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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일반인들에겐
낯선 용어일지 모르지만, 크리스퍼(CRISPR)는 생물학자에게는
너무나도 친숙해진 용어, 혹은 기술이다. 매스컴에서는 주로
‘유전자 가위’라는 용어로 소개되기도 하는데, 말 그대로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크리스퍼(CRISPR)란 ‘Clustered Regularly Interspaced Short
Palindromic Repeats’의 약자다. 우리말로 굳이 해석해보자면(이 책에 소개된 대로 소개하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주기적으로 분포하는
짧은 회문 반복서열’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원래는 기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유전체, 그것도 세균에 존재하는 염기서열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서열, 혹은
현상은 최근 들어 엄청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현상의 응용 가능성을 발견했고, 실제로 많은 분야에 응용하고 있다.
그러한 흔히 유전자
가위라는 용어로 소개되는 이 현상, 또는 기술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데 굉장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고, 여러 기술적, 윤리적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이 기술에 대해서 전문가들만 알아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크리스퍼에 대한 책이 몇 권 나오고 있고, 김홍표 교수의
책도 그런 책 중 하나다.
그러나 그런 책들
중 하나라고 하기에는 좀 아깝다. 과학 저술의 토양이 그리 넓고 깊지 못한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현직
과학자가 가벼운 에세이류도 아니고, 매체에 발표했던 여러 짧은 글을 모아서 낸 것도 아닌, 한 주제에 대해 완결된 내용으로 책을 써내는 것은 그렇게 흔한 일도 아니고,
그렇게 쉬운 일도 아니다. 특히 이처럼 가장 최신의 주제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더군다나 이 책은 크리스퍼라는 최신 분야의 연구에 대해서 쓰면서 우리나라 연구자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있다(크리스퍼 연구자 중 앞서 달리고 있는 몇 그룹 중 하나인 김진수 박사 이야기다).
그래서 더욱 반갑다.
내용도 상당히 알찬
편이다. 크리스퍼 자체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크리스퍼를
이해하기 위해, 그것이 등장하기까지의 여러 배경적인 지식에 대해서도 소홀하지 않고 있고, 크리스퍼 발견과 응용의 역사에 더해서 그것의 의미까지 짚고 있다. 스스로
성실한 연구자임을 보여주는 것은 책의 내용이 다른 책에서 듣고 읽은 내용이 아니라, 논문을 찾아가며
읽고 공부하고 연구한 내용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래서 현장감도 있고,
좀더 신뢰감도 든다.
이 책이 쉬운 것은
아니다. 크리스퍼라는 게 작동하는 메커니즘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하느라 애썼지만, 세균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메커니즘으로 존재하는 이 크리스퍼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고
있다. 그래서 이 분야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그런 이들이
이 책을 읽을까 싶긴 하지만) 작동 방식과 개념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또 반대로 그 동안의 연구들을 소개하고는 있지만, 그것들의 자세한
방법들은 건너뛰는 경우가 많다. 저자가 몰라서가 아니라 책의 수준을 생각해서이겠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크리스퍼 이해에 조금 저해가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여러 가지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이 책은 분명 괜찮고, 반가운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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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유전자 가위의 원리를 이해하고 응용점을 설명한다. 처음에는 유전체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그 후에 크리스퍼에 대해서 알려준다. 크리스퍼를 이용해서 유전자를 편집하는 원리를 기술한 후 그 연대기도 알려주어 연구의 방향과 진행도 같이 알게 되었다. 또한 응용분야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평가도 적혀있다.
중간 중간에 박스로 생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좋았고 지식이 많이 적혀 있어 한번에 읽기보다는 두고 두고 읽을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