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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죽죽 그으며 읽었다. 다소 식상하지만, 진실은 그렇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 을 넘어, 보이는 것이 진실이 아닐 때가 부지기수라는 것. 물밑에서 필사적으로 발을 구르는 우아한 백조마냥 보이는 것이 곧 업인 사람들, 그 사람들 억울함이야 오죽할까마는, 백만서기(백번의 만남, 서른두번의 기억)에서는 백만번 담금질되고 서른두번 죽다 살아난 거성들답게, 오해와 편견을 대한 어리광이나 투덜거림따위가 아닌 묵묵하면서도 열정적인 성장스토리로 내 마음의 풍금을 울려 주었다. 자고로, 요정도는 치열하게 살아야, 인생이다. 한번뿐인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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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갈 무렵 반디앤루니스 건대점을 들렀어요 <울지말고 꽃을보라~칭찬한마디~세시봉 이야기~위풍당당.....>등의 책이 꽂힌 수필가를 거닐다 눈에 띈 <백 번의 만남, 서른두 번의 기억>이란 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접혀서 입체적으로 보여지는 사진이 실린 표지가 참 독특하여, 꽂혀져 있기엔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에게 많이 보여지게 가로로 눕혀져 있어야 하는 책이지요~
게다가 <더 뮤지컬>잡지의 100호 발간 기념 인터뷰책이라니 정말 많이 축하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책을 드르륵 넘겨보니, 읽어보고 싶은 인터뷰러가 너무 많아서 집어 들었습니다. 더뮤지컬잡지의 지나온 과정을 한권으로 볼수있겠다는 생각으로 말이죠.
섹션별로 이름을 나눠서 분류한것도 인상적이었어요 책을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우선 3부. The Blue 창조의 아이콘편을 펼쳐보았어요 못생긴발이지만 최고로 아름다운 발로 유명한 강수진님, 목소리가 너무 고운 김창완님, 우리나라 고의 힙합대변인 타이거JK님, 이중에서도 제가 평소 좋아하는 장진님. 장진님이 너무 어려운 인터뷰를 했더군요.. ["100퍼센트를 다하지 않아야, 내 끝을 보지 않아야 실패해도 계속해 나갈 수 있다는 말" 치열하게 살지 말고 최선을 다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 아무리 해도 안되는 경우가 너무많은 세상,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안돼봐요 슬프잖아 정말 치열하게 했는데 안된다, 이것도 슬프잖아요. 그렇지만 80퍼센트만 했을때는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그렇구나'생각하고 계속 할수 있다는 말..]
장진님의 말이 이상한데.. 말이 안되는것 같은데.... 묘하게 위안이 되더군요. 제가 최근에 난 왜 늘 최선을 다하지 않을까 나는 왜 나의 100퍼센트를 다하지 않고 늘 안이하게 대처할까 나란 인간은 왜 그럴까 왜 혼신의 힘을 다해 목표한것에 올인하지 않을까 나란 인간은 왜 이럴까를 고민하던 중이었거든요..
화려함 뒤에 숨겨진 연습연습연습, 그리고 화려하고 유명하지만 한편 외롭고도 고뇌로운 그들의 뮤지컬에 대한 사랑과 땀, 열정을 보며 그들은 200퍼센트의 최선을 다했을거라는 생각을 해보며 참 고마운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게다가 저는 국내의 유일한 뮤지컬 전문지라는 더 뮤지컬 http://www.themusical.co.kr/ 사이트에 접속하여 최근 뮤지컬에 대한 정보도 더 많아지고 지식도 부쩍 늘었지요~
뮤지컬이 더 더 대중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뮤지컬의 감동과 즐거움을 만끽했으면 좋겠습니다..
뮤지컬 잡지도, 백 번의 만남, 서른두 번의 기억도
사람들에게 감동과 열정이 널리 널리 전파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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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꿈이 있다. 하고 싶은 것, 좋아하거나 생각만 해도 가슴 뛰는 것, 하다못해 꿈 비슷한 것, 누구나 그런 것들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대답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것이 왜 좋은가 하고 물으면, 답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것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라고 물으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끄러움을 느낄지 모른다. 이러한 물음들에 대해 서른 두 명의 인터뷰이들이 자신만의 답을, 아니, 답이라기보다는 어제까지의 경험과 오늘의 고민, 내일의 포부를 들려 준다. 무언가를 하고 싶은 사람, 이루고 싶은 사람,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라. 특히, '문화'와 관련된 꿈을 가진 이들이라면, 다른 세계의 헤드윅 조승우와 존 카메론 미첼이, 발레리나 강수진과 평론가 진중권이 그리고 젊음이 충만한 (소녀시대) 태연부터 백발 성성한 음악가 황병기까지 이처럼 다양한 인물들이 '문화'라는 이름으로 나란히 모여 있는 이 책이 꿈의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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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의 압박, 기사에 대한 두려움을 언제나 느끼면서도 기자생활을 그만두지 못했던 이유는, 많이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좋은 기사를 위해 책을 읽을 때면 내가 똘똘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인터뷰는 사람과 세상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였다. 오랜 시간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사람을 만나면 배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많은 자료를 보고 고민을 한 뒤 인터뷰이를 만나러 갈 때면 늘 설렜다. 대화를 나누다 그와 내가 통하는 지점에 도달하면 말 못할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
<백 번의 만남, 서른두 번의 기억>은, 나의 이런 경력이 있었기에, 좀 특별하게 다가왔다. ‘<더뮤지컬> 100호 발간 기념 인터뷰집’이란 부제를 달고 있듯, 이 책은 그동안 그들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구체적인 이야기에 앞서 먼저 ‘100호’라는 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오프라인 잡지가 맥을 못 추고 있는 지금, 뮤지컬이 지금처럼 주목받지 못한 시기부터 10년 이상 잡지를 만들어 왔다는 것, 박수 받아 마땅한 일이다. 잡지 폐간으로 기자란 이름을 더 이상 달지는 못하는 나는, 그때 그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책을 넘겨보면 화려한 라인업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최고의 스타 윤복희, 인순이, 조승우, 뮤지컬 팬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오만석, 엄기준, 남경주, 최정원, 존 카메론 미첼,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타 장르의 아티스트 강수진, 이명세, 장진, 김창완, 황병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아니라면 절대 한 곳에 모일 수 없는 걸출한 인물들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라인업을 보는데 불안한 마음도 들었다. 이 많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한 책에 닮을 수 있을까. 너무 많은 욕심에 화려하지만 매력 없는 책이 되지나 않을까.
나의 걱정은, 매우 감사하게도, 기우였다. 인터뷰는 각 인물들의 삶 깊숙이 들어갔다 나와 다양하면서도 ‘삶’이란 공통점을 지향하고 있어, 어지럽지 않다. 이 공은 먼저 글을 쓴 기자들에게 돌리고 싶다. 인터뷰는 샘물 같아서 길어내는 사람들에 따라 이야기가 다르게 나올 수 있는데, 인물에 다각도로 접근하며 이야기를 길어내는 솜씨가, <더뮤지컬>의 기자들은 발군이다. ‘나라면 이런 이야기를 했을까?’ ‘이런 표현을 썼을까?’하는 부분들이 많다. 그것이 자기 자랑이 아니라 삶에 대한 이야기라 좋다.
거친 쇼비즈니스계에서도 끊임없이 순환하여 맑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인터뷰이들의 공도 크다. TV나 인터넷으로 볼 때는 잘 몰랐는데, 각 인물들이 갖고 있는 생각이나 노력이 참 깊다. 인물들 모두 자기 자신에 대한 명확한 인식은 물론 삶에 대한 철학 하나씩은 가지고 있었다. 인생을 길게 바라보는 시선(오만석),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남경주), 연출가에 몸을 맡기는 태도(유준상), 결정적인 순간에 날리는 스트레이트 펀치(조승우), 예술 같은 삶(김창완) 등. 무대 위에서든 밖에서든 최선을 다해 살았던 최정원은 이렇게 말한다.
“남들이 최악이라고 해서 내게도 최악이고, 최고라고 해서 최고인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무대에 섰을 때 나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으면 설사 남들이 최악이라고 해도 당당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런 뜻에서 난 언제나 정상이었어요.”(54쪽)
책을 읽으며 이들에 대해 참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그들이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서있는 모습을 보고 부러워하고, 때로는 질투를 하기도 했었다.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들은 무대 뒤에서 치열하게 준비하고, 무대 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새 삶을 얻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들처럼 노력하면, 화려한 조명은 없다고 하더라도, 내 인생의 아름다운 무대가 열리지 않을까. 지금도 즐거운 삶을 살고 있지만,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니, 무대 위에서 더 뜨거운 내 모습이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