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의 모든 딸들 2권을 읽고는 한참 멍해있었다. 아니, 이렇게 끝날 리가 없어. 그렇게 강하고 당당하던 야난이, 이렇게 죽어버리다니.. 그 소설의 중반까지만 해도 야난은 당당하며 동생과 단둘이 살아갈 수 있던 여자였지만, 갈수록 약해져 간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다시 당당한 모습을 찾는다고 생각했을 때, 그녀는 아이를 낳다가 죽어버린다. 20000년 전의 구석기 시대, 부계사회 남성중심 사회의 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해왔던 야난이 그렇게 죽어버린 것은 어떤 뜻이었을까. 어쨌든 답답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에 있어서 이처럼 멋있는 소설을 쓴 작가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자연의 묘사나, 구석기인의 생활상을 잘 그려내 그 시대가 어떠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
| 언제부턴가 이 책이 우리집 책꽂이에 꽂혀있기 시작했다. 그것도 전권이 아닌 2권 달랑 하나만... 1권도 아니라 2권만 있었기에 나는 그 책이 무슨 내용인지 몹시 궁금해하면서도 알 수 없었다. 이 책이 있기 시작한 때는 대충 초등학교 4학년쯤이었다. 그 때는 난 너무 세상 물정을 몰랐기에 책대여점에서 충분히 1권을 빌려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리고 그렇게 이 책은 우리집 책꽂이에서 말없이, 존재감 없이 그렇게 꼬박 3년을 아무의 손길도 받지 못하고 그렇게 꽂혀있었다. 중학교 2학년땐가, 자주 가던 책 대여점에서 이 책들을 발견했다. 발견하고 나서도 계속 보지 않았다. 뭐 별로 흥미가 없었다고나할까... 그러다 한참 후 만화책을 너무 많이 봐서 질렸을 무렵에야 세상의 모든 딸들 1권을 빌려 보게 되었다. 너무 재미있었다. 솔직히 그렇게까지 재미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다. 나는 어느새 소설 속의 등장인물로서, 아니 주인공 야난의 마음으로 들어가 같이 기뻐하고 슬퍼하고 있었다. 야난이 궁지에 몰렸을 때는 당황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글쎄... 난 이렇게까지 책 속에 동화되어 읽는 것은 이 책이 처음이었다. 2권의 끝부분에서 야난이 혼자 외로이 아이를 낳고 서서히 정지되어 간다는 것을 느끼는 장면에서는 저절로 눈물이 흘렀다. 야난이 혼자 애를 낳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팀이 괘씸하고 분했다. 내가 이 소설속의 한 인물이었다면 당장 가서 도와주었을텐데... 세상의 모든 딸들의 시대적 배경은 구석기 시대이다. 샤먼도 등장하고 이동생활을 하면서 사냥과 채집으로 먹고 살던 시대이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의 사람들의 감정은 오늘날과 다르지 않았다. 구석기 시대의 사람이라고 하면 엄청 원시적이어야 할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매우 새로웠다고나 할까... 꼭 다른 사람들에게도 한번씩은 읽어볼 만한 소설이라고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