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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창의적인 채용방식에 대한 내용으로 흥미롭게 서문을 연다. 오일러의 수를 구하는 수학문제를 광고판으로 내걸어서, 그 문제에 호기심을 느끼고, 어려운 수학문제를 해결하고, 직접 유도하는 사이트로 접속하는 실행력까지, 창의성이 필요한 IT기업다운 채용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창의성에 대해 이런 예시를 들며 서문부터 시선을 끄는 '열두 발자국'이라는 제목이 달린 이 책의 주제는 무엇일까, 저자 정재승박사는 뇌과학자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이력이 이책과 어떤 연관이 있는걸까 사뭇 궁금해졌다.
'뇌과학의 관점에서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
과학적인 근거와 철학적 사고를 통합하는 어려울듯 하면서도 매력있는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 오일러의 수로 인재를 모은 구글의 채용방식처럼, 이러한 주제에 대한 호기심이 나를 이 책으로 이끌었다.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는데, 각각의 제목과 소제목을 보면 뇌과학을 통해 과거와 현재로부터 삶의 성찰을 얻고, 거기에서 그치는게 아닌 미래의 기회까지 발견하고자 한다. 책 한권으로 과거와 현재를 아울러 미래에 대한 전망까지 통찰할수 있을 기회라니 구미가 당기지 않을수 없다.
1부│더 나은 삶을 향한 탐험 -뇌과학에서 삶의 성찰을 얻다 2부│아직 오지 않은 세상을 상상하는 일 -뇌과학에서 미래의 기회를 발견하다
열두 발자국 중 첫번째 발자국은 선택과 의사결정에 관한 이야기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공감한다면 의사결정에 대한, 특히 결정장애에 대한 책속의 사례들은 너무나도 현실적인 공감을 자아내면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인간은 대개 합리적이지 않은 의사결정을 하곤 하는데, 그 이유는 원시사회때의 뇌를 가지고 생존과 짝짓기에 필요한 정도로만 진화해왔으므로 복잡한 현대사회의 의사결정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논리로 설명된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어차피 인간의 뇌는 합리적이지 않은 의사결정을 할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설명했다 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실수와 후회를 적게 하는 의사결정을 해나가야 한다는데는 누구라도 이견이 없을 듯 하다. 그런면에서 저자가 말하는 좋은 의사 결정에 대한 조언은 가장 현실적으로 와닿는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의사결정을 한 후 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끊임없이 조정하라'(p.48)
올 한해도 우유부단하게, 결정을 쉽사리 내리지 못하고 후회를 했던 사람들이라면 2019년 새해가 다가오는 이 시점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해 계획을 세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올해의 계획이 지켜지지 않음으로써 나태하고 발전없었던 내 삶을 리셋, 또는 새로고침 하고 싶은 의지를 저자는 정확하게 캐치해낸다. 하지만 다행인지(?) 우리의 뇌는 원래 그렇게 디자인 되어있다고 하는 저자의 말에 약간의 안심을 하게 된다. 사람의 뇌란 처음일수록 '목표지향적'으로 뇌영역이 활발히 움직이는데, 그것도 두번, 세번 반복하다 보면 최소의 노력으로 결과를 얻고 싶은 '습관시스템'이 생긴다는 것이다. 결국 새로고침은 습관을 바꿔야 하므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에너지를 쓰지 않으려 하는 우리는 습관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습관은 안전하고 안락한 느낌을 주지만 새로고침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지식을 얻음으로써 뜻밖의 재미와 유쾌함, 설렘을 느끼는 것 또한 즐거운 일임을 저자는 역설한다.
2018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4차 산업혁명, 가상화폐, 블록체인
2018년의 대한민국은 유독 가상화폐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시기였다. 현재의 대한민국에는 소득불균형, 기회불평등이 만연하다. 이러한 불평등을 온몸으로 겪어야 하는 청년세대에게 가상화폐는 헬조선을 탈출하는 출구였던 셈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관통하는 현재, 특히 그 중심에 블록체인 기술이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꾸는 기술이 되는데는 20-30년은 걸린다고 한다. 당장 내일 닥칠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리 먼 미래도 아닌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책을 읽고 난 지금 특히 블록체인 기술의 전망에 더욱 호기심이 생긴다. 1900년대 닷컴버블로 한차례 위기를 겪고 거품을 걷어낸후 내실을 다지며 눈부신 성장을 해온 IT기술처럼 혁신이 될지, 한낱 투기의 꿈으로 사라져버릴 가상화폐로 그치게 될지 그 추이가 궁금해진다.
과학이 가져다준 물질적 풍요와 한층 발달된 문명뿐 아니라 소소하지만 매일 하는 우리의 행동이 '뇌'와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발견하게 된 것은 무척 흥미로운 일이었다. 또한 창의성에 대한 설명 중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분야끼리의 만남이 창의성을 낳는다고 한 점은 창의성의 본질에 한층 다가간 기분을 느끼게 했다. 그런면에서 저자는 다양한 방면의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 나누길 즐기며, 예술이나 야구모임 같은 과학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분야와 프로젝트를 통해 융합하기를 좋아하는 점이 인상깊었다. 이처럼 저자 스스로 강의 내용과 동일시 되는 행동을 적극적으로 펼친 덕분인지, 이 책 한권의 내용이 객관적 지식을 전달하는 하나의 과학인문학 서적인듯도 하고, 친근한 멘토가 들려주는 조언이 가득 담긴 자기계발서 같기도 하며, 행동심리학과 관련해 재밌게 쓰인 한권의 책을 읽은 기분이 든다. 나로써는 업무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이제 와서 굳이 창의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융합을 통해 더 넓은 시각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더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다양한 책을 읽고, 만나보지 못한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를 기꺼이 누려보고 싶다. 이런 시도들이 작가의 표현대로 '삶의 진폭'을 늘리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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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한다. 아니 순간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런
선택을 하면서 살아온 우리는 때때로 삶을 돌아보면서 회한에 잠기기도 한다. 왜 당시에는 그런 선택을
했는지 후회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당시로 돌아가 다시 한번 선택을 하라고 해도 선택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미래를 알지 못하는 가운데서 그래도 당시에는 치열한 고민 끝에 내린 선택이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해야 하는 선택은 미래를 위한 선택이 될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지금과는 많이 달라져 있을 미래를 살기 위해 과연 나는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을 해야 하고, 어떤
선택이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해줄까?
이 책 [열두 발자국]은 뇌과학자인 정재승 KAIST
교수가 지난 10년동안 해온 뇌과학 강연중에서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강연 열두 편을
묶어 엮은 것으로, 뇌과학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를 살펴보는 책이라고 한다. 책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두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1부가 현재까지 뇌과학을 통해 밝혀진 사실들을 가지고 삶의 성찰을 위한 것이라면, 2부는 아직 오지 않은 세상을 뇌과학을 통해 상상해보고 있다. 물론
그 상상의 목적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보다 행복한 삶, 혹은 가슴 뛰는 삶을 살 수 있는 성찰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데 방점이 찍힌다. 사람에 따라 삶의 목적이 다르긴 하지만 뇌과학이 알려주는 사실을 따라가다
보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우리의 뇌는 매순간 주변환경으로부터 수많은
자극을 받아 그 중 적절하고 의미 있는 자극에 반응한다. 영장류로부터 현생인류로 진화한 인간이 처음
맞닥뜨린 것은 생존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원시부족사회에 유용하게 세팅 된 인간의 뇌는 복잡한 현대사회에서는
합리적일 수가 없다. 원시사회에 적합한 전략으로 현대사회를 바라보고 선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어처구니없는 선택을 하고 또 결정을 내린다고 정재승 교수는 말한다. 그는 강연에서 의사결정과 선택, 결정장애, 결핍, 놀이, 습관, 미신 등과 관련된 뇌과학의 여러 관점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알지못했던 우리 자신에 대해 과학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게끔 한다. 예를 들자면 우리는 선택과 결정을 할 때 신중하게 하고 한번 결정하면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배워왔고 또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뇌는 처음 해보는 일을 쉽게 계획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유치원생의 마음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일단 시도해보고 잘못되었다고 판단되면 끊임없이 조정하는 과정에서 혁신이 이루어질 수도 있고, 자신의
내면과 대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결정이 힘든 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임을
자각하게 되고, 내 삶에서 결핍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알게 된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서 알려고
하는 것은 어쩌면 지금 살아가는 삶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우리가
인생을 ‘새로고침’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욕망이라고
말한다. 새로고침을 신경과학적으로 해석하면 나쁜 습관이나 뻔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이지만, 이것이 어려운 이유는 절박한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습관이라는 틀을 빌어 알려준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삶의 태도이고 그 방법의 하나로 ‘메멘토 모리’를 제안하기도 한다. 저자가 이끄는 발자국을 따라가면서 과학이 알려주는
삶의 지혜가 이제부터라도 내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만들기도 한다.
이어서 저자는 아직 오지 않은 세상을
상상해보게 만들고 있다. 스마트폰 이후 세상을 지배하는 기기는 일상단절기기가 아니라 일상몰입기술이 필요한
기기라고 말한다. 스마트 기기의 비트세상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현실세계의 시간이 멈추어야 하지만, 현실세계에 살면서도 단절없이 비트세계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이 이루어진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아톰과 비트세계가 일치해 제조업과 유통업 전반에 걸쳐 혁신이 일어나는 4차산업혁명이
이루어진다면 우리의 일자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 인공지능시대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일은 쉽지 않다. 더군다나 기술혁명과 함께 다가오는 미래의 모습은 우리에게 두려움을 안겨 주기 충분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뇌과학으로 밝혀진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순간과 혁신적인 사람들의 행동양식을 통해
혁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발상 못지않게 의사결정과 위험에 대한 대응도 중요함을 역설하면서, 우리가
그러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인공지능시대에
인간지성이 가야 할 길은 인공지능과 공생하면서 인간적 가치를 더욱 높이는 사회로 가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다양성을 존중하고 사회가 그것을 평가하는 세상이 되어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또한 우리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의 균형, 뇌와 몸사이의 균형을 의식하고 조절함으로써 기회를 잡고 행복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과는 많이 다를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만큼 더 많은 지혜가 필요하다는
말 일 게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인 [열두 발자국]이 ‘인간이라는 경이로운 미지의 숲을 탐구하면서 과학자들이 내디딘 열두 발자국’을 줄인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과학자들이 내디딘 발자국을
따라가면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 질문은 당연한 듯 하지만 대부분은 낯이 설다. 아마 아직도 다가올 미래의 삶이 어떻게 변할지 쉽게 상상하지 못해서 일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의 강연집을 읽으면서 내가 공감한 부분은 비록 열두 발자국 모두가 되지 않을지는 몰라도, 과학자들이 인간을 탐구해온 결과로 인해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해 성찰해보고 또 앞으로의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단초를 주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칼 세이건의 [에덴의 용]에 나온다는 ‘이 우주는 너무나 오래된, 나이 든 우주이고 인간은 너무나 어린, 나이 어린 뇌를 가진 존재’임에도 인간의 뇌가 우주를 얼추 알아낸 놀라운 존재라는 글을 읽으면서, 우리가 살아온 삶은 물론 미래에 살게 될 삶 역시 우리의 뇌와 관련이 있음을 새삼스레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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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에 연재되었던 소설을 읽었었다. 뇌과학자와 소설가가 만나 과학소설을 쓴 것인데, 솔직히 말하면 그것이 소설이더라도 과학 분야는 내 취향이 아니라며 읽다가 포기했었다. 김탁환 작가야 워낙 다방면으로 소설을 쓴 작가라는 걸 알고 있었고, 정재승이라는 과학자가 달리보였던 게 사실이다. 학계에서보면 과학자가 소설가와 함께 소설을? 이라며 말이 많았을 것도 같은데, 작가의 이력을 보면 그는 과학자로서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었다. 일단 그는 주로 협업을 하며 작품을 썼다는 사실이다.
일반인이 보기에 과학자는 우리와 동떨어진 사고를 가지고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라 여길 법도 하지만 그는 일반 독자들이 다가서기 쉽게 만든 과학자이기도 하다. 뇌과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글이었다. 그는 말한다.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질문을 놓고 뇌과학의 관점에서 바라보았다고 말이다. 뇌과학자가 쓴 글이라고 해서 어렵지 않다. 그가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온 것처럼 친근하게 다가왔다. 글 또한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썼다는 사실이다.
뇌과학자가 바라본 인간의 존재를 열두 가지의 질문을 통해 말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어떠한 상황 앞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는가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해답을 제시하고 있었다. 물론 그가 했던 강연을 토대로 이해하기 쉽게 다시 손 본 글이다. 인간의 본질을 탐구해 온 과학자의 과정이 담겨 있는 최고의 강연이었다.
그가 건넸던 화두는 결핍이나 선택, 결정 장애, 놀이와 창의적인 혁신, 낯선 미신과 혁명 그리고 인공지능에 대해 말한다. 선택과 혁신은 같은 종류의 것인지도 모른다. 그는 한 예를 들어 설명하는데 그룹을 지어 스파게티 면과 접착테이프, 실, 마시멜로로 누가 더 높이 탑을 쌓는가를 말한다. 여기에서 기업 CEO가 1위를 했고 그 다음으로 유치원생들이라는 사실이다. 어른들처럼 자기 명함을 돌리거나 계획하게 세우는 탑보다 여러번의 시행착오 끝에 탑을 쌓게 되는 순수성을 예로 들었다. 그는 말한다. 계획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끊임없이 바뀌는 상황에 맞게 계획을 수정하고 실행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한 발자국 떨어져 문제를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길을 잃고 방황했던 시간만이 온전한 지도를 만들어주는 것처럼 이 세상을 미친듯이 탐구하라는 그의 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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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장애나 무언가를 새로고침 해야할때 중요한 것은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것이다. 내가 만약 오늘 죽는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 선택지는 많지 않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고민할 때 우리가 오늘 죽을 수도 있다면 결정은 빠를 수 밖에 없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 어떤 것이 옳은가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저자는 '메멘토 모리'가 의사 결정의 무게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도 좋은 전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가진 결핍에 대해 생각해 보자. 결핍은 우리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다. '강한 성취 동기를 부여하고, 무언가를 열심히 할 의욕을 심어주고, 내 삶을 성장하게 하는 에너지가 될 수 있다.' (109페이지) 라고 했다. 부정적인 의미의 열등감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우리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생각하다보면 성큼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겐 '인지적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인지적 유연성이란 '상황이 바뀌었을 때 나의 전략을 바꾸는 능력'을 말합니다. 가진 것이 망치뿐인 사람은 세상의 모든 문제가 못으로 보입니다. 내 앞에 놓인 모든 문제를 망치질하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하죠. 그렇지만 상황이 바뀌고 문제가 바뀔 때 내 연장을 바꿔야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해보는 것, 그것이 바로 인지적 유연성입니다. (312페이지)
나이가 들수록 삶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 새로 바뀌는 것을 싫어한다는 말이다. 이처럼 삶에 안주하다보면 혁명이라는 단어에도 반감이 들 수 있다. 저자가 말한 '인지적 유연성'을 머리속에 새길 필요가 있다. 유연한 사고가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 생겼을 때 당황해 주저앉아 좌절할 게 아니라 다시 새로운 전략을 꾸밀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혁명은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미래로 천천히 오고 있는 것이다. 오지 않는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 즉 상상을 현실로 만들려는 의지, 노력, 능력이 결국 혁명을 이루어 낸다고 했다. 스마트폰이 그렇지 않는가. 상상만 했을 뿐, 누가 걸어다니며 손안의 컴퓨터가 이처럼 상용화되리란 걸 알지 못했다.
결정의 순간, 내가 답해야 할 질문은 '내게 있어 인생은 탐험인가, 마라톤인가'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인생을 산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목적지를 향해 정해진 삶의 코스를 완주하는 게 목표인 마라토너라면 페이스 조절만 잘하면 안전한 삶의 궤적을 그릴 수 있겠지요. 그러나 새로운 경험이 주는 아슬아슬한 즐거움과 열매의 풍성함을 만끽하고 싶다면, 위험을 감수하는 탐험가의 기질이 필요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내 삶의 철학이 무엇인가에 따라 그 질주의 방향이 달라질 것입니다. (348페이지)
위 발췌글을 보면 과학자의 시선답다. 인생을 산책이라 생각하기 보다는 위험을 감수하는 탐험가들이 있었기에 현재까지 오게 되었다. 깨어있는 사고가 미래를 향한 상상력의 기초가 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안되, 실패하지 않기 위한 준비가 철저한 사람만이 준비된 탐험가들일 것이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해답을 제시하는 글이었다.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더욱 좋을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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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은 백색 또는 보이지 않는 빛을 투과 및 굴절시켜서 파장에 따른 스펙트럼으로 구분하여 보여준다. 덕분에 우리는 빛이 어떤 파장의 색상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알 수 있게 되었고, 이렇게 구분된 각 스펙트럼 영역을 다양한 기술 분야에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처럼 프리즘은 단색 또는 보이지 않는 실체를 가시화하여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이해를 이끌어 내면서 그것을 활용할 수 있게끔 해주었는데, [열두 발자국]에서는 정재승 교수의 뇌과학이 바로 그 프리즘 역할을 하고 있다. 뇌과학을 통하여 삶에 대한 통찰 및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러한 주제는 인문학 또는 여러 학문과의 통섭을 통하여 다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뇌과학이라는 특정 분야를 통하여 이것을 다루는 것은 극히 드문 경우이기 때문에 [열두 발자국]에 대한 관심은 비상할 수 밖에 없다.
인간은 뇌의 극히 일부분만을 사용하고 있기에 여전히 뇌는 인체의 신비스러운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그러한 뇌를 연구하는 뇌과학은 전문적이면서도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 분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재승 교수는 왜 뇌과학을 통하여 삶에 대한 통찰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단순히 그의 연구 분야가 뇌과학이기 때문에 강연에 언급하였다면 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러한 의문은 이내 해소된다. 정재승 교수는 그동안 우리가 옳다고 배웠거나 지식으로 알고 있던 부분을 바로 뇌과학을 통하여 실체화함으로써 오히려 우리의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내면서 그를 통하여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뇌과학의 과학적 분석이 빛을 발하는 사례들을 보면 이 책 속의 강연들이 왜 대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는지 십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수확체감의 법칙(law of diminishing returns)'은 초콜릿을 한 입 먹고 나면 그 다음에 다시 초콜릿을 먹을 때에는 만족감이 줄어들어 계속 먹지 않을 거라고 예측하는 이론인데, 경제학에서 재화에 대한 수요를 설명하는 경우에 종종 등장하는 이론이다. 그러나, 쥐를 통한 실험에서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가 도출되었는데, 이는 뇌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되도록 습관적인 선택을 통해 인지활동에 에너지를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뇌에는 '목표지향 영역(goal-directed system)'과 '습관 뇌 영역(habit system)'이 각각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는데, 이를 통하여 우리가 이론적으로 수긍하던 부분을 실제 과학을 통하여 이해를 하면서 동시에 반론을 제시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독창적인 생각을 이끌어내는 것에 대한 분석 역시 흥미롭다. 우리는 창의적인 생각을 하면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라는 조언을 많이 듣지만, 실제로 그러한 방법들이 과연 효과가 있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많다. 그만큼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쉽게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정재승 교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순간 촬영한 fMRI(기능적 자기 공명 영상)를 분석한 결과 평소 신경 신호를 주고받지 않던,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는 뇌의 영역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현상이 발생하였음을 우리에게 전달해준다. 이를 통하여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을까?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창의력을 향상하기 위하여 적절한 운동과 수면, 여가의 활용을 어렵지 않게 주장하였지만, 이 책은 이러한 것들마저 뇌과학이라는 학문을 통한 실험과 분석을 통하여 창의성과 사고력 효율과 연결됨을 설명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수긍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열두 발자국]은 뇌과학을 통한 분석에만 그치지 않고, 그것을 바탕으로 삶의 통찰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대처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이러한 흐름은 보통 인문학 강연에서 볼 수 있는 것인데, 정재승 교수는 뇌과학을 통한 실질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하여 그러한 것들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햄릿 증후군'이라는 용어를 통하여 결정장애에 대한 뇌과학적인 측면에서의 분석을 이끌어 내면서 거기에 그치지 않고, 이러한 결정 장애가 우리 사회에서는 한 번 실패하면 재기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의 부족에서 기인하고 있기에 '사회적 안정망' 확보에 대한 주장을 하는 부분이 그러하다. 더구나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의 '메멘토 모리(Memento Mori)'가 결정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삶의 조언이 될 수 있음을 추상적인 논리가 아닌 뇌과학의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과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공감하게 된다. 또한 부정적인 의미의 결핍을 오히려 삶에 긍정적인 기능으로 동작할 수 있음을 설명하는데, '마감효과', '동기 생성', '집중 배당금'과 같은 심리학적인 용어를 역시나 뇌과학의 입장에서 분석하여 그것을 구체적으로 증명하면서 조언하고 있기에 설득적으로 느껴지게 된다.
이러한 삶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정재승 교수의 강연은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예측과 그에 따른 대비로 이어진다. 인공지능과 제4차 산업이라는 익숙하지만, 그 실체에 대하여 제대로 알지 못하는 우리에게 잘 어울리는 주제여서 이 부분도 역시나 몰입하게 된다. 인간의 뇌는 스마트기기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고, 인공지능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산업 현장에서 쓸 만한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는 오늘날,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 p. 238 中에서 - 위와 같은 문제 제기는 인류가 인공지능 발달에 따른 위기감과 통하는 부분인데, 인공지능의 한계가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문제를 푼다는 점과 인간의 뇌가 예전보다 뇌를 적게 써서 바보가 되거나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 이전의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뇌를 쓰고 있을 뿐이라는 설명을 통하여 그 위기감의 실체를 설명한다. 나아가서 인공지능을 제대로 이해해서 필요한 곳에 잘 사용하거나, 인공지능이 못하는 것 중에서 우리가 더 잘하는게 무엇인지 파악하여 인간의 존재 가치를 높이는 것이 현실적인 답안을 제시하는 부분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 된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그의 정의는 우리가 이 다가올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을 통해 아톰 세계(실제 세계)를 고스란히 비트화해서 비트 세계와 일치시키면서 이 빅데이터를 클라우드 시스템 안에 저장해서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아톰 세계에 맞춤형 예측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는 산업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정재승 교수의 이러한 설명은 나아가서 얼마나 더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등장할 것인가가 아니라, 디지털 기술이 어떻게 제조업과 유통업에 접목돼 혁신을 이끌어내는 것인가가 오히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하여 우리는 용어로만 익숙했던 4차 산업혁명의 의미를 구체화하면서 현재 자신의 상황과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러한 상황 속에서 등장하는 '아날로그의 반격'에 대한 기원을 '뇌와 몸의 균형'(바브밸 : Body-Brain Balance)을 향한 갈구라는 뇌과학적인 측면의 주장 역시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처럼 정재승 교수는 현재 우리에게 다가오는 급변하는 미래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도 도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정작 우리의 현실은 순응 내지는 재빠른 추종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지적한다. 뇌 기능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재해석하는 분야인 '뉴로 리더십(neuro-leadership)'을 언급하면서 뇌가 생존에 유리하도록 빠른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과 유사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순응하지 않는 자들은 위태로운 사람들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회피적 성향과 눈 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보상적 욕구 사고로 상징되는 원시적인 뇌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리는 원숭이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으로 표현되는 '순응하지 않는 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도전을 주문하고 있다.
삶의 성찰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준비를 뇌과학으로 분석하면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재승 교수의 [열두 발자국]은 읽어볼 가치가 분명한 책이다. 뇌과학이라는 전문 분야를 언급하면서도 대중으로 하여금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설명되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디지털에 익숙한 우리에게 인문학이 치유 및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대안이라는 현재의 상황 속에서 과학 역시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보통 과학이라는 학문이 현상에 대한 분석과 결과 도출에 그쳤는데, [열두 발자국]은 더 나아가서 그러한 결과에 따른 지식을 지혜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누군가에게는 열두 발자국이 대략 5미터 남짓한 짧은 거리에 그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열두 강연이 의미하는 바를 깊이 생각하고 이해한다면 [열두 발자국]은 5미터가 아닌 앞으로 우리가 영위해야 할 미래에 대한 발자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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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결정
첫 번째와 두 번째 발자국은 크게 보면 의사결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하지만 그때마다 쑥쑥 선택해버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선택의 갈림길에서 무엇을 선택할지 몰라 고통스러워하는 심리상태인 ‘햄릿 증후군(hamlet syndrome)’, 선택지가 많을수록 더 나은 의사결정을 알 것 같으나 실제로는 만족스런 결정을 방해한다는 현상인 ‘선택의 패러독스(the paradox of choice)’, 실패에 두려움의 크기, 욕망을 만드는 중요요소인 결핍, 다른 사람에게 인정 받고 싶은 욕구가 강해 타인에게 지나치게 순응하는 ‘과순응행동(excessive conformity)’ 등 결정장애 현상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이 쪽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사결정을 망설이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처음 해보는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스파게티 면과 마시멜로를 이용해 탑을 쌓은 ‘마시멜로 챌린지’ 게임을 보면, 계획을 세우고 신중하게 탑을 쌓는 MBA(경영대학원) 학생이나 변호사 같은 사람들보다 우선 탑을 쌓으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더 높은 탑을 쌓는 방식의 유치원생들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 해보는 일은 계획할 수 없습니다. 혁신은 계획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혁신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해나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집니다. 중요한 건 계획을 완수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완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계획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끊임없이 바뀌는 상황에 맞춰 계획을 수정하면서 실행해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습니다. 특히 처음 해보는 일에서는 계획보다 실행력이 더 중요합니다.” [p. 25] 결국 좋은 의사결정이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의사결정을 한 후 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끊임없이 조정하라!” [p. 48]임을 알 수 있다.
행동의 동기
세 번째와 네 번째 발자국은 크게 보면 행동의 동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세 번째 발자국에서는 ‘결핍’이 성공에 대한 갈망을 불러 일으킨다는 얘기를 한다. “여러분에게 결핍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어떤 것이 결핍되었습니까? 그 결핍이 여러분의 삶을 어떻게 만들었습니까? 내 삶에서 결핍이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세요. ‘나는 어린 시절 무엇이 부족했나. 진짜 하고 싶었는데, 못한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이 지금도 나를 사로잡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해보세요 여러분에게는 인생의 결핍과 대면할 용기가 있습니까? 그것이 열등감이나 정신적 병균이 아니라 삶의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도록 당당하게 대면할 용기를 가지세요. 결핍은 우리를 성장시킵니다!” [p. 110] 물론, ‘결핍’으로 인해 터널 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시야가 극도로 좁아지는 ‘터널 비전’ 현상에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결핍을 당당하게 대면한다면, 더 이상 양날의 검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반면, 네 번째 발자국에서는 미국 놀이 연구소 소장 스튜어트 브라운(Stuart Brown)의 발언을 빌려 “놀이는 인간의 창의성을 높여주는 가장 창조적인 행위” [p. 116]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일곱 번째 발자국과도 이어지는데, 여기서는 창의적인 사람들의 특성을 소개하고 있다. 나아가 저자는 창의적인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순간이 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적 능력이란 오랜 학습을 통해 다양한 방법을 익히고 이해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세상에 나가 해결 방법을 알 수 없는 수많은 문제와 맞닥뜨리게 되었을 때 새로운 해답을 떠올리는 능력이 바로 그 사람의 지적 능력입니다. ~ 창의적인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순간이 있을 뿐입니다.” [p. 220]
제4차 산업혁명이 만들어낼 미래
여덟 번째 발자국과 아홉 번째 발자국 등은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가야 할 길을 논의하고 있다.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일은 쉽지 않다. 게다가 ‘제4차 산업혁명’이 가까운 미래에 밀려온다고 한다. 도대체 ‘제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일까 제4차 산업혁명은 “아톰과 비트의 세계가 일치해, 교통 시스템을 넘어 제조업과 유통업 전반에 걸쳐 산업 혁신을 구현”[p. 253]하는 것이다. 즉, “현실세계를 이루는 아톰(atom)과 가상 세계를 이루는 비트를 섞어 부드럽게(seamless) 상호작용하도록 도와주는 일상몰입 기술의 핵심” [p. 249]인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에 기반한 세계를 이루는 것이다. 그때가 되면 지금 현재 ‘워라밸’이 화두(話頭)가 되는 것처럼, 디지털과 아날로그 시간 사이의 균형, 즉 ‘디아밸’을 지키는 것이 행복한 삶을 이루는 새로운 화두로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정답을 남보다 먼저 찾는 교육이 아니라, 나만의 관점에서 논리적으로 해답을 제시하는 교육으로 옮겨가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인간에 대한 다양성을 존중하고 학교에서부터 사회에 이르기까지 그 것을 평가하는 세상이 될 때, 우리 사회는 인공지능과 공생하면서 더욱 인간적 가치를 높이는 사회로 거듭날 것입니다. 그것이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지성이 가야 할 미래입니다.” [p. 242]
다만, 아쉬운 점은 저자가 이 책의 주제를 ‘뇌과학의 관점에서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 ” [p. 10]라고 했는데, ‘심리학’의 관점과 유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 나에게 ‘뇌과학’이라는 개념에 낯설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나중에 뇌과학에 대해 좀 더 알아본 후에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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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구입하고 저자 소개를 보니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라고 해서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읽어나가면서 기우였음을 알았다. 내가 전에 읽었던 뇌 과학 책에서 본 내용을 만났을 땐 반가웠다. 과학에 대해서 문외한이지만 뇌 과학에 대한 흥미와 깊은 관심을 갖고 있던 터라 비교적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가 10년 동안 기업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해온 뇌 과학 강연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강연 12편을 묶어서 새롭게 덧붙여 구성했다고 한다. 강의형식으로 되어있고 경어와 적당한 추임새도 들어있어서 마치 현장에서 강의를 듣는 것처럼 실감이 났다. 궁금해서 아들에게 혹시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를 쓴 이 작가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고등학생 때 필독서여서 읽었다고 했다. 과연, 출간한 지는 상당히 된 책인데 나는 처음 알았다. 벌써 서문에서부터 흥미를 자아낸다.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의 101번 고속도로의 광고판에 적힌 문장을 해석하면, ‘오일러수의 숫자 나열에서 제일 처음 등장하는 10자리 소수’라는 의미가 되는데 구글의 직원 채용 방식 중 하나였다니 창의성을 중시하는 기업은 뭔가 달라도 확연히 다르다는 것에 감탄하게 된다. 이 책의 제목인 ‘열 두 발자국’은 ‘인간이라는 경이로운 미지의 숲을 탐구하면서 과학자들이 내디딘 열두 발자국’을 줄인 것이며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의 숲으로 여섯 발자국>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1.4킬로그램의 작은 우주라는 ‘뇌’, 그 신비에 대해서는 여러 권의 책을 접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다시 읽어도 뇌는 소중한 신체기관이며 신비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1부 더 나은 삶을 향한 탐험, 2부 아직 오지 않은 세상을 상상하는 일 두 개로 구성되어 있다. 거의 뇌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2부에서는 근래에 화제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과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첫 강의는 선택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계획을 세우고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 공부, 운동을 계획하고, 부자가 되기 위한 재테크 계획, 노후 준비 등 어쩌면 계획만 세우다가 실행에 이르지도 못하고 마는 인생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런 일련의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선택의 과정에서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마시멜로 챌린지(marshmallow challenge)’라는 게임 이야기로 이해를 도와준다. MBA학생, 변호사, 유치원생, 건축가, CEO, CEO와 비서 팀에게 스파게티 면과 접착테이프, 실을 주고 18분 동안 제일 높은 탑을 쌓는 팀이 우승을 하게 된다는 게임이다. 여기서 유치원생이 쌓은 탑이 훨씬 높게 나오는데 어른들과 다른 점은 계획 없이 바로 실행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이것저것 재보는 계획보다는 실행력이 중요함을 알려주는 메시지다. 또 인센티브를 건 실험에서는 조급함과 무모한 도전으로 시야가 좁아져서 올바른 선택을 방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계획과 인센티브에 너무 민감하지 말아야한다는 조언과 함께 보다 나은 의사결정을 위해 고민해보는 자세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결정 장애, 요즘 세대를 결정 장애 세대(generation maybe, 메이비 세대)라고 하는데 2012년 독일에서 처음 등장했다고 한다. 어쩌면 시대적인 산물일 수도 있다. 예전과 달리 풍족한 시대인 만큼 학원이나 과외 등 모든 것을 아이가 원하기 전에 부모가 다 알아서 챙기다보니 결핍을 모른다는 것이다. 결핍이 욕망을 만드는 것인데 사회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형성이 되지 못하다보니 스스로 결정을 못하는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고착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결정 장애를 극복할 수 있을까. 저자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를 소개한다. 죽음이 바로 눈앞에 있다는 것을 떠올릴 때 두려움 없이 선택을 하고 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할 일을 미루고 우유부단하게 대처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유한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가 하루하루 소중하게 보낼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그밖에도 인간에게 놀이란 무엇인가, 우리 뇌도 ‘새로 고침’을 할 수 있을까, 미신에 빠지게 되는 우리 사회의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무엇에서 즐거움을 느끼는지 자신을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어릴 시절엔 아무나와 같이 어울려 놀 수 있는 천진함이 있었지만 어른이 되어 갈수록 비슷한 무리로 구분을 짓고 한계를 긋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린 세상이다. 무엇을 지향하면서 살아갈지 생각하고, 일과 놀이에서 균형을 이룰 수 있다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계획했던 운동이 흐지부지 된다거나 식당에서 메뉴를 고를 때마다 고민하지만 결국 익숙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습관의 힘’이며, 뇌가 에너지를 절약하는 메카니즘의 한 방편이었다니 흥미롭다. 뇌의 무게는 전체 몸무게의 2퍼센트밖에 안 되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 에너지의 25퍼센트를 사용한다고 한다.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무엇엔가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다. 좋지 않은 습관은 싹 소거하는 기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침형인간이 되어보고 싶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절박함을 만들어내는 것이 뇌의 ‘새로 고침’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첫 단계라고 한다. 많은 이들이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여기서 저자는 후회 없는 삶을 살겠다는 것은 ‘나는 내 전전두엽의 시뮬레이션 기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이 주장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된다. 이렇게 저렇게 해보고 시행착오를 통해서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기며 이 시뮬레이션이야말로 영장류의 특권이라는 것이다. 과학이 발달하여 첨단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마음속에도 사회에도 미신은 존재한다. 저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 <데스노트>를 소개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세상에,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이것이 얼마나 유행이었는지 모른다. 제목도 섬뜩해서 그런 것 읽지 말라고 채근했었는데 과학자인 저자가 좋아했다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면 큰 일 나는 줄 알고 금기했던 기억, 운동선수들의 각종 징크스 등의 사례, 연인에게 신발을 선물하는 것을 금기시하거나 분신사바, 행운의 편지 이야기 등 한번은 겪었음직한 재미있는 사례가 나온다. 첨단 과학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을 상기하며 이제는 과감히 탈피해보자고 말한다. 뇌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참으로 신기하고 놀라웠다. 뇌 공학 분야의 신경과학자들의 실험으로 fMRI 안에 실험참가자들을 눕혀놓고 그들의 뇌를 찍은 것으로 알 수 있는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순간 평소 신경 신호를 주고받지 않던,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는 뇌의 영역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현상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전두엽과 후두엽, 측두엽과 두정엽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함께 정보를 처리할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전전두엽이 가장 고등한 영역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역시 뇌 전체를 두루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마치 사람들도 혼자보다는 협업을 통해서 큰일을 이루는 경우를 떠올리게 한다.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싶지만 왠지 나와는 관계가 먼 딴 세상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까. 저자가 소개하는 몇 가지 중에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운동이라고 한다. 오래전에 운동과 건강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운동은 건강에도 유익하지만 뇌를 좋게 활성화 시킨다는 것을 알고 놀란 적이 있다. 또 수면도 중요하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독서, 여행, 사람을 만나고 사람들과의 지적 대화를 하고 끊임없이 세상으로부터 자극을 받으라고 한다.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에 관한 부분은 깊은 관심을 두지 못했는데 약간 어렵게 느껴졌지만 유익했다. 인간의 기술로 인공지능의 시대로 가고 있는데 그것이 4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지는 과도기에 있으며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 세대만이 아니라 우리 아들딸들의 세대는 또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두렵다고 공부하지 않고 눈감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시작된 산업혁명 등 과거의 역사를 돌아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 앞에 닥친 혁명의 물결은 오래 걸리더라도 필연적으로 맞이할 수밖에 없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컴퓨터 없이는 하루가 암흑세계로 느껴질 만큼 문명의 이기에 푹 빠진 시대다. 스마트폰을 사용한 지 10년이 지난 요즘 실리콘밸리는 차세대는 어떤 미디어 플랫폼이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라고 한다. 흔히 인터넷 사용이나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기억력이 저하 등 뇌를 적게 사용하는 건 아닌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는데 이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다고 한다.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뇌를 쓰고 있을 뿐 뇌를 적게 써서 바보가 되거나 인지기능이 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공지능의 기술 혁신으로 편리함과 효율성, 놀라운 생산성을 주었지만 이제는 우리를 지배하는 뇌가 되려고 한단다. 왠지 소름이 돋는다. 아직 잘 와 닿지 않는 블록체인과 암호 화폐는 무척 ‘아름다운 기술’이라고 했다.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데 아름답다니...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이미 존재하는 기술을 정교하게 엮어놓았고 사용하게 되면 경제적 혜택이 명확하며 금융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놀라운 기술이라고 말이다. 어렵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공부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어차피 혁명의 가운데를 통과하는 과정의 삶을 살아가려면.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는 ‘인지적 유연성’이 필요한데 이것은 ‘상황이 바뀌었을 때 나의 전략을 바꾸는 능력’을 말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과 공생을 말하는 부분에서 인공지능에 대해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조언에 수긍이 갔다. 다행인 것은 아직까지는 우리 인간이 인공지능보다 잘하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한계는 바로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문제를 푼다는 데 있고 어이없는 실수를 한다는 것이다. 이해와 더불어 우리는 사람이나 물건, 환경과 상호작용을 하는 고등한 영역이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을 좋은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사람과 상호작용을 위해서는 감정 읽기 능력,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는데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어느 수준까지 기술이 발전할 수 있을까 상상할 수조차 없다. 그럼에도 ‘아직 오지 않았지만 오기를 바라는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에서 혁명은 시작된다고 했다. 언제 올지 모르지만 미래의 비전을 만들고 더 나은 세상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동참하면서 혁명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소통하는 저자와 같은 과학자가 존재한다는 것이 마음 든든하게 느껴졌다. 인간의 숲에서 다양한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뇌 과학자의 뇌는 얼마나 아름답고 조화로운 모습일까 궁금해졌다. 다가올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좋은 세상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새로운 혁명의 과도기를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써 나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주위도 돌아보며 공감하는 삶을 연습해 간다면 제4차 산업혁명이 그렇게 두렵지는 않을 것 같다. 리뷰 대회를 계기로 좋은 책을 읽게 되었음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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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열두 발자국...과학자들이 내딛은 열두 발자취를 되새겨본다 ‘과학콘서트’ 저자이자 카이스트대학교 교수인 정재승 작가가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의 숲으로 여섯 발자국’을 떠올리며 지은 제목이다. 인간이라는 경이로운 미지의 숲을 탐구하면서 과학자들이 파고들어간 흔적으로 이미 강연을 통해 소개된 바를 책으로 발간한 것이다. 12가지 영역에 걸쳐 뇌과학자로서 그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는 전문적인 내용을 일반인이 알아듣기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목차별로 좀 더 살펴보자 의사결정과 선택을 하는 동안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인간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자(호모 이코노미쿠스)라는 가설로 주류 경제학자들이 연구해온 게임이론을 통해 밝혔지만 한계가 있다. 바로 충동구매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쾌락의 중추’를 fMRI(기능성 자기공명장치)를 통해 확인해 보니 충동구매가 이해가 간다. 좋은 의사결정을 위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의사결정을 한 후 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끊임없이 의사결정을 조정(P.48)하라는 것이 과학자들이 연구해 찾아낸 결과물이다. 결론은 유치원의 마음으로 일단 시도해(P. 60) 보고 나만의 지도를 그려보란 것 결정장애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작가의 이전 작품인 ‘과학콘서트’가 복잡계 과학이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매력적인 학문인지 소개한 책(P.69)이라고 언급하는 대목이 나오는 데 이 책은 한 발 더 나아가 그 발자취를 더듬는 데 목적이 있다. 전형적인 예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하는 증세인 ‘햄릿증후군’을 든다. 그리고 선택지가 많을수록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만족스러운 결정을 방해한다는 ‘선택의 패러독스’도 언급한다. 이처럼 결정장애가 생기는 이유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은 무얼까. 우선 내가 어떤 사람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하고, 치료를 위해 짧은 시간에 빠르게 의사결정을 하는 연습을 반복한다. 결국 결정장애는 남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인정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결정장애자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지말고 스스로 결정하라고 했을 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거나 공황상태에 빠진 경우를 일컫는다. 결정장애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신중한 자세를 견지함과 더불어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를 떠올리면 도움이 된다. 오늘 죽는다고 생각하면 그 어떤 상황도 그보다 비극적이진 않기 때문에 두려움없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핍없이 욕망할 수 있는가. 결핍은 동기유발 요인이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눈앞의 주제에 집중한 나머지 이면을 간과해 더 위험해지는 ‘터널 비젼’이란 결핍의 부정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다. 소방관의 예에서 보듯이 불끄러 가다가 교통사고로 죽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 정리하면 결핍은 강한 성취동기를 부여하고 의욕을 고취시키며 성장에너지가 되지만 생각이 좁아지고 자기조절 능력이 약화되어 타인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단점이 있다. 그러므로 결핍을 두려워말고 대면용기를 갖기를 권한다. 인간에게 놀이는 무엇인가. 놀이하는 인간(호모 루덴스)에서 보듯이 생산적인 결과물이 아닌 즐거움을 추구하는 행위(P.114)를 놀이라고 불렀고, 혁신은 바로 놀이에서 가능하다. 따라서 놀이는 내 즐거움의 원천이 되어야 한다. 우리뇌도 ‘새로고침’할 수 있을까. 욕망의 수준을 가늠하는 방법으로 강제종료하는 재부팅, F5 업데이트, 리셋하는 하드포맷등 3가지. 정도에 따라 선택한다. 하지만 새로고침이 어려운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살펴보았더니 놀랍게도 우리뇌가 그렇게 디자인돼 있기 때문(P.131)이라는 것. 뇌는 목표지향 영역과 습관뇌 영역으로 나눠져 뇌가 에너지 절약의 방법으로 습관을 가동시키며 이러한 습관을 바꾸는 데는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새로고침이 어려운 것. 그러므로 우선 나쁜 습관, 뻔한 일상에서 벗어나려는 각고의 노력의 필요하고 나아가 ‘절박함’이나 ‘새로운 환경’에 자신을 내놓으면 새로고침이 가능하다. 또한 ‘후회’ 역시 인생 리셋이 가능하다. ‘후회’는 바로 선택에 대한 ‘실망’이기 때문이다. 반면 ‘실망’은 선택하기 전에 기대한 것에 비해 결과 값이 못 미칠 때 겪게 되는 부정적 감정이다. 결론적으로 기존 80~90%를 유지하되 새로고침을 위해 10~20% 여지를 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새로고침’으로 인해 뜻밖의 수확을 얻을 수 있기 때문. 우리는 왜 미신에 빠져드는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바타 다케시의 만화 ‘데스 노트’, 빨간펜으로 이름쓰기등 인과관계를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비이성적 믿음(P.161)인 미신에 너나없이 빠져든다. 심지어 지하경제도 아닌 미신경제학이 수조원에 이른다는 사실에 놀라울 뿐이다. 이들 유혹에 빠지지 않는 방법은 회의주의자가 되는 것. 쉽게 믿지않고 철저히 의심하는 태도를 견지한다. 아울러 지성주의를 지향한다. 사상, 생각에 몰입하지 않고 생각하는 주체가 되는 것. 창의적인 사람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창의성은 지식, 절차 모를 때 문제해결 능력을 말하며 지능은 기존지식, 절차 습득 능력을 말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순간 평소 신경신호를 주고받지 않던 굉장이 멀리 떨어져 있는 뇌의 영역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현상이 벌어진 것(P.201). 따라서 창의성은 뇌 전체를 두루 사용해야 만들어지는 능력이다. 창의성은 상대적이며 문화적인 차이도 발견된다. 이모티콘이 그 예. 창의성을 키우는 방법은 남과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애쓰고 노력하기에서 출발한다. 또한 창의적 존재가 되려면 남과 다른 생각을 가진 이와 만나 대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디어는 그 분야보다는 다른 분야에서 찾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그리고 독서와 여행, 사람 만나기는 아주 보편적인 창의성을 키우는 방법이다. 이외에도 인공지능시대, 인간지성의 미래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의 기회는 어디에 있는가. 혁명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세상에 도전하는가. 뇌라는 우주를 탐험하며 칼세이건을 추억하다등의 주제가 있다. 이 책은 다양한 예시와 수많은 과학자들의 연구와 실험 발자취를 보여준다. 전문지식이 없더라도 과학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해박한 지식과 정리가 잘 되어있어 최근 회자되는 화두나 이슈가 한 눈에 들어온다. 미래를 준비하는 과학자들의 눈부신 활약을 지켜보는 내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만큼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주제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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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돈키호테인가
“누가 미친 거죠? 장차 이룩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는 내가 미친 건가요, 아니면 있는 그대로만 세상을 보는 사람이 미친 건가요?” 아직 오지 않은, 하지만 왔으면 하는 미래를 위해서 이 거대한 세상에 헛되게 싸우는 이상주의자, 돈키호테의 열정이 우리에게도 절실히 필요합니다. (313~314쪽)
뜬금없이 돈키호테를 소환하여 우리라고 묶는 순둥이 천재. 아무리 생각해도 둘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런데 자신의 페르소나로 돈키호테를 거명하다니. 실은 그의 롤 모델이 한 명 더 있다. 순수 학계에선 경원시했던 과학저술가 칼 세이건이다. 세이건의 1987년 패서디나 강연을 학문적 자아의 지향으로 삼고 있다.
“상충하는 두 가지 욕구 사이에 절묘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 앞에 놓인 모든 가설들을 지극히 회의적으로 면밀히 검토하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생각에도 크게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뭐든지 의심하기만 한다면, 어떤 새로운 생각도 보듬지 못할 것입니다.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채, 비상식이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확신하는 괴팍한 노인네가 될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귀가 가볍다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마음을 열면, 그래서 회의적인 감각을 터럭만큼도 갖추지 못한다면 여러분은 가치 있는 생각과 가치 없는 생각을 구분하지 못하게 됩니다. 모든 생각들이 똑같이 타당하다면 여러분은 길을 잃고 말 것입니다. 결국 어떤 생각도 타당성을 갖지 못할 것이겠기에 말입니다.”(182쪽)
새로운 생각에도 크게 마음을 열라는 권고는 일견 무모해보이고 비과학적으로 읽힌다. 하지만 도약은 그런 태도와 시도에서 비롯되는 법이다. 현실은 진실의 적이라는 돈키호테의 소신과 일맥상통한다. 그 일련의 흐름에 정재승도 합류한 듯하다. 조롱거리가 되곤 했던 돈키호테 캐릭터를 혁신의 아이콘으로 재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정재승은 학문적 자아를 정립하는 과정부터 남달랐다. 천체물리학 전공에서 프랙털 기하학을 기초로 한 복잡계 과학을 거쳐 뇌 과학 및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변신을 거듭하며 지평을 넓히고 의미를 확장해왔다. 이제는 과학을 전도하는 첨병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운동가로도 나서고 있다. 그러니 동종교배의 틀 안에서 엄숙하고 진지한 태도를 고수하며 순수 학문에의 몰입만 미덕으로 여기는 학계의 풍토에선 궤도를 일탈한 자로 여기기도 했을 것이다. 학문적 자아를 넘어 사회적 자아를 구성해나가는 그의 발자국은 다양한 크기와 보폭을 보인다. 다보스 포럼 선정 글로벌 영 리더로 선정될 정도로 그 족적은 뚜렷하다. 어려선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을 다 읽어버리겠다는 결기를 세운 독서광이었고 이젠 상식에 반하는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려는 오리지널스(originals)인 그는 영락없는 돈키호테다.
착한 이유
그런데 돈키호테처럼 실험적인 저술과 강연을 행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치는 그의 눈에선 대중을 향한 애정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초보자라고 결코 얕잡아보지 않고 자기 과시도 없다. 교만하지 않고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며 학생들과, 또 청중들과 소통한다. 과학, 우주와 자연, 생명과 의식의 경이로움을 모두 향유할 수 있도록 소통과 공유의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헬 조선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젊은이들에 대한 연민은 각별하다. 자신만의 지도를 그린 경험이 없고 절절하게 욕망을 대면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던 이들의 방황을 탓할 수는 없다며 역성을 든다. 패자부활전도 없는 냉엄한 링 위로 올려놓고 단번에 끝내라며 다그치는 우리 사회의 조급함과 얕음에 일침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안전망이 갖춰져 있지 않은 사회에선 한번 삐끗하면 영원히 재기불능이다. 그러니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클 밖에. 이런 심리적 압박이 결정 장애 증후군을 낳았다고 진단하며 사회적 인식 개선과 복지제도 확충을 제안하기도 한다.
10월 전국 동시강연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미래행복위원회에 참여하는 등 사회공헌에 발 벗고 나선 그는 약한 자의 이웃, 선한 사마리아인 같다. 그의 시선은 이제 아프리카 IT 지원 사업에까지 닿고 있다. 전 지구를 무대로 활동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는 것이다. 학문연구와 사회적 성취는 명예와 부를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도구로 쓰여야 함을 오롯이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데스크탑 컴퓨터 개발에 나섰던 홈브루 클럽의 이미지가 오버랩 된다. 아무런 보상도 없이 성공 가능성을 셈해보지도 않고 제작에 매달렸던 스티브 잡스 일당. 오로지 모든 이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선의만 갖고 참여했던 그들. 맨땅에 헤딩하던 그들의 헌신으로 말미암아 제4차 산업혁명의 대격변이 지금 열리고 있다. 그들이 뿌린 씨앗이 여기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착한 돈키호테, 정재승의 시도가 무모한 헛발질로만 보이지 않는다.
현자의 반열에 오르다
정재승의 발자국은 물질적 기부를 권면하고, 사회적 실천을 선도하는 것을 넘어 우리 정신세계에까지 와 닿고 있다. 현명한 처신과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는 오마하의 현인 못지않다. 대목 대목마다 나의 나됨을 점검하고 삶을 숙고하며 반성케 만드는 울림 깊은 메시지를 깔아두고 있다. 고요한 톤으로 은근하게 설득하는데도 흡인력이 강력하다. 전공인 뇌 과학과 인공지능 인터페이스뿐 아니라 인간과 사회에 대해 발언하고, 인류와 미래를 예견한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융복합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싫어서 그만두는 건 좋은 의사결정이 아닙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건 괜찮지만, 지금 이게 싫으니까 그만두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45쪽)
마시멜로 챌린지의 탑 쌓기 게임을 설명하다가 삶의 지혜를 슬며시 비친다. 인센티브 실험처럼 시야가 좁아질 수 있으니 부정적 회피 위주의 선택을 해선 안 된다고 말이다. 과학자와 심리학자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는 것이다. 행복론을 펼칠 때 그는 직관력 뛰어난 철학자다.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에 행복은 더 크게 누리고 불행은 감당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겁니다. 미신과 징크스는 미래를 통제하고 싶은 욕망에서 시작되지만, 미래를 통제하는 것이 결코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인생은 알 수 없기에, 미래는 예측할 수 없기에 흥미진진한 그리고 견딜 만한 탐험인 것입니다.”(180쪽)
예기치 않은 행복이 가져다주는 만족수치가 더 높고, 예측 가능한 불행의 고통지수는 배가된다는 실험수치를 보여준 다음 인생의 비의를 알려준다. 한때 문학에 빠져 살았고 여러 권의 책을 낸 경험 때문인지 미학적 안목도 예사롭지 않다. 기술과 아이디어에서 아름다움을 읽어내는 그의 감식안이 놀랍다. 현자의 반열에 오른 자의 지혜와 경륜이 배어있는 유려한 문장이다.
“혁명을 만드는 아이디어는 그저 미친 생각이 아니라 미치도록 아름다운, 그래서 진실에 가까운 아이디어라야 세상을 바꿉니다. 인터넷이 그랬고요, 모바일 환경을 만드는 스마트폰도 그랬습니다.”(311쪽)
그의 기준을 내게 적용해보다
정재승은 함축적 잠언으로 통찰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우리 삶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소소한 조언도 들려준다. 특히 성격이나 의사결정 타입을 비교하며 보여준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문득 그가 제시한 기준을 내 삶에 적용해보고 싶어졌다. 나의 나다움, 정체성의 일단을 파악하기 위해 셀프 체크리스트 항목 몇 가지를 돌려 보았다.
먼저 ‘혼자 노는 사람’과 ‘같이 노는 사람’ 가운데 나는 과연 어떤 쪽인지 곰곰이 짚어 보았다. 결과는, 혼자 노는 데 최적화된 인간이란 판단이 나왔다. ‘탐험가’와 ‘마라토너’ 가운데는 ‘마라토너’, ‘펭귄’과 ‘레밍’ 가운데에선 ‘펭귄’에 가깝다. 그런데 ‘펭귄’ 중에도 선도하는 ‘펭귄’은 아니고 눈치를 살피다 두 번째로 입수하는 fast follower가 딱 내 모습이다. ‘결핍’을 평가 항목으로 삼았을 때, 나에게 ‘결핍’은 성취동기를 자극하고 의욕을 북돋우는 요소라기보다는 터널비전 효과를 유발하여 시야가 좁아지고 조절능력이 떨어지며 관계를 왜곡하는 등 부정적 결과를 낳는 자원이란 데 생각이 미쳤다. 종종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에만 함몰하여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었던 것이다. 나의 어두운 구석을 새삼 확인하곤 마음이 저려왔다. 종합적으로 나의 좌표를 찍어보았다. 뇌 기능 메커니즘으로 볼 때 파충류, 유인원 혹은 전전두엽이 활성화된 고등정신능력 보유 인간 가운데 어디쯤 해당할까? 곱씹어보니 위험 회피적 성향과 보상적 욕구충족에 급급한 파충류 혹은 원숭이 수준이란 진단이 나왔다. 오일러수가 담긴 광고판을 활용한 구글 채용방식에 대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호기심, 도전정신 같은 자발적 동기만으로 끝까지 몰두해 해답을 얻거나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건 세상을 바꾼 사람들이 보이는 가장 강력한 특징입니다.”(9쪽) 라며 높게 평가한 정재승의 기준에 비추어보자면 난 한참 못 미친다.
착한 돈키호테, 혹은 지혜로운 현자를 위한 BGM
델피 신전에 들어가 신탁을 받아온 듯 그는 거침없이 앞날을 읽어낸다. 직원 채용 시 면접 대신 대뇌 피질의 단어 지도 제출을 요청할지도 모를 무시무시한 세상, 섬뜩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차단하고 방어하지만 말고 일단 변화에 착수하라고 권고한다. 인간의 테크놀로지와 지혜는 도전과 응전을 통해 실패를 딛고 개선을 거듭해왔다며 우리를 고무한다. 그는 미래를 대비하는 덕목으로 혁신과 창의성을 제시하며 이를 기르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마케팅과 진화심리학은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새로운 영감과 통찰은 이렇게 관계없어 보이는 곳을 연결하며 찾을 수 있습니다. 동종업계 경쟁자들이 모두 달려들어 뒤지는 곳에서 혁신의 실마리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215쪽)
레드오션에서 악전고투하기보다는 새로운 경지를 개척해야 하는데 이는 하이브리드, 이종 간 융복합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보았다. 인간의 고등한 능력인 상호작용의 힘을 발휘하라는 제안도 의미심장하다. 상호작용에 필요한 감정 읽기 능력, 공감 능력 같은 사회성에서 비롯된 고등정신능력을 기르라는 충고다.
우리의 착한 돈키호테는 헬 조선에서 간신히 버티며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발버둥치는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대미를 장식한다. 살아남되 인간다움을 잃지 말라고, 현실에 매몰돼 있지만 미래를 보는 안목을 기르라고 간곡하게 부탁한다.
“시대에 순응하지 않는 자들은 과감하되 무모하지 않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되 실패하지 않기 위한 준비에 철저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시대에 순응하지 않는 자들의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라 ‘탐험’이겠지요. 그중에서 성취를 이룬 자들은 사려 깊게 준비한 탐험가들일 겁니다. 여러분의 인생이 ‘탐험의 경이로움’으로 가득차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349쪽)
현자의 지혜로운 전언을 새기고 있자니 나도 그에게 힘을 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연중 외로움을 비쳤기 때문이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를 두고 유시민 작가와 벌인 토론 결과를 언급한 대목에서 특히 그랬다. 토론에 패한 것은 물론 청중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고립된 듯 여기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 BGM이라도 한 곡 깔아주고 싶다. 존 레논의 [Imagine]. 마지막 대목에서 힐링 받았으면 좋겠다. 꿈만 꾸는 몽상가가 아니라고, 더구나 혼자는 결코 아니라고, 뜻에 공감하고 대열에 동참하려는 이들이 많이 있다고 꼭 전해주고 싶다. 나도 물론 그중의 일원임을 덧붙이며.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live as o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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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발자국 정재승 어크로스/2018.10.8. sanbaeam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에서 인간이 기계에 패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과학의 발달에 위기를 느끼게 되었다. 인공지능과 분자생물학 등으로 일자리와 정체성의 혼란으로 미래를 불안하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과학의 현주소를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는 <열두 발자국>의 저자는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로 KAIST에서 물리학 전공으로 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예일대학교 의대 정신과 연구원,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연구교수, 컬럼비아대학교의대 정신과 조교수를 거쳐, 현재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및 문술미래전략대학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쓴 책으로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 등과 공저 다수가 있다. <열두 발자국>은 저자가 기업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해온 뇌과학 강연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강연 12편을 묶어 엮었다. 강연 녹취록들을 다시 읽고, 그 때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을 추가해서 새롭게 구성했으며 핵심 주제는 “뇌과학의 관점에서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라고 한다. 의사결정, 창의성, 놀이, 결핍, 습관, 미신, 혁신, 혁명 등 인간의 다양한 행동과 그것을 바라보는 여러 관점을 통해 인간을 다각도에서 이해하고자 한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가 지난 수만 년 동안 어떻게 세상에 반응하며 살아왔는지, 천천히 진화하는 부실한 뇌로 이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버텨내고 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현명하고 행복하며 늘 깨어 있는 존재로 살기 위해 어떤 안간힘을 쓰고 있는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한다. 아울러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의 시대, 제4차 산업혁명과 블록체인 혁명 등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기술 문명의 변화도 그려보려 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대학이든 회사든 잘하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못하는 사람에게 일종의 처벌을 내리죠. 그런데 이런 제도가 생기면 사람들은 목표와 성취 그 자체를 위해서 달리지 않고 보상과 처벌에 따라 일을 하기 때문에 시야가 좁아집니다.(p.31)” 마시멜로 높이 쌓기 게임에서 1등에게 상금을 걸게 되면, 마시멜로를 높이 쌓으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1등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면 마음이 급해지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봐야 하고, 1등을 하기 위해 무리한 계획을 세우게 되어 오히려 실패하게 된다. 그러므로 보상과 처벌은 신중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의사결정이란 무엇일까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만약 저에게 물으신다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의사결정을 한 후 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끊임없이 의사결정을 조절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p.48)” 이것이 의사결정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사회적 성취를 이룬 사람들을 연구해서 찾아낸 훌륭한 의사결정이다. 나이가 들수록 ‘인지적 유연성’이 떨어진다. 인지적 유연성이란 상황이 바뀌었을 때 자신의 전략을 바꾸는 능력을 말하는데, 그걸 잘 못하게 된다. 의사결정이 빨라졌으니까 잘못될 가능성은 조금 더 높아졌을 텐데, 고집스럽게 안 바꾸니까 자신의 성공사례에 오히려 발목이 잡혀 결국 실패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말하는 이른바 ‘휴브리스(지나친 자기과신)’가 바로 이런 것이라고 한다. 아불로마니아(aboulomania)라는 질환이 있다. ‘의사결정 장애’라는 뜻인데, 결정을 잘 못하는 상태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는 사람을 이렇게 부른다. 이들은 ‘사춘기 시절에 자신이 의사결정을 해본 경험이 많지 않고, 대개 부모나 또래집단의 의사결정을 따랐던 사람들’이라고 한다. 나중에 성인이 돼서 혼자 의사 결정을 하려고 하면, 자연스레 자신의 결정을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의사 결정 장애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언어중추가 뇌의 좌반구에 있다 보니까 오른손잡이들은 언어중추를 어릴 때부터 많이 쓰게 돼서 자연스럽게 글자를 빨리 배우는데, 왼손잡이들은 종종 난독증을 겪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글을 빨리 못 읽고 어떤 단어들이 뒤바뀌어 보이기도 하고 그런 거죠.(p.101)” 저자도 어렸을 때 ‘만남’같은 단어를 자꾸 ‘난맘’이라고 쓰는 식으로 ㄴ과 ㅁ이 헷갈린다거나 해서, 그런 단어를 쓸 때 긴장하고 불안해하면서 썼던 경험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왼손잡이 중에 난독증이 많다. 아인슈타인도 난독증 이었고, 빌 게이츠도 그랬다고 한다. 저자도 어렸을 때 책을 읽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단다. 책을 빨리 읽으면 쉽게 이해가 잘 안 돼서, 글을 천천히 읽어 난독증을 극복했다고 말한다. “통상 우리는 사람 얼굴을 보면 제일 먼저 눈에 시선이 갑니다. 그리고 입으로 옮겨가죠. 그래서 눈과 입을 번갈아 보면서 그 모양과 움직임을 통해 상대가 어떤 감정 상태인지 알아챕니다. 기쁨, 슬픔, 놀람, 역겨움, 공포, 분노 같은 기본적인 감정은 물론, 섬세하고 복합적인 감정까지도 읽어냅니다.(p.192)” 그런데 타인의 얼굴을 보며 감정을 읽는 방식에 있어서 동양인과 서양인이 서로 다르다. 서양 사람들은 주로 타인의 입을 보면서 그 사람의 감정을 읽는 반면, 동양 사람들은 입을 오래 보지 않는다. 주로 눈을 보면서 그 사람의 감정을 읽는다고 한다. 다시 말해, 눈과 입이 자신의 감정을 싣거나 남의 감정을 읽는 데 굉장히 중요한 부위인 건 맞는데, 중요한 정도가 동서양 사람들에게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동양 사람들에겐 눈의 형상이 중요하고, 서양 사람들에겐 입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동서양 아이들의 뇌가 근본적으로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는 꾸준히 발표되고 있으며, 특히 만화 캐릭터를 볼 때 서양 아이들은 캐릭터 자체의 특징에 집중하는 반면, 동양 아이들은 배경과 함께 만화 캐릭터를 해석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습니다.(p.195)” 헬로키티는 눈은 있는데 입은 없는 고양이다. 동양 아이들은 눈에서 감정을 읽기 때문에 눈이 있는 헬로키티에게 공감이나 동일시가 가능하다, 다만 헬로키티 눈은 항상 중성적이어서 특별히 슬퍼 보이지도, 그렇다고 기뻐 보이지도 않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기분이 좋으면 헬로키티가 나를 방긋 웃으며 보는 것 같고, 내가 기분이 우울하면 얘도 나를 뚱하게 보는 것처럼 여겨진다. 감정 이입이 쉽고 동일시가 잘돼서 ‘곁에 두고 싶은 캐릭터’일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서양 아이들이 보기에 헬로키티는 기괴한 캐릭터다. 그들에겐 감정을 읽을 만한 실마리인 입이 없다는 것이 매우 이상하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헬로키티 얼굴이 매우 불완전하다고 여겼을 것이다. 우리로 따지면 ‘눈이 없는 고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곁에 두고 싶거나 동일시가 쉬운 캐릭터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동양에서 인기 있는 캐릭터인 헬로키티가 서양에서는 인기가 없다고 한다. “럭셔리 마케팅이란 잠재적 구매자뿐만 아니라 나머지 99퍼센트의 구경꾼들도 꿈꾸게 만드는 일이라는 거죠. 그래야 1퍼센트가 비싼 대가를 지불할 이유가 생기니까요.(p.214)” 이렇게 럭셔리 한 차를 구매했다는 사실이 구매자의 능력을 보여주고 생존과 짝짓기에 유리하도록 해주어야 더 많이 팔린다. 실제로 이런 전략을 사용해서 성공한 자동차회사가 바로 BMW코리아라고 한다. BMW코리아는 아무도 외제차 광고를 안 할 때 처음으로 매스미디어 광고를 하고, 차의 구매를 성공과 등식이 되도록 설정함으로써 많은 사람이 BMW 자동차를 ‘성공의 지표’로 삼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70년 동안 인간으로 하여금 인공지능을 흉내 내도록 교육해왔습니다. 선진국이 만들어낸 지식을 머릿속에 집어넣는 데 급급했고, 학습한 지식을 정확하게 실수 없이 뱉어내게 하는 방식으로 청소년들을 평가했습니다. 같은 교과서로 모두의 머릿속에 같은 내용을 채우는 데 대한민국 전체가 몰두했고, 심지어 ‘선행’이라는 이름으로 남들보다 먼저 입력하는 데 집집마다 많은 사교육비를 썼습니다.(p.241)” 이미 선진국들은 좋은 질문을 던지게 하고 자신만의 답을 찾도록 교육하고 있는데, 우리는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좋은 질문을 하고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내게 하기보다 정답 찾기에 급급했다. 정해진 답을 남들보다 먼저 찾는 교육이 아니라 나만의 관점에서 논리적으로 해답을 제시하는 능력이 더 존중받아야 한다. 경쟁하는 법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법도 가르쳐야 한다. ‘인간에 대한 다양성을 존중하고 학교에서부터 사회에 이르기까지 그것을 평가하는 세상이 될 때, 우리 사회는 인공지능과 공생하면서 더욱 인간적 가치를 높이는 사회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것이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지성이 가야 할 미래라는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사물인터넷을 통해 아톰 세계를 고스란히 비트화해서 비트 세계와 일치시키면 이 빅데이터를 클라우드 시스템 안에 저장해서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아톰 세계에 맞춤형 예측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는 산업으로의 전환을 말합니다. (p.251)” 이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데 물리적으로 힘든 일은 기계에 맡기고, 인간은 집중적으로 뇌를 사용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뇌는 체중의 2퍼센트를 차지하지만 에너지의 23퍼센트를 쓴다. 뇌를 쓴다는 것은 에너지를 많이 쓴다는 얘기다. 따라서 뇌를 쓰는 일은 에너지가 있을 때 해야 한다. 스티븐 코비가 중요한 일과 급한 일을 나눠서 하라고 했는데, 뇌를 많이 쓰는 일은 뇌에 에너지가 충만할 때 해야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이고 싶다고 저자는 말한다. “단순히 결과물만 보고 ‘저 사람은 천재야. 정말 창의적이야.’라고 말하기보다 ‘우리 모두가 스쳐 지나간 일에서 저 사람은 어떻게 저걸 발견하고 해석했을까’에 중점을 두어야 해요. (p.388)”라고 말하는 <열두 발자국> 저자의 생각처럼 저마다 다양한 시각을 갖고 미래의 생활에 대비할 때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미래의 생활에 성공적으로 대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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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에게 이 책을 추천하면서 '음성지원'이 되는 책이라고 했다. 알.쓸.신.잡.등의 교양프로그램에서 자주 만날 수 있었던 정재승 교수님이 쓰신 거라 그 분의 음성이 귀에 들리는 듯하다. 더구나 강의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이는 과학분야에 자신없는 이들에게도 쏙쏙 설명 듣는 기분으로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1:1 강의를 듣는 듯한 착각 속에 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
1. 선택
평소에 결정장애를 겪는 나로서는 '선택'을 주제로 한 '첫 번째 발자국 선택하는 동안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가 제일 흥미로웠다.
나의 경우, 결정을 잘하지 못하는 이유가 잘못된 선택을 할까봐이다. 다른 이들은 멋지게 척척 선택해 나가는데 나만 못하는 것 같을 때도 많다. 그런데 정재승교수는 충동구매에 대한 통계가 무려 48퍼센트나 되고 충동구매가 반반이라는 사람이 23퍼센트까지 되는 것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합리적으로 고민하는 듯해도 결국은 갖고 싶어 사고 그 이유를 합리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좋은 의사결정이란 무엇일까?
나만의 지도를 만들어가며 수많은 선택과 시도를 해 나가는 삶을 살아야한다는 무직한 메시지가 마음에 남는다.
2. 미신
미신과 징크스는 미래를 알 수 없다는 두려움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미래를 알 수 있다면 행복할까?
결국 삶에서 중요한 건 '삶의 태도'라고 한다. 회의주의자로 사는 것도 괜찮다고 정재승 교수는 조언한다. 어떤 것도 쉽게 믿지 않고, 원인과 결과의 결과의 관계를 생각해보려 애쓰는 태도를 말합니다. 근거를 중심으로 판단하고,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열린태도를 가지는 것을 말하며 많은 과학자들이 회의주의자였다고 한다. 그래서 내 경험을 특별히 생각하여 그 속에 빠져지내기 보다는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고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는 삶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도 와닿는다.
3. 창의성
새로운 시대에 요구되는 능력, 그래서 관심이 가는 분야가 바로 '창의성'이다. 과학자가 이야기하는 창의성이다. 창의성에 대한 연구 결과에서 얻을 수 있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는 어떤 것이 있을까?
창의적인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순간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 삶 속에서도 그 순간을 종종 만들어내 봅시다.
흥미로운 주제들에게 과학적 근거와 차분한 설명으로 책을 읽는 내내 호기심이 생겨났다. 쉽지만 내용이 많다보니 한 번에 다 습득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어 재독을 해 나가야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보면 내가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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