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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와 크로아티아 둘다 낯선 이름은 아니지만 '어디에 있는거지?' 라고 생각하면 정확한 위치가 떠오르지 않는다. 별 수 없이 세계지도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다. 먼저 아이슬란드는 스웨덴 건너편의 섬나라다. 이름도 그렇지만 위치로 봐서도 매우 추운 섬나라 인 것 같다. 책 속의 표현대로라면 전체 인구 30만에 불과하고 서울과 비슷한 크기의 수도인 레이캬비크에 거주하는 인구도 15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뉴스에서 많이 듣던 발칸반도에 위치하고 있다. 유고슬라비아 내전때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등으로 분리 독립 했다는 어렴풋한 기억이 있다. 한가지 확실한 건 근래들어 전쟁이 매우 잦았던 나라라는 점이다.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또 한가지 의미있는 건 아이슬란드의 수도인 레이캬비크의 인구가 15만명이고 유고슬라비아 내전 때 사망한 크로아티아인의 숫자도 15만명 이라는 점이다. 이 책은 아이슬란드 작가인 '하들그리뮈르 헬가손'의 어느 크로아티아 마피아에 대한 얘기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톡시라는 이름의 크로아티아인의 직업은 살인청부업자다. 페루 출신의 멋진 여자친구도 있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숫자에 대한 집착이다. 사람을 죽일때도 총알 한발 이상을 쓰고 싶어 하지 않고, 직업적으로 자신이 살해한 사람의 숫자를 예를 들어 37번 하는 식으로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질투에 불타오르면서도 내 여자친구의 41번째 남자라는 걸 기필코 알아내고야 마는 성격이다. 책은 황당한 설정이 난무하는 전형적인 블랙코미디며, 대부분 그렇듯 감정이입을 통해 결국 감동을 요구한다. 이런류의 다른 책과 다른점이 있다면, 바로 그런면에서 완성도가 꽤 높다는 점이다. 억지스러운 설정의 근거들이 꽤나 설득력있고, 단지 그 시대에 태어났던 크로아티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겪어야 했던 아픔이 잘 녹아있다. 전쟁 통에 형은 전사하고 소년 병사였던 그는 실수로 아버지를 쏘아 죽인다. 그 전쟁에서 15만명의 크로아티아인이 이유도 모른채 죽어갔고, 유로비전송 컨테스트에서 우승도 못할만큼 주목받지 못하는 나라의 국민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아픔은 다른 이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하지만 역시 유로비전송 컨테스트에서 소외받고 단지 15만명의 인구로 뉴요커들처럼 살기 위해 아무리 부지런을 떨어도 춥고 썰렁하기만 한 아이슬란드 인들은 그를 포용한다. 황당하다가 웃기다가 그러다가 갑자기 그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감정이입이 되고 함께 슬퍼지기엔 매우 훌륭한 책인 것 같다. 낯선 나라의 이국적인 풍경은 역시 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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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하들그리뮈르 헬가손 <살인청부업자의 청소가이드>
'킬러에게 성직자 복장을 입혀서 아이슬란드로 데려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아이슬란드 작가 하들그리뮈르 헬가손은 베를린의 한 호텔에서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고 한다. 그 생각을 소재로 쓴 작품이 바로 2008년에 발표한 <살인청부업자의 청소가이드>이다.
킬러가 성직자의 옷을 입는다면 그럴만한 사정이 있을 것이다. 성직자 복장을 하면 킬러라는 신분을 감추기가 쉬워서 또는 임무수행에 그만큼 도움이 되기 때문에 등.
대신에 번거로운 일도 생길 수 있다. 신자들이 다가와서 아는 척을 할 수도 있고 다른 성직자가 말을 붙일 수도 있다. 성직자 복장은 상대적으로 눈에 띄니까 사람들이 유심히 바라볼 가능성도 많다.
게다가 아이슬란드라는 장소도 킬러에게는 유리하지 않다. 2010년에 세계은행은 아이슬란드의 인구가 약 31만 7천 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렇게 작은 섬나라에 들어온 킬러는 독 안에 든 쥐 신세가 된다. 도대체 왜 킬러가 아이슬란드에 들어왔을까?
전쟁에 참전했던 30대의 킬러
<살인청부업자의 청소가이드>에서 킬러의 이름은 크로아티아 출신의 토미다. 어린 시절에 유고슬라비아 내전에 참전했던 토미는 전장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 전쟁의 기억은 그의 의식에 단단히 자리잡고 있다. 전쟁 도중에 그는 죄없는 민간인을 총으로 쏴 죽이기도 했다.
그런 일이 생기면 펑펑 울고 싶지만 그럴 눈물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빌어먹을 세상'을 저주했다. 자신의 조국 크로아티아와 거기에 맞선 나라 세르비아에서 벌어지는 지옥같은 전쟁을 원망했다. 전쟁의 기억이 그를 살인청부업자로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토미가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은 아니다. 그는 뉴욕을 무대로 할동하며 60명이 넘는 사람을 죽였지만 항상 조국을 그리워한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의 수케르가 독일을 상대로 골을 넣었을 때를 자신의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꼽는다. 그 대회 4강전에서 크로아티아가 프랑스에게 패했을 때는 전쟁터에서처럼 엉엉 울었다.
이렇게 토미는 약간 코믹한 캐릭터다. 그래서인지 그는 임무를 수행하다가 커다란 실수를 저지르고 미국을 떠나야하는 신세가 된다. 고향으로 달아나기 위해서 도착한 뉴욕의 공항에서 토미는 자신을 찾는 FBI 요원들의 눈을 피해서 화장실로 들어가고, 그 안에서 성직자 프렌들리와 마주친다.
토미는 순간적인 판단으로 프렌들리를 죽이고 그의 옷을 입는다. 이제 토미는 성직자로 변신했지만 프렌들리가 가진 항공권의 목적지는 바로 아이슬란드. 토미는 어쩔 수없이 아이슬란드로 향하고 그곳의 공항에서 '프렌들리 신부님!'이라는 팻말을 들고있는 남녀와 만나게 된다.
조금씩 변해가는 킬러의 모습
과거의 신분을 모두 잊고 새 장소에서 새 시작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많다. 하지만 토미 만큼 많은 사람을 죽이고 새 시작을 하는 사람도 흔하지 않을 것이고, 토미처럼 극적인 상황에 놓이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토미에게는 아이슬란드의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는 역사상 가장 적은 인구를 가진 수도처럼 보이고 밤 10시 30분이 되어도 태양은 중천에 떠있다. "최근에 여기서 전쟁이 있었나요?"라고 물으면 상대방은 "아뇨, 아이슬란드에는 군대도 없어요"라고 대답한다. 살인과는 가장 거리가 먼 곳에 토미는 혼자서 떨어진 것이다.
그곳에서도 토미는 고향을 그리워 하며 혼자서 크로아티아 국가를 부른다. 노래를 부르는 동안 눈 앞에는 2만 명의 크로아티아 사람들이 나타난다. 그들은 모두 빨간색과 하얀색 격자무늬의 축구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998년 프랑스월드컵 스타디움에 모여서 목이 터져라 국가를 부른다.
살인청부업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소설은 많지만 이 작품처럼 독특하고 재미있는 킬러가 나온 작품은 거의 없을 것이다. 작품을 읽다보면 전쟁의 기억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토미의 내면에 공감하게 된다. 아이슬란드에서 토미의 여정은, 바로 그 과거에서 벗어나 자신의 숨겨진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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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톡시로 불리게 된 것은 마음대로 줄여부르는 미국인들의 습성때문이다. 크로아티아 이름은 토미슬라프 보크시치는 미국식으로 톰 보식이 되었고, 그나마도 더 짧아져 어느새 톡시가 되었다. 그리고 토미는 이름대로 독성 가득한 살인청부업자가 되었다.
책에서 주인공의 이름에 대해 말하는 방식이 재밌다. 만약 당신이 대도시에 살고 있다면, 당신의 이름은 점점 짧아질 것이고, 당신이 문명과 멀리 떨어진 오지에 살수록 당신의 이름은 더욱 더 길어질 거라고. 사람이 많아질수록 개개인의 가치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단면은 잘 짚어내지 않았나 싶다.
사실 이 책은 줄거리만 놓고 보자면 이건 무슨 이야기인가 싶어지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재밌다. 잡다한 지식이 함께 우러져 나오고,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된다. 유고슬라비아 내전의 참혹한 상처를 안고 살인청부업자가 되어 FBI에게 쫓기다, 우연히 아이슬란드로 가게 된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간다.
이런 내용을 가지고도 진지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 이야기는 블랙코미디가 확실하다. 독자의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소설이지만, 만약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면 끝까지 읽기 바란다. 이 책은 그렇게 단순한 소설이 아니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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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에 대한 편견으로 좋은 책 한권을 흘려버릴뻔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이 책을 놓치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이 참말로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든다. 가볍고 경쾌하게 한번 쓱 읽으면 될 것 같은 느낌의 제목, 살인청부업자의 청소가이드는 일본소설의 느낌이었다. 제목에 대한 편견만으로 그냥 지나치려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 온 저자의 이름과 블랙유머라는 장르소개가 눈길을 사로잡았고 어떤 느낌의 책일지 궁금증이 생겨 대략 줄거리를 살펴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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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청부업자의 청소가이드 하들그리뮈르 헬가손 지음 들녘 뉴욕에 살던 살인 청부업자인 토미슬라브 보크시치는 실수로 FBI 요원을 살해하고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이고르 일리치라는 가명으로 고향인 크로아티아 이 작가가 아이슬란드 레이카비크에서 태어나 아이슬란드와 뮌헨 등에서 공부하고 레이카비크, 베를린, 암스테르담, 파리, 바르셀로나, 뉴욕 등에서 전시회도 가진 경력대로 이 소설 속에서도 유럽 전역을 종횡무진하는 인물들이 등장함으로써, 유럽 지리에 무지함을 탓하며, 정신없이 헤메이고 말았다. 24. 하드워크 호텔에 살고 있는 인물들이 폴란드 또한, 인용하는 인물들도 어찌나 다양한지, 오프라 윈프리로부터, 세르게이 부브카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인용되고 사라진다. 각 장마다 지어진 이름도 얼마나 기발하고 독특한지, 주인공의 캐릭터부터가 독특하지만, 소제목들도 상당히 흥미롭다. 더군다나 프렌들리 신부의 신분이었던 때 만난 열두살 이나 어린 아이슬란드 아가씨 귄힐뒤르와의 뜨거운 사랑 이야기도 함께 하니~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이름은 독일 사람들 이름보다도 발음하기가 너무 어렵다. 등장인물들을 하나도 기억할 수가 없으니...어찌하겠는가? 그저 지시 대명사로 지칭할 수 밖에~) 유고슬라비아 내전 (옛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해체·재편 과정에서 일어난 세르비아계와 타민족 간에 벌어진 싸움. )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지만, < 슬로베니아 내전〉, 〈크로아티아 내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내전〉,〈코소보 내전〉 등에 대해 공부를 해야겠다는 다짐만 할 뿐이다. 2012.2.25.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킬러와 친해진 두뽀사리~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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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찰나의 기발한 발상에 의해 구상되기 시작한 소설. 이 책의 저자는 하들그리뮈르 헬가손으로 아이슬란드 출신 작가이다. 소설은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주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주인공은 크로아티아 출신의 현직 킬러인 토미이다. 그가 66번째로 죽인 사람이 FBI임을 알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출국하려다가 경찰의 추격을 받고, 화장실에서 죽이고 옷을 바꿔입은 사람은 하필 신부님이었다. 그것도 아이슬란드로 막 건너가려는..
그리하여, 살인청부업자였던 톡시의 웃지못할 아이슬란드 이야기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하필 신부로 분해서, 종교 방송에 출연해야 하는가 하면, 툭툭 튀어나오는 언행이 불손해 사람들로 의심을 살까봐 웃지못할 해프닝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톡시의 언행이 다소 자극적이거나 경박해보이는 말투가 많아,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만 평가하는) 귀에 살짝 거슬리기도 했지만, 그에게도 참아내기 힘든 아픔들이 속속 자리하고 있었다.유고슬라비아의 내전은 어린 토미를 전쟁 소년병으로 내몰았을뿐 아니라 현재의 킬러로 만들기도 하였다. 전쟁과 살인이 없는 아이슬란드 속에서 철저한 킬러였던 톡시의 과거들이 톡톡 튀어나와 그의 아픔과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내주었다.
나는 아이슬란드 경찰청에게 감사편지라도 한 장 써줘야할 것 같다. 길이가 182센티미터가 되고, 무게가 110 킬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개구리가 지붕 위에 찰싹 붙어 있는데도 못 보고 넘어갔다는 것은 지금까지도 수수께끼이다. 191p
아이슬란드에서 얼렁뚱땅 넘어가려 했던 그의 은둔생활이 경찰과 FBI의 추적을 받기 시작해 그가 도피처로 삼은 곳은 전도사의 딸 집이었다. 어쩐지 부모에게 반항하는 귀여운 금발미녀인 귄힐뒤르는 자신이 킬러신분이라도 외면하지 않을 것 같았고, 그의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때는 킬러의 얼렁뚱땅 신부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다소 코믹하기만 한 기발한 상황만이 진행되며 우스갯소리만 가득한 이야긴줄 알았더니 웬 걸, 블랙유머 사이사이로 비춰지는 톡시의 아픔이 더욱 진하게 배어있기도 하다. 사랑했던 여자 센카와는 국적이 다를뿐 아니라 전쟁터에서는 서로 총칼을 겨누어야할 적군으로 만나게 되었다. 전쟁터에서 다시 만난 연인이 기쁨의 순간을 누리기도 전에 자신의 동료들이 들어와 총으로 위협하며 그녀를 범하는 장면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들에게 저항했다간 그녀를 죽일수도 있었기때문에.. 그렇게 멀어져간 옛사랑. 그리고 현재의 사랑 무니타. 육체든 무엇이든 그녀에게 담뿍 빠진 그의 모습은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 그 자체였다. 너무나 인기가 많은 그녀가 계속 연락이 되지 않아 바람이라도 피우는건가 의심하던 찰나에 자신의 아파트에서 잘린 목만 냉장고에서 발견되는 끔찍함을 경비와의 통화를 통해 듣게 되었다.
귄힐뒤르와도 사랑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무니타의 죽음 이후 크나큰 충격을 받은 톡시가 자살을 하기 위해 자동차를 향해 투신을 했다가 그만 실패하고 심한 중상만 입고 말았다. 그런 그가 그대로 죽지도 못한채 찾아간 곳은 처음에 신부인줄 알고 자신을 받아들인 전도사 부부의 집이었다. 그들은 신부님을 죽인 킬러를 경찰에게 받아들이지 않고 집에서 치료하며 살려주었다. 그리고 그를 갱생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까지 기울였다. 여권까지 만들어줘가면서 말이다. 자신들이 믿고 받아들이는 종교인을 살해한 킬러를 경찰로부터 보호하고, 종교의 힘으로 극복한 부부의 노력도 대단해보였지만, 그런 와중에 점차적으로 킬러의 때를 벗고 평범하게 살아가려는 그의 의지 또한 빛나는 듯 보였다.
역자의 말에 따르면 다큐멘터리를 제외하고 유고슬라비아 내전에 대해 문학으로 다룬 작품은 아마 이 책이 유일무이한게 아닌가 싶다고 한다. 역자 또한 19세기 초반의 발칸 전쟁, 유고슬라비아 내전을 수없이 검색하며 종식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지 가늠조차 할수 없는 상황을 발견했다고 한다. 나 역시 뉴스에서나 멀리 접했던 유고슬라비아 내전이 사실 이 작품 하나만으로 얼마나 더 피부에 와닿았다 말하기는 힘들었지만, 그들에게는 평생 치유되기 힘든 트라우마일수 있음은 짐작할 수 잇었다. 웃으며 받아들이기엔 참으로 아픔이 있는 이야기여서, 작가가 크로아티아 출신인지 아이슬란드 출신인지 자꾸 헷갈릴 정도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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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드날뒤르 인드리다손, 아바르 오른, 요세프손 빅토르, 아르드나르 잉골프손, 이르사 시귀르다르도티르, 아르디 소라린손.... 그리고 이책의 작가인 하들그리뮈르 헬가손까지, 모두 아이슬란드 작가들의 이름이다. 이 책의 주인공 '톡시'의 말에 의하면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이름은 스커드 미사일같은 느낌을 준다. 미사일은 이미 목표에 도달했지만 연기 꼬리는 한동안 공중에 남아서 여운을 부르는데,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이름이 딱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운이라는 것도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고 난 다음의 이야기다.
이미 저자의 전작인 <레이캬비크 101>을 읽은 전적이 있고 그 사이에 저자가 한국에 다녀갔다는 소식도 몇번인가 접해왔다는 걸 감안하면, 아직도 책표지를 확인하지 않고는 저자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나 자신에 대해서는 당혹스러움을 느낀다. 과연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버벅대지 않고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가능한가? 아마도 그렇겠지만.
아무튼, '하들그리뮈르 헬가손'이라는 복잡한 이름을 가진 작가가 쓴 <살인청부업자의 청소가이드>라는 제목의 소설이다. 크로아티아 출신의 잔혹한 킬러이자 맨해튼에서 3연속 식스팩 기록의 보유자, 진정한 의미에서 유일무이한 '톡시'는, 전례없이 타겟 선정에서 미스를 범하고 이로 인해 FBI의 추적을 피해 해외로 도주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 와중에 공항에서 한 신부님을 살해하고 그의 신분으로 위장하게 되면서 본의 아니게 행선지가 뒤바뀌니, 그곳이 바로 저자의 고향이기도 한 아이슬란드다.
난생 처음 밟게 된 아이슬란드의 땅, 한 다리만 건너면 친척 사이라는 이 좁은 나라에서 어줍잖게 신부 행세를 하던 톡시의 정체는 곧 발각되고 말지만, 교통사고까지 당해 만신창이가 된 이 킬러를 신앙심 깊은 어느 부부가 약간의 고민 끝에 받아들여 준다. 게다가 킬러의 품에 안기는데에 거리낌이 없는 여인까지 있어서 이들의 도움을 받아 톡시는 독특한 갱생치료를 견뎌내며 차츰 선량한 남자로 개조되어 간다. 그리고 찾아오는 최후의 결전. 톡시는 소년시절부터 그를 옭아매고 있던 피와 죄악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까?
좌충우돌 벌어지는 사건들 틈틈이 톡시의 입을 통해 구술되는 유고슬라비아 내전의 편린들은 일단 블랙유머로 포장되어 있지만, 이정도까지 처절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희화화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톡시라는 인물이 살아서 빠져나온, 전장이라는 곳이 얼마나 참혹한 곳인지를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것처럼 들리기도 해서 결코 가볍지 않게 다가온다. 의외인 것은 레이캬비크 101을 읽을때만 해도 자유분방하다 못해 조금은 횡설수설하는 것처럼 느껴지던 독특한 문체가 지금은 전혀라고 해도 좋을만큼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점. 확실히 생소함이란 첫경험이 지나고 나면 친숙함으로 바뀌는 모양이다.
소설의 내용과는 관계없지만 신흥부국이던 아이슬란드는 최근 몇년 사이에 빚더미에 올라 앉아 버렸다. 여름의 흔적이라고는 여름에도 찾을 수 없는(?) 추운 나라인 만큼 그들이 체감하는 황량함은 더하리라. 원래 추울 때 망하면 몸도 마음도 더 괴로운 법인데, 그래서 아이슬란드인들이 겪고 있을 지금의 경제적 고통은 더 안타깝다. 부디 톡시가 잘 적응하게 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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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들그리뮈르 헬가손 님의 <살인청부업자의 청소가이드>입니다.
아이슬란드 출신의 작가분으로 <살인청부업자의 청소가이드>에 앞서
2010년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오직 방 안에 놓인 TV를 통해서만 세상과 소통하는 백수의 이야기를 그린 <레이캬비크 101>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작가입니다.
<살인청부업자의 청소가이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살인청부업자, 일명 킬러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줄거리를 간단히 살펴보자면,
"원샷 원킬" 특급 킬러 토미. 어린 시절, 소년병으로 유고슬라비아 내전에 참전하고 전쟁의 트라우마를 통해서 마피아 업계 최고의 킬러로
거듭나 승승장구. 어느 날, 잘못 날린 총알 한 발이 FBI 요원을 죽이게 되고 졸지에 도망자 신세가 되어버립니다.
고향 크로아티아로 피신하기 위해 들른 JFK 공항에서 FBI 요원을 따돌리기 위해 들어간 화장실에서 프렌들리 신부를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신분으로 거듭나게 되는 토미.
프렌들리 신부가 된 토미는 결국 크로아티아가 아닌 아이슬란드도 피신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살인청부업자의 청소가이드>. 킬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그 속에 벌어지는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등
언뜻 이 작품을 생각할때는 굉장히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하지만 의외로 이 작품은 굉장히 유쾌한 작품입니다.
작가분 특유의 진행방식, 툭툭 던지는 듯한 시크함이 묻어나오는 문체, 책이 아닌 실생활에서나 사용할 법한 표현방식 등..
다양한 재미를 엿볼 수 있는데요. 거기에 더불어 전쟁의 피해자이자 가해자이기도 한 토미가 폭력에서 비롯된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정말 유쾌하면서도 시니컬하게 풀어나가는 블랙코미디로써의 재미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전쟁과 살인, 그리고 상처의 치유라는 굉장히 무거운 주제를 이렇게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탄생시킨
헬가손 특유의 블랙코미디적인 요소들이 너무나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살인청부업자의 청소가이드>, 이 작품이 우리에겐 굉장히 낯선 나라인 아이슬란드의 문학이라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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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은 살인청부업자 간단히 말해서 킬러이다. 단어만 보고 상상한다면 섬뜩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주인공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데 실상 주인공인 토미(이 책에서는 톡시 라는 별명으로 불리운다.)에게서는 그런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다. 아니,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킬러임에는 분명한데 이 책의 분위기 자체가 그렇게 잔인하다거나 무겁지가 않아서 자연히 주인공의 이미지도 그렇게 느껴지는 듯 하다.
톡시는 크로아티아계 미국인인데 킬러의 임무수행도중 FIB 요원을 죽이게 되어 고향 크로아티아로 도망가던 중에 뉴욕에서 FBI 눈을 피하기 위해 신분을 바꾸게 된다. 그 방법은 바로 화장실에서 만난, 운좋게도 자신과 체격이며 헤어스타일 등 모든 것이 비슷한 신부를 죽이고 그의 신분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책의 소개에서도 블랙유머라는 단어가 자주 나왔는데 책을 읽다보니 정말로 블랙유머를 맘껏 느낄 수 있다. 비록 그 유머가 나와는 좀 맞지 않는다는 것만 빼고는 제대로 느낄수만 있다면 참 재밌을 내용이다. 톡시의 다소 엉뚱해서 도저히 킬러의 면모를 느낄 수 없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톡시의 좌충우돌 킬러의 도피행각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톡시의 말 속에 참으로 많은 부분들이 숨겨져 있다.
톡시가 숨어들어가서 엉뚱한 신분행세를 하게 된 아이슬란드라는 나라가 국가의 존재이후 한번도 전쟁을 치르지 않았다는 사실,그래서 나라에 군대도 없고 총사용도 금지되어 있고, 살인사건같은 것도 벌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첨 알게 되었다. 사실 아이슬란드라는 나라를 어디서도 쉽게 접할 수가 없기에 조금 관심밖의 나라였는지도 모르겠지만..
톡시의 눈과 입을 통해 이러한 세계적인 정세, 비참한 전쟁을 겪어야만 했던 크로아티아의 비극과 아픔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암울하지 않지만 조금은 마음이 아프고, 가벼운 듯 하면서도 쉽게만 느껴지지 않는 내용이다. 블랙유머를 제대로 이해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좋게 느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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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슬라브 보크시치는 톡시 이름을 쓰는 살인청부업자이다. 그는 자신의 엄청난 살인을 그저 비지니스로 취급하며,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며 청부살인을 한다. 톡시의 살인은 꽤나 잔혹하다. 그리고 매우 냉정하다. 인간의 죽음과 고통에 대한 측은지심은 전혀 없다. 톡시의 이런 냉철함은 그의 어린시절과 관련이 깊어보인다.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어린시절 유고슬라비아의 내전에 참가한다. 이런 전쟁에서의 경험이 조국을 떠나 뉴욕에서 마피아조직에 들어가고 살인 청부업자로서 성공하게 해주었다. 킬러로서 성공(?)과 인정(?)을 받으며 승승장구를 하던 그에게 위기가 닥친다. 바로 FBI 요원을 살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살인대상을 쫓아다니던 신세에서 FBI에게 쫓기는 인생으로 바뀌는 것이다. 토미의 쫓기는 인생은 그 고통으로 인해 떠나온 고국을 향한다. 이것이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도피행도 순조롭지 않았다. 이번에는 청부살인이 아닌 갑작스런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그 살인의 대상또한 FBI 못지 않는 바로 성공회 신부인 데이비드 프렌들리 신부이다. 그는 자신이 살해한 신부의 신분으로 위장하고 신부의 목적지였던 아이슬랜드로 향한다. 하지만 토미의 이런 위장도 결코 쉽게 일을 해결해 주지 못하게 되는데. 이 책은 툭툭 던지는 듯한 문체가 꽤 독특하다. 잔인한 살인을 냉담하게 바라보는 토미의 시선이 이런 문체와 만나서 아이러니하게 오히려 유머스럽게 다가온다. 또한 책은 토미라는 한 살인 청부업자에 촛점이 맞춰져 있는 듯 하지만, 실제는 "전쟁과 살인"이라는 꽤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불랙유머로 소개하는 것 같았다. 무겁고 인간본성의 가장 잔혹함을 다루는 주제의 무거움에도 이 책이 꽤나 잘 읽혔다. 그러나 책 내용은 너무나 술펐다. 구래서 토미의 그 잔인한 살인에도 동정심이 실릴정도이다. 바다 건너 머나먼 땅 한국에서 보기에는 전혀 중요성 및 심각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편협적인 이유로 수많은 사람들이 받은 고통, 그것이 바로 전쟁이었다. 그 전쟁은 정말 많은 것들을 빼앗아 갔고 지울수 없는 상처를 남겼을 것이다. 그 상처와 아픔의 일부가 바로 살인 청붕업자 토미인 것이다. 그가 신부를 살해하고 아이슬란드로 떠난 것은 어쩌면 토미에게 아픔과 상처 그리고 용서의 기회였을 것이다. 더이상 그 어떤 명목과 이유와 조건에서도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으나 개인적인 진솔한 서평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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