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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순례길. 장장 800km의 길이를 온전히 두 발로 걸어내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이야기는 언제 보아도 즐겁다. 길에 등장하는 마을이며 다리, 기념물 등은 이제 하도 봐서 어느 정도 익숙해지기까지 했다. 이런 상태로 길을 걸으면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이어서 오히려 실망하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될 지경이다. 그렇지만,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한 책을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건 나의 걱정은 그저 걱정일 뿐이라는 것. 같은 길을 걷고 있지만 다들 다른 이야기를 전해온다. 어차피 사람을 만나고 어차피 길이 주는 깨달음을 적는 것이지만, 참 다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웹툰으로 ‘비바 산티아고’를 보는데도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구나, 느꼈다. 신기하다. 그게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이 가진 힘일지도 모르지만. 보통 여행 에세이는 사진과 글이 주를 이루지만, 이 책은 글과 그림이 주다. 마치 오기사의 일러스트를 연상시키는 산티아고의 그림에서는 정성이 느껴진다. 잘 찍은 사진만큼의 효과를 지녔다. 길을 걸으며 고비 때마다 자신을 지켜준 건 같이 길을 걷는 사람들이었다는 이야기는 뭉클하다. 아, 사람이 언제나 힘이다. 여행책을 보며 요즘 내가 느끼는 건 바로 이 사람의 힘이었다. 순례길에서 저자가 만난 사람들 역시 그랬다. 책의 에필로그엔 ‘망설이는 꿈으로 남겨둘 것이 아니다’라고 적혀 있다. 나에게 건네는 말이 아닐까, 싶은데 여전히 나는 망설이고 있다. 언젠간 꼭, 이라며 다음으로 미뤄두고만 있는 순례길 여행. 아직은 망설이는 꿈으로 남겨두고 힘들 때마다 꺼내보는 부적처럼 그렇게 위로받는 상태여도, 아직은 괜찮다. 비록 언제까지 괜찮을지 확신은 없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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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한줄 - 차분한 대장정의 처음과 끝
잘알고 지내는 선배가 지난 2월 히말라야에 간다고 했을 때 문득 드는 내 생각도 작가의 지인과 같았다. '팔자 좋은 싱글이구나' 솔직히 히말라야에 가는 것은 전혀 부럽지 않았지만 어깨에 잔뜩 걸려있는 많은 사회적 의무와 시선을 내려두고 어디 론가 떠나는 그의 용기는 진정 부러웠다. 벼르고 별러 기어이 세상의 지붕에 오르는 그에 비해 난 너무 평범하고 지루한 삶을 살아온 것 같아 마음이 짠하다.
세상에 많은 여행이 있지만 정말 아끼고 못먹고 잠 설치고 고생하는 여행이 나중에는 진정 마음의 재산이 되는 것 같다. 직접 해보지는 못했지만 여러 여행책들을 읽다보면 단순히 관광지를 돌아보며 '오~' 감탄사를 연발하는 여행객과 '아~'하며 깨달음의 한글자 를 내뱉는 여행자와 크게 구별이 되기 때문이다. 작가가 기억이 안나지만 "1만시간 동안의 남미" 이후 이처럼 재미있는 여행책은 처음이다. 여행책이라면 빠지지 않는 사진 한장 없지만 여행자의 발걸음과 느낌을 그대로 전해주는 글발에 매료되고 손수 그린 스케치는 맛있는 스프 위에 뿌려주는 후추처럼 기분을 돋궈주는 양념이 된다. '순례자의 길'이라고 불리우는 800Km의 대장정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파울로 코앨료가 걷고 이후 [연금술사]라는 대히트작을 남겼다는 이 길은 천년동안 많은 사람들 의 인생을 바꿔놓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삶에 지쳐 답이 보이지 않을때 정말 생각이 길어져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을 때 혹은 슬럼프라는 것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을 때 과감히 이 길위에 서보는 것이 어떠할까? 인생을 살아가다 무엇인가 막히면 대부분 답을 밖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시간이 흘러 되돌아보면 결국 모든 원인은 바로 나에게 있다. 이제 겨우 책으로 만났을 뿐이지만 카미노는 내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라 칭하고 싶다. 내 주변의 많은 전자파에서 완전히 빠져나와 자고 일어나 걷고 먹고 걷고 길위에서 수많은 인연을 만들어가는 카미노는 지금 나에게 유일한 탈출구이고 로망이 되었다.
800Km의 수양을 너무나도 즐겁고 현실감있게 써준 작가에게 감사한다. 비록 몸은 여전히 일상의 밧줄에 묶여있지만 마음 한구석 언젠가 꼭 한번 걸어보리라는 희망이 싹트고 있는 것 같아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부엔 카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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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37일, 800Km를 걷고 또 5일의 여정을 덧붙인 그녀의 긴긴 카미노를 눈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따라 걸었다. 무슨 일이 저자에게 있었기에 길을 시작하였을까? 쉽지 않은 일들이 저자에게 있었음이 책 여러 곳에서 발견은 되나 정확한 사유는 기재되어 있지 않다. 때론 무거운 걸음을 걷는 그녀의 걸음을 따라 걸으면서는 내 마음도 무게가 더해지고, 날개를 달고 길 위에 마음의 짐들을 덜어놓는 거 같은 글들을 읽으면서는 내 마음도 가벼워졌다. 산티아고로 가는 긴긴 여정, 그 긴긴 여정을 오로지 두 다리와 두 발에 의지하여 걸음을 옮기는 그 길을 따라가며 나는 어떤 걸음으로 길을 걷고 있는지 생각했다. 그녀는 길 위에서 수많은 인연들을 만났다. 훌리오 선생님과의 인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에게 좋은 길벗이었다. 하루하루 길에서 만나는 인연들, 알베르게에서 만난 인연들, 때로는 일용할 식량을 서로 나누며 정을 나누고, 때로는 한솥밥을 나누며 마음을 나눈다. 산티아고로 가는 그 길 위에 선 사람들은 다 어떤 마음으로 그 길을 걷는지 모르지만, 같은 길을 걷는다는 이유만으로도 동질감을 나누고, 하루하루의 목적지에 도달하면 서로에게 하루의 수고에 대해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언어도 다르고, 국적도 다르고, 그곳을 걷게 된 이유들도 다 각각이겠지만, 서로를 보듬으며 걷는 그 길 위의 저자의 인연들이 마치 내 인연인 듯 살갑다. 책에 저자가 그려놓은 삽화들을 보면, 그 그림들 위로 성이 떠오르고, 살가운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사진을 보는 듯 특징을 살려 그려놓은 삽화들도 책을 읽는 내내 즐겁게 볼 수 있다. 달팽이로 묘사되어진 저자의 모습들이 간간히 나오는데, 길을 걷는 달팽이라 느릿느릿하지만 달팽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다 걸어갈 것 같은 믿음이 든다. 역시나 저자는 그런 달팽이가 주는 느낌처럼 그 긴 길을 걸어내었다. 산티아고로 가는 길, 어쩌면 일상을 걸어가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생과 닮아있다. 나의 산티아고는 어딘지, 그곳에 잘 도착하기 위해 나는 느린 걸음이지만 오늘 이 길을 잘 걷고 있는지 착실한 순례자인지 되돌이켜 보게 된다. 더불어 저자가 그 길을 걸으며 기록을 남겼든, 나 역시 이 길을 걸으며 기록을 남겨두는 것도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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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야고보의 유해가 있는 산티아고로 향하는 발걸음은 12~15세기 수많은 순례의 역사와 전설로 이어져 왔다. 국내에서는 얼마 안된 몇년전 부쩍 이 길을 가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tv프로에서 방송을 한 뒤 더욱 북쩍이는 '카미노' 한달 동안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수많은 의문점들로 가보고 싶어진 곳이다. 하지만, 정작 아직 출발이나 준비도 안된 상태이다. 이곳을 향해 가는 이들을 볼때마다 부러움이 질투가 될 만큼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에 답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럴때 마다 위안을 삼은것이 바로 책으로 '카미노'를 만나고 있었다. 물론, 언젠가는 이 길을 걷는 다는 목표를 두고서 말이다.
이 길은 한달을 걷는 여정이다. 섣불리 도전했다가는 마음도 다치고 몸도 다칠 수 있는 여정이다. 그 옛날 예수의 제자 중 한 사람이 이길을 걸었다는 전설로 시작이 되었지만 사실은 아니라고 한다. 이 말을 들었을때 여기도 하나의 상술인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근접에 거주하는 이들은 종종 여름휴가 아님 휴가를 내서 순례에 도전한다. 국내처럼 비싼 비행기 값을 지불하고 가야하는 것과 다르게 단지, 가깝다는 이유로 쉽게 갈 수 있는 자체가 부러웠다.
국내 최초로 이 길을 걸었던 분의 책을 시작으로 국외 상관없이 닥치는 대로 읽었던 산티아고의 길. 하지만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으니 걷기 전과 후의 모습이 달라진 것이다. 때론, 어깨에 무거운 인생의 짐을 걷는 사람 그리고 슬픔을 안고 걷는 사람들 각각의 고민을 안고 이 길을 걷지만 결국 종점에서는 훌훌 털어버린다. 그렇다고 이 길을 걸음으로써 100% 인생의 문제가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가 변하는 것뿐이다.
다른 책에서는 컬러 사진으로 알베르게 또는 가는 여정을 보여주었는데 이 책은 독특하게 스케치로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눈으로 보면서 상상하고 전에 봐왔던 건물이 등장하면 괜시리 반갑기도 했다. 또한, 이 길은 혼자걷지만 혼자가 아니다. 시각으로 설명하자만 분명히 걸을때 보이지도 않던 사람들이 숙소에 도착하면 우루루 모여드는 각국의 사람들로 인해 읽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표현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항상 책 속에는 혼자이지만 혼자서 걷는 것이 아니다. 라는 문구가 종종 튀어나온다.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저자의 여행 시점도 즐겁고 가뿐한 마음은 아니었다. 혼자이기에 쉽게 떠날 수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 안에 타인이 모르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떠나고 있다. 어디든 걷지 못할까 .. 카미노 길이 널리 퍼지면서 국내에 제주 올레길를 시점으로 지리산 둘레길 이어 , 북한산 둘레길 등등 전국으로 둘레길 여행이 바이러스처럼 번지고 있는데, 산티아고와는 다르게 이러한 부분이 보완이 되지 않아 안타깝다.
이 길은 때론 건강을 위해 걷기도 한다. 저자가 만난 한 사람은 건강 악화로 몸이 좋지 않아 시작한 카미노를 매년 걸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작가와의 만남에서는 3번째 걷고 있다고 했다. 어떤 이들은 옛 순례자의 모습 그대로 정말 필요한 물품만 가지고 걷는다. 직접 걸으면서 음식을 얻고 또 다시 나누어주고 자신의 목적지까지 걷는 순례자들의 모습에서 알 수 없는 뭉클함을 느낀다.
'여행은 우연한 발걸음이다. 열 번의 짐작보다 한 번 떠나보는 것이다. 삶이 그러한 것처럼...'
당신도 순례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될 수가 있습니다. 한번의 발걸음 정말 우연한 발걸음으로 시작되는 '산티아고의 길' 이제는 떠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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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이베리아 반도를 가로질러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가는 약 800km의 여정인 카미노. 이 고독하고도 숭고한 길을 걸으며 모든 번뇌와 아픔을 내려놓고 오롯이 자신의 의미를 찾아 가는 여행을 한다. 길을 걷는 사람들의 목적도 다양해서 어떤 이는 정말 순례자의 길을 가기 위해 걸으며 어떤 이는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걷기도 한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이 먼 거리를 약 한 달간 걸으며 자신의 의지를 시험하는 것은 커다란 결심이 서지 않는 한 실행에 옮기기 힘든 일이다.
이 책은 카미노 길을 걸으며 느끼는 저자의 감정이 너무나 솔직하면서도 감성적인 필체와 함께 잘 표현되어 있어 읽는 이들로 하여금 그 길을 한 번쯤은 걷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책을 따라 걸어 본 순례길은 나에게 기쁨을 주기도 하고 가슴 깊이 남을 교훈을 안겨주기도 했다. 같은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과 나누는 정신적 교류는 그들이 어디에서 왔든 어떤 생김새를 하고 있든 그 곳에서 같이 하나의 목표를 향한다는 것만으로도 깊은 유대감을 가지게 하는 무엇이 있었다.
카미노에서 만나는 모든 것은 특별하다. 길에 나있는 풀 한포기,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 밤길을 밝혀주는 별빛 등 모든 것이 마음을 위로해 주고 그 안에서 안식을 취하게 해준다. 길에서 잠시 쉬어가는 그 시간도 너무나 소중해서 매 순간순간을 가슴에 담고 기억에 영원히 남긴다. 그리고 아득한 옛날 이 길을 걸어갔을 순례자들의 심정을 느끼며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다 보면 또 다른 의미와 함께 더욱 성스러운 마음으로 길 위의 모든 것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순례길의 코스는 몇 가지가 있으며 지금도 다른 루트를 만들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길 외에 또 다른 길이 생긴다면 얼마나 더 많은 이야기들이 새롭게 채워질지 생각만 해도 즐겁다. 지금은 카미노를 일생에 있어 꼭 한 번 겪어보아야 할 특별한 여행으로서 즐기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가는 곳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순례자들이 쉬어가는 알베르게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깊은 사연을 가지고 있는 사람,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기 위하여 온 사람, 길을 거꾸로 걸어가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가 있다. 그런데 이 길을 왜 걸어가는지를 잊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때는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가야 할 카미노에서 아직 마음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왜 지금 그 길을 걷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의미를 생각해 보라고 말해주고도 싶다.
스페인에서 느꼈던 가장 큰 인상은 바로 그 곳의 사람들이었다. 너무나 친절하고 호의적인 그들을 보면 또 한 번 반드시 그곳을 찾으리라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길을 가다 방향을 잃어 지나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정말 20분 정도 길 설명을 해준다. 자신이 길을 잘 모르면 다른 사람에게 가서 길을 물은 다음 나에게 다시 와서 가르쳐 주었다. 어떤 사람은 아예 가던 길을 돌아서 나와 같이 걸으며 길을 안내해 주기도 했다. 생김새도 다르고 말도 다르며 사는 곳도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 길 위에서 이런 인연을 맺게 되는 것이 너무나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카미노는 일생에 한 번은 꼭 해 보아야 할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카미노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먼저 간접 경험을 해 보면 매우 좋을 것 같다. 산티아고까지 가는 설렌 여정이 글 속에 녹아 마음으로 그 길을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며 이미 카미노를 다녀온 사람이 읽어 본다면 다시 한 번 그 날의 소중한 기억 속으로 빠져 볼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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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새벽부터 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다. 길의 종류도 다양하다. 자갈이 깔린 자갈 길, 모래밭에 난 모랫길, 숲 속에 있는 숲속 길, 산속에 난 산 길, 동네 가운데 있는 좁은 골목 길, 폭이 좁고 호젓한 오솔길, 둘러가는 둘레길, 올레길 등 너무 많다.
이 책 <마음 [길을] 걷다>는 서울여대 의류학과 졸업한 김수연이 허전한 비정규의 넋두리가 한없이 길어진 인생 반나절을 지나면서 때늦은 시련에 무섭고 아파하다 사소한 밥벌이를 뒤로하고 길로 나섰다. 더 이상 째째하게 꼼수나 부리고 살 수 없어 나선 길. 세상 길에서 만나는 자신과의 불편한 진실들 속에 마음 길의 도로시가 되어보겠다고 조금 더디고 늦었어도 진실된 시선으로 세상을 습작하며 세 번의 카미노를 걸으면서 그곳을 그리고, 그곳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다.
작가는 스페인 북서부의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향해 걸어서 800km의 순례길을 떠난다. 800km를 걸어서 간다니 나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나는 고작 걷는다는 것이 집 앞에 있는 공원길이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서 주저앉아 버린다.
나도 언제 기회가 되면 산티아고로 가보고 싶다. 이 책에 보면 작가는 “산티아고로 가는 길은 프랑스에서 시작하는 길을 비롯해 ‘북쪽 길’ 남쪽 세비야에서 북으로 이어진 ‘은의 길’ ‘포르투갈 길’ 외에 마드리드, 발렌시아, 그라나다 등 스페인 전역이 카미노 길이라”고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여행지를 함께 걷는 착각을 하게 된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인데도 몇 번 가 본 것처럼 선명하게 영상이 떠오른다. 저자가 ‘팜플로나’라는 도시에 갔을 때 ‘산 페르민’이란 세계적인 축제가 열렸는데 산토도밍고부터 팜플로나투우장까지 800m를 성난 소 떼가 거친 본능으로 질주하면 도시 전체가 출렁인다고 한다.
작가는 이 도시를 걷다가 헤밍웨이 동상을 만났는데 산 페르민 축제는 그의 작품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에서 광란의 소몰이 현장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유명해졌다고 한다. 헤밍웨이가 스페인을 방문한 이유도 페르민 축제를 보기 위해서였다고 하니 투우에 대한 헤밍웨이의 애정을 알 수 있다. 도시에서 있었던 다양한 이야기마다 작가는 그림을 그려 이 책을 읽는 자들에게 이해를 더해 주고 있다.
작가가 시르가 마을에 도착하여 ‘비르헨 블랑카 성당’을 둘러 보았다. 비르헨 블랑카 성당은 로마네스크와 고딕의 형식이 조화된 유명한 성당이었다. 하지만 너무 아침 일찍 왔기에 성당 문이 열려 있지 않았다.
여행을 한다는 것은 재미도 있지만 고달프기도 하다. 더더구나 하루 종일 걸으면서 여행을 하다보면 숙소에 돌아오면 그냥 쓰러질 수 밖에 없다. 언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저자는 매일 매일 힘든 여정 중에서도 이런 글을 묶어 두꺼운 책을 한권 남겼다는 것은 찬사를 보내지 아니할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여행을 하면서 그저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이런 책을 한번 남겨야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행복을 맛보았다. 작가에게 감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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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좀 낯선 단어였다. '해외여행'하면 명소나 맛집을 찾아다니는 관광 이미지가 언뜻 떠오르는데 그것과는 전혀 달랐다. 버스보다는 발이 늘 동행자였고, 따스한 햇살이 감사하게 느껴졌고, 누군가 순례자를 위해 남겨놓은 간이 간식거리에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낀다. 그 동네 사람들은 순례자들을 보는 게 놀랄 일이 아니었다. 또 다른 여러나라에서 온 다른 순례자들과 나눔과 웃음을 나누는 짧은 만남 이야기도 많았다. 언어가 다른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대화란 상대방에게 귀 기울임이다. (중략) 서로에게 마음의 경청은 충분한 소통으로 이어진다. p226
정말 공감되는 글이다.
읽으면서 저자는 왜 사서 고생을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저자도 말한다. 시작은 했지만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중간중간 들었다고. 그런데도 예정대로 순례를 마쳤다. 마치 인생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왜 순례를 하느냐?' 하는 물음에 대답이 궁색해지는 것처럼 '왜 사느냐?' 하는 물음에 사실 바로 답변이 나오기는 힘들다. 길이 있어 가는 것이고 그러는 중에 사람도 만나고 자연도 접하고 기쁨도 슬픔도 행복도 그리움도 생긴다.
유럽을 여행했다, 배낭여행을 했다 하는 사람들을 보면 사실 굉장히 신기하게 보였다. 그런데 이제는 여자 혼자 순례를 하고 왔다는 사람보다 더 신기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용기와 행동이 부럽게 느껴진다.
부러운 것은 또 있다. 저자의 글솜씨와 그림솜씨. 이 책은 무려 400쪽에 가까운 분량이지만 지루한 줄 모르고 읽었다. 사진 보다 그림이 좋은 이유. 왠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저자의 손그림이 곳곳에 있어서 순례길에 만난 사람들, 풍경, 건물, 그리고 저자의 모습(달팽이로 나온다)을 볼 수 있다. 깊은 사색을 거친 저자의 글도 여운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마지막 부분에 생텍쥐페리의 말을 인용한 것도 눈에 들어왔다.
산다는 것은 서서히 태어나는 것이다 p391
여행, 순례를 통해, 또 인생을 사는 경험을 통해 서서히 태어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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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부터 마음에 쏙 든다. 한 장을 넘기고 두 장을 넘기고 어라 계속 넘어가네. ^^ 책을 잡은 순간부터 놓기 싫어 계속 읽었으면 좋겠는데 회사 생활을 하다보니 출 퇴근 지하철에서 읽을 수 밖에...... 하지만 그 지하철 안에서 난 서울 지하철 2호선이 아니라 스페인 산티아고에 있었다. 글쓴이와 같이 그 길을 걷고 있었고 보고 있었고 고단함과 감사함을 함께 느끼고 있었다. 아마도 자고 나면 내 발톱에도 나이테가 생길 것 같다. 아니 머지 않은 미래에 내 발톱에도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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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마음 길을 걷다 - 김수연 북카페 통해서 신청했던 마음 길을 걷다 책이 지난주 금요일에 도착했네요. 책은 생각보다 두껍고, 표지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눈에 들어왔답니다^^
표지가 깔끔하게 이쁘죠?
산티아고 여행기는 그전에도 읽었던 적이 있는데요-
그 전에도 책을 읽고나서, '산티아고로 당장 떠나고 싶어' 생각했지만.. (산티아고는 못가고 혼자서 제주도 올레길로 대신했다죠?ㅋㅋ)
그 책을 읽은지가 벌써 2년이 되어가는 걸 보면.. 어디든 맘먹고 떠나긴 정말 힘든일 같아요 ㅠㅠ
김수연님의 소개가 나옵니다. 웬지 마음이 차분하면서도 도전적인걸 좋아하실 분 같아요^^;
발행된지 이제 겨우 한달된 따끈따끈한 책입니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산티아고 여행길이 될까요??
망설이는 꿈으로 남겨둘 것이 아니다 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꼼꼼히 준비해도 삶은 변수투성이다. 모든 것 정리되고 맘 편히 떠나도 좋겠지만, 안 그래도 좋다. 어리숙한 시간과 야무진 타협을 하고 낯선 체온의 시간을 손잡아 보는 것이다.
-프롤로그 중-
산티아고 길의 소개가 나옵니다. 이전에 나온 책을 읽으면서, 이미 산티아고 길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한번 더 정리가 됩니다.
목차 Prologue… 망설이는 꿈으로 남겨둘 것이 아니다
중간 중간 작가님께서 그린 그림이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워낙 여행관련 책은 사진 보는 재미가 있다보니!) 사실, 처음엔 사진을 원했지만 - 이렇게 그림이 삽입된 것이 오히려 더 느낌도 있고, 사진보다는 좀 더 들여다 보는 어떤 매력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림들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아주 잘 그리셨고,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곳은 검색을 통해 사진으로도 봤는데요 - 완전 잘 묘사해 주셨더라구요~
아주 잘 그리시죠?? 글만 잘 적는게 아니라- 그림도 아주 멋지게 소화해 내셨더라구요~
각 장소, 각 느낌, 상황들을 아주 잘 묘사해 주고 계셨어요. 같이 길 위를 걷고 있다는 느낌처럼.. 아주 좋았습니다.
★ 전체적인 서평 ★
생각한 것 이상으로 이번 서평은 조금 늦어졌네요. 감기 몸살이 2주 가까이 지속 되면서 아주 혹독한? 단련의 시간을 통해- 서평이 2틀 늦어진 점, 반성을 해 봅니다.
일단 처음에 받았을 땐 글과 사진으로 구성된 것이 아닌데다, 책도 조금 두껍고 내용이 조금 빡빡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좀 지루하지 않을까 했는데요 - 거의 모든 여행 수기의 방식에서 조금 벗어난 구성이 오히려 매력적이였습니다.
오~ 마음 길을 걷다 이책에 서서히 빠져들었고, 읽을수록 글을 쓰신 김수연님 참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구요. 그림도 생각한 것 이상으로 너무 잘 그리셨고, 섬세한 각 길의 풍경들과 길 위에서 그리고 알베르게 숙소에서 만난 사람들의 묘사도 좋았습니다.
어느 순간 같이 길 속으로 빠져 들었고. 이렇게 여자 혼자서도 용감히 떠나는데, 나도 할 수 있어! 언젠가는 꼭 그 길 위를 걷게 될 날이 오기를 한번 더 기도해 봅니다.
이 전에 산티아고 수기 책을 읽었고 어떤 길인지 알고있지만, 다시 읽었을 때도 재밌게 읽을 만큼 좋았습니다. 삶이 힘들고, 일상에 지쳐 있는 분들. 분주한 곳이 아니라 - 묵묵히 마음 단련을 위해 떠나고 싶다는 분께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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