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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흑』의 작가 스탕달의 첫 소설이라는 것으로 호기심을 자극한 책인데, 책을 다 읽고 검색해보니 영화 「그해, 여름 손님」에서 언급된 책이라고 했다. 그 영화를 보지 않았고 원작 또한 전자책으로 구매만 해놓았을 뿐이지만 아직 읽지 않은 상태라 궁금함이 생겼다. 스탕달은 주로 에세이나 전기, 여행기를 주로 썼으나 처음으로 쓴 소설이라 그 의미가 큰 작품이라고 봐야겠다.
『아르망스』는 각자 서로 사랑하지만 사랑 고백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서로의 사랑을 갈구하는 소설이라고 봐야겠다. 스토리 또한 비극적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서로 사랑을 확인하지만, 서로가 가진 의무나 책임감 혹은 치명적 비밀을 말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까지 생기는 경우다. 사랑을 갈구하는 부분을 읽다가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부분을 읽는데 어쩐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할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떤 오해로 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게 된 『로미오와 줄리엣』 처럼 말이다.
이런 나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는데, 서로 사랑을 확인하기까지의 과정이 힘든 법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오묘해서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끊임없이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지만, 사랑을 확인한 후에는 상대방의 감정을 확인 받고자 한다. 사촌 누이 아르망스를 사랑하는 옥타브 또한 그렇다. 아르망스를 향한 마음을 자꾸 부인하지만 아르망스가 낙담해 쓰러졌을때 자기도 몰래 고백하고 말았다. 살롱에 있는 부인들의 눈에도 사랑하는 어머니의 눈에도 옥타브가 아르망스를 사랑하는 마음을 다 눈치챘는데도 말이다.
소설에서 옥타브와 아르망스는 의무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 부모가 없이 드 보니베 부인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아르망스는 옥타브를 깊이 사랑함에도 그에게 누가 될까 자신의 마음을 숨긴다. 옥타브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알아채고도 그와 사랑만 할 뿐 결혼은 하지 않겠다는 서약이 자신의 의무라고도 말한다. 심지어는 옥타브에게 정혼자가 있다는 말까지 건넬 정도였다. 옥타브는 또 어떤가.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기 싫어 도말 부인과 사랑하는 사이처럼 보이길 원했다. 안녕, 영원히 안녕, 사랑하는 아르망스! 내가 너를 사랑했다는 것은 아무도 모르리라! (192페이지) 서로 사랑을 확인한 후에는 어떤가. 상대방이 하는 말 한 마디에 반응하고 마음을 의심하기에 이른다. 이런 경우, 누군가가 중간에 끼어 그들을 훼방하는 편지 한 통을 남긴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그들을 갈라놓으려는 자는 그 편지 하나로 이득을 얻을 수도 있는 문제다. 광기에 휩싸인 옥타브는 아르망스를 의심하기에 이르고 극적인 생각까지 하게 된다. 소설에서 옥타브는 자신의 치명적인 비밀을 누차 고백하려 한다. 사랑하는 아르망스이기에 모든 것을 고백하자고 마음 먹지만 끝까지 고백을 하지 못한다. 스탕달은 이 소설을 쓸때 『올리비에』라는 다소 자극적인 소설을 모티프 삼아 썼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소설의 번역자나 스탕달이 직접 밝히기도 했던 게 올리비에 라는 인물이 아마도 성 불능자였고 옥타브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올리비에라는 인물을 그렸다는 것이었다. 아르망스가 옥타브에게 다가와 다정하게 팔을 만지고 할때 그가 커다란 기쁨을 느끼는 것과 성 불능과는 또다른 것인가. 각자가 짝사랑 상태일 때 이들은 왜 직접 고백을 하지 않는가가 궁금했었다. 하지만 그 시절에는 금전이 얽힌 경우가 많아 상대방을 품격을 떨어뜨리지 않게 해야 했다. 여러 사람이 있는 사교계에서 둘이서만 말 한다는 것은 품격을 떨어뜨리는 방법 중 하나였던 것이다. 부인은 남자와 다정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결혼하려는 여성의 품격은 지켜주고 싶었던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었으리라.
이십 년 전에 읽었던 『적과 흑』은 사실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르망스』의 옥타브가 스탕달의 다른 작품의 주인공들의 많은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표현했다. 그래서 그의 다른 작품들을 제대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랑이 이토록 어려운 일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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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아르망스 스탕달 저/임미경 역 시공사 | 2018년 07월 23일 콜미바이유어네임에 나온 책인 아르망스가 출간되어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어떤 내용인 줄도 모르고 무턱대고 샀는데 표지도 예쁘고 편집도 예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주인공들의 감정의 흐름을 적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ㅜㅜ 그러나 결말은 제 취향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재밌었어요 소장가치 최고인 소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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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흑>, <파르마의 수도원>으로 알려진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거장 '스탕달'의 44세에 처음으로 쓴 장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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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좋아했던 고전 소설 작가였던 헤르만 헤세를 적과 흑이라는 단 하나의 작품으로 누르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고전 소설가가 되었던 스탕달의 작품이라 믿고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파르마의 수도원이란 말년의 소설도 정치적이라고 심리적인 묘사가 두드러지던데 초년의 작품이라는 이번의 아르망스는 얼마나 풋풋한 매력이 있을지 자못 기대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소개된다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