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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장편소설 2 - 목마른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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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월의 두 번째 박완서 "목마른 계절" 1950년, 전쟁속에서 마구잡이로 삶이 뒤엉켜버린 한 여인 '하진'이 바라본 전쟁 초기 1년동안의 이야기이다 . 전쟁의 앞에는 그 명문을 끌어다 붙이는 관용구가 따라 다닌다. '~를 위하여', '~때문에' .. 그러나 과연 그것이 진정 무엇을 위한다는 것인지, 그 무엇안에 평범한 이들의 삶이 포함되어있기는 한 것인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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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월의 두 번째
박완서 "목마른 계절"



1950년, 전쟁속에서 마구잡이로 삶이 뒤엉켜버린 한 여인 '하진'이 바라본 전쟁 초기 1년동안의 이야기이다 .
전쟁의 앞에는 그 명문을 끌어다 붙이는 관용구가 따라 다닌다. '~를 위하여', '~때문에' .. 그러나 과연 그것이 진정 무엇을 위한다는 것인지, 그 무엇안에 평범한 이들의 삶이 포함되어있기는 한 것인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피난을 갈 수 없는 형편이기에 서울에 남아 가족들을 돌봐야했던 하진은 텅 빈 동네의 한구석에서 하루하루를 맞이할때마다 높이 솟아있는 건물의 꼭대기에 어느 국기가 걸려있느냐에 따라 세상이 바뀌어버리는 요지경같은 세상에서 오직 하나, 가족과의 생존만을 생각할 뿐이다. 그녀에게는 어떤 이데올로기도, 애국도 가족과의 생존보다 우선일 수 없었다. 결국 오빠도 잃고 어머니마저 그 충격으로 정신을 놓아 버린 채 폐허의 한 가운데 서 있게 된 그녀는 치졸한 애국애족에서 깨어나 사람을 잘 살게 하기 위한 이데올로기나 명목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되뇌인다.
정신을 놓고 오빠의 무덤앞에서 자장가를 부르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은 금으로, 은으로 살 수 없다고 외치는 엄마를 사람들은 미쳤다고 한다... 라는 마지막 대목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어떤 이유라도 대의(?)라고 말하는 것을 위해 일반 민초들이 희생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빨갱이고 흰둥이고 사람이 죽어간다는 생각은 이상하리만큼 실감 있게 그녀를 괴롭혔으나 그 느낌을 무어라고 설명할 수는 없었다. 도처에 죽음이 예사롭게 널려 있고 스스로의 목숨도 오늘내일을 모르는 살벌한 난리통에 그건 정말 당치도 않은 웃음거리였다.(p. 155)'

'서울은 온갖 최신 화력으로 격렬한 공격을 당 하면서도 아직도 모진 집념과 독기 서린 악의의 지배하에 있었고 이 틈바구니에서 사람들은 이래 죽고 저래 죽고, 앉았다가도 죽고 섰다 가도 죽고, 폭격에 죽고 포탄에 죽고, 반동이라 죽고 원한을 사 죽고, 이렇게 파리 목숨만도 못하게 명분 없이 죽어가고도 더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살아남아 죽을까봐 떨며 끈질기게 평화를 기다렸다.(p. 204)'

'싸움터에 꽃핀 휴머니즘 이야기라든가 전쟁 중에 치부한 이야기 같은 것까지도 그렇지만 그런 이야기란 자칫하다간 사람마다에 잠재한 호전성이랄까 영웅심이랄까 그런 걸 자극할 수도 있을 거예 요. 그래서 '전쟁이란 해볼 만한 거다' 라는 생각까지도 갖게 할지도 모르죠. '전쟁이란 해볼 만한 거다' 얼마나 철딱서니 없는 위험 한 생각이겠어요. 전쟁을 겪은 우린 그저 말만 들어도 소름이 끼치는 이야기죠. 그러니까 결국 오빠의 죽음의 경우 같은 참혹의 기억, 학살의 통계, 어머니의 경우 같은 후유증, 이런 것만이 전쟁을 미리 막아보려는 노력과 인내의 밑바탕이 될 수 있을 거예요. 툭하면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면', 저쪽에선 '수령이나 사회주의 낙원을 위해서라면' 일전도 불사할 결의를 보여야만 하는 것으로 되어 있 는 치졸한 애국애족에서 깨어나 좀 더 깊이 생각하게 될 거예요. 결국은 이데올로기라는 것도 사람을 잘살게 하기 위해 사람이 만들어 낸 거지 이데올로기 나고 사람 난 건 아니잖나 하고."(p. 432)'

#박완서장편소설집 #목마른계절 #아름다운유작 #전쟁 #소설책읽기 #북스타그램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23.12.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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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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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계절』의 주인공은 스무 살 처자 하진이다. '대학 중의 대학' 이라는 S대학 철학과 1학년생. 이미 여고 시절 좌익 조직의 지하 조직원으로 활동한 바 있는 실천적 이상주의자다. 인민군의 서울 점령으로 그녀는 그같은 실천적 이상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현실을 만났다. 학교를 장악한 조직에 들어 활동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 깊은 회의가 찾아들었다. 그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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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계절』의 주인공은 스무 살 처자 하진이다. '대학 중의 대학' 이라는 S대학 철학과 1학년생. 이미 여고 시절 좌익 조직의 지하 조직원으로 활동한 바 있는 실천적 이상주의자다. 인민군의 서울 점령으로 그녀는 그같은 실천적 이상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현실을 만났다. 학교를 장악한 조직에 들어 활동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 깊은 회의가 찾아들었다. 그 과정을 작가는 치밀 하게 그려나간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b******y 2025.07.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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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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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소설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우리 역사속에서 함께 숨쉬는 이웃들, 그리고 그들의 삶을 소재로 한 소설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개연성이 짙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읽는 동안 쉽게 몰입이 가능하기도하다.  박완서 작가의 소설은 절절한 이야기를 끼적인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으로 글을 읽어나갈 수 있다는 점과 등장하는 인물의 이미지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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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소설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우리 역사속에서 함께 숨쉬는 이웃들, 그리고 그들의 삶을 소재로 한 소설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개연성이 짙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읽는 동안 쉽게 몰입이 가능하기도하다.

 

박완서 작가의 소설은 절절한 이야기를 끼적인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으로 글을 읽어나갈 수 있다는 점과 등장하는 인물의 이미지는 대체적으로 친근하고 정이 간다는 특징이 있다. 나이를 불문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울고 웃는 동안 우리는 그야말로 공동체라는 믿음도 생긴다.

 

삶은 정답이 없지만 정답에 가까워지기 위한 다양한 경로는 존재한다. 우리 모두가 그 길 위해서 열심히 살아내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위안도 받고 가슴도 따뜻해진다. 솔작하고 숨김없는 표현이 소설의 매력을 더욱 배가 시킨다.

 

어느새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 이 가을에 정말 어울리는 소설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가을 빛을 고아하게 뿜어내고 있는 박완서 작가님의 소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한 일상이다.

y******4 2020.10.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