯설고 어색했다. 편지와 편자사이의 이야기들은 다 생략될 수 밖에 없고 그 사이 시간들을 설명하는 다음 장의 편지에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되니 좀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초중반 정도까지 읽고 나니 그건 중요한게 아니게 될 만큼 책은 재미있고 유쾌했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영국령 건지 섬의 주민들이 런던에 사는 줄리엣에게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점령의 시절 시대의 이야기를 하면서 전개되는 소설이다. 줄리엣은 막 떠오르기 시작하는 신예 작가이며 우연한 기회에 건지섬의 사람들과 편지를 주고 받게 되면서 후속 책을 준비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건지섬에서 한동안 지내게 되고 그곳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책에는 건지섬의 사람들이 독일군 점령 시절의 아픈 고통들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책이 전반적으로 우울하다거나 슬프지는 않다. 긍정적인 섬마을 사람들의 어투와 삶의 방식으로 승화하는 느낌이 든다. 다양한 마을 사람들의 개성이나 그들의 이야기들도 꽤나 흥미롭다. 캐릭터가 하나하나 살아있는 생동감을 준다.

 

무엇보다 주인공 줄리엣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는 쾌활하고 말이 많이며 애정이 넘친다. 모르는 사람의 편지에도 성심성의껏 답장을 해주며 사람에 대한 관심도 넘쳐흐른다. 건지섬의 누군가가 줄리엣에 대해 궁금해 하니 그녀는 직접 본인을 제일 좋게 생각하는 사람과 제일 싫어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써달라고 부탁한뒤 궁금해 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장면은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나타내는 장면인 듯하다.

 

지금처럼 휴대폰과 문자가 없는 시절에는 이렇게 시시콜콜한 이야기들도 편지로 몇장을 보내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 신기하다. 오히려 이렇게 손으로 쓰는 편지이기에 낯선 타인의 이야기도 더 따스하게 다가왔던 것은 아닐까. 손수 한글자씩 써내려 갔던 글씨들을 그냥 흘리듯 읽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식민지 시절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너무나 아픈 이야기이다. 일제 치하 36년의 고통과 그로 인한 사회적 손실과 부작용은 아직도 한국사회가 고스란히 떠 안고 살아간다. 어린 시절부터 읽어왔던 일제의 만행 덕분에 이 책의 독일군들의 악행이 그리 독하다는 생각은 안들었던것 같다. 아니면 아마 전쟁이후 진심으로 사과를 반복해왔던 독일의 모습들 때문에 희석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일본은 아직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으며 나는 한국의 독자이기에 다른 나라 사람들은 느끼지 않았을 씁쓸함도 느낀다.

 

 

 

YES마니아 : 골드 h****9 2019.01.2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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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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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줄리엣 애슈턴은 칼럼의 다음 주제를 고민한던 중에 낯선 편지 한 통을 받는다.'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문학회 회원이 발신인이었다.이름도 장소도 낯설다.우연히 판매한 중고책이 흘러흘러 간 곳에서또 다른 책을 구하고 있다는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어떻게 그 책이 거기까지 흘러갔지?그렇다고 주인공에게 편지를 써가면서 책을 구하고 싶은 이의 마음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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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줄리엣 애슈턴은 칼럼의 다음 주제를 고민한던 중에 낯선 편지 한 통을 받는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문학회 회원이 발신인이었다.

이름도 장소도 낯설다.

우연히 판매한 중고책이 흘러흘러 간 곳에서

또 다른 책을 구하고 있다는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어떻게 그 책이 거기까지 흘러갔지?

그렇다고 주인공에게 편지를 써가면서 책을 구하고 싶은 이의 마음은 무엇일까?

 

이 첫번째 편지를 계기로 줄리엣은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회원들과 편지를 주고받게 된다.

편지를 주고받는 횟수가 늘 때마다 하나씩 드러나는 어떤 비밀.

나치의 감시하에 계속된 건지 섬의 문학회는

단순히 책을 읽고 후기를 나누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그들이 그렇게 견디어온 5년이라는 세월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어떻게 이런 인연이 시작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동화 같은 이야기다.

어느 정도의 사실이 배경이 되어 상상력을 더한 이야기로 탄생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무엇보다, 책이 누군가의 인생에서 힘이 되고 있다는 순간을 확인하게 되는 것 같아서 뭉클하기도 했다.

보통 사람의 평범한 삶에 책이 들어오니 바뀌게 되는 어떤 것.

흐뭇하면서도 즐겁게 읽힌다.

 

 

n******i 2019.10.2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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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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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시작부터 끝까지 거의 전부 편지로 구성되어있다. 이런 형식의 책은 처음이라 걱정도 했었는데, 글이 정말 술술 읽히고 전개가 부드러워서 신기하고 흥미로웠다.많은 인물들이 전쟁 중에 혹은 전쟁 후에 겪은 이야기와, 실존 인물들의 이름이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섞여있어서 소설 속 인물들이 정말 그곳에 있을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 나 자신이 편지를 쓴 사람이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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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시작부터 끝까지 거의 전부 편지로 구성되어있다. 이런 형식의 책은 처음이라 걱정도 했었는데, 글이 정말 술술 읽히고 전개가 부드러워서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많은 인물들이 전쟁 중에 혹은 전쟁 후에 겪은 이야기와, 실존 인물들의 이름이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섞여있어서 소설 속 인물들이 정말 그곳에 있을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 나 자신이 편지를 쓴 사람이 된 것처럼 상대방이 궁금하고 답장이 기대된다. 모두 사랑스럽고 종종 작은 웃음포인트들이 있어서 웃음 지을 수 있었다. 


줄리엣이 독서를 좋아하는 이유처럼 작은 우연이 여러 인연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설렜다. 여기엔 가시적인 한계도 없고, 순수한 즐거움 외에는 다른 목적도 없다. 독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을 듣는 것은 참 낭만적이었다. 


다 읽을 쯤에는 나도 건지섬의 일원이 된 것만 같았고 남은 페이지 수가 아까워졌다. 사랑스럽고 따뜻한 이야기였다.

h*****8 2020.07.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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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끝나지 않길 바라게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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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입니다.건지섬에서 정말로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소중한 이웃들.책을 읽는 내내 저도 건지섬의 북클럽 회원이 된 기분이었어요.매력적인 주인공 줄리엣과 줄리엣만큼이나 사랑스럽고 매력이 넘치는 건지섬 이웃들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길 바랐습니다.정말 간만에 책장 넘기면서 남은 이야기가 줄어가는게 아쉽다고 생각한 책이었어요!저자인 고 메리 인 셰퍼님의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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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입니다.
건지섬에서 정말로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소중한 이웃들.
책을 읽는 내내 저도 건지섬의 북클럽 회원이 된 기분이었어요.

매력적인 주인공 줄리엣과 줄리엣만큼이나 사랑스럽고 매력이 넘치는 건지섬 이웃들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길 바랐습니다.
정말 간만에 책장 넘기면서 남은 이야기가 줄어가는게 아쉽다고 생각한 책이었어요!

저자인 고 메리 인 셰퍼님의 글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게 그저 안타깝고 아쉬울 뿐 입니다.
m********6 2020.06.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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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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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설임. 구체적으론 서간문(편지로만 내용이 전개되는) 소설. 책에 진심인 책 덕후들이 나오며ㅎㅎ 전쟁을 견뎌내는 소설 속 인물들로 용기를 얻고, 역경 속에서도 행해지는 배려를 보며 인류애를 빠방! 충전할 수 있다. 따뜻하고… 평화롭고… 치유되는… 이런 수식어 다 사용 가능한 책이다. 왜 있잖음. 딱히 구체적인 이유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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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설임. 구체적으론 서간문(편지로만 내용이 전개되는) 소설. 책에 진심인 책 덕후들이 나오며ㅎㅎ 전쟁을 견뎌내는 소설 속 인물들로 용기를 얻고, 역경 속에서도 행해지는 배려를 보며 인류애를 빠방! 충전할 수 있다. 따뜻하고… 평화롭고… 치유되는… 이런 수식어 다 사용 가능한 책이다. 왜 있잖음. 딱히 구체적인 이유가 없어도 무작정 좋은... (ㅠㅠ그러니 인상적인 부분도 언급하지 않겠다! 난 그냥 이 책이 좋단 말이다!!!광광)

 
비문학이 암만 나한테 지식과 통찰력을 줘도ㅠㅠ 입가에 번지는 미소, 감동받아 흘리는 눈물 한 방울이 더 깊고 진하게 남는다. (진짜 이럴 때마다 책에 별점을 매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건가 싶다.ㅋㅋㅋ 이성은 날 몰아세우는데 감성은 날 허물어지게 함,,, RG? 쩜 본능적임)
 
ㅋㅋㅋㅋㅋ갑자기 지금 ‘라스 폰 트리에’라는 감독이 생각난다. 사이코틱한 것에 미쳐있던 20대 초반의 나를 그분이 죽여준 덕분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재의 내가 이 모든 걸 간과하지 않을 수 있었다. 고맙다 증맬루^ㅗ^ (역겨운 작품 좀 만들지 마세욧! 촤하핫) Love and peace. S2

a*****6 2020.04.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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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건지 감자껍질파이가 그대로 요리 이름인 줄 알았어요. 사투리긴 하지만 건지라는 우리 말이 있기도 하고 건지 아일랜드 라는 곳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지명일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어요. 건지 아일래드는요. 영국 해협, 채널 제도에 속한 작은 섬이래요. 빅토르 위고가 사랑한 땅이고요. 2월에도 멕시코 만류의 기운으로 흰 라일락을 피우는 따뜻한 곳이라네요. 검색해보니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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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건지 감자껍질파이가 그대로 요리 이름인 줄 알았어요. 사투리긴 하지만 건지라는 우리 말이 있기도 하고 건지 아일랜드 라는 곳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지명일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어요. 건지 아일래드는요. 영국 해협, 채널 제도에 속한 작은 섬이래요. 빅토르 위고가 사랑한 땅이고요. 2월에도 멕시코 만류의 기운으로 흰 라일락을 피우는 따뜻한 곳이라네요. 검색해보니 우리 울릉도보다 조금 더 크다는데 실은 울릉도를 안가봐서 감은 안잡혀요. 주변에서 여기 클럽 얘기를 많이 하더라구요. 인생 북클럽이다, 기존 회원들 진짜 좋다, 책 추천 많이 받는다, 가입 꼭 해라, 안하면 후회한다길래 책 좀 읽는 저도 관심이 생겼죠.

 

우선 회원들 소개부터 할게요. 회원이 많지는 않은데 성별, 직업군, 연령대가 무지 다양해요. 나치의 돼지 이력추적시스템 속에서도 돼지 한 마리를 빼돌린 간 큰 농장주 아멜리아! 아멜리아가 돼지구이 파티를 안열었다면 우리 건지 감자겁질파이 북클럽은 애초에 문을 열지도 못했을 거에요. 전 후기 회원이라 이 모임엔 참여해 본 적이 없지만요. 자글자글 흘러내리는 육즙과 바삭한 돼지껍질, 살코기의 맛은 전해듣기만 해도 황홀하더군요. 더욱이나 6개월만의 고기파티였다니 저였다면 통구이 앞에서 대성통곡해서 나치를 불러모았을지도요. 참석 못한 게 다행같아요ㅡ.,ㅡ 이웃이긴 했지만 큰 친분이 없던 어부 에번 램지, 타칭 마녀 이솔라, 주인 행세하는 하인 존 부커, 넝마주의 윌 시스비, 돼지치기 도시 애덤스를 불러모은건 엘리자베스 메케너였어요. 나치와의 사이에서 딸을 낳은 그녀이지만 북클럽의 모든 회원들이 그녀를 사랑한답니다. 이들이 통금을 어겨 나치에 체포되었을 때 북클럽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사람도 그녀고요. 폭스 서점을 털어서 실제로 북클럽 활동을 시작하게 한 사람도 그녀에요. 나치에 점령 당한 가혹했던 5년을 책과 우정으로 버티게 해 준 사람도 바로 그녀 엘리자베스 메케너였지요. 그전까지는 엘리자베스를 제외하고는 책을 읽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거든요. 이솔라가 폭풍의 언덕에 푹 빠질 줄은 (근데 이건 제인 오스틴을 만나기 전의 얘기! 역시 오만과 편견!!), 존 부커가 질리니까 제발 다른 책 좀 읽으라는 주변 회원들의 성화에도 세네카만 읽을 줄은 (그래요, 인생책 한 권이면 충분한 경우도 있죠), 에번 램지가 빌어먹을 놈 대신에 셰익스피어 선집 속 "밝은 날이 다했으니 이제 어둠을 맞이하리라" 라는 문장을 떠올리며 인생의 용기를 되새기는 날이 올 줄도 (전 성의 부족인가봐요. 책 읽고 문장 외우기 넘 힘들어요ㅠㅠ), 내성적인 도시가 찰스 램에 푸욱 빠져 외지의 여자에게 편지를 쓰는 날이 오게 될 거라고 ("술, 술, 술, 짠, 짠, 짠, 벌컥, 벌컥, 팽, 팽, 팽, 어질, 어질, 어질, 쾅! 난 결국 구제불능이 되고야 말겠지" 찰스 램 선집 중, 저도 찰스 램이 마음에 들어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어요. 포로를 숨겨준 죄목으로 수용소에 끌려간 엘리자베스의 생사는 알 수 없지만 우리 회원들은 그녀가 살아있을 거라고, 꼭 돌아올 거라고 학수고대 하고 있어요. 눈초리가 매섭고 달리기를 잘하고 꼭 한 개 보물상자가 있는 씩씩한 엘리자베스의 딸 킷을 키우면서요.

 

건지 섬에서만 활동하던 우리 북클럽을 전세계에 소개한 사람은 작가 줄리엣이에요. 혹시 "이지 비커스태프, 전장에 가다"를 아는 독자가 있을까요? 소장 중인 분이 있다면 저한테도 보내주세요. 공전의 히트를 친 베스트셀러인데 어떻게 된 게 구할 길이 없네요;; 그녀가 쓴 초기 수필 "닭"도 있으시면 좀. 근데 제목이 닭이 맞나요?하여튼 이 분이 돼지치기 도시 애덤스와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알게 되요. 어려운 시기였으니까요. 덕후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줄리엣이 소장 중이던 찰스 램의 "엘리아 수필선집"을 팔아버리는데 그 책이 바다를 건너 건지 섬까지 흘러들어가 도시의 품에 안기게 된 거에요!! 책 앞에 줄리엣의 주소가 적혀 있었거든요. 원래 엄청 수줍음이 많은 남자인데 빠가 다 그렇죠 뭐. 모든 서점이 문을 닫아서 책을 구할 길이 없으니 얼굴에 철판 깔고 찰스 램의 책 좀 있으면 보내주십사 생판 남한테 부탁 편지를 쓴 거에요. 낭만이라곤 모르는 저는 소름! 덜덜덜!! 이라며 편지를 버렸을텐데 키다리 아저씨의 주디 판박이 같은, 성격뿐만 아니라 편지에서 풍기는 매력까지 합쳐서, 줄리엣은 책과 함께 활달하고 재치 넘치고 다정다감한 답장까지 보내준답니다. 도시는, 제 생각에 이 때 이미 줄리엣에게 반한 것 같아요, 본인의 고마운 마음을 가득 담아 또 편지를 쓰고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궁금해하는 줄리엣을 위해 북클럽의 다른 회원들과 섬사람들이 그녀에게 편지를 쓰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요. 다시 한번 말하건데 그는 정말로 수줍음 많은 남자랍니다 ㅎㅎㅎ 덕분에 우리는 북클럽의 역사와 활동이력, 최애작가, 인생책, 회원들 사이의 친목, 그 밖으로도 1940년과 이후 5년 동안의 섬 안팎의 여러 상황들을 전해 들을 수 있었고요. 아직까지 회원모집을 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에요.

 

줄리엣이 그러더라구요. 책에도 귀소본능이라는 게 있다구요. 저도 동감! 이녀석들에게 팔다리는 없지만요. 자기에게 딱 어울리는 독자를 향해 시간과 국경이라는 바다를 넘어 헤엄쳐가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중간다리 독자가 되어 우리 북클럽이 깊은 바다에 잠기지 않고 계속해 더 많은 독자를 만나기를 응원합니다. 주변의 추천으로 제가 인생 북클럽에 새로이 가입한 것처럼 또 누군가가 제 추천으로 이 책을 인생책으로 소중히 품을수 있기를 바래요. 백번 천번 추천합니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새회원으로 얼른 가입하세요!!!

 

YES마니아 : 로얄 a********0 2019.04.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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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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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된 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 서간체 좋아해서 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플롯에 역사적인 내용도 끼어있어서 더 실감나고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내용의 소설이라 좋았어요. 2018년에 개봉했다는 영화도 궁금해서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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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된 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 서간체 좋아해서 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플롯에 역사적인 내용도 끼어있어서 더 실감나고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내용의 소설이라 좋았어요. 2018년에 개봉했다는 영화도 궁금해서 보고 싶어요.
YES마니아 : 골드 h**********l 2025.11.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