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주인공 지호가 말하는 까만돌을 만나 자신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내용이다. 등장인물 한명한명이 자신의 이야기가 있어 지루하지 않고 이야기배경 자체가 무거운 느낌이 있지만 점점 개선해 나가면서 밝은 분위기를 조성하기 때문에 보는데 즐겁다. 지호는 원래 곤충,동물과 이야기하는 아이였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저 애정결핍이거나 자신만의 세상이 강한 불쌍한 아이로 비춰진다. 그런 지호의 행동때문에 다른 아이들도 지호를 피하고 싫어한다. 지호를 괴롭히는 아이들도 생기면서 지호는 왕따가 된다. 그러던 어느날 땅에 떨어진까만돌을 줍게되고 말하는 까만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게 된다. 이 책 내용 자체의 구성은 좋지만 등장인물의 문제점에 비해 까만돌이 해결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느낌이 없지않아 있다. 끝에 지호를 괴롭히던 아이 형규가 까만돌을 줍게 되며 열린결말로 끝이 나면서 생각을 많이하게되는 책이다. 결말이 다소 흔한 결말이지만 이 책에 걸맞는 결말인것같다. |
|
나는 책에 집착하는 편이다. 손에 혹은 가방에 책이 없으면 불안하다. 간혹 눈을 쉬느라 책을 쉬긴 하지만 거의 들고 다닌다. 큰아이는 담요에 집착한다. 어릴 때 쓰던 담요인데 네 귀퉁이에서 한 귀퉁이를 특히 집착해서 정말 너덜거린다. 할머니 집에 가면 그 담요부터 찾고 너덜거리는 담요 귀퉁이를 잡고 좋아라 한다. 그게 마음에 안정을 주나 보다. 작은아이는 곰인형에 집착한다. 곰인형이 3마리인데 특히 분홍색 곰인형을 '곰이'라고 부르며 무척 애지중지한다. 하도 만지고 빨지 않아서 분홍색이 회색에 가까워져도 누구도 손을 못 대게 하고 자기 전엔 곰 두마리를 머리 맡에 두고 곰이는 옆에 끼고 잔다. 엄마가 있으면 곰돌이들은 다 머리맡으로 가는데 내가 옆에 없으면 곰이를 끼고 잔다.
지호은 말하는 까만 돌이 마음의 안정을 준다. 원래 줄리 아줌마의 것이지만 아줌마가 잃어버린 걸 우연히 주웠는데 아줌마한테 말도 못 하고 서랍 속에 숨겨두고 혼자 중얼거리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사실 말하는 돌이 내내 말을 하는 건 아니다. 좀 까칠해서 말하고 싶을 때만 말을 하는데 누가 건드리면 '아야' 비명을 지르고 간질이면 '히히' 하고 웃기도 한다. 새와 말을 하고 아토피가 있어서 왕따를 당하는 지호에게 '이유없이 괴롭히는데 왜 당하고만 있냐'는 까만 돌의 물음에 지호도 용기를 낸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서는 줄리 아줌마는 지호 아빠의 친구 부인으로 남편을 잃고 방황하던 차에 까만 돌을 우연히 줍는데 영혼이 들어있다는 원주민의 말에 무섭기 보다 수호신으로 생각하고 의미 있는 돌이라 여기고 지호가 가지고 있다는 말에 자긴 이제 필요없으니 가지라고 한다. 원어민 자격으로 지호 학교에서 잠시 영어를 가르친다.
지호 아빠는 사고로 부인을 잃은 후 충격으로 말을 잃고 자신의 고민으로 지호를 돌보지 못하자 지호와 시골 어머니 집으로 내려와 산다. 우연히 지호의 까만 돌을 보게 되고 그동안 가슴 속에 맺혀있던 고민들을 말하고 스스로 풀고 삶에 대한 용기를 가진다. 지호가 학교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하자 학교 생활과 친구 관계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다.
'코끼리 아줌마의 햇살 도서관'의 작가 김 혜연님의 글은 따스하다. 햇살 도서관에서도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이 따스함을 찾게 도와주는데 이 책도 지호와 지호 아빠의 관계를 따스하게 이어주면서 가족에 대한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가족간의 대화가 무척 필요함을 다시 상기시켜준다. |
|
가슴 한켠 아픔을 간직하고 사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누군가의 위로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 모두 다 필요할 것 입니다. 하지만 때로 아무것도 묻지않고 가만히 옆에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기다림 하고 싶었던 말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아픔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들어주는 편안함이 필요했습니다. 아무도 자기에게 말을 걸어주는 친구가 없어 새에게 나무에게 말을 하고 말을 듣기 시작한 지호나 자기 때문에 아내를 잃은 충격에 자신을 닫아버린 지호 아빠나 모두에게 말입니다. 줄리 아줌마의 말처럼 까만돌은 자기가 필요한 이를 찾아 갔던 것인지 지호와 아빠에게 까만돌은 편안한 친구였습니다. 힘들었던 일 속상했던 일 넉두리를 늘어놓을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였을까요 말하는 까만돌을 만나 후부터 조금씩 바뀌기 시작하는 부자에게 어쩜 까만돌은 스스로 나아지고하는 자기치유책이였을지도 모릅니다.
"너에게 까만돌이 있다면 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니?" "학교 가다 나쁜 오빠들이 힘없는 친구들 마구 때리고 있는 걸 보고 선생님께 말했더니 선생님은 별 일 아니라는 듯이 나보고 그냥 있으랬어.왜 학교폭력에 선생님들은 그냥 지나치려고 하 는걸까.속상했던 맘을 까만돌에게 애기해주고 싶어." 아이도 가슴 속 답답했던 일을 꺼내더라구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난간과 어려움에 봉착할 것입니다. 그럴 때 마다 입을 닫고 마음을 닫고 사람들을 등지고 혼자 살아간다면 그 얼마나 외롭고 힘든 일이겠습니까 내 마음을 털오 놓을 상대를 찾고 그 마음을 위로 받으며 마음을 나눈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
|
풀이 밟히면 아플까봐 발끝으로 걷던 때가 있었다. 정말 하늘이 내게 말을 걸어주는 것 같은 시간이 지호처럼 내게도 있었다. 언제부터 그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이따금 아이들이 장난으로 곤충을 잡아 괴롭히는 모습을 보면 나는 심하다 싶을만큼 크게 꾸짖는다. 사람을 중심에 놓고 보면 모든 것들이 하찮고 시시해 보인다. 자연의 아주 작은 구성원임이 분명한 인간이 혼자 잘나서 독불장군으로 살아간다고 말하는 것은 분명 어리석고 부끄러운 일이다.
지호는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내려와 살고 있다. 3학년이 되었지만 구구단도 제대로 못 외우고 키도 작고 아토피도 심해서 아이들의 놀림을 받는 데다가 왕따까지 당한다. 그 중에서도 형규와 덕수를 비롯한 패거리들은 하교 길까지 따라와 지호를 괴롭힌다. 무서운 마음에 지호는 일부러 길을 돌아가기도 하고 심지어 무단횡단을 하다가 사고가 나기도 한다. 아빠는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기 안에 갇혀 말을 잃어버린 채 멍하니 앉아 있다. 너무 외롭고 심심한 지호는 아무도 말할 사람이 없어서 나뭇가지에 앉은 새들이랑 이야기를 하고 바닥을 기는 벌레들이랑 말을 하다가 이상한 아이 취급을 받는데...
놀라서 도망을 치다가 낯선 아줌마와 부딪히게 된다. 그렇게 우연히 아줌마의 가방에서 떨어진 까만 돌과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되었으니^^ 이 까만 돌이 말하는 돌이자 영혼이 깃든 돌이었다는 걸 어찌 알았을까?
지호는 아줌마에게 돌려주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까만 돌을 쉽게 포기할 수가 없다. 말 없는 아빠와 무뚝뚝한 할아버지, 할머니와 이야기 나누는 게 전부인 어린 지호의 답답함이 얼마나 컸으면 밤마다 까만 돌에게 저리 이야기를 할까 싶어서 가슴이 먹먹해왔다. 친구들한테 괴롭힘을 당한 얘기를 까만 돌에게 들려주면서 용기를 얻게 된 지호. 처음엔 까만 돌이 할머니가 이야기로 들려주시던 도깨비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까만 돌의 주인인 아줌마가 학교에 영어를 가르치러오신 원어민 선생님인 걸 알게 되면서 까만 돌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와 능력을 새삼 깨닫게 되는데...
지호와 지호 아빠, 그리고 원어민 선생님인 줄리 아줌마의 상처가 까만 돌을 통해 회복되는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져 있다.
다소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까만 돌의 활약이 대단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상처를 치료하고 좋은 일들을 만들어 내는 지호와 지호 아빠, 줄리 아줌마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그저 들어주고 귀 기울여 주는 것만으로도 절대 낫지 않을 것 같았던 상처가 조금씩 아물어간다.
지호를 위해 잃었던 말을 되찾고 제 자리로 돌아와준 지호 아빠가 더없이 고맙다. 남편을 잃은 줄리 아줌마가 먼 여행 끝에 다시 호주로 돌아가 책을 만드는 작업을 하게 된 것 역시 어찌 기쁘지 않으랴.
서울로 돌아온 지호와 지호 아빠가 엄마가 있을 때처럼 잘 해 나갈지 알 수 없지만 다시 힘들고 슬플지도 모르지만 까만 돌의 기적을 믿었던 것처럼 스스로의 치유 능력을 믿고 용기를 내어 열심히 살아주기를 바란다.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만 그 목소리를 들려주는 까만 돌이 형규의 슬픔과 아픔도 치료해 주었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까만 돌처럼 내가 혹은 네가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준다면 슬프고 아파야할 사람들의 눈물이 조금은 줄지 않을까...
세상 모든 것들에게는 생명이 있고 그 자체로 존재의 이유가 있다는 걸 가르쳐 준 소중한 책이었다. 더불어 자신의 존재를 있게 하고, 알게 해주는 타자라는 존재에게 감사하고 귀가 아닌 가슴으로 들으라는 귀한 울림을 전해 받는다.^^ |
|
혼자인 시간, 집 안엔 나 밖에 없지만 두런두런 얘기 소리가 들린다. 속풀이 하는 시간이다. 딱히 쌓인 상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맺힌 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집안일 하는 동안 계속 주절거린다. 재미있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지만 혹시라도 내 얘기들이 한 입 건너고 두 입 지나 이 사람 저 사람들에게 회자될까봐 사람 만나는걸 조심한다. 그래서 마치 누군가와 대화를 하듯 설거지 하면서 청소기 밀면서 자잘한 얘기들을 늘어 놓는다.
오래전 심한 속앓이를 했던 적이 있었다. 잠깐 스쳐갔던 한 친구가 내 맘을 고스란히 받아주고 이해해 주었다. 그 친구도 시댁식구와 갈등을 겪고 있던 속내를 얘기하며 내 맘을 여과없이 보듬어 주었다. 늘 마음에 담아두고 사는 일에 익숙했던 내가 그 일 이후로 마음의 응어린 그 응어리가 생기게 된 연유를 공감만 해 주어도 풀어질 수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고개 끄덕이며 들어 주기만 해도 마음 한 켠이 훨씬 홀가분해질수 있다는 걸.
그런 돌이 있다. 말하는 까만 돌.
새, 벌레와 다정히 얘길 나누고 아토피가 있어 곁에 가길 꺼려하는 지호는 학교에서 왕따다. 그런 지호에겐 마음속 깊숙히 묵직한 상처를 지니고 있는 말 하지 않는 아빠가 있고, 엄마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엄마의 죽음 이후 아빤 지호를 혼자 힘으로 제대로 키울수가 없어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 와 산다. 그런 지호가 어느 날 길가의 말하는 까만 돌을 줍게 된다. 간지럼을 참지 못하는, 말하고 싶을 때만 말을 하는 과묵한 돌. 굳이 장단에 맞춰 추임새를 넣지 않아도 꽁꽁 싸매 뒀던 마음을 열어 보이게 하는 돌. 까만돌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 생기게 만드는 행운의 돌. 지호와 지호 아빠는 까만돌에게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그들만의 비밀을 털어 놓는다. 까만돌은 건방진 충고 같은건 하지 않는다. 들어 주고 그들에게 경청하고 있다는 느낌만 갖게 한다. 까만돌에게 모든 것을 털어 놓은 아빠는 점점 말문을 열게 되고 다시 본연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
책 제목은 <말하는 까만돌>이지만 정작 이 돌이 하는 말은 많지 않다. 아마 정신과 의사가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최소의 질문으로 환자에겐 마음속 말을 많이 뱉어내게 만드는 역할. 그렇게 상처를 아물게 하고 치유하는. 깊고 얕은 정도의 차이겠지만 누구에게나 마음 속 생채기는 있지 않을까? 수다로 털어내기도 하지만 그 수다를 받아 줄 누군가, 이왕이면 입 묵직한 까만돌 같은 이가 있다면 말 새나갈 걱정없으니 맘껏 수다 떨수 있을텐데.
까만돌은 새로운 주인을 물색했다. 늘상 지호를 놀리고 괴롭히던 형규를. 형규의 엉클어진 삶에 까만돌의 행운이 함께 했으면 한다.
|
|
가끔은 목이 터져라 엉엉 우는게 스트레스를 푸는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한다. 일과 사람에 치여 몸과 마음이 녹초가 되고, 기분 상하는 일이 있어도 꾹꾹 참고만 있으면 마음 한구석에 응어리가 지게 되는데 그때 한번씩 눈물을 흘려주면 기분이 좀 개운해진다. 때로는 마음이 잘 맞는 친구와 수다로 푸는것도 좋다. 상대방이 아무말 하지 않고 나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호응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풀린다. 혼자 끙끙 앓던 고민도 대화를 하다보면 해답이 보이고, 잘 해 낼수 있을것 같은 자신감도 생긴다. 단지 말하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달라질수 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하지만 지호에겐 이런 대화마저도 어려웠다. 학교에서 왕따인 지호에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주고 손을 내미는 친구가 없었던 것이다. 아토피 피부인 지호를 더럽다 놀리고, 새와 벌레에게 말을 거는 모습 등이 괴롭힘의 이유가 되었다. 덕수,희준,형규는 이런 지호를 가장 많이 괴롭히는 악당들 이었다. 지호가 잘못한게 없음에도 눈에 띄면 때리고 못살게 굴었다. 그럴때마다 지호는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고 그저 참기만 했다. 왜 맞아야 하는지도 모른채 말이다.
학교에서 힘든 생활을 보내고 있는 지호에게 집에서만큼은 행복하고 사랑을 많이 받았으면 싶지만 상황은 더 열악했다. 엄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아빠는 그 충격 때문에 마음을 문을 닫고 입 마저 닫아버렸다. 지호를 사랑하지만 아내를 잃은 슬픔이 너무 컸기에 돌봐줄 여력이 안됐다. 그래서 지호를 할머니 할아버지 댁으로 가게 했던 것이다. 이쯤되니 지호는 어른들께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자신의 고민을 터놓지 않은 것이다. 친구도,가족도 지호의 작은 가슴 속에 켜켜이 쌓아둔 생채기를 보듬어 주지 않았다. 그렇게 지호는 더 움츠러들며 작아져만 갔다.
그러던 어느날, 말하는 까만 돌을 만나게 되면서 지호는 달라지기 시작한다. 새로 만나게 된 줄리 아줌마가 가지고 있던 까만 돌은 사람처럼 말을 할수 있었는데 수다스럽지도 않고, 친절하지도 않았지만 지호는 최고의 친구를 만난것 같이 기뻐했다. 자신의 말을 들어줄 대상이 있다는게 얼마나 신나는 일인지를 지호는 절실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까만 돌은 마술램프 지니처럼 소원을 들어주지도 않고, 영특한 재주가 있는것도 아니었지만 지호의 일상을 순식간에 바꿔놓았다. 소극적이던 지호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나약하고 자신감 없던 모습을 벗어나게 해준다. 마술을 부린게 아니라, 지호가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변화였다. 말을 한것도 지호이고, 용기있는 행동을 보인 것도 지호였다. 하지만 까만 돌이 지호의 이야기를 들어줬기에 가능한 놀라운 변화였다.
이런 기적은 단지 지호에게만 머물지 않았다. 우연히 까만 돌을 발견한 지호의 아빠도 자신의 속마음을 터놓으면서 스스로 치유해간다. 그동안 슬픔에만 갇혀 사랑하는 지호를 방치했다는 죄책감이 있었기에, 다시 몸과 마음을 추스리며 아빠다운 역할을 해나간다. 표현하지 않았던 지호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고 몸소 실천하면서 이 가족에게 따뜻한 기운이 넘쳐나게 된다. 신기한 까만 돌로 인해 생겨난 변화는 지호 가족 뿐 아니라 더 많은 이들에게 생겨날 것이다. 그러고보면 꼭 까만 돌이 아니더라도,우리가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와 나눈다면 이런 변화가 얼마들지 생길 것이다. 때론 너무 가까운 존재라서 창피하고 부끄러워 이야기를 못하거나, 상처를 받아도 삭힐때가 많다. 하지만 상처를 숨기기만 하면 아무는 시간이 길고 아픈데 비해, 드러내면 딱지가 생겨 금방 괜찮아지듯이 가슴에 담긴 상처를 드러내고 밝히면 어떨까. 말하지 않으면 설령 가족이라도 그 속마음을 모른다. 먼저 손을 내밀거나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있다면 지호가족에게 일어난 작은 기적이 마구마구 생길 것이다.
|
|
책 제목이나 표지 삽화에서 코믹함이 묻어났기에, 정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라 착각했다. 책을 읽어내려가는 순간 지호의 아픔이 그대로 전해지는 거 같아서 마음이 먹먹해진다. 요즘 들려오는 사회관련 기사들 중에는 마음에 상처를 받은 아이들이 자주 등장한다. 아픔을 말하지 못해 혼자 힘겨운 싸움을 해야했던 아이들은 결국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하기도 했다. 내 아픔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다보면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말을 하는 과정에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힘도 얻게 된다. 그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말을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했으리라.
"아빠는 언제쯤 말이 하고 싶어질까?" (본문 58p)
이 글귀에서 왠지 먹먹함을 느꼈다. 주인공 지호가 정말 원했던 것은 아빠와 이야기하고, 아빠에게 말을 건네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아빠는 늘 말없이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아빠뿐만 아니라 지호는 말할 상대가 없었다. 오로지 새와 벌레와 다람쥐들 뿐. 사고로 엄마를 잃게 된 지호는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서 살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늘 과묵했으나, 아빠는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말을 잃었다. 아니 말이 없어졌다. 학교에서는 왕따인 지호는 선생님의 물음에 답변을 하는 것 외에는 하루종일 말할 상대가 없었다. 때문에 새와 다람쥐에게 말을 하게 되었고, 그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친구들은 점점 지호에게 멀어졌다. 도깨비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는 할머니가 없었다면 지호는 지금보다 더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이날도 어김없이 세 악당에게 쫓기던 지호는 말투가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우리말을 참 잘하는 외국인 아줌마와 부딪치게 되었다. 알고보니 외국인 아줌마 줄리는 지호의 앞집에 살고 있었고, 할머니와도 아주 친한 듯 보였다.
다음 날, 수학 문제를 잘 풀지 못해 늦게까지 남아 공부를 하고 돌아가던 지호는 어제 아줌마와 부딪혔던 장소에서 까만 돌을 발견하게 되고, 홧김에 걷어찬 돌이 '아얏!' 큰 소리를 내는 것을 듣게 된다. 이상한 돌을 갖게 된 지호는 밤마다 학교에서 있던 일을 돌에게 말하게 되었고, 돌은 조용히 지호의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간혹 지호에게 말을 건네기도 했다. 까만 돌을 잃어버린 줄리 아줌마가 애타게 찾고 있다는 것을, 이 돌이 아줌마에게 의미있는 돌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호는 줄리 아줌마에게 돌려 줄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호 아빠는 지호의 책상 서랍에서 돌을 발견하게 되고, 말하는 돌임을 알게 된다. 지호 아빠는 지호가 밤마다 까만 돌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자신도 돌에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지워 버리고 싶었던 이야기를 돌에게 털어놓는다.
까만 돌은 아무 말이 없었다. 중간에 끼어들지도, 자기 생각을 말하지도, 야단을 치지도 않았다. 지호 아빠는 까만 돌이 마음에 들었다. 만일 까만 돌이 중간에 끼어들었더라면 가슴속의 도둑고양이는 다시 마루 밑으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을지 모른다. (중략) 얘기를 하고 나니 가슴에서 돌덩이를 내려놓은 것 같았다. 눈가에 따뜻한 물이 흐르는 게 느껴졌다. (본문 111p)
여행을 하다 사막에서 죽기 일보 직전에 돌을 발견하게 된 줄리 아줌마는 돌을 갖게 된 다음부터 좋은 일이 생겼다고 했다. 지호도 까만 돌이 생긴 다음부터 자꾸만 좋은 일이 생겼다. 자신에게 말을 건네는 친구도 생겼고, 아빠가 말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말하는 까만 돌>>에서 왕따, 학교폭력, 가정의 문제와 폭력 등 우리 아이들이 가진 아픔을 모두 담아내고 있는데, 너무도 어둡고 아픈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말하는 까만 돌이라는 판타지를 이용해서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말은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는 거대한 마법을 지니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힘을 가진 것은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경청의 힘이 아닌가 싶다. 말하는 돌은 그들에게 많은 말을 건네지 않았다. 그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었다. 까만 돌이 이야기를 들어주는 동안 말하는 지호나 지호 아빠는 가슴에 묻어두었던 아픔을 꺼냄으로써 상처와 대면하고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었던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는 너무 바쁘고 힘겹게 돌아간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할 어른들은 아이들을 돌볼 여력이 남아있지 않다. 가족을 책임져야 할 어른들은 내 아이를 위해서 열심히 뛰고 또 뛴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는 잊어버리는 것이 있다. 아이들은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 부유한 환경이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함께 이야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 아이들은 비로소 성장하고 삶의 지혜를 얻게 된다. 이 작품은 상처입은 지호를 통해서 '대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간섭'이 아닌 '관심'이 필요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부모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게다. <<말하는 까만 돌>>은 우리들이 처할 수 있는 상황을 통해서 상처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우리가 누군가에게 까만 돌처럼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되어주기를 혹은 상처를 입고 아파한다면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를 갖기를 권한다.
책은 마치 까만 돌같다. 주인공처럼 아파하는 친구들에게 공감과 용기를 얻을 수 있으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생각할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이 책 <<말하는 까만 돌>>은 우리 아이들에게 까만 돌과 같은 존재이기에 그들의 아픔을 충분히 보듬어 줄 수 주리라.
(사진출처: '말하는 까만 돌' 본문에서 발췌) |
|
김혜연 작가님의 전작 <코끼리 아줌마의 햇살 도서관>은 아이와 함께 읽으며 재미를 넘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책이다. 아이가 좋아했기에 이 책도 출간이 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읽으면서 우리가 기다린 보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한장한장 넘기게 되었다.
누구나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는 대상은 있을 것이다. 그것이 사람일 아닐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도 어릴 적 인형이나 자신의 일기장, 아니면 다른 물건을 의인화 시키며 자신의 속내를 털어 놓는다. 하지만 지호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누구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으려 하니 하는 수 없이 다른 대상을 찾게 된 것이다. 사고로 엄마를 잃은 후 유일한 가족인 아빠는 말문을 닫아 버렸으니... 어린 지호는 누구에게도 자신의 속마음을 말할 수가 없다. 더구나 마음이 아픈 건 아토피 때문에 울긋불긋한 살갗을 더럽다고 놀리는 형규,덕수,희준. 놀리는 것뿐 아니라 시비를 걸며 괴롭히기까지 한다. 엄마를 잃은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친구들에게까지 괴롭힘을 당하는 지호의 마음을 우리는 얼마나 헤아릴 수 있을까?
우연히 말하는 까만돌을 발견하고 조금씩 마음이 열리는 지호. 말하는 까만돌은 지호의 이야기를 들어준 것 뿐이고 지호도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도 자신의 마음을 허물없이 털어 놓을수 있는 상대가 있을까? 어떤 말을 해도 그 사람은 내 편이 되어주고 들어주기만 할 수 있을까? 반대로 우린 누군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중간에 그의 이야기를 끊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어떨 때는 그의 생각을 비판하기도 한다.
마음 속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된 지호는 이제 자신보다는 말하는 까만돌이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 까만돌은 누구에게 갔을까?
누구나 마음 한 구석 깊은 슬픔을 갖고 있을 것이다. 어떨때는 그 무거운 슬픔을 내려놓고 싶을때가 있지만 차마 그러지 못할 때도 있다. 우리에게도 말하는 까만돌이 하나쯤은 필요할듯. 아니..누군가에게 까만 돌이 되어 주어야하지 않을까? |
|
『말하는 까만 돌』 돌이 어떻게 말을 할까? 아이처럼 궁금증을 가득 안고 책 장을 넘겨 보았다. 주인공은 지호, 갑작스레 교통 사고로 세상을 떠난 엄마, 그 일이 당신의 잘못인 것 같아 말을 하지 않는 아빠와 함께 할머니 댁에서 살게 된다. 하지만 지호는 학교에 가면 우리 엄마들의 제일 걱정 바로 ' 왕따' 를 당하며, 말을 걸어도 도망을 가거나 싫어 하지 않는 새와 벌레와 이야기하며 외롭게 지낸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하는 법, 시도때도 없이 지호를 놀리고 시비를 거는 형규, 덕수,희준 이렇게 세 명의 아이들에게 작은 복수를 하고 자신 만이 아는 오솔길에서 우연히 말하는 까만 돌을 만나 그동안 마음 속에 담아 두고 누구에게도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조금씩 풀어놓는다. 마음이 답답할 때 말없이 들어주는 이가 있다면 많은 용기를 얻게 되는 것 처럼 지호는 말하는 까만 돌에게 고민을 풀어 놓으며 자신감을 조금씩 얻게 된다.
지호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실어증에 걸린 지호의 아빠도 말하는 까만 돌을 만나고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마음속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까만 돌에게 털어놓으며 아픈 마음을 스스로 치유하며 다시 지호 아빠의 자리를 서서히 찾아 간다.
아빠 친구인 철주 아저씨 부인이며 말하는 까만 돌이 있어 하늘나라로 간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을 이겨 낼 수 있었던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돌의 원래 주인인 줄리 아줌마를 만난 지호는 누군가를 위해 처음 까만 돌을 처음 만났던 소나무길에 가져다 놓으며 이야기는 꿑을 맺는다.
누군가 속마음을 털어 놓으면 『 까만 돌』처럼 그저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마음 속 다짐을 하게 되었다. 과연 나는 정말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
|
'나는 뻐꾸기다'의 작가 김혜연 작가님. 지은이의 이름만으로도 믿음이 가는 책이었습니다.
우리의 가슴아픈 생활들을 아주 담담하게 표현하면서도 가슴 깊이 파고드는 이야기. '말하는 까만 돌' 역시 저의 가슴 깊이 파고 들었습니다.
나는 우리 진이 호야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그 이전에 우리 진이 호야가 하려는 말을 끝까지 잘 들어 주는지.... 우리 진이 호야가 하는 말에 엄마의 입장을 더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지.... 책을 다 읽고, 아니 읽으면서 그런 생각들을 많이 했답니다.
까만 돌은 이렇게 조언을 해주고 있거든요....^^ - 말하는 중간에 끼어들지 마라 - 생각이 다르다고 꾸짖거나 주장을 강하게 하지 마라. - 말하기 보다 먼자 들어라.
말을 걸어도 도망가거나 싫어하지 않는 새와 벌레와 이야기하며 외로이 지내던 어느 날, 지호는 하굣길에 어디 걷어찰 만한 돌이 없을까 씩씩거리다 이상한 돌 하나를 발견합니다. 평범해 보이는 돌이지만 지호의 발부리에 차이자 “아얏!” 하고 비명을 지른 것입니다. 그날부터 지호는 새와 벌레 대신 ‘말하는 이상한 까만 돌’에게 학교에서 있었던 일, 속상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까만 돌은 지호가 용기있게 행동하기를 충고하고, 때론 지호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 주며 지호의 아픔에 공감합니다. 그러던 중 지호는 교통사고가 나고 아빠에게도 작은 변화가 옵니다.
아이의 삶이 어른의 삶과 떨어질 수 없듯 문제적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지호뿐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외로운 지호에게는 지호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말문을 닫아 버린 아빠가 있습니다. 까만 돌의 말하는 능력을 우연히 알게 된 지호 아빠 역시, 지호처럼 까만 돌에게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이야기를 하나하나 꺼내놓기 시작하게 되지요. 그러면서 아빠도 변화하고 있었답니다. 변하는 아빠를 보면서 지호는 의아하기도 하지만 많은 행복감을 느꼈답니다.
잃어버린 줄 알앗던 까만돌이 지호에게 왔지만... 이상하게 이제 까만돌이 말을 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지호의 말을 듣고있는것 같지도 않습니다. 까만돌의 원래 주인인 줄리선생님도 까만돌의 위력(?)을 알고 있기에 지호에게 분명 까만돌이 필요로하는 사람이 있을거라 말해줍니다. 이 까만 돌은 누구에게 갈까요~~~
까만돌은 외롭고 힘든 이이 마음을 모두 들어줍니다. 어떤 뚜렷한 해결책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는 많은 치유가 되지요. 내가 스트레스 받앗을 대 어딘가에 쏟아내면 조금은 편안해지듯이 말이지요~~!!
그런 이유때문인지 읽으면서 자꾸 나의 두아이가...또 나의 하느리가 생각이 났습니다^^ 울 하느리 오면 나는 봇물 터지듯이 말을 합니다. 그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젠 울 하느리의 말을 내가 들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역시나 김혜연 작가님은 이번 작품에서도 아이의 삶과 뗄 수 없는 어른의 삶을 잘 포착해 어른의 마음도 이해시켜주내요^^ 어른과 아이가 모두 위로받을 수 있다는 점~~!! 김혜연작가님의 힘인가 봅니다...
어쩌면 이 책은 아이들의 책이라기 보다 어른들의 철학동화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