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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고, 소개글을 보고,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글이 있나 알아보려고 펼쳤는데, 소개와는 달리 중학생들에게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수준을, 내가 낮게 여기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고등학생들이라면? 글쎄, 대화 중 예시로 나오는 내용이 쉽지 않았는데.
두 분의 학자가 청소년에게 들려주는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말투도 정겹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내용만큼은 만만하지 않았다. 제법 독서 수준이 있는 고등학생이든지 대학생이라도 진로에 대해 고민 좀 했다 싶은 학생들에게 유용할 듯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이라고 해서 아무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했으니까.
어쩐지 나는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책 제목처럼 덤비라고 말 못하겠다. 그러기에는 아이들이 너무 힘든 상황이다. 좀처럼 보이지 않는 전망,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들, 무얼 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관심도 없고, 그저 하루하루 어른들의 눈치를 피해 단순하게 놀 궁리만 하고 기회만 엿보는 아이들이 대부분인데, 그들에게 어디에 무엇에 덤비라고 해야 하는 건지.
아이들 중에는 기특하게도 삶의 목표 의식을 갖고 있는 아이가 있기도 하다. 그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해서는 두고 보더라도 우선 그런 미래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노력을 한다는 것 자체가 대견하다. 그런 애들 말고, 마냥 어리기만 하고 철없어 보이는 아이들, 무엇을 어떻게 왜 준비해야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아이들, 학교에는 부모님이 가라고 해서 온다는 아이들, 성적이 오르기를 바라기는 하지만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는 아이들, 그저 묻는 말마다 '그냥' 혹은 '모르겠다'고 대답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걱정이다. 그들에게는 차마 덤비라고 말도 할 수 없으니까.
지금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 대해 무언가 잘못 생각하고 잘못 처리하고 있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가 저지르고 있는지도 모를 잘못 때문에 이 아이들이 벌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닐지. 그리고 고스란히 우리 몫의 고통으로 되돌아오는 것은 아닐지. 끝내 희망을 얻지 못하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