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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월의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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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계절』의 주인공은 스무 살 처자 하진이다. '대학 중의 대학' 이라는 S대학 철학과 1학년생. 이미 여고 시절 좌익 조직의 지하 조직원으로 활동한 바 있는 실천적 이상주의자다. 인민군의 서울 점령으로 그녀는 그같은 실천적 이상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현실을 만났다. 학교를 장악한 조직에 들어 활동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 깊은 회의가 찾아들었다. 그 과정을 작가는 치밀 하게 그려나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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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소설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우리 역사속에서 함께 숨쉬는 이웃들, 그리고 그들의 삶을 소재로 한 소설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개연성이 짙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읽는 동안 쉽게 몰입이 가능하기도하다.
박완서 작가의 소설은 절절한 이야기를 끼적인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으로 글을 읽어나갈 수 있다는 점과 등장하는 인물의 이미지는 대체적으로 친근하고 정이 간다는 특징이 있다. 나이를 불문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울고 웃는 동안 우리는 그야말로 공동체라는 믿음도 생긴다.
삶은 정답이 없지만 정답에 가까워지기 위한 다양한 경로는 존재한다. 우리 모두가 그 길 위해서 열심히 살아내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위안도 받고 가슴도 따뜻해진다. 솔작하고 숨김없는 표현이 소설의 매력을 더욱 배가 시킨다.
어느새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 이 가을에 정말 어울리는 소설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가을 빛을 고아하게 뿜어내고 있는 박완서 작가님의 소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한 일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