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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무서운 그림 총집편] 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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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 나카노 교코. 이봄(문학동네) 무서운 그림 시리즈는 너무 많다! 이 책을 한 권으로 축약해서 읽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나카노 교코의 강의록을 엮은 책으로, 이 안에 무서운 그림 시리즈에 나오는 각양각색의 그림이 10개의 주제, 운명, 저주, 증오 등에 맞추어 정리되어 있다. 무서운 그림 시리즈를 전부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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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 나카노 교코. 이봄(문학동네)

 무서운 그림 시리즈는 너무 많다! 이 책을 한 권으로 축약해서 읽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나카노 교코의 강의록을 엮은 책으로, 이 안에 무서운 그림 시리즈에 나오는 각양각색의 그림이 10개의 주제, 운명, 저주, 증오 등에 맞추어 정리되어 있다.
 무서운 그림 시리즈를 전부 읽은 사람에게는 같은 이야기의 반복이어서 조금 지루할 수도 있지만, 무서운 그림에서 읽은 내용을 다시 정리하고 싶다면 읽어볼 만한 책. 다만 무서운 그림 시리즈와 그림 배치 순서 정도만 다를 뿐, 내용은 큰 차이 없으니 시간 낭비했다고 내게 화내면 안 된다. 버러럭.

 앞에서 강의를 읽는 것처럼 구어체로 전개되는 이 책은, 파편처럼 흩어져 있는 무서운 그림 시리즈와 달리 주제별 시대별로 내용이 전개되기에 이해는 훨씬 쉽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뒤 무서운 그림 시리즈를 읽으면 아마 무서운 그림 시리즈가 좀 더 깊이 있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가령 이 책에 나오는 ‘분노’ 파트의 경우, 내용 자체는 무서운 그림 시리즈에서 전부 확인 가능한 내용이지만, 시대 순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를 좀 더 연결해서 정리할 수 있다.

 이왕 말 나온 김에 조금만 더 말해보자면. 이 책 표지에 나오는 러시아 공주는, 원래 표드르 2세와 대립각을 세웠던 여장부. 권력을 잡았을 때 표트르 2세를 살려두는 우를 범한 바람에, 표트르 2세에게 실각당하고 수녀원에 감금당하게 된다.
 표트르 2세가 국외로 나갔을 때 한 번 더 권력에 도전해보지만 결국은 실패하고 자신을 섬기던 자들이 눈 앞에서 죽어가는 걸 직접 확인하게 된다. 그것도 모자라 표트르 2세가 보낸 이들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때 그들이 목도한 그녀의 모습이 표지에 나오는 바로 이 장면.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은 채 도도하게 다른 사람을 굽어보는 모습을 보다보면, 위풍당당하단 말이 자연스레 튀어나온다. 그와 동시에 권력이라는 건 참으로 잔혹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권력을 위해서는 피도 눈물도 그 무엇도 필요 없다. 단지 잡느냐 잡지 못하느냐, 그 차이만 있을 뿐.

 그 외 또 인상적이었던 걸 든다면 분노 파트의 ‘마리 앙투아네트’ 이야기일까. 사실 이쪽은 무서운 그림을 말할 때 이미 언급했지만, 읽은지 며칠 지났으니 모르는 척.
 사실 프랑스 왕가도, 함스부르크 왕가도 마리 앙투아네트와 루이 16세의 결합은 평온하지 않을 것을 예견하고 있었다고 한다. 본래 오스트리아와 프랑스는 적국으로, 프로이센에 대항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손을 잡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적국으로 시집 간 공주이니만큼 행실에 철저하게 신경을 써야 할 테지만,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그런 정치 감각을 기대하는 건 많이 어려웠다고 한다. 마리 앙투아네트를 죽게 한 건, 어쩌면 프랑스 왕가와 오스트리아 왕가 둘 다일지도.
 그렇게 생각하면 화려한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상도, 다비드가 그린 그녀의 마지막 모습도 전부 스산하게 느껴진다. 추락해버린 그녀의 모습은 애잔하고 그렇게까지 해야 했던 다비드의 악의는 무섭다.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나, 그런 무서움.

책 말미에 부록으로 소개된 화가와 그림이 전부 정리되어 있다. 덕분에 마음에 든 그림이 있다면 굳이 책을 넘겨보지 않아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독자에 대한 소소한 배려가 마음에 든다.
 무서운 그림 시리즈처럼, 그림 자체는 무섭지 않다. 다만 그림에 숨겨진 악의가 오싹하게 다가올 뿐. 명화를 다른 각도에서 읽고 싶은 사람 혹은 무서운 그림 시리즈를 한 권으로 정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책.
 그러면 이 책이 당신의 교양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YES마니아 : 골드 t*******s 2018.10.3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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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나카노 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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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라는 제목은 사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냥 그림과 그림에 대한 이야기라고...조금 엣지있는 제목을 걸어뒀으면 좋겠는데, 일본작가가...아주 일본스럽게 만들어 놓은 책이라 여러번 망설이다가...   어쨌거나, 제일처음에 나오는 그림은 벨라스케스다 '시녀들'인데, 그 그림을 시작으로 해서, 그 즈음의 비극적인 이야기들을 읽어내려가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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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라는 제목은 사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냥 그림과 그림에 대한 이야기라고...조금 엣지있는 제목을 걸어뒀으면 좋겠는데,

일본작가가...아주 일본스럽게 만들어 놓은 책이라 여러번 망설이다가...

 

어쨌거나,

제일처음에 나오는 그림은 벨라스케스다 '시녀들'인데,

그 그림을 시작으로 해서, 그 즈음의 비극적인 이야기들을 읽어내려가는 것은 정말 흥미로웠다.

어렴풋이 할고 있던 근친혼이나..그로 인해서 어떻게 집구석이 엉망진창이 되가는지를...일부로 제목에 끼워맞춘듯한 느낌도 없지 않으나..그게 공포로 다가오기 보다는, 그냥 그랬구나..정도. 혹은 그런 내용을 알고 봤으면 더 재미있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서문에 그냥 아무런 배경지식없이 그림을 보고 느낄 수 있다면 좋으련만, 고전 미술들이 대부분 그 배경을 보면...이런 저런 사연들을 많이 내포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작가의 말처럼 사전 지식이 있을 경우, 그림을 더욱 재미나게 감상 할 수 있겠다,라는 말에 나는 동감한다.

 

루벤스, 일리야 레핀, 에곤 실레의 그림들이 새삼 눈에 들어왔다.

루벤슨의 그림에는 당연, 플란다스의 개가 연관이 되는데, 물끄러미 우리 세나와 밍키를 바라보다가...

역시 오랫동안 사람의 좋은 친구는 개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했다.

일리야 레핀은 처음보는 그림이고 작가였다.

아들을 쳐죽이는 이반3세인지 하는 그림은...왠지모를 카타르시스 혹은 슬픔을 느끼게 했고,

에곤 실레의 그림은...아마 처음 본 것이 유성용의 책에서였을 것 같은데, 그 즈음에는 별로였다가...이 책을 통해서, 그 거친 화면속에서의 이야기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토요일. 오후 뿌듯하다.

메르스와 상관없이 난 요즘 어디 가고 싶지도 않고..그 돈으로 에어컨이나 빵빵 틀어놓으면서 편히 쉴테다. (어머, 운동갈 시간이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일본식 저렴함인지 몰라도..주제를 무서운 그림,이라고 한정한 것은 좀...유치하다. 촌스럽고...책 자체를 경박스럽게 만드는 것같아서...마음에 완전히 들었다고 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그림과 뒷 이야기들을 나름 재미났다.

YES마니아 : 로얄 c******m 2015.06.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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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그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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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 시리즈를 계속 써 가고 있는 이 저자의 책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시리즈를 다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저자이다.   이 책은 운명, 저주, 증오 같은 인간의 본성 주제 아래 그 주제에 맞는 그림들을 소개하고 있다. 대부분 많이들어 본 그림들이지만 '운명'이란 주제 아래 소개된 스페인 합스부르크가에 관련된 그림들은 매우 흥미롭다. 개개의 그림으로 알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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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 시리즈를 계속 써 가고 있는 이 저자의 책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시리즈를 다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저자이다.

 

이 책은 운명, 저주, 증오 같은 인간의 본성 주제 아래 그 주제에 맞는 그림들을 소개하고 있다.

대부분 많이들어 본 그림들이지만 '운명'이란 주제 아래 소개된 스페인 합스부르크가에 관련된 그림들은 매우 흥미롭다. 개개의 그림으로 알고 있었지만 집안 내력과 함께 소개되어 있으니 더욱 그 그림들을 이해하기 쉽다. 역시 언젠가 프라도 미술관을 가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굳어진다.

 

유명한 '시녀들'이라는  그림에서 나오는 마르가르타 테레사 공주가 영화 '엘리자베스'에서 스페인 왕과 함께 있던 공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그림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그의 엘리자베트여왕 초상화다.

예전에 본 적이 있는 그림이지만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게되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http://en.wikipedia.org/wiki/Elisabeth_of_Bavaria

http://en.wikipedia.org/wiki/Franz_Xaver_Winterhalter

e******s 2012.06.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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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에서 인간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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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라는 주제로 미술작품을 해석했던 일본의 미학자 나카노 교코의 신간이 나왔다. 전작 <무서운 그림>에 인간의 공포와 두려움을 더한 이 책의 제목은 <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이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포스 역시 장난이 아니다.   저자는 운명, 저주, 증오, 광기, 상실, 분노, 죽음을 주제로 그림에 숨겨진 인간의 두려움을 하나하나 파헤친다. 그동안 늘 보아왔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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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라는 주제로 미술작품을 해석했던 일본의 미학자 나카노 교코의 신간이 나왔다. 전작 <무서운 그림>에 인간의 공포와 두려움을 더한 이 책의 제목은 <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이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포스 역시 장난이 아니다.

 

저자는 운명, 저주, 증오, 광기, 상실, 분노, 죽음을 주제로 그림에 숨겨진 인간의 두려움을 하나하나 파헤친다. 그동안 늘 보아왔던 그림이지만, 이면을 이해하고 배경을 알고 나서 보는 그림은 말 그대로 무서운 그림이다.

작품은 그림이 그려진 그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당시대 사람들이라면 쉽게 알아볼 수 있었을 많은 코드들이 시간 속에 묻히는 동안, 우리는 작품의 예술성, 아름다움에만 가치를 두고 보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 책은 예술뿐 아니라 지난 역사를 복원하는 작업인지도 모른다.

 

예술적 가치가 풍부함은 물론, 역사적 배경을 지닌 그림 속에서 인간의 광기와 공포를 읽어내는 작업은 정말로 흥미진진한 지적 체험이 되었다.

k******o 2012.03.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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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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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배경을 알면 2배는 더 재미있어진다.   책의 표지로 혹은 역사책의 삽화로, 텔레비전 혹은 잡지 속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그림들의 배경을 보게 되었다.   초상화가 있는 그대로를 그린다고 해서, 화가가 역사적 장면을 그린다고 해서 그것이 객관성을 담보하고 있는 것은 아니구나. 너무나도 단순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요사이 화제가 되고 있는 엘리자벳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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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배경을 알면 2배는 더 재미있어진다.

 

책의 표지로 혹은 역사책의 삽화로, 텔레비전 혹은 잡지 속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그림들의 배경을 보게 되었다.

 

초상화가 있는 그대로를 그린다고 해서, 화가가 역사적 장면을 그린다고 해서 그것이 객관성을 담보하고 있는 것은 아니구나. 너무나도 단순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요사이 화제가 되고 있는 엘리자벳의 이야기와

세월이 가도 매력적인 소재인 프랑스 혁명과 마리 앙뚜아네트의 이야기.

그리고 순혈 지키기에 목을 메다 결국 왕조를 끊어버린 이야기까지.

 

역사와 미술의 디테일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p*********y 2012.03.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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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아름답다고 방심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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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라는 책 제목이 무색치 않았던 건 역시 이 책의 저자가 나카노 교코였기 때문일 게다. 소위 ‘무서운 그림 시리즈’라고 알려진 그의 작품들은 그림이라는 존재를 넘어 인간의 어느 지점까지 포착하는 날카로움을 지녔다. 이 책에서도 그 솜씨는 여지없이 발휘되고 있다. 나카노 교코는 인간의 두려움, 즉 공포의 장면들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공포
"그림이 아름답다고 방심하지 마세요." 내용보기

‘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라는 책 제목이 무색치 않았던 건 역시 이 책의 저자가 나카노 교코였기 때문일 게다. 소위 ‘무서운 그림 시리즈’라고 알려진 그의 작품들은 그림이라는 존재를 넘어 인간의 어느 지점까지 포착하는 날카로움을 지녔다. 이 책에서도 그 솜씨는 여지없이 발휘되고 있다. 나카노 교코는 인간의 두려움, 즉 공포의 장면들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공포의 종류는 무엇인가. 7가지다. 운명, 저주, 증오, 광기, 상실, 분노, 그리고 죽음이다.

 

재밌게 읽었다. 길을 잃지 않도록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그 모습도 좋다. 그림들을 살펴보는 것으로도 좋지만 그것에 대한 해설이 참말로 촌철살인이다. 공포에 이어 마지막 장에 등장하는 ‘구원’에 대한 것이 있다는 것도 고마운 일. 나는 꽤 만족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사실. 두려움을 담아낸 그림을 통해 내 마음은 순화되어가는 것 같았다. 어쩌면 이것이 이 책의 진정한 미덕인지도.

b****n 2012.02.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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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을 알고 나면 더 무서운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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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가 책을 집는 이로 하여금 간담을 서늘하게 하지만 배경을 알고 나니 제대로 공감이 갔다. 그림이 더 무섭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림 속 주인공이 측은하게 보일 정도였다.      위 그림은 일랴 레핀의 「황녀 소피아」란 작품이다. 남동생 이반 5세를 차르로 내세우고 자신은 섭정이 되어 실권을 휘두르지만 불만 세력 측에 완패하여 수도원에 유폐되고 만다. 또 다른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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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가 책을 집는 이로 하여금 간담을 서늘하게 하지만 배경을 알고 나니 제대로 공감이 갔다. 그림이 더 무섭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림 속 주인공이 측은하게 보일 정도였다. 

 

  위 그림은 일랴 레핀의 「황녀 소피아」란 작품이다. 남동생 이반 5세를 차르로 내세우고 자신은 섭정이 되어 실권을 휘두르지만 불만 세력 측에 완패하여 수도원에 유폐되고 만다. 또 다른 봉기가 일어났는데 소피아가 관여 되었는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화가나 주모자의 시체를 소피야의 방 밖에 매달아 놓는다. 그림의 오른쪽 창에 실루엣처럼 보이는 것이 시체다. 그녀의 표정과 자세가 왜 그런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이렇게 끔찍한 그림도 있다.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제 아이를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란 작품이다. 아버지가 남긴 '너 역시 네 자식의 손에 죽을 거야'라는 예언이 머릿속에 떠나지 않아 여동생이자 아내인 레아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포세이돈과 하데스를 비롯한 다섯 자녀를 차례차례 집어삼킨다. 그림도 끔찍하지만 사연을 알고 나니 더 잔인하게 보이는 작품이다. 

 

  프란츠 크사버 빈터할터의 「엘리자베트 황후」처럼 배경을 모르면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그림도 나온다. 그러나 우연히 언니의 맞선 자리에 따라 나갔다 얼떨결에 황후가 된 엘리자베트는 각오도, 사교술도 없이 어정쩡한 상태에서 급작스럽게 시집와 궁정생활과 시어머니와의 갈등에 부딪히고 만다. 남편도 아이도 마음 둘 곳 없었던 그녀는 외국여행을 하며 안주하지 못한다. 아름답지만 자신의 의자와 삶에 맞지 않는 자리에 앉은 그녀의 비극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몇 폭의 그림의 예를 들었지만 이 책에 실린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대부분 무서움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다 저자의 설명을 듣고 그림의 배후를 알고 나면 그제야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로 서서히 무서움이 다가오기도 한다. 처음에는 그림에 대한 평이한 설명만 듣고 무서움을 느꼈는데 각각의 사연을 알아가다 보면 정말 무서운 것은 이렇게 그려진 그림이 아니라 그 모든 행위를 하고 있는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가장 무섭다는 말을 확인이라도 하듯 그림 곳곳에 숨겨 있는 인간의 어두운 욕망이 그대로 드러나는 듯 했다.

 

  이 책을 번역한 이연식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이 책에서 보지 못한 무서운 그림들을 여럿 설명을 해주셨는데 그 가운데 '일상 안으로 침투해서 감각을 교란시키는 것, 때론 이런 것이 더 무섭다.'라는 말이 무엇인지를 공감하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보지 못한 안쪽 세계를 느끼고 내면을 느낄 수 있다면 한 폭의 그림이 주는 감동과 서늘함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s****m 2014.02.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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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재미있는 이야기! 2%부족한 가독성. - 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 -
"너무나 재미있는 이야기! 2%부족한 가독성. - 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 -" 내용보기
미술과 문학은 무척 닮아있다.애초에 문자와 그림은 태생적으로 한 배에서 나온 형제와 다름없고, 어느 시기까지는 문화와 역사의 '기록' 이라는 목적 또한 일치했다. 너무 깊은 이야기들은 차치하고라도, 문학과 미술은 작품이 완성된 시기의 시대상, 작가가 처했던 상황에 대한 지식, 작품이 완성되던 시대에 유행했던 기법과 사조등을 이해하면 완전히 다르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 또
"너무나 재미있는 이야기! 2%부족한 가독성. - 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 -" 내용보기

미술과 문학은 무척 닮아있다.

애초에 문자와 그림은 태생적으로 한 배에서 나온 형제와 다름없고, 어느 시기까지는 문화와 역사의 '기록' 이라는 목적 또한 일치했다. 

너무 깊은 이야기들은 차치하고라도, 문학과 미술은 작품이 완성된 시기의 시대상, 작가가 처했던 상황에 대한 지식, 작품이 완성되던 시대에 유행했던 기법과 사조등을 이해하면 완전히 다르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문학과 미술이 쌍둥이처럼 닮은 부분일 것이다. 

그런 감상법에 있어서 미술은 문학보다 더 쉽다고 할 수 있을것이다.

미술도 문학처럼 수많은 메타포들이 자리잡고 있지만, 형태와 색으로 구분되어있는 '그림' 들은 확실히 '문자' 보다 직관적으로 와닿기 때문이다. 

 때문에, 수많은 미학자들은 이미지와 텍스트를 조화롭게 배치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미술작품을 직관적으로 보고 느끼는것에서 벗어나, 읽고 이해하는 법을 대중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의미이다. 

인쇄술의 발달로 우리는 너무나 쉽게 그림을 '읽을' 수 있다.

한 이십년 전만해도, 큐레이터나 도슨트가 없으면 우리는 미술품들을 쉽게 읽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충실하고 풍부한 텍스트가 곁들여진 수준높게 인쇄된 화집들을 구하려면 직수입된 외국서적을 판매하는 청계천 책방골목이나 고속버스 터미널 등지에 있던 외국 서적 코너를 기웃거려야 했다. 


 분명, 우리나라에서 다양한 미술 전시회를 접할 수 있고, 다양한 장르의 화집들을 접할 수 있게 된 건 정말 최근의 일이다. 

짧은 기간동안 많은 대중 미술서들이 출간되었고, 이주헌, 오주석, 손철주 같은 선생님들이 좋은 책들을 많이 펴내셨다. 

우리에게 그런 분들이 계시다면 일본에는 단연  나카노 교코 선생이 독보적일터다. 

아마 국내의 미술관련 서적 기획자들도 이러한 일본 대중 미술서에서 영감과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을것이다.

대중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재기발랄한 테마들을 맛깔나게 소개해주는 대중 예술 입문서들 말이다. 


이 책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화폭에 담겨진 모델이나 사건, 혹은 화가가 그림을 그리던 당시 처했던 상황이 제목처럼 '무서운' 것들을 테마로 모아서 소개해주고 있다. 

아래 그림처럼 총 8 챕터로 나뉘어있고, 각 챕터에 어울리는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대부분 '역사' 에 관련된 것들이다.

작품의 외적인 부분들을 파악함으로써 작품의 내적인 부분을 더욱 깊이있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다. 




정말 재미있다. 

그림이 실린 역사책을 읽는 기분이랄까.

뿐만 아니라 그림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읽는 방법을 배울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바로 이 도판을 소개하는 글자의 가독성이다.

왼편의 본문 글씨는 아주 큼직하니 너무나 읽기 좋은데, 정작 그림에 대한 정보는 깨알같은 글자로 쓰여져 있고,

특히 가장 아랫부분 그림의 제목과 저자, 연도와 현재 위치에 대한 글자는 정말 너무 읽기 힘들다. 

게다가 종이도 살짝 빛이 반사되는 광택지라 각도에 맞춰 이리저리 돌려가며 읽어야 했다.

아니 누가 이런걸 꼼꼼히 볼까... 싶지만,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맘에 든 그림의 저자와 제목을 알고 싶어한다.

사실 이렇게 도판이 실려있는 책에서는 본문보다도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 위에 흰 글자들도 종이의 역시 비슷한 이유로 읽기가 쉽지 않았다.


전에 이주헌 선생님의 [역사의 미술관] 때에도 정작 이러한 도판의 소갯글이 너무 작은 글자로 적혀있어서,

저자이신 이주헌 선생님조차 그 부분을 읽으실때 눈이 아프시다고 한 적이 있다.

[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는 사실 그보다 더 심하다.

30대인 나조차, 이 글자들을 읽는데 눈이 아팠다.


본문도 너무 좋았고, 도판의 인쇄수준 역시 괜찮았으나, 이러한 작은 배려가 아쉬운 책이었다.


[지식의 미술관] [역사의 미술관] 과 함께 곁들여 읽으면 정말 너무나 좋을 책.

이 세권만 확실히 익혀두면 바로크 미술부터 인상파 미술까지는 고전~근대 미술까지는 충분히 작품 내 외적으로 즐길 준비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f******g 2012.04.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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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 시리즈의 요약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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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구입하는 데에는 나카노 교코의 전작인 "무서운 그림" 시리즈와의 차이점이 중요했다. 뭐, 어쨌든 한번 비교해 볼까하는 마음에 큰 생각않고 구입.   스스로도 서문에서 무서운 그림 시리즈를 읽은 독자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은 TV 방송 대본을 정리하여 책으로 출간한 것. 그래서 깍듯이 존대말을 쓰고 있다.  어려운 말도 별로 안쓰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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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구입하는 데에는 나카노 교코의 전작인 "무서운 그림" 시리즈와의 차이점이 중요했다.

뭐, 어쨌든 한번 비교해 볼까하는 마음에 큰 생각않고 구입.

 

스스로도 서문에서 무서운 그림 시리즈를 읽은 독자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은 TV 방송 대본을 정리하여 책으로 출간한 것.

그래서 깍듯이 존대말을 쓰고 있다. 

어려운 말도 별로 안쓰고. 그래서 그런지 순식간에 쉽게 읽을 수 있다.

 

무서운 그림 시리즈가 무서운 '그림' 하나를 놓고 쓰여진 에세이라면, 이 책은 주제별로 나누어, 그 주제에 가장 부합하는 듯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그림들 대다수는 무서운 그림 시리즈에서 이미 소개한 것.

일부 추가로 등장하는 그림도 있음.

 

내용이 중복되는 것을 알고 구입했으니 그 부분은 별로 문제제기를 할 생각은 없다.

그런데, 종이가...두껍긴 한데 표면이 어떻게 된건지...어두운 색조의 그림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종이의 펄프에 따라 허연색의 무언가가 희끗희끗 계속 보여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맨 뒷에 본문에 등장한 화가들의 모습을 한 페이지에 실은 것.

자화상, 그림에 화가의 얼굴을 구석에 그린 것, 사진....이건 좋았음. 

YES마니아 : 로얄 e******3 2012.03.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