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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뚝 - 박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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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가난한 동네에 살았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같은 반 친구 아이들도 모두 없이 사는 처지라 가난이 무엇인지 잘 알지는 못했다. 다들 그만그만하게 비슷했으므로...   그 무렵의 기억이 거의 사라졌지만 또렷이 기억나는 일화가 하나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때였는데, 불우이웃 돕기 성금이나 물품을 걷어 반에서 가장 어렵게 사는 친구에게 전달하는 행사가 있었다. 가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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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가난한 동네에 살았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같은 반 친구 아이들도 모두 없이 사는 처지라 가난이 무엇인지 잘 알지는 못했다. 다들 그만그만하게 비슷했으므로...

 

그 무렵의 기억이 거의 사라졌지만 또렷이 기억나는 일화가 하나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때였는데, 불우이웃 돕기 성금이나 물품을 걷어 반에서 가장 어렵게 사는 친구에게 전달하는 행사가 있었다. 가난을 겨루는 방법은 다름 아니라 집에 무엇이 있는지 없는지를 따져서 학생들을 추리는 방식이었다. 마지막까지 남은 아이가 영광의 '가장 가난한 학생'이 되어 불우이웃 돕기 물품을 집에 가져갈 수 있었다.

 

선생님이 집에 티브이가 없는 사람 손을 들라고 하니 학급 인원의 반 정도가 추려지고, 그다음은 냉장고, 전화 등의 순서로 계속 좁혀나갔다. 나도 거의 대여섯 명이 최종 겨루는 단계까지 남을 수 있었고 옆 친구보다 조금만 더 가난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으면 '불우이웃 돕기 물품'은 나의 차지가 되는 거였다. 나는 설레고 긴장되었다.

 

나는 거의 마지막 단계에서 탈락했는데, '엄마와 아빠가 둘 다 일하는 가정'을 물었을 때였다. 사실 그때 아버지의 벌이가 여의치 않아, 어머니도 일거리가 있을 때마다 날품을 팔던 때였다. 선생님의 물음에 외벌이를 선택할 수도 있고, 맞벌이도 반은 맞는 말이었다. 나는 사실관계의 정확성을 따지기보다는 경쟁에서 이겨 물품을 집에 가져가고 싶은 욕망이 앞섰다. 어떻게든 가난함을 증명해 보이는 답을 선택하고 싶었다.

 

나는 아버지 혼자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외벌이'를 선택했고, 그 선택으로 인해 최종 단계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했다. 어린아이의 셈법으로는 혼자 버는 집은 당연히 둘이 버는 집보다 수입이 적으니 가난을 경쟁하는 최종 후보에 들어가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결국 나는 가난 겨루기 대회에서 탈락하게 되었고, 하교 후 어머니께 '불우이웃'이 거의 될 뻔했다고 무용담처럼 말씀드렸던 기억이 난다.

 

몇 년 지나지 않아, 가난은 정 반대로 나를 공격했다. 나는 갑자기 가난이 창피하고 감추고 싶은 치부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빈한하게 사는 모습을 친구에게 보이기 싫어서 사는 곳을 감추기도 했고, 가난을 숨기기 위한 거짓말도 여럿 했다. 우리나라 학교에서 조사하는 목록에는 왜 그리 적기 싫은 항목들이 많았던지...

 

세상에는 감추기 어려운 세 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재채기, 사랑, 가난이다. 아마 내가 창피하고 부끄러워했던 가난을 나는 성공적으로 숨겼다고 생각했으나 꼭 그렇지는 않았으리라. 적어도 지금 내 기억과 마음속에 어떤 흔적과 상처를 남겼으니, 가난을 숨길 수 없다는 말은 정말 사실이다. 세상에 누구도 가난으로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그냥 가난에 반대할 뿐이다.

 

c****s 2021.10.12. 신고 공감 1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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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뚝 - 박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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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뚝은 ‘아버지의 부재’로 시작된다. 도시에서 어렵게 두 자녀를 키우는 엄마는 남편에 대한 원망을 하지 않는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자리에 장자인 아들을 내세울 뿐이다. 아버지의 죽음은 시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엄마에게 박적골을 떠나는 동기가 되었다. 엄마는 남편의 병을 시골에서 살았기 때문에 도시의 의술로를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시부모님과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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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뚝은 ‘아버지의 부재’로 시작된다. 도시에서 어렵게 두 자녀를 키우는 엄마는 남편에 대한 원망을 하지 않는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자리에 장자인 아들을 내세울 뿐이다. 아버지의 죽음은 시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엄마에게 박적골을 떠나는 동기가 되었다. 엄마는 남편의 병을 시골에서 살았기 때문에 도시의 의술로를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시부모님과 살고 있는 박적골을 떠나 친가가 있는 대처로 떠나게 된다. 서울에서 어렵게 살지만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이겨낸다. 박완서의 책을 일다 보면 식민지와, 6?25전쟁이 일어나고 어려웠던 시절을 엿볼 수 있어서 꼭 읽어야 된다고 생각이 든디.
b**********3 2023.07.17.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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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엄마의 말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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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흥행한다 싶은 영화는 왠지 집단적인 분위기에 편승하는 게 꺼려져서 일부러 보지 않듯이 박완서라는 이름도 너무 많이 들어와서 그의 글을 읽지 않는 고집을 유지해 왔었다. 단지 거대한 명성만으로 편견을 심을 수 있다는 게 나의 단점인데 이 소설을 읽게 만든 사람 또한 내 편견이 깃든 인물들이다. 조금 결이 다른, 무슨 글을 쓰시든 내가 허그의 자세를 잡게 만드시는, 그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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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흥행한다 싶은 영화는 왠지 집단적인 분위기에 편승하는 게 꺼려져서 일부러 보지 않듯이 박완서라는 이름도 너무 많이 들어와서 그의 글을 읽지 않는 고집을 유지해 왔었다. 단지 거대한 명성만으로 편견을 심을 수 있다는 게 나의 단점인데 이 소설을 읽게 만든 사람 또한 내 편견이 깃든 인물들이다. 조금 결이 다른, 무슨 글을 쓰시든 내가 허그의 자세를 잡게 만드시는, 그야말로 편향된 사심으로 바라보는 분들이지만. (유시민 작가, 박민정 작가)

단지 세 편의 연작으로 구성된 <엄마의 말뚝>을 읽기 위해 이 책을 구입했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에 속했었던 6.25 즈음에 읽으려던 계획이었으나 여섯 편의 다른 단편도 수록된 600페이지 가까운 두께에 주눅 들어 한동안 주춤거리다가 여름의 끝에서야 품에 안았다. 소설을 하나씩 읽어나가면서 아직 풍부하게 남은 미개척 용지들이 오히려 안도감을 줄 정도로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들이 모두 의미 있었고 어디서도 보지 못할 귀한 문장들로 가득했다.

<엄마의 말뚝>은 여러 분야에서 교안처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시대상이 담겨 있지만 나는 이 소설이 교과서에 실리지는 않았으면 한다 (이미 어딘가에 실렸으려나...). 문학의 마음으로, 우연히 들여다본 찰나에, 뜻밖의 정신적 충격을 받는 소설로 남기를 바란다. 놀라고 당황해야 이 소설을 읽은 것이다. 내가 한글을 알고, 한국의 역사와 정서를 이해하는 사람으로 자랐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해지게 만드는 소설들이다.



YES마니아 : 로얄 i****a 2022.08.30.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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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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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는 뭔가 MBTI 중에서도 T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MBTI 맹신론자 아님). 한없이 따뜻할 것 같지만 명확하게 현실을 직시하는 뜨껍지만 차가운 느낌이랄까. 사리분별 확실하고 관조하는 느낌이 드는 글들이기에 나에게는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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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는 뭔가 MBTI 중에서도 T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MBTI 맹신론자 아님). 한없이 따뜻할 것 같지만 명확하게 현실을 직시하는 뜨껍지만 차가운 느낌이랄까. 사리분별 확실하고 관조하는 느낌이 드는 글들이기에 나에게는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j*****3 2024.09.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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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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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겪은 특수한 환경을 담담하게 그리는 우리들의 이야기 언제나 곁에 있을것 같은 엄마, 시간을 이기는 자가 누가 있으랴마는 노쇠해가는 엄마의 모습을 지켜보는 작가의 이야기가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닐지, 한국 전쟁이후 시간의 궤적 삶의 궤적을 겪은 어머니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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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겪은 특수한 환경을 담담하게 그리는 우리들의 이야기 언제나 곁에 있을것 같은 엄마, 시간을 이기는 자가 누가 있으랴마는 노쇠해가는 엄마의 모습을 지켜보는 작가의 이야기가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닐지, 한국 전쟁이후 시간의 궤적 삶의 궤적을 겪은 어머니들의 이야기
YES마니아 : 골드 k*******k 2024.09.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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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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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님의 엄마의 말뚝 연작 소설을 모두 한자리에 모아서 보는것이 별거 아닌것 같은데저한테는 개인적으로 오래걸렸습니다.저는 엄마의 말뚝 연작소설 가운데서 한가지 즉 이상문학상을 받은 엄마의 말뚝 2 만 읽었었거든요.그리고 나머지도 읽어봐야지 읽어봐야지 했는데 쉽지 않았습니다.그런데 나이 50이 넘어서 이제서야 읽어보네요.읽은 소감은 역시나 박완서 선생님의 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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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님의 엄마의 말뚝 연작 소설을 모두 한자리에 모아서 보는것이 별거 아닌것 같은데

저한테는 개인적으로 오래걸렸습니다.


저는 엄마의 말뚝 연작소설 가운데서 한가지 즉 이상문학상을 받은 엄마의 말뚝 2 만 읽었었거든요.

그리고 나머지도 읽어봐야지 읽어봐야지 했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나이 50이 넘어서 이제서야 읽어보네요.


읽은 소감은 역시나 박완서 선생님의 글답다... 라는 느낌입니다.


제게 귀한 기회와 귀한 경험을 선사한 이 책에 감사를 드립니다.

YES마니아 : 골드 j*******3 2026.07.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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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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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님은 오래전에 집필한 소설이라도 읽을 때 어려움이 없다. <엄마의 말뚝> 또한 가독성이 좋으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문학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님의 문체와 서사를 따라가다보면 시대만 다를 뿐 인간이 느끼는 감정을 매우 섬세하게 표현하셨다고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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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님은 오래전에 집필한 소설이라도 읽을 때 어려움이 없다.
<엄마의 말뚝> 또한 가독성이 좋으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문학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님의 문체와 서사를 따라가다보면 시대만 다를 뿐 인간이 느끼는 감정을 매우 섬세하게 표현하셨다고 느끼게 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y*********4 2025.06.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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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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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소설은 시간차를 두고 어머니를 곁에서 지켜보던 박완서 본인의 내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머니 홍기숙 여사의 삶의 궤적은 한국의 특수한 역사적 상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한국 여성의 삶뿐 아니라 역사의 흐름 속 한 인간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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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소설은 시간차를 두고 어머니를 곁에서 지켜보던 박완서 본인의 내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머니 홍기숙 여사의 삶의 궤적은 한국의 특수한 역사적 상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한국 여성의 삶뿐 아니라 역사의 흐름 속 한 인간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YES마니아 : 로얄 s********2 2024.1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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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의 4~50년대 역사와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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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소설, 우리 나라의 4~50년대 역사와 가족, 개인의 삶이 어우러지며 슬픔과 그리움 그리고 희망이 있는 이야기.고1 학생이 읽으려고 구입했는데, 50세 엄마가 읽고 나니 저의 부모님 세대 이야기라서 더 슬프고 가깝게 다가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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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소설, 우리 나라의 4~50년대 역사와 가족, 개인의 삶이 어우러지며 슬픔과 그리움 그리고 희망이 있는 이야기.
고1 학생이 읽으려고 구입했는데, 50세 엄마가 읽고 나니 저의 부모님 세대 이야기라서 더 슬프고 가깝게 다가왔네요.
YES마니아 : 로얄 p*******t 2024.07.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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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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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재미 있어 합니다. 벌써 다 읽고 다른 책을 또 구매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이 있어서 애가 재미 있어 하는거 같아요.     잘산거 같아 뿌듯합니다!   단편집도 있던데. 그것보단 이책을 추천합니다. ....한번 읽어보고ㅈ소장 하기에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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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재미 있어 합니다. 벌써 다 읽고 다른 책을 또 구매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이 있어서 애가 재미 있어 하는거 같아요.     잘산거 같아 뿌듯합니다!   단편집도 있던데. 그것보단 이책을 추천합니다. ....한번 읽어보고ㅈ소장 하기에 굿
YES마니아 : 로얄 y**********s 2024.02.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