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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정치라면 아주 신물이 나지만 훌륭한 학자의 정치관련 책은 한번 읽어보고 싶다. 1987년의 6월 민주항쟁을 겪었던 세대로서 우리나라 정치는 안타깝게도 여전히 선진국의 발끝도 따라잡지 못해 보인다. 이 책은 2012년 당시의 국내 정세를 분석하고 2013년 체제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어 현 시점과는 좀 동떨어져 보이는 면이 있다. 작가는 그 당시 잠시 희망을 품어 보았던 것 같다. 민주화에 대한 견해는 각자 차이가 있겠지만 '민주화 이후 한국사회가 질적으로 나빠졌다고 본다'는 최장집 교수의 주장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어떤 체제를 준비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복지사회, 공정사회, 생태전환론 등 여러 요소 중 진정한 '범한반도적 설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등장할까? 남북관계는 점점 퇴보만 하는 것 같고 총체적 난국인 이 시국에서 희망을 얘기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 일인지 회의가 든다. 작가의 말대로 크게 보면 이 모든 것이 상식과 교양, 그리고 인간적 염치의 회복이라는 문제로 돌아온다고 본다. 그리고 그것이 정권교체가 정치권의 노력만으로 될 일이 아님은 너무나 명백하다는 사실이 절망스럽다. 다시 일어서야지 별 수 있나. 세상과 자신을 동시에 바꿔나가겠다는 결심을 각자의 삶에서 꾸준히 실행해 나가는 수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