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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꼬꼬마 중학생 때 읽었던 책. 세상의 모든 딸들 1,2 권. 표지를 찾았는데 1,2 권은 이미 개정판만 있고... 3권이 있네..?? 난 3권은 못 본 것 같은데... 사야겠다. ㅋ
음력 설에 집에서 책장을 뒤지다가 발견! 워어우! 안 그래도 다시 읽어보고 싶었는데..... 바로 자리 잡고 읽기 시작.
중학생 때는 대체 이게 뭐야! 하며 읽었는데... 나이 먹고 보니 못 보던 것, 안 보이던 것, 아.. 그래...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들이 든다....
세상의 모든 딸들. 결국 그 딸들은 세상의 모든 어머니가 된다. 책은 어린 여자아이 '야난'의 일대기를 통해 그 과정을 적고 있다.
원시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여성'에 대한 어머니로서의 강함과 함께 사냥을 할 수 없는 여자로서의 약한 모습이 함께 그려진다. 어머니라 강하지만, 여자라 사냥을 못해 남자들이 해온 사냥감에 의존하고, 그들이 정한 규칙과 말을 따르고.... 등등... 어릴 땐 전혀 이해를 하지 못했었더랬다.
사냥으로 고기를 지배하는 남자들을 위해 열매를 모으고, 그들을 위해 옷과 신을 만드는 삶 대신 '야난'은 강한 여성으로서의 모습과 어린 동생과 함께 늑대와 공생하는 이야기 등에 다시 가슴이 뛰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같은 부족의 남자들은 인정하지 않는다. 묘하게.... 지금 사회와 닮아있다.
부모가 정해진 팀과의 결혼에서 팀과 싸운 후 스스로 이혼을 결정하고 떠나지만... 에르호와의 불륜으로 가진 아기, 팀에 대한 그리움 등으로 다시 팀에게 돌아가고, 결국 홀로서기를 결심하지만.. 야난 역시.. 그녀의 엄마처럼 죽고만다. 엄마처럼 살지 않을거야. 않을거야... 않을거야... 하며.. 결국 비슷한 길을 가게되는..... 인류학자인 저자의 글 솜씨에.... 시간 가는 줄 모를 참 흥미로운 책이다. |
| 갑자기 저런 말이 떠오르는 책이다. 여성의 삶에 있어서의 이변은 어머니가 되는 일이니까...하지만 그 자체가 한 연약한 인간을 180도 바꿀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힘인것이다. 모든 세상만물은 어머니로부터 나왔다. 그 어머니라는 말이 사람뿐만아니라 모든것에 통용되는 것을 보면 정말 어머니는 가장 근원적이고 힘있는 존재가 아닐까....생각한다. 중학교다닐때 이 책을 처음 접했다. 원시인을 통해서 보여주는 말그대로의 원시적인 생활과 남성중심의 서열세계. 소재부터 독특해서인지 굉장히 흥미있었고(인류학자인 엘리자베스여사의 현실성있고 짜임새있는 스토리가 맘에 든다.) 또한 야난을 통해 보여준 의지와 여성본연의 부드러우나 강인한 힘...나는 같은 여자로서가 아니라 같은 인간으로서도 감동할수 밖에 없었다. 다시 한번 읽고 싶은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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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된 지금도 나의 엄마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겠다. 50대 중반의 나이에 내일이면 시집갈 딸들을 두고 있는 지금도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엄마가 된다는건 기쁨 이전에 두려움을 갖게 하는 말인것 같다. 출산에 대한 두려움, 새로운 생활에 대한 두려움... 이 소설은 매우 흥미롭다. 이번만큼 재미있게 독서를 한 적도 드문것 같다. 원시 시대 인류의 삶을 들여다보는 즐거움은 정말 대단했다. 매일매일을 생존을 위해 협력하고 다투는 사람들. 그들은 살기 위해 사랑하고 협력한다. 혼인을 하는 이유도 근본적으로 함께 살아가면서 생존에 좀더 유리한 입지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남성과 여성은 지금보다 평등에 가깝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고기를 잡는 남성과 출산을 하는 여성이 함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나머지 한쪽을 일방적으로 부릴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작품속에서도 남성과 여성이 편을 나눠서 싸우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어느 남성이 자신의 아내를 모욕하면 여성들 전체가 뭉쳐서 그에게 사과를 요구한다. 그 남성이 자신의 아들이라도 말이다. 이 소설은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읽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 땅의 딸들과 아들 모두가 읽어봐야 할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또다시 진통이 왔다. 이상한 일은, 참기 힘든 진통만하루 종일 계속될 뿐 아기가 밖으로 나올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사실 이었다. 진통은 누구나 다 이렇게 긴 것일까. 그런데 이번의 진통은 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랫배가 심하게 출렁거리고, 뭔가가 내 가랑이를 잇는 힘껏 양쪽으로 잡아 당기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나도 모르게 입술을 힘차게 깨물었기 때문에 입가에서 피가 솟구쳤고 그 피의 일부는 턱을 타고 내려가고 나머지 반은 거침없이 입 안으로 흘러 들어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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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딸들이라는 거창한 제목을 단 이 책을 읽었을 때, 나는 적잖은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 우선 2만년 전 구석기 시대라는 시간적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버거운 시간적 배경이지만, 쉽게 소설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야난의 짧지만 파란만장했던 삶을 통해서, 지금 이 땅의 딸들에 대해, 그리고 나에 대해서..
2만년 전 구석기 시대엔 사냥을 하기 위한 남자의 힘 때문에 여성들이 억울하게 살았지만, 지금은 남자의 물리적인 힘이 절대적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여성의 지위나 역할이 2만년 전 수준보다 나아진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나약한 아이에서,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성숙해져 가는 야난을 보며 여자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해본다.
『사람은 이렇게 살고, 또 이렇게 죽는 거야. 세상의 모든 딸들이 나처럼 그렇게 살아왔어. 아이를 낳고, 호랑이를 따르는 까마귀처럼 남편을 따르고, 그렇게 살다가...야난, 너는 내 딸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너도 어머니가 되겠지. 세상의 모든 딸들이 결국 이 세상 모든 이의 어머니가 되는 것처럼...』 [인상깊은구절] 어머니는 죽기 전에 내게 말했다. 세상의 모든 딸들은, 결국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 호랑이의 뒤를 따를는 까마귀처럼 그렇게 살아가게 된다고, 과연 그것만이 진실의 전부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호랑이의 뒤를 따르는 까마귀도 될 수 있지만, 호랑이와 동행하는 다른 어떤 짐승도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그렇게 살아왔을지 모르지만, 틸이나 아울이나 이 세상 모든 여자들이 한결같이 고기를 지배하는 남자들을 위해 불을 지필 장작을 모으고 그들을 위해 파카와 모카신을 만들며 그 일에 만족하면서 살아왔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런 것만이 여자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
| 사람이 책을 읽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 만약 "생각의 지평"을 넓히길 원한다면, 이 책 "세상의 모든 딸들"도 권하고 싶다. 인류학을 전공한 저자가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쉽게 쓴 이책은, 구석기 시대 말기 시베리아에서 살던 원시인들에 대해 쓴 책이다. 호랑이를 숭상하고, 샤먼(무당)이 중재하던 우리 조상들의 옛 삶의 모습일 지 모른다는 추측으로 인해 책 읽기를 더욱 재미있게 만든다. 중학생 이상에게 추천하며, 나뭇군과 선녀 같은 설화의 바탕이 되는 일화 따위가 들어있어서, 세상 사물을 그저 신비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분석하고 통합할 수 있는 인문학적 지식까지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