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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행의 교과서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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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문 혜개(無門惠開, 1183-1260) 선사의 『무문관』은 간화선 수행에 필요한 공안 48칙을 싣고 있다. 1228년 12월 5일 처음으로 인쇄되었는데, 이듬해 1월 5일 당시 남송 황제 이종(理宗)의 탄신일을 맞아 이종에게 헌정되었다. 무문 선사의 나이 46세 때의 일이요, 간화선을 확립한 대혜 종고(大慧宗杲, 1089-1163)가 입적한 뒤 약 65년이 지난 후의 일이다. 그의 풍모와 인품을 보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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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문 혜개(無門惠開, 1183-1260) 선사의 『무문관』은 간화선 수행에 필요한 공안 48칙을 싣고 있다. 1228년 12월 5일 처음으로 인쇄되었는데, 이듬해 1월 5일 당시 남송 황제 이종(理宗)의 탄신일을 맞아 이종에게 헌정되었다. 무문 선사의 나이 46세 때의 일이요, 간화선을 확립한 대혜 종고(大慧宗杲, 1089-1163)가 입적한 뒤 약 65년이 지난 후의 일이다. 그의 풍모와 인품을 보여주는 게송 한 수가 전해져 온다.

 

"몸은 야위었고 정신은 밝고 맑았다(形枯神朗).
말은 꾸밈이 없었고 뜻은 현묘했다(言朴旨玄).
헝클어진 검푸른 머리카락에 (紺髮鬅鬆)
해어진 남루한 승복을 입고 살았다(著弊垢衣)."(23쪽)

 

책의 구성은 서문, 본문, 후서로 되어 있는데 습암의 서와 무문 자신의 표문 및 자서가 서문에 속한다. 본문은 48칙의 공안과 각 공안에 대한 무문 자신의 평어와 송이다. 『벽암록』의 100칙 공안과 중복되는 것은 4칙밖에 없다. 후서는 무문의 원래 후서에다 간행 때마다 덧붙여진 선잠, 황룡삼관, 맹공의 발, 그리고 안만의 발 및 제49칙어가 있다.

 

이 책의 『무문관』 원문은 『대정신수대장경』권48에 수록된 『선종무문관(禪宗無門關)』을 저본으로 하되, 저본에서 발견된 소수의 오자와 탈자는 히라타 타카시(平田高士)의『무문관(無門關)』(선의 어록 18, 筑摩 書房, 1981 초판 제4쇄) 등을 참조하여 수정해 놓았다. 그리고 『무문관』의 서문과 후서는 선별해서 번역했다. 서문에서는 무문의 자서만 번역하고, 후서에서는 황룡삼관만 번역했다.

 

"대도에는 문이 없어(大道無門)
온 천지가 길이다(千差有路).
이 관문을 뚫으면(透得此關)
천하를 활보한다(乾坤獨步)."(28쪽)

 

『무문관 참구』는 두 저자가 7년 동안 외진 오곡도에서 900여 회에 달하는 수행을 통해서 저자들이 체험한 바를 중심으로 썼다. 하루 15시간 동안 좌선을 하는 일본 임제종의 고가쿠지(向嶽寺)선원에서 두 저자는 화두를 들고 치열하게 수행했다. 머리 굴림이나 알음알이에 빠지지 않고 공안을 공안답게 올바로 참구할 수 있게 이끄는 내용이 돋보인다. 일단 선문답에 친숙하거나 알음알이에 빠지면 공안에 등급을 매겨 평가하는 악취미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공안의 공력은 오직 수행자의 근기에 따라 차이가 날 뿐 공안 자체의 난이도는 가를 수 없다. 이 점을 알아야 한다.

 

"공안을 참구하는 수행자의 근기에 깊고 얕음의 차이가 있을망정 공안 자체에 쉬운 공안, 어려운 공안의 구별이나 등급은 없다."(35쪽)

 

선사들의 캐릭터는 무척 개성적이다. 그리고 탁월한 선지식들은 각자 나름의 신의 한 수가 있다. 가령 구지의 '일지두선(一指頭禪)', 임제의 '할', 덕산의 '방', 조주의 '구순피선(口唇皮禪)'이 그것이다. 48칙의 공안을 숙지하는 것은 물론, 두 저자의 수행과정과 자신의 참구 과정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누릴 수 있다. 

 

 

z***a 2013.09.15.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