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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최초의 고공 농성 노동자『체공녀 강주룡』
"우리 나라 최초의 고공 농성 노동자『체공녀 강주룡』" 내용보기
강주룡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교과서 한 귀퉁이 나오는 사진 한 장이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이다. 지붕 위에 올라가 농성 중이란다. 사진상으로 성별 구분은 힘들지만 이름이 강주룡, 당연히 남자겠거니 하며 검색했는데, 어머낫, 여성이란다. 두 가지에서 나를 놀라게 했다. 1930년대에 고공농성을 했다는 것, 그것도 여성 노동자가 파업을 주도했다는 것!   출처 https:
"우리 나라 최초의 고공 농성 노동자『체공녀 강주룡』" 내용보기

강주룡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교과서 한 귀퉁이 나오는 사진 한 장이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이다. 지붕 위에 올라가 농성 중이란다. 사진상으로 성별 구분은 힘들지만 이름이 강주룡, 당연히 남자겠거니 하며 검색했는데, 어머낫, 여성이란다. 두 가지에서 나를 놀라게 했다. 1930년대에 고공농성을 했다는 것, 그것도 여성 노동자가 파업을 주도했다는 것!

 

 

출처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435225&cid=47306&categoryId=47306

 

 

인터넷 상의 정리된 기록은 간략하다. 여느 유명 독립운동가처럼 책으로 나온 것도 없고 인터넷 상으로라도 여러 지면을 할애하여 생애나 활약상이 기록돼 있지도 않았던 것이다. 여성 노동자라 기록이 별로 없나? 하며 강주룡이란 이름과 을밀대 지붕위에 올라간 여성 노동자 사진만 기억해두었다. 몇 년이 지났다. 드디어 강주룡만 다룬 책이 나왔단다. 그것도 한겨레문학상까지 수상한 작품이란다! 반가워서 읽고 있던 다른 책을 제쳐두고 어느새 나는 이미 간도의 어느 마을로 가 있다.

 

 

『체공녀 강주룡』의 표지가 강렬하다. 강주룡에 대한 작가의 묘사가 예측된다. 저 매서운 눈빛만큼 강한 성격이다. 사회적 여성성과 그 시대의 여성성 모두를 배반한다. 자기 주장과 생각을 명확히 밝힐 줄 알고 잇속 계산보다 순정을 바치는 의리파이기도 하다. 이러한 성정을 가진 사람들의 공통점이 사회 정의 편에 서서 행동으로 옮긴다는 것일 게다. 지금보다 훨씬 더 가부장적 사회였던만큼 시스템 자체를 거부하면서까지 돌출행동을 하는 인물은 아니다. 부모가 맺어준 인연인 결혼식날 처음 보는 사람을 부군으로 맞이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소설에서는 5살 연하의 솜털 보송한 남편을 애틋하게 사랑하는 인물로 묘사하였다. 함께 독립운동에도 가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성이라는 이유를 남정네들 밥과 빨래를 맡는 부엌데기에 머물지 않는 강주룡이다. 결국 이러한 강함이 마치 남편 잡아 먹는 여편네라는 결과적인 평가를 받는다. 바로 강주룡은 남편 최전빈과 결혼 5년도 채우지 못하고 사별하기 때문이다.

 

강주룡은 가부장제의 틀을 깨고 싶다. 그걸 구체적으로 의식한 것은 아니다. 독립운동의 핵심 역할을 왜 남자만 하느냐, 란 의문을 제기하고 무능력하면서 체면을 중시하는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기도 하며, 열 살이나 되는 남동생은 어리다는 이유로 부족한 일손에 보탬이 되지 않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고, 젊은 여성이 재가씩이나 하려면 아버지뻘 남자한테 시집가는 것도 감지덕지 해야하는  것에는 아예 가족과의 연을 끊고 야반도주할 정도로의 행동을 보여준다. 이후 오롯이 자기만을 위한 삶을 살기 시작한다. 그곳이 평양이었다.

  자라서 무엇이 될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저 하루하루 살았다. 살아 있기는 고되고도 즐거운 일이었다. 살아 있기만 해도 바빠서 누코 뜰 새가 없었다. 장차 무엇이 되고 싶은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무엇이 될 수 있는지 가르쳐주는 이도 없었다.

  간도에 갈 여비만 모으면 그만두려는 공장 일을 여태 하고 있는 것도, 평양에 계속 머무르게 된 것도 이런 생각과 멀지 않으리라. 비록 대단한 일은 아닐지 몰라도 주룡은 평생 처음으로 제가 고른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머리를 풀고 옷을 벗을지 옷을 벗고 머리를 풀지를 선택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다. 부모를 따라서 이주하고, 시집을 가래서 가고, 서방이 독립군을 한대서 따라가고, 그런 식으로 살아온 주룡에게는 자기가 무엇이 될 것인지를 저 자신이 정하는 경험이 그토록 귀중한 것이다. 고무 공장 직공이 되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것은 일말 서러운 일일지언정.

  앞으로 너는 네가 바라는 대로 살았으면 좋겠다.(153쪽)

 

 평양의 어느 고무 공장에서 폭력과 멸시를 당하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스스로 벌어 자기만을 위해 돈을 쓰는 삶이 행복하다. 그런 어느 날 고무 공장의 임금 감하 결정에 뒤숭숭하던 차 노동조합을 알게 되고 모던 껄(moder girl)이 되는 것은 잠시 미룬채 파업에 참여한다. 조합 내에서도 9할이 여공인데 간부나 타협안을 만드는 것은 9할이 남성이다. 주룡은 이의를 제기한다. 주룡 언니, 80년 지난 지금 봐도 멋진 언니다!

 

싸움이 좋은 거이 아이라 이기고 싶은 거입네다.(216쪽)

 

내래 금일로부터 곡기를 끊고 아사 투쟁을 시작하렵네다.

아사 투쟁은 주룡이 종전부터 최후 수단 중 하나로 각오하고 있던 것이다. 달헌의 체포 소식이 되려 망설임을 깨뜨릴 격발장치가 되었다. 이 싸움을 더 오래 끌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생겼고, 죽으면 죽었지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각오는 오래전부터 이미 있었다.(222쪽)

 

 

『체공녀 강주룡』이 매력적인 소설인 이유는 첫 째, 여성 작가가 근대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 둘 째, 간도와 평양이라는 공간을 활용했다는 점, 셋 째, 그에 걸맞는 구수한 북한 사투리(북한 안에서도 사투리가 다양하겠지만 편의상 분류)를 생동감있게 서술했다는 점이다. 내가 읽은 역사 소설은 거의가 남성 작가들의 정치 이야기나 전쟁 이야기를 기반한 작품이 많았다는 것인데 나도 모르게 그 안에 갇혀 남성적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눈이 갖춰지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젊은 여성 작가가 쓴 근대 역사 소설이라 정말 반갑다. 희귀한 작품이라는 소리를 지금은 들을지라도 박서련 작가의 『체공녀 강주룡』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여성 작가들의 역사물들이, 또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역사물들이 쏟아지면 좋겠다. 우리 역사 구석구석에 사람이 있었고 여성 남성 모두 있었던 것을 대변하듯. 저기 사람이 있다.(242쪽)는 것을 기억하는 이야기들이 쏟아지길. 더불어 그런 사회가 만들어지길.

 

 

 

박서련 작가님 축하합니다 :)

문재인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도 강주룡 선생이 언급되었다. 더 많이 읽히고 사랑받길.

 

 

 

YES마니아 : 로얄 g********s 2018.08.18. 신고 공감 8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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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위대한 그녀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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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한 운명이다. 제2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박서련의 『체공녀 강주룡』의 앞 부분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다. 시대를 잘못 타고나도 한참 잘못 타고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어디선가 주룡이 호통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네가 사는 시대는 옳고 좋은 시대냐고 말이다. 나는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한다. ​ 스무 살에 다섯 살 어린 전빈과 결혼한 여자, 독립운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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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구한 운명이다. 제2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박서련의 『체공녀 강주룡』의 앞 부분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다. 시대를 잘못 타고나도 한참 잘못 타고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어디선가 주룡이 호통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네가 사는 시대는 옳고 좋은 시대냐고 말이다. 나는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한다.

 스무 살에 다섯 살 어린 전빈과 결혼한 여자, 독립운동의 뜻을 지닌 남편을 따라 백광운 장군 아래 독립군 부대에 들어간 여자, 남편은 남겨두고 혼자 친정으로 돌아온 여자, 남편의 위독함을 알고 찾았으나 장례를 치른 여자, 시댁으로 돌아왔지만 남편 죽인 여자라 감옥에 갇히고 마는 여자. 전후 사정을 살피지 않고 무조건 잘못과 불행은 모두 주룡의 몫이 된다. 딸을 안아주기는커녕 부끄러워 살던 곳을 떠나는 아버지. 모두 잊겠노라 여기고 농사지으며 살겠다고 결심했으나 부모는 지주에게 딸을 시집보내려 한다. 주룡은 떠나야 했다. 부모를 따라 서간도로 이사 와 시집을 갔고 남편의 뜻에 따라 독립군에 들어갔다 돌아왔고 다시 부모의 뜻에 따라 사리원으로 왔다. 이제는 누구의 말을 따르는 게 아니라 주룡이 원하는 대로 평양으로 왔다. 그리고 고무 공장에 취직했다.

 한 번씩 전빈이 애타게 그립기도 하고 백광운 장군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시절이 생각나기도 했다. 하지만 공장에서 동료들과 일하며 월급으로 영화도 보고 잡지도 사고 멋지게 사는 모던 걸을 ​꿈꾼다. 부당한 일이 없는 건 아니다. 아무 이유 없이 여공에게 매질을 하고 못되게 구는 작업반장, 고무 냄새가 빠지지 않는 작업장, 주룡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도 견디기 힘들 때가 있다. 그래도 그냥 그렇게 살려고 했다. 주변 공장의 파업 소식과 노조에 대한 소식을 듣지 않았더라면 말이다. 동료인 흥이 형님과 삼이와 함께 파업단 천막에 들어가 교육을 듣지 않았더라면 말이다. 아이를 낳고도 쉬지 못하고 갓난 아이를 데리고 일을 하러 온 삼이에게 유급휴가 가 당연한 권리라는 건 놀라운 일이었다. 바로 파업단에 가입한 삼이는 해고와 이혼이라는 협박에 탈퇴를 하고 주룡은 단호한 각오로 가입을 한다. 주저하거나 부끄러울 게 없었다.
독립군 활동은 남편 전빈이 좋아서 택했지만 파업단 가입은 주룡 인생의 지평이 되었다. 


 기실은 내래 모단 껄이 되는 거 꿈이었습네다. 아이디, 안즉도 모단 껄 되구자 하는 꿈은 저버리지 못했시요. 기레도 인제는 파업단에서 선봉이 되는 거이 나의 바람입네다. (중략) 내 배운 것이라곤 예서 배워준 교육밖에 없는 무지랭이지마는 교육 배워놓으니 알겠습네다. 여직공은 하챦구 모단 껄은 귀한 것이 아이라는 것. 다 같은, 사람이라는 것. 고무공이 모단 껄 꿈을 꾸든 말든, 관리자가 그따우로 날 대해서는 아니 되얐다는 것. (180쪽) ​

​ 총파업 대회가 끝나고 경찰의 개입으로 원하던 투쟁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앞으로를 도모해야 한다며 찾아와 설득하는 달헌을 따라 주룡은 세미나에 참여하고 공부하며 노동조합 결성 결의 대회를 이끈다. 노동자가 모이는 것과 반대로 공장주는 임금 감하를 통보하고 주룡을 주축으로 고무 공장 마흔아홉 명의 여공들은 파업 집회를 시작한다. 백 명의 경찰과 대치하면서도 담담하게 동료를 이끄는 주룡. 공장으로 들어가 아사 투쟁을 시작하지만 경찰의 무력에 당할 도리가 없다. 서로를 독려하며 경찰을 피해 흩어진다. 87년 전 파업 투쟁과 오늘의 그것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다니. 시대가 변할수록 더 좋아지는 세상이어야 하는데.

 주룡이 평양 을밀대 지붕에 올라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너무도 안쓰럽고 답답하다.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할 마지막 수단이라 여겼을 주룡. ​크레인 꼭대기에 올라간 이들이 주룡의 모습과 겹쳐지는 건 당연하다. 감옥에서도 이어진 아사 투쟁. 그가 바랐던 건 대단한 게 아니라 그저 기본적인 권리였는데. 우리나라 최초로 ‘고공 농성’을 벌였던 여성 노동자 강주룡의 생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현실이 아프다. 얼마 전 방송을 통해 4500일 만에 복직하는 Ktx 승무원들이 합숙하고 시위했던 현장이 자꾸만 스쳐 지나간다.

 전빈 곁에서는 수줍은 주룡, 파업단에서는 당당한 주룡, 모던 걸로 살고 싶었던 주룡. 그녀는 비련의 여주인공이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생을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자 한 게 아니었다. 스스로 개척하며 전진한 것이다. 소설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강주룡도 정달헌도 모른 채 살았을 것이다. 부끄럽지만 그렇다. 치열했던 투쟁의 삶은 내가 아는 삶이 아니라고 여기며 살았을지도 모른다. 빛바랜 잡지 속에서 잠자던 주룡을 깨워 세상에 소개한 박서련 작가에게 고맙다. 살아 있는 주룡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다. 그리고 학교에서, 회사에서, 거리에서, 방송에서, SNS에서 만난 주룡을 떠올린다. 어디에나 존재하는 그녀들은 모두 주룡. 제대로 살고 싶어서,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 오늘도 당당하게 투쟁하는 아름답고 위대한 그녀가 여기에 있다.  

 하늘로 올라가는 길처럼 빛나는 광목을 주룡은 단단히 붙든다. 사실은 두려워서 죽을 것 같은 표정이면서. 사실은 살고 싶어서, 그 누구보다도 더 살고 싶어서 활활 불타고 있으면서. 지붕 위에서 잠든 그 여자를 향해 누군가가 외친다. 저기 사람이 있다. (242쪽)

r*********s 2018.08.11. 신고 공감 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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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밀대 상의 체공녀 삶에 깃든 큰뜻을 새기다.(파블 14기 8-4)
"을밀대 상의 체공녀 삶에 깃든 큰뜻을 새기다.(파블 14기 8-4)" 내용보기
을밀대 지붕 위로 올라간 여성의 농성 사진 한 장을 보았다. 어떤 연유로 높은 곳에 올라 농성을 벌이는지 궁금증은 더했고 소설을 읽어갈수록 강단진 여인의 힘에 압도되었다. 주룡은 일제강점기 부모를 따라 간도로 이주해 살면서 과년한 나이니 시집을 가라는 부모의 뜻을 따라 전빈과 결혼하였다. 여물지 않은 아들 전빈이 독립운동을 한다고 떠날까 애 끓이던 부모는 다섯 살 위인
"을밀대 상의 체공녀 삶에 깃든 큰뜻을 새기다.(파블 14기 8-4)" 내용보기

  을밀대 지붕 위로 올라간 여성의 농성 사진 한 장을 보았다. 어떤 연유로 높은 곳에 올라 농성을 벌이는지 궁금증은 더했고 소설을 읽어갈수록 강단진 여인의 힘에 압도되었다. 주룡은 일제강점기 부모를 따라 간도로 이주해 살면서 과년한 나이니 시집을 가라는 부모의 뜻을 따라 전빈과 결혼하였다. 여물지 않은 아들 전빈이 독립운동을 한다고 떠날까 애 끓이던 부모는 다섯 살 위인 며느리를 보아서라도 아들의 발목을 잡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부부의 연을 맺고 생각을 공유하는 동반자로 자리한 이들은 부족함을 채우는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독립군 소식지 속 청산리 전투에서의 활약상을 접하며 나라의 독립을 위해 큰일을 하려는 남편의 뜻을 주룡은 받아들인다. 독립군을 한다는 남편을 따라 나선 길은 쉽지 않은 생활을 감내하며 큰 뜻을 따라 움직이는 생활로 이어졌다. 조국의 주권 회복을 위해 스스로 감당할 몫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주룡의 뿌듯함은 컸지만, 우스개로 여기는 독립군 형들 때문에 전빈은 마음이 틀어졌다. 소소한 언쟁을 벌이던 일이 걷잡을 수 없는 이별로 이어질 것이라 가늠치 못한 주룡은 본가로 와버렸다.


  딸이 쇠진한 몸을 추스르며 평정심을 찾기도 전, 체면을 중시하는 아버지의 무게를 견뎌야 했던 주룡은 남편의 병세가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고 그를 찾았다. 그녀는 사위어가는 생명의 불꽃을 돋우기 위해 손가락에 피를 내어 그에게 전하지만 그는 이내 숨을 거두었다. 남편의 느닷없는 죽음에 슬퍼할 새도 없이 시어른은 며느리를 남편의 살인범으로 몰아붙였다. 살인범 누명을 쓴 주룡은 투옥되었다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지만 아는 이 없는 데로 이사를 가야했다. 사리원으로 거처를 옮긴 뒤 부잣집 어른의 수족으로 일하며 지냈지만 안심하고 지낼 수가 없었다. 부잣집 늙은이에게 딸을 시집보내려는 아버지의 뜻을 알고 알았기 때문이다.


  자기가 무엇이 될 것인지를 스스로 정하지 못하고 아버지와 남편의 뜻을 따라 지냈던 지난날에서 탈피하려는 주룡은 집을 나와 평양으로 갔다. 홀로 생계를 전담하며 살아야하므로 셋방을 얻은 뒤 고무 공장에 취직하였다. 지금껏 봐왔던 세계와는 다른 평양 시내의 신여성들을 동경하면서 자유연애를 꿈꾸기도 하였다. 하지만 열악한 근로 환경은 낭만적인 꿈을 꾸며 살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노동자의 권익을 중시하는 노조 활동을 접하면서 몽매함에서 벗어나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내려면 단체 결성이 필요함을 알아차렸다. 노동자들의 권익을 실현하는 교섭 행위에 주도적인 정달헌은 강주룡을 노동자 해방을 위한 실천가로 나서게 했다.


  평원 고무 공장 공장주의 일방적인 임금 감하 통보에 맞서 천막 농성에 들어간 조합원들은 사측과 교섭에 나섰지만 사측은 농성 가담자들을 감시하며 농성 해체를 위한 일에 열을 올렸다. 조선공산당 출신의 사상적 지도자로 노동조합원들의 연대와 결속을 위해 힘써왔던 정달헌이 체포된 뒤 강주룡은 최후 수단으로 선택한 단식 투쟁으로 결연한 의지를 표명하였다. 죽을지언정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파업 관철 의지를 굳히자 파업 농성 참여자 전원이 아사 동맹에 가담했다. 평원 고무공장으로 잠입한 뒤 농성을 이었지만 경찰들의 진압으로 조합원들은 고초를 겪다 뿔뿔이 흩어져 패색이 짙어졌다.


  셋방을 뺀 뒤 천막 농성장에서 지내던 주룡은 죽음으로써 자신의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려 했다. 평원 고무 공장 공장주의 횡포를 알리려는 주룡은 을밀대 고공에서 농성을 벌이며 임금 감하 철회를 요구했다. 그녀는 사측과의 교섭으로 임금 감하 철회 선언은 받아냈으나 파업 참여자 전원 복직이 관철되지 않은 절반의 성공을 끌어냈다. 이후 적색노동조합 가담 사실이 밝혀져 투옥되어 간헐적으로 옥중 투쟁을 벌이다 병보석으로 풀려났지만 1932년 서른 두 살의 나이로 사망하고 말았다.


   권모술수와 중상모략을 써서라도 사사로운 이익을 실현하는 이들이 즐비한 시대에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의로운 인물의 생은 삶의 방향을 바로잡는 열쇠로 작용한다. 여성으로 제 힘을 발휘하며 살기 힘든 때, 을밀대 지붕 위로 올라가 노동자들의 임금 삭감에 반대하는 농성으로 강주룡은 진보된 노동 역사의 시초로 자리한다. 평원 고무 공장 장부공 강주룡은 배운 지식을 대중을 위한 일에 바치고 이 세상을 다 안아주는 빛으로 오롯이 살아남으리라.

 

n*****9 2018.08.23.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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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전빈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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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일단 잘 읽었습니다. 뭐 더 얘기할 게 있나요. 잘 읽었고 잘 울었고 잘 살아야지 했답니다. 취떡 하나 집어 먹고 시원하고 시큼달큼한 동치미 국물 한 사발 꿀꺽꿀꺽 넘긴 그런 기분입니다. 소설을 읽고 나니 전이나 고기나 백숙이나 그런 기름지고 미끈한 것들은 눈이 안 가더라고요. 자, 그럼 저는 이제 리뷰라는 것을 오랜만에 써볼 텐데요. 다들 체공녀 강주룡에 대해서 얘기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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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일단 잘 읽었습니다. 뭐 더 얘기할 게 있나요. 잘 읽었고 잘 울었고 잘 살아야지 했답니다. 취떡 하나 집어 먹고 시원하고 시큼달큼한 동치미 국물 한 사발 꿀꺽꿀꺽 넘긴 그런 기분입니다. 소설을 읽고 나니 전이나 고기나 백숙이나 그런 기름지고 미끈한 것들은 눈이 안 가더라고요.

자, 그럼 저는 이제 리뷰라는 것을 오랜만에 써볼 텐데요. 다들 체공녀 강주룡에 대해서 얘기하실 테니, 저는 최전빈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괜찮죠?

우리 전빈이, 우리 꼬마 신랑 전빈이, 열다섯에 다섯 살 많은 누나에게 장가가, 누나 품에서 사랑을 배우고, 진짜 사랑을 배우고, 독립운동하겠다며 집 나갔던 전빈이, 나이 많은 형들 틈바구니 속에서, 공도 많고 명성도 많은 쟁쟁한 독립운동 투사들 옆에서 아내에게 못난 남편 안 되려고 무던히도 노력했을 우리 전빈이, 하지만 결국 그 모진 소리들, 멍청이들이나 할 법한 그 소리를 제 맘 아닌 줄 알면서도 결국 하고야만 전빈이, 그 못난 소문들 틈에서 알면서도 후회할 짓,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못난 소리 해버리고만 전빈이, 그러고는 그 산속에서 홀로 쓸쓸히, 사랑이 빠진 투쟁이란 무거운 마음의 짐 안아 들고 제대로 잠 한 번 자지도 못 했을 우리 전빈이, 그 상처 어쩌지 못하고 결국, 너무 어린 나이에 죽어야 했을 우리 전빈이, 그러니까 강주룡이 너무너무 사랑한 남자 최전빈 열사가 책을 덮고 나서도 자꾸 눈앞에 아른아른하더라니까요. 옆에서 잠든 남편을 보니 더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최전빈 얘길 좀 해보겠다고 한 건데요. 최전빈이 애초에 독립운동 따위 하려고도 안 했다면, 산속에서 그 소문글 다 잊고 그 모진 소릴 안 했다면, 아니아니 강주룡의 간병 아래 병을 이겨냈다면, 어땠을까, 강주룡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 거지요. 변했을 겁니다. 을밀대는 커녕 평양조차도 가보지도 않은 채 해방이 될 때까지 오래오래 살았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성정 어디 안 가니 분명 어딘가에서 열심히 투쟁하며 살았겠지만, 체공녀는 아니었겠죠.

이런 하나 마나 한 소릴 왜 하느냐면, 자꾸 그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저기 사람이 있다라는 문장이, 한 사람으로 읽히진 않더라는 말이죠.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누군가에게 늘 곁을 주고 늘 겹치며 살아가는 삶이 내 거라고 말하기엔 토성의 고리처럼 내 삶 주위에 펼쳐져 있는 그 숱한 타인의 삶에게 미안해지더라는 겁니다. 그 을밀대 위에는 최전빈이도 올라갔습니다. 제 눈엔 보이더라고요. 강주룡은 끝까지 최전빈의 손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놓지 않았어요.

저도 살며시 잠든 남편의 손을 잡았습니다. 잡고 나니 곱더군요. 오해하지 마세요. 내 손이 곱더라는 겁니다. 내 손이 고운지 어떤지 그제야 알겠더라고요. 누군가의 손을 잡고 나서야 내 손이 보이더라는 겁니다. '체공녀 강주룡'이 내게 준 선물이 바로 그거였어요. 손을 잡고 그 손을 잡은 내 손을 보라는 것. 이상입니다. 리뷰를 오랜 만에 쓰니 어색어색하네요. 이 리뷰를 쓰는 동안만은 강주룡의 손을 잡았습니다. 아마 강주룡은 아직까지도 최전빈의 손을 잡고 있었겠죠?




c******z 2018.08.08.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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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공녀 강주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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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좋아서, 당신이 독립된 나라에 살기를 바라는 마음. / p.65   가끔 실업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조카들이 내 나이가 되었을 때에는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순간이 있다. 어차피 나는 이미 어른이 되어 지독한 실업률과 싸우면서 보내고 있지만, 내 조카들은 원하는 직업을 가지면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 여러 매체를 통해 지금 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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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좋아서, 당신이 독립된 나라에 살기를 바라는 마음. / p.65

 

가끔 실업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조카들이 내 나이가 되었을 때에는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순간이 있다. 어차피 나는 이미 어른이 되어 지독한 실업률과 싸우면서 보내고 있지만, 내 조카들은 원하는 직업을 가지면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 여러 매체를 통해 지금 중학생이었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어느 정도 취업난이 해소가 되어 수월하게 직장을 가질 수 있다는 보도를 보기는 했던 것 같다. 이 예상이 사실이라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마음인 것 같다. 마치 내가 조카들을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다음 두 답변에는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것 같다. 그들을 위해 독립을 하러 나설 수 있을까, 사회의 부조리함에 앞장서서 일할 수 있을까. 뒤에서 서포트하는 역할까지는 했을지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나의 안전을 더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는 이기적인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 책은 항일운동가이자 최초의 여성 노동운동가 강주룡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주변에서 추천을 많이 받아 구매했지만, 결국 선물로 받아 읽게 된 책이다. 처음에는 허구의 인물인 줄 알았다. 검색을 해 보니 실존 인물을 토대로 그린 소설이라고 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여성 항일운동가라고 하면 유관순 열사만 생각이 났던 터라 새로운 여성 서사에 대한 호기심이 들었다.

 

서간도라는 곳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던 강주룡이 다섯 살 연하의 최전빈이라는 인물과 결혼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혼기를 놓친 상황에서 가족의 통보로 최전빈을 남편으로 맞이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남편은 독립군으로 갈 계획이었고, 이를 막고자 시댁에서 급하게 결혼을 추진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강주룡은 남편을 위해 같이 야반도주를 하고, 독립군에 들어가기로 한다. 독립군 활동을 하던 중 남편과의 사소한 싸움으로 인해 귀찮으니 돌아가라는 말을 듣게 된다. 강주룡은 친정으로 돌아가게 되고, 남편과 헤어지게 된다.

 

그러던 중 동지로부터 남편이 사경을 헤맨다는 말을 듣게 된다. 강주룡은 남편에게 찾아가 그를 지켰으나 결국 사망했다. 이후 시댁에 가서 남편의 사망과 함께 독립군이었다는 사실을 알린다. 시댁에서는 노발대발하며, 강주룡을 남편을 살인한 죄로 신고해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감옥을 나온 후 친정으로 돌아온 강주룡은 가족과 사리원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집주인의 논밭에서 일하게 된다. 아버지의 주도로 나이가 많은 집주인에게 시집을 갈 위기에 처한다. 참다 못한 강주룡은 자신을 찾지 말라는 편지를 남기고 혼자 평양으로 올라와 고무공장에서 일을 하게 된다. 집주인의 딸이었던 옥이를 동생처럼 생각하며, 홍이 형님과 삼녀 등 직장 동료들과 모던 걸을 동경하면서 평양에서의 생활에 적응하게 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노동자의 인권과 임금 삭감 중지를 요구하는 파업을 듣게 된다. 홍이 형님과 삼녀와 같이 파업 천막을 가게 되어 관련 내용을 듣게 된다. 임신 중이었던 삼녀는 출산 휴가에 대한 내용을 듣고 바로 가입을 하게 되었으나, 강주룡은 망설이게 된다. 그러다 파업에 참여하는 노동자들은 해고라는 큰 제재를 가한다는 말을 듣게 되고, 남편의 압박에 못 이겨 삼녀는 탈퇴를 하겠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삼녀와 옥이를 지키고자 노동조합에 가입해 총파업 선봉에 서게 된다.

 

총파업을 이어가던 중 강주룡의 모습을 건너 듣게 된 정달헌이라는 사람이 찾아온다. 처음에는 거절의 뜻을 내비쳤으나, 정달헌은 총파업은 실패할 것이며,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강주룡을 설득했다. 결과적으로 경찰의 개입으로 총파업을 실패했다. 정달헌도 계속 설득했고, 결국 노동자들을 계몽하고 사회주의혁명을 앞당기는 평양적색노동조합 결성준비위원회에 들어가 노동 운동을 한다. 단식 투쟁을 하면서 을밀대 지붕에서 농성하면서 버텼고, 옥중에서도 단식을 강행하면서 임금 감하 철회를 주장했다. 결국 그녀는 단식 투쟁으로 병을 얻어 사망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를 뻔한 순간이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정달헌의 마음이 곧 내 마음처럼 느껴졌다.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자 용기를 내었던 강주룡의 모습에 이유 모를 뜨거움이 올라왔다. 지금까지 조국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행동했던 많은 독립운동가를 보고 들었다.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위해 파업을 불사하는 많은 노동운동가도 보았다. 강주룡은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자 이 많은 일을 해냈다. 물론, 넓은 의미에서 사람을 향한 마음이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 이웃을 지키기 위해 행동했던 강주룡의 모습은 나를 돌아보게 했다. 그녀의 용기에 존경심이 들었다.

 

강주룡도 아마 두려움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목숨이 오고가는 순간들에 사랑하는 사람만 생각해 행동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목숨을 아무렇지 않게 내미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목숨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생각했다. 그리고 행동했다. 이 책을 덮으면서 지금 이 자리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자 한다. 부조리함에 반기를 드는 일에는 늘 두려움이 앞서게 될 것이다. 안전함과 소중한 사람들 사이에서 큰 고민을 하게 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인간이기에 본능을 따를 수도 있겠으나, 소중한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리뷰를 마친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m*******6 2022.01.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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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공녀 강주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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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에게 추천받아 읽게된 책입니다. 2020년을 마무리하는 날에 읽기를 잘 한 거 같습니다. 주인공 강주룡의 인생의 한을 저 책한권에서 느끼는 것이 벅찰만큼 재밌는 소설이었습니다. 강주룡의 신념은 나라를 위한 신념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독립운동을 했던 것도 남편과 함께 있고 싶어서... 65p 당신이 좋아서, 당신이 독릭된 나라에 살기 바라는 마음. 이것처럼 사회운동을 계속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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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에게 추천받아 읽게된 책입니다. 2020년을 마무리하는 날에 읽기를 잘 한 거 같습니다. 주인공 강주룡의 인생의 한을 저 책한권에서 느끼는 것이 벅찰만큼 재밌는 소설이었습니다. 강주룡의 신념은 나라를 위한 신념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독립운동을 했던 것도 남편과 함께 있고 싶어서... 65p 당신이 좋아서, 당신이 독릭된 나라에 살기 바라는 마음. 이것처럼 사회운동을 계속하게 됩니다. 일제시대의 조선인차별도 심각하지만 여성을 더 하대하는 사회에서 내 이익이 아닌 남들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큰일은 작은 것에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m**********n 2021.01.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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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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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문학상 수상작 박서련 작가님 저 체공녀 강주룡 리뷰입니다. 《체공녀 강주룡》은 1931년 평양 평원 고무 공장 파업을 주동하며 을밀대 지붕에 올라 우리나라 최초로 ‘고공 농성’을 벌였던 여성 노동자 강주룡의 일생을 그린 전기 소설이다. 이라고 합니다. 초반 읽고 있는데 잘 읽히고 재밌어요. 사투리를 어쩜 이렇게 맛깔나게 구현하셨는지 실제 대사가 들리는 듯 해요.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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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문학상 수상작 박서련 작가님 저 체공녀 강주룡 리뷰입니다.

《체공녀 강주룡》은 1931년 평양 평원 고무 공장 파업을 주동하며 을밀대 지붕에 올라 우리나라 최초로 ‘고공 농성’을 벌였던 여성 노동자 강주룡의 일생을 그린 전기 소설이다.

이라고 합니다. 초반 읽고 있는데 잘 읽히고 재밌어요. 사투리를 어쩜 이렇게 맛깔나게 구현하셨는지 실제 대사가 들리는 듯 해요. 영화로 만들면 정말 좋겠다는 후기가 많던데 동감합니다. 그리고 주룡의 남편인 전빈이 나이도 어리고 귀엽고 예쁘장하다는 서술이 종종 나와서 넘 좋았어요. 늙은이 재취자리로 가는 걸까봐 불안했는데 안심했어요. 둘이 꽁냥대는 초반 부분이 로설같이 설레고 좋았습니다.
o****w 2020.08.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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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공녀 강주룡-박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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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여자가 있다. 아니 정정한다. 여기 한 사람이 있다. 이름은 강주룡. 두루주에 용룡. 이름의 한자를 말해주었더니 서방이 뜻을 해석해 준다. '긴 허리로 세상을 두루 안아주라는 뜻'이라고. 이름 때문인가. 주룡은 작은 몸으로써 어렵고 힘든 세상의 빛이 되어주려고 한다. 스무 살에 다섯 살 어린 남자 전빈과 결혼을 했다. 첫날밤에 그이는 고백을 한다. 자신은 동무들이랑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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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여자가 있다. 아니 정정한다. 여기 한 사람이 있다. 이름은 강주룡. 두루주에 용룡. 이름의 한자를 말해주었더니 서방이 뜻을 해석해 준다. '긴 허리로 세상을 두루 안아주라는 뜻'이라고. 이름 때문인가. 주룡은 작은 몸으로써 어렵고 힘든 세상의 빛이 되어주려고 한다. 스무 살에 다섯 살 어린 남자 전빈과 결혼을 했다. 첫날밤에 그이는 고백을 한다. 자신은 동무들이랑 독립군에 들어가기로 약속을 했다고.


주룡은 서방이 큰일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조를 한다. 박서련의 첫 장편 소설 『체공녀 강주룡』은 문제작이다. 무엇이 문제냐 하면 지금까지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실존 인물 강주룡의 역사를 담아냈다는 점과 한국 문학을 책임질 작가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책임을 네가 져라는 아니고 이야기를 끌고 가는 대담한 힘을 가진 작가의 등장이 반갑다는 뜻이다.


주룡은 서방을 따라 독립군 부대로 들어간다. 일종의 활약을 하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괄시를 받거나 놀림감이 된다. 전빈과 다툼 끝에 혼자만 산을 내려온다. 친정집에 머무르며 일을 하다가 전빈이 죽어간다는 소식을 받는다. 임종을 지키고 시집에서 남편 죽인 살인자라 고발 당해 옥살이를 한다. 친정 식구들을 따라 간도에서 사리원으로 돌아온다. 나이 많은 영감과 결혼 시키려 해 평양으로 도망쳐 나온다.


고무 공장에서 공원으로 일을 하며 혼자 몸으로 살아간다. 작업반장의 가혹 행위를 보면서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다가 노동조합에 가입한다. 임금 삭감을 요구하는 공장주에 맞선다. 아사 투쟁을 벌이다가 광목 한 필을 끊어 을밀대로 올라가 고공 농성을 벌인다. 『체공녀 강주룡』의 마지막에는 실제 강주룡이 12미터 높이의 을밀대에 올라가 앉아 있는 사진이 실려 있다.


강주룡이 을밀대에 올라가 죽음을 각오하고 싸운다고 말하는 시점으로부터 100년의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다. 이 세상은. 여전히 고공으로 올라가는 사람이 있다. 아래 세상에서는 아무리 외쳐도 억울함을 알아주지 않아서. 슬픔이 깊이 차올라 분노가 되어 올라간다. 여기 사람이 있다고. 프레스 기계에 깔려 죽었는데도 거대 기업의 생산량 차질을 우려하는 기사를 쓰는 기자가 있는 여기.


일제 강점기의 엄혹한 시절에도 권리와 자유를 외치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에게는 사랑이 전부였다. 사랑하는 이가 독립운동을 하고 싶다고 하기에 글을 배우고 독립군 부대에 들어갔다. 모단 껄이 되고 싶어 하는 동무들이 맞지 않고 일을 하고 제 방 하나를 차지하는 내일을 위하여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경찰이 저와 동무들을 강제로 끌어내어도 목소리를 굽히지 않았다.


더 크게 외치고 싶어서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체공녀 강주룡』은 사랑을 말하는 소설이다. 전빈이 주룡에게 말했다. '다, 당신이 좋아서……. 당신이 좋아서 당신이 독립된 국가에 살기를 바랍네다. 내 손으로, 어서 그래하고 싶었습네다.' 주룡은 그 말을 잊지 않고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가슴에 품어 행동으로 보여준다. 사랑의 마음으로 체공녀가 되었다.


하늘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계속해서 생겨났다. 달헌은 주룡을 싸우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고 말한다. 누구나 삶과 싸운다. 싸움의 방식이 다를 뿐이다. 아름다운 사람의 이야기. 사랑으로 살아간 사람을 알게 해줘서 고마운 소설. 『체공녀 강주룡』은 깨끗한 슬픔을 느끼게 해준다.

s*****m 2020.06.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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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기억할 체공녀 강주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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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공녀 강주룡, 1931년 평양에서 고무공장 직공인 강주룡이 임금 안정과 노동자의 인격 대우를 외치면서 노동자 인권을 외쳤다. 나는 1970년대의 노동운동만을 기억하고 있어서 이렇게 앞서 총 파업을 주도했던 인물이 있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무지했던 만큼 더 많이 알고 싶어졌다. 체공녀 강주룡 소설 내용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는데1부는 스물이라는 늦은 나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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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공녀 강주룡, 1931년 평양에서 고무공장 직공인
강주룡이 임금 안정과 노동자의 인격 대우를 외치면서
노동자 인권을 외쳤다.

나는 1970년대의 노동운동만을 기억하고 있어서
이렇게 앞서 총 파업을 주도했던 인물이
있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무지했던 만큼 더 많이 알고 싶어졌다.


체공녀 강주룡 소설 내용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는데
1부는 스물이라는 늦은 나이에 다섯 살 연하의
최전빈과 혼례를 치르고 남편을 따라 독립군 부대에 들어가는 이야기

그리고 2부는 평양으로 와서 고무신 만드는 공장에 다니는 노동자가 되었다가 을밀대 지붕에 올라 우리나라 최초로 고공 농성을 벌이게 된 이야기

?
이렇게 나뉘어 강주룡 삶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대단한 일을 하지만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정말 일생을 걸고 앞으로 나가갔던 강주룡,

감히 상상하지도 못할 그런 삶을 살았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기억해주고 싶다



k******1 2020.04.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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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공녀 강주룡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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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역시 아무런 정보 없이 읽기 시작하였다. 이북 사투리가 상당히 읽는데 거슬리고 어려웠지만 이틀도 채 되지 않아 금방 완독한 이유는 흥미로운 전개와 줄거리 때문이다.독립군이 되어서도 부엌데기를 전전하고, 여자란 이유로 나이 많은 남자에게 지참금을 받고 팔려갈뻔한 주인공 강주룡에게 마음이 많이 쓰였다. 여성의 얼굴을 한 전쟁은 없다는 책도 생각이 났다.현대의 여성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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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역시 아무런 정보 없이 읽기 시작하였다. 이북 사투리가 상당히 읽는데 거슬리고 어려웠지만 이틀도 채 되지 않아 금방 완독한 이유는 흥미로운 전개와 줄거리 때문이다.

독립군이 되어서도 부엌데기를 전전하고, 여자란 이유로 나이 많은 남자에게 지참금을 받고 팔려갈뻔한 주인공 강주룡에게 마음이 많이 쓰였다. 여성의 얼굴을 한 전쟁은 없다는 책도 생각이 났다.

현대의 여성혐오에 대한 생각도 함께 들었다. 이때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으나 과연 지금도 여남 평등한 사회에 살고 있는것인가? 또, 그들이 투쟁한 결과 얻은 나의 평안함을 나 또한 투장해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h*****1 2020.02.1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