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소일소 일로일로’, ‘소문만 복래’, ‘웃으면 복이와요’ 등의 문장에는 웃음의 긍정적인 영향이 들어 있다. 집 식구 중에 한 명이 인상을 쓰고 있으면 집 전체의 분위기도 우울해진다. 반면 한 사람이 웃으면 상황은 밝아진다. 이처럼 웃음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혜택을 가져다준다. 우선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관계를 친밀하게 유지시켜준다. 그리고 화를 누그러뜨리고, 언쟁이 벌어지려 할 때 시간을 벌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게다가 진정한 웃음은 부정적인 감정까지 없애준다고 하니, 많이 웃고 볼 일이다. 한국의 요즘은 정치의 계절이다. 국회의원 후보자나 대통령 후보자는 유권자에게 항상 웃음을 보여준다. 자신이 부드럽고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려는 행동이다. 당연히 이는 진정한 웃음이 아니다. 이렇듯 웃음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정말 기뻐서 웃는 뒤센 웃음도 있지만, 쓴 웃음이나 의도적인 웃음도 있다. 사기꾼도 웃는다. 이는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서다. 사기꾼을 영어로 ‘confidence artists’ 혹은 ‘confidence man’ 즉 ‘신뢰예술가’라고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사기꾼의 웃음 뒤에 도사리고 있는 본심을 생각하면 다른 사람의 웃음에 일단 의심부터 해야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래서 이 책의 원제목이 <Lip Service>인 것 같다. 한마디로 웃음에 속지 말라는 이야기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항상 웃어야 한다. 그들 스스로 기분이 좋을 때 웃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마음속에 걱정거리가 있는 상태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처럼 자신의 기분 여부와 상관없이 고객을 상대로 웃어야 하는 일을 사회과학자들은 감정노동이라 부른다. 감정노동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회사가 원하는 감정과 개인적인 감정 사이에 괴리가 있을 때다. 오랫동안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냉소적이 되고, 불면증으로 고생하거나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기도 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하니, 웃음이 결코 긍정적인 결과만 가져다주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사회학자들은 여자들의 기본적인 표정은 웃음이고 남자들의 기본적인 표정은 무표정이라 말한다. 다시 말해 여자가 남자보다 많이 웃는다는 말인데, 이에는 과학적으로 상당한 이유가 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높을수록 웃는 것을 싫어한다는 실험결과도 있다. 이런 남자들은 사진사가 사진을 찍을 때 웃으라고 요구해도 활짝 웃지 않는다. 그러니 자신의 사진을 보면 스스로 남성호르몬 수치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또 여자들은 근광대뼈근육이 남자보다 훨씬 두텁다고 한다. 이 근육은 주로 웃을 때 사용된다고 하니 여자가 남자보다 많이 웃는 다는 데에 확실한 근거가 있는 셈이다. 이 책의 저자인 마리안 라프랑스는 현재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있다. 이 책에는 웃음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이 들어있다. 무엇이 우리를 웃게 만드는지, 우리가 웃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심리학, 의학, 인류학, 생물학, 뇌과학, 컴퓨터 과학의 최신 연구 결과를 빼곡히 담고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은 ‘웃음 백과사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말 웃음에 대한 모든 것이 들어있다. |
|
"웃음"이라는 주제로 한 권의 책을 써 낼 수 있다는 사실이 내겐 놀라웠다. 웃음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래서 펴든 책이다. [웃음의 심리학]. "웃음"이 주제라 가벼운 마음으로 펴들었는데, 원문에 붙은 각주만 해도 50여쪽이나 되는데다, 글쓴이가 권위있는 심리학 박사라는 사실, 그리고 대충 훑어본 목차가 내 예상과는 다소 다른 책이라 읽기에 부담스럽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의외로 책장은 빨리 넘어갔다. 상당히 학술적으로 보이는 글이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그닥 어렵지 않았고 번역이 깔끔했기 때문이리라.
글쓴이는 마리안 라프랑스. 책앞날개에 소개된 그녀에 대한 간략한 소개글을 보자면 "실험사회심리학자로서 웃음에 대한 다양한 주제로 학문적 쾌거를 이뤄냈"을 뿐만 아니라 웃음과 성역할, 정체성, 성격, 태도, 신념 따위의 관계에 대해 연구해 온 그야말로 "웃음"에 대한 전문가라 할 만한 사람인 듯... 전체 세 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주제는 "웃는 사람은 모두 진심일까?" , "전략적 웃음에 속지 마라", "상대의 조작된 웃음을 읽어라."이고 각 주제 아래 몇 개의 소주제들이 딸려 있다.
책에는 다양한 종류의 웃음과 웃음에 여러 용어가 소개되어 있다. 웃음에 이렇게 많은 종류가 있는지도, 그리고 웃음과 관련한 이렇게 많은 용어가 있는지도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들이라 놀라운 부분이 많았다. "뒤센웃음"과 "非뒤센웃음"은 우리 말로 굳이 옮겨보자면 진정한 웃음과 거짓 웃음으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사람의 얼굴을 뚫어져라 관찰해본 적이 없는터라 내겐 "웃음"과 "비웃음" 정도의 구분만이 있을 뿐인데, 웃음을 이렇게 구분할 수도 있는구나. 책에는 뒤센웃음과 비뒤센웃음뿐만 아니라 화난 웃음, 슬픈웃음, 비참한 웃음. 억압된 웃음, 가식적인 웃음, 사교적 웃음,수줍은 웃음 등.... 그러나 책에 실린 웃는 사진들에 붙인 제목들은 그럴 듯하다고 고개를 주억거릴만한 부분도 있었지만 동의할 수 없는 사진들도 있어서 다소 의구심이 들곤 했다.
책에서는 실험사회심리학자인 글쓴이의 여러가지 실험사례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건 다분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나는 평소에도 심리학에서 이뤄지는 실험사례들을 일반화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 실험들이 다소 작위적인데다가 실험결과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들을 배제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실험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가 다소 어이가 없었던 부분은 "얼굴행동코딩시스템"과 같은 부분. 근육의 움직임으로 웃음을 객관적으로 표현하겠다는 생각이 내겐 너무나 낯설게 느껴졌기 때문에. 웃음의 영향력, 웃음의 효과, 웃음의 해석 등과 관련한 글쓴이의 실험은 재미있고 의미있는 부분도 많았다. 특히 내가 전혀 몰랐던 "뫼비우스 증후군"에 대한 설명 등은 무척 인상적이기도 했다. 이 책의 대부분에서 글쓴이는 자신의 실험결과를 웃음에 대한 일반화로 연결시키고 있지만 끝부분에서는 웃음이 문화권이나 성별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을 글쓴이가 지적해 준 것은 의미있는 부분이라 할 만하겠다.
심리학자의 웃음에 관한 다양한 실험결과와 사례들을 담고 있는 책. [웃음의 심리학] |
|
'웃음'은 내면의 조깅이다. 세계적 웃음전도사의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웃음으로써 인체 근육의 약 3분의 1이 움직이고, 뇌세포를 자극하여 많은 엔도르핀 생성을 돕는다고 말이다. 속담에도 있지 않은가, “웃으면 복이 온다”, “웃음이 명약이다” 처럼 웃음이야말로 제대로 된 마음과 몸의 운동법으로 현대에 들어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런 웃음 속에 감추어진 우리 인간의 심리를 발달, 행동 심리학, 의학, 인류학, 생물학, 뇌과학을 총망라한 다각적인 방법으로 증명된 웃음의 실체를 파헤친 책을 한 권 소개하고 싶다. 예일대 마리안 라프랑스 교수의 책인 [웃음의 심리학]이 바로 그것이다. 아기 때부터 어른들까지의 웃음 뒤에 감춰진 감정, 그 속에 감춰진 관계속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웃는 사람은 모두 진심일까?, 전략적 웃음에 속지마라, 상대의 조작된 웃음을 읽어라, 등 크게 세 가지의 테마로 웃음의 실체에 다가가고 있다. 사교적으로 의지에 따라 웃는 웃음은 입꼬리만 단순히 올가가게 되고 영혼의 달콤한 감정에 의해서 웃는 웃음은 입꼬리와 볼이 함께 올라가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이를 밝혀낸 ‘뒤센’에 의해 입과 눈 주위근육이 복합적으로 반응하면 '뒤센웃음'이라고 부르는데, 그 ‘뒤센웃음’이 일상에서 많이 나타날수록 부정적 감정을 없애고 마음의 여유와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많이 웃자, 웃음은 전등과 같아 주위도 밝혀주고 자신도 따뜻해지고 행복해지니까 말이다. 그 진정성 있는 웃음과 삶의 상관관계가 이 책에서는 가장 인상적이다. 아무래도 자녀를 기르는 엄마의 입장에 서서 보기 때문일 것이다. 아기와 엄마가 나누는 웃음 교환이 아기의 삶을 구축하는 중요한 토대가 된다고 한다. 양육자가 우울증이 있거나 무관심하거나 안정적이지 못하면 아기도 감정중추가 얼어붙어 웃음이 줄고 우울한 사람으로 자라나거나 여러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한다. 웃음은 다른 이들의 기분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체적 건강, 정신적 안녕, 사회적응력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웃음은 첫인상을 넘어, 황금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사교적인 자석과 같으며, 신뢰의 바로미터이고, 화를 흩뜨리는 장치이며, 인간관계에 난 상처를 아물게 하는 반창고이자, 사회적 유대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도와주는 윤활유다. -85p 라고 저자는 인간의 웃음이 다기능적 도구임을 강조하고 있다. 웃음이 주는 명확한 의미와 웃음이 주는 큰 힘인 권력, 직업, 문학, 문화와의 상관관계도 탐색하고, 웃음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인식차이 웃음의 해독력에도 혜안이 될 것이다. 웃음을 과학적 근거 하에 다각적으로 풀어놓은 인간심리의 총체라 말하고 싶다. |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웃음》이 인문학적 측면에서 웃음을 다룬 멋진 이야기라면, 예일대 심리학자 마리안 라프랑스의《웃음의 심리학》은 사회과학적 측면에서 웃음의 신비를 풀이한 수작이다. 저자는 심리학, 의학, 인류학, 생물학, 뇌과학을 통해 웃음의 메커니즘과 힘 그리고 사회적·정서적 효과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나는 책을 다 읽고 거울에 내 얼굴을 비추어 보았다. 눈가의 주름이 <하이킥3>의 서지석처럼 좀더 자글거렸으면 하는 묘한 바람이 든다. 이제는 대놓고 말할 수 있다. 자주 웃어서 생긴 눈가의 주름은 의학적으로 제거해야 할 미학적 결함이 아니라 "이 사람 참 괜찮아요"라는 공정한 평가가 내려진 세월의 훈장이라고.
저자는 먼저 웃음의 다양성을 설명한 뒤 웃음이 인간관계는 물론 우리 자신에게 미치는 결과도 검토한다. 잘 알다시피, 웃음은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진짜 웃음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웃음으로 입 주위 근육과 눈 주위 근육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데 이 사실을 처음 발견한 프랑스 생리학자의 이름을 따서 '뒤센 웃음'이라고 부른다. 반면에 가짜 웃음은 눈 근육은 사용하지 않고 단지 입꼬리만 올리는 경우로 가식적인 웃음, 사교적인 웃음, 전략적인 웃음, 조작된 웃음을 말한다. 뇌신경학에 따르면 자연스러운 웃음과 의도적인 웃음은 전혀 다른 신경통로의 통제를 받는다고 한다.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사교적인 웃음은 아가들도 생후 5~6주부터는 지을 줄 알게 된다고 하니, 웃음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강력한 원시적 생존기제인 셈이다.
"심리학자들은 형상, 강도, 타이밍 세 가지 측면을 기준으로 웃음을 다양하게 구분한다. 형상은 입꼬리, 눈, 뺨의 변화와 같은 웃음의 외적인 모양을 의미하고, 강도는 웃음의 크기를 의미한다. 타이밍은 웃음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 얼마나 빠르게 얼굴에 나타났다 사라지느냐 하는 것을 의미한다."(33-4쪽)
요즘은 1970년대부터 축적되어온 얼굴행동코딩시스템(FACS)의 자료들을 활용하여 인간의 얼굴표정을 자동으로 분석해내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가령 네덜란드와 미국의 과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표정인식프로그램으로 다빈치의 <모나리자> 표정을 분석했는데, 83퍼센트는 즐거움, 9퍼센트는 혐오, 6퍼센트는 두려움, 2퍼센트는 분노의 표정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처럼 웃음은 다양한 감정들과 섞이기도 한다.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는 속담처럼 웃음의 사회적 효과는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일반적으로 웃음은 신뢰를 높이고 협력을 유지하며 지지를 이끌어낸다. 그런데 웃음이 웃는 표정을 보는 상대방에게만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웃음을 짓는 사람에게도 심리적 결과를 만들어 낸다. 이런 사실은 아기와 양육자간의 상호작용인 원형대화(proto-conversation)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양육자가 아기와 서로 얼굴표정과 소리를 주고 받는 상호작용을 할 때 아기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응한 양육자의 행동을 모방한다. 따라서 우울증에 걸린 엄마 손에 자란 아기들은 웬만해선 웃지 않으며 옹알이도 덜 하고 산만하거나 활기가 없고 잘 놀지도 못한다. 아이들의 감정과 표정발달은 양육자의 영향을 받는다. 양육자의 표정은 아기에게 세상과 협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그림 메뉴얼과 다름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인간의 웃음은 다기능적 도구다.
"웃음은 첫인상을 넘어, 황금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사교적인 자석과 같으며, 신뢰의 바로미터이고, 화를 흩뜨리는 장치이며, 인간관계에 난 상처를 아물게 하는 반창고이자, 사회적 유대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도와주는 윤활유다."(85쪽)
|
|
웃음은 '사회적인 행동'이다. 웃음은 우리가 관계를 맺는 방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사람들과 얘기를 할 때 늘 웃는다. 크게 웃는 것이든 살짝 미소 짓는 것이든 웃음없는 대화는 거의 없다. 우리는 언제나 다채로운 여러 웃음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웃음의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해 분석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웃음의 심리학>은 '웃음의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다. 웃음이 어떻게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 내는지 다양한 실험을 통해 보여주는데, 그 결과들이 상당히 흥미롭다. 우리가 웃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보기 위해 이 책은 심리학, 의학, 인류학, 생물학, 뇌과학 등 최신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그렇다고 어려운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고, 가볍게 핵심만 훑고 지나간다.
여러 웃음 중에서도 이 책이 특히 관심 있게 보는 것은 바로 '사교적인 웃음'이다. 진짜 웃음은 광대뼈근육과 눈둘레근육이 움직인다. 그러나 사교적인 웃음은 광대뼈근육만 움직인다고 한다. 근육만이 아니다. 진짜 웃음과 사교적인 웃음은 현상, 강도, 타이밍에 있어서도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의도적으로 웃는 웃음은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훨씬 크고 강한 경향이 있다. 또 빨리 나타났다가 빨리 사라지는 웃음은 웃으면서 일을 해야 하는 사람에게서 자주 발견된다.
이 책은 아기의 웃음은 살아남을 가능성을 높이는 훌륭한 행동이고 그러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우리 몸과 두뇌는 진화했다고 말한다. 아기의 웃음은 스스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음식과 그밖의 편의를 확복하기 위한 전략적 행동이다. 아기의 웃음은 부모의 얼을 빼놓는다. 아기의 웃는 모습을 보면 숨이 막힐 정도로 귀엽다.
사람들은 아기를 다시 웃게 만들기 위해 온갖 엉뚱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아기의 웃음을 볼 수만 있다면, 그만한 노력은 전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나아가 이 책은 웃음은 다른 사람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웃음은 사람을 기분좋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서로 물어뜯지 못하도록 예방해 준다.
이 책은 아기는 누군가 자신을 쳐다볼 때 더 웃는다는 실험 결과도 제시한다. 그런 현상은 어른에게서도 나타난다고 한다. 예컨대 볼링에서 스트라이크를 기록했을 때 표정을 측정했는데, 친구들이 등지고 있을 때는 웃음을 보이지 않지만, 친구들과 얼굴을 맞대고 있을 때는 웃음을 보인다고 한다. 게다가 혼자서 볼링을 할 때는 아무리 좋은 성적으로 기록해도 거의 웃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웃음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즉 웃음은 사회적 상호작용의 한 수단이다.
이 책은 웃음은 다기능적 도구라며 다양한 분석을 시도한다. 웃음의 정치학, 웃음의 경제학, 웃음의 사투리, 웃음과 문화 등 다양한 분석이 펼쳐진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재미나고 다채로운 분석들이 펼쳐져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
|
결론적으로, 이 책은 웃음에 대한 심리학이라기 보단 웃음에 대한 백과사전이였다.
웃음.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표현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런 웃음의 심리학이라... 처음부터 관심이 생겼다. 사실 웃음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정말 쉬운 표현, 지어내기 간단한 표현수단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진심으로 웃는 경우도 있고, 상황 때문에 어쩔수 없이 웃는 경우도 있고, 상대방의 호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웃는 경우도 있고, 정말 곤란하거나 싫은 상황이지만 그냥 웃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이 책은 정말 다양한 실험결과를 보여주면서 거기에 얽힌 우리들의 심리상태를 표현한다.
기쁨은 웃음의 원천이지만 때로는 웃음이 기쁨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는 정말 웃음에 관한 방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제목이 '웃음의 심리학'이기 보다는 '웃음의 백과사전'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백과사전이 정말 방대한 내용을 다루듯이 이 책 또한 웃음에 대한 범위가 넓다보니 읽으면서 너무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것이 웃음에 관한 것인가 부터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래서 읽으면서 이 책에 집중이 되기 보다는 읽으면서 조금씩 스스로 다시 정리하며 읽게되었다. 또한 조그만 소제목 자체는 충실하였으나, 소제목끼리 혹은 대분류 간의 연관성이 조금 떨어져서 책의 몰입도가 조금 떨어진 듯 하다. 한가지 더 아쉬웠던 점은 실험 결과를 단순히 보여주는데 그쳐서 그 실험의 정확한 수치 같은 것을 알 수 없던 것이 아쉬웠다. 다시말해서 이러한 실험을 했는데 이랬다. 이런식으로 너무 간단하게 넘어가서 독자들은 그냥 이 실험에 대해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금 더 상세하게 실험을 이야기 해주었으면 읽으면서 실험을 주도한 사람의 의도를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이 너무 단순한 실험 결과의 나열이였다면, 이 책의 장점 또한 실험에 관한 점이다. 이 책은 '후주'와 '참고문헌'에 책에서 언급된 거의 모든 자료, 실험을 적어두었다. 그 양을 보면 엄청나다. 이러한 탄탄한 근거자료는 이 책의 신뢰도를 더 높여주고,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웃음에 대해 더 알게 되었다는 신뢰감을 심어준다. 이 책의 이렇게 상세한 참고문헌에 대한 표현은 정말 본받을 만한 것 같다.
웃음은 사실 규정하기 정말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웃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웃음이라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 웃음 안에 들어있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생각해보게 되었다.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웃음이 단순한 표현이 아니다. 웃음은 하나의 언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