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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함이 던져준 소소한 행복【나의 작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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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소소함을 특별함으로 만드는건 모두 나의 마음가짐 나름이다. 아직도 봄은 멀기만 하고, 내리쬐는 햇살에 나른한 기지개는 커녕 '봄이 왔나' 싶은 생각이 들기가 무섭게 한번씩 불어대는 날카로운 칼바람에 움츠려들기 바쁜 요즘에 이 사소한 책이 소소한 행복을 안겨준다. 굳이 두꺼운 양서가 아닐지라도 글이 많지 않아도 괜찮다. 소소한 행복은 그렇게 온다. 아주 우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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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소소함을 특별함으로 만드는건 모두 나의 마음가짐 나름이다. 아직도 봄은 멀기만 하고, 내리쬐는 햇살에 나른한 기지개는 커녕 '봄이 왔나' 싶은 생각이 들기가 무섭게 한번씩 불어대는 날카로운 칼바람에 움츠려들기 바쁜 요즘에 이 사소한 책이 소소한 행복을 안겨준다. 굳이 두꺼운 양서가 아닐지라도 글이 많지 않아도 괜찮다. 소소한 행복은 그렇게 온다. 아주 우연히, 내가 이 얇디얇은 예쁜 책 한권을 통해 만난것 처럼 그렇게 우연히 말이다.

 

 

 

 

차가운 겨울날, 나의 방 창문으로 날아온 하얀새. '나'는 이 새를 '나의 작은 새'라고 부른다. 이 소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읽느냐에 따라 참 무수한 감정의 기복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 작은 새를 얄밉게도 봤다가 안쓰럽게도 봤다가 결국에는 '꼭 같다...'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관심 받기를 원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어 안달하다가도 그 사람이 내가 아닌 다른 것들 혹은 다른 사람에게서 행복과 웃음을 찾는 모습을 보면 급격하게 우울해지고 마는, 그런 여린고 복잡미묘한 감정덩어리인 소설 속 '나'가 아닌 진짜 '' 말이다. '나도 작은 새처럼 날개가 있어서 날아갈 수 있다면....어디든 훌쩍 마음이 가는대로, 발길이 닿는대로 그렇게 훌쩍...' 하는 생각도 하면서.

 

 

 

 

내게 사소한 행복이 되어준 작은 새와의 '사랑 비슷한' 동거 이야기.

 

소개말이 재밌다. 아니, 애틋함과 안쓰러움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고 해야하나. 인간인 '나'와 조류이면서 웃기게도 '럼주가 끼엊어져 있는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작은 새'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일테니 말이다. 인간과 조류라는 것을 떠나서도 '나'에게는 너무나도 완벽에 가까운-여성스럽고 예쁘고 뭐든 잘하는- 여자친구가 있다. 그래서 아이러니 하게도 이들은 묘한 삼각구도를 이룬다. 지극히 긴밀한 세 인물을 중심으로 하기에 우리는 누구에게라도 감정이입을 쉽게 할 수 있다. '나'의 무한 포용력을 갖춘 친절함에, 여자친구의 너그러움과 똑부러짐에, 작은 새의 자유분방한 솔직함과 얄미움과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드러나는 표면적으로만 본다면야 순전히 '작은 새' 혼자만의 질투어린 투정이 주를 이루지만, 이들의 불협화음을 이룰거 같은 독특한 동거는 전혀 아슬아슬한 묘미도 없이 꽤 평탄하게 잘만 흘러간다. 그 속에 내재된 삐걱거림이야 어찌 없을수 있겠냐만은...독자인 내 눈에는 쌓인 눈을 밟을때 내 발 밑에서 나는 그 서걱거림의 소리가 짧은 동화같은 소설 전반적으로 귓가에 맴돈다. 서걱서걱. 서걱서걱...

 

어느때는 너무 익숙하기에 그 존재의 가치와 소중함을 말살시켜 버릴때가 있다. 사라지면 눈이 빠져라 찾을게 뻔하면서도 막상 내 옆에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평가절하 되어버리는 경우가 없다고 과연 말할수 있겠는가. 그건 사람이든 사물이든 마찬가지다. 너무 익숙해서 그 사람의 향기와 그 사물의 향수를 망각하고 있는 때. 가끔 오래된 서랍장-말 그대로 어릴때부터 사용했던-이나 오래된 상자꾸러미를 열어볼 때가 있다. 물론 어른이 되고부터는 이것들을 열어보는 빈도수는 현저하게 낮아졌음은 부인하지 못한다. 그만큼 나는 사사로움에서 멀어지고 익숙함을 당연함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여왔다. 그건 언제든 꺼내볼 수 있다는, 내가 손만 내밀면 그 자리에서 그대로 멈춰있을거라는 확신이 있기에 가능하다. 그리고 어쩌면 그 오래된 익숙함에서 점차적으로 멀어져버린-한창 자라버린- 나를 확인하며 감상에 젖어들 여유는 없기에 더 잊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때로 이렇게,-짧은 분량이든 긴 분량이든 그런건 중요치 않다- 어떤 책 한권이 깊게 각인 될 때가 있다.-내 인생을 바꾸지는 못할지라도!- 그러면 며칠동안을 그 책의 여운에 빠져서 뒹굴거리고 실실거리기도 하고 머릿 속에서는 등장인물을 '나'로 탈바꿈시켜 무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한다. 비록 이 얇디얇은 책 한권이 내 인생을 바꾸지는 못할지라도! 지금, 현재, 나에게 잔잔한 마음의 파문을 일으킨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일본 문학을 선호하지 않는 나임에도 불구하고 에쿠니 가오리의 감성적이고도 간결하면서 차분한 문체에는 위안을 얻곤 한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을때, 문득 슬퍼질때, 이렇게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책 한권이면 충분하다.(아, 지금 내가 슬프다는건 아니다!) 그것으로도 값지다. 내 감성에도 시시각각 물을 줘야 한다. 물주기에 적합한, 이런 조금은 비현실적인 동화같은 이야기에 빠져보는 것도 괜찮다. 에쿠니 가오리와의 4번째 만남. 같은듯 다른듯 비슷한 분위기의 일본 여류작가들의 글 속에서도 단조로운듯, 서늘한듯 하면서도 깊게 파고들어 보면 따뜻함이 묻어있는 에쿠니 가오리의 글, 아니 동화. 무지개 다리 위에 앉아있는 저 커플을 바라보는 지금 당신의 그 마음 속 느낌, 그대로의 감성을 전해주고 나를 다독거려 줄 동화같은 짧은 에피소드에 한번쯤 빠져보는 것도 꽤 괜찮을 일이다.

 

 

 

 



w*****8 2012.02.24. 신고 공감 27 댓글 43
리뷰 총점 종이책
[11] 나의 작은 새 :: '심술궂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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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그녀에 대한 내 인상은 이렇다. 작가소개에 나와있는 멋지면서 아름다운 사진 만큼이나 세련되고 담백한 문체로 특히 여성독자들의 마음을 다.시.한.번 떨리게 해주는 섬세한 작가. 하지만 몇개월 전인가 최근의 그녀 사진을 보고 사실 홀~딱 깼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놀랐는데, 작가가 얼굴이 중요한 것은 아니니 나는 그냥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는 그녀의 옛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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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그녀에 대한 내 인상은 이렇다. 작가소개에 나와있는 멋지면서 아름다운 사진 만큼이나 세련되고 담백한 문체로 특히 여성독자들의 마음을.시.. 떨리게 해주는 섬세한 작가. 하지만 몇개월 전인가 최근의 그녀 사진을 보고 사실 홀~딱 깼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놀랐는데, 작가가 얼굴이 중요한 것은 아니니 나는 그냥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는 그녀의 옛 사진을 생각하련다.

 

 

 

 

 

* 내가 좋아하는 에쿠니 가오리님의 사진. 대표적인 사진이닷!

 



여러이유에서 그녀의 작품을 항상 기다리곤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작품마다 내 평가 극과 극을 달렸다는 것이다. 어떤 책은 너무나 만족스러운 반면 또 일부는 '뭐야..'싶은 정도의 느낌밖에 없었기에 '이번은 어떤내용, 어떤 느낌일까'하는 생각에 그녀의 작품이 나오면 기대부터하게 된다. 물론, 작품의 내용이야 나와 맞지 않을 수는 있지만 보지 않아도 눈에 그려지는 것 처럼 조용조용하게 이야기하는 그녀의 글솜씨는 매번 백점 만점에 백점을 주고 싶다.

 

여기, 그간 보아왔던 그녀의 책중에서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깊이 새겨지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작품이 있다.

'나의 작은 새'.... 책을 읽고 검색해보니 이미 과거에 출판되었던 경력이 있는 책인데, 책의 뒷부분에 작가 가쿠타 미쓰요가 붙이 '해설'을 보고는 서평이고 뭐고 쓸 필요가 없다 싶을 정도로 내 마음을 고스란히 옮겨놓은게 아닌가. 물론 그는 빼어난 글솜씨로 느낌을 옮겨놓았지만 말이다...

 

가쿠타 미쓰요는 '나의 작은 새'를 '심술궂은 책'이라 명명했다. 아마, 과거의 나 또한 이 책을 그렇게 평가했을 것 같다. 여전히 '뭐야,, 이게 뭐.'하는 느낌으로 보고 이 얇은 책에 책정되어 있는 가격에 대해서 의문을 품었을지도 모르겠다. 다행인걸까? 삼십대 중반을 달리고 있는 지금의 나는 많지 않은 분량의 이책을 내가 경험한 그녀의 책중에 최고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어느 차가운 겨울 아침, 밀크 커피를 마시고 있는 '나'의 창가에 작은 새 한마리가 불숙 나타난다. 몸길이는 약 10센티 미터에 새하얀 이 작은새는 교회를 찾다 길을 잃었다며 '나'의 집에 머물길 원하고 그렇게 둘의 오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그런데 이 작은새는 크기만 작을 뿐 까다롭기는 국보급이라 원하는 것도 많고, 삐치기도 잘 삐친다. 하지만 이렇게 '제멋대로 건방진' 작은 새를 '나'는 온전히 받아준다. 그리고 그의 여자친구. 못하는 것도 없고 성격도 좋은 완벽에 가까운 그녀. 그와 작은 새와의 동거 또한 스스럼없이 받아들이며 많은 것을 조언해준다. 나와 작은 새 사이엔 사랑이라 부르기엔 뭣 하지만 그 둘만의 특별한 '사랑과 우정사이'같은 감정이 있었고 오히려 그의 그녀가 책 속에서는 타인처럼 느껴진다.

 

사실, 에쿠니 가오리의 책에서 주인공이 남자일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데, 삽화에 나온 주인공이 남자라서 쓸데없이 깜짝놀랐다. 정말 쓸데 없이 놀란거다. 이런 이상한 편견을 내가 가지고 있다니.. 하지만 그녀가 그려낸 남자 주인공은 또 나름의 매력이 있고, 온전의 그녀의 글속에서 섬세한 모습으로 태어난다. 실제 이렇게 성격좋은 남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어쩌면 작은 새가 나타나기 전까진 조금은 지루할 법 했을 일상을 보냈을 '나'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너무 잘 받아줘서 조금더 외로웠을 작은 새의 마음이 이해가 가기도 했다. 세 사람(?)의 오묘한 관계. 그것이 사랑이거나 우정이거나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평생을 살아가면서 항상 맺어야하는 서로간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줬던 것 같다.

 

평생 남는 건 친구밖에 없다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직장을 그만두고 보니 그 말이 맞긴한가보다. 항상 우리 엄마는 내가 사귀는 친구의 수가 적은 것을 걱정했다. 언니와 동생은 수 많은 친구들이 있는데,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친구들은 그 수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 보였던 모양이다. 그런데 실제 나는 친구가 적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 실속없이 아는 사람만 많은 관계보다 하나를 나누어도 진실을 나눌 수 있고, 불편함이 없는 관계를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고 이런 관계야 말로 나에게 활력소가 되기도하고 재산이라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다른 사람들도 공감을 할지는 모르겠으나, 결혼을 하고도 외로운 날들이 있다. 외롭다는 말이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남편과는 나눌 수 없는 이야기들과 생각들. 그런 일들은 코드가 잘 맞는 오랜지기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말 하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많이 좋아진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혼자만이 간직해야하는 감정들이 있을때가 있다. '나'와 '작은 새'의 관계를 보면서 그런 느낌들이 많이 느껴졌다. 내가 지금 가슴 한쪽에 품고 있는 외로움들. 어쩌면 작은 새는 '나'가 만들어낸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조용하고 불필요한 말도 별로 없는 나의 내면속에 있는 욕구들 말이다. 이를 테면 투정부리거나 삐치거나, 요구하고 즐기거나 그런 감정들.. 그게 또다른 나인 '작은 새'로 보여진게 아닐까.

 

 

동화 같은 짧은 이야기를 보며, 마침 내가 요즘 많이 생각하고 있던 '관계'에 관한, 그리고 '외로움'에 관한 많은 것들을 생각해봤다. 새로운 관계, 오래된 관계, 관계를 맺기위해 겪어야하는 낯설음과 이해와 양보. 그리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익숙해지는 수 많은 과정들... 요즘 많이 생각해왔던 부분이라 더욱 공감이 갔을지도 모르겠다. 더군다나 오래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빛이나는 그녀의 문장력이란! 다시한번 내 가슴에 아지랭이 같은 불꽃을 피우고 간다. 아, 추운겨울 따뜻한 모닥불 앞에서 추위를 녹이는 커피한잔을 들고 읽고 싶은 그런 책.. 사랑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그녀의 문장에선 언제나 두근거림이 느껴진다.

 

 

 그녀와 나는 이제 곧 사귄 지 1년째가 된다. 그녀는 꽃으로 말하면 노란 카네이션처럼 청결하고 숫자로 말하면 2처럼 영리하다.    p15

 

 다음 날 아침, 대야의 물은 멋지게 얼어 있었다. 멋지게 하얗게, 멋지게 차갑게, 멋지게 꽁꽁.

 작은 새는 눈을 반짝였다. 스케이트를 신겨주자 머뭇머뭇 얼음판 위에 올라서서 가슴 가득 공기를 들이쉬며 말했다.

 " 아, 좋은 냄새!"       p67

 

 

 

가쿠타 미쓰요 작가는 『 처음 이야기를 읽은 나는 여자친구의 심정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작은 새'라는 존재에 경악했고, 그 존재를 태연히, 아니, 자진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장소에 받아주는 '나'의 존재에 아연했다. 얼른 말해서, 짜증이 났다. 여자친구보다 무력하고 작고 또한 제멋대로이고 건방진 작은 새에게 질투를 품었던 것이다. 여자친구인 내가 있는데! 그런 작은 새에게 자신의 방을 열어주다니! 흔하게 듣기도 하고 말하기도 하는 그런 소리를 마음속에서 부르짖은 뒤, 미묘하게 내 질투심을 자극하는..  p89 』  이유로 '나의 작은 새'를 심술궂은 책이라 말했다, 물론 세월이 지나 다시 이 책을 읽은 그녀의 생각은 180도 변했지만 말이다. 앞서 이야기 꺼냈듯이 얼마전의 나라면 그녀와 같은 이유로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책이라 이야기 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이 짧은 이야기속에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많은 것들은 새기게 되었다.

 

짧은 시간 읽을 수 있는 책이었지만, 생각의 깊이만큼은 얕지 않았던 책이다. 조금은 혼자 외로운날 내게도 이렇게 작은 새 한마리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작가가 의도한 바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였을지 모르겠지만, 나의 감정상태 때문인지 정서적 교감을 나눌 대상에 대한 부분에 맞춰 책을 보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인지 나에게도 작은 새 한마리가 찾아와 줬으면 좋겠다. 소소한 감정들과 조금은 쓸쓸하기도 한 서로의 일상을 채워줄 그런 작은 친구말이다.

 

h****0 2012.03.01. 신고 공감 2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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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피우고 싶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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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하지만 군대 있을 때 동료들이 담배를 피울 때 자주 얻어피웠던 기억이 있다. 담배맛도 모르고 속담배도 아닌 겉담배만 피워서 진짜 담배피우는 법도 모른다. 그리고 담배피우는 게 그렇게 좋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배피우는 동료들의 사이에 끼여서 피웠던건 내 숨이 보여서였다. 내 숨이 담배연기에 섞여서 허공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고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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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하지만 군대 있을 때 동료들이 담배를 피울 때 자주 얻어피웠던 기억이 있다. 담배맛도 모르고 속담배도 아닌 겉담배만 피워서 진짜 담배피우는 법도 모른다. 그리고 담배피우는 게 그렇게 좋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배피우는 동료들의 사이에 끼여서 피웠던건 내 숨이 보여서였다. 내 숨이 담배연기에 섞여서 허공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고 그게 그렇게 좋았다. 아마 담배 냄새가 입과 옷과 손가락에 배여서 계속 신경쓰이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흡연자가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얇고 또 특별한 이야기도 없다. 남자 한 명과 새 한마리가 같이 살아가는 이야기다. 새와 사람이 이야기 한다는 게 특별하다면 특별한 점이다. 그렇다고 중간 중간 그려져 있는 그림들이 엄청나서 한참 보고 있을 만한 것도 아니다. 그냥 그림이다. 소설의 분위기와 비슷한 파스텔 톤의 그림이다. 이 작가의 색 자체가 파스텔 톤이 잘 어울리니 그림이 어색하거나 그렇지는 않다.

 

덥고 나면 별 생각이 들지도 않는다. 난 이 책을 단숨에 다보고서(얇고 일본소설 특유의 간결한 문체는 페이지를 정말이지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처럼 지루할정도로 쑥쑥 나가게 한다.) 잠시 '음....'하고는 화장실에 다녀왔던 것 같다. 뭔가 떠올리며 생각하기는 조금 모자라고 무시하기는 뭐한 여운이었다.

 

 담배를 피울 때도 그랬다. 내 숨이 날아가는 것을 보고 그냥 쳐다보고 있기도 뭐하고 잡기도 뭐한것이 이 책과 닮았다. 계속 보고 싶어서 담배와 뿜는 것을 엄청 빨리 반복해봐도 별 신통치 않았다. 결국 담배는 다 타버리고 불을 끄고 꽁초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다.  

 

'음....'

 

이걸 뭐라고 이야기 해야할까? 생각해봤다. 편안한 곳에서 마시는 따뜻한 차 한잔? 이건 너무 진부하다. 하얀눈? 이건 진부한 뿐만 아니라 모자라다. 파스텔톤의 소설들은 이것이 문제다. 도대체 테두리가 어디에 있는지 짚어보기가 너무 힘든 것이다. 이즈음인것 같은 데 아무리 찾아봐도 테두리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담배연기처럼 말이다. 이것이다. 담배연기!!!

 

에쿠니가 가오리와 파스텔과 담배연기 다른 것 같지만 어울린다. 이 소설은 너무 일상적이고 깨끗한 이야기 들이라 청순한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청순한 여인이 피우는 담배...좀 자극적인가? 너무 착하고 청순한 사람을 보면 반전이 있을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에 휩싸인다. 반대로 너무 터프하고 섹시한 사람을 봐도 그렇다. 그렇다. 반전! 난 이 청순한 이야기 속에서 담배연기를 맡고 싶어서 코를 박고 글을 읽어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끝까지 의심하고 감시했던 사람이 내가 의심했던 사람이 아닌 진실한 사람이라면 그것은 허탈감과 동시에 안도감 그리고 그 사람을 향한 믿음은 굳건해진다. 이 소설을 끝까지 읽으면서 담배냄새를 기대하고 연기에 코를 박았건만 결국 맡지는 못했다. 연기의 정체는 밥 냄새였고 빵 굽는 냄새였고 커피의 냄새였다.

 

그제서야 드는 안도감. 안심했다.

 

'음....'

 

오늘 담배나 한 번 피워볼까? 음....

아마 안피울 것 같다...



d****7 2012.03.04. 신고 공감 6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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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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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렵게 어렵게 구했던 <나의 작은 새>가.. 소담출판사에서 새로이 단장하여 발간되었다.좀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예쁘게 꾸며져서~ ♥♥♥ 1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다 읽을 만큼 짧은 분량이지만, 양장이라 그런지 가격이 좀 세졌다.^;;   그래도 작은 새는 여전히 내 가슴을 또 두근거리게 한다.요~ 제멋대로에 시건방지기까지 한 작은 새가 나는 얄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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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렵게 어렵게 구했던 <나의 작은 새>가.. 소담출판사에서 새로이 단장하여 발간되었다.
좀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예쁘게 꾸며져서~ ♥♥♥

1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다 읽을 만큼 짧은 분량이지만, 양장이라 그런지 가격이 좀 세졌다.^;;

 

그래도 작은 새는 여전히 내 가슴을 또 두근거리게 한다.
요~ 제멋대로에 시건방지기까지 한 작은 새가 나는 얄밉지도 않고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작은 새에게서 <낙하하는 저녁>의 하나코가 보인다.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가 없는..
안녕. 어서 와.
이런 말들을 어떤 이물질도 섞이지 않은 청량한 느낌과 정확한 무게로 말하는 하나코.
내가 참 많이 닮고 싶어하고, 사랑하는 그 하나코가.. 작은 새에게서 비춰졌다.

 

...

너는 나에게도.. 나의 작은 새야..^

 

 

 

 

 

p.33
잠은 스탠드 옆에 놓인 바구니-내 여자친구는 자신의 바구니를 인심도 좋게 작은 새에게 선물했을 뿐만 아니라 솜을 넣은 쿠션과 작은 이불까지 직접 바느질을 해서 만들어주었다- 안에서 잔다. 작은 새의 잠든 숨소리는 아주 작고 웨하스처럼 가볍다. 몹시 주의 깊게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여 집중하지 않으면 들을 수 없다. 그 작은 숨소리에 맞춰 작은 새의 자그맣고 따듯한 몸은 지극히 약하게 오르락내리락하고, 그때마다 이불이 아주 조금씩이지만 따라서 오르락내리락한다. 나는 그것을 보고 있는 게 좋았다.

 

 

p.79
작은 새는 일단 바구니에 다시 누웠지만, 다시 벌떡 일어나 내게 물었다.
"나는 너의 작은 새지?"
진지한 얼굴이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다행이다."
작은 새는 가슴이 그득하게 큰 한숨을 들이쉬더니 몸을 눕히고 눈을 감았다.

 

 

 

 

 

 

 

 


YES마니아 : 로얄 j*******7 2012.02.17. 신고 공감 4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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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나의 작은새-에쿠니 가오리-
"[830]나의 작은새-에쿠니 가오리-" 내용보기
내가 읽었던 에쿠니 가오리의 책이 레몬맛 사탕이었다면 오늘은 색다른 젤리를 맛본 느낌이었다. 나의 작은새, 첫맛과 끝맛이 다른 젤리 같은 책이다. 다른 책들은 읽으면서 주인공들의 심리가 내 마음에까지 전해졌다. 그런데 이 책은 '음. 이게 뭘까?" 생각하면서 읽었다.     주인공인 '나'가 사는 아파트 5층, 작은 새가 찾아든다. 자연스레 대화를 한다. 그리고 가족과
"[830]나의 작은새-에쿠니 가오리-" 내용보기

 

 내가 읽었던 에쿠니 가오리의 책이 레몬맛 사탕이었다면 오늘은 색다른 젤리를 맛본 느낌이었다. 나의 작은새, 첫맛과 끝맛이 다른 젤리 같은 책이다. 다른 책들은 읽으면서 주인공들의 심리가 내 마음에까지 전해졌다. 그런데 이 책은 '음. 이게 뭘까?" 생각하면서 읽었다.

 

 

주인공인 '나'가 사는 아파트 5층, 작은 새가 찾아든다. 자연스레 대화를 한다. 그리고 가족과 친구며 모두를 놓쳐버렸다고 말한다. 그렇게 그의 집에 자리를 잡는다. '나'에게는 여자친구가 있다. 타이핑 솜씨도 좋고 요리, 정리정돈 등 능력을 따지는 모든것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는 그녀다. 그리고 아침형 인간으로 새벽거리공기를 좋아한다.

 '나'에게 작은 새의 등장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등장과 만남, 그리고 생활, 헤어짐의 기억이 있다. 전과 다른 작은 새의 등장으로 새와 '나'의 생활, 여자친구와 '나'의 생활은 교집합같은 생활이 전개된다. 같이 하면서도 각각 다른 생활이 이어진다.

 작은 새와 산책하면서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위층의 노부부와 친한 작은 새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상하기도 한다. 작은 새는 여자친구와 재미있게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스케이트를 타고 싶다고 말한다.

 

뭔가 어색한 관계과 그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것은 에쿠니 가오리 작품의 특징이다. [나의 작은새]도 첫맛은 달랐지만 역시 그녀 소설만의 독특한 맛, 익숙한 맛을 작품의 중간에서 느낄 수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의 쇼코와 무츠키, 그리고 무츠키의 애인 곤이 생각난다. 결혼한 쇼코와 무츠키, 서로에게 바라는 것이 없는 부부이다. 그러니 싸울일도 없다. 무츠키는 곤과는 다투는 일이 많다. 서로 기대하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나의 작은새]에서 '나'는 주변사람의 모든 것을 받아준다. 갑작스레 찾아온 작은 새의 존재, 그리고 여자친구가 하자는 것은 모두 같이 한다. 그녀가 아침에 찾아오는 것도 그저 받아들인다. 친한 사람들 사이에는 나를 받아줄 것이라는 전제하에 무조건적인 친절을 베풀지 않는다. 친하지 않으면 불편을 감수하고 친절을 베푼다. 그럼 작은새와 '나'의 관계는 어떤 사이일까? 작은 새는 '나'가 받아줄 것이라 생각하고 행동한다. '나'는 그 모든 것을 받아주기만 한다. 

 

'나'는 그 누구와도 친하지 않을 것일까? 그에게 사랑이란 무엇일까.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은 인물들의 행동을 나열한다. 책을 읽는 독자인 나는 그 흐름을 따라가다 책을 덮고 난 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들의 심리에 대해서, 그들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이것이 에쿠니 가오리의 책을 읽게 만드는 매력일 것이다.

이번 책 [나의 작은새]에서 주인공 '나'에 대한 생각이 한참을 머리를 맴돌 듯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z********5 2012.02.23.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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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나의 작은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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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나의 작은새 에쿠니 가오리가 쓰고 권신아가 그린 나의 작은새 " 어느날 내 잔잔한 일상 속으로 작은 새 한마리가 내려앉았다." 정말 갑작스럽게 찾아온 작은새 작은 새로 인해 다시금 느끼는 행복과 사랑이 시작된다. 이 책의 주인공은 평범한 남자 그리고 능력있는 여자친구 그들 사이에 놓인 작은새이다. 굉장히 얇은 책이라서 마치 동화책을 읽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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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나의 작은새

에쿠니 가오리가 쓰고 권신아가 그린 나의 작은새

" 어느날 내 잔잔한 일상 속으로 작은 새 한마리가 내려앉았다."

정말 갑작스럽게 찾아온 작은새

작은 새로 인해 다시금 느끼는 행복과 사랑이 시작된다.

이 책의 주인공은 평범한 남자 그리고 능력있는 여자친구 그들 사이에 놓인 작은새이다.

굉장히 얇은 책이라서 마치 동화책을 읽는 듯한 착각이 든다.

너무나 따뜻해 보이는 일러스트가 곳곳에 있어 책을 읽으면서 따뜻함이 나에게 전해진다.

특유의 에쿠니 가오리의 문체들~

거기에 작은 새와 사람의 대화 형식이라서 더더욱 책 속으로 몰입이 된다.

살짝 새침에 보이는 이미지에 질투가 굉장히 많고 제멋대로인 작은새.

그런 작은새에게 다 맞춰주는 착한 남자 주인공을 통해

다른 누구와 시간을 공유하고 맞추고 하는 그런것들을 배울수 있었다.

여자친구와 스킨십을 하면 툴툴거리면서 질투하는 작은새를 보며 너무 귀엽고 앙증 맞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보면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작은새로 인해 삶에 파장이 생기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나도 나만의 작은새를 찾아 일상에서 살짝 새로운 느낌을 받아 보고 싶다.


 



z*****y 2012.07.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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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의 작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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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책을 읽은 이후 에쿠니 가오리에게 흠뻑 빠져버린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후 그녀의 책을 발견하면 기쁜 마음으로 읽고 있는 날 발견하곤 한다. 이상한 편견임에도 난 에쿠니 가오리의 책을 읽으면 그 책이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이라고 해도, 꼭 주인공이 여자여야 할 것 같은 착각에 빠져버리곤 했다. 이 책도 앞부분을 읽으며 당연히 주인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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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책을 읽은 이후 에쿠니 가오리에게 흠뻑 빠져버린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후 그녀의 책을 발견하면 기쁜 마음으로 읽고 있는 날 발견하곤 한다. 이상한 편견임에도 난 에쿠니 가오리의 책을 읽으면 그 책이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이라고 해도, 꼭 주인공이 여자여야 할 것 같은 착각에 빠져버리곤 했다. 이 책도 앞부분을 읽으며 당연히 주인공이 그가 아닌 그녀인줄 알았다.

 

그런데 다음 장면에서 그림과 함께 등장한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나의 착각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작은새, 어느날 문득 그에게로 날아들어온 작은새의 존재에 그는 크게 당황하지 않는다.

사실 예전에 같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와 한참을 살다가 날아간 작은 참새가 한마리 있었기에, 당연한듯 찾아와 동거를 하게 된 작은 새에 대해 낯설지 않은 감정이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동화같은 소설이 전개가 되는데, 예쁜 일러스트로 가득 채워져서 더욱 신선한 느낌이었고, 근래에 워낙 두꺼운 책만 읽다보니 얇은 동화가 마음 편하게 다가오기도 하였다. 어른을 위한 예쁜 동화같은 느낌이었달까?

 

몸길이는 약 10센티미터, 새하얗다. 부리와 쐐기풀처럼 야리야리한 다리만 짙은 핑크빛이었다.

"아이, 뭐야. 창문을 어중간하게 열어놓고." 7p

 

우선 작은 새가 다가와 그에게 말을 걸어도 그도, 작은 새도 그 사실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거기서부터 동화는 시작되는 듯 하다.

게다가 이 작은 새, 생수를 따라주려는 그에게 자신은 튼튼하다며 수돗물 조금이면 된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에게는 세심하고 적극적인 여자친구가 있다. 그녀가 작은새의 이야기를 듣더니 빵이 아닌 작은새에게 적합한 제대로 된 모이와 조개가루를 사다주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새를 키워본적이 없어서 빵 조각을 잘라줘도 괜찮지 않나 생각했던 나도 여자친구의 제대로 된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한수 배우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요 작은 새, 여자친구의 그런 친절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사료는 커녕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은 따로 있다며 럼주를 끼얹은 아이스크림으로 하루 끼니를 모두 채우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피력한다.

당돌하면서도 귀여운 작은 새가 아닐 수 없다. 건강보다는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인생을 살고 싶어요 외치는 그런 청춘 같다.

 

게다가 잠깐 잠깐 보이는 작은 새의 질투도 귀엽다 아니할 수 없다.

예전의 나와 확실히 많이 달라진 느낌이다.

남자친구인 주인공을 자꾸 독차지하려 하고, 데이트에도 자꾸 끼어들고, 어쩐지 얄미운 구석이 있는 작은 새를 여자친구에게 동화가 되어 생각해보면 질투가 생겨날 수도 있는 법이건만..

작품 해설을 맡은 가쿠타 미쓰요도 그런 질투의 감정으로 처음에 읽었다 하였건만..

 

엄마가 되어버려서인지 질투의 대상이라기보다 철부지 아이같은 작은새의 투정이 그저 귀여운 아이같이 느껴져 밉지 않게 보이는 것이다.

자신은 주인공의 여자친구를 질투하면서 막상 새초롬한 표정으로 다른 친구를 사귀고,그에게 알게 모르게 살짝 충격을 주기도 한다.

" 나는 너의 작은새지?"

진지한 얼굴이었다. 어쩔수 없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다행이다." 작은 새는 가슴이 그득하게 큰 한숨을 들이쉬더니 몸을 눕히고 눈을 감았다.

79p

누군가의 무엇이 된다는 것, 아주 소중한 감정이 아닐 수 없다. 중요한 의미가 된다는 것, 그의 소유라는 이름이 붙어도 행복하다는 그런 감정이 든다는 그런 느낌 말이다.

작은 새의 그런 느낌이 그래서 나는 더 따숩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m*****y 2012.02.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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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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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먼 옛날의 기억. 이제는 완전히 잊고 있었던 것을 우리는 왜 문득문득 떠올리곤 하는 걸까. <p.24>   에쿠니 가오리가 쓰고, 권신아가 그린, 일본 로보노이시 문학상 수상작 <나의 작은 새>    소담출판사에서 에쿠니 가오리의 신간 소식이 있어 반가웠는데 알고보니 신간이 아니더라는 ~ 1999년에 이미 타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책!!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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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먼 옛날의 기억. 이제는 완전히 잊고 있었던 것을 우리는 왜 문득문득 떠올리곤 하는 걸까. <p.24>

 

에쿠니 가오리가 쓰고, 권신아가 그린, 일본 로보노이시 문학상 수상작 <나의 작은 새> 

 

소담출판사에서 에쿠니 가오리의 신간 소식이 있어 반가웠는데 알고보니 신간이 아니더라는 ~ 1999년에 이미 타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책!!

다 읽었다 생각했는데 난 왜 이제서야 이 책을 만난걸까 ??

온전히 내 스타일이라 말할 순 없지만 차분하고 감성짙은 글귀에 반해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찾아 읽게 되는 에쿠니 가오리 소설을 겨울의 끝자락 2월에 만났다.

 

<나의 작은 새>는 눈 내리는 차가운 아침, 길을 잃고 갑자기 날아 들어온 한 마리 작은 새와의 동거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몇 년 전에, 아직 여자친구를 알지도 못했을 즈음 친구들을 놓쳐 한동안 이곳에 있게 해달라고 자신에게 찾아온 참새 한 마리와의 추억때문에 그에겐 작은 새와의 기묘한 동거는 그리 놀랄만한 일도 아닌 듯 ~

새장을 사용하지 않고 아파트 전체를 자신의 집인냥 생활하는 작은 새. 선물도 좋아하고, 삼시 세끼 이것만 먹어도 상관없다 말할 정도로 럼주가 끼얹어진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고, 음악을 틀어달란 요구도 하며(모차르트를 좋아함), 오래오래 끝없이 이어지는게 좋아 끝말잇기를 좋아하고 세탁기의 비누 거품과 물이 넘실넘실 소용돌이 치는 모습을 들여다 보는걸 좋아하는 작은 새. 금요일 밤이면 여자친구와 셋이서 영화를 보러갈 정도니 사람인지 새인지 헷갈릴정도다.

여자친구가 등장하니 남녀관계의 이야기라 할 수도 있긴 하지만 그 부분의 비중이 워낙 미비하다보니 작은 새와의 일상이 굉장히 크게 부각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어느순간 새가 아닌 두 여자와 한 남자의 기묘한 동거 이야기를 읽는 기분까지 들더라는 ~

여자친구가 찾아올때마다 액자를 털썩 소리나게 힘껏 넘어뜨리는 작은 새와 그것을 그녀에게 들키지 않게 살짝, 넘어진 사진 액자를 원래대로 세워놓는 그를 볼때면 특히나 !!

오빠의 여자친구를 시샘하는 어린 여동생쯤으로 해석해야하려나 ? 히힛 ~ 

(작은 새가 집에 없는 금요일, 여자친구와 영화를 보고 들어와 와인을 마시며 레코드를 듣는 장면, 둘만 있는 것도 좋다며 얘기하는 부분은 꼭 그런 느낌이다 ~)

 

 

 

 

100여페이지가 안되는 얇은 책인데 근사한 일러스트 때문인지 새와 나의 일상이라는 쉬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 때문인지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느낌의 산뜻한 책이다.

읽을때마다, 해석에 따라 그 느낌이 천차만별 변하는 마법같은 이야기.

 

서로를 알아가고 익숙해지는 과정이 따듯하게 그려지는데 그 관계에 대한 부분의 이야기가 요즘 나의 생활을 돌아보게 한다.

나와 내 뱃속 작은 천사 '튼튼이'이를 떠오르게 한다는 ~ 소소한 일상에서 느껴지는 은근한 행복감.

별 것 아닌 작은 일들이지만 살아가는 것은 그런 사소한 일들의 누적인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또 다른 책 달콤한 작은 거짓말을 보면 "스토리는 딱 한 번뿐이라서 아름다운 거예요. 우리 인생처럼." 이런 글귀가 나온다.

딱 한 번 뿐인 내 인생.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겠다는 !!!

 

너의 작은 새라 다행인 오늘.

내가 당신에게, 당신에게 내가 그런 존재였으면 좋겠다.

 

 

 

 

h****0 2012.02.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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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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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의 잔잔한 일상속으로 작은 새 한마리가 날아왔다. 익숙한 나의 생활속에 갑작스레 찾아온 작은 새 한마리. 작은 새와의 동거 이야기가 시작된다.   눈이 내리는 차가운 겨울 아침, 아파트 5층 창가에 서서 거품이 이는 밀크커피를 마시는 걸 참 좋아하는 "나" 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작은 새 한마리가 창틀에 내려앉는다. 몸길이는 10센티미터,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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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의 잔잔한 일상속으로 작은 새 한마리가 날아왔다.

익숙한 나의 생활속에 갑작스레 찾아온 작은 새 한마리. 작은 새와의 동거 이야기가 시작된다.

 

눈이 내리는 차가운 겨울 아침, 아파트 5층 창가에 서서 거품이 이는 밀크커피를 마시는 걸 참 좋아하는 "나"

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작은 새 한마리가 창틀에 내려앉는다.

몸길이는 10센티미터, 새하얀 몸에 부리와 야리한 다리만 짙은 핑크빛의 작은새.

아주 순수해 보이는 이 새. 만만치가 않다.

가족이며, 친구들 무리를 모두 놓쳐버려서 불시착 하게 되었지만, 자기집인 마냥, 참 당당하게 행동한다.

자기가 잠자고 싶은 자리, 교회에 가고 싶다는 둥, 음식은 사료도 필요없고 아이스크림에 럼주를 부은 것만 먹어도 좋다는 둥.

원하는 것을 이야기 한다.

그렇게 새로운 동거자가 생긴 "나" 아무런 불평없이 작은 새가 원하는대로 해 준다.

몇해 전 자기를 찾아온 작은 참새가 생각나지만, 그 참새와는 또다른 작은 새.

왜 자기에게만 이렇게 찾아오는 것일까? 그러면서 그는 그 작은새를 보살피기 시작한다.

 

그런 그에게도 1년을 사귄 여자친구가 있다. 음식이며, 바느질이며, 못하는 것 없이 뚝딱뚝딱 해 버리는 그녀.

작은새를 위한 잠자리도 만들어주고, 스케이트양말도 만들어 주면서 새로 생긴 남자의 동거인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다.

 

익숙한 연인에게 새롭게 나타난 또다른 존재 "작은 새"

그녀의 자리라고 당연시 되었던 그의 옆에 작은새가 나타나면서, 묘한 감정의 기류가 흐른다.

그녀와 그의 다정한 모습에 질투가 나서 액자를 넘어뜨리고, 새가 스케이트를 타려고 연습을 하고, 뽀뽀하는 것 또한 질투를 한다.

그와 그녀. 당연히 새한테 질투를 느낄까??하지만, 윗층에 사는 노부부로 인해서 그가 질투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 감정이 지속되면서 그녀 또한 그에게 토라져 버리는데....

 

익숙한 그들의 생활에 또다른  존재가 나타남으로써 그들이 느끼는 감정변화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잡아 낸 거 같다.

극으로 치닿지 않고, 그런 묘함을 느끼는 관계마저 익숙하게 만들기 위해 풀어내는 작가의  센스가 돋보였다.

 

새, 그녀, 그 세 사람의 몽환적인 동화같은 분위기의 이야기.

일러스트가 제대로 한 몫을 해서 그런 몽환적인 분위기가 더 가미되어 진 거 같다.

사실 결말 부분에서는 약간의  허한 느낌을 지울수는 없지만,

에쿠리 가오리 그녀만의 섬세한 문장표현이 그 허함마저 채워준 거 같다.

약간의 단조로운 느낌이 나는 이야기도 그녀의 손을 거치면 동화같은 이야기로 탄생 할 수 있는 거 같다.

 

"나는 너의 작은 새지?"

진지한 얼굴이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다행이다."

작은 새는 가슴이 그득하게 큰 한숨을 들이쉬더니 몸을 눕히고 눈을 감았다. <p.79>

 

YES마니아 : 플래티넘 r*****e 2012.02.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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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나의 작은 새"
"에쿠니 가오리의 "나의 작은 새"" 내용보기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지고 있는 것이 사라질까 불안해 하고, 무엇인가 가지고 싶어하면서도 불안해하는 내용이나 일상적인 소재에서 불륜은 좋은 소재 같지 않지만 그녀의 손을 거치고 나면 그 소재마저도 아름답게 빛나게 만드는 작가, 에쿠니 가오리. 그녀의 소설 중에서 새로 개정판으로 출간된 "나의 작은 새"는 다시 읽어보는 내내 예쁜 그림들로 더 들뜨게 만들었다.    어느날
"에쿠니 가오리의 "나의 작은 새"" 내용보기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지고 있는 것이 사라질까 불안해 하고, 무엇인가 가지고 싶어하면서도 불안해하는 내용이나 일상적인 소재에서 불륜은 좋은 소재 같지 않지만 그녀의 손을 거치고 나면 그 소재마저도 아름답게 빛나게 만드는 작가, 에쿠니 가오리. 그녀의 소설 중에서 새로 개정판으로 출간된 "나의 작은 새"는 다시 읽어보는 내내 예쁜 그림들로 더 들뜨게 만들었다.

 

 어느날 갑자기 '나'에게 찾아온 작은 새는 소소한 요구 사항이 많은 까다로운 새다. 이해할 수 없는 허세를 부리기도 하고, 여자친구가 새에게는 조개 껍데기는 챙겨주어야한다는 말을 듣고 챙겨준 조개 껍데기 조차도 먹고 싶지 않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 작은 새는 조개 껍데기를 먹어본 적도 없는 듯 보인다. 아이스크림에 럼주 시럽을 뿌려서 자신의 밥으로 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새의 모습에 '나'는  당황했지만 예전에도 작은 참새와 지내본 적이 있기에 작은새와 함께 살아가기 시작했다. 작은 새는 나와 여자친구가 스케이트를 타면서 둘이서 놀았던 것에 대해서 한참을 생각하고 나서야 타고 싶다는 말을 하고 작은 새에게 맞는 스케이트를 만들고 대야의 물을 얼려 작은새가 스케이트를 탈 수있게 해준다.

 

 기억이라는 건 어떤 구조로 만들어져 있는 걸까. 지금껏 잊고 있었던 일들을 작은 새와 함께 살기 시작한 뒤부터 자꾸 떠올리게 되었다. 예전의 작은 새에 대한 기억. 대개는 좋은 추억이지만 개중에는 그다지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도 있었다.

 

 눈이 내린 길을 걸을때 눈을 밟을때 나는 소리가 좋다면서 자신도 내가 구두 자국을 눈위에 만드는 것처럼 발자국을 만들겠다면서 눈으로 살포시 내려 앉아 발자국을 만들면서 신난다는 듯이 거닐다가 발이 너무 아프다면서 다시 하늘로 날아올라 내가 도착한 카페에서 접시에 따뜻한 물을 담고 카페를 나올때까지 담그고 있던 적도 있었다.

 

 작은 새가 나와 여자친구가 뽀뽀하는 것을 보고 시샘하듯 투정부린적도 있었지만, 나도 작은 새에게 삐찐 적이 있었다. 윗층 아파트에 살고 있는 노부부에게 방으로 물이 떨어진다는 것을 얘기하러갔을때 할아버지와 있던 작은 새를 발견했을때 나는 그랬다. 나는 왜 작은 새가 다른 친구가 있을꺼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새에게 서운해 하는 나 자신을 떠올리지만 새가 언제까지나 친구인거냐고 물었을때는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기까지 했다.

 

 소설 속의 '나'와 작은새, 그리고 일상이 규칙적인 패턴으로 돌아가는 듯 보이는 아침형인간인 여자친구. 셋이서 보내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새가 말을 걸수 있는 존재가 됨으로 인해서 무언가 동화같은 느낌도 들고 내게 사소한 행복이 되어준 작은 새와의 '사랑 비슷한'동거 이야기 "나의 작은 새"는 내 마음을 따스하게 해 주었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j***7 2012.03.1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