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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인들에 대해서 어느 하나의 단어로 규정짓는 순간. 아무래도 대중들은 그들을 (긍정이든 부정이든)색안경을 끼고 보거나
아니면 흔히들 말하는 '색깔'있는 연예인이라고 이야기한다. 특히나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언급도
서슴치않고 하는 엔터테이너들을 일컫어 소셜테이너라고 하는데,
사실 이 책 속에 나오는 19명의 대중문화예술인들은 모두들 그 명칭을 부담스러워하더라.
그도 그럴것이 어찌됐든 연기든 노래든 영화든 그들 나름대로의 생계수단인 본업이 있고, 대중들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사는
직업이니만큼 색깔을 가지고 튀는 건 힘든 일이라는 걸 모두 다 알고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회적인 발언 이후로 일은 줄어들고, 팔로어들은 늘어났다고 씁쓸하게 말하는 국내유일 악당 레슬러 김남훈의 말을
들어보면 그들의 용기있는 발언들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참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재미있고 위트있고 또 상대방을 배려하고 챙겨주는 개그스타일이 좋아서 처음부터 좋아했던 김제동이었는데
이제는 그의 안위를 걱정하고 잘 지내고 있나, 인간적인 마음에서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다. (물론 잘 지내고 있지만!)
KBS가 반정부 성향이랄지, 사회적 발언을 하는 연예인 블랙리스트를 가지고 출연을 제한한다는 늬앙스를 풍기는 말을 했다가
정말로 몇 년을 해오던 시사프로그램에서 하차 한 김미화부터, 소셜테이너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된 김여진,
문성근의 '백만 송이 국민의 명령'1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여균동 영화감독과 시사콘서트를 해나가는 탁현민 기자까지.
그리고 살짝 가볍게는 에코라이프를 실천하자 앞장서는 공효진, 박진희도 있다.
하긴. 사회적인 발언을 한다는 게 결코 정치적인 것에만 국한되어 있는 건 아니겠지. 어떻게든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정치, 사회, 환경적인 문제들에 대해 화두를 던지고 이에 대해 실천해보자며 앞장 서는 거야말로 사회적인 발언이 아니면 뭐겠는가.
그리고 이야기들을 보다보니,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의를 행하고 불의에 맞서 실천하려고 하는 자들에게는
어떻게든 도움의 손길이 뻗게 되고, 그 시기가 늦어질 지언정 언젠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환호를 받게 되는 것 같다.
이야기 속에서 임순례 감독이 인용했던 문구가 생각난다.
달라이 라마 법회에서 들은 말씀이라고 하던데, "모든 깨달음이나 지혜는 실천으로 완성된다"고.
우리가 아무리 좋은 걸 생각해내고 되뇌인다고 하더라도 이를 실천하지 않으면 이는 불완전한 것이라는 취지의 말인데
나 역시도 항상 입으로는 어떻다 저떻다, 불평불만 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제대로 해보지 않았던 게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내가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공인도 아니라서 사회적인 반향까지 일으킬리는 반무하지만, 나부터 내 주변부터 실천해나고
이를 통한 나의 논리를 완성해 나간다면 세상은 조금이나마 내 주변부터라도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기억에 남는 글 ,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카리스마, 우리끼리, 파이팅, 의리' 이런 거예요. 특히 '만물의 영장'! 이런 말 굉장히 싫어합니다. 뭘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 건가 싶기도 해요. (p.57 , 배우 권해효)
배우 권해효가 진짜로 하고싶은 사회운동은 야생동물 보호운동이라고 하면서, 언젠가부터는 늘 약한 것들만 보면 마음이 흔들렸다고.
실제로 권해효는 아직 야생동물 보호운동까지는 아니지만 재일조선학교를 돕는 '몽당연필'이라고 하는 단체의 대표더라.
한국에서는 일본인 취급받고, 일본에서는 한국인 취급받는 그들을 정부에서 감싸안아줘야 한다는 취지인데
아무래도 추성훈이나 정대세같은 스포츠스타들에 의해서 그 의미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화제가 되긴 했던 것 같다.
환경적인 탓이겠지만 추성훈이 말하는 걸 보면 자기 존재감을 갖고 굉장히 명확한 태도로 무엇이든 대하는 것 같던 게 기억이 난다.
그럼 저는 좌파 레슬러고 우파 레슬러는 따로 있는 거예요? 너무 우습다고 생각되는 게,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 가지면 다 좌파인가요?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서 지적하면 몽땅 좌파예요? 그럼 불의에 눈 감으면 모두 우파예요? 그거 우파한테 욕 아닌가요? (p.93 , 레슬러·방송인 김남훈)
똑 부러진다. 어려움에 처하거나 불의를 보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코 끝이 찡해지는 게 사람이라면 당연한 게 아닐까 - 하는 취지인 듯.
내가 누군가를 안쓰럽게 여기고 이를 돕고싶다 생각해서 실제로 도움의 손을 건넨다고 해서 내가 좌파인가.
좌우구분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무엇이든 이렇게 구분해서 좌파연예인이랄지, 이런 식으로 낙인을 찍을 건 뭐람.
연예인들에 대해서는 얘기하기도 쉽고 말이 나돌아도 끝끝내 해명하기도 힘들다는 점에서 마녀사냥을 당하기도 참 쉬운데
새삼 이처럼 사회적인 발언을 하는 이들이 존경스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용기있는 사람들.
누구나 박찬호와 김연아가 될 수는 없는 거잖아요. 보통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삶을 보면서 손뼉 칠 여유를 갖는 게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평범함을 비웃지 않는 비범함, 비범함을 보며 손뼉 칠 수 있는 평범함, 둘 모두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p.100 , 레슬러·방송인 김남훈)
마음의 비움이 중요할 것 같은데.
평범함을 비웃지 않는 비범함과, 그런 비범함을 보며 손뼉을 쳐줄 수 있는 평범함이 공존하는 사회. 말만 들어도 따뜻하다 ♡
1년차 이상 직원이 되면 회사 지분을 4.75퍼센트씩 나눠 갖게 돼요. 흑자 나면 배당을 하는 방식인데 우리 회사 모토가 '그해 번 돈은 그해 다 쓰자!'거든요. 재벌도 아니고 누구에게 물려줄 것도 아니어서 그냥 직원들과 함께 번 돈을 나눠 갖는 식이죠. 그런데 전 지분이 0퍼센트예요.
이렇게 잘될 줄 몰랐어요. 실은 망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너무 잘돼요. 올해도 배당금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 살살 배가 아프네요? (웃음) 우린 돈을 남기지 않아요. 그래서 연말이면 멀쩡한 컴퓨터를 새 걸로 바꾼다거나 계획에 없던 사내 워크숍을 푸껫으로 간다거나 캡슐커피를 100만 원어치 산다거나 하는 식이죠. (p.363 , 문화콘텐츠 기획자 탁현민)
탁현민이 차린 'P당'이라고 하는 회사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나마도 3년 계약했고, 계약이 끝나면 놀러다닐 거라고.
독특하고 신선하기도 한 이런 경영 마인드가 재미있어서 받아 적어 놓는다.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대표자라니. 뭔가 신나는 기분이 들 것 같아. 흑자가 났을 경우 배당금을 나눠갖는다면 서로 자신의 회사라는
인식이 높아져갈 것 같고. 애사심이나 회사에 대한 프라이드도 생길 것 같고. 이래저래 욕심을 버리니 좋은 마음들을 공유할 수 있는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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