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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를 떠돌며 표류하던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다!
"망망대해를 떠돌며 표류하던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다!" 내용보기
지금과 달리 조선시대의 배들은 돛을 달아 바람을 이용해 움직이거나, 혹은 사람이 직접 노를 저어 움직여야만 했다. 따라서 당시의 배들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고, 특히 운행을 하는 도중에 기상 조건에 따라 사고가 많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섬과 육지를 오가는 배들은 바다의 기상 조건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해상의 기상 상황
"망망대해를 떠돌며 표류하던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다!" 내용보기

지금과 달리 조선시대의 배들은 돛을 달아 바람을 이용해 움직이거나, 혹은 사람이 직접 노를 저어 움직여야만 했다. 따라서 당시의 배들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고, 특히 운행을 하는 도중에 기상 조건에 따라 사고가 많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섬과 육지를 오가는 배들은 바다의 기상 조건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해상의 기상 상황으로 인해 배가 고장이 나서 바다를 떠도는 일들이 적지 않았다. 바다에서 거센 폭풍우를 만나면 배가 뒤집혀 타고 있던 사람들은 죽음을 피하기 어려웠으며, 다행히 배가 부서지지 않았더라도 고장이 난 배를 타고 이리저리 떠돌며 망망대해를 표류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폭풍우를 만나 바다를 떠돌던 사람들의 남긴 글이 ‘표해기(漂海記)’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18세기 제주 출신의 장한철이 한문으로 기록한 <표해록>을 번역하여 소개하고 있다. 제주에서 치른 과거의 향시(鄕試)에서 수석으로 합격을 하자, 고향의 어른들과 관청에서 한양으로 가서 회시(會試)를 치르도록 장한철에게 여비를 제공했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과거는 지방에서 치른 향시에 합격한 사람만이 한양에서 모여 회시 혹은 복시(覆試)를 치르고, 거기에서 합격한 사람들이 최정적으로 임금 앞에서 치르는 전시(殿試)를 거쳐 관직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렇게 과거를 보려 배에 오른 장한철 일행이 갑작스런 풍랑을 만나 망망대해를 표류해야만 했고, 살아 남은 사람들이 지금의 오키나와에 해당하는 유구 지역의 무인도에 잠시 머물기도 했다고 한다.


섬에서 머무는 동안 지나가던 해적선에 가지고 있던 사람들의 물건을 모조리 빼앗기기도 하고, 마침내 안남(베트남) 사람들이 탄 배에 의해 구출되어 그들의 행선지인 일본으로 향하게 되었다. 도중에 한라산을 발견하고 제주도에 내려달라고 하자, 과거 도움을 청하던 안남의 왕자들이 제주 목사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던 선원들에게 쫓겨나 다시 표류하는 신세가 되는 과정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다가 전라도의 남쪽 해안에 있는 청산도 근처에서 배에서 탈출하여, 처음 출발할 당시의 29명의 일행 중에 8명만이 살아남게 되었다고 한다. 장한철은 표류하는 기간 내내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겼으며, 청산도에 도착할 당시 기록을 잃었다가 떠밀려온 가방에 있던 자료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


이후 청산도 사람들의 도움으로 상태를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한 이후 장사배를 타고 제주로 돌아갈 수 있었음에도, 애초에 목표로 삼았던 과거에 응시하기 위해 서울로 향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당시의 과거에서 낙방을 하고 다시 제주로 돌아가기까지 약 5개월 동안의 과정을 <표해록>이라는 기록으로 남겼던 것이다. 당시 과거에서는 낙제를 했지만, 그가 남긴 <표해록>이 당시에 적지 않게 알려졌던 듯 몇 년 후에 회시를 거치지 않고 전시에 응시하여 관직에 나아가게 되는 특혜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장한철의 <표해록>은 1770년 10월의 기록에서 과거를 보기 위해 주위의 도움을 받은 과정을 전하고 있으며, 배를 타고 제주를 출발한 12월 25일부터 망망대해의 표류 과정과 청산도에 도착하여 한양에서 과거를 치르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던 다음해 5월8일까지의 과정이 기록되어 있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바다를 떠도는 이의 심경과 그 과정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는 점이 바로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   (   https://cafe.daum.net/Allwithbooks   )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i*****n 2026.09.0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