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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시집은 참 많다. 아니, 어쩌면 거의 모든 시집이 사랑에 관한 시집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괜찮은 사랑 시집을 발견하기란 참으로 쉽지 않다. 무의미한 넋두리나 한탄, 맹목적인 사랑 타령이 도리어 시 자체를 질리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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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내달음질 쳐 닿고 싶었던 그대라는 곳에. 나 아직 가지 못하고 주저함은.. 그대를 사랑하는 내 맘이 아직은 모자라서 그런 것이겠지요.. 그럼요! 그럴테지요.. 못내 그런 생각으로 더욱 더 그대에게 닿기 힘든 나를 보는 듯 해요.놓은 손을 다시 잡는 다는 것! 세월은 자꾸 그대를 놓아주라고 저에게 일러주지만, 못내 놓지 못하고 그대 곁에 맴도는 나를 이해하실런지.. 너무 아쉬운 무언가가 있다는 그 뜻이겠지요. 그래서 그대에게 내 마음이 닿고 싶기도 하구여.!
처음 안도현 님의 '그대에게 가고 싶다'라는 시집을 읽었을 때의 내 심정이라고 나 감히 말 할 수 있다. 그리운 이를 향한 마음이 너무 짙어 그 흔한 이별도 감당 할 수 있는 것이며, 또한 그 그리움으로 힘겨운 사랑도 지켜 낼 수 있는 버팀목이 될 수 있는 힘을 주는 듯한 "사랑에 대한 잠깐의 고찰"의 순간이 자신에게 놓여지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다시 내게 물어 본다. 내게 사랑을 가르쳐 준 분들과, 그리고 사랑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던 그 순간들과, 그리고 수많은 눈물과 수많은 웃음과.. 투명해지기만 하고 아련해지기만 하던 순간들로 나 여행을 떠날 수 있게 해준 책이다. 가슴 속 고이 묻혀 있었던 아련한 사랑에 관한 감정과 그 순간들의 자신의 순수한 마음으로 정화 시켜 주기 위한 전주곡이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지금 해 본다.
사랑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은 모든 분들과, 그리고 지금 너무나 사랑하기에 가지는 사람들의 마음을 보여 줄 수 있는 시집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짧게 해 본다. 안도현 님의 "그대에게 가고 싶다"라는 시집은 자꾸만 무뎌지는 마음을 가진 ,세상 속에 놓여진 나에게 삶의 아름다운 한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한 깨끗한 정화수 같다. 우리 시대의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의미를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책! 그 유리알 같은 표현들이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진정한 사랑에 대해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그 지점에서 너무나 많이 벗어나 버린 내 모습이 눈에 보여서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쉽게 닿기 힘든 것에 대한 끝없는 갈망과 우리의 바램이 언젠가는 세상을 움직이는 빛이 되어 서로에게 그 빛이 보일 때 우리는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세상은 좀 더 훈훈한 모습으로 변해 있을 것이다. 그 빛의 과녁을 우리는 이 책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나그네 그대에게 가는 길이 세상에 있나 해서 길따라 나섰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없는 그리움이 나에게는 힘이 되어 내 스스로 길이 되어 그대에게 갑니다. |
| 안도현의 시들은 참 따스하다. '해 뜨는 아침에는/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그대에게 가고 싶다/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로 시작하는 '그대에게 가고 싶다'는 얼마나 가슴이 뿌듯해지는 상쾌함인가. '분홍지우개로/그대에게 쓴 편지를 지웁니다/설레이다 써버린 사랑한다는 말을/조금씩 조금씩 지워 나갑니다/그래도 지운 자리에다시 살아나는/그대 보고 싶은 생각'('분홍지우개')이나 '그 여름 내내 장마가 다 끝나도록 나는/봉숭아 잎사귀 뒤에 붙어 있던/한 마리 무당벌레였습니다'('첫사랑')의 시구들은 첫사랑의 기억에, 그리고 가슴떨리는 그리움에 부끄러워하는 순박한 소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낙엽이 지는 날/그대의 저녁 밥상 위에/나는/김 나는 뜨끈한 국밥이 되고 싶다'('찬밥')는 시인의 말들은 구수한 내음이 풍겨오는 고백이다. 참, 그의 시들을 읽으면 이래저래 가슴이 따스해져오는 것이다. 안도현은 말하는, 노래하는 방식을 아는 시인이다. 가슴충만한 시어들의 장광설로 사랑과 길과 그대를 노래하다가도, 또한 몇 안되는 단어들로 가슴을 시렵게 부벼대기도 한다. '그대여 이제 그만 마음 아파해라'('별빛'), '밤하늘에 별이 있다면/방바닥에 걸레가 있다'('너와 나'), '그대 나를 떠난 뒤에도/떠나지 않은 사람이여'('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와 같이 한두줄로 이루어져 있는 시들은 일본의 하이쿠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시란 말을 절제하는, 말줄임표의 문학이라 한다면, 안도현은 시인으로서의 기본 자질을 갖추고 있는 사람인 것이다. '그립다는 것은/가슴에 이미/상처가 깊어졌다는 뜻입니다/나날이 살이 썩어간다는 뜻입니다'('그립다는 것') 또한 길지 않은 시임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가슴을 후벼오는 시인의 아픈 독백인가. 안도현 시인을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으로들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그대에게 가고 싶다>는 사랑시들로 읽어내는 것이 일반적이고, 또 그것이 시인의 시들을 받아들이는 데 더 좋을 것이라 생각되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이 시집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때로 순수한 사랑을 노래하며 가슴을 따스하게 적셔오는 시인이, 때로는 뜨거운 '그대'를 향한 몸부림(여기서의 '그대'란 '조국'이나 '통일'의 커다란 그 무엇으로 읽어낼 수 있다)으로 치열하게 다가옴, 이었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을 위하여/불 꺼진 간이역에 서 있지 말라/기다림이 아름다운 세월은 갔다/길고 찬 밤을 건너가려면/그대 가슴에 먼저 불을 지피고/오지 않는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비로소 싸움이 아름다운 때가 왔다'('기다리는 이에게')의 시구들에서 우리는 그것을 쉽게 알아낼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안도현의 그러한 열망들이 사랑을 노래한 그의 가슴따뜻한 시들에 비해 거칠게 표현되고 있다는 점에서(어쩌면 시인의 의도적인 방법일 수도 있겠지만), 형상화의 방식이 조금 틀리지 않았나, 고민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해설에서 밝히고 있듯, 안도현은 '거리'를 관통하려는 '길'에 주목하는 시인이다. 시인이 말하는 '그대'는 '거리를 감싸안은 대상'이며, 시인은 그 거리를 좁혀가는 방법으로 사랑을 얘기하고 있다. 어떤 시에서는 압축의 방법으로, 또 어떤 시에서는 확대의 방법으로. '그대'에게 가는 '사랑'은 그대로 너와 나의 마주침과 사무침 속에서 피어나는 것일게다. 나를 너에게 아낌없이 줄 때만이, 너를 내 속에 한몸으로 받아들일 때만이 '그대'에게 가는 발걸음을 힘차게 옮길 수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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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발달 덕분인지, 자본주의 팽배 덕분인지...
우리의 삶은 속도와의 경쟁 속에서 이루어 지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의 마음까지도 과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우정도, 사랑도...
[친구]라는 영화의 성공도 과거의 끈끈한, 오래 묵은 우정에 대한 그리움 덕분이 아니겠는가...
시는 사람의 마음을 간결한 글로 표현하는 문학이다.
그런데 요즘 시집은 오랜 시간 고뇌에 의한 것들이라기 보다는
흥미와 그때그때의 감정을 낙서처럼 쓰는 시들로 이루어진 것이 많은 것 같아 아쉬움을 남겼다.
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시, 그것도 특별할 것 없는 일상어구들로만 지어진, 친구의 일기장에 끄적인 듯한 시는
시인이 고뇌하여 창조한 아름다운 시구에 대한 그리움을 남겼다.
그런데 '안도현'의 시집은 경박스럽지도, 가볍지도 않은 글귀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다.
시에 대한 감흥은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두고 그리워하는 심정을 느낄 수 있다면 참 아름다운 시집이 아닐까? [인상깊은구절] 가을 엽서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