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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사람에 속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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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동물 회의로 가는 여정은 만만치가 않다. 지하 세계인 데다 낯선 동물들이랑 함께하는 것이니 만만할 수가 없다. 게다가 사람이 지구를 이롭게 하는지 해롭게 하는지 회의를 하려고 모이는 것이 아닌가. 한새는 회의에 가는 동안 여러 동물들을 만나 그들의 얘기를 듣고 함께하며 동물들을 이해하게 된다. 이를테면 농게는 싸움에 매달리는 습성을 보이는데 그게 힘세다고 여럿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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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동물 회의로 가는 여정은 만만치가 않다. 지하 세계인 데다 낯선 동물들이랑 함께하는 것이니 만만할 수가 없다. 게다가 사람이 지구를 이롭게 하는지 해롭게 하는지 회의를 하려고 모이는 것이 아닌가. 한새는 회의에 가는 동안 여러 동물들을 만나 그들의 얘기를 듣고 함께하며 동물들을 이해하게 된다. 이를테면 농게는 싸움에 매달리는 습성을 보이는데 그게 힘세다고 여럿이 사는 땅을 마음대로 짓밟아 뭉갠 사람에게서 비롯한다. 사람들이 힘세다고 바다를 막아 물을 가두어 버렸기 때문에 거기에 사는 동물들이 목숨을 잃었다. 농게뿐만 아니라 망둑어, 갯지렁이, 맛조개, 민챙이, 갯우렁, 개불, 바지락 같은 갯벌에 사는 목숨들이 모두 흙에 묻힌 것이다. 그래서 농게는 그 누구보다 싸움을 잘하는 힘센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


한새는 여러 동물들을 만나 그들과 함께하며 비로소 깨닫는다. 아무리 작은 목숨이라도 존재 의미가 있으며, 생명은 존재 자체로 존귀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사람이 다른 목숨들을 어떻게 위협했는지도 알게 된다. 사람이 가죽과 고기를 탐내어 점박이물범의 수가 줄었고, 바다에서 핵 실험을 하여 새우 몸이 뒤틀렸으며, 기름배 사고로 새들을 떼로 죽게 했고, 동물끼리 멋대로 짝짓기를 하게 하는 짓까지 했다. 한새는 사람 대표로 고개를 들 수 없다. 그러나 지하 세계 또한 문제가 있다. 흰머리수리가 동물들을 조종하여 자기 맘대로 쥐락펴락하고 있다. 또한 동물 회의에 자기 졸개들을 내세워 사람과 맞서는 전쟁을 일으키려고 한다. 이에 한새와 친구들은 흰머리수리를 붙잡아 세계 동물 회의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이끈다.


지구는 사람에게 속한 것이 아니며, 사람도 자연이다.

사람은 다른 동물을 가두거나 삶터를 빼앗을 권리가 없다.

식물에게 감사해야 한다. 이대로 가면 머지않아 사람은 식물을 먹을 권리도 없어질 것이다. (235쪽)


흰머리수리는 잘못을 뉘우칠 때까지 오그라든 마름모 아래에서 지구 허파를 청소하는 벌을 준다. 이렇게 세계 동물 회의는 막을 내렸고 지하 세계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온다. 한새 또한 동물들의 배웅을 받으며 지상 세계로 떠난다. 한새의 지하 세계 모험담을 통해 작가는, 사람들이 자연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리하여 동물들이 사람과 맞서는 전쟁 대신 선언문으로 끝을 맺었다. 사람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주고 싶었으리라. 그러나 후쿠시마에 대한 대응을 보며 과연 올바른 선택인지 의문이 든다. 어쩌면 이 작품은 어린이들에게 던지는 의문에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열네 장으로 정교하게 구성하여 재미를 주었다. 문제아이지만 스스로 자기 길을 가는 한새라는 인물도 잘 살렸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2.04.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