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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가와카미 미에코, 무라카미 하루키/홍은주 문학동네/ 2018.8.1. sanbaram 일본의 소설가 중에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우리나라 애호가들 중에는 작품속 현장을 찾아 나서는 이들도 드물지 않다. 그만큼 사랑받는 작가의 모든 것에 대해 궁금한 것을 4번의 인터뷰를 통해 정리한 책이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이다. 인터뷰를 진행한 가와카미 미에코는 2002년에 가수 데뷔 후 2008년 <젖과 알>로 138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이름을 알렸다. 2010년 <헤븐>으로 예술선장문부과학대신 신인상과 무라사키 시키부 문학상을 받았다. 작품으로는 <모두 한밤중의 연인들>, <위스테리아와 세 여인> 등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1982년 <양을 쫓는 모험>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수상했다. <노르웨이의 숲>, <1Q84>, <기사단장 죽이기>외 많은 소설과 에세이로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의 인터뷰를 진행한 가와카미 미에코는 “누구도 신경쓸 것 없이. 십대 중반부터 꾸준히 읽어온 작품의 작가에게 지금의 내가 정말로 묻고 싶은 것을 마음껏 물어보면 된다. 무라카미 씨의 우물을 위에서 엿보며 이리저리 상상하는 대신 직접 우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무라카미 씨와 함께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마음이 편해졌다.(p.8)”라고 시작하며에서 말하고 있다. 모두 시간차를 두고 네 번에 걸친 인터뷰 내용을 한 차례에 한 장씩으로 정리하였다. 1장 뛰어난 퍼커션 연주자는 가장 중요한 음을 치지 않는다 “리얼리티는 특징적인 게 아니라 종합적인 겁니다. 그리고 속속 변해가죠. ‘이건 이러이러하다’라고 단순하게 고정해서 단언할 수 없어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젠더라는 것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게이, 레즈비언, 성 동일성 장애 등, 젠더에는 각각의 중간적 젠더를 포함한 그러데이션이 있죠. 그것들이 상황에 따라 자유로이 교체되고요. 제 안에도 여성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어떤 남자라도 그럴 거라 생각하지만요. 저는 그런 요소를 모두 활용해야 소설이 활성화된다고 생각해요.(p.33)” 이렇게 융의 심리학에서 말하는 아니마와 아니무스에 대해 언급하는 작가는 그 두 가지면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표현한다고 한다. 진짜 리얼리티는 리얼리티를 초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찔러넣을 데가 한 단계는 더 있는 리얼리티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픽션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뛰어난 퍼커션 연주자는 가장 중요한 음을 치지 않아요.’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한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의식에 한번 담갔다 건지기를 해야 한다. 그 방법은 들은 대로 쓰지만 세세한 순서 같은 것을 비롯해, 문장적인 효과를 추구한다. 철저히 리컨스트릭션(재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그저 그 사람의 보이스를 타자와 한층 공명하기 쉬운 보이스로 바꿨을 뿐이지만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리얼리티가 보다 리얼해진다. 소설가가 일상적으로 하는 작업이란다. “말하자면 소설의 보이스와 독자의 보이스가 호응하는 거죠. 그러면 물론 리듬이 생기고, 울림이 생기고, 호응이 생깁니다. 그런데 그 보이스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 그건 결국 ‘고처쓰기’에요.(p.47)” 처음에 일단 완성해 높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고치고, 갈고 닦고, 이대로 영원히 끝나지 않는 게 아닐까 걱정될 정도로 손대는 과정에서 점점 자신의 리듬. 잘 어울리는 보이스를 찾아가게 된다. 눈보다는 주로 귀를 사용하며 고친다. 그러니까 소리 내어 읽으면서 고친다는 이야기다. 2장 지하 2층에서 일어나는 일 “장편소설은 말이죠. 하나의 테마로는 절대 쓰지 못해요. 몇 가지 테마가 복합적으로 얽혀야 비로소 만들어지죠. 길면 길수록 그 요소가 많아야 하고요. 저의 출발점에는 최소 세 가지가 있었고, 세 가지가 있으면 삼각측량처럼 이야기가 입체적으로 나아가요. 그런데 구성 요소가 한두 개뿐이면 어디선가 반드시 두꺼운 벽에 부딪히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요.(p.85)” 이렇게 장편소설은 단편과는 달리 최소 세 가지의 요소가 있어야 이야기의 구성이 입체적으로 될 수 있다고 한다. 소설을 쓰는 것은 고대 원시시대에 동굴 안에서 사람들을 모아 놓고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가 잘 전달되는지 확인하면서 말하듯 써내려 가는데, 이때 동굴 안의 사람들은 집합적 무의식에 빠져 이야기를 듣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 일본인들도 태평양전쟁을 일으켰던 것에 대하여 “천황도 나쁘지 않다. 국민도 나쁘지 않다. 나쁜 건 군부다. 하는 식으로. 그게 집합적 무의식의 무서운 면입니다.(p.102)” 집합적 무의식에 빠져서 다른 국가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게 말투, 소설로 말하면 문체다. 대부분의 경우, 신뢰감과 친밀감을 낳는 건 말투기 때문이다. 말투나 문체에 흡인력이 없으면 이야기가 성립하지 않는다. 물론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말투에 매력이 없으면 사람들은 귀기울여주지 않는다.(p.104)” 그래서 저자는 보이스, 스타일, 말투를 매우 중요시한다. 저자의 소설은 너무 쉽게 읽힌다는 말을 곧장 듣는데, 그게 ‘동굴스타일’이니까 당연하다는 것이다. 문체는 점점 변화한다. 작가가 살아 있으면 문체도 그에 맞춰 살아 숨 쉰다. 변화를 끊임없이 업데이트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자기 손에서 떠나간다고 말하며 변화를 강조한다. “특히 일신교를 믿는 사람에게는 생사의 세계를 나누는 감각이 강한 것 같아요. 그런데 일본인이 느끼기에는 저승과 이승이 상당히 느슨하게, 비논리적으로 이어져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은근히 자유롭게 오갈 수 있죠. 서구 사람들은 그런 부분을 일단 ‘희한하다’고 느끼는 모양이더군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아요. ‘이쪽’이 있고 ‘저쪽’이 있다는 점에서는. (p.115)” 일본인들의 특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들은 이승과 저승이 어렵지 않게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다신교적인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를 식민 지배할 때는 우리의 토속신앙은 미신이라고 철저히 탄압하고 파괴했다. 민족정신 말살정책의 하나였다고 생각된다. <태엽감는 새>에서는 우물 속으로 내려감으로써 역사와 자신이 직접적으로, 뚜렷하게 연결됨을 느꼈다. 그리고 이번<기사단장 죽이기>에도 구덩이가 나오는데, 석실 말고 후반부의 요양 시설에서 네모난 구멍으로 숨어든 ‘긴 얼굴’을 따라 한층 기묘한 곳인 땅속 세계로 가는데, 저자는 이런 장면을 쓰게 되는 것이 자세한 콘티 없이 방향만 정해진 상태에서 마음의 캐비닛에서 그때그때 서랍에 보관된 자료를 꺼내듯 의식이 나아가는 대로 밀고 나가며 나가 쓰는 것이라고 한다. “무의식의 세계에서 사람들이 무엇에 기대어 살아왔느냐 하면, 바로 예언이죠. 고대 사회에는 무녀, 혹은 주술사 역할을 하는 왕이 있었어요. 그들은 무의식의 사회에서 더더욱 무의식을 갈고 닦아, 벼락을 맞는 피뢰침처럼 여러 매시지를 받아서 사람들에게 전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스스로의 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었고 가진다 한들 쓸데도 없었으니 그저 예언에 따라 무의식의 세계에서 살아가면 그만이었죠. 그것이 편하기도 했고요. 더 이상 메시지를 받을 수 없게 된 왕은 죽임을 당하고, 새로운 왕이 탄생했습니다.(p.168)” 저자에게는 이야기의 ‘물길 안내인’ 같은 사람이 주인공으로 필요한 것 같다. 그런데 그가 오륙십대라면 인생의 굴레 같은 게 딸려오니까 아무래도 움직임이 둔하다. 삼십대 중반이면 더는 젊지 않지만 아직 중년의 영역에 들어서지도 않았다. 어느 정도 자아가 형성되어 있지만 완전히 굳지 않았고, 확신도 약하다. 어디로 나아갈지도 자유다, 이번 <기사단장 죽이기> 주인공인 ‘나‘도’ 계속 초상화를 그릴지, 자기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릴지 아직까지 선택할 수 있다. 그렇게 ‘어디로도 기울 수 있는’가능성을 지닌 존재를 저자는 소설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3장 잠 못 이루는 밤은 뚱뚱한 우편배달부만큼 드물다 “한 사람이 인생에서 정말 진심으로 신뢰할 수 있는, 혹은 감명 받을 수 있는 소설은 몇 편 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은 그걸 몇 번이고 읽으며 찬찬히 곱씹죠. 소설을 쓰는 사람이건 쓰지 않는 사람이건, 자신에게 정말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소설은 평생 대여섯 권 정도 만나지 않을까요. 많아야 열 권 남짓일까. 그리고 결국 그 몇 안 되는 책이 우리 정신의 대들보가 되어줍니다.(p.197)” 소설가의 경우는 그 스트럭처를 몇 번이고 반복하고, 바꿔 말하고 풀어 말하면서,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자기 소설에 편입해 간다. 소설가들이 하는 일이 결국 그런 것이라고 한다. 독자를 졸지 않게 만드는 딱 두 가지 쓰기 요령을 말한다. “하나는 고리키의 <밑바닥에서>에서 거지와 순례자의 대화. ‘내 말 듣고 있는 거야?’하고 한 사람이 말하니까. 다른 사람이 ‘나 귀머거리 아니야’라고 답해요.(p.227)” 보통 같으면 “내말 듣고 있는 거야?” “듣고 있어”로 끝나다. 그런데 그러면 드라마가 안 되는 것이다. “귀머거리 아니야”라고 대답하니까 주고받는 말 속에 역동감이 생기는 것이다. 단순하지만 아주 중요한 기본이다. 저자는 항상 그 사실을 의식한다고 말한다. 또 하나는 비유, “챈들러가 쓴 비유 중에 ‘내가 잠 못 이루는 밤은 뚱뚱한 우편배달부만큼 드물다’라는 게 있다. 만약 ‘내가 잠 못 이루는 밤은 드물다’라고만 하면 독자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죠. 예사롭게 획 읽고 지나갑니다. 그런데 ‘내가 잠 못 이루는 밤은 뚱뚱한 우편배달부만큼 드물다’하면 ‘호오!’ 싶잖아요. 그리고 보니 뚱뚱한 우편배달부는 본 적 없는데,(p.227)” 하고. 그게 살아 있는 문장이다. 이렇게 반응이 생겨나고, 움직임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작가는 눈으로 울림을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글을 쓰고 다시 읽어보고, 소리 내는 대신 눈으로 울림을 느낀다. 그 울림이 더 아름답게 울리게끔 바로잡아가는 작업이 중요하다. 마침표, 쉼표도 리듬이기 때문에 그런 게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굴튀김이 어떤 식으로 맛있는지, 어떻게 튀기면 지글지글 유혹적인 소리가 나는지 글로 묘사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그냥 굴튀김이잖아, 직접 튀겨보면 아는 걸’하고 넘어가지 않아요. 최대한 생생하게 글로 옮기죠.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해 중요한 훈련이니까요.(p.340)” 이 글을 읽었더니 굴튀김이 먹고 싶어 못 참겠더라, 이 글을 읽었더니 맥주 생각이 나서 견딜 수 없더라 하는 물리적인 반응이 생기는 게 너무 좋아서 그런 기술을 한층 갈고닦고 싶은 강한 욕심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참을 수 없게 만드는 그런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4장 설령 종이가 없어져도 인간은 이야기를 이어갈 것이다. “1인칭 소설에서 화자가 무엇을 보는지, 무엇을 독자에게 전하는지는 소설의 세계관에 연결되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 면에서도 지금까지의 1인칭 소설과는 분위기가 좀 달랐어요.(p.296)” 라고 묻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변한다. “제가 느끼기에, ‘와타시’는 관찰하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반면 ‘보쿠’는 <양을 쫓는 모험>전형적인데, 주위의 여러 강한 힘에 이끌리거나 휘둘립니다. 이번 소설의 ‘와타시’도 이끌리거나 휘둘리기는 하지만 좀더, 뭐라고 할까…관찰을 통해 어떻게든 자기 자리를 유지하려는, 보존 하려는 의지가 확실하죠. 그래서 <양을 쫓는 모험>의 1인칭 ‘보쿠’보다는 좀더 사회성을 겸비했고, 그런 면이 다르다고 봐요.(p.297)” 이렇게 데뷔 초기의 1인칭으로 쓰던 소설에서 3인칭 화자로 옮겼다가 다시 1인칭 화자로 돌아온 것에는 같은 1인칭이라도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말한다. 일본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옴진리교 사건을 다룬 <언더그라운드>의 취재에서 알아낸 현실은 완전히 폐쇄된 장소로 사람을 끌어들여 철저하게 세뇌하고, 나아가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죽이게 만들었다. 그곳에서 기능한 건 최악의 형태를 취한 사악한 이야기였다. “그렇게 회로가 폐쇄된 악의 이야기가 아니라, 보다 넓고 개방적인 이야기를 작가는 만들어나가야 한다. 무언가를 둘러싸고 쥐어짜는 게 아니라 서로를 받아들이고 주고받을 수 있는 상황을 세상에 제시하고 제안해 나가야 한다.(p.351)”고 악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한 생각을 털어 놓는다. 저자는 <언더그라운드> 취재를 통해 그렇게 절감했고, 피부로 느꼈기 때문에 이건 해도 너무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저자가 악을 그리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4회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저자인 무라키미 하루키의 작품 세계와, 그의 여러 가지 생각들을 정리한 책이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이다. 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기사단장 죽이기>를 읽어 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여타 작품도 일부만 읽은 상태에서 이 방대한 양의 인터뷰 내용을 다 이해할 수는 없었다. 결국은 아는 만큼만 이해하게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 작가의 생각을 통해 소설의 구성과 쓰는 과정 및 교정 과정이 어떠해야 하는지 하는 것을 배우는데 부족하지 않았다. 소설을 쓰고 싶거나 더 잘 써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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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의 인터뷰를 진행한 가와카미 미에코는 “누구도 신경쓸 것 없이. 십대 중반부터 꾸준히 읽어온 작품의 작가에게 지금의 내가 정말로 묻고 싶은 것을 마음껏 물어보면 된다. 무라카미 씨의 우물을 위에서 엿보며 이리저리 상상하는 대신 직접 우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무라카미 씨와 함께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마음이 편해졌다.(p.8)”라고 시작하며에서 말하고 있다. 모두 시간차를 두고 네 번에 걸친 인터뷰 내용을 한 차례에 한 장씩으로 정리하였다. 1장 뛰어난 퍼커션 연주자는 가장 중요한 음을 치지 않는다 “리얼리티는 특징적인 게 아니라 종합적인 겁니다. 그리고 속속 변해가죠. ‘이건 이러이러하다’라고 단순하게 고정해서 단언할 수 없어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젠더라는 것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게이, 레즈비언, 성 동일성 장애 등, 젠더에는 각각의 중간적 젠더를 포함한 그러데이션이 있죠. 그것들이 상황에 따라 자유로이 교체되고요. 제 안에도 여성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어떤 남자라도 그럴 거라 생각하지만요. 저는 그런 요소를 모두 활용해야 소설이 활성화된다고 생각해요.(p.33)” 이렇게 융의 심리학에서 말하는 아니마와 아니무스에 대해 언급하는 작가는 그 두 가지면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표현한다고 한다. 진짜 리얼리티는 리얼리티를 초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찔러넣을 데가 한 단계는 더 있는 리얼리티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픽션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뛰어난 퍼커션 연주자는 가장 중요한 음을 치지 않아요.’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한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의식에 한번 담갔다 건지기를 해야 한다. 그 방법은 들은 대로 쓰지만 세세한 순서 같은 것을 비롯해, 문장적인 효과를 추구한다. 철저히 리컨스트릭션(재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그저 그 사람의 보이스를 타자와 한층 공명하기 쉬운 보이스로 바꿨을 뿐이지만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리얼리티가 보다 리얼해진다. 소설가가 일상적으로 하는 작업이란다. “말하자면 소설의 보이스와 독자의 보이스가 호응하는 거죠. 그러면 물론 리듬이 생기고, 울림이 생기고, 호응이 생깁니다. 그런데 그 보이스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 그건 결국 ‘고처쓰기’에요.(p.47)” 처음에 일단 완성해 높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고치고, 갈고 닦고, 이대로 영원히 끝나지 않는 게 아닐까 걱정될 정도로 손대는 과정에서 점점 자신의 리듬. 잘 어울리는 보이스를 찾아가게 된다. 눈보다는 주로 귀를 사용하며 고친다. 그러니까 소리 내어 읽으면서 고친다는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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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1949~ )의 대담집을 읽다가 그가 밝힌 진짜 리얼리즘에 관한 정의랄까 그런 소제목 챕터 타이틀에 시선이 꽂혔다,
내용을 간략히 옮겨 보자면 아래와 같다,
- 진짜 리얼리티는 리얼리티를 초월한 것
있는 사실을 리얼하게 쓰기만 해서는 진짜 리얼리티가 되지 않죠, 찔러 넣을 데가 한 단계는 더 있는 리얼리티를 만들어야 해요, 그게 픽션입니다,
픽셔널 리얼리티는 다릅니다, 굳이 말하자면 보다 생생하게 풀어쓴 리얼리티라고 할까요, 리얼리티의 내장을 밖으로 꺼내 새로운 몸에 옮겨 심는 것, 살아서 뛰는 신선한 내장을 꺼내는 것이 중요해요, 그런 의미에서 소설가는 외과의사와 같죠, 신속하고 적확하게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우물쭈물하면 리얼리티가 죽어 버려요,
알송달송 흥미로운 비유이다, 작가 하루키의 이런 견해는 제1장의 내용으로 그 챕터의 큰 타이틀 또한 흥미롭다, 제1장의 타이틀은 또 아래와 같다는,
-1장 뛰어난 퍼커션 연주자는 가장 중요한 음을 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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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사 두었다가 이제야 본다. 하루키가 직접 말하는 내용으로 젊은 작가와 진행한 인터뷰를 고스란히 글로 옮겨 놓은 책이다. 작가 하루키라는 사람에 대해 궁금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읽을거리가 되겠다.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것처럼.
나는 읽은 글을 대체로 기억하지 못하는 쪽이다. 이게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좋아하는 글은 거듭 읽을 수 있어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다시 읽고 거듭 실망하는 일을 겪기도 하는 탓이다. 이 작가의 글도 꽤나 읽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책 제목은 기억하지만 내용은 아득하기만 해서 혼자 당황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작가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다만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인터뷰어인 가와카미 작가가 말할 때, 그 내용을 정작 하루키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을 때 어찌나 신기하던지.
작가들도 자꾸 글을 쓰다 보면, 그리고 시간이 흐르다 보면 제가 쓴 글의 어떤 내용들은 잊어버리기도 하는 모양이다. 다들 자기가 쓴 글이니 잘 기억하고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하루키만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또 작가와 독자가 같은 글을 두고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새삼 신기했다. 어떤 부분은 작가가 그런 의도로 쓰지 않았노라고 굳이 밝혀도 아니라면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독자나 비평가가 있기도 하고. 도대체 우리 머릿속은 저마다 어떻게 되어 있는 것인지 궁금할 지경이다.
인기가 많은 작가의 경우 이 책처럼 인터뷰를 한 내용으로 책을 만들기도 한다. 작가의 솔직한 생각과 말은 작품의 질을 더 높여 주기도 할 것이고, 독자와의 거리를 좁혀 주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할 것이다. 그게 그대로 독자에게는 또다른 선물이 될 것이고. 에세이와는 또다른 읽는 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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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이 책을 사게 된 이유는 선물용이었다. 그래서 사실 끝까지 읽어보지는 못하고 앞 부분만 읽어봤는데 음.. 하루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을거 같다 난 아지까지 판타지나 신화, 소설 등이 좋기 때문에 이 책에는 그다지 흥미가 가지 않았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정말 괜찮게 만든 책인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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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인터뷰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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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신작 문자를 받자마자 예약판매 구매버튼을 눌렀습니다.
맥주마시면서 하루키 책 읽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대담집이라 너무 빨리 읽혀서 속도를 조절하는데 애먹었습니다.
장편소설이 가장 기다려지지만 중간중간 이런 대담집도 마냥 반갑네요.
내년쯤 하루키 신작소설을 접하게 될까요? 기다리고 기다리며 하루키 작품들을 복습해봅니다.
성실한 작가니까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해서 신작을 내 주실거라 믿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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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시기 전에 몇 가지를 염두해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첫번째, 저는 이런 류의 글을 처음 적어봅니다. 그리고, 저는 깊은 잠을 자다가도 하루키라고 하면 벌떡 일어날 정도로 광팬입니다. 끝으로, 저는 그의 소설은 참 많이 읽어왔지만 에세이를 읽은 적이 없습니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와카미 미에코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4 차례 인터뷰를 담았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하루키의 이야기도 정말 재미있었지만 미에코의 질문도 저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녀도 한 사람의 작가이기 이전에 팬의 한 사람이었으며, 책을 읽는 저도 하루키의 엄청난 팬이기에 상당부분 그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그러므로 미에코가 하루키에게 했던 질문들이 제가 평소 그의 작품을 읽으며 궁금해 했던 점들이었기에, 이 책이 저의 가려운 곳을 많이 긁어주었습니다.)
제가 하루키의 작품은 많이 읽어왔지만, 에세이를 읽은 경험이 없기에 이 책이 제에게 더할나위 없이 소중한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의 에세이를 많이 읽었다고 해서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온전히 이해할수도 없는 노릇이니.. 어쩌면 소설과 에세이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이 책이 해결해 주리라 믿습니다.
하루키의 팬이라면, 하루키를 읽어온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그의 많은 작품을 읽고나서 이 책을 읽는 다면, 독자가 가와카미 미에코가 되어 무라카미 하루키와 장시간 이야기 나눈 듯한 느낌을 선물로 받게 될 것입니다.
자, 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우물에 놀러 갑시다!^^
(단, 파란색 수리부엉이가 날카로운 물건에 닿으면 벗겨지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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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십년쯤 전에 어떤 잡지에 실린 하루키의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다. 거의 인터뷰를 안하는 작가로 알려져서 살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제법 긴 인터뷰를 여러번 했었던 것 같다. 아마 한국에는 번역이 안되었던 것일지도. 이보다 더 편안히 얘기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힘을 빼고 얘기하는 하루키를 보니 반갑다. 먼 세계, 어디 신의 경지에 이른듯한 위치에 있을법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참 소박하게 자기의 얘기를 하는 것을 보니, 친근함 마저 느껴진다고 할까. 아마 조카같은(?) 동종의 직업인과의 대화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얘기들이 많이 나오지만, 역시 인터뷰어가 소설가이다보니 '그들의 세상'이란 느낌이 든다. 창작자들의 입장, 창작자들이 공감하는 작업과정,창작자들의 고민등, 흥미있는 얘기들이긴 하지만. 타고난 개인주의자인것은 알고있었지만 그의 '대범한' 개인주의적인 관점은 정말 놀랍다. 동종업계의 인터뷰어마저 할말을 잃어버리니. 소설이건, 에세이건, 하다못해 인터뷰집이라도 하루키가 쓰면 정말 킬킬대면서 읽게된다. 대단한 작가다. 개인적으로 감동적인 부분. 이야기는 몇만년동안 얘기되어왔고 앞으로 펜, 종이가 사라지더라도 인간들은 이야기를 할것이라는. 트위터, 페이스의 '사소한' 논쟁들에 휘말리는것보다 자기만의 이야기를 쓰겠다는 하루키. 응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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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단장 죽이기 를 읽고 난 후에 인터뷰집을 읽어야 이해가 더 쉬울 듯 하다 기사단장 죽이기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 '자신을 알기 위해 소설을 쓴다'는 말을 제가 했던가요? 했을 지도 모르지만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사실 최근에는 딱히 스스로를 알고 싶다는 마음도 없어진 것 같아요. 이제 와서 알아봤자 별수없잖아 싶은 거죠. 정말로.
* 가와카미 미에코의 말들이 흥미로웠다 처음 알게 된 작가인데 작품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
* 무라카미 하루키 띠지 사진을 보고 풉- 웃었다 어째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인가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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