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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에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밤이면 화롯불 가까이 둘러앉아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호기심어린 눈으로 할머니 소리에 울고 웃던 기억이 떠오른다. 명멸하던 불빛이 사위어 갈 무렵 할머니의 이야기는 끝이 나고 각기 그 자리에서 잠자리를 청하여 꿈속에서 이야기 속 주인공을 만나 또 다른 이야기를 엮어 갈 때가 있었다. 텔레비전을 위시한 언론 매체가 귀하던 시절 할머니의 음성은 어린 손녀의 꿈을 키워주고 인성을 다듬어줬던 메시지로 자리하였다. <<그림 형제 동화집>>은 평범한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독일의 전래 동화들을 그림까지 곁들여 보편적 공감대를 얻고 있다.
새엄마, 마녀 등이 악인으로 등장하여 선인(善人)을 괴롭히고 수렁에 빠뜨리게 하지만 종국에는 악인들의 음모에서 벗어나 원상태를 회복하고 행복한 결말로 갈무리되는 전형적인 동화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록된 동화 열아홉 편은 정겹다. 아이를 잉태한 아내가 먹고 싶어 하던 라푼젤을 마녀의 정원에서 훔쳐 아내에게 줘 그녀의 욕구를 충족해 주었지만 마녀의 술수에 걸려들고 말아 태어난 아기를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라푼젤을 낳자 마녀는 딸을 데려가 탑에 감금시켜 버렸지만 왕자의 도움으로 속박된 삶을 벗어나 왕자와 결혼함으로써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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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환경에서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환경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때 보잘것없던 인생도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일상적 삶을 이어갈 수 있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자로 자리하고 싶었던 새 왕비는 백설 공주의 미모를 시샘하여 공주를 궁에서 쫓아내 죽음으로 몰아넣으려 했다. 위기에 놓인 공주에게 난쟁이들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는 새엄마를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으나 공주는 새엄마의 술수에 넘어가 죽음에 이르렀지만 왕자의 도움으로 목숨을 회생할 수 있었고, 새 왕비는 화염에 휩싸여 죽어갔다. 헨젤과 그레텔의 어머니가 세상을 뜨자 아버지는 새어머니를 맞았지만 새엄마는 큰 흉년으로 생계가 막막해지자 헨젤과 그레텔을 숲 속에 버려 입을 줄이려는 계획을 세우고 어둠 속으로 아이들을 몰아넣고 말았다. 숲속에서 배고픔에 시달리던 아이들이 파파 마녀의 집에서 지내지만 살을 찌워 아이를 먹어치우려는 마녀의 음모를 알아차린 아이들은 집을 찾아갈 수 있는 단서를 찾아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 가족 간의 재회로 이끌었다.
토사구팽이라는 한자숙어가 떠오르는 브레멘시에 고용된 악사들 이야기는 기쁨과 즐거움을 전하는 낙천적인 동화다. 어느 시골 농장에서 주인을 위하여 평생 동안 성실히 일해 온 당나귀는 늙었다는 이유로 주인이 내다 팔려고 하자, 브레멘시로 달아나 유랑 악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브레멘으로 가는 도중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늙은 고양이·개·닭을 만나 함께 유랑 악사의 길을 걷기로 한 네 마리의 동물들은 악사가 되기 위하여 합창 연습을 열심히 하였다. 이들은 길을 가다가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불이 있는 집을 발견하고는 도둑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든 도둑을 내쫓아야겠다는 생각에 지혜를 모은 결과 네 동물은 날카롭고 희한한 소리를 낸 괴상한 모습에 도둑들을 물리치고 함께 살 집을 얻게 되었다. 버림을 받았으나 절망하지 않고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과 서로 지혜를 모아 도둑을 내쫓는 장면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참고 견디어 내면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뜻을 이룰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동화들은 일상의 변화를 이끄는 촉매로 자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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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어른 모두 읽기 좋은 보물창고의 책 그림형제 동화집이에요.
233 페이지에 이르는 두터운 책 속에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토끼와 고슴도치, 억세게 운 좋은 한스, 룸펠슈틸츠헨, 황금 머리카락 세 가닥을 가진 악마, 들장미공주, 늑대와 일곱마리 아기염소, 요술식탁과 황금당나귀와 자루 속에 든 방망이, 개구리 임금님, 용감무쌍한 꼬마 재봉사, 브레멘 음악대, 라푼첼, 오누이, 거위 치는 하녀, 홀레 할머니, 까마귀 일곱마리, 신데렐라, 작은 빨간 모자.... 이렇게 19개의 그림형제 동화가 담겨있답니다.
각 동화당 10여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글만 빼곡히 적혀있는 책이지만, 그림동화 그 이상의 이미지를 상상할 수 있도록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글이지요.
아이들도 이제껏 그림을 통해 이미지를 한정시켰다면 이제는 자세하게 묘사된 글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시간이 될 거예요.
아이와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는데, 그림형제의 동화는 연극, 뮤지컬의 소재로 아주 많이 사용되고 있지요. 바로 최근의 보았던 헨젤과 그레텔 오페라 같은 경우도 미리 그림형제 동화집을 읽고 가면 비교해보며 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서 더욱 좋은 것 같아요.
백설공주 같은 경우도 그림동화책에서는 백설공주에 주로 포커스가 맞춰져 난장이의 활약상이 별로 나오지 않지만, 그림형제 동화집에서는 디테일하게 난장이들의 심경묘사까지도 읽어볼 수 있어서 더욱 재미나답니다.
아직 작은 글씨가 부담스러운 아이들에게도 그림형제의 동화는 워낙 그림책으로 많이 보았고 대략의 줄거리를 알고 있기에 엄마가 편안히 읽어주는 것도 참 괜찮은 것 같아요.
잘 지어진 동화는 세월이 흘러도.. 그리고 어린 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변함없는 교훈과 감동을 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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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은 어렵다', '이야기가 길어 지루하다'... 다양한 이유로 명작과 쉽게 친해질 시간을 갖지 못한다. 단편에 길들여져 각각 이야기는 익숙하지만 '~~동화집'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다가서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간단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묶음, 동화집이 필요하다. 이런 시점에서 "그림 형제 동화집 (그림 형제 지음, 아서 래컴 그림, 이옥용 옮김, 보물창고 펴냄)"은 아이들에게 쉬운 명작 동화 읽기를 유도할 수 있으며 짧은 이야기들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보물창고에서 펴낸 그림 형제 동화집은 19편의 단편 동화가 엮인 동화집이다. 우리가 애니메이션이나 인형극 등으로 자주 접할 수 있었던 <백설공주><헨젤과 그레텔><라푼첼> <신데렐라><작은 빨간 모자> 등 익숙한 동화와 어렴풋 기억에만 있는 조금은 낯선 동화들이 한 권에 묶여 유년시절로 여행이 시작된다.
수록된 동화를 살펴보면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토끼와 고슴도치 억세게 운 좋은 한스 룸펠슈틸츠헨 황금 머리카락 세 가닥을 가진 악마 들장미공주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 요술식탁과 황금당나귀와 자루 속에 든 방망이 개구리 임금님 용감무상한 꼬마 재봉사 브레멘 음악대 라푼첼 오누이 거위 치는 하녀 홀레 할머니 까마귀 일곱 마리 신데렐라 작은빨간모자 이다. 초등 고학년과 함께 읽으며 동화 속 배경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으며 주인공의 입장에서 사건을 정리하는 활동을 해도 좋을 것 같다. 또한 <백설공주>나 <헨젤과 그레텔> 속 새엄마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함께 이야기 나누며 우리 생활 속 새엄마의 기사들을 찾아 동화 속 오류를 다시 한 번 잡아 줄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리랑 곡선, 벤다이어그램을 이용한 주인공의 심리변화 및 등장인물의 성격 비교를 하는 독후활동, 각 단편들을 도서광고로 알리는 활동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명작은 그냥 읽고 지나가는 재미있는 이야기 중 하나라는 고정관념을 이제는 버려도 될 것 같다. 보물창고의 <그림 형제 동화집>으로 명작 동화 읽기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어 이 책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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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코프 그림과 빌헬름 그림은 참 재미있는 사람이었을 것 같아요. 조용하면서도 은은한 유머를 알고, 무뚝뚝하면서도 순간순간 위트를 날릴 줄 아는 센스 넘치는 형제가 아니었을까 짐작이 되네요. 너무 잘 알려져 있는 동화지만, 의외로 어렸을 때 그림책으로 읽은 것이 전부인 동화들, 제목만 들어도 너무 친숙해서 나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친구같은 느낌이 드는 동화들이죠.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신데렐라' '라푼첼' 을 모르는 아이들을 드물겠죠.
그런데 제가 알고 있던 동화와 이야기가 조금 다른 것도 있었어요.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 내용은 가물거리고, 최근에는 대부분 그림책을 통해서 접해봤던 동화들인데, 그림 형제가 엮은 내용은 색다르더군요. '백설공주'가 왕비에게 당하는 내용도 훨씬 다채롭고요. '신데렐라'에 나오는 에피소드도 독특했어요. 그림 형제의 동화는 조금 더 깊숙하고 은밀하고 어둑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이 강합니다. 음침한 느낌의 공간과 비밀스러운 분위기의 배경이 살며시 머릿속을 채워요.
말도 안되는 엉뚱한 이야기도 있고, 끔찍하면서도 은밀한 이야기도 나와요. 살짝 섞인 억지는 애교스러기도 하고요. 동화를 읽는 재미 중 하나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와 만나는 것이죠. 내가 겪지 못하고 앞으로 꿈꾸기 어려운 일들을 동화속에서 찾아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참맛이요. 고난속을 헤매며 좌절하다가도 다시 희망의 빛을 찾아 극복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아이들을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무엇을 꿈꾸게 될지 기대됩니다.
그림형제의 위트 넘치는 말투가 느껴지는 부분이 중간에 나와요. 어떤 상황을 묘사할 때, 그것이 매우 극한의 상황이라도 여유를 부리면서 이야기를 펼쳐가는 모습이 흥미로워요. 그림책으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재미죠. 마법을 부리고, 질투하고, 미워하면서도 사랑하는 모습, 형제애와 부모의 사랑이 발견되는 곳곳에서 사람의 향기가 전해져요.
화려한 그림책을 먼저 만나고, 이제는 사람이 사는 세상의 깊이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그림책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처음 접하게 동화의 새로운 면모를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집니다. 동화에 대한 환상은 조금 줄어드는 듯하지만, 대신 진정한 이야기속의 진실과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듯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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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 동화집(동화 보물창고 45)>은 <안데르센 동화집>과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읽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사랑받고 있는 동화책이다. 그런 한편으로 ‘백설공주’와 ‘신데렐라’를 비롯한 몇몇 작품은 안데르센의 작품으로 오해를 받고 있기도 하다. 또 원작이 동화라기에는 끔찍한 요소가 많다는 것으로도 화제가 되기도 하는 등 그림 형제가 동화책을 펴낸 지 20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오랜만에 다시 읽어본 그림동화는 여전히 흥미로웠지만, 아이가 아닌 어른의 시각으로 읽기에는 비판받을 여지 또한 많은 편이었다. 이제 그럼 <그림동화>를 삐딱하게 한 번 읽어볼까! 이제는 많은 책과 영화에서 패러디되어서 새로울 것은 없지만 동화 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예쁜 공주와 멋진 왕자들이 한 눈에 반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어렸을 적에는 왕자와 공주가 마녀를 물리치고 행복하게 산다는 결말을 들으며 즐거웠지만, 지금의 나는 공주는 무조건 예쁘고 그런 공주가 행복하게 살았다는 식의 결말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실제 세상에는 공주도 아니고 더구나 예쁘지도 않은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행복의 절대 조건을 예쁜 공주로 한정하고 있는 데는 불만이 많다. 특히 ‘개구리 임금님’에 나온 막내공주 같은 경우는 얼굴은 아주 예쁘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심지어 자신을 도와준 개구리가 무섭고 징그럽다는 이유로 벽에 던지기까지 한다. 만약 마녀였다면 천벌을 받았을 행동이, 예쁜 공주이기 때문에 용서되고 왕자와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은 도저히 수긍할 수 없었다. 게다가 동화 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마음이 착하기는 하지만, 왕자와 공주가 서로에게 반하는 것은 그 마음씨 때문이 아니라 외모 때문이라는 것도 불만이다. 왕자가 공주를 처음 본 순간 한 눈에 반해 청혼을 하게 되는 이야기에서, 얼굴이 예쁜 것보다 마음이 착한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끼어들 여지가 없다. 물론 이야기를 읽고 있는 독자들은 공주가 착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왕자와 공주의 결합을 응원하게 되지만, 도대체 왕자들은 어떻게 공주의 내면까지 한 눈에 파악하는지 신기하기 짝이 없다. 혹시나 얼굴이 예쁘면 마음도 착하고, 얼굴이 못 생기면 마음도 착하지 않다는 고정관념을 심어주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들기도 한다. 왜 공주는 다 아름답고 또 아름다운 공주는 착하기까지 한 것인지, 아름답지도 또 그렇게 착하지도 못한 나로서는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이었다. 또 주인공들의 성격을 보면 과연 그 주인공을 착하다고 보아야 할지, 아니면 오히려 악하다고 보아야 할지 의심스러운 경우도 많이 있었다. ‘용감무쌍한 꼬마 재봉사’에서 재봉사는 무엇을 믿고 그런지는 몰라도 과장과 허풍이 심한 성격으로, 욕심 많고 약속도 지키지 않는 임금님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그를 응원하게 되지만 긍정적 인물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그의 아내가 된 공주는 자신의 남편이 신분이 낮은 재봉사라는 것을 알고 죽음으로 몰아넣으려고까지 하는데, 둘은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에 이르니 도대체 벌을 받고 복을 받는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그리고 아셴푸텔(신데렐라)이 그렇게나 잔치에 가고 싶어 한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했다. 제대로 된 옷도, 신발도 없는 상황에서 잔치에 참여하고 싶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이름에서 유래된(왕자를 만나 단숨에 신분 상승을 이루고자 하는) ‘신데렐라 콤플렉스’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그림동화를 읽으며 여러 동화의 공통점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마녀나 마법사들은 왜 그렇게 아기를 데려가는 것을 좋아하는가 하는 것이다. 통통하게 살을 찌워 잡아먹으려고 하는 ‘헨젤과 그레텔’의 마녀를 제외하면, 아이를 데려가려고 하는 이유는 어디에도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 ‘라푼첼’ 같은 경우에도 마녀는 그녀를 탑에 가둔 채 처녀가 되도록 기를 뿐 그 외의 다른 목적은 없는 듯하니, 단지 아이를 빼앗는 것이 즐거워서인지 아니면 오히려 아이를 그렇게 키우고 싶었기 때문인지 그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 어릴 적 단편적으로 읽었던 <그림 형제 동화집>을 어른이 된 지금 다시 읽으니 감회가 남다르다. 그리고 어릴 적 두근거리며 읽었던 동화의 내용을 대부분 알고 있는 지금, 예전처럼 가슴이 쿵쾅거리거나 코끝이 찡하는 느낌을 갖기는 어려웠다. 아마도 내가 동화를 즐기기에는 너무 나이를 먹었거나, 우리 시대의 감수성이 그림 형제가 살았던 당시와는 많이 달라진 때문은 아닐까? 그러나 200년이 지나도록 사랑을 받고 있는 동화이니만큼, 어른이 아닌 아이의 시각에서 읽으면 여전히 가슴이 두근두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의 시대에 책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이 존재하고 있다면 그림 형제가 남긴 위대한 이야기들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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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아이라 할지라도, <백설공주><헨젤과 그레텔><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와 같은 작품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마 집집마다 한 두권씩은 모두 소장하고 있지 않을까. 어린시절 엄마가 사주었던 명작 전집은 언급했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어린시절, 읽고 또 읽었던 작품이었지만 커가면서 이런 작품들과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었는데, 두 아이를 키우면서 다시금 읽어가면서 신선한 느낌을 얻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어린시절에는 미처 몰랐는데, 두 아이를 키우면서 알게 된 사실은 <<그림 형제 동화집>>은 독일의 전래 동화였다는 점이다. 야코프 그림과 빌헬름 그림 형제인 '그림 형제'는 6년 동안 수집한 전래 동화 86편을 새로운 유형의 전래 동화집으로 펴낸 것인데,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 독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이 되었다. 나라마다 전래 동화는 무수히 많다. 우리나라에도 콩쥐팥쥐, 해님달님, 혹부리영감 등 교훈이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지만, '그림 형제'처럼 창의적이면서도 전래동화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지 못했던 점이 <<그림 형제 동화집>>을 보니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읽다보면 그동안 접해왔던 내용과는 달리, 백설공주의 왕비는 더욱 악랄했으며, 헨젤과 그레텔의 아버지는 더욱 무능했고,새엄마는 더욱 야비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이 작품 속에 드러나 있는 불편한 진실들은 현 사회의 모습과 전혀 무관하지 않았기에 그 불편함이 더욱 크게 느껴졌는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예쁜 단어로 꾸며진 동화책과는 많이 다르다. 이런 부분들 때문인지 착하디 착한 주인공들이 끝내 선함에 대한 복을 받게 되는 장면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백설공주>에서 못된 왕비는 사냥꾼에게 백설공주를 숲 속으로 데려가서 죽이고 허파와 간을 가져오라고 한다. 사냥꾼이 백설공주를 살려주고 새끼 멧돼지의 허파와 간을 가지고 가자, 왕비는 허파와 간을 소금물에 팔팔 끓이고는 남김없이 싹싹 먹어치웠다. (본문 10p) 사실 다른 작품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있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녀의 사악함이 크게 와닿는 부분이기도 했다. <신데렐라>에서도 내가 아는 부분과는 다른 내용을 읽게 되었는데, 이야기가 상상으로 연결되어지기 때문인지 잔인함을 느낄 수 있었다. 덧붙히자면, 신데렐라의 원제목은 <재투성이 아가씨 아셴푸텔>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리구두 대신 순금 슬리퍼가 등장하는 점은 재미있었지만, 엄지발가락이 들어가지 않자, 엄마는 칼을 주며 발가락을 잘라 버리라고 한다.
큰딸은 엄지발가락을 싹둑 잘라 낸 뒤, 슬리퍼 속에 발을 억지로 집어넣었어요. 큰딸은 고통을 꾹 참고 왕자에게 갔어요. (본문 219p)
허나 큰딸이 슬리퍼의 주인이 아님을 알게 되자, 작은딸은 뒤꿈치를 잘라내는 고통을 감내한다.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림 형제'는 왜 이런 장면을 훼손 없이 전하려고 했던걸까? 앞서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이런 장면이 있었기에, 선한 주인공들이 복을 받게 되는 결말이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쩌면, 전래 동화를 온전히 지키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던 것은 아닐런지.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에는 늑대가 엄마 염소처럼 보이기 위해 방앗간 주인을 위협하여 앞발에 하얀 밀가루를 뿌리는 장면이 나온다. 방앗간 주인은 늑대가 누군가를 속이려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잡아먹는다는 늑대의 위협 때문에 늑대를 돕게된다.
덜컥 겁이 난 방앗간 주인은 늑대의 앞발을 하얗게 만들어 주었어요. 그래요, 이런 게 우리 인간의 모습이지요. (본문 96p)
<<그림 형제 동화집>>에 실린 19편은 바로 이렇게 우리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선한 한스를 속여 재물을 탐내는 사람들이나 재봉사의 세 아들이 가진 요술식탁과 황금당나귀, 방망이를 탐하는 여관 주인, 약속을 하찮게 여기고 나보다 약한 사람에 한없이 강한 척하는 개구리 임금님의 공주, 공주가 가진 것을 탐하다 결국 죽음을 맞게 된 <거위 치는 하녀>의 시녀 등을 통해 자본주의의 병폐와 인간의 악함을 보게 된다. 이런 불편한 진실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200년 동안 사랑을 받게 되는 것은, 이런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용기를 갖고 헤쳐나가는 주인공들이 끝내 행복을 거머쥐기 때문이다. 원작을 잘 살려낸 보물창고의 <<그림 형제 동화집>>은 이 의미를 더 잘 살려내고 있기에, 어린이를 비롯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히자면, 고전적인 느낌을 잘 표현한 삽화는 작품이 보여주고자 하는 느낌을 잘 전달하고 있어 작품이 가진 의미가 더 커짐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출처: '그림 형제 동화집' 본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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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전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우리집 첫째 아이에게 이 책이 아빠가 읽으려는 책이라고 말해주니, 우리 첫째는 자기가 책을 들고 가서 심각한 표정으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30분쯤이나 지났을까? 얼마나 읽었느냐고 물어보니 헨젤과 그레텔까지 읽었다고 한다. 그리고 책을 보니 11p, 13p, 27p,30p, 32p,34p 가 접혀져 있었다. 왜 책을 접었느냐고 물어보니 기억해 두기 위해서라고 대답을 한다. 그리고 슬픈 이야기라고 자기 소감을 이야기 해주었다.
나중에 내가 다시 읽어보니 5살짜리 꼬마에게는 슬픈 이야기 보다는 무서웠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림형제의 동화집은 구전되어 오던 이야기들을 묶어놓은 것이기 때문에 섬뜩하리만큼 적나라하고 잔인한 내용들이 많이 있다. 백설공주의(사실은 새끼 멧돼지의) 허파와 간을 먹는다는 얘기도 그렇고 아이들을 숲속에 내버린다는 이야기도 그렇다.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이야기들은 끝나지만, 그 과정에 나오는 얘기들을 보면 계략과 술수가 난무하고 신체절단도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꼬마재봉사 이야기의 경우는 결국 사기꾼의 이야기인데, 꼬마재봉사가 상징하는 것이 당시의 힘없는 민초들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서 이야기 속에서나마 사기와 계략으로 특권지배층을 타고 앉으려는 민초들의 바램이 형상화된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우리 나라의 전래동화와 비교해 보면, 은혜갚은 두꺼비나 흥부놀부전과 같은 은혜 갚는 이야기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아마도 독일지역에서 살던 민초들의 삶이 우리네 조상들의 삶보다 더 팍팍했었거나, 독일지역의 봉건지배층들이 더 인정사정이 없었던가 보다.
어쨌든 이와 같은 '고전'들을 '재출간' 해주는 '보물창고'측에 대단히 감사하는 마음이 우러난다. 특히 소년소녀 아동문고판이 아닌 어른용 도서로 제대로 번역된 책을 펴내주셔서 지금까지 그 맛을 다 느껴보지 못한 여러 작품들을 새롭게 감상하고 있다.
특히 소공녀의 경우에는 애니메이션이나 아동문고에서는 사라가 학생에서 하녀 신분으로 전락하는 것으로 묘사되거나 표현되고 있었는데, 이번에 보물창고의 온전한 책을 읽어보니, '불행에 빠진 어린 학생조차 거두어 준다'는 민친의 가식을 위하여 사라는 신분은 학생이되 만능조교 내지는 깍뚜기심부름꾼으로 지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똑같이 지붕밑 다락방에 기거하고 있었어도 베키는 하녀 신분이었기에 교실에 들어갈 수 없었지만, 사라는 심부름 호출에 불려나가면서도 일단 수업시간에는 교실에 들어가서 어린애들의 공부를 도와줬고, 또 일이 끝난 늦은 저녁시간에는 빈교실에서 책을 펴고 독학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학생에서 하녀신분으로 급락했다는 것이 더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내용이겠지만, 어른의 입장에서는 학생이면서도 부엌 주방장의 심부름꾼 노릇을 해야 했던 사라의 처지가 훨씬 더 미묘하게 심금을 울려주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제대로 번역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는 것이고, 그래서 보물창고와 푸른책들에게 독서를 애호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깊이 깊이 감사드린다는 뜻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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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 동화집이 이렇게 잔인하기도 하구나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아주 리얼한 내용뿐 아니라 그림역시 아주 리얼하면서 깊이 있다. 글과 그림 모두가 충분히 깊이 있고 밀도 깊기에 책은 더욱 가치를 발하게 된다. 공부모임을 하면서 들으니 과연 이렇게 잔인한 이야기를 아이들이 공감할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우리가 대부분 대하고 있는 신데렐라 이야기라든가 개구리 왕자 이야기등은 많이 완화시키면서 각색이 되었다고 한다.![]() ![]() ![]() 그런면에서 이 책은 그림 형제가 도달했던 그 잔인할수도 있다는 사실적인 지점으로 우리를 데리고 간다. 마치 가족 영화를 보면 너무 겉핥기만 해서 깊은 맛이 없다는 상황과 맛닿아 있지 않을까? 무언가 극도의 갈등이 보여지고 그럴수밖에 없는 상황이 그려지지 않고 대충 얼버무린 상처,아픔등을 보면 무언가 꾸며진 느낌이 난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아주 성공적이다. 진실은 사실은 이래!!하고 진실앞에 바로 맞닿아 있어 무거운 짐을 제대로 확인했다고나 할까? 성숙 앞에 한층 다가가는 그 느낌. 최고로 높은 곳에 올라가야만 내려가는 것이 맛이 난다. 고고통의 극대화를 통해 이야기는 비로서 완성되는 느낌이다.
과연 아이들이 이렇게 잔인한 이야기를 읽어도 될까? 라는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하지만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아이들은 나약하지만은 않다고 한다. 아이들은 그런 상황들도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결혼식장에 들어선 왕비는 한눈에 백설공주를 알아보았어요. 왕비는 너무나 두렵고 놀란 나머지 그 자리에 우뚝 멈추어 서서 꼼짝도 할 수 없었어요. 누군가가 숯불 위에 놓여 있던, 쇠로 만든 슬리퍼를 부집게로 집어 왕비 앞에 가져다 놓았어요. 왕비는 시뻘겋게 달아오른 그 신발을 신고, 죽어서 땅바닥에 쓰러질 때까지 춤을 춰야 했지요. (백설공주 중에서-26쪽)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엄마 역시 심하게 남편을 닥달한다.
"안 돼요. 난 그렇게 못 해요. 어떻게 내 자식들을 숲 속에 남겨 주고 올 수 있단 말이에요? 사나운 짐승들이 곧바로 와서 아이들을 갈기갈기 찢어 버릴 거예요."
남편이 말했어요.
"이 바보 같은 영감아, 안 그러면 우리 네 식구는 모두 꼼짝없이 굶어 죽고 말 거예요. 그럼 당신은 식구들 관을 짤 널빤지나 대패질 하시든가." (헨델과 그래텔 중에서 -28쪽)
![]() 갈기갈기 찢는 다는 표현이나 관을 짤 널판지나 대패질 하라고 말하던가 이미 극한의 상황에 도달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 아이들이 내버려질수밖에 없는 상황을 제대로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에 더 깊이 빠져든다고나 할까? 화가 나서 불같이 화를 내다가 두손으로 왼발을 꽉 움켜쥐고 몸뚱이 가운데가 쭉 찢어진다는 표현등...
![]() 급기야 그림 형제 동화집은 2005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유산에 등록되었다고 한다. 불굴의 상황에서도 힘차게 발을 내딛는 이야기속의 인물들은 아이들의 삶에 어둠이 다가올때마다 등불처럼 앞을 환하게 비춰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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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여왕>>에 이어 <<그림 형제 동화집>>으로 고전 동화를 다시 만났다. 아주 고전적인 느낌의 아서 래컴의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그림 형제 동화집>>은 우리가 아는 기존의 "그림 동화"와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일러스트처럼 어둡고 음침하고 어딘가 으스스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큰 골자는 어릴적부터 접해 오던 그 그림 동화와 다를바가 없기에 익숙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번 권에는 모두 열아홉 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백설공주>에서부터 <헨젤과 그레텔>이나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같은 작품에서부터 <홀레 할머니>나 <오누이> 등 조금은 낯설지만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작품까지 다양하다. 아마도 그림 형제의 이야기들은 다양한 형태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림 형제 동화집을 원작으로 읽으며 낯선 것들이 생소한 제목이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대신 <들장미 공주>라든가, <신데렐라>의 이름이 사실은 "아셴푸텔"이라든가 하는 것들. 그리고 우리가 아는 내용보다 축약되었거나 생략되었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은 아마도 다양한 형태를 거치며 늘어나고 고쳐진 이야기들을 접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림 형제 동화집>>의 원작이 다소 무겁고 어둡게 느껴지는 것은 그림 형제가 돌아다니며 모은 전설 혹은 전래 동화들이 과장되었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아이들을 위해 다소 고쳤다고 할지라도 그 이야기 속에는 많은 암시와 비유가 들어있을 것이다. 특히 그림 형제가 이야기들을 정리하고 새롭게 고치고 다듬으며 현실을 고려하고 당시의 사회상을 담으려 했다는 것이 이 원작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덜컥 겁이 난 방앗간 주인은 늑대의 앞발을 하얗게 만들어 주었어요. 그래요, 이런 게 우리 인간의 모습이지요."...96p
이솝 우화처럼 교훈만을 앞세우지 않는다는 점이 그림 형제 동화집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때문에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은 다소 비틀려있기도 하고 완벽하지도 않고 오히려 과장된 듯한 특징을 지닌다. <용감무쌍한 꼬마 재봉사>는 실제로 용감무쌍하다기 보다는 자신의 꾀로 여러 적들을 물리치며 임금님의 자리에까지 오르고 <황금 머리카락 세 가닥을 가진 악마>의 소년 또한 자신의 기지로 임금의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개구리 임금님>은 공주에게 벽에 던져졌는데도 왕자로 변하는가 하면 <라푼첼>의 왕자 역시 공주를 구하기는커녕 두 눈을 잃고 헤매다 라푼첼을 만나는 등 우리가 아는 이야기와 전혀 다른 결말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 형제 동화집>>의 큰 흐름은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이다. 우리 삶의 변하지 않는 진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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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 동화집 그림 형제 지음 / 아서 래컴 그림 / 이옥용 옮김 보물창고
아이들 초등학교 들어가면 문학책 많이 읽히시죠? 아이들이 재밌어할만 이야기 19편이 모여 있네요. 저자는 그림 형제라고 되어 있는데..저는 그림 형제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서 지은이부분부터 살펴보았네요. 그림 형제는 야코프 그림과 빌헬름 그림이라는 형제인데요. 60여년 동안 삶을 함께하고 공동작업을 했기에 그림형제로 알려져 있다고 해요. 1812년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독일의 옛이야기를 모아 자신들의 동화집을 만들었지요. 이책에는 기존에 우리 아이들이 많이 접했던 백설공주, 개구리 임금님, 브레멘 음악대, 라푼첼,신데렐라, 작은 빨간모자등 유명한 문학작품이 실려있어요. 또 읽어보지 못했던 홀레 할머니, 용감무쌍한 꼬마 재봉사등 여러 작품을 만날 수 있지요. 기존에 읽어서 내용을 알고 있는 작품들도 이책을 통해 만나니 새롭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유아기때의 책에서는 간단하게 내용을 압축시키는데다가 아이들이 읽기에 환상적이지 못하거나 끔찍한 장면들은 과감히 삭제를 하는데..이책은 원작 그대로인듯하네요. 그래서 유아기의 책과는 정말 다르구나 싶었고.. 알고 있는 내용의 이야기도 새롭고 재밌다는 느낌을 갖으며 읽을 수 있었지요. 사실 어른이 되서 백설공주를 읽는 느낌과 아이들이 백설공주를 읽을때의 느낌은 다를텐데요. 힘든 생활과 역경속에서도 용기를 내어 착하고 바르게 열심히 살면 언젠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꿈과 믿음, 용기를 배울수 있다는건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네요. 그것이 시대를 넘나들어 큰 사랑을 받는 이유겠지요. 2005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유산에 등록되었다고 하니 앞으로도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선물하는 책이 될 것 같네요. 책이 두껍고 글밥도 있지만..아이들 좋아하는 내용의 이야기들이라 초등이상의 친구라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울 지원이도 아주 재밌게 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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