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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중 하나인 밀란쿠가 왠지 작가 본인 이름에서 따온게 아닌가 싶었다. 이 책도 작가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인물들이 각자 입장에서 서술하는 장면이 섞이면서 나온다. 왜 제목이 느림일까? 먼저 읽어본 사람들의 감상문을 읽어봤지만 나는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너무 대충 읽어서 그런 것인가... 난 책 읽는 속도만 빨랐나 보다. 이책의 커플들도 역시나 육체적 관계를 열정적으로 일궈내는데, 읽다가 갑자기 든 생각이 왜 작가는 동성간의 관계는 전혀 생각지 않았을까 궁금해졌다. 당연히 본인이 이성애만을 허용하고 있어서 그런것인가? 남녀 각자의 사랑에 대한 심리와 태도를 본인의 색깔로 잘 풀어내는데 동성애는 어떻게 생각하나, 쓴다면 어땠을까 별 쓸데없는 호기심이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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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배경은 한 고성이다. 18세기 T부인과 기사의 느리지만 열정적인 하룻밤 사랑, 그리고 20세기 곤충학회의 참가자 베르크와 뱅상 또 체코 학자 체호르집스키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곳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이 고성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나'가 있다. 나는 아내 베라와 함께 고성으로 가는 길에 미친듯이 속도를 올리며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목격하고, 속도란 기술혁명이 인간에게 선물한 최고의 엑스터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라져버린 느림을 생각한다. 이 바쁨과 속도의 시대에 느림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일까, 느림의 기쁨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하고. 나의 이야기, 그리고 T부인과 기사의 사랑 -서로 밀고 당기며 느리지만 서서히 불타올라 뜨거운 열정을 체험하고야 마는- 이야기, 마지막으로 지식은 베르크와 뱅상 그리고 체코 학자의 이야기가 교차되고 있는데 사실 이러한 이야기가 이야기의 서두인 느림과 무슨 관계가 있나 책을 덮고 생각해 보았는데 아직 뚜렷하게 잡히는 것은 없다. 베르크와 뱅상을 통해 제기되는 춤꾼의 주제는 소년이 온다에서 먹는다는 행위에 치욕스러운데가 있다는 것 만큼이나 나에게 강렬한 통찰을 제공했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에 대한 고민들. 얇은 책이라서 금방 읽을 수 있지만, 사유할 수 있는 주제는 무겁다. 기억과 망각의 속도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