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티즌들 사이에서 개념앵커로 통했다는 신경민 전 앵커. 어느날 민주 통합당의 대변인으로 등장하는 것을 보고, 저 사람 낯이 익다는 정도의 느낌만 받았을 뿐 이름도 잘 모르는 존재였다. 그에 대해 별 다른 관심도 없었고 정치판에 들어서서 홍보를 겸한 책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섰지만 제목이 마음에 들어 목차와 책소개를 읽었고,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선택한 책이다. 사실 우리사회가 개념이 좀 많이 없지 않은가.
책은 예상밖의 좋은 내용들이 담겨있었다. 방송인 출신 답게 격양되지 않은 논조로 차분하게, 그러나 할말은 다 하고 있다.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고, 배운것들도 많았다. 정치를 시작한 다른 사람들의 책처럼 자신의 삶아온 삶을 중점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는 책일줄 알았으나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더 마음에 들었다.
우리 사회에는 언제부터인가 토끼몰이 식으로 사람과 자리를 빗질하는 경우가 횡행하고 있다. 빗질의 한쪽에는 스스로 걸어 나가는 자진사퇴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조직의 ㅆ느맛을 보여주는 교체 결정이 있다. 물론 양쪽 방식 사이에는 수많은 변종이 존재한다. 나는 2009년 4월 지상파 방송의 메인 앵커에서 빗질을 당했다. 내가 겪은 방식은 교체 결정이었다. 정연주 KBS 전 사장도 교체 결정을 당한 경우로, 그 중에서도 가장 복잡하고 과격한 방법으로 당했다. 가동 가능한 공적.사적 조직과 어처구니없는 방법이 총동원돼 그를 빗질했고 결국 기소와 민형사 재판까지 갔다. -97 中
우리나라에 여전히 뿌리깊게 박혀 있는 지역감정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호남 출신 앵커로서 그가 받았던 불이익을 거론하지만 단지 그런것에 대한 투정이나 불만이 아닌, 그로 인해 벌어지는 수 많은 불합리한 문제들을 차근차근 짚어나간다. 냉전시대가 끝난지 오래지만 미소양국의 전략적 거점에 불과했던 우리나라에만 유독 이념논쟁은 현재진행형이다. 그것을 이용해 자신의 세력을 형성하고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란걸 책은 확인시켜준다. 소련이 무너지고 중국이 신흥강국으로 미국을 위협하는 존재로 커 나가고 있고, 미국은 해군기지를 세움으로서 제주도를 거점으로 이용하려한다. 대서양과 태평양의 제해권을 쥐고 있는 미국은 해군력이 전세계를 합친것보다 훨씬 강력하다. 예로부터 역사적으로 바다의 통제권을 쥐고 있는 나라가 강대국으로(영국)부상했고, 우리나라는 대륙의 진입로에 있기에 거점지역으로 삼기에 좋은 것이다. 이런 이론은 내 이야기가 아니라 미국의 학자들이 분석한 내용이다. 이런 현실에서 많은 사람들은 반대를 하고, 기득권 세력은 어떻게든 강행해 나가려고 한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헤침으로서 국가 안보라는 이름하에 강대국의 세력싸움에 거점으로 이용당하는 사태는 한번으로 충분할터인데. 남이나 북이나 강대국에 휩쓸리고 이용당하며 헤메는것은 여전한것 같다.
저자는 호남 사람과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빨갱이로 몰리고 있음을 지적한다. 인터넷 댓글이나 트위터에서 정부를 비판하다가 빨갱이로 몰려본사람 많을것이다. 나 또한 경북출신, 소위 TK임에도 불구하고 전라도 사람이나 빨갱이로 매도당한적이 많기에 그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알것같다. 능력이 있어도 호남 출신이면 요직에 앉지 못하는게 현실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경상도 출신이 오랫동안 최고권력의 위치에 군림했기 때문인것인지 그 지겨운 흐름은 현재에도 여전하다. 그도 그럴것이 학연 지연 따져서 줄을 세운다음에 말을 듣는 사람을 요직에 앉히는 일이 되물림되고 있기 때문일것이다. 지역감정과 학연의 비리가 이정도까지 뿌리깊게 박혀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보통 사람의 상상을 초월하는 온갖 방법을 다 써서 차별을 하고 냉대를 한다. 많이 배워서 똑똑하신 머리들을 그런데다 죄다 쓰나 싶을 정도다.
'우리가 남이가?'는 식의 하나의 차별과 불합리는 또 다른 차별과 불합리를 불러오고 그런 악순환은 계속된다. 어떤 대기업은 아예 호남출신은 대놓고 채용하지 않는다고 공고한다고 한다. 도대체 어디에서 태어난것이 뭐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난 경북에서 태어난 것을 한번도 자랑스럽게 생각해본적도 없고, 호남에서 태어난 사람을 한번도 나쁘게 생각해 본적이 없다. 어디에서 태어났던 사람의 됨됨이는 좋을수도 나쁠수도 있는 것은 어린아이도 아는 기초적인 인식인데, 많이 배운 고학력의 높으신 분들은 그런 단순하고 유치한 수준에서 머물러 있는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한국사회인 거다.
되새겨보면, 높으신 분들이 그러다 보니 보통사람들도 그것을 따르거나 무비판적으로 무의식적으로 그런 말도 안되는 논리를 받아들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는 경기도 출신인데, 전라도 사람은 상대를 말아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니더라. 답답한 소리를 하길래 왜 그런지 물어봤더니, 부모나 친척들이 그렇게 말했으며 자신이 보기에도 그래 보인다고 말하는 것이다. 전라도 사람을 몇이나 만나 보았냐고 물어보았더니 손에 꼽을 정도밖에 되질 않았다. 대학을 졸업한 이십대 중반의 여성에게 나오는 생각이라고 믿기 어려운, 주관도 없고 개념도 없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안철수 연구소에는 안철수와 혈연으로 엮인 직원이 단 한명도 없다고 한다. 학연에 의한 청탁도 일체 거절했단다. 그런것들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 안철수의 신념때문이다. 많은 조직들이 배워나가야 할 점이다. 최고의 엘리트라는 집단마저, 아니 엘리트이면 엘리트일수록 그런것에 얽매여 부조리를 만들어간다. 법조계의 비리와 제식구 감싸기가 어제 오늘일이던가? 국민을 위해 있다는 법이 누구를 위해 현재 움직이던가? 진실을 거짓으로 구속시키고 거짓은 진실로 탈바꿈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 것들에 눈감고 모른척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곧 구정물이 튀는지도 모른채.
저자의 말대로 뿌리 깊은 학연 지연 혈연의 불합리한 구조, 특권층의 권력 영위를 위해 특화되어있고 다수는 불공정한 대우를 받을 수 밖에 없이 짜여진 뿌리깊은 구조는 쉽게 바꿔나갈 수 없다고 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있으면 더욱 그런 수렁속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방조만 하고 있다간 그 피해가 나에게도 닥치는 것은 물론 사회 전체를 망치게 되므로,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그런 구조는 조금씩이라도 바꿔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개개인이 바른 의식을 토대로한 '개념'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언론인 답게 언론의 문제점과 정치 경제권의 문제등을 이야기 하는 이 책은, 신경민의 이름을 내걸었지만 표지나 제목에서 예상되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책이었다. 자신을 홍보하거나 특정 목적을 위해 쓰인것이 아니었다. 유명인들이 꾸며낸 이미지만을 알리기 위한, 평소엔 하지도 않는 봉사활동 사진만 담아놓고 입에발린 소리만 해대는 여느 책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상식이 통하는, 그야 말로 개념이 있는 진정한 사회가 오기를 바라고 기대하는 마음이 보이는 책이다. 잘못돌아가고 있는 현실의 모순을 짚고 무엇을 바로 잡아야 할지 고민하게 한다. 저자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런 현상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표지에 저자의 이름과 사진을 내걸은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었던것 같다. 마치 신경민 개인의 인생이야기와 주장만이 담겨있는것 같은 느낌을 준다. 몇몇 부분을 약간 제외하면 일반 교양서로도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은 뒤 정치 현안을 피해가지 않은 개념 있는 앵커로 주목 받은 후, 만 1년만에 교체되어 전국적으로 그 이름을 알린 신경민 앵커가 책을 냈다. 이 책은 읽으면 부제인 「바른 언론인의 눈으로 본 불편한 대한민국」이란 제목이 눈에 번쩍 뜨이게 된다. 정말 불~편한 대한민국을 볼 수 있다. 딱딱한 조직 사회에 속해본 적이 없어서 특별히 권력에 편승하거나 편가르치기에 희생을 당하거나 해 본 적이 없었던 나로서는 이 책에 등장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이야기들이 과연 우리나라의 이야기가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만큼 권력에 찌들대로 찌들어버린, 무능력하고 한 치 앞을 보지 못하는 군상들만 등장하기 때문이다. 신경민 선생님이 직접 빗질당한 사례를 이야기해주지 않았더라면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까지 언론 탄압이나 검열이 있겠나 하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을 것이 틀림 없다. 하지만 21세기의 한국에 권력의 최상층부의 입김이 작용해서 많은 언론인들이 축출되고 거세당하고 심지어는 쫓겨나기까지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의 당면한 현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말 어디 가서 부끄러워 말도 못하겠다지만, 이것이 우리의 수뇌부이고 우리네 머리라는 것을 어쩌겠나. 그리고 우리의 선택이었음도 잊지 말아야 한다. 4대 강만 해도 사업을 벌이려는 목적이 무엇인지조차 납득하기 어려운데 그것의 정당성을 확인받자고 독일 헬무트 슈미트 전 총리를 예방해서 그에게 4대 강 사업이 무척이나 환경에 안 좋고 다시 복구하는 것도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도 정반대로 언론 보도를 내보내는 행태는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실제로 머리가 비상하고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다는 MB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런 말 같지도 않은, 인간 같지도 않은 이야기를 접하면 도저히 상상하기가 어렵다.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해도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 속에는 이런 비열함이 보이지도 않았었는데 말이다. 더구나 개탄할 일은, 그가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이다. 나는 기독교인이다. 내가 온라인 상에서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을 밝힌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서평을 시작한 지 4~5년이 되었는데 작년부터나 겨우 밝히기 시작했으니 이제껏 내 스스로도 내 자신에게 꺼림직한 것이 있었다는 말이 되겠다. 그것이 바로 복음이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이다. 기독교인이라 말하고 다녔으나 실제로 복음이 내 안에서 움직이고 살아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그리고 내 모든 행동을 가리켜 옳다고 말할 수는 없었기에 나는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말하기 꺼려했다. 하지만 이제는 감사하게도 아니다. 제대로 복음이 있는 사람에게는 모든 상황 속에서 인간 됨이 선하다 말할 순 없을지라도 어떤 행동이 제 욕심인지, 하나님의 뜻인지를 분별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항상 겸손하게 구하게 된다. 이것을 멈추는 순간, 교만에 넘어지게 되기 때문에, 정말 생사를 걸고 간구한다. 이것 아니면 죽을 것 같이.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모든 권력의 핵심일 텐데, 신경민 앵커가 교체된 것도 많은 언론인이 떠나게 된 것도 모두 그가 직접 한 일은 아닐지라도 그의 입김이 작용한 일일 텐데, 그가 다른 종교로 개종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은 없다. 오히려 소망교회 출신들을 대거 기용한다는 소리만 흘러 나오더라. 이것이 권력을 가진 자의 말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없이 살다 보니까 가진 자들에게 대해 거지 근성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 적이 있다. 그들이 한,두 푼 보태주면 참 수월하게 살게 될 텐데... 했던 적을 되돌아 생각해보니까 나도 그리 못 살고 있는 것은 아니였고, 그저 내 안에 누군가에게 받고 싶어하는 그릇된 욕심이 가득차 있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오히려 조금 가지고 있으니까 더욱 가지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는 것을 보고 대통령도 그렇지 않을까 싶었다. 권력을 가지니까 그 권력을 지키고 싶었을 것이다. 그것을 지키는데 빨리 가는 방법이 있고, 늦게 가는 방법이 있다면 성과가 빨리 나와야 하는 기업인의 특성상 아마도 권력을 마구 휘두르는 방법이 맞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인간은 죄인이라는 것, 그래서 어떤 좋은 상황이 오면 하나님을 찾기 보다는 제 힘을 의지해서 살기가 쉽다는 것이다. 대통령도 인간이니, 그런 함정에 빠진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자신에게 감사하게도 허락된 권력을 제 입맛대로 행하기 시작하는 것은 타락한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가 그렇게 범죄를 자행했더라도 그것이 그를 용서해줘도 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부끄러운 역사 중 하나인,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면 꼭 검찰의 수사를 받는 것을 거쳐야 할 것이고 그것으로 제 값을 치르기를 바란다. 또한 그러기 전에 제 욕심을 내려놓고 이 나라를 위한 길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다. 물론 이 모든 일을 허락하신 것에도 뜻은 있을 것이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이런 난세를 만들어준 덕분에 의식있고 개념있는 언론인들이 대거 추려진 상태이고 시민들도 촛불시위라는 평화적인 시위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이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일의 책임은 시민에게 있다. 그를 뽑아준 우리가 문제였던 것이다. 약간 더러워도 경제 대통령이라는 공약에 눈이 멀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덜컥 뽑아준 우리에게 그 책임이 무겁지 않은가. 그를 뽑으라는 엄마의 말씀을 안 들었던 것이 다행이다 싶을 정도이다. 엄만 믿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니까 무턱대고 뽑아줬지만, 나는 BBK 사건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그런 꺼림직함 무엇이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당선 소식이 마음을 무겁게 했던 기억이 있다. 도덕이 없는 자에게 무엇을 기대한단 말인가. 경제가 회복되길 꿈꾸었지만, 재벌들이나 배 불려주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경제 성장인데, 더 이상 무엇을 바랄 수 있단 말인가. 우리나라에 뿌리 깊이 내린 편 가르기나 학연, 지연 등의 권력 싸움은 더욱 심화시켰으니 뒷수습은 그를 뽑아준 우리 국민이 하는 수 밖에. 지금 대한민국을 보면, 올바른 정치인이나 올바른 언론이 나올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우선 막대한 정치 자금을 만들어낼 올바른 정치인이 없다. 집안 대대로 부자였을지라도 천문학적인 금액이 드는 정치 비용을 충당할 수 없고, 그것을 기업들에게서 충당하는 순간 기업의 꼭두각시가 될 수 밖에 없으니까. 또한 올바른 언론이 나오려면 인사권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여당에서 충당이 되니 어떻게 언론이 청와대의 비서 역할을 마다할 수 있겠는가. 눈 앞의 잿밥에 정신이 팔리면 바른 언론, 바른 정치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시민들의 작은 기부로 정치인들을 후원하고 가판대 신문을 사보는 일부터 시작하자고 말한다.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성경의 말처럼 시도는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겨레 신문부터 사보는 것이 중요하겠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
한 지인이 대학생들이 카페에서 밤새가면서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고 있는 것에 화가 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베스트셀러라면 무조건 치기 어린 드라마 삼류 취급하는 소위 지성인다운 취향에서 한 말일 수도 있지만, 그가 안타까워한 것은 대다수 청춘들이 본인들의 삶의 문제를 자기 내부에서, 유약한 자신에서 찾는다는 점이었다.
물론, 김난도 교수가 청춘들을 대변하여 이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청춘이 노력해도 자기 자리를 찾을 수 없는 세태를 비판하기도 하지만,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제1목적은 역시 청춘의 마음을 다독여서 다시 세상에 나가도록 독려하는데 있다.
청춘의 정치사회교과서를 내걸고 나선 신경민 전 앵커의 <신경민의 개념 사회>는 어찌 보면 무모해 보이지만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대조를 이룬다는 면에서 박수를 쳐주고 싶다. 신경민은 청년들이 위로를 받기 전에 이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들여다보고 현실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어서 새로 책을 썼다고 한다. 그것이 전작 <신경민의 클로징 멘트>에서 판매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절필을 선언했던 그가 책을 다시 쓰게 된 이유라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20대는 캥거루족이라 비난 받기도 하고, 88만원 세대라도 동정을 받기도 한다. 그래도 두 호칭 중에 나은 것을 택하라면 나는 후자라 말하겠다. 캥거루족은 본인이 나약해서, IMF를 겪으며 위기에 대한 트라우마를 겪어서 캥거루족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이 사회에서 자기 재능을 부을 만한 쓸 만한 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제자리 걸음을 할 확률이 높다. 88만원 세대에는 그러한 정치적, 사회적 함의가 담겨 있다.
사회적으로 먼저 따져 본 후에, 개인의 내면으로 들어가자고, 신경민은 <신경민의 개념사회>에서 찬찬히 조목조목 이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말한다. |
|
유명 방송사 기자출신의 메인 뉴스 앵커로 전국적으로 얼굴을 알리던 이 책의 저자가 언젠가부터 안 보인다 했더니만, 얼마 전 민주통합당 대변인으로 뉴스에 나온 것을 보고는 지레 놀랐다. '저 사람도 역시 정치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구나'하는 생각에 씁쓸했다. 그 방송사의 메인 뉴스 앵커들은 거의 대부분 정치에 입문한데다가, 그들이 정치인으로서 제대로 활동하고 있는지는 관심 밖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어쨌든 이 책 속표지에 기술된 저자 이력을 보면서 외압으로 메인 뉴스 앵커에서는 물러났지만 그래도 방송사를 30년 넘게 다니면서 얼마 전 정년퇴직하고 정계에 입문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가 스스로 이 책의 부제를 "청춘을 위한 정치사회학"이라고 붙인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직접 겪고 보면서 체험한 공적, 사적 의문과 방황을 기록했다고 술회하고 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터뷰 형식으로 이루어져있다. 누군가가 한두 가지 질문을 하면 대답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 내용은 우리 사회의 대립과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광범위한 주제들을 포함한다. 자신 역시 호남출신으로 차별을 받았다면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 영호남 지역갈등, 색깔론, 학연과 지연을 이용한 직장 내 줄서기, 우리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 우리사회의 가장 큰 이슈인 교육제도와 사교육 문제, 북한 이야기, 2012년 대선 이야기, 대학등록금과 88만원 세대 이야기, MB정권에 대한 다양한 비판 등을 담고 있다. 거기에 자신이 평생 몸담았던 방송계의 여러 병패들과 취재현장에서의 기억들을 상세히 담아내고 있다. 이 책에서 질문을 하는 인물들은 젊은 세대로 묘사되고 있는데, 그들에게 저자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거침없이 이야기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흥미로운 뒷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는데, 이를테면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측근과 지인의 혼인과 장례에 꽃값으로 한 달에 천만 원이 들었다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 국가가 전직대통령에게 예우로 지급하는 돈이 대략 그 정도였는데, 꽃값이 약간 모자라 별도로 돈을 벌어야 했다고 한다. 형편이 그래서 주변 지인 몇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다는 흔적이 거액에 자금을 수수하고 특혜를 준 것처럼 포장되었다는 말이다. 또한 윗사람과 의견이 다르거나 바른말을 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쫓겨나는 일을 빗질이라 한다든지, 사람들마다 선호하는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접하는 언론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는 현상을 뉴스 디바이드 현상으로 부른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우리 사회의 치부를 드러내고 있으나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너무 지나치다는 느낌도 들게 만든다.
|
|
개념이란 단어는 항상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말이다. 개념 없다는 말들을 자주 하는데 어디를 가나 그런 말은 나오지만 사회나 조직에서 나오면 좀 문제가 되지 않을까 쉽다. 책은 저자의 관점에서 본 언론인의 시각과 정치적인 시각에서 사회를 바라보고 있다. 현재 30대 초중반인 나에게는 또 인천 출신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지역적 관점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데 김대중 김영삼 시대에는 큰 이슈가 된 호남 이야기는 다소 요즘에는 해당이 되지 않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지만 우리나라가 발전해오면서 겪은 하나의 정치적 산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책은 저자가 살면서 느낀 여러 가지 차별에 대한 이야기로 많은 부분들이 구성되어 있다. 혈연 학연 지연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솔직히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하지 못하였다. 물론 그런 부분들이 아직까지 존재하지만 현재 세상은 점점 어떻게 보면 냉정하다 싶을 정도로 능력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그런 지금 물론 과거의 관점에서 글을 쓴 것이지만 이해하는데 있어서 다소 어려움과 불편함이 있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 물론 안철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가면서 현재 조직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는 것을 서술하기는 하였지만 현재 젊은 세대들이 보기에는 다소 지나간 과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올해는 정권이 바뀌는 시기이다. 좌파다 우파다 말이 많고 어느 것을 옳고 그른 것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물론 그것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옳고 그른 것에 대해서 많이 알고 평가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4년의 시간은 많은 사람들이 아파하고 슬퍼했던 기억이 더 많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역사가 증명을 해주겠지만 MB는 개인적으로 혹은 주변의 이득을 위하여 움직이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생각을 해본다. 물론 저자도 정치인이기 때문에 100% 옳은 이야기만 하지 않았다고 생각을 한다. 지극히 주관일수도 있고 주변 상황에 맞게 책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근대 정치와 이념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생각을 한다.
|
|
요즘 신경민이라는 이름이 부쩍 자주 등장한다. 몇년전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며 촌철살인의 클로징 멘트로 유명세를 떨쳤고, 결국 그게 MB정권의 미움을 사 앵커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이후 전국을 돌며 강연을 해 명강사로 이름을 날렸고, 서울시장 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시민사회단체, 한국노총등이 통합하여 만든 민주통합당의 초대 대변인으로 정치권에 뛰어들게 됐다. 그러다가 이번엔 MB정부 들어 바른말을 하다가 펜과 마이크, 카메라를 뺏기고 해직된 해직언론인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대안언론 '뉴스타파'에서도 그의 이름을 볼수있었다. 지금 뉴스타파를 진행하는 전 YTN 노종면 피디 대신 원래는 신경민 전 앵커가 진행을 맡기로 했다가 뉴스타파 첫방송을 얼마 안남기고 민주통합당으로 가는 바람에 노종면 피디가 대신 진행을 맡았다는 소식이다. 바른말 하는 용기와, 신념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곳에 항상 신경민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그가 책을 냈다. 바른 언론인의 눈으로 본 불편한 대한민국 <신경민의 개념사회>가 그것이다.
최근 한창 유행하던 지식콘서트, 청춘콘서트 처럼 신경민 앵커도 '신세교'라고 해서 청년들과 지속적인 대담을 나눠온 자리가 있었다고 한다. '신세교'는 '신경민과 세상을 이야기하는 교실'의 준말이다. 2011년 8월부터 두달동안 신경민이 20~30대 젊은이들과 만나 상식을 가지고 살기 힘든 현재의 이상한 사회에 대해 대담을 나눴는데 이 책 <개념사회>는 이때 청년들과 주고받은 문답을 정리해서 펴낸 것이다.
이 책은 여러모로 흥미로웠다. 일단 책의 도입부에선 우리사회의 '빨갱이' 노이로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빨갱이란 단어가 갖는 의미, 그리고 그 단어를 적재적소 자신들의 권력유지에 필요할때 써먹어서 짭짤한 효과를 거둬왔던 보수 독재정권들, 그리고 수십년간 지속되어온 호남 차별과 전라도=빨갱이 라는 공식에 대해 장황한 경험담과 생각을 늘어놓는다. 그 자신이 전라북도 출신으로 80년대 이후 언론인으로 일하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지연, 학연, 혈연과 심지어 종교연까지 불합리와 비상식이 지배하는 한국사회의 일그러진 모습, 인정하기 싫지만 엄연한 현실인 불편한 진실들에 대해 토로한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신경민과 대담을 나누는 20, 30대 젊은 청년들은 호남 차별이라든지 우리 사회에 만연된 지연, 학연등에 대해 말로만 들었지 몸으로 체감하지 못하겠다고 얘기하는 부분이다. 지역차별이라는게 있다고는 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살아오면서 그렇게 심하다고 느끼지 못하겠다는 거다. 이에 대해 신경민 앵커가 하는 대답이 걸작이다. 직접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원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거다라고... 어떤 이들은 호남차별이 영호남 지역감정에 국한된 것이라고 알고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실제로는 영호남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전국적인 호남 소외, 왕따 라는 것이다. 그리고 호남 왕따를 이끌어낸 '전라도 사람들은 ~카더라'라는 말의 내면에는 지역감정을 유발시켜 자신들의 정권과 독재를 유지하고 특권을 연장하려는 불손한 목적을 가진 정권들의 비열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일깨워준다.
책을 읽다보면 여러군데서 참 희한한, 비이성적인 모습이 만연된 MB정권하의 대한민국의 모습을 발견할수 있다. 사실 새로운게 있지는 않지만, 알고있는걸 나열만 해도 셀수없이 쏟아지는 비리와 부정의 백화점 아닌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 언론을 정권의 입맛에 맞게 길들이고, 말을 듣지 않으면 '빗질' (방송계 은어다. 쓸어내 버린다는..) 해 버리는 모습들을 고발하고 있다. 지금 빚어지고 있는 사회현상, MB정부의 문제점을 자신의 시각으로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는데, 정치에 무관심한 독자들에겐 다소 지루할수 있겠으나, 반대의 경우라면 함께 분노하고, 함께 개탄하며 미래의 대한민국을 걱정하게 되는 책이라고 할수있다.
책의 결말부에서 신경민은 MB덕에 이룰수 있었던 많은것들을 예로 들며 "MB덕택이라고" 우회적으로 비난한 부분이 있다. 미국의 마이클 샌델 교수가 쓴 <정의란 무엇인가>가 MB정부 시대에 살고있는 젊은이들에게 어필하여 유래를 찾기 힘들정도로 베스트셀러가 된 일하며, 다른때 같았으면 평범한 기업인, 시민운동가로 일하고 있을 안철수, 박원순을 파괴력 막강한 야당인사로 키워놓은 일, 국민 대부분이 무관심했던 대한민국 헌법을 이제는 초등학생들까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외우고 노래하고, 그 의미를 깊게 생각하게 해준 일 등이 MB덕택이다. 게다가 대중들에게 이름없는 정치인이었던 정봉주 전 의원이 이제는 대한민국 어느 지역구에 내다놔도 당선될만큼 영향력있는 정치인으로 키워준 일은 보너스라고 봐야겠다. 오랜 시간동안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지만 그래도 항상 개그우먼이라는 딱지를 달고있던 김미화가, 정권의 눈 밖에 나 프로그램에서 쫒겨나면서 이젠 준 해직 언론인 대우를 받고있고, 김제동, 윤도현, 김여진, 김규리 같은 가수나 연예인들이 일순간 개념 연예인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된 것도 모두 한사람 덕분이겠다. 그리고 그 끝에 신경민 자신이 있다. 그냥 평범하게 앵커 생활 하다 정년퇴직 할 뻔했는데 이젠 민주통합당의 대변인으로 변신하게 해줬으니 말이다.
총선과 대선이 얼마남지 않았다. 꼭 투표하자. 그래서 상식이 통하는 사회, 언론이 진실을 말하면서 두려워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내자.
|
|
언젠가부터인가 우리 주변에선 ‘개념○○’, ‘개념△△’ 등등의 단어들이 등장했다. 최근엔 ‘개념레슬러’까지도 어느 팟캐스트를 통해 듣고보게 되었다. 물론, 시대의 반영이다. 어느 사회에서나 개념을 가지고(옛말로는 ‘의식화된 사람’으로 표현됐을) 아름답거나 또는 밉지않게 튀는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이야 있었지만, MB정부의 등장 이후 나타난 ‘개념남, 개념녀’들은 내가 보기엔 제2, 제3의 안철수들이다. 그들에게 빨간 딱지를 씌우건, 사랑과 지지의 마음을 전하건 이는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분명한 ‘현상’의 하나다. 이 책 ‘신경민의 개념사회’는 그들 개념인들이 생겨날 수 밖에 없는 우리 사회의 ‘진실’들을 소개하고 있다. 지역차별과 재벌, 권력과 언론의 불편한 진실들이 이 책에 소개돼 있다. 청와대에서 쪼인트 까인 사장에게서 짤린 신경민 역시 ‘개념앵커’가 아니었으면 짤릴 일도 없었을 테고, 애저녁에 정치부 기자 한 번 못한 퇴임기자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당사자 말대로 MB 덕택에 결국은 정치부 기자를 거치지 않고도 지금의 야당 대변인으로의 변신까지 하게 됐다. 이 자리를 빌어 축하를 드린다. (ㅎㅎㅎ) 이 책을 읽다보면 ‘88만원세대’로부터 시작해서 ‘아프니까청춘’이라는 조어와 그런 이름의 책들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 우리 시대의 과제이고, 안철수의 ‘청춘콘서트’나 ‘신경민과 세상을 이야기하는 교실’같은 어루만짐이 그냥 튀어나온 사건이 아니라 사회구조적으로 배태된 것임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요즘 지성인들의 고민의 일단에 ‘청년세대’의 문제가 있음도 새롭게 느끼게 된 점이다. 생활에 바쁜 나로서는 사회와 정치와 주변의 일들에 눈을 돌리고, 더구나 나나 우리 가족이 아닌 다른 ‘세대’의 문제에 대해 고민할 틈이 없었는데 말이다. 지성인의 역할이 이런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엔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후배나 부하 직원이 곁에 있는 것을 행복으로 여겨야 한다” “나와 사회를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언론과 지식인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따지고 올라가면 어느 시대와 세대이건 다른 사람의 희생 위에 살지 않은 때가 없었다. 조선시대와 그 이전에도 그랬다. 정치.경제 구조의 문제로 수많은 사람들이 헐벗고 굶주렸으며 누군가 반기를 들었다. 소수 양반을 위해 다수의 양민은 군대에 끌려가고 세금을 내고, 매를 맞았다. 불합리와 부조리, 부정부패가 판을 쳤고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바닥에 깔려 있었다” 라는 대목들이 있다. 이제 정치인이 된 신경민이 바로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저자 스스로가 말한 ‘수많은 희생양’들을 잊지 않고 보은하고 보살피는 따뜻하고 훌륭한 정치인으로, 거목으로 커 나가기를 기대한다.
|
|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일, 특히 정치적 이슈가 되는 일이 생길 때마다, 아버지는 늘 나에게 "좌경 세력이, 빨갱이 들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말씀하신다. 때지난 색깔 논쟁에 대해 아버지를 설득할라 치면, 아버지는 "요즘 젊은 것들은 6.25를 겪어보지 않아서 몰라"라는 말씀을 시작으로 여러번 반복된 전쟁의 참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신다. 모든 일을 흑백의 논리로 볼 수밖에 없는 아버지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아직도 그런 색깔론을 가지고 세상을 좌지우지 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이나 언론들에 대해서 실망하곤 한다.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그 일에 대한 원인을 찾기보다는 현명한 해결책을 빨리 찾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 원인을 찾는 것은 문제가 해결된 이후여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너무 원인만 찾는데 열중하고 비난을 퍼붓기에 열중한다. 이 책에는 그렇게 된 원인과, 저자가 겪은 여러 아픈 경험들이 담겨 있다. 또한 그것에 대한 반론을 담은 질문과 대답도 인상적이다. 이 책은 단정하게 살아온 저자의 바람이 들어간 그런 책이며,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개념 사회가 되길 희망해 본다. 이 책은 정말로 지금 젊은 세대, 나를 포함한 세대가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그래야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사회가 개념을 가진 사회가 될 것이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
적절한 대안이 없는 비판에 대하여 굉장히 아쉬움을 많이 느끼는 편이다. 허공에 울리는 메아리처럼 서로를 긁고 할퀼 뿐이지 건설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 '적절한 대안'이란 쉽게 생각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숙고와 비판 의식, 정의롭고 민주적인 사회를 이룩해내야 한다는 끈질긴 집념이 바탕이 될 때에야만 비로소 하나둘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 우리나라를 '개념' 있는 사회, 약자를 배려하고, 민주와 정의가 빛을 발하는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여러가지 대안을 담은 책이 있다.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과 개인의 힘으로는 어쩔 수도 없고, 꿈쩍도 않을 것 같은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혀 좌절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특별히 전하는 메세지라고 생각된다.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잘 표현해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나이가 들수록 더욱 느낀다. 게다가 설득력 있게 논리적이고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능력은 돈을 주고서라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제 스피치 훈련 강의를 듣기도 했다)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여러가지 곪아 터진 부분들을 자각하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길 원하는 기성세대는 많을 줄로 안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 딸들에게 언어로 표현하기가 서툴렀던 사람들을 대신하여 저자가 대변한 것이 이 책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냉철하고 깊은 사고와 능숙한 표현력을 꼭 배우고 싶어졌다.
책 내용은 인터뷰식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 시대 젊은이들이 우리 사회에 대해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이 먼저 제시되고 그에 대해 저자가 답변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이해하기가 쉽다. 강연장에 앉아서 듣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답변을 듣다 보면 또 질문이 생긴다. 그런 질문들을 그 다음에 또 제시하고 그에 대해 또 답변하는 식이다.
인상적이었던 내용을 짚어보면, 가장 먼저 돈에 대한 관점에서 깊은 공감이 되었다. 돈을 벌었을 때, 어떻게 벌었는지를 따지는 사회가 필요하다는 것. 맞는 말이다. 그리고 방송에는 문외한이라서 몰랐는데, 방송과 정치권 사이에서 벌어진 일들이 일부 상세하게 적혀 있다. 어느 날 정치쪽 대변인으로 낯이 익은 사람이 나왔네 싶으면 TV 뉴스를 진행하던 분이라는 것을 나중에 깨닫기도 했다. 그렇게 시청자 중 한명으로서 무심코 넘어갔던 장면들 뒤에는 여러가지 복잡한 권력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언론이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역할을 굳건하게 해나가기를 바라는 저자의 바람이 저절히 느껴졌다. '원칙을 지키고 사는 사람들이 숨을 쉬고 먹고 살 수 있도록 기반을 넓혀 주는 것'(p117)이 필요하다는 구절도 인상적이었다. 미국 교육의 현실에 대해서도 다루는 부분이 있다.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 중에 해외 유학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실행에 옮기기전에 참고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이 책의 압권은 <신경민의 현실 멘토링>메모1,2라고 생각된다. 기자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타성에 빠져들 것을 염려해서, 짤막한 글을 적기 시작한 메모. 다 합해서 몇 페이지 되지 않지만 저자의 가치관, 사고가 응축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비의 명언록, 칸트의 명언록 등은 저리 가라이다. 몇 가지만 가져오면 다음과 같다.
이 책에서 한 가지 정말 아쉬운 점이 있었다. 첫 장에 '호남=빨갱이'라는 제목으로 긴 글이 있다. 호남출신과 영남출신이라는 이항대립구조를 지닌, 아직도 여전히 존재하는 지역차별을 다룬 것이다. 생소한 내용도 있어서 놀랍기도 했고, 저자가 몸소 체험하였던 아픈 우리 사회 병폐를 지적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더욱 나가서 '도시'와 '시골', '서울'과 '비서울('지방'이라고 말하는 용어를 대신해서 '비서울'을 쓰고 싶다)', '서울권'과 '비서울권', '공통어 구사자'와 '사투리 구사자'의 이항대립구조를 통해 소외시키고 타자화하는 현 사회에 대해 빨간 불을 켜주고 싶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를 원하는 기성세대들이 이 시대 젊은이들을 향한 목소리를 담은 이 책을 꼭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