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7)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7%
  • 리뷰 총점8 43%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10.0
리뷰 총점 종이책
결국에는(짐승 길 - 하)
"결국에는(짐승 길 - 하)" 내용보기
앞에서는 다미코를 기가 센 여자처럼 썼는데,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권에서도 뒤로 갈수록 그런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미코는 다른 삶을 살고 싶어서 뇌연화증으로 누워서 지내는 남편 간지를 죽이게 되었지만, 그 뒤에 달라진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남편과 살 때보다 더 자유가 없어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다미코는 남편을 죽인 일에서도 그다지
"결국에는(짐승 길 - 하)" 내용보기

앞에서는 다미코를 기가 센 여자처럼 썼는데,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권에서도 뒤로 갈수록 그런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미코는 다른 삶을 살고 싶어서 뇌연화증으로 누워서 지내는 남편 간지를 죽이게 되었지만, 그 뒤에 달라진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남편과 살 때보다 더 자유가 없어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다미코는 남편을 죽인 일에서도 그다지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히사쓰네가 증거를 갖고 있다고 한 말을 듣고는 겁을 내고 있었습니다. 다미코는 조금 불쌍한 사람입니다. 결국 이용만 당하고 만 것이니까요. 사람으로서 가지 말아야 할 길을 들어섰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요.

형사인 히사쓰네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바른 마음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뉴 로얄 호텔에서 죽임 당한 여자 일을 조사해 나가다, 하타노와 기토 고타에 대해 알게 됩니다. 이 두 사람은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이였고, 하타노가 사람을 죽인 적이 있다는 것도. 히사쓰네는 한번 사람을 죽인 사람은 또 사람을 죽일 것이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그렇기는 했지만 하타노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런 일을 다른 사람한테 말을 해야 하는데, 히사쓰네는 여전히 다미코 몸을 바랐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히사쓰네가 하타노와 기토 고타에 대해 경찰에 알렸다 해도 잘되지 않았을 것 같군요. 경찰도 기토 고타한테 꼼짝하지 못했거든요.

아무리 대단한 사람한테도 죽음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기토 고타가 죽은 것입니다. 흑막이 죽고 다른 흑막이 또 나타나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리고 그 사이에 기토 고타와 깊은 관계에 있던 하타노가 죽임을 당합니다. 그 불똥이 다미코한테도 튑니다. 그러면서도 다미코는 잠시 고타키와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습니다. 어쩌면 다미코는 그렇게 많은 것을 바란 게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고타키와 도망치게 되었을 때 다른 것은 필요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결국 그것도 갖지 못하게 되었군요. 책을 보기 전에 다미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까 했는데, 지금은 다미코가 고를 수 있는 다른 길이 없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미코가 남편을 버리고 어디론가 떠나서 살았다 해도 아주 잘살지 못했을지도 모르죠. 아니, 이 이야기 자체가 다미코한테 다른 길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 안타깝군요.

누구나 다미코와 같은 형편에 놓일 수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어떻게 할지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희선


n***8 2012.12.15. 신고 공감 4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짐승의 길 (하)-마쓰모토 세이초
"[서평]짐승의 길 (하)-마쓰모토 세이초" 내용보기
상편의 두께와 비슷하지만 이야기는 그보다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뒷부분에 조영일 문학평론가의 이야기가 첨부되어 있어서 상편보다 이야기가 짧기도 하다. 세부적인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평론가의 <세이초 재미있게 읽기>는 본 이야기를 다 읽은 다음에 읽는 것이 더 좋겠다. 스포일러 따위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상관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조영일
"[서평]짐승의 길 (하)-마쓰모토 세이초" 내용보기

상편의 두께와 비슷하지만 이야기는 그보다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뒷부분에 조영일 문학평론가의 이야기가 첨부되어 있어서 상편보다 이야기가 짧기도 하다. 세부적인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평론가의 <세이초 재미있게 읽기>는 본 이야기를 다 읽은 다음에 읽는 것이 더 좋겠다. 스포일러 따위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상관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조영일 평론가는 특이하게도 세이초의 책을 하루키의 책과 비교해 놓았다. [양을 둘러싼 모험]이라는 책과 이 책을 비교해 두었는데 하루키의 작품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아니어서 그 책을 읽어보지 못해서 직접적인 비교는 할수 없는 셈이다. 이 비교를 읽고나니 궁금증이 든다. 평론가가 이렇게 생각하고 비교해 놓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아마도 [양을 둘러싼 모험]을 읽는다면 이 책과 비교해서 나만의 관점으로 이이해할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어느 누구도 하루키와 세이초를 비교할 생각은 못했다고 한다. 평론가의 발상이 독특하다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여관 급사에서 벗어난 다미코는 비싼 기모노를 입고 다니는 등 겉으로 보기에는 팔자 편한 생활을 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실제의 그녀의 삶은 어땠을까. 기토 노인의 보호자로써 그 저택에 들어간 그녀는 나름대로는 자유를 누리고 편안하게 사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가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은 정말 호텔지배인이었을까 아니면 단지 육체적인 관계만 맺고 싶었던 것 뿐이었을까. 그렇다고 넘기기에는 그녀가 하는 질투가 이해되지 않은다. 그가 선을 보고 다른 여자를 만난다는 사실에 부르르 떨며 급하게 그에게로 달려가는 그녀의 행동은 진정 사랑일까 아닐까.

 

상편과는 다르게 하편에서는 히사쓰네의 이야기가 집중되어 있는 편이다. 그가 단서를 찾고 단서가 이끄는대로 좇아간다. 그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가 바라는대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사건은 해결이 될까.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비리는 심심치 않게 저질러진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법도 있지만 실제로 살다보면 법은 멀고 현실은 코앞에 와 있는 것을 종종 느낄수 있다.

 

법은 모든것을 다 커버해주지는 못하는 법이다. 법이 보호해줄 것이라 믿고 자신만의 직감대로 증거를 찾고 단서를 찾아다니는 히사쓰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다미코의 운명은 또 어떻게 될 것인가.

 

권력의 비리 앞에서 중요하지 않은 인물들은 쓰고 버리는 일회용일 때가 많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사람들은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이익을 갈구하고 챙기려고 노력한다. 기토 노인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 다미코도 마찬가지다. 노인이라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그를 돌보며 자신에게도 한몫을 떼어달라고 조른다. 누구라도 그렇지 않겠는가. 약속은 철썩같이 하지만 아직까지 그녀에게 넘겨준 것은 없다. 주요 인물들의 운명을 손에 잡고있는 것은 누구일까. 마지막으로 남은 카드는 누구의 몫일까.

b***8 2017.12.21. 신고 공감 2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짐승의 길 下
"짐승의 길 下" 내용보기
짐승의 길 下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북스피어   上/下, 두 권으로 이루어진 이 < 짐승의 길>은 일단 두툼한 두께로 압도한다. 일본에서는 추리문학의 대가이자 사회파 미스터리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또 하나의 장편 미스터리 소설이다. "짐승길이란 산양이나 멧돼지 등이 지나다녀서 산중에 생긴 좁은 길을 말한다. 산을 걷는 사람이 길로 착각할 때가 있다."
"짐승의 길 下" 내용보기

짐승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북스피어

 

上/下, 두 권으로 이루어진 이 < 짐승의 길>은 일단 두툼한 두께로 압도한다. 일본에서는 추리문학의 대가이자 사회파 미스터리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또 하나의 장편 미스터리 소설이다.
"짐승길이란 산양이나 멧돼지 등이 지나다녀서 산중에 생긴 좁은 길을 말한다. 산을 걷는 사람이 길로 착각할 때가 있다."로 시작하는 이 소설에서 말하는 짐승의 길이란, 산속에서 짐승들이 만들어놓은 길을 사람이 만든 길로 착각하고 발을 내딛으면 가지 말아야 될 잘못된 길로 들어선 인간의 말로를 가리키는 통절한 메타포라고 할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기토 고타라는 정재계의 거물을 파헤치려는 작가의 의지가 드러나며, 정재계의 흑막같은 인물인 기토 노인과 그 수하의 인물로서 기토가 지시하는데로 살인까지 마다않는 인물인 하나토, 뉴 로얄 호텔의 지배인이자 다미코가 마음을 주고 있는 고타키, 경호원 역할을 담당하는 구로타니와 수많은 정재계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고, 기토의 생각대로 여러 사람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주인공인 다미코는 뉴로얄 호텔의 지배인인 고타키의 종용에 의지하여 고의적으로 집에 불을 질러 뇌연화증으로 누워 있던 남편을 살해하고 고타키와 하타노의 눈에 들어 뇌연화증을 앓고 있는 거물 기토의 애첩이 된다. 또 다른 주인공인 형사 히사쓰네는 즐거움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가정의 가장이자 말단 형사로 다미코의 사건을 수사하게 되면서 다미코의 뒤를 좇는다. 이렇게 짐승의 길로 들어선 다미코와 히사쓰네가 어떻게 몰락해 가는지, 욕망으로 가득찬 기토에게 압력을 받은 종합고속 노면공단의 오카하시 이사는 자살하고, 가가와 총재의 애인인 아마노 요시코, 기토 노인의 집에서 안주인 행세를 하던 하녀장 요네코도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다미코 살인 사건과 이런 일련의 사건을 추적하던 히사쓰네도 제거되고, 짐승과 다름없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던 다미코도 불행한 결말을 맞게된다.

다미코의 경우는 다미코를 끝까지 괴롭히던 남편을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람을 살해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저 몰래 도망을 쳤다면 좋았을 것을….

처음부터 시종일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던 고타키의 마지막 한 수는 그저 놀라울 뿐이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라는 속담을 생각하게 한다. 물론 고타키도 종국에는 더 힘 센 누군가에 의해서 제거되겠지만, 이 소설 속에서는 날고 기던 기토 고타 밑에서 한 수를 노리고 있던 하타노와의 두뇌 싸움에서, 파워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 것으로 여겨진다. 그에게는 다미코는 이를 위해 이용해 먹은 미끼에 불과했다는 점이 씁쓸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하권은 뒷부분에 '세이초, 고다마, 하루키(마쓰모토 세이초 재미있게 읽기)'가 있어서 328쪽에서 끝나기 때문에 지루해질 틈없이 읽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2014.10.5.(일)  두뽀사리~

 

i***2 2014.10.1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욕망을 정의라 믿고 짐승의 길을 걷다
"욕망을 정의라 믿고 짐승의 길을 걷다" 내용보기
세상이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정의를 따라 살아간다. 우리가 만나는 그 많은 잘못들과 악들이 제대로 벌을 받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정의를 철저하게 믿는 이들은 당연한 상식까지도 그 잘못된 정의로 덮어버리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나는 그 모든 부조리와 잘못들의 시작은 그렇게 자신만의 정의에 철저한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욕망을 정의라 믿고 짐승의 길을 걷다" 내용보기

  세상이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정의를 따라 살아간다. 우리가 만나는 그 많은 잘못들과 악들이 제대로 벌을 받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정의를 철저하게 믿는 이들은 당연한 상식까지도 그 잘못된 정의로 덮어버리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나는 그 모든 부조리와 잘못들의 시작은 그렇게 자신만의 정의에 철저한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지금도 우리의 아주 가까운 곳에서 또 다른 부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마쓰모토 세이초의 짐승의 길은 바로 그런 자신만의 정의를 철저하게 믿고 움직인 이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다. 그리고 작가는 그런 이들이 서로가 서로를 파괴하는 모습을 통해서 지금 처벌을 하지 않아도 그들은 스스로를 파괴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물론 그런 모습들이 조금은 부족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 책 짐승의 길에 등장하는 이들은 모두 각자의 정의에 따라서 움직이는 인물들이다. 더불어 그들은 그 각자의 정의를 이런 저런 이유로 철저하게 믿는 혹은 믿고 있다고 스스로를 속이는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으로 병든 남편을 죽인 여자와 그 여자에 대한 욕망으로 그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 모든 사건에 얽혀서 나름의 이익을 추구하는 남자와 전후 일본 정치 경제의 흑막으로 존재했던 인물과 그 인물의 손과 발이 되어 움직이는 또 다른 인물 등등... 이 짐승의 길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서 나름의 이유를 만들어내고 더불어 그것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하게 스스로를 변호한다. 더불어 그 스스로 만들어낸 이유들을 세뇌하는 것처럼 믿고 싶어 하고 결국은 믿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정의라고 스스로를 몰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 짐승의 길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그 모습들은 결국 역사에서 우리가 만났던 그 많은 자신의 정의에 경도되어 세상을 망가뜨린 그들의 모습과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작가 마쓰모토 세이초는 바로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일본의 어두운 부분을 이 짐승의 길의 그 등장인물들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을 통해서 그 어둠을 이겨내는 것까지 바라지는 않아도 알기는 하라는 이야기를 한다. 더불어 그 작자의 정의로 크게는 세상을 망치고 작게는 작게는 자신의 주변 인물을 망치던 이 인물들의 어이없는 파멸을 통해서 결국 욕망이 그 인물들을 잡아먹으리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물론 그럼에도 또 다시 욕망을 정의로 채색한 새로운 인물의 등장을 통해서 그런 이들을 이겨내기 위해서 알기만 해서는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말이다. 이 책 짐승의 길은 결국 욕망을 정의라고 믿는 망가진 사람들이 걸어가는 짐승의 길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불어 우리에게 당신이 지금 걷고 있는 길은 어떤 길인지를 묻고 있느느 이야기이기도 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d 2014.06.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범죄를 저지르기까지
"범죄를 저지르기까지" 내용보기
보험금을 노리고 어린 아들의 손가락을 자른 비정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언젠가 신문에서 읽었다. 그 기사를 읽고 가장 처음 든 생각은 '이런 나쁜 놈!' 이라거나, '세상이 어찌되려구' 따위의 정의감보다는 '오죽했으면...'이란 동정심이 먼저였다. 오죽 살기 답답했으면..., 오죽 살고 싶었으면.... 중풍으로 자리보전하는 남편으로 인해 삶이 팍팍한 다미코는 남편을 지워버리기로
"범죄를 저지르기까지" 내용보기

보험금을 노리고 어린 아들의 손가락을 자른 비정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언젠가 신문에서 읽었다. 그 기사를 읽고 가장 처음 든 생각은 '이런 나쁜 놈!' 이라거나, '세상이 어찌되려구' 따위의 정의감보다는 '오죽했으면...'이란 동정심이 먼저였다. 오죽 살기 답답했으면..., 오죽 살고 싶었으면....

중풍으로 자리보전하는 남편으로 인해 삶이 팍팍한 다미코는 남편을 지워버리기로 한다. 물론 남편은 이름만 남편일뿐 다미코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애초부터 사랑이 깊었던 것도 아니고, 병든 자신을 보살피기 위해 힘든 여관일을 하는 아내에게 고마워 할 줄도 모른다. 남편과 자신의 위태로운 삶을 이어줄 자식도 없다. 그런 남편이라면 다미코의 삶이 충분히 동정받을 만한 것이 였으나 새로운 유혹 앞에 남편을 없애버리기로 한 다미코에게는 '오죽했으면' 따위의 동정이 전혀 일지 않았다. 더구나 다미코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일도 없이 잘도 다른 남자에게 매달렸다. 그리고 또 한가지 다미코에게 동정이 일지 않는 이유는, 남편이란 존재가 도움이여야만 남편일까 라는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런 다미코의 남편처럼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남자가 바로 내 남편이였다면 어땠을지는 자신이 없다. 이런 이기적인 인간같으니!

고타키를 향한 다미코의 집착은 책을 읽는 내내 몹시 짜증스러웠다. 문화의 차이일지, 가치관의 차이일지 모르겠지만, 자신에게 필요없는 남편을 순식간에 지워버린 것처럼 다미코는 자신에게 필요한 고타키에는 병적인 집착을 불태운다. 만일 고타키가 사고라도 당해 다미코의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이 된다면 다미코는 고타키 역시 전남편처럼 태워버릴까?

집요하기로는 히싸스네 형사도 마찬가지인데, 그 집요함에 비하면 그의 죽음은 어이가 없을 정도로 간단하다. 히사쓰네의 죽음은 실직을 비관한 중년남자의 자살로 치부되고, 따라서 수사대상도 되지 못했으며, 신문 기사에 조차 실리지 못한다. 한 개인의 죽음이나 불행이 집단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것이다. 한 사람쯤 없었던 듯이 사라지는 것은 일도 아니다. 죽은자는 말이 없고, 산자는 죽은자를 애도하지 않는다. 그것은 일개의 실직 형사였던 히사쓰네나 정재계를 멋대로 주무르며 흑막의 거물이였던 기토나 모두 마찬가지다.

당신이 신문 기사에서 읽는 그대로가 아니야. 이면의 이면, 또 그 이면이 있지.

폭력단과 정재계의 유착을 다룬 <짐승의 길>은 마쓰모토 세이초의 무려 반세기 전 작품이다. 고색창연함이 어울리는 오래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내용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이야기 속의 정재계 유착은 오늘날에도 전혀 낯선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반세기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인간 세상에는 짐승의 길이 만연하고, 어쩌면 누군가는 짐승의 길을 선망하기도 한다.

병든 남편을 지우고, 새로운 세상을 제안받을때 나라면 다미코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그것이, 다미코를 '오죽하면'이라며 동정할 수 없게 했다.

어머나, 아직 앞일을 알 수 없는 건가요?

알 수 없다면 알 수 없지. 인간이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법이니까 말이야.

반전, 소름끼치는 반전.

책의 여운은 마지막까지 읽고 났을때 길게 남는다.

a*****0 2013.01.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짐승의 길, 결코 빠져나올 수 없는 길
"짐승의 길, 결코 빠져나올 수 없는 길" 내용보기
일본 정계를 주무르는  그림자 대부의 손에 갇힌 다미코, 그녀는 그녀에게 집착하기 시작하는 기토를 피해 이제는  사랑이라 해야할지, 어쩌면 세상에 대한 마지막 인간적 감정을 유지시켜주는 고타키에 대해 점점 더 집착과 사랑이란 마음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이 집안의 실질적 여주인 요네코가 사라짐으로써 그녀에 대한 기토의 집착처럼 그녀가 집 안에서 할 일이 많아지게된다.
"짐승의 길, 결코 빠져나올 수 없는 길" 내용보기

일본 정계를 주무르는  그림자 대부의 손에 갇힌 다미코, 그녀는 그녀에게 집착하기 시작하는 기토를 피해 이제는  사랑이라 해야할지, 어쩌면 세상에 대한 마지막 인간적 감정을 유지시켜주는 고타키에 대해 점점 더 집착과 사랑이란 마음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이 집안의 실질적 여주인 요네코가 사라짐으로써 그녀에 대한 기토의 집착처럼 그녀가 집 안에서 할 일이 많아지게된다.


살인사건을 목격한 그녀는 어쩌면 남아있을지 모르는 자신의 흔적이 드러날까 두려워지기 시작하고, 혹시나 그 사건에 고타키가 관련있지않을까 하는 불안까지 갖게된다. 이런 속에서 그녀의 흔적을 쫓다 기토와 하타노의 30년도 더 지난 인연의 가닥을 잡아낸 형사 히사쓰네는 그가 커다란 사건으로 향해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에 대한 집착만은 포기하지 못하게된다.

이런 중심 인물들의 사건이 점점 기토 주변으로 모이기 시작하면서 일본의 실세들의 앞과 뒤, 다른 모습을 보게되는 다미코는 점점 자신의 위치에 대해 불안을 가지게되고 히사쓰네가 구름위의 존재처럼 여기는 경시청 고위관료들조차 누워있는 힘없는 노인 기토에게 굽신거리는 모습으로 어쩌면 그 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않는 실세들의 깃털과 몸통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뭔가 힘을 쓸 것 같은 다미코는 뒤로 갈수록  주저하는 모습으로  그녀를 원하는 이들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게되고,  한순간에  일어난 피바람이라 부를 수 있는 소동에서 도망쳐야 되는 입장이 되고 만다. 몸은 쫓기는 신세지만 마음만은  사랑하는 고타키와 마지막 며칠이라도 행복하고 싶은 그녀이기에 살짝 행복한 기분을 맛보게 되기도 하지만  잘못 된 길에 올라서 있는 그녀의 인간적 바램은 이뤄질 수 없는 소원이 되고만다.


두 사람만의 시간을 보내던 그들 옆방에서 난 소리, 그리고 히사쓰네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제발 가르쳐 주십시오. 이름이 뭡니까."하던 순간에 들린 "그 남자는 말이야. 나야....."하던 순간이나 혼자 시간을 보내던 다미코에게 찾아 온 손님 등 마지막까지 스릴러의 몇 순간이 있기는 하지만 전편에 흐르던 많은 사건들이 일본의 격동기라는 시대의 흐름에 갑자기 모두 입을 다물어 버린듯한 느낌을 주는 후편에서는 아쉬움을 가지게된다.


역시나 우리들은 끝까지 전과 후를 세세히 알려주는 쪽을 좋아하고 있는 건가보다. 갑자기 희생된 많은 이들의 뒷 이야기나 그랬던 이유를 감으로 잡아야 하기에, 그리고 뒤로 갈수록 사건보다는 주변의 상황이 대체적으로만 나오고 있기에 아쉬움을 주지만  반세기가 지난 마쓰모토 세이초의 이야기가 아직도 흥미로운 건 지금도 볼 수 있는 그만의 날카로움, 그리고 사회파 추리소설의 거장답게 찔러대는 실세들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습, 그리고 어쩌면 모든 추리 소설에 나오는 이들이 그러하듯, 한번 잘못된 길을 가던 사람들은 그 다음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된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그러나 어찌하랴, 짐승길에 들어설 허락을 받은 건 오로지 짐승들 뿐인걸...

s****s 2012.09.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짐승의 길
"짐승의 길" 내용보기
북스피어,모비딕이 함께 출판을 시작한 세이초 월드 시리즈 첫번째로 나온 <짐승의 길>을 책이 나온 지 거의 5개월 여만에 드디어 읽게 되었다. 이전에 북스피어에서 나온 엄청난 두께의 마쓰모토 세이초 단편집을 읽어보려 했으나 워낙 두꺼운 데다 단편 분량도 거의 중편이었고,또 작품이 잘 이해되지 않아서 읽다 도중하차한 전례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처음
"짐승의 길" 내용보기

북스피어,모비딕이 함께 출판을 시작한 세이초 월드 시리즈 첫번째로 나온 <짐승의 길>을 책이 나온 지 거의 5개월 여만에 드디어 읽게 되었다. 이전에 북스피어에서 나온 엄청난 두께의 마쓰모토 세이초 단편집을 읽어보려 했으나 워낙 두꺼운 데다 단편 분량도 거의 중편이었고,또 작품이 잘 이해되지 않아서 읽다 도중하차한 전례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처음에는 걱정했었다. 그리고 내가 <D의 복합>을 가지고 있는데,아직 중간 정도 밖에 읽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가 되었다.

 

책을 읽기 전 제목인 <짐승의 길>을 알아야 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에도 나와있지만,짐승의 길은 산양이나 멧돼지 등이 지나다녀서 산중에 생긴 좁은 길을 말한다. 산을 다니는 사람이 길로 착각할 때가 있다고 한다. 이 설명은 이 작품의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이 바로 이 짐승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은 그 길을 진짜 길로 착각하고,결국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놀랄 만한 결과를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처음 읽어보는 사람이라면 작품에 대해 꽤 난감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하권 마지막에 나오는 작품 설명을 본다면(작품을 다 읽고 봐야하는 전제사항이 있지만),왜 이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없는지에 대한 이유가 나오고 있는데,나도 전적으로 동감하는 부분이다.

 

이 작품에서 여주인공 다미코가 짐승의 길을 발을 내딛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그녀는 병에 걸린 남편을 돌보고 있지만,정작 남편은 늘 그녀를 괴롭힌다. 이런 생활이 지긋지긋해진 그녀에게 고타키라는 남자가 아주 특별한 제안을 하는데,그게 바로 짐승의 길이 되는 집에 불을 질러 남편을 죽이라고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범인을 드러내고 사건을 일으킨 동기에 집중해 나가는 사회파 미스터리 작품이었기 때문에 추리나 트릭을 위주로 소설을 읽었던 나에게는 조금 거북한 느낌도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두 주인공의 대화와 상황만 주로 나오고 있고,여기에다가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히사쓰네마저 사건에 신경을 안 쓰고 다미코의 몸만 보게 되는 신경을 쓰다가 작품 중간에 살해당하는 비극까지 발생한 후에는 과연 누가 사건을 해결할까 궁금했는데,하권으로 가면서는 점점 엄청난 결말을 향해 가고 있다. 결말을 조금 말한다면 비극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똑같이 당한다고나 할까? 더 이상 말하면 다 알 것 같아 이쯤에서 줄이겠다.

 

내가 주로 홈즈,뤼팽 같은 18,19세기 추리소설이나 최근 장르소설에 치중하여 읽었기 때문에 20세기 중반에 나온 작품들을 읽을 기회가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쉽게 몰입이 되지 않은 작품이었다. 그렇지만 인물의 심리나 대화,상황에 더 집중하여 사회파 미스터리에서 강조하던 사건의 동기와 전개 과정을 확실하게 알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책을 놓을 수 없었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작품에 나오는 배경이 현재의 이야기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이 작품이 쓰여진 지 거의 50여 년이 되었지만 큰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 뒤에 나오는 설명 부분은 반드시 작품을 읽어본 후 보는 것을 권한다. 그러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을 계기로 사회파 미스터리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 같다. 트릭이나 추리가 없이 동기 위주로 작품이 전개되기 때문에 재미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마쓰모토 세이초 만큼은 달랐다. 앞으로 나올 그의 다른 작품들도 기대된다.

 

2012/7/20

l*****3 2012.07.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