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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추억이 흐르는 속도. 초속 5센티미터
"아련한 추억이 흐르는 속도. 초속 5센티미터" 내용보기
나와 아카리는 그 무렵 여러 가지 일을 알고 있었다. 계절마다 별자리의 위치도 알고 있었고 목성이 어느 방향에서 어느 밝기로 보이는지도 기억하고 있었다.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이유도, 지구에 계절이 있는 이유도, 네안데르탈인이 자취를 감춘 시기도, 캄브리아기에 사라진 종의 이름도 알고 있었다. 우리는 우리보다 훨씬 크고 멀리 있는 모든 것에 강한 동정을 품고 있었다. 지
"아련한 추억이 흐르는 속도. 초속 5센티미터" 내용보기

나와 아카리는 그 무렵 여러 가지 일을 알고 있었다. 계절마다 별자리의 위치도 알고 있었고 목성이 어느 방향에서 어느 밝기로 보이는지도 기억하고 있었다.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이유도, 지구에 계절이 있는 이유도, 네안데르탈인이 자취를 감춘 시기도, 캄브리아기에 사라진 종의 이름도 알고 있었다. 우리는 우리보다 훨씬 크고 멀리 있는 모든 것에 강한 동정을 품고 있었다. 지금은 그런 일들의 대부분을 잊어버렸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저 예전에 알고 있었다라는 사실을 기억할 뿐이지만. p. 12

 

소싯적, 따지고 보면 그리 오래 되지도 않은 먼 옛날,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설레임을 안고 짝사랑을 해 본 적도 있고 돌이켜보면 자잘한 실수와 순간의 선택들이 관계를 결정지어 버렸다는 아쉬움도 들 때가 있다. 무서운 것은 망각이다. 결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소년기와 사춘기를 지나면서 사람은 성장하기 마련이고, 인생의 리듬은 벚꽃이 떨어지는 스피드인 초속 5센티미터에서 때로는 비가 내리는 초속 5미터로, 때로는 트레일러를 운반하는 시속 5킬로미터로 변화한다. 그러다 문득 본래 페이스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자리에 멈춰 서서 방황한다. 다시 벚꽃이 초속 5센티미터로 춤추는 계절이 올 때까지 말이다.

 

본 소설은 저자 신카이 마코토가 제작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소설화한 작품이다. 원작은 사실적인 배경 작화와 서정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작품인데, 본래 문학전공인 신카이가 소설판으로 출간한 것이다. 일본 작품 중에는 글에서 스크린으로 혹은 그 반대로 매체를 옮겨가면서 원작의 이미지를 깎아먹는 예를 많이 봐 왔기에 반신반의하며 구매한 책인데, 소설 초속 5센티미터는 원작의 서정적이고 은은한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왔다는 생각이 든다. 하기야 원작 감독이 직접 집필한 책이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마음속으로 원작과 비교해가면서 읽었는데, 원작에서 독백으로 소화한 장면들이 소설에서는 거의 빠짐없이 내레이션으로 이식되었다 (사실 원작에서는 대사보다 독백이 더 많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또한 배경이나 사운드 이펙트 등도 빠짐없이 글로 설명되기에 원작에서는 쉽게 지나치는 장면들이 조금 더 자세하게 나온다는 느낌이 든다. 원작의 장면을 빠뜨린 부분도 있지만 그보다는 추가적으로 자세한 설명을 더한 부분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 가령 본 글의 첫 부분에 인용한 구절도 원작에서는 은은하게 암시가 될 뿐 직접적인 언급은 없다. 소설은 원작과 같이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원작에서는 은유적인 장면 전환과 엔딩 크레딧으로 대부분을 설명하는 세 번째 파트가 책에서는 훨씬 자세하게 설명된다.

 

대체로 원작을 본 사람이라면 원작에서의 장면들이 이러이러한 설정을 염두로 두고 만들었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일만하고,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라는 매체에 알맞게 충분한 설명으로 개연성을 부여한 것 같다. 같은 이야기이지만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저자의 후기에 의하면 상호보완적이라고 한다. 물론 어느 쪽이든 아련한 감성을 자극하는 건 같다.

c***k 2012.01.2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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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초속 5cm리뷰
"신카이 마코토 초속 5cm리뷰" 내용보기
아.. 다 읽고 난 처음의 생각이었다. 읽기 전에 아직 보지 않았다면 이것을 볼 것을 다시 생각해 보길 바란다. 난 극장 판이라는 이름의 애니를 정말 좋아한다. 보통 원작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길게 끌지도 그렇다고 생략하는 느낌도 전혀 없이 그 작품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초속 5cm과 별의 목소리, 그리고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
"신카이 마코토 초속 5cm리뷰" 내용보기
 


아..




다 읽고 난 처음의 생각이었다.


읽기 전에 아직 보지 않았다면 이것을 볼 것을 다시 생각해 보길 바란다.





난 극장 판이라는 이름의 애니를 정말 좋아한다. 보통 원작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길게 끌지도 그렇다고 생략하는 느낌도 전혀 없이 그 작품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초속 5cm과 별의 목소리, 그리고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모두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으로 조금 가슴 아픈 사랑 내용인 경우가 많다.


그 중에 초속 5cm은 애니는 직접 DVD를 사기 전까지는 볼 생각이 없는 작품이었는데, 우연히 책을 얻어 볼 기회가 생겨서 지금 이렇게 리뷰를 써보고 있다.


전에 다른 사람이 쓴 리뷰를 흘겨 읽은 적이 있었으나 내용을 모르고 마지막 내용만 말해서 잘 이해가 안간 상태였지만, 다 읽고 나니 어떤 느낌인지 잘 알겠다.


이 작품은 3가지 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각각 다른 시점으로 표현되어, 1장에서는 토노 타카키의 어린 시절의 시점으로 좋아하는 시노하라 아카리와의 추억 그리고 전학으로 인한 헤어짐 그리고 서로가 좋아함을 느끼고 첫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그 후 타카키는 규슈 본섬과 떨어진 타네가시마섬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2장에서는 토노를 좋아하는 스미다의 시점으로 전학 온 시점부터 좋아하던 토노와 고3의 시절을 단편적으로 그려내는 장면이다. 토노에게 자신의 마음을 재대로 전하지 못하고 토노가 메일을 하는 걸 보고 자신과 하면 얼마나 좋을까? 같은 생각을 하며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사이를 유지하면서 결국 토노가 도쿄로 가게 되어 헤어지게 되고 마지막에 작은 고백으로 마음을 정리한다.


마지막 3장에서는 10년 정도가 지나 토노 타카키의 대학시절의 이야기와 사회에 나가 직업을 갖고, 3명의 여자와의 사귐과 헤어짐을 반복하고 옛날 기억을 회상하면서 아카리와의 기억을 기억하게 되고, 우연히 철도에서 만나지만 서로 슬금 보기만 할 뿐 말을 걸지도 아는 척을 하지도 않을 채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결말 부분 떨어지는 벚꽃 아래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심경은 앞으로 나아간다. 라는 단 한 생각 뿐 이었을까? 그들은 15년 이란 긴 세월동안 서로에 대해 잊어버리고 살아간다. 읽으면서 세월이라는 것은 추억과 기억을 지워버리는 무서운 존재라는 걸 확실하게 인식시켰다. 나도 옛날의 기억은 거의 기억하는 게 없지만 읽어가면서 너무 슬픈 나머지 눈물이 나올 걸 참으면서 읽었다.(낼 수 없었던 건 가족이 바로 옆에서 있었기 때문에)

1부 마지막에 헤어지면서


“ 타카키는 앞으로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 분명히!”


라는 대사가 있다. 나는 왜 그 대사부분에서 가슴이 찡해지는 느낌을 받았는지 읽는 동안에는 잘 몰랐다. 하지만 읽어나갈수록 그 의도를 알았달 까. 그 의미를 앎으로써 더욱더 슬픈 느낌이 들었다. 둘은 그 이후로 더 이상 만나는 일이 없어졌고, 그건 헤어짐의 의미로 쓰였다고 생각한다(만든 사람이 아니니까 확실하게 단정할 순 없지만).


신카이 마코토 작품은 애절한 내용이 많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그 구성력과 진행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애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된다. 라고


난 책만으로도 만족해서 애니는 볼 생각이 없다. 모두 한번 읽어 봐라. 만족이라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j******7 2010.05.12.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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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센티미터. 미래에서 과거로 과거에서 현재로 부딪혀 오는 감정의 속도
"초속 5센티미터. 미래에서 과거로 과거에서 현재로 부딪혀 오는 감정의 속도" 내용보기
몇 년 전, <초속 5센티미터> 라는 제목의 일본 애니메이션이 극장가에서 개봉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 즐겨보던 영화 잡지 같은데서 이 애니메이션(이하 5cm/s)의 감독 신카이 마코토에 대해 다룬 기사가 많았던거 같은데, 그만큼 나름 반향이 컸던 작품이었던것 같다. 심지어 대학 1학년때 교양 과목으로 들었던 한 과목에서는, 같은 감독의 다른 작품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초속 5센티미터. 미래에서 과거로 과거에서 현재로 부딪혀 오는 감정의 속도" 내용보기
몇 년 전, <초속 5센티미터> 라는 제목의 일본 애니메이션이 극장가에서 개봉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 즐겨보던 영화 잡지 같은데서 이 애니메이션(이하 5cm/s)의 감독 신카이 마코토에 대해 다룬 기사가 많았던거 같은데, 그만큼 나름 반향이 컸던 작품이었던것 같다. 심지어 대학 1학년때 교양 과목으로 들었던 한 과목에서는, 같은 감독의 다른 작품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라는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교수님의 열성적인 주재로 감상과 토론 수업(작품의 소재는, 평행우주.)을 했던 기억이 남아있을 정도니, 감독 이름 만큼은 머리 속에 남아있게 됐다. 그 작품 '구름'은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인상적이었다. 비행기를 타고 날으며 보게되는, 석양의 빛을 그렇게나  사실적으로 묘사한 애니 영상은 그 이후로도 보지 못했을 정도로, 빛의 묘사가 일품이었다고 기억되는 작품이었다. 헌데, 이 감독의 대표작은 <초속 5센티미터>인 모양인데, 강의 과제와 토론으로 '구름'을 접한 뒤에는, 기억의 저편으로 날려버려서, 5cm/s에 대한 감상의 여유는 오늘날까지 미루고 있었다. 그랬는데, 나의 문화 후원자이신 '이케부쿠로 저녁 10시 방황녀♡'께서 필히 권하여 주신고로, 4,5년의 세월 뒤에 다시 조우하게 되었다. 허나, 이번에는 애니가 아닌, 소설의 형식이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초등학교 때 부터 어울려 다니던 소년과 소녀가 중학생이 되면서 서로 떨어지게 되고, 그 좋아하는 마음은 순애보적으로 고등학생을 거쳐 어른이 되고, 서른이 되는 15년 후에도 간직되지만, 그 둘의 관계는 행복하게 유지 되지 못하고, 아픔을 동반한 떠올림(기억, 추억)으로 자극한다는 내용이다. 이런 '이루지 못한 (첫)사랑'을 다룬 얼개는 십대를 거쳐, 이십 대 후반, 서른이 된 성인 남여의 공통된 인생 경험이 아닐까. 소설 5cm/s에서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를 1화에서, 그들이 떨어지게 되고 난 후 소년의 모습을 2화에서, 어른이 되고 '그 애'를 '그 또는 그녀'로 회상하며 그리워하는 모습을 3화에서 보여준다. 백미는 1화에서, 아주 멀리 떨어지기 전에, 아카리(여 주인공)를 만나러 가는 타카기(남 주인공)의 하룻밤(어머나.?!)을 다룬 장면이다. 눈이 내리는 바람에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4시간이나 훌쩍 지난 뒤에야 약속 장소에 도착한 소년은. 늦은 밤 11시까지 기다려준 소녀를 발견한다. 소녀는 소년을 위한 도시락을 싸 왔고, 소년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트린다. 석유 난로의 열기와 기다림 받은 시간이 섞인 따뜻하고 맛난 도시락. 소녀는 소년에게 편지로 얘기했던 벚나무아래에서 인생의 첫 키스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옆의 오두막에서 밤새도록... 그간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게 둘의 마지막 순간이며, 15년 뒤까지도 가장 특별했던 일이 된다. 어른이 된 아카리와 타카기의 현재 모습은 그 둘이 주고 받을 수 있었던 편지의 다짐대로 현실화 된 면도 있고, 어긋나 버린 면도 있더라.

 

 권말의 작가 후기에 보면, 2007년에 애니가 개봉하고 나서, 틈틈히 자기 영화를 소설화 해서 써 두었던것을 책으로 내었다고 한다. 그렇다는 말은, 영상에서 다 하지 못한 말을, 글로써 전하고자 했다는 말이라고 판단한 나는, 책을 다 읽고 영상을 보았다. 상호 보완적일 것이라는 작가(감독)의 말 처럼, 확실히 소설과 애니의 상호 보완이 어떤식으로 작용하는지 구경하는 경험이 되었다. 세상에 나오기는 애니가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소설이 나온 격인데, 두 형식의 5cm/s를 다 본 지금의 나의 감상은, 애니가 소설을 보조한다라는 느낌이랄까. 감독이 영상을 만들면서, 표현의 한계를 느껴 아쉬워 했구나 하는걸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소설은 묘사의 부연이 많은 편이다. 그러니까 나는 소설이 애니보다 더 좋다고 생각한다. 더 섬세하고 상냥해서 좋달까.영상만으로는 그냥 아무 의미없이 지나치는 장면들이, 소설에서는 의미를 갖고 있게 되더라. 또 소설이 애니보다 재독할때 눈과 뇌가 재미있다. 왜, 영상은 눈으로 한 장면도 놓치지 않고 좇을 수 있어서 다시 봐도 새롭게 느껴지는 경우는 적지만, 글은 한 글자 한 글자 눈으로 좇아도,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전혀 새로운 문장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은가. 위런 이유로, 해석의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봤을때는, 소설쪽이 더 재미있다. 그래도 역시, 5cm/s는 소설과 애니 양 쪽을  순서가 상관없어도 좋으니, 둘다 감상해보기를 권한다. <초속 5센티미터>의 소설로 표현 할 수 없는, 영상만의 특혜는, 구름과 바람과 햇빛의 정교하고 섬세한 시각화라고 생각하므로, 또 우리가 잘 모를 일본의 일상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주는건 역시 애니 영상의 공로다.  

 

 소설과 애니의 스토리 상의 '의도한 다른 장면'은 마지막 장면이다. 애니에서는 어른이 된 타카기가 철도 건널목을 지나가다 우연히 지나가는 여인을 돌아보고 그 여인 또한 뒤 돌아 보는데, 그 순간에 기차가 두 대나 지나간다. 그 시간 뒤에 건너편에 여인이 계속 서 있나 싶었는데, 제 갈 길 가고 없더라. 허나, 소설에서는 두 남녀의 눈이 일순간 마주쳐 버린다. '마음과 기억이 격렬하게 술렁 댄 순간'에 기차가 지나가 버리지만, 두 사람은 그 자리에 계속 서 있을 것 같고, 말이라도 나눠볼 여지가 있는 듯 하게 묘사 되었다. (그런데 아카리는 이미 기혼 여성이 되 버린 듯 하다.) 소설과 애니가 두 사람의 함께 할 수 없는 지금의 현실을 잔인하게도 상호 보완한다. (그 철도 건널목 씬뒤에 두 사람의 감격적 재회가 있었더라면, 아침과 저녁의 불륜 드라마가 되어버렸을게다. 현실은 그런거니까. 그런건 아름답지 못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장면을 기점으로 뭘 더 어찌 해 볼 수 없는 감정은 최고조에 오르고, 작품의 이야기는 끝난것 같다. 그 이후는 아름답지 못하다니까 그러네.)

 

 <초속 5센티미터>. 그 명칭을 처음 들었을때는, 물리학적인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다. 예고편이나 스틸컷은 한 장면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뭐가 5cm/s든 설마 서정적인 속도겠어'하고 굳어진 첫인상은 독서 후, 반전했다.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가 초속 5센티미터라고 한다. 처음에는 그게 뭐 어쨋다는거냐구 하며 읽었고, 의미를 잘 파악 못 했는데, '꺄아 로맨틱해'라고 말하는 한 여성 동지의 반응을 생각해 보면, 초속 5센티미터는 부드러움을 뜻하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비가 내리는 속도가 초속 5미터라는데, 비에 맞는거에 비하면, 훨씬 부드러운 속도다. 게다가 꽃잎이 내게 초속 5센티미터로 부딪혔어 라고 하면 간지러운 느낌마저 든다. 이카리와 타카키는 소년 소녀 시절에 위러한 세상의 단편적인 지식을 주거니 받거니 했는데, 매년 벚꽃을 보면서 이 생각이 나면, 그리운 감각이 초속 5센티미터로 간질였을 것이다. 그러니까 초속 5센티미터는 부드럽고 그리운 감정의 속도다.

 

 아카리는 타카기와 떨어지기 전에, 내년 봄의 벚꽃도 너랑 함께 보고 싶어 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그 둘이 그 뒤로 같이 벚꽃을 본 날은, 15년 동안이나 오지 않았다. 둘이 첫 키스를 한 그날 밤은 눈이 오는 밤이었고, 그 뒤로 그 둘은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의해, 연락이 끊기게 된 것 같으니까. 그러니까 15년의 세월 뒤에 철도 건널목 씬에서 조우한(것 같은) 장면은 기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함께 벚꽃을 본 시절과 다시 한번, 함께 벚꽃을 보는 시간 사이에는, 눈 뿐이었던거네. 이 생각을 하니, 다시금 그간 세월 만큼의 아픔이 전해져 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도쿄는 참 쓸쓸한 도시인거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더 그럴 것 같다. 타카기의 행적의 우울함은, 관심을 필요로 하지만 밀어내는 현대 남성의 모습같았다. 오죽 <도쿄 블루스>라는 여성 입장에서의 고독을 노래한 곡이 있지마는, 그 곡에 등장하는 남성의 입장을 생각해 보면, 쓸쓸한 도시 도쿄. (혼자 갈꺼면 거기로 여행은, 가지 말아버릴까))

 

 사실 이 책을 중간 중간 덮으면서 볼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작품은 개인의 심연 깊숙히 가라앉힌 기억을 흔들어서, 수면위로 부상하게 만드는 요소가 다분하기에, 가라앉히고 읽고, 진정 시키고 읽고 했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옛 기억을 간질이는 작품은 피하게 되더라. 무의식적으로든 육감으로든 알아차릴 수 있달까. 10년 가까운 세월이 감정의 기복을 부드럽게 다독여 주긴 했어도, 지금도 그 기억은 여전히 가슴을 아프게 한다. 왜 여자들은, 결혼 해 버리는 걸까.

 

 중간 중간 자연스러운 흐름을 깨는 매끈하지 못한 단어 연결이나, 오타로 인해 몰입이 방해 되었다. 퍼뜩 퍼뜩 현실 감각을 되찾는데 도움이 되라는 역자의 배려이리라.

 

 두근 거리기도 하고, 아프기도 한 감정을 다시금 느끼고 싶을 때는 이 책을 다시 읽어 보려고 한다. 그 때는 눈이 내리는 겨울이나, 벚꽃이 날리는 봄에 평균 시속 150키로미터의 열차안에서,  초속 5센티미터를 손에 들고 있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b****n 2010.06.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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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새롭게 다가오는 초속 5Cm,
"소설로 새롭게 다가오는 초속 5Cm," 내용보기
애니메이션 원작의 초속5cm이 소설로 발매됐습니다.사실 나온지는 꽤 됐는데, 이번에 NT에서 내줬더군요.예전에 소설에 편지(애니메이션에서는 강풍에날아가버린) 내용이 부분적으로 실려있다고해서 '아니 이건 꼭 사야해!'했지만 어느샌가 잊고있었는데, 이렇게 정발이 되다니 기쁘네요.대체적으로 애니메이션과 크게 다르지않습니다.그런데도 이렇게 새롭게 다가오다니. 놀랍습니다.초
"소설로 새롭게 다가오는 초속 5Cm," 내용보기
애니메이션 원작의 초속5cm이 소설로 발매됐습니다.
사실 나온지는 꽤 됐는데, 이번에 NT에서 내줬더군요.

예전에 소설에 편지(애니메이션에서는 강풍에날아가버린) 내용이 부분적으로 실려있다고해서
'아니 이건 꼭 사야해!'
했지만 어느샌가 잊고있었는데, 이렇게 정발이 되다니 기쁘네요.

대체적으로 애니메이션과 크게 다르지않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새롭게 다가오다니. 놀랍습니다.
초속 5cm는 한 달에 한 번정도 꺼내서 꾸준히 돌려보고 있는 작품입니다.
뭐랄까 몇 번을 봐도 질리는게 없이 새로운 느낌이랄까요.

소설도 산 이후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하루에 한 챕터, 혹은 두 챕터 정도를 계속 보고있습니다.
몇 번을 봐도 질리지않고 기분좋게 책장을 넘길 수 있군요.

애니메이션에서는 제법 간단하게 나왔던 초속 5센티미터 챕터가 특히 마음에 드네요.

번역도 상당히 신경을 썼는지, 어색하거나 끊기지 않고 차분히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좋은 번역을 해주신 번역가 이형진 님께 감사하고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책의 재질이네요.
너무 때타기 쉬운 재질이라 보관에 좀 걱정이 되는군요.
원래라면 비닐표지를 사서 씌울 생각이였는데, 책표지의 재질의 그 느낌을 제법 좋아해서 그냥 한 권을 더 사서 보관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역자 후기에 있던 말처럼, 소중한 분들에게 선물해도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s****n 2010.06.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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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센티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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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센티미터', 신카이 마코토가 자신의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를 직접 소설화 한 작품이다. 책이 생각했던 것 보다는 조금 얇은 듯 해서, 애니메이션을 다 보지는 않았지만 처음엔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의 느낌과 내용을 제대로 다 담고 있는 걸까-싶었다. 감독이 직접 소설화 했다지만, 애니메이션을 소설화 했다는 것 외에도 여러 부분에서 본의아니게 약간 기대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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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센티미터', 신카이 마코토가 자신의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를 직접 소설화 한 작품이다. 책이 생각했던 것 보다는 조금 얇은 듯 해서, 애니메이션을 다 보지는 않았지만 처음엔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의 느낌과 내용을 제대로 다 담고 있는 걸까-싶었다. 감독이 직접 소설화 했다지만, 애니메이션을 소설화 했다는 것 외에도 여러 부분에서 본의아니게 약간 기대치를 낮춰 보고 있었던 부분도 없지 않았지 싶다.

 

우선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가 후기에 신카이 마코토가 남겨놓은 대로 우선은 애니메이션을 제대로 봐봐야 겠다는 것이다. 책을 보면서 그가 애니메이션을 구지 소설화 한 것은 분명 애니메이션으로 미처 다 말하지 전달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역시 영화와 소설이 상호보완적이 된 부분이 있다고 하니 그의 말대로 작품을 좀 더 즐기기 위해서라도 영화를 봐봐야 겠다.

 

'초속 5센티미터'라는 제목은 충분히 흥미를 끌만 했는데-1화 벚꽃초 초반부에 주인공 아카리와 타카키의 대화 속에 그 의미가 나와있다. 벚꽃 이파리가 떨어지는 속도 초속 5센티미터. 초반에 제시된 쉽게 체감되지 않는 이 속도와 눈처럼 날리는 벚꽃의 이미지가 글을 다 읽을 때까지 작품 전체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작품은 자극적인 사건 하나 일어나지 않고, 그저 일상의-평화롭고 소소한 감정의 변화들, 작은 환경 변화에 따른 누구나 성장하면서 한번쯤 가지고 있을 법한 기억들,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성장통을 내레이션 위주로 잔잔하게 그려 내고 있다.

 

작품은 아카리와 타카키를 중심으로, 2화 '코스모너트'가 타카키를 좋아하는 여학생 스미다의 시점에서 전개가 되기는 하지만 역시 전체적으로 타카키가 중심이 되서 전개된다. 1화가 어린 아이들의 감정 묘사로 공감대 형성 보다는 조금은 귀여운 느낌으로 다가선다면 2화는 좀 더 성숙되고, 3화는 너무 커버린 어른들의 어떻게 보면 글을 읽는 입장에서 슬퍼지리만큼 건조한 감정의 변화들이 나열되어 있다.

 

결말과 함께 타카키가 고독한 감정에 빠져 지나치게 건조해져 버린 3화가 조금 급한듯 해서 아쉬웠던 것과 1화에서 2화로, 2화에서 3화로 넘어가는 과정이 괴리되어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을 제외하면-글로도 아름답게 그려지는 배경과, 배경에 어울어지는 캐릭터들의 감정변화가 전체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감정들을 다시 들추어 볼수 있는, 전체적으로 '예쁘다' 소리가 나오는 책, '초속 5센티미터'였다.

1********e 2010.05.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잊고 싶지 않은 추억, 가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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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싶지 않은 추억, 가지고 있나요?"  (ef-a tale of memories 중에서...)      머리말       극장판 애니 “초속5cm(원제 : 秒速5センチメートル)”는 2007년에 개봉됐던 작품입니다.   ‘신카이 마코토’님이 감독으로 맡은 작품으로써, ‘신카이 마코토’하면 이미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 중 한 분이지요. 저는 그 분 작품 중에 초속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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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싶지 않은 추억, 가지고 있나요?" 

(ef-a tale of memories 중에서...) 

 

 

머리말

 

 

  극장판 애니 초속5cm(원제 : 秒速5センチメートル)”2007년에 개봉됐던 작품입니다.

  ‘신카이 마코토님이 감독으로 맡은 작품으로써, ‘신카이 마코토하면 이미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 중 한 분이지요. 저는 그 분 작품 중에 초속5cm 밖에 보질 않았습니다만, 초속5cm만으로도 충분히

감독의 역량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해피엔딩새드앤딩 여부를 떠나서, 저로서는 상당히 싫어하는 유형의 결말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있어서 무척이나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사 같은

섬세한 작화배경과 깊이 있는 스토리는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제법 구작(舊作)에 속하게 된 초속5cm를 언제 처음 봤는지는 정확히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제법

시간이 흘렀다는 점만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애니 초속5cm”를 토대로 한 소설이 있다는 걸 안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그것도 감독을 맡으셨던 신카이 마코토님이 쓰셨다는 것을 말입니다.

 

  발행일을 보니 200912월로 나와 있는데 공교롭게도 초판입니다. 소설로 나와 있다는 게 홍보가 잘 안 돼 있는 것인지, 아니면 딱히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애니에 대한 평은

대체로 좋은 쪽에 속하고, 인지도도 높건만 소설 쪽은 그렇지 못함에 왠지 묘한 기분이 듭니다.

 

  이번 리뷰는 극장판 애니 초속5cm와 연관 지어 쓸 수밖에 없습니다. 작가후기에도 나와 있지만,

극장판 초속5cm가 원작입니다. 소설 초속5cm를 읽으시려고 하시는 분 중에, 혹 아직 애니를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애니를 먼저 보고 소설을 읽으실 것을 권장합니다.

 

  사실 소설 초속5cm와 또 연관되는 작품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초속 5센티미터 one more side”

입니다. 원래는 이것까지 읽고 나서, 애니 초속, 소설 초속, 소설 초속one more side, 이 세가지를

연관지어서 리뷰를 해볼 작정이었는데, 왠지 당장은 초속one more side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그냥 관뒀습니다. 초속one more side의 방향성은 대략 두가지 루트 중 하나겠지요. 결말은

원작과 동일하게 가되, “냉정과 열정 사이처럼 마코토님의 초속이 주로 남주인공 토노의 입장에서

쓰여진 것이라면, 초속one more side는 아카리 입장에서 쓰여졌을 루트. 마코토님의 초속에서는

아카리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써진 게 없으니 말이죠. 아니면, “그대가 바라는 영원OVA

나왔던 그대가 바라는 영원~Next season~”처럼 원작과는 다른 결말 루트로 가는 경우. 이 두가지

모두 아니라면 어떤 스토리일려나. 궁금하기는 하지만 당분간은 일단 안 읽을 듯합니다. 책장에 보관되어 있기는 하지만요...

 

  이번에는 어쩌다보니 서론부터 길어졌는데, 이쯤 해두고 본격적인 작품리뷰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작품정보

 

 

제목 : 초속 5센티미터

저자 : 신카이 마코토

역자 : 이형진

발행처 : 대원씨아이(NT노벨)

출간일 : 20091215

쪽수 : 216

정가 : 6,000/ 할인가 : 5,100(yes24기준-기본15% 할인)

 

겉표지 

 

 

 

 

간략평

 

 

일러스트 : ☆☆☆☆☆

재      미 : ★★★☆☆

스  토 리 : ★★★★☆

▪ 총      점 : ★★★★☆

 

장점 : 깊이 있고 진지한, 여운이 감도는 정통 순수 로맨스 소설. 애니의 감동을 소설 속으로.

단점 : 훈훈한 분위기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다운그레이드입니다. 지루할 수 있습니다.

 

단순러브하렘코미디에 잠시 지쳐있었다면, 순수러브스토리에 한번쯤 정신을 적셔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입니다.

 

 

  [구매추천여부]

 - 나는 애니 초속5센티미터를 매우 감명 깊게 보았다. 자금조달력도 있다. YES

 - 나는 나친적과 같이 밝은 분위기의 코믹스런 이야기를 좋아한다. 신중하게 생각합시다...

 - 나는 박진감 넘치고 화려한 액션, 판타지계열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역시 신중하게 생각합시다...

 

 

 

 

 

등장인물
 

 

1. 토노 타카키

  - 남주인공.

  - 사랑하는데 있어서 내성적.

 

2. 시노하라 아카리

  - 여주인공1

  - 사랑하는데 있어서 내성적. 그냥 성격도 내성적.

  - 청순가련형

  - 토노와 초등학교 동창,

 

3. 스미다 카나에

  - 여주인공2

  - 서핑이 취미. 즉 쳬육계 소녀.

  - 사랑하는데 있어서 내성적.

  - 토노와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

 

4. 미즈노 리사

  - 여주인공3

  - 토노와 직장동료

 

미리니름 최소화 한답시고,

등장인물 소개가 초간략화 되었네요...(ㄷㄷ)

 

1. 2. 3. 등장인물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베스트애니메참조.

다만, 거기서 등장인물 정보에 다소 미리니름이 내포되어있음.

아주 조금의 미리니름도 싫어하시는 분은 안 읽을 것을 권장.

 

 

 

 

총 평

 

 

1. 일러스트

  - 일반적인 라노벨에 있는 인트로 컬러삽지 및 내부 흑백 일러스트는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주 없는 건 아닙니다. 철길 건널목을 걸어가고 있는 남주인공의 모습과 작중배경일부 4컷 실려 있습니다. 이마저도 한쪽 면 전부에 그려진 것이 아니라 약 8.5cm x 5cm정도 크기로 작습니다.

애니 초속5cm자체가 한 컷 한 컷 모두 배경화면으로 삼아도 될 듯한 수려한 작화이니 그것으로

아쉬움을 달랩시다.

 

 

2. 재미

  - “초속5센티미터”(이하 초속이라 함)나는 친구가 적다와 같이 가볍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코믹성은 없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둡고 우울한 편에 속합니다. 개그적인 대사도 문장도 없습

니다. 개그적인 코믹적 측면에서의 재미는 전혀 없습니다.

 

  허나, 깊이 있고 진지한 스토리에 빠져드는 의미에서의 재미라면 있습니다. 오히려 몰입도가 있다고 표현하는 게 보다 더 적절할까요.

 

 

3. 스토리

  - 애니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초속은 총 3편의 단편이 합쳐진 것입니다. 물론 각 3편의 단편들은 서로 연관성이 있으며 시간 순이기도 합니다.

 

 

  1화는 벚꽃초(櫻花抄)’, 2화는 코스모너트(Cosmonaut)’, 3화는 초속 5센티미터입니다.

각각 분량을 살펴보면, 애니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애니에서는 사실상 벚꽃초에 중점을 두고 있습

니다. 60분 분량의 애니에서 약 26, 거의 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코스모너트는 약 23,

초속 5센티미터는 불과 약 8분밖에 배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소설 초속에서는 1(p.61)2(p.65)의 쪽수 분량은 거의 같고, 3(p.83)

제일 많은 쪽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애니와 소설의 가장 큰 차이점은 3편 내용입니다.

애니에 나오지 않는 이야기가 소설에서 상당수 나옵니다. 애니 3화부분에서 끝부분에 스쳐지나가듯

잠깐 등장하는 안경녀와 남주인공 토노와의 관계도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토노와 연관된 여인이

아카리와 스미다, 안경녀 이렇게 3명뿐이라고만 생각하시면 큰 오산이십니다.

 

  미리니름 방지 차원에서 각 화의 줄거리를 간략하게만 언급하겠습니다.

1화 벚꽃초는 토노(남주인공)와 아카리(여주인공1)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남주인공 토노의 시각에서 서술된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시점은 둘 다 중학생으로, 중간 중간에 둘이 처음 만났던 초등학교 시절 회상씬이 나옵니다. 2화 코스모너트는 스미다(여주인공2)의 시각에서 서술된 1인칭 주인공 시점입니다. 시점은 고등학생 때입니다. 3화 초속5센티미터는 1, 2화는

달리 어느 한명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고, 작가가 등장인물들의 심리까지 나타내며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전지적 작가 시점을 취하고 있습니다. 아카리 이야기도 조금은 나오지만, 사실상

토노 이야기가 다수를 차지합니다. 토노의 대학생 시절 연애이야기 내용 약간과, 주로는 졸업 후

취직한 회사 내 직장동료와의 연애이야기입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사랑의 성장통을

앓고 있는 토노의 고뇌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이겠지만, 애니에 비해서 소설이 각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가 더욱 자세히 나타나 있고 애니에는 나오지 않는 추가적인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3화는 물론이고, 1-2화도 그렇습니다. 소설에서만 볼 수 있는 내용도 있습니다. 바로 1화에서 아카리가 자신을 만나기 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토노를 역 안에서 기다리며, 그 기다리는 시간 동안에 쓴 편지 내용이 전문 공개된다는 점입니다. 편지내용은 3화 끝자락 부분에 3쪽 분량으로 실려 있습니다.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아카리를 만나러 가는 토노가 아카리를 만나면 전해주려고 했던 편지내용은 전문이 실려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소설 초속에서는 애니에서 다루지 못한 추가 에피소드들이 실려 있고, 작중 등장인물

들의 심리묘사도 더 자세히 나타나있습니다. 제한된 시간 내에서 영상으로만 보여주어야 하는 애니

와는 달리, 소설은 비록 시각적 요소는 없어도 글로써 얼마든지 보다 세밀하고 자세한 설명이 가능

하니 말이죠.

 

 

4. 작품성

  - 비전문가가 작품성을 논한다는 게 그렇지만 그래도 나름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소설 초속의 경우에는, 라이트노벨이라기 보다는 그냥 문학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게 더

어울릴 듯합니다. 물론 라이트노벨이라고 해서 반드시 최소한 3명 이상의 여케릭이 등장해야하고,

한결같이 남주인공에게 러브감정을 가져야 하며, 그렇기에 여케릭들 간에 남주인공 쟁탈전이 벌어

지고, 여케릭들의 노출씬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에로개그도 기본이고, 남주인공은 어느 정도의

변태성마저 함양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근래인지 처음부터였는지 모를, 하여간

라이트노벨 스토리의 기본 노선이 그와 같이 되어버린 것이 한편으로는 아쉬운 현실입니다.

 

 

  반면 초속은 그런 요소들이 없습니다. 정통 순수 로맨스 소설입니다.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애틋

하고 훈훈한 사랑이야기. 서로의 마음이 이어지기도 하고, 또는 그렇지 못하고 그저 속으로만 짝사랑하며 사랑하는 이를 지켜봐야만 하는 슬픔. 잊으려 해도 도저히 잊을 수 없는 그리움. 사랑이라는

커다란 테마 속에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조금씩 사랑의 성장통을 극복해나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 또는 자신의 사랑을 찾아 계속해서 헤매는 모습. 어렸을 적 또는 학창시절에 반 친구나 같은

동네에 살던 소위 소꿉친구와의 첫사랑경험이 있으시다면, 그런 추억들을 다시금 떠올리게하며

감회에 젖어들게끔 합니다. 물론 초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랑방식은 1, 2화 한정으로 다소 아날

로그식이지만요.

 

  어쨌거나 저로서는 매력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너무 침체되어 있습니다. 특히 3화가 제일 심합니다. 스피디하고 박진감 있는 스토리도 아닙니다. 오히려 느릿느릿 한적한 시골 오솔길을 걸어가는 느낌입니다. “나친적과 같이 가볍게 키득키득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코믹계

스토리를 지향하시거나, 화려하고 폼 나는 배경설정의 판타지계, 팍팍 튀는 액션씬이 있는 스토리를 즐겨찾는 분이시라면, 상당히 무미건조하고 지루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일단 돈이

소요되지 않는 애니를 먼저 보신 후에, 취향적합여부를 판단하심이 좋습니다.

 

  그러나 애니 초속5센티미터를 감명 깊게 보신 분 중에, 애니에서 더 상세히 다루지 못한 등장인물

들의 심리묘사나 추가 에피소드를 구경하고 싶으신 분들, 동시에 자금력도 충분하시다면 사실상 애니를 보신 분들에 대한 에프터서비스라 할 수 있는 소설 초속5센티미터를 한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관점이지만 말입니다.

 

  막상 읽어보니 괜히 샀다며 저에게 돌을 날리지는 말아주세요....(;;;;;;;;;) 사실 저도 애니로 본 지가 꽤 오래돼서 애니내용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태에서 이 소설을 읽었는데, 초반 첫인상은 괜히 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2화에서 스미다의 심리묘사가 잘 되어있고, 3화에서는 애니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내용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점차적으로 몰입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1화보다도

오히려 2화에서 가슴이 더 뭉클했습니다. 1화는 워낙 애니에서 작정하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주요

에피소드로 다뤘으니 말이죠. 마지막까지 다 읽은 다음에는 잠시동안 여운에 휩싸여서 머엉~ 했습

니다. 우연한 기회로 BD판을 구하게 돼서 애니를 다시 보고 소설을 또 한 번 읽으니 서로 비교하면서 읽어나가는 재미도 곁들여지네요. 동시에 보다 자세히 서술된 소설을 읽은 뒤에 애니를 보니,

작중등장인물들의 마음이 더욱 깊이 있게 다가와서 감동이 한층 고조되었습니다. 애니의 마지막 장면이나, 소설의 마지막 글 내용이,, 쉽사리 잊혀 지지 않을 여운을 가슴 속에 남겨줍니다

 

 

 

 

 

맺음말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천편일률적이기에, 취향차이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소설 초속5

센티미터의 경우에는, 미리 사전음미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바로 애니 초속5센티미터입니다.

물론 애니판과 소설판 간에는 서로 다른 매력이 있지만, 그래도 애니를 보면서 어느 정도는 자신의

취향과 맞아떨어지는지 가늠해 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소설구입에 있어서는 대여해서 보지 않는 이상 5,000원 이상의 실비가 소요됩니다. 하지만 애니는 탐색스킬 능력치에 따라 무자본으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작가후기에서 마코토님은 애니 먼저 봐도 되고 소설을 먼저 읽어도 크게 차이가 없다고 하셨지만,

앞서도 언급했다시피 가능하면 애니를 먼저 볼 것을 추천합니다. ‘애니소설애니이렇게 보면

더욱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니 아직 애니를 보지 않으신 분은, 시간 나실 때 1시간 정도 투자

하셔서 감상하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이미 애니를 보신 분은 자금에 여력이 있으시다면,

또는 저처럼 yes24를 주로 이용해서 배송비 문턱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하나쯤 사서 보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천을 해봅니다.

 

 

 

 

 

 

 

 

 

YES마니아 : 로얄 a******p 2012.03.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초속 5센티미터
"초속 5센티미터" 내용보기
벚꽃이 피고, 또 지는 계절.그 한복판인 4월 중순 즈음을 보내고 있습니다. 문제입니다.이 책의 제목 《초속 5센티미터》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힌트입니다.벚꽃. 어차피 자문자답이기에 틈 없이 정답이 나갑니다.벚꽃 잎이 지면서 떨어져 내리는 속도랍니다.이 속도가 바람 부는 날과 바람 자는 날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긴 했지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니 넘어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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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피고, 또 지는 계절.

그 한복판인 4월 중순 즈음을 보내고 있습니다.

문제입니다.

이 책의 제목 초속 5센티미터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힌트입니다.

벚꽃.

어차피 자문자답이기에 틈 없이 정답이 나갑니다.

벚꽃 잎이 지면서 떨어져 내리는 속도랍니다.

이 속도가 바람 부는 날과 바람 자는 날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긴 했지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니 넘어가기로 합니다.

그걸 재고 있었을 최초의 발견자의 수고도 수고고 말이죠.

이야기는 20년도 넘게 시간을 거슬러, 초등학교 시절에서 시작됩니다.

'첫사랑'일까요.

첫사랑과 헤어졌던 주인공이 그 첫사랑과 재회해서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 로 끝날 줄 알았습니다. 줄거리는 제법 빤해 보였는데 의외로 반전이 있더군요.

어딘가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것 같은 분위기의 남자 주인공, 그리고 그런 그를 보며 연모의 마음을 키우는 여자 아이, 그 어딘가에 있을 첫사랑, 그 끊임없는 얽힘 속에서 상처 주고 상처 받으며, 뭐라고 할까요. ('어른이 되어 간다'는 말은 너무 상투적이라 쓰고 싶지 않네요.)

방황합니다. 사람의 주위를 배회하다 그 안에서 사랑의 향기가 운명처럼 퍼져 나오길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하지만, 그의 기다림은 어딘가 허허롭고 공허합니다.

흔히 과거를 윤색하려드는 기억의 조작 때문인지, 첫사랑에 대한 생각을 떨쳐내지 못하고, 정착이 아니라 잠시 머물다 가려는 몸짓을 계속하는 거지요.

그렇게 세월이 갑니다. 일 년, 이 년, 십 년, 이십 년.

그는 그 첫사랑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그 첫사랑도 그를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부산은 지난 번 비가 내리면서 벚꽃이 홀딱 지고 말았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는 초속 5미터라고 하니, 비를 맞은 벚꽃 잎은 자신의 속도보다 100배 가까이 빨리 바닥에 떨어져야 했을 테고, 그 결과 '흩날리기'라는 엔딩을 제대로 누리지 못해 안타까워 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운명적 사랑을 믿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유사한 사랑'을 하면서도 언제나 마음 깊은 곳에서는 다른 곳을 향하고 있어, 결국 지금에 머물지 못하고 흩날리듯 떨어져 나가는 사람을 보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상처를 줬다고 생각하고, 헤어짐에 미안해하는 마음을 품는다면 그것은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닌 걸까요 

흔한 유행가 가사처럼 '사랑했으니 됐어' 라든가 '사랑했던 기억 남겨줘서 고마웠어' 라든가 하는 식으로 끝을 맞이해야 하는 걸까요.

몇 번 인가 이별을 해봤으면서도 이별이란 참 쉽지 않아서, 이제는 만남에도 시큰둥합니다.

-197

무엇을 생각하면 좋을지를 잘 몰랐다. 최근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하고 그는 쓴웃음 짓는다.

좋아했고, 좋아했을 것인데, 그럼에도 점점 견딜 수 없어지는 것이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헤어진다.

일에 지친 건지, 좋아하는 일에 지친 건지, 무엇이 바쁜 건지 그는 정신이 없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어버린다.

가볍게 생각하면 어떤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가 있고, 사랑했고, 둘은 아버지의 전근으로 전학을 가야했고, 그래서 헤어지게 됐고, 처음에는 편지라도 주고받았지만 더 멀리 이사 가게 되면서 그것마저 끊겼고, 남자 아이는 늘 다른 곳을 보는듯한 서늘함이 매력인 사람이 됐고 그를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지만 그의 눈빛이 그 고백을 거절했고, 더 시간이 흘렀고 다시 사랑하지만, 무엇인가 견딜 수 없어하던 여자가 이별을 고하고 남자는 휴식을 구하고, 후에 옛날 그 여자 아이인지도 모를 여자와 건널목을 사이에 두고 마주치며 끝이 나는, 등장인물들의 시점을 오가며 감정을 기술하기에 망설임이나 머뭇거림이 없는 흔한 이야기 일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든 것이 바로 '초속 5센티미터'가 아닐까.

그렇게 오랜 시간, 먼 거리를 돌아올 정도로 느릿하게 첫사랑이 돌아왔다. 이 계절에. 라는 식의 엔딩, 좋지 아니한가.  

c*********p 2013.04.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