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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자연스럽고 완전하며 아름다움이 눈이 시리도록 감동이 밀려오는 글을 보기 드물게 이 글을 통해 체현했다.'천의무봉'이라고 했던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고 원시의 자연과 바닷바람,천연으로 채색된 풍광이 이렇게도 멋지고 감동을 안겨주리라곤 몰랐다.작가의 글솜씨,눈물겹도록 늙으신 노부를 모시는 정성과 해학적인 말 속에서 인간간의 정과 자연과의 일체가 되는 그런 날이 나에게도 안겨준다면 이 세상에 태어나 사는 보람과 의미,행복이란 무엇인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고도 남을 글들이 정겹고 서정적이며 세월의 흐름 속에 도도히 그대로 남아 있는 자연 속의 초목들과 새들의 노래,바지락 바쁘게 움직이는 어민들의 삶의 풍정이 생생하게 녹화되어 있었다.
돈과 물질이 지배가 되고 먹고 살기가 빠듯한 현대인들의 각박한 삶은 언제 끝날런지 모르겠다.숨막히는 도회지를 벗어나 태초의 자연이 그대로 살아 숨쉬는 산과 들,바닷가의 마을,촌부들의 손놀림과 인정들이 그렇게도 자연스럽고 인간적이며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나도 어느 정도 여유가 되고 자식들도 장성하여 슬하를 벗어나면 처와 함께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났기에 그 피와 DNA가 가슴 속에 살아있기에 먹고 살 만큼의 경제력과 밭뙤기라도 일구면서 자급자족하는 여유와 마음의 풍요를 실현해 보고 싶다.
저자 곽의진은 100세가 넘은 노부를 학바위라 부르며 아버지의 마지막 삶을 수발해 드리며 한 편으론 글을 쓰기 위한 전초작업으로 바다를 거닐고 섬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배짱좋게 뱃사람이 되어 바다 위를 가르고 살아있는 바다의 내음과 향기,해산물들의 향연을 모조리 토설한다.늙으시고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는 대소변을 제대로 가리기 힘들지만 저자의 마지막 효심이라고 마음 먹고 아버지 이부자리,밥상,말벗이 되어 주기도 하다.사람은 좋은 일은 잘 기억을 못하지만 지난 시절의 안좋은 기억은 머리 속에 오래 남는가 보다.노부가 뱉어나는 오래된 책갈피의 사연마냥 털어 놓는 얘기는 듣기엔 거북하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했을 것이다.특히 살아 생전의 어머니께 집안 일을 다 맡기고 사진 찍는다면서 밖으로만 뱅뱅 돌아다니신 아버지가 가끔은 밉기도 하고 어머니 생각에 먼 바다 위를 바라보면서 한 줌의 물고기 밥이 되어 버린 어머니의 유해를 생각하면서 저자는 어머니에 대한 회심으로 가득 찬다.
바다는 어머니의 가슴과 같다.넓고 이해심 많으며 오래도록 참는 모심의 해량은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을 것이다.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늙으신 아버지의 투정과 사랑은 어느 부모와 똑같을 것이다.사진을 찍고 취재를 하며 만남이라도 있을라치면 일찌감치 아침상을 준비하고 Jeep차로 이동하면서 좋은 풍경에선 가던 길을 멈추고 멋진 포즈를 찍기도 하고 정이 넘치는 어민들의 삶의 애환도 바다에서 금방 건져 올린 파닥거리는 물고기와도 같이 생동감과 투박함이 함께 살아 숨쉰다.
도회지에 사는 큰 아들과 함께 살다보면 결국 병원에서 장례를 치르고 화장할거 같아 막내딸과 함께 살게 된 노부는 자신의 모든 삶을 체념하고 저자의 할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가기 위해 자연스런 죽음을 연습하고 있다.노부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저자는 남자곰,여자곰으로 생활하다 하나가 없어지는 날엔 순망치한의 념을 크게 느끼리라 생각된다.자연과 바다,저자와 노부,어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남도 진도와 완도,보길도와 주변의 대둔사 등의 사찰 등지도 볼거리 중의 볼거리였다.세월이 가면 인간도 모든 만물과 함께 태초의 우주 속으로 기어들어가리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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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을 함께 한 어설픈 동거 지금쯤 그곳에 가면 기나긴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붉은 마음이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마쳤을 것이다. 성급한 어떤 놈은 벌써 붉은 꽃잎을 내밀고 따스함이 묻어나는 봄바람을 마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완도군 약산면 조그마한 바닷가를 점령하고 있는 동백나무 숲은 바다와 연이어 있다. 찬바람 쌩쌩 불던 어느 겨울 그 바닷가에서 맞이한 동백의 붉은 꽃잎에 한 동안 마음 빼앗겼던 적이 있다. 가끔 봄을 맞이하는 이때쯤이면 그곳 동백이 생각나곤 한다.
동백을 노래한 시인들의 마음에 미치지 못할지라도 동백꽃의 붉디붉은 꽃잎에 마음 빼앗겨본 사람들은 안다. 모가지를 댕강 꺾듯이 떨어뜨리는 그 마음에 무엇이 담겨있지를 말이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지는 붉은 동백꽃은 비록 바람을 따라 바닥을 뒹구는 수모조차 아름다움으로 생을 마감한다. 붉은 그리움을 남기듯 동백처럼 생을 마감하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에 끝자락에는 무엇이 있을까? 한 세기를 넘게 살아온 아버지와 반세기를 넘어 또 다른 반세기를 살아가는 딸의 마음이 어느 순간 수평선 너머로 지는 붉은 노을로 닮아 있다.
곽의진의 ‘섬, 세월이 가면’은 지는 저녁노을과 그 노을 곁에 머물고 있는 붉은 기운이 함께 만들어가는 섬 생활에 대한 자기고백이다. 고단한 도시생활을 벗어나 자신이 나고 자란 곳으로 다시 돌아가 거처를 마련하고 온전히 자신만의 삶을 살고자 했던 저자 곽의진이다. 아직 자신이 마련한 터에 적응도 못한 시기 병마에 지친 아버지가 들어온다. 자식도 버리고 떠나온 곳에서 느끼는 한가로움이 채 자리 잡기도 전에 손님처럼 왔다가 주인이 된 아버지의 마지막 삶을 지켜보고 함께 나누었다.
그 아버지는 자식에게 의지처이기도 하지만 때론 자신의 삶에 끼어든 이방인이다. 귀가 어둡고 똥오줌마저 가리지 못하는 늙은 몸이기에 수발드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저자는 그런 속내를 숨기지 않는다. 그 고통을 아는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기에 누구에게 하소연으로 자신을 이해해 달라고도 않는다. 오히려 나쁜 딸이라며 스스로 자책하기 일쑤다. 취재일정으로 당일치기 아니면 1박2일 정도의 집을 비우지만 그 시간이 해방감과 더불어 떨치지 못하는 그리움이 함께한다. 딸자식이 이젠 아내이며 친구처럼 그렇게 자리 잡았다. 겨울 추위 지나고 몸만 추스르면 갈 것으로 생각했던 아버지와의 동거가 길어지면서 딸은 자신의 미래를 그 아버지에게서 본다. 섬 기행에서 늘 상 마주하는 붉은 저녁노을 속에 아버지와 자신의 모습이 함께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섬, 세월이 가면’은 저자가 섬에 정착하고 동네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 아버지와의 동거생활, 섬 기행에 관한 이야기로 채워진다. 이 세 가지 이야기가 한데 엉켜 사람살이의 온갖 감정이 녹아 있다. 저자의 눈을 사로잡았던 풍경이 사진으로 함께 있어 마치 저자의 발걸음에 동행하고 있는 생동감마저 들게 한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형기 시인의 낙화라는 시의 일부분이다. 가장 절정의 순간에 통째로 지고 마는 동백의 마음과 사라지기 직전 불타는 듯 장렬한 노을이 닮아 보인다. 어쩜 저자와 함께한 아버지의 생의 마지막이 그런 것 아닌가 싶다. 아버지의 마지막 생을 함께한 딸 저자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아버지의 이미지는 가족 누구보다 오랫동안 남아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책을 읽다보면 분명 저자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접하기 마련인데 도중에 자꾸 저자가 누굴까 하는 궁금증이 일어나는 책이 있다. 하여 책표지 안에 소개된 저자의 프로필로 눈이 간다. 스스로 표현에 의하면 그리 잘나가는 소설가는 아니지만 수구초심의 마음으로 돌아온 고향에서 남은 삶을 어떻게 꾸려갈지 그 소소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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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가 가득 풍기는 책이란 생각이 해본다. 섬 기행을 쓰는 작가와 한 세기를 지내신 보물 아버지의 이야기 그리고 주위 가득한 섬들 섬에 살면서 섬을 그리워하는 맘을 이해할 걸 갖다. 바다를 보며 살면서 항상 바다를 그리워하는 내 맘 같으니까 섬 생활은 고달프면서도 활기있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으면서도 안주하게 되는 곳이다. 많은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섬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떨치지 못하는 탓이 아닐까 한다. 갯가에 사는 사람들과 바람은 아주 오래된 여인 관계다. 참 좋기도 하고 참 싫기도 하다. 서로 사랑하기도 하지만 서로 미워하기도 한다. 바람과 부대끼며 살며 바람이 부는 걸 싫어하기도 바닷가에 살면서 거찬 바다를 두려워하는 맘이랑 비슷한가. . . . . 읽는 내내 내가 섬기행을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섬을 돌아다니며 바람을 맞으며 짠 내를 맡는 내 일상을 돌아본다. 가끔 우리의 일상이 한편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언어가 짧아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을 작가가 편안하게 표현하고 있어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가 느끼는 일상들은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우리들 일상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웃 할머니의 구수한 말투가 있는 곳, 해결 할 수 없는 섬사람들의 고충을 보면서 나도 같이 우울해진다. 사실 인간극장을 보지 못했다. 책을 읽으며 텔레비전을 보는 듯한 따뜻한 감정을 마음에 담게 된다. 아버지와 토닥거리며, 한편으로 미안해하는 감정들이 우리들 마음과 같지 않은가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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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기약없이 또 정처없이 그렇게 세월이 간다. 가만히 있어도 세월은 항상 바쁘게 움직이는 시계추 처럼 그렇게 혼자서도 잘도 움직이는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인간극장에 등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난 그 방송을 본 적이 없다. 바다의 워낭소리라고 하여 무슨 내용일지 사뭇 궁금했었다. 하지만 바다에서 워낭소리가 연결이 잘 안되는 부분도 있지만 책을 읽는 내내 한 아버지와 딸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멋지게 섬에서의 일상을 병풍삼아 그렇게 그려지고 또 묻혀지고 다시금 새로워지고 있었다.
시골의 향기와 바다의 내음이 하루가 다르게 나이가 들면서 자꾸만 그리워지고 동경하게 되는것을 느낀다. 꼭 시골에서 태어난 우리가 아니어도 시골이나 바닷가에서는 왠지 무언가 조용한 그리움 그리고 그 뒤에 묵묵히 감싸안아 줄것만 같은 포근함이 있어서 마치 고향집이나 친정에 온 듯한 느낌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바닷가 외딴집에서 살아가는 부녀의 이야기는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더 깊이있게 빨려들어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시시때때로 머리를 식히러 가고싶어 할때면 생각나는 남해와 작은 섬들이 문득 떠오른다. 사람의 손이 그리 많이 타지 않은곳이 어찌 그리 끌리는것인지 모르겠다 너무 사람들속에서 바쁘게만 살아가다 보니 무언가를 항상 놓치고 사는건 아닌가 싶은데 이 책의 조용한 두 분은 마치 곰을 바라보듯 그렇게 천천히 그들의 삶을 따라만 가는 것에서도 즐거움을 느낄수가 있다. 함께 한다는 그 시간은특히나 좋아하는 이와 마음이 맞는이와 함께 같은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이 책을 읽어보면 알수 있을것이다. 자연과 더불어 멋지게 섬에서의 생활상을 있는 그대로 가리지도 않고 꾸미지도 않고 그대로 보여준 책이기에 더 구수하고 정겨운것이 사실이다. 이 다음에 나도 섬생활을 꿈꾸고 있다 아직 확실한 장소와 시기는 결정하지 못했지만 이 책을 보면서 얼른 그런날이 왔으면 하고 일정을 당겨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아버지와 딸의 멋진 이야기를 읽으면서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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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섬기행과 아버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만으로 선택했던 책이다. 섬에서 살았던 내 청춘의 날들이 은연중 그리워서였고, 언제든 다시 섬으로 가고 싶다는 마음이 늘 남아 있기 때문에 바다, 특히 섬 이야기는 나에게 항상 설렘을 준다. 아버지에 대해서도 난 여전히 가슴에 돌덩어리 같은 그 무엇인가를 걷어내지 못하고 산다. 그것이 그리움인지, 후회인지, 원망인지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난 여전히 그 그늘에서 살고 있음을 느낀다. 훨훨 글이나 쓰며 살기 위해 고향에 토방 하나 짓고 내려와 사는 저자 곽의진은, 어느 날 갑자기, 뜻하지 아니하게 돌아가실 날만 기다리는 아버지, 곽학암, 일명 ‘학바우’씨와 함께 살게 된다. 오빠들이 있지만, 아버지가 원하셨기에 고향에 살고 있는 막내인 저자가 할 수 없이, 말 그대로 할 수 없이 아버지를 모시고 살게 된 것이다. 한 세기를 다 살아오신 아버지와 역시 반세기도 훌쩍 넘겨버린 딸과의 삶이 그리 녹록치는 않다는 것을 살아보지 않아도 짐작할 만 하다. 새처럼, 바람처럼 자유롭고 싶어 했던 저자에게는 정말 귀찮고 짜증나는 일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처음 얼마동안은 아버지를 아주 귀찮아 했고, 싸우기도 했고, 미워도 했고, 가끔 구박도 했고, 이내 돌아가시려니 생각도 했고, 그러다가 다시 사랑하기도 했다는 곽의진의 고백은 참 인간적이다. 전남일보 섬기행 연재와 섞여 이 책은 뭉클하고, 한없이 살랑거리기도 하며, 또한 말도 못하게 인간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부모자식간의 인연으로 살면서 우리가 정녕 저 버리지 말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행간에서 찾아 읽는 감동도 크다. 부담은 작게, 그러나 감동은 크게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나도 섬기행이나 하면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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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줄곧 책을 좋아하고 사실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깊은 적막만이 가득찬 산골마을에 살았던 나는 배경 때문에 그러한 환경에 대한 그리움을 갖고 나이를 들어간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 떨쳐 내고 싶었던 고요와 외로움의 향수를 20대를 거치고 더 나이가 들어서도 가슴에 계속 간직하고 있다. 아마도 그 때문인지 가급적 태초의 자연이 선사했을 듯한 풍광과 그 묘사에 유난히 관심을 기울이고 그 그림자를 쫓으려고 한 것 같다. 베스트셀러라는 유행을 쫓아 읽어 내려갔던 헨리 데이빗 소로의 월든은 20대의 유행에 치중했던 외면의 선택을 기어이 무력하게 만들고 말았다. 그것은 지나치게 개인적인 말들로 가득차고 지루하고 따문하기만 했다. 그 두꺼운 책을 읽는 대신 차라리 크리슈나무티르의 연인으로 아마도 도 유명하게 각인되었던 헬렌 니어링 과 그녀의 남편 스콧 니어링이 함께 한 숲속 자연에서의 조화로운 삶을 다룬 책을 선택했다. 그리고 월든이라는 명성 보다는 내 스스로 선택한 이 책 스콧 니어링의 조화로운 삶이라는 책에 흠뻑 빠져 한동안 잊혀진 나의 어린시절과 그 속에서의 추억, 그리움, 꿈을 다시 생각하며 흥분하고 행복해 했었다.
이 책 섬, 세월이 가면이라는 책은 왜 그랬는 지 모르지만 다시 나를 월든 이라는 책이 있는 책 꽂이로 안내했다.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된 삶을 추구하며 그 속에서 깊은 깨달음의 행복을 찾아가던 저자의 심리에 다시 집중하게 했다. 섬, 세월이 가면이라는 책을 읽음과 동시에 10여년도 지난 과거의 한쪽으로 치워 놓았던 책을 다시 집어 들게 만든 것은 그 사이에 전개된 나의 삶에 대해 차분한 심성으로 되돌아 보고자 함이었으리라.. 사면이 온통 나무와 풀, 산으로 뒤덮여 져 마치 몇 년을 가두어 놓은 공간에 살아가는 것처럼 갑갑하기만 했던 과거의 유년기 한 때가 언젠가 부터 깊은 그리움으로 번져 간 것은 자연의 회귀본능이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곽의진님처럼 나도 늘 나의 고향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 왔다. 도시에서의 빠른 시간 속의 반복되는 일상에서 나에게 늘 청정한 한 줄기 공기를 터뜨리고 간 것이 있다면 바로 이러한 마음의 바램을 실천하여 자신이 그리던 곳으로 돌아가 다시 옛 모습과의 재회를 갖고 그 속에서 삶의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세월이 가고.. 그 세월 속에서 살다 간 사람들의 일상이 새겨지면서 우리는 목숨으로 인해 지탱되고 있는 아름다운 영혼의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토방에서 책을 읽고 컴퓨터로 글을 쓰며 섬을 대상으로 글을 쓰기도 하는 저자의 모습이 내게는 마냥 부럽기만 한 꿈으로 남겨진다. 육신이 거하는 몸에 열정, 그리움, 사랑, 진실 등 우리가 한 때 목숨바치고 싶을 정도로 추구해 왔던 가치들이 적절히 현실과 타협하고 이루어 낼 수 있는 꿈... 그 바램이 크기에 섬이라는 장소의 불편함도 감수하고 남을만큼 삶의 고요와 감동은 더해 지는 것이 아닐까?
아... 나도 사실은 정말 가고 싶다. 삶의 균형과 문학의 풍요로움을 마음껏 즐겼던 소로우의 웰든으로.. 조화로운 삶 가운데 공동체를 이루고 진정한 삶을 찾아 용기있게 나섰던 스콧 니어링처럼... 그리고 이 책 저자 곽의진님과 같이 작은 토방 하나 스스로 만들고 그 안에 하나 하나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담아가고 보다 깊숙이 바다와 본인의 내면으로 향할 수 있었던 삶의 시간들이 있는 곳으로.... 섬, 세월이 가면... 이 책은 내 고향... 산천초목이 무성하고 보랏빛 꿀풀, 고운 구절초, 가슴을 시큼하게 만드는 마타리 꽃이 화사하게 피어나던 그 곳으로 돌아가는 꿈을 다시 갖게 됨과 동시에 잊혀지지 않을 그리움을 내 안에서 다시 찾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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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진도출신 소설가 곽의진님이시다. 출판인이자 작가인 저자는 제대로 된 글을 쓰기 위해 돌연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가족과도 떨어져 홀로 고향인 진도행을 택했다. '자운토방'이라 이름 붙인 자신의 고향, 진도 갯가 외딴집에서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어느날 그의 늙은 아버지가 갑자기 위독해 졌다. 97세 고령이신 아버지 곽학암(애칭 학바우)님이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하셨고 고향의 선산에 묻히고 싶으시다는 유언같은 바램을 들어드리고자 아버님을 모시고 자신의 거처로 내려오게 된다. 이 책에는 저자의 늙은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세월이 고스란히 추억되어 있다. 또한 또한 저자는 남도의 섬기행에는 고하도, 고금도, 노력도, 거금도, 조도, 금호도, 흑산도와 같은 남해안 섬들에 대한 풍광과 사람들에 대해서도 같이 그려져 있다.
[세상 떠날 날이 그리 길지 않음을 알기에…] “나는 당신과 싸우면서, 사랑하면서 즐거웠다. 싸움도 즐겁다. 사랑도 즐겁다. 당신은 나의 남자고 나는 당신의 여자였다…” 7년간의 아버지와의 동행에 대한 저자의 술회대목이다.고향의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아버지는 점차 기력을 회복하시게 되고 조용한 곳에서 글을 써볼 요량으로 내려온 이곳에서 안방 내어드리고 난방시설도 안된 거실바닥에서 한겨울을 나며 고령의 아버지 수발을 드는 처지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건강을 회복했지만 그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날이 그리 길지 않음을 알고 있다. 이별을 예감하기는 그의 아버지도 마찬가지다. 아버지의 함께 할 시간이 많이 않기에 어린아이 같이 변한 아버지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연민으로 변해버린 아버지에 대한 마음은으로 정성스럽게 아버지의 수발을 드는 생활을 이어간다. 아버지의 매번 같은 애기를 반복해서 듣자니 싫증도 나 다른섬으로 글을쓰러 갔을 때에도 마음속에는 늙은 아버지가 눈에 밟혀 아버지에게로 달려가는 착한 딸이다. 세상과 이별을 앞두고 하나, 둘 삶을 정리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보는 저자와 지금껏 살아온 날을 정리하고 이승을 떠나기 위해 준비하는 곽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몇해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인간극장>에도 '세월이 가면'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고 한다. "자식과 손자들이 할머니 나이를 전부 뺏어먹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후손들에게 나이를 나누어주기 때문에 점점 어려지게 되고 결국에는 갓난아기가 되어 저 세상으로 떠난다" 故 이청준선생님의 소설을 임권택감독님이 영화로 만든 '축제'에 나오는 대사로 사람이 늙어가는 이유에 대해 어린 자녀에게 설명하는 대목이다. 할아버지와 딸의 일상을 읽으면서 노인들의 치매증이라는 것이 자신이 살아온 지난 날의 생애를 오늘에서 옛날로 다시 한번 거꾸로 살아가는 것처럼 느껴지며 '세월'과 '인간이 늙어가고 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동시에 느끼게 되었던 책으로 이 책을 덮는 순간, 망망대해에 외롭게 떠 있는 고깃배 한척. 살갗을 살짝 살짝 스쳐 지나가는 겨울바람. 잔잔한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뭉게구름이 떠오르며 남도의 바다가 무척이나 그리워졌다. 그리고 무작정 길을 잡아 남도로 떠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히 들게 만든 책이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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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딸의 사랑이 잘 묻어나고 있는 것 같다. 아닌 듯 하면서도 아버지를 생각하는 딸의 모습이 내 마음을 울리는 것 같았다. 그뿐만 아니라 사진작가인지, 아니면 기자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하여간에 사진 솜씨가 보통 수준이 넘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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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과거가 떠오른다. 지나간 이들이 생각나는 건 어떤 감정일까? 혹자는 과거를 그리움으로 표현하지만 과거는 오롯이 내가 지나온 결과일 뿐이다. 우린 단단한 자신을 움켜진 채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이 잘못된 길이 아니기만 바라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요인들, 도시의 적막함은 나 이외의 나를 보는데 익숙하다. 나는 도시에 존재하지 않는다. 도시는 나를 삼키고 나는 도시를 배회한다. 그리고 기나긴 세월이 흘러감을 아쉬워한다.
세월이 가면 잊힌 모든 것들이 그리워진다. 웃고 즐기던 순간들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마음을 헤집는다. 잊히기 싫어 오랫동안 어딘 선가 머물던 얼굴들이 떠오른다. 친구들, 친척들, 그들의 인생에 나는 어떤 존재였을까? 부모님의 손을 잡아본지 오래다. 솔직히 너무 오래되어 그 기억조차 희미하다. 기억속의 나는 고사리 같은 손을 잡은 두텁고 따뜻한 아버지의 손을 그리워한다. 세월은 그리움이다. 지독할 정도의 그리움이 겹겹으로 쌓이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곽의진 작가는 섬으로 갔다. 혈혈단신 자신의 글을 만들기 위해 고즈넉한 야산에 토방을 짓고 자신만의 울타리를 만들었다. 그녀가 보는 건 파도와 바람이지만 그녀를 이끄는 건 오롯한 그녀의 마음뿐이었다. 그녀는 그곳에서 섬을 보았다. 그리고 아버지를 만났다. 작가는 아버지를 학바우씨라 부른다. 97세인 학바우씨는 그녀의 등에 덮썩 업혀 토방에 들어섰다. 그리고 7년, 곽의진 작가는 그녀의 말대로 아주 귀찮아했고 , 매일 싸움질 했고, 미워도 했고, 구박도 했으나 가끔은 사랑했던 학바우씨와의 세월을 지내게 된다.
섬은 그녀가 학바우씨와의 질긴(?) 인연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였다. 하지만 혹 1박이라도 할라치면 그녀의 마음은 학바우씨 생각에 안절부절하지 못한다. 외로이 토방을 홀로 지키고 있을 학바우씨, 차디찬 밥을 들고 있을 그가 안쓰럽기만 하다. 그녀는 가는 곳 마다 학바우씨가 좋아하는 낚지를 사기위해 시장에 들린다. 학바우씨는 그녀가 해주는 음식을 무척 좋아한다. 특별할 것 없는 죽이지만 그녀는 학바우씨를 위해 가장 행복한 음식을 만든다. 그녀의 말투는 여전히 투박하지만 세월이 갈수록 아버지를 위한 마음은 더욱 애틋하기만 하다.
섬, 세월이 가면은 곽의진 작가의 수필이다. 그녀의 첫 프롤로그는 ‘나는 왜 후회하는가’다. 그녀는 뜻하지 않게 아버지를 모시게 되면서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토로하나 시간이 지남에 아버지의 세월을 이해하게 된다. 세월은 둘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었다. 하지만 세월은 아버지를 데리고 가버렸다. 그녀는 철없이 지낸 아버지와의 시간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떠나면 다시 못 볼 것을 알기에 잡을 수 없는 세월을 섬에 묶어 두고 싶다.
우리가 세월을 따라가는 것일까? 세월이 우리를 따라가는 것일까? 세월은 미래보단 현재, 현재보단 과거를 떠오르게 만든다. 우린 세월의 현재에 묶여있다. 그 고리를 풀기위해 갖은 애를 쓰지만 매듭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 세월을 풀 수 있는 것 자각뿐이다. 나를 깨뜨리고 세월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남도의 훈훈한 인심이 정겨운 그림과 함께 곁들여진 ‘섬, 세월이 가면’ 파도가 부서지는 그녀의 토방을 그려본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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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세월이 가면...... 제목이 참 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극장에도 한 번 나온 적이 있다는 곽의진 작가님 그녀가 그녀의 추억이 담긴 이야기들을 책으로 펼쳐 놓았다. 아버지이지만 아버지라 안부르고 학바우씨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그녀. 그녀의 아버님은 무려 104세까지 사시다가 가셨는데...... 책의 처음 프롤로그에는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와서 아쉬움을 주는 그런 책이었다. 오래 사셨으니 좀 더 사셔도 될텐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그녀가 진도에 있는 자운토방에서 벌어진 다양한 이야기와 그녀의 아버지, 학바우씨와 관련 된 에피소드를 엮은 그런 책이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이고, 지루 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나는 굉장히 즐겁게 읽은 책이었다. 자신은 효녀라고 하지 않지만 효녀인 곽의진씨의 사랑도 볼 수 있었고. 100살이 넘은 아버지의 막내 걱정을 통해서 우리내 부모님의 사랑을 또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프롤로그에서 그녀가 후회하는 걸 보면서 나도 우리 부모님께 잘해드려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든 책이었다. 책 자체는 막 어렵지는 않았다. 중간중간에 곽의진씨가 찍은 다양한 사진도 볼 수 있었고, 서울에서는 좀 처럼 느낄 수 없는 그런 후한 인심 또한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시골이 좋다는 생각도 들었다. 뭔가 많은 걸 얘기한다고 해서 이 책을 이해하지는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읽고 나서 느끼고, 또 느껴야만 이 책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