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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 대한 관심이 많다. 불교를 종교로서 생각하든 아니면 철학으로서 생각하든 그것에 상관없이 불교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것이 많다. 그래서 이런저런 책들을 찾아서 읽지만 막막하기만 하다. 경전을 찾아서
읽기도 하고, 불교의 일반적인 사항을 소개한 책을 찾아서 읽기도 하지만 체계적이지 않은 까닭에 읽을
때는 알 것 같다 가도 시간이 지나면 도로아미타불이다. 그럼에도 불교에 대한 책이 보이면 또 다시 찾아
읽는다. 이렇게 읽다 보면 무언가 하나라도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일 것이다. 이 책도 어느 날 책 제목이 눈에 꽃여 읽게 되었다.
이 책
[불교, 문화로 읽는다]는 파격적이고 능동적으로
승려생활을 하고 있다는 자현스님의 불교 탐구서 이다. 스님은 불교를 교리, 역사, 문화, 인물, 윤리, 스마트폰이라는 6개의
코드를 통해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다. 그렇게 본 불교가 오히려 친근하게 다가온다. 딱딱한 경전이나 철학이 아니라 우리가 쉽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 같은 느낌이 들어 읽고 이해하는데 부담이 없다.
종교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교조, 교리, 교단이 명학해야 한다. 불교에서
그것은 불(佛), 법(法), 승(僧)이며 이를 3보(三寶)라고 한다. 그러나 불교는 신(神)과
같은 절대자를 상정하고 그것을 무조건 믿고 따르는 종교가 아니라, 부처님이 말씀하신 교설을 바탕으로
그것을 이해하고 행함으로써 누구나 부처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종교라고 스님은 말한다. 불교는 석가모니에
의해 시작된 종교이지만 부처님은 신이 아니라 인간을 표방하셨고, 단지 뭇 중생들을 어리석음에서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길잡이였다고 한다. 그러기에 부처는 의지의 대상은 될 수가 있어도 믿음의 대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스님이 이렇게 말해도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것이 불교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스님은 먼저 ‘불교, 교리로 읽는다’에서는
고(苦), 집(集), 멸(滅), 도(道)의 4성제(四聖諦)나 보시론(布施論), 지계론(持戒論), 생천론(生天論)의 삼론(三論)과 같은 교리를 통해 불교가 추구하는 바를 알려준다. 불교는 공부하라는
말이고 공부를 해야만 하는 필연적인 당위성과 그 방법을 말하는 것이 사성제이며, 삼론은 부처님이 재가자들을
위한 배려로 설파한 것으로 재가와 출가에 대한 스님의 설명은 명확하기만 하다. 스님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더 이상 불교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아마 초보자들을 위한 입문서이기에 그러지 않을까
싶다.
‘불교, 역사로 읽는다’에서 스님은 인도에서 시작된 불교가 어떻게 구분되고 또한 중국으로 전파되면서 어떤 종파로 나뉘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근본불교와 초기불교, 부파불교 그리고 밀교가 어떻게
성립되었고 차이가 무엇 인지에 대한 설명은, 중고등학교시절 막연하게 역사책에서 배워오던 불교를 비로소
제대로 이해하게 만들기도 했다. 예를 들면 대승불교와 소승불교에 대한 것이다. 부처가 후계자를 지목하지 않고 개인의 자율성에 비중을 두게 하자, 부처
이후 불교는 다양성의 문제로 분열하여 거대블록으로 나뉘어 졌다. 이 시대의 불교를 부파불교라 하는데, 각 블록간 경쟁적인 양상은 부처의 가르침을 민중과 공유하지 못하고 사원에 한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한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보다 민중적인 불교개혁운동이 일어났는데 이를 대승불교라 했으며, 이들은 부파불교를 소승불교라 비판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주류는
부파불교였으며, 이에 대승불교는 국내외적으로 적극적인 포교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포교노력이 중국의 문화적 특성과 결합하여 중국문화권은 대승불교화 되었다.
그러나 중국은 유교와의 상호영향 속에서 불교를 유교식으로 재해석하여 중국화 하였으나, 한국불교는
이런 중국불교의 영향을 받았지만 독자적인 특징을 나타내지 못하고 세속적인 호국과 결합하여 호국불교화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불교, 문화로 읽는다’에서는
불교문화에 대한 것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향, 차, 가사, 화장, 발우, 불상, 인등, 단청, 탑과 부도, 방생, 사리
등 우리들이 절이나 혹은 불교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들에 대해 그 유래와 정확한 의미를 알려주고 있다. 예를
들어 향은 인도의 기후환경적 측면에서 발달된 탈취제였으나, 중국으로 건너오면서 제사와 종교적인 영역에
수용되어 분향으로 자리잡았고, 발우 역시 인도의 기후조건과 수행 시 손쉽게 음식물을 섭취하기에 용이한
그릇의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우리에게 오면서 우리 문화에 맞게 재해석 되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불교, 인물로 읽는다’에서는
여산혜원, 원효, 의상 등 중국과 우리나라 고승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불교의 근본정신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있으며, ‘불교,
윤리로 읽는다’에서는 결혼, 음식, 제사, 좌우 등에 대한 불교 가르침과 불교윤리는 충돌의 윤리가 아니라
다양성을 전제로 한 다름의 미학임을 설파하고 있다.
이처럼 스님은 책 곳곳에서 우리가 불교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딱딱한 경전이나 설법보다도 오히려 불교에 대해 더 친근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우리가 궁금해 했지만 선뜻 물어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스님의 지적은 때로는 읽는 독자가 아슬아슬하게 느껴 지기도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불교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찌되었든 불교에 대해 하나라도 알고 싶어서 읽었고, 하나가 아니라 여러가지를 알게 되었다. 다만 그것이 언제까지 내 머리속에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부지런히 찾아서 읽다 보면 깨우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내 희망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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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교, 교리로 읽는다
이 책은 스님의 짧은 글 모음집이다. '역사로 읽는다'편은 바로 전에 읽었던 '자현 스님의 조금 특별한 불교 이야기'와 겹치는 부분도 있다. 서로 보완 관계의 책인 것 같다.
흥미로왔던 부분은 우담바라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상상 속의 꽃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존재하는 나무라고 한다.
또 스님은 용에 대한 설명은 정말 깔끔했다. 그동안 나 자신도 많이 혼동되었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접하는 용은 세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번째 서양용으로 퇴치해야하는 악당이다. 둘째 중국용으로 물고기나 거북이 각고의 노력 끝에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 물과 관련이 있다. 세째 인도용으로 바다의 용궁에 사는 용이다. 인도의 코브라의 변형.
또한 우리나라와 중국에 널려 있는 진신사리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다. 당나라의 헌종과 한유에 얽힌 '옛날 이야기'가 갑자기 발굴되어 진짜 이야기로 나타났다.
http://en.wikipedia.org/wiki/Udumbara 우담바라 http://en.wikipedia.org/wiki/Dragon http://en.wikipedia.org/wiki/Han_Yu http://en.wikipedia.org/wiki/Famen_Temple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oaram77&logNo=220012087213 법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