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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기묘한 이야기 :: 카이X유이치 / 츠무기X쿠라요리 / 세츠X아키오 이번 권에는 카야노의 술법으로 살아가는 반요와 술법의 비밀을 찾는 자의 이야기가 엉키기 시작했다. 신사를 뒤적이며 반요의 흔적을 찾아다니는 카이와 유이치. 관계가 발전되고 있지만 쿠라요리에 대한 걱정에 안절부절못하는 츠무기와 그런 츠무기를 보고 마음을 접은 쿠라요리, 세츠와 아키오네는 아키오가 일하는 시민 미술관에 관장인 케이치로 신분보증으로 그곳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게 된 세츠 각각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3권에서 의문의 남자로만 등장했던 유이치와 카이의 관계가 명확히 드러나면서 유이치가 카야노의 술법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드러났다. 그건 바로 부질없는 신에게 기대고 싶을 만큼 살리고 싶었던 한 여자에 대한 애정.
유이치는 이미 죽어버린 여자의 시신을 끌고 신사에 찾지만 그곳에서 유이치를 맞이한 건 신이 아닌 요물이었다. 요물은 죽어버린 여자를 집어삼키고 작은 뼈 한 조각을 남겨두었다. 그리고 그 뼈 한 조각으로 유이치에게 희망을 심어놓는다. 카야노의 술법으로 죽어버린 여자를 되살릴 수 있는지 실험해보자고.
이미 죽어버렸지만, 그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던 유이치는 카이에게 필요 이상의 애정은 보이지 않는다. 유이치는 카이가 자신에게 진실을 모두 말하지 않는 점도, 그리고 심지어 진실을 숨기는 점도 읽어내지만, 카야노의 술법이 여자에게 들지 못하는 가장 큰 오류를 인지하지 못한다. 반요에겐 수명이 없는 것이 아니다. 수명이 있지만, 계약자와의 관계가 틀어지면, 혹은 이뤄지면 다시 뼈로 돌아가 존재하는 수명을 늘릴 뿐이다. 이미 숨이 끊어진 유이치의 여자를 구할 방법은 그녀의 죽음을 유이치가 받아들이는 것뿐이다.
책의 초반부에 세츠가 도와준 어린아이에게 질 나쁜 장난을 치긴 하지만, 유이치에게 드러내는 카이의 순간순간이 카이 내면에 숨어있는 애정 받고 싶어 하는 욕망을 나타낸다. 쿠라요리나 세츠 모두 자신이 살기 위해 계약을 맺고 이어간다기보단 소중한 사람의 핏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오랜 시간 카이의 옆자리엔 소중한 사람 대신 외로움과 쓸쓸함이 함께 존재하지 않았나 싶다. 그 외로움의 자리에 나타난 게 바로 자신을 필요로 하는 유이치고.
유이치에게 사랑받고, 사랑 주고 싶지만, 그 이상을 바라면 그는 자신을 외면할 거란 걸 알기에 선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멈춰 선다. 카이와 유이치의 관계가 나아가기 위해선 어떠한 "계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카이와 유이치의 등장으로 비현실적인 면이 부각됐다. 짐승의 모습으로 쿠라요리를 찾아온 세츠, 세츠와 쿠라요리가 찾은 사카가미의 결계,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령까지. 주술을 누리고 있는 자는 주술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주술을 누리지 못하는 자를 그 주술을 손에 얻으려고 한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쿠라요리에 대한 불안감을 숨기지 못한 츠무기가 학교를 결석하고, 이에 화가 난 쿠라요리는 창고로 들어가 버린다. 겨우 이어진다 싶었던 마음이 다시 이어지기 위해선 어떤 한 걸음이 필요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