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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푸른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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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넉넉한 바다를 익명으로 떠돌 적에 아직 그것은 등이 푸른 자유였다..... 처음엔 호감가지 않았던 책이었다. 첫장의 노은림의 유고일기 중에서... 라는 부분 때문에 음... 주인공이 죽는군.... 아주 쉽게 예감했고 이혼남의 여자친구에 또 7년전의 다른 여자... 이거 불륜 연애소설이잖아? 이러면서 나의 아주 알 수 없는 고질병이 이부분에서 발작을 일으켜서 덮어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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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넉넉한 바다를 익명으로 떠돌 적에 아직 그것은 등이 푸른 자유였다..... 처음엔 호감가지 않았던 책이었다. 첫장의 노은림의 유고일기 중에서... 라는 부분 때문에 음... 주인공이 죽는군.... 아주 쉽게 예감했고 이혼남의 여자친구에 또 7년전의 다른 여자... 이거 불륜 연애소설이잖아? 이러면서 나의 아주 알 수 없는 고질병이 이부분에서 발작을 일으켜서 덮어버리고 말았던 거였다. 그리구선 10년만에 펼쳐보게된다. 불륜이든 순정이든 이젠 모두 소화가 되겠거니.. 하는 마음보다는 소설의 허구성은 내자신을 일깨워주는 힘이 없다고 믿었던 난 남들의 느낌을 절대로 읽지 않고 백지상태에서 내스스로 그려보리라 싶었던 마음에서였다. 80년대의 암울한 세상... 그 속에는 운동권 학생들의 열정이 담겨있었다. 90년대와 어울리지 못하는 386세대... 작가의 표현대로 386세대가 당당하고 솔직하게 이 세상을 맞선 이십대와 다르게 과거에 집착해서 너무 고단한 삼십대의 모습이 그냥 평범하게 운동이 뭔지 우리시대의 고민이 뭔지도 모르며 지낸 사람으로써 기상시간이 훨씬 지나 뭉기적거리며 무의미하게 시간을 흘려버린 몸을 일깨워 주기엔 충분했다. 인터넷 소설이 지극히 재미없어하는 삼사십대를 십대들이 이해할 수 없듯이 이런 소설은 그 시대를 이미 경험했든 듣기만했든 지내온 사람들만이 끄덕끄덕하며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가끔씩 방파제 멀리로 은빛 비늘을 무수히 반짝이며 고등어떼가 내 곁을 스쳐 지나가기도 했는데. 살아 있는 고등어떼를 본 일이 있니?" "아니" "그것은 환희의 빛깔이야. 짙은 초록의 등을 가진 은빛 물고기떼. 화살처럼 자유롭게 물 속을 오가는 자유의 떼들, 초록의 등을 한 탱탱한 생명체들. 서울에 와서 나는 다시 그들을 만났지. 그들은 소금에 절여져서 시장 좌판에 얹혀져 있었어, 배가 갈라지고 오장육부가 뽑혀져 나가고."...... "그들은 생각할 거야. 시장의 좌판에 누워서. 나는 어쩌다 푸른 바다를 떠나서 이렇게 소금에 절여져 있을까 하고. 하지만 석쇠에 구워질 때쯤 그들은 생각할지도 모르지. 나는 왜 한때 그 바닷속을, 대체 뭐하러 그렇게 힘들게 헤엄쳐 다녔을까 하고."
g***n 2004.08.19.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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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공지영을 좋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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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 읽을 때 가만히 있다가 최근에야 책들을 사모으고 있는 대표적인 작가 중에 하나다. 하지만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내가 좋아하는 다른 많은 작가들에 비해 공지영 씨는 왠지 나랑 잘 안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은희경 씨의 현란한 글발이나 신경숙 씨의 주체할 수 없는 소녀적 감수성, 박완서 씨의 인생을 관조하는 듯한 달필이 주는 넉넉한 감동, 김인숙 씨의 한 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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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 읽을 때 가만히 있다가 최근에야 책들을 사모으고 있는 대표적인 작가 중에 하나다. 하지만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내가 좋아하는 다른 많은 작가들에 비해 공지영 씨는 왠지 나랑 잘 안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은희경 씨의 현란한 글발이나 신경숙 씨의 주체할 수 없는 소녀적 감수성, 박완서 씨의 인생을 관조하는 듯한 달필이 주는 넉넉한 감동, 김인숙 씨의 한 방 등 특징이 될 만한 그 무언가가 결핍되어서일까. 공지영 씨 작품은 그냥 담담하다. 가끔 이상문학상수상집에서 물건이다 싶은 그녀의 단편을 몇 편 읽긴 했지만 장편 쪽에서는 전혀 그러질 못했다. 공지영 씨가 '고등어'에서 그리고 있는 팔십년대 소위 (준)운동권 출신들의 당시의 고단한 삶과 십수년 뒤의 먹먹한 해후는 이미 너무 많은 작가들이 다룬 단골메뉴여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게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오긴 힘들어 보였다. '고등어' 말고 내가 읽은건 '착한 여자'와 '봉순이 언니'인데 솔직히 '착한 여자'는 너무 상투적이서 대중소설이 아닌가 싶은 혐의마저 들었고 '봉순이 언니' 역시 지나치게 소품에 가까운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에 이끌렸는지 헌책방에 가서 그녀의 작품이 눈에 띌 때마다 사들이고 있는데 이건 아마 수집욕의 발로로 보는 것이 온당할 것 같다. 내 주위에서도 이 작가에 대한 논의는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진실은 공지영 씨가 동시대인들로부터 비중있는 소설가 중의 한 명으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미처 내가 발견하지 못한 그녀 만이 가진 문학적 매력이 어딘가에 충분히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l******a 2003.12.06.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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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 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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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후회해도 이미 소용없는 때가 대부분이라는게 비극의 시작이었다.'- [후회하지 않는다. 이내 생 다시하고서라도~]   '마치 세월이 시치미를 뚝 떼는 듯한 기분이었다.'- [너도 그랬다. 너는 나쁘다. 나도 나쁜가. 그렇게 세월도 세상도 시치미를 떼더니 넌 슬프게도 또다시 내게 말을 걸어온다.]   '가야 할 길은 너무 멀고 되 돌아가는 건 꿈도 꿀 수 없을 정도로 고달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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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후회해도 이미 소용없는 때가 대부분이라는게 비극의 시작이었다.'
- [후회하지 않는다. 이내 생 다시하고서라도~]

 

'마치 세월이 시치미를 뚝 떼는 듯한 기분이었다.'
- [너도 그랬다. 너는 나쁘다. 나도 나쁜가. 그렇게 세월도 세상도 시치미를 떼더니 넌 슬프게도 또다시 내게 말을 걸어온다.]

 

'가야 할 길은 너무 멀고 되 돌아가는 건 꿈도 꿀 수 없을 정도로 고달프게 느껴지고, 그럴 때 길 가운데에서 잠시 다리를 쉬는 사람이 짓는 표정, 쉬고 있는 지금 이 순간보다 걸어야 할 길에 더 마음을 빼앗긴 근심스러운 표정'
-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다.]

 

'계절과 계절 사이에는 언제나 비가 있다.'
- [네가 있다.]

 

'모든 것은 인간의 의지로 진행된다. 역사가 그렇고 사랑조차 그렇다. 다만, 의지 밖에 있는 그리움을 잠시만, 마지막으로 아주 잠시만 허락받으려는 것 뿐이었다.'
- [허락받으면...?]

 

'난 스물일곱이고 그 스물일곱 해를 살아온 힘으로 너를 사랑한다.'
- [그렇단 말이다.]

 

'할 일이 있으면 난 잠을 자지 않아요. 나를 매혹시키는 일만 있다면 영원히 잠들지 않을 수도 있을걸'
- [때때로 자주 난 할 일이 없어도 잠들지 않았다. 어쩌면 그게 나의 할 일이었는지도... ~지키기 위한 용의 천 개의 눈 중 끝끝내 감지 않는 마지막 한 개의 눈동자처럼~]

 

'지독한 증오란 어떤 사람을 지독하게 사랑했다는 말의 다른 이름임을...'
- [그런가~ 난 널 증오하지 않는데, 그렇담 난 널 덜 사랑했던겐가?]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까지도 명료하게 깨어있고 싶어. 그것이 나의 생이라면...
난 언제나 그 한복판에 서 있으리라.'

- [그래서인가 난 자주 죽었다 깨어나곤 했다.생의 끝까지 달리다 쓰러져 잠들고

깨어나면 다시 태어난 듯한 짜릿한 기분. 그래야 만이 난 살아갈 수 있을만큼 생에 절실했던 걸까?]

 

'사랑을 해 보지 않고 상처도 받지 않는 것보다
사랑을 해 보고 상처도 입는 편이 훨씬 더
좋다는 어떤 작가의 글을 읽었다.
아마 이 작가는 평생 한 번도 사랑을 해보지
않았으리라.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그리고
나서 그것이 끝나고 난 뒤의 무참함을 한
번이라도느껴본 사람이라면 결코 이런말은 할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만일 누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대답하리라. 생에
단 한번 허용된 사랑이라고 해도 그 단 한 번의
사랑이 무참히 끝나고 말 것이라면 선택하지
않겠다고. 그저 사랑을 모르는 채로 남아
있겠다고'

- [해보고 나니~ 글쎄다 모르겠다...

또다시 상처받을 자신도 사랑하지 않을 자신도 지금 내겐 없다.

지금의 나로서 안된다면 새로운 내게 되면 된다지만... 시간이 필요할테다.

기다림에 시간. 노력에 시간.

그래도 나는 기다려 줄테다.]

 

'밤은 그녀에겐 휴식의 공간이었고 다시 살아나는 부활의 시간이었다.'

- [밤의 끝까지로의 여행~]

 

"으음 그러면요, 물병자리에요. 물병자리의 특징은요. 일년 중 가장 추운 시기에 태어났기 때문에 이성이 아주 발달해 있다는 거예요. 누구보다도 가장 신랄한 비판력을 가졌죠. 하지만 그 강한 비판력도 느낌이라든가 직관이라든가 감정의 흐름앞에서는 무기력해요. 그래서 그들은 정직하죠. 남이야 어떻게 되는 말든 정말로 정직해요. 지나치게 솔직하다는 말이 맞겠네요. 자신이 좋다고 생각한 일이면 이 세상 사람들이 다 말려도 하지만 싫어하는 일이라면 이 세상 사람들이 그로 인해 다 구원받는다고 해도 하지 않죠. 하지만 가장 왕성한 창조력을 의미하기도 해요."
- [나구나. 내가 그런가?]

 

"다르지... 달라야 하고. 안 다르면 어떻게 하겠니? 다만 어떻게 다를 것인가는 저들의 몫으로 남겠지."
- [그래서 나의 몫으로 남은건가?]

 

'한강변에 나가 강물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도 죄스러운 시절이었다. 왜냐하면 그 한강이 강원도 어느 산골짜기에서 발원하여 홍천의 내린천을 지나 북한강과 남한강으로 양수리에서 합쳐지고 양수리를 지나 팔당으로, 팔당을 지나 잠실과 여의도와 노량진을 지나 서해로 이르기까지 그 물결에 스며들었을 민중들의 한과 땀을 눈물로 헤아려 본다면 그것은 결코 아음다울 수만은 없기 때문이었다. 세상에, 스물한 두 살의 나이에, 강가에 나가서 강물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에조차 죄책감을 가졌던 세대가 또 있을까? 강물이 그런데 하물며 사랑이야.'
- [그러했고 그러하지 못했던 나날들~]

 

'소유욕도 아니고 질투도 아니고 쾌락도 아닌 그 다 말해질 수 없는, 단지 사랑의 이름으로만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랑이 남아 있는지 그는 알 수 없었다.'
- [알려줘~ 그래야 하지 않겠니?]

 

' 고요하다. 고요한 밤이다. 눈물이 터져 버리기 직전의 낮고 음울한 이 평화.'
- [고요한 밤을 사랑한다. 눈물이 터져 버리기 직전의 낮고 음울한 그 평화의 시간을 나는 절절히 사랑한다.]

 

"아니요, 절망하지 않는 사랑들도 있어요. 잊지 않는 사람들, 죽어간 친구와 미쳐간 친구와 그런 사람들을 기억하는 이들... 그들이 곧 이 나라를 이끌어 가게 돼요. 이제 곧 우리세대에게서... 그래요, 형 말대로 우리 세대를 거치느라 운전면허 하나 따지 못했던 젊은이들이... 그들이 대통령이 되고 그들이 예술가가 될 거라구요. 가짜들 말구 진짜들... 그것도 권력이라구 운동하지 않는 불쌍한 친구들 주눅들게 하면서 거들먹거렸던 사람들 말구, 이제 와서 어리석었다고 그 세월 전체를 매도하는 인간들 말구, 진짜들. 끌려가는 친구들도 있는데 미안해서, 정말 미안해서, 테니스채를 사 놓고 한 번도 치지 못했던 친구들, 고시공부하다가 도서관 밖의 집회 바라보고는 머리를 싸매고 그날은 그냥 집으로 돌아갔던 사람들... 길거리에 누워서 끌려가지 않으려고 서로서로 사슬을 얽어메고 울었던 그 친구들."
- [친구들, 그리고들 친구들, 그리고도 친구. 사랑한다. 살아간다.]

 

'외롭지 않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하여
이 세상에서 가장 올바르고 정직하게 세상과 대결하려 했던 고귀한 영혼들의 저술.
올바르게 살려고 애쓰는 사람들
저녁 아홉시가 지나면 천 오백원으로 값이 내리는 이천원짜리 장미 한 다발
내 자신에 대한 굳건한 믿음
그리고 열정적이고 용감무쌍한 하루하루'

- [용감무쌍한 하루를 보내며 이런 하루하루를 꿈꾸다]

 

'산다는 것은 내가 선택한 포기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고 신비이고 때로는 서러운 환희이지 않은가.'
- [포기하지 말자]

 

'이제 그는 책임을 지고 싶었다. 이제 그는 스스로 선택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싶었다. 무엇이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하고 이야기 하고 싶었다. 아직도 세상은 구원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은림을, 그런 그녀의 마음을, 그가 돕고 싶었다. 우린 결코 헛된 세월 속을 달렸던 것은 아니라고, 이제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좋은 아침이라고 누구에게든 인사하고 싶었다.'
- [나도 그렇다]

 

'가끔씩 나는 나 자신에게 묻고 싶어진다. 너는 무엇을 바라는가, 하고. 부신 햇살과 흰 신작로, 멀리서 일렁이는 호수, 파스스 떠는 진초록의 나뭇잎, 그리고 모란이 지는 그와 나와 또 미래 아이들의 뜰 돌절구와 연못, 그리고 대청마루에 깃드는 서늘한 평화, 그를 만나기 위해 몰래 밤거리로 뛰쳐 나갔을 때 어느 집 담장에 핀 월계꽃 향기... 모든 이들의 가엾음, 모든 부당한 권력에 대한 분노, 모든 여린 것들에 대한 사랑에 점점 무디어져 가는 네 자신을 경계하라. 다시금 다시금 경계하라. 깊은 밤과 환한 낮, 제 몸에 달린 천 개의 눈 중 단 한개는 언제나 감지 않는 용처럼 마지막 한 눈은 언제나 가장 충혈된 채로 그 밤 잠 못 드는 가장 고통스러운 이를 지켜보아야 하리.'

- [끊임없이 물을 일이다. 아무런 답을 듣지 못할지라도~]

 

 

YES마니아 : 로얄 z********l 2008.12.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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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고등어가 되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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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를 격정적으로 살아온 사람들은 그 시대에 대한 멍에 같은 것을 지고 살아가는 것 같다고 그래서 그들의 텍스트에는 어김없이 그런 짐들이 드러나 있다고 이런 작품을 읽을 때마다 느낀다 고등어는 사실 봐야지, 봐야지, 했으면서도 늘 도서관에 갈 때마다 옆에 있는 책이 더 재밌어 보여서 우선순위에서 밀리곤 했었다 사실 나는 제목만 보고 어머니의 지고지순한
"나도 고등어가 되가는 걸까?" 내용보기
80년대를 격정적으로 살아온 사람들은 그 시대에 대한 멍에 같은 것을 지고 살아가는 것 같다고 그래서 그들의 텍스트에는 어김없이 그런 짐들이 드러나 있다고 이런 작품을 읽을 때마다 느낀다 고등어는 사실 봐야지, 봐야지, 했으면서도 늘 도서관에 갈 때마다 옆에 있는 책이 더 재밌어 보여서 우선순위에서 밀리곤 했었다 사실 나는 제목만 보고 어머니의 지고지순한 사랑인줄 알았건만 -_- 스테레오타입을 버리자 (어머니와 고등어) 이 책의 세 여인 은림, 여경, 연숙은 사람의 여러 가지 모습들 중 각기 다른 세 면을 뽑아내 하나씩 만들어낸 캐릭터인 듯 하다 이 중 현실의 나와 비슷한 인물은 여경이겠건만 나는 끊임없이 은림에게 공감하며 책을읽었다 이 심보는 또 뭔가 싶지만,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만 이해하시라

[인상깊은구절]
하지만 그들은 한 번도 이해해 주려고 하지 않았어. 우린 겨우 이십대 중반이었을 뿐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실수를 할 수도 있는 사실은 유일한 나이였는데.... ........................................................................................ 그는 무엇보다도 극히 몇 개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영화를 매우 싫어하고 있었다. 헐리우드 영화라는 게 어차피 그렇고 그런 것이었고 이제 그런 꿈들에 열광하기에는 인생의 쓴 맛을 너무 많이 보앗다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영화관 앞에 줄을 서는 건 언제나 젊은 아이들인 거였다. 아직 인생이 얼마나 아픔인 줄 모를 때, 영화는 꿈일 수 있으니까. ........................................................................................ 갑자기 그는 아주 쓸쓸한 기분이 되었다. 산다는 것은 이런 안개 낀 밤에 서 있는 것 같았다. 아주 가까운 앞과 아주 가까운 뒤만 볼 수 있는 일 같은 것, 아니다. 어쩌면 안개 낀 밤보다 더 뿌연 일이리라. 왜냐하면 산다는 것은 한치의 앞조차도 보여주지 않는 일이니까 말이다. 산다는 것은 이렇게 안개 낀 밤보다 더 지독한 것인지도 모른다 ........................................................................................ 응 그의 친구 엥겔스도 말이야. 도무지 쓸데없는 짓을 했잖아. 자신이 노동자도 아니면서 노동자들이 왜 저렇게 비참한지를 연구하다니. 그런 점이 나랑 통할 것만 같았던 거야.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걸 고민하는 게 맘에 들었단 말이야 <중략> 자기만 위해서 살지 않을 수도 있는 거구나, 이토록 이타적인 공동체를 이룰 수도 있는 거구나. 사람으로 태어난 게 참 대단한 거구나 하는 생각. 그것도 참 비과학적인 거지만... 난 그런 생각에 감동받았던 것 같애 ........................................................................................ 한강변에 나가 강물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도 죄스러운 시절이었다. 왜냐하면 그 한강이 강원도 어느 산골짜기에서 발원하여 홍천의 내린천을 지나 북한강과 남한강으로 양수리에서 합쳐지고 양수리를 지나 팔당으로 팔당을 지나 잠실과 여의도와 노량진을 지나 서해로 이르기까지 그 물결에 스며들었을 민중들의 한과 땀과 눈물을 헤아려 본다면 그것은 결코 아름다울 수만은 없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스물 한두살의 나이에, 강가에 나가서 강물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에조차 죄책감을 가졌던 세대가 또 있을까? 강물이 그런데 하물며 사랑이야. ........................................................................................ 겁이 났어요. 명우씨한테 노은림이라는 여자는 혹시 먼 불빛은 아닐까 하고, 먼 불빛이라 더 아련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건 아닐까 하고. 한계령 가서 생각했어요. 나도 불쌍한데, 그 여자만 불쌍한 게 아니라 나도 불쌍한데, 다만 난 불쌍해 보이지 않으려고 애썼을뿐인데 ........................................................................................ 살아 있는 고등어 떼를 본 일이 있니? 그것은 환희의 빛깔이야. 짙은 초록의 등을 가진 은빛 물고기떼. 화살처럼 자유롭게 물 속을 오가는 자유의 떼들, 초록의 등을 한 탱탱한 생명체들. 서울에 와서 나는 다시 그들을 만났지. 그들은 소금에 절여져서 시장 좌판에 얹혀져 있었어, 배가 갈라지고 오장육부가 뽑혀져 나가고. <중략> 그들은 생각할 거야. 시장의 좌판에 누워서. 나는 어쩌다 푸른 바다를 떠나서 이렇게 소금에 절여져 있을까 하고. 하지만 석쇠에 구워질 때쯤 그들은 생각할지도 모르지. 나는 왜 한때 그 바닷속을 대체 뭐하러 그렇게 힘들게 헤엄쳐 다녔을까 하고 ........................................................................................ 한 때는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날 팽개치지 않았었나요? 그때 우리의 마음이 적어도 거짓이 아니라면 형이 나 대신 택했던 건 그건 지금 어디있나요? <중략> 뭐가 그렇게 절망스럽나요? 뭐가 그렇게 어리석었었나요? 연애도 제대로 못해보고 운전면허 하나 제대로 따지 못하고, 고시공부 한 번 하지 못하고 보낸 젊은날이 그래서, 이제 와서 그렇게 안타까운 건가요? 그래서, 이제 와서 우린 어리석었다고, 우린 다 잃어버렸다고 그렇게 쉽게 이야기하는 건가요? 우리가 애썻던 날들하고 바꿀 수 있는 게 고작 운전면허에요? ........................................................................................ 외롭지 않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하여 *이 세상에서 가장 올바르고 가장 정직하게 세상과 대결하려 했던 고귀한 영혼들의 저술 *올바르게 살려고 애쓰는 사람들 *저녁 아홉시가 지나면 천오백원으로 값이 내리는 이천원짜리 장미 한다발 *나 자신에 대한 굳건한 믿음 *그리고 열정적이고 용감무쌍한 하루하루 ........................................................................................ 약해지지 말아야지. 산다는 것은 내가 선택한 포기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고 신비이고 때로는 서러운 환희이지 않은가 ........................................................................................ 모든 여린 것들에 대한 사랑에 점점 무디어져가는 네 자신을 경계하라. 다시금 다시금 경계하라. 깊은 밤과 환한 낮, 제 몸에 달린 천개의 눈 중 단 한개는 언제나 감지 않는 용처럼, 마지막 한 눈은 언제나 가장 충혈된 채로 그 밤 잠 못 드는 가장 고통스러운 이를 지켜보아야 하리 ........................................................................................ 그때... 젊었던 사람들... 그래서 우리 후배들한테 아직도 올바르게 살려고 애쓰는 우리 후배들한테 전해주겠어? 그애...들은 우리들이 뭐 대단한...거라도 지니고 살았는지 알아. 그럴 필요 없다는...말... 우리도 사실은 참 어수룩했다는 말... 우리도 외로웠다는 말... 그러니 그렇게 주눅들지 않아도... 그애들이 이쁘다는 말을... 해 주겠어?
w*****u 2005.03.09.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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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엄치기를 멈출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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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중학교3학년이상   지금의 나는 생각하지, 한때 나는 왜 인간이었을까 오늘 명우 형에게 재미있는 일본 소설을 건네받았다.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짤막한 소설이었는데 나카시마 아츠시란 사람의 <산월기>라는 소설이다. 과도한 욕심을 가지고 살던 시인이 실종되어 훗날 친구에게 사람을 잡아먹는 포악한 호랑이로 발견되었는데 그 호랑이의 말이 재미있다. "이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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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중학교3학년이상

 

지금의 나는 생각하지, 한때 나는 왜 인간이었을까

오늘 명우 형에게 재미있는 일본 소설을 건네받았다.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짤막한 소설이었는데 나카시마 아츠시란 사람의 <산월기>라는 소설이다. 과도한 욕심을 가지고 살던 시인이 실종되어 훗날 친구에게 사람을 잡아먹는 포악한 호랑이로 발견되었는데 그 호랑이의 말이 재미있다.

"이제까지는 내가 줄곧 왜 호랑이가 되었을까 생각했는데 얼마 전에 문득 정신이 들고 보니 나는 왜 이전에 인간이었나 하고 생각하고 있질 않겠나. 나는 나 자신의 과거를 전부 잊어버리고 

한 마리 호랑이로 미쳐 돌아다니며 오늘처럼 길에서 자네를 만나도 자네를 잡아먹고 아무런 죄의식도 가지지 못할 걸세...... 아아 얼마나 슬프고 비통한 일인가?"

우리 사장이 이 글을 읽는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조회 때마다 우리들을 세워놓고 가난했던 지난 시절을 이야기하지만 그는 이미 우리들을 잡아먹는 호랑이가 다 되었는데. (중략)

- 86년 7월, 노은림의 유고 일기 중에서

 

"......살아있는 고등어떼를 본 일이 있니?"

"그것은 환희의 빛깔이야. 짙은 초록의 등을 가진 은빛 물고기떼. 화살처럼 자유롭게 물 속을 오가는 자유의 떼들, 초록의 등을 한 탱탱한 생명체들. 서울에 와서 나는 다시 그들을 만났지. 그들은 소금에 절여져서 시장 좌판에 얹혀져 있었어. 배가 갈라지고 오장육부가 뽑혀져 나가고."

"그들은 생각할 거야. 시장의 좌판에 누워서. 나는 어쩌다 푸른 바다를 떠나서 이렇게 소금에 절여져 있을까 하고. 하지만 석쇠에 구워질 때쯤 그들은 생각할지도 모르지. 나는 왜 한때 그 바닷속을, 대체 뭐하러 그렇게 힘들게 헤엄쳐 다녔을까 하고."

80년대 젊음을 보냈던 세대라면 한 번은 짚어봐야 했을 문제. 더 이상 숨겨서도 안되며, 드러내 놓고 아파하면서 치유되어야하는 문제를 보여준다.

m*****y 2008.02.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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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자유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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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넉넉한 바다를 익명으로 떠돌 적에 아직 그것은 등이 푸른 자유였다.......” 고등어라는 소재로 희망에 몸을 떠는 자유를 말하는 것에 대한 설렘이 이 소설의 첫인상이었다. 고등어. 생각만 해도 바닷속을 유영하는 자유로운 푸른빛이 떠오르는 존재가 아닌가. 이 소설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랑이야기지만,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 고등어는 90년대의 가볍고 심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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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넉넉한 바다를 익명으로 떠돌 적에 아직 그것은 등이 푸른 자유였다.......” 고등어라는 소재로 희망에 몸을 떠는 자유를 말하는 것에 대한 설렘이 이 소설의 첫인상이었다. 고등어. 생각만 해도 바닷속을 유영하는 자유로운 푸른빛이 떠오르는 존재가 아닌가. 이 소설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랑이야기지만,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 고등어는 90년대의 가볍고 심각하지 않으며, 자신이외의 다른 상황에 관심조차 두지 않는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80년대를 너무도 절실하게, 희생으로 희망을 맞아보려 했던 소위 386세대의 이야기,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둔다. 김명우와 노은림은 80년대 초를 치열하게 살아간 젊은이들이다. 사랑 따윈 사치라 여기고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아름답다 느끼는 것에도 양심의 가책을 느꼈으며 노동자의 손을 만지며 그 노동자를 위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던 그런 인물들이다. 후배의 아내였던 노은림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것이 다 부질없고 부끄러운 짓이라고 여겨 그녀를 내쳤던 김명우. 90년의 그의 삶에 다시 노은림이 등장하면서 그는 소금에 절인 고등어가 된 자신을 돌아본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어쩌다 푸른 바다를 떠나서 이렇게 소금에 절여져 있을까 하고. 하지만 석쇠에 구워질 때쯤 그들은 생각할지도 모르지. 나는 왜 한때 그 바닷속을, 대체 뭐 하러 그렇게 힘들게 헤엄쳐 다녔을까 하고.” 화살처럼 자유롭게 떼 지어 오가던 고등어 떼처럼 이상을 바라보며 동지들과 기꺼이 한 몸 희생하려 했던 명우는 지금 부르주아들의 자서전을 대필해주며 넉넉하게 돈을 벌고 젊은 애인과 적당하게 로맨스를 즐기면서 과거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는 듯 살고 있는 자신을 항변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그도 알고 있다. 끝까지 희망이라는 끈을 놓지 않던 노은림이라는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밖에 없는 것처럼 그 치열했던 옛날이 진정 등푸른 살아있음 이었다는 것을. 지금의 안락한 생활에 길들여진 자신은 죽어있는 것뿐이라는 것을. 그것을 깨달은 김명우는 노은림을 붙잡으려 했다. 아직도 그 옛날 일 때문에 감옥에 갇힌 이들이 있지만 그래도 언제 그랬냐는 듯 하루하루 너무나 온순하게 흘러가는 지금은 우리들도 행복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그렇게 비로소 자신이 진정 사랑했고 내내 잊지 못하던 여자를 붙잡으려 했다. 그러나 더러운 물에서는 산천어가 살 수 없듯이 여전히 꼿꼿하고 소신에 따라 살려하는 은림은 결국 오그라드는 간과 함께 생을 마치게 된다. 은림은 명우에게 이야기 한다. 자신의 옛날 모습과 닮은 여경에게 돌아가라고. 그리고 우리들의,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달라고. 여경에게 돌아가라는 말은 80년의 추억을 벗어나 90년을 행복하게 살라는, 작가의 자기위안이며 자신과 같은 386세대에게 하는 말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잊지 못하는,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의 80년대를, 그와 같은 세대의 아픔을 계속 써 내려가겠다는 의지가 아니었을까? 이 소설은 90년대와 어울리지 못하는 인간군상의 우울을 찬찬히 보여준다. 그러나 386세대가 과연 과거에만 매달리며 현실을 단지 허무함만으로 채우고 있는가 하는 점에는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지금의 현실을 어떻게 열심히 살고 있는지를 다른 인물을 통해서 보여 주었더라면 하는 더 좋았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후배들이 이쁘다’던 은림의 그 말. 오랫동안 잊지 못할것이다. 소금에 절인 고등어가 되지 않기 위해, 등 푸른 자유로 세상 속을 마음껏 누비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리라
c****n 2005.11.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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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푸른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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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난 이미 삶이 절망스러웠고, 또 외로웠다. 잡히는 대로 책을 읽으면 좀 덜 해질지도 모른다는 한 가닥 희망으로 눈이 아프게 책을 읽었다. 노 은림은 죽었다. 그녀는 세상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희망이 있었다. 그녀는 사랑을 잃었고, 오빠와 가족을 민주화운동으로 잃었으며, 그녀 자신도 병든 채 죽어갔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녀는 세상에 대한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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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난 이미 삶이 절망스러웠고, 또 외로웠다. 잡히는 대로 책을 읽으면 좀 덜 해질지도 모른다는 한 가닥 희망으로 눈이 아프게 책을 읽었다. 노 은림은 죽었다. 그녀는 세상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희망이 있었다. 그녀는 사랑을 잃었고, 오빠와 가족을 민주화운동으로 잃었으며, 그녀 자신도 병든 채 죽어갔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녀는 세상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녀는 너무나도 삶에 대해 확고했고 강했다. 그녀는 평화롭게 죽어갔다. 나… 나는 그녀만큼 끔찍하게(?) 사랑을 잃지도 았았다. 골치 아픈 민주화 운동같은 것엔 관심도 없었고, 그리고 아프지도 않은 채 가벼운 감기에나 걸릴 뿐이다. 그런데도 난 지금 삶 앞에서 절망스럽다. 삶 앞에서 어떠한 희망을 가질 수 없다. 얼마 가지 않아 세상이 망한대도 별 아쉬울 것이 없다. 하루하루가 바쁘게 만족스럽게 살아가기 때문이 아니라 하루하루가 절망스럽기 대문이다. ‘고등어’는 그 시대의 젊은이들 이야기다. 7,80년대의 대학생들의 힘겨운 청춘과 그 후의 후유증이랄까? 내 학창시절과는 판이하게 다른.. 슬펐다. 책 첫장부터 노은림의 유고일기장으로부터 그녀가 결국에는 죽을 거란 걸 알면서 한 장 한 장을 읽어내려갔다. 그건 슬픈 일이었다. 결국은 죽음이라는 아무리 평화롭고 삶에 용감하게 부딪히며 살아갔다고 해도, 역시 그녀는 병들었고 가족도 없이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는 고단한 삶을 사고 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슬펐다. 파리한 그녀의 손과 입술이 떠오르는 듯 싶다. 어쩌면 차라리 그녀에게 죽음이 안식처일 수도 있겠다. 세상의 희망을 온통 책임질 듯한 삶의 무게를 지지 않아도될 그저 자기 몸 하나 평안히 할 수 있을 죽음이라는 방식이 그녀에게 더 좋을 수도.. 어쨌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시대의 아픔같은 거창한 삶을 살지도 않은 난 왜 이리 절망스럽다 느끼는 걸까? 노은림은 서른 세살을 코앞에 두며 죽어갔다. 난 이제 곧 서른이다…

[인상깊은구절]
“그것은 환희의 빛깔이야. 짙은 초록의 등을 가진 은빛 물고기 떼. 화살처럼 자유롭게 물 속을 오가는 자유의 떼들, 초록의 등을 한 탱탱한 생명체들. 서울에 와서 나는 다시 그들을 만났지. 그들은 소금에 절여져서 시장 좌판에 얹혀져 있었어. 배가 갈라지고 오장육부가 뽑혀져 나가고..” “그들은 생각할 거야. 시장의 좌판에 누워서. 나는어쩌다 푸른 바다를 떠나서 이렇게 소금에 절여져 있을까 하고. 하지만 석쇠에 구워질 때쯤 그들은 생각할지도 모르지. 난 왜 한대 그 바닷속을 , 대체 뭐하러 그렇게 힘들게 헤엄쳐 다녔을까 하고..”
l******2 2002.03.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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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노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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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100%로 이해할 수 있는 소위 말하는 386세대도 아니고, 그렇다고 신세대도 아닌 어정쩡한 세대이다.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는 어렴풋이 감이 왔다. 또한 이 소설의 내용은 충분히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내용이다. - 실제로 학생운동을 한 사람중 대부분은 보통(?)사람처럼 사는 사람이 대부분일 거라 생각한다. - 그러나. 초점이 너무나 은림과 명우의 관계에 맞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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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100%로 이해할 수 있는 소위 말하는 386세대도 아니고, 그렇다고 신세대도 아닌 어정쩡한 세대이다.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는 어렴풋이 감이 왔다. 또한 이 소설의 내용은 충분히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내용이다. - 실제로 학생운동을 한 사람중 대부분은 보통(?)사람처럼 사는 사람이 대부분일 거라 생각한다. - 그러나. 초점이 너무나 은림과 명우의 관계에 맞추어져 있다. 소위 말하는 불륜.. 또한 명우의 경우 자본주의사회에서 보면 성공(?)한 케이스일 수 있으나, 자기자신을 봤을 땐 정체성을 잃은 한 인물에 불과하다.. 물론 명우자신도 떳떳하게 생활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단지 두려운 건 80년도 소위 시대에 대해 고민했던 선배들이 신세대에게 왜곡되어 비춰질 수 있진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나는 이해한다. 그러나 다른사람에겐 어떻게 비취질지... '하는 나의 염려가 나의 어설픈 노파심이길 바랄 뿐이다.
w******9 2002.05.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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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닥거리는 고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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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공지영님에 대한 느낌은 차분하다는 생각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색깔이 분명하고 표나지는 않지만 여러 분야에 대해 꽤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작가이지 않을까? 하는 인상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지금까지 내가 읽은 공지영님의 소설 역시 그러하였는 듯 하다. 주로 여성에 대한 글과 그들의 사랑과 삶을 읽을수 있었고 공감하기도 하며 때로는 아쉬움도 느낄수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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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공지영님에 대한 느낌은 차분하다는 생각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색깔이 분명하고 표나지는 않지만 여러 분야에 대해 꽤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작가이지 않을까? 하는 인상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지금까지 내가 읽은 공지영님의 소설 역시 그러하였는 듯 하다. 주로 여성에 대한 글과 그들의 사랑과 삶을 읽을수 있었고 공감하기도 하며 때로는 아쉬움도 느낄수 있던 소설들이였다. 그리고 가장 큰 핵심은 차분하게 잘 읽힌다는 점이였을것이다. 이 소설은 약간 그 범위를 벗어나고 있다. 단순한 불륜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 소위 80년대의 운동권들, 그들의 삶과 철학이 있기에 그런 분야에 미흡한 나로써는 약간의 어리둥절함을 감수해야 했을련지도 모르겠다. 이미 오래전 이 소설이 사람들에게 많이 읽혀질 때 분명 읽어보았음에도 내 기억에 남아있지 않아 최근에 다시 한번 이 책을 찾아 읽어보았지만 또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이 소설을 기억해 낸다면 우선 스토리 자체를 분명히 기억 할수 있을것 같다는 자신감은 없지만 파닥거리는 고등어의 몸짓처럼 자유와 꿈을 찾으려 하는 그들의 몸부림은 이 책을 읽고 있는 내 마음에 남아오는 듯 하다.

[인상깊은구절]
"뭐가 그렇게 절망스럽나요, 뭐가 그렇게 어리석었었나요? 연애도 제대로 못해 보고, 운전면허 하나 따지 못하고, 고시공부 한번 하지 못하고 보낸 젊은 날이 그래서, 이제 와서 그렇게 안타까운 건가요? 그래서, 이제 와서 우린 어리석었다고, 우린 다 잃어버렸다고 그렇게 쉽게 이야기 하는 건가요? 고작 형의 회한이라는 게 이런 건가요? 우리가 애썼던 날들하고 바꿀 수 있는 게 고작 운전면허예요?"
5***1 2004.03.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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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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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른다. 엄마라는 것이 무엇인지? 엄마이기에 힘들고 지치는 것도 잊고 살아가는 엄마들.. 요즘 엄마들은 이렇게 살아보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한 여자로서 한 남자에게 시집을 가야 하는 것이 너무나 슬펴서 엄마를 붙잡고 울던 어린 여자아이를 눈 앞에서 보는 것만 같았어요.     전쟁 때문에 젊은 여자들은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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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른다.

엄마라는 것이 무엇인지?

엄마이기에 힘들고 지치는 것도 잊고 살아가는 엄마들..

요즘 엄마들은 이렇게 살아보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한 여자로서 한 남자에게 시집을 가야 하는 것이 너무나 슬펴서 엄마를 붙잡고 울던 어린 여자아이를 눈 앞에서 보는 것만 같았어요.

 

 

전쟁 때문에 젊은 여자들은 빨리 결혼을 하고 살던 시대는 과연 어떤 시대일까요?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못진 세월 속에서 살다가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엄마.

신경숙님의 엄마를 부탁해는 자식 집에 오다가 사람 많은 도심 한가운데서 사려져 버린 엄마에 관한 이야기이다.

엄마를 찾기 위해 팔방으로 찾던 자식들과 한순간에 아내를 잃어버린 남편의 이야기..

어쩜 너무나 단순할 수도 있지만 우리의 현대 사회에서나 아니면 어딘가 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 책이 끝날 때까지 엄마의 존재를 찾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엄마는 어디에 있는 것인지.

엄마를 찾는 자식들의 심정은 바로 나의 심정이었다.

 

 

이 책은 엄마라는 존재를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엄마이기에 엄마로서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자식들 나 또한 그런 자식이다.

엄마가 여자였다는 것을 기억을 못한다.

우리의 아이들 또한 커서 엄마는 엄마였다라고 생각을 할 것이다.

아마도 엄마이기에 절대 벗어나지 못하는 틀처럼 보인다.

소중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가까이 있기에 잘 모르고 살는 것이 아마도 우리의 인간들일 것이다.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어느 날 아빠가 집을 나가서 거의 사계절이 지나서야 집에 왔다.

엄마는 어느 순간부터 남편의 밥을 아래 묵에다 잘 넣어두었다.

남편은 간만에 집에 왔지만 아내는 그런 남편을 매일 온 사람처럼 밥을 차려서 대접하고 참기름에 바른 김을 구워서 남편의 밥상에 올려놓았다.

구수한 김 냄새를 받던 아이들이 하나씩 일어나 아빠의 식사하는 모습을 보고 먹고 싶어한다.

아빠는 거의 1년 만에 만난 자식들을 보고 언제 저렇게 자라나 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밥 한 공기를 큰 아이부터 김에 싸서 먹였다.

그리고 작은 아이에게 차례대로 먹이고 있었는데 큰 아이가 다시 입을 크게 벌려서 김에 싼 밥을 먹고 싶어한다.

아빠는 동생들에게도 주고 싶지만 큰 아이에게 다시 밥을 싸서 먹인다.

아빠의 이야기에서 그 당시 아이들이 먹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집에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큰모습을 보니 무섭기까지 했다.

열심히 돈을 벌어서 아이들 배고프게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아빠의 이런 말이 참 가슴에 와 닿다.

엄마도 아이들에게 너희들 자랄 때 쌀이 떨어질 때가 가장 무서웠다 라고 말을 하는데 정말 무서웠을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부모의 마음을 알게 해주는 아주 고마운 책이다.

b*****y 2009.02.09.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