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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가 몇 명의 사람과 헤매다 우연히 정착하여 만들었던 마을이 마콘도입니다. 세상과 단절된 마콘도 마을의 유일한 방문자이자 외부 연결망은 떠돌이 집시였는데-집시가 남미에도 있었나 궁금하군요- 특히나 부엔디아 집안을 방문했던 집시 멜키아데스가 아주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매우 신비로운 인물로 이름에서 풍기는 과학자적 느낌이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나름 과학적 지식과 통찰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부엔디아에게 연금술과 같은 확인되지 않은 지식을 전달합니다. 부엔디아는 부인 우르슬라와 아들둘과 딸을 하나 두게 되는데, 큰 아들 호세 아르카디오는 필라르 데르네라는 여자와의 인연을 피해 우연히 만난 집시 처녀와 사랑을 나누고 마콘도를 떠나 버립니다. 큰 아들을 찾아 우르슬라는 길을 나섰지만, 길을 잃어 버리고 헤매다 우연히 문명의 세계로 가는 길을 발견하고 문명인을 데리고 마을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래서 교역이 발생하고 마콘도가 발전해 나가고, 둘째 아들 아우렐리오는 금세공 기술에 몰입해 사춘기에 접어들어 성장하게 됩니다. 아우렐리오는 뭔가 예지적 능력이 있었던 것으로 그려지는 데 그냥 지나가는 말인지 모르겠으나 누군가 찾아온다는 예언을 하게되고, 그 후 바로 사촌격인 레베카라는 소녀가 자신의 유골을 가지고 부엔디아 집으로 찾아오게 됩니다. 어찌어찌하여 가족의 일원이 되었으나 온가족이 그녀의 영향으로 불면증에 걸리게 되고, 그 영향으로 기억상실증까지 걸리게 되어 온 마을이 혼란에 빠지는 데 그것을 치유한 사람이 죽어서 더 이상 마콘도로 찾아오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집시 멜키아데스였습니다. 그렇게 주기적으로 찾아온 멜키아데스는 마콘도 마을에 정착하게 되고, 사진술에 집중합니다. 교역이 늘어 우르슬라는 재산이 생기면서 집을 짖게 되고, 집을 거의 질때쯤 시장으로 임명된 아폴리나르 보스코테가 오게 됩니다. 보스코테는 몇 명의 딸이 있었습니다. 아우렐리오는 그 중에 막내딸 레메리오스에 빠져들게 됩니다. 결국 아우렐리오는 레메리오스와 결혼하게 되는데, 그녀는 쌍둥이를 임신했으나 임신중독으로 결국 사망하게 됩니다. 아우렐리오의 마을 마콘도가 혁명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게 되는데, 과거 남미를 혁명의 소용돌이로 몰아 넣었던 보수파와 자유파의 충돌입니다. 아우렐리오는 자유파 진영에 몸담고 마콘도 마을 군대를 공격해 무기를 탈취한 후 혁명군에 가담해 마을을 떠나고 동생 아르카디오가 시장이 됩니다. (이것은 아마 18세기 라틴아메리카 민족해방운동을 얘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몬 볼리바르가 주도한 독립운동인 듯 합니다.)
이정도까지가 4대 100년이 넘게 이어질 부엔디아 집안의 서론 정도에 해당된다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책은 그리 두껍지 않으며 사건의 공간적 배경은 부엔디아 가문이 개발하여 정착한 마콘도라는 지역에 한정됩니다만, 이책의 내용 전개 핵심은 가문이 배출하는 자손과 그 자손과 연관되는 많은 인물들이 겪게되는 기이하면서도 우연적인 사건들이라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고전소설과 같이 약간은 우연적이며, 과학적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는 사건들도 등장하며, 그 사건들이 쉽게 인과관계로 얽히지 않는 듯한 느낌도 받게 됩니다. 더구나 부엔디아 가문의 자손이 이름이 책의 내용을 정리하게 하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책을 읽다보면 비슷한 이름의 자손과 부모세대가 섞이게 됩니다. 가문의 남자들이 외부 여자와 관계를 갖게 되는 경우는 예외이긴 하나 그 관계에서 자손이 태어나면 어김없이 집안의 울타리로 편입되어 위대의 이름을 물려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대략의 줄거리를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고, 더구나 그런 내용을 독후감과 같은 이런 글에서 소개해 버리면 책의 재미가 반감되니 생략하기로 합니다만, 이야기의 줄기에서 가장 중요한 두 인물을 뽑으라면 1대의 어머니 우르술라와 3대째의 며느리 페르난다를 언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르술라는 부엔디아 집안의 실질적 기둥으로 집안의 경제적 부흥과 자손의 번영을 일으킨 장본이기 때문이며, 손자 며느리 페르난다가 집안에 들어오면서 서서히 부엔디아 가문이 쇠락해 가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우르술라는 120여년의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자손의 번창과 쇠락을 근본적인 우려로 지켜보게 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데, 그녀의 남편 후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와 사촌지간의 근친결혼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가 책의 내용에 있어 너무도 중요한 문제라는 것은 책을 다 읽게 되면 알게되니 궁금증으로 남겨 둡니다.
책을 읽은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전에 조언을 하나 합니다. 위에서 잠시 얘기했지만, 이 책은 부엔디아 가문이 4대 100년이 넘는 기간 마콘도에서 겪게되는 내용을 저자 특유의 문체로 기이하게 엮은 연대기적 가족소설입니다. 따라서 가족의 구성도가 책의 재미와 최종 결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하니 종이와 연필을 사전에 준비해 책을 읽어나가면서 가계도를 그려보길 추천합니다. 가족의 이름이 비슷하고, 자손이 많이 등장해 책의 중간에 헷갈리는 부분이 분명히 발생합니다. 책의 3분의 1가량은 읽으면서 약간 지루하고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하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만, 아우렐리아노가 혁명을 위해 친구들과 집을 떠나는 순간 이후부터가 사건들과 등장인물들이 증가하면서 책의 재미가 급상승하기 시작하니 섣불리 책을 덮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자는 콜롬비아 출신 마르케스입니다. 남아메리카는 일반인에게 북아메리카나 유럽처럼 많이 소개된 문화는 아닐 것이며, 더구나 현재 지구사회에서 덜 중요하게 취급되는 사회라는 것은 분명하므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화는 아닐 거 같습니다. 여러 가지 한계로 다른 대륙보다 여행의 기회도 적은 거 같습니다. 그러나 막연하게 남아메리카 문화 구성을 볼 때 원주민, 유럽이주민, 아프리카 계 노예 등이 어우러지면서 만들어낸 문화가 다수를 차지할 것이란 막연한 느낌은 있습니다. 저자 마르케스는 그런 혼돈의 민족적 문화를 우려스럽게 혹은 기이하게 옮겨 소설로 창작해 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글을 마치면서 하게 됩니다.
덧붙이는 글: 책의 내용중에 호세 아르카디오가 뱃사람이 되어 전세계를 떠도는 얘기가 등장합니다. 그때 우리나라 동해에서 표류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원서에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설마 일본해로 되어 있었는데, 번역하며 의역한 게 아닐까 싶어서요. 마르케스가 우리나라를 알았을까 싶은 커다란 의심이 있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신기하기도 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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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는 천재고, 베토벤은 위대하다. 말러는.... 훌륭한 음악가다. 남미의 역사를 은유한 대작이라고 평론가들은 말하지만, 예전에 처음 접한 백년 동안의 고독은 그렇게 와 닿진 않았다. 그때는 너무 젊어서일거라 생각하고, 연휴에 다시 책을 사서 또 읽었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메리카의 역사는 낯설다. 셀마 헤이엑이 주연한 프리다만큼 선명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건 깔끔한 문체와 명확한 서사구조를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고 마술적인 상황으로 빗댄 사건의 의미를, 남아메리카의 역사와 비극을 이해하거나 이해해보려는 독자들에게는 좋은 읽을거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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