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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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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1953~1954년 한 사람은 26세인 작가, 또 한 사람은 28세인 화가인 두 스위스 청년이 제네바에서 유고슬라비아, 터키, 이란, 파키스탄을 거쳐 아프가니스탄의 카불을 다녀온 내용을 담은 기록으로, 동유럽에서 중동을 거쳐 중앙아시아로 떠난 여행기이자 산문집인 여행 이야기입니다. 이번에 번역된 이 책은 총 3권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권은 발칸반도,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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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1953~1954년 한 사람은 26세인 작가, 또 한 사람은 28세인 화가인 두 스위스 청년이 제네바에서 유고슬라비아, 터키, 이란, 파키스탄을 거쳐 아프가니스탄의 카불을 다녀온 내용을 담은 기록으로, 동유럽에서 중동을 거쳐 중앙아시아로 떠난 여행기이자 산문집인 여행 이야기입니다. 이번에 번역된 이 책은 총 3권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권은 발칸반도, 그리스, 터키를 2권은 이란과 중앙아시아를 3권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여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무려 60년도 더 지난 오래된 내용에다가 요즘 정서나 특히 아무래도 스위스와 문화적 차이가 큰 한국에서 이 책을 읽는 다는 것이 진부한 소설을 읽는 느낌이 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첫 여행지인 당시 유고슬라비아로 동구권 공산주의 국가에서의 여정에서부터 그러한 우려는 완전히 날려 버렸습니다.

 

이 책은 ‘여행은 동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서장에서 ‘사흘 전에 제네바를 떠나 느긋하게 자그레브에 도착해 보니, 티에리가 보낸 편자가 우체국 유치우편으로 와있었다’로 첫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에 티에리는 티에리 베르네로 이 책의 저자인 니콜라 부비에가 동행하게 되는 바로 28살의 화가인 스위스 청년입니다.

 

티에리는 보스니아 한가운데의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에 있었고 저자는 7월말에 고물 피아트 자동차에 짐을 싣고 베오그라드에서 티에리와 만나 터키와 이란, 인도, 그리고 어쩌면 더 먼 곳까지 가기로 계획을 세운 상태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그러한 행동을 실행시킬 2년의 시간과 넉 달을 버틸 수 있는 돈이 있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계획 자체는 확실치 않았지만, 이런 종류의 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우선 떠나고 보는 것이다”

 

이렇게 무작정 떠난 여행이 순탄하다면 제대로 된 여행이 아닐 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행지 곳곳에서 자유로움과 그 곳의 경치와 풍경 그리고 사람들과 만남을 즐기던 저자도 종종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외딴 곳에서 편의시설 없이 머무는 건 견딜 수가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면, 치안이 제대로 안된 곳에서 의사 없이 사는 것도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우체국원이 없는 곳에서는 오래 못 견딜 것 같다. 오랫동안 우체국으로 가는 길은 의식의 길이었다."

 

그리고 넉 달분으로 준비한 돈은 당연히 금방 바닥나기 마련입니다.

 

"돈이 돌고 돈다고 말하는 건 잘못이다. 돈은 위로만 올라갈 뿐이다. 제물로 바쳐진 고기 냄새가 세력가들의 콧구멍까지 흘러가듯이 자연스러운 성향에 따라 상승하는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도 자기 본래의 모습을 조금도 내던지려 하지 않겠다는 게 정말 얼마나 터무니없는 계획인가. 원래의 어리석은 자로 그대로 남아있겠다니. 내가 아는 한 마치 샤일록처럼, 여행자에게 ‘살덩어리를 떼어달라고 요구하지 않는’ 나라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그렇지만 이들에게는 젊음과 무제한에 가까운 시간이라는 도구가 있습니다. 작가는 글을 쓰고 화가는 그림을 그려 전시를 해가며 돈을 벌면서 여행을 이어나갑니다. 심지어는 어떤 때는 식당에서 일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는 9주일을 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이 있었다. 돈의 액수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시간은 넘쳐났다. 우리는 일체의 사치를 거부하고 오직 느림이라는 가장 소중한 사치만을 누리기로 작정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여행의 참뜻이 무엇인지 생각해 가게 됩니다. “여행은 동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냥 그 자체로서 충분하다. 여행자는 자기가 여행을 하고 있다고 믿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는 여행이 여행자를 만들고 여행자를 해체한다.”

 

예전에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쿠바혁명의 전설적 혁명가 에르네스토 게바라(1928~1967)와 그의 친구이자 선배인 알베르토 그라나도가 라틴아메리카를 1951년 12월부터 1952년 8월까지 9개월 동안 무일푼으로 여행하면서 세상에 눈뜨고 세상을 만난 여행기를 영화화 한 작품입니다. 이 여행을 계기로 장래가 촉망받는 의사였던 체 게바라는 남아메리카의 현실에 눈을 뜨게 되고 혁명가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 책을 살펴보면서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언급한 것은 영화를 좋아하는 제게 이 책을 영화화 하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너무 방대한 내용이라 영화화가 쉽진 않겠지만, 만들어 진다면 여행의 내면이 담긴 여행가들을 열광시킬 대작이 될 듯합니다.

 

이 책에는 수많은 나라와 사람들이 나오지만 무엇보다도 저자는 단순한 관찰자의 입장이 아닌 실제로 그 곳의 주민인 것처럼 느끼고 서술하고 있는 듯합니다. 계속 나오는 것이 이 방대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하는 것인지 등에 대한 고민입니다. 


이 두 여행자는 수많은 사건과 고난을 겪습니다. 이란에서는 정치적 분쟁에 말려들어 감옥에 갇히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각 여행지의 혹독한 기후로 힘들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도 위험한 지역인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진짜 죽을 뻔 한 위기를 넘기기도 합니다.

 

이 책에는 수많은 각주가 있어서 생소한 지명이나 책 속에 언급되는 다양한 인물이나 용어들에 대한 설명이 수록되어 있어 일일이 인터넷 등을 찾아서 보는 수고를 덜어 주어,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1963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절판을 거듭하다가 1985년과 2014년에 수정판이 나왔습니다. 뛰어난 사진작가였고 고문서학자이자 시인이었으며 무엇보다 여행자였던 니콜라 부비에는 1998년, 베르네는 1993년 각각 사망했습니다. 생전에 부비에는 스리랑카 여행을 통해 ‘물고기-전갈’이라는 책을 쓰고, 일본에서는 ‘일본 연대기’를 완성했으며 한국도 방문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처럼 앞으로의 더 많은 여행의 전초가 된 이 여행에 대해서 그리고 그 ‘공백’에 대해서 말합니다.

 

"그날 나는 내가 뭔가를 움켜쥐었으며, 그리하여 삶이 변화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것은 결코 완벽하게 획득되지 않는다. 세계는 마치 물처럼 잔물결을 일으키며 당신을 통과하고, 당신은 잠시 물 색깔을 띠게 된다. 그러고 나서 그것은 당신이 당신 가슴 속에 담아가지고 다니는 그 텅 빈 공간 앞에, 영혼의 불충분함 앞에 다시 당신을 세워둔 채 물러난다. 당신은 역설적이게도 우리를 움직이는 가장 확실한 동인일지도 모르는 이 공백, 이 불충분함과 어깨를 부딪치며 싸우는 법을 반드시 배워야만 한다."

 

k******g 2018.08.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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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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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 1   이 책은    『세상의 용도』라는 특이한 제목의 이 책은 여행기다. 저자는 니콜라 부비에.원래 이 책은 단권으로 출판된 책인데,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판되면서 세 권으로 분권 출판되었다. 이 책은 그 중의 첫 번째 책, 1권이다.   이 책은 어떤 책인가 간단히 말하면 1953년에서 1954년 사이에 두 스위스 청년- 저자와 친구인 화가 티에리 베르네– 이 제네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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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 1

 

이 책은 

 

세상의 용도라는 특이한 제목의 이 책은 여행기다. 저자는 니콜라 부비에.

원래 이 책은 단권으로 출판된 책인데,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판되면서 세 권으로 분권 출판되었다. 이 책은 그 중의 첫 번째 책, 1권이다.

 

이 책은 어떤 책인가 

간단히 말하면 1953년에서 1954년 사이에 두 스위스 청년- 저자와 친구인 화가 티에리 베르네이 제네바에서 시작하여 유고슬라비아, 터키, 이란, 파키스탄을 거쳐 아프카니스탄의 카불까지 여행한 것을 기록한 여행기이다. 그들은 자동차 피아트 를 끌고 여행을 한다.

 

그들은 자신들을 이렇게 소개한다.

한 사람은 화가이고, 또 한 사람은 저널리스트입니다.”(108)

 

저자의 책은 처음 만나는데, 맨 처음 읽으면서는 일단 잘 모르는 나라의 이야기니까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다가, 점점 읽어가는 중에 책에 푹 빠져드는 느낌을 받았다.

 

여행에 임하는 자세

 

책 곳곳에 저자의 여행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보인다.

 

책을 펴니. "가서 살든지, 아니면 머무르다가 죽든지 하련다"라는 셰익스피어의 어록이 등장한다. 어디에 나오는 구절인지 모르겠으나 여행의 의미를 말하고 있는 것이리라.

또한 서장에는 "여행은 동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보인다.

 

그 말의 의미를 알고 싶었는데, 13쪽에 부연 설명이 나온다.

여행은 동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여행은 그냥 그 자체로서 충분하다는 것을 곧 증명해주리라. 여행자는 자기가 여행을 하고 있다고 믿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는 여행이 여행자를 만들고 여행자를 해체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여행의 의미가 곳곳에 보인다.

 

여행자의 사회적 유동성은 그로 하여금 더 수월하게 객관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게 만든다. .......이 사회의 윤곽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거기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40)

 

우리는 일체의 사치를 거부하고 오직 느림이라는 가장 소중한 사치만을 누리기로 작정했다.>(74)

 

그 땅의 역사를 생각하게 된다.

 

1권에 여행하는 나라는, 유고슬라비아, 터키, 그리고 이란이다.

저자가 그 지역을 여행한 것이 1953년도니까,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일례로, 지금은 7개의 나라로 분리가 되었지만, 그 당시는 유고슬라비아라는 한 나라였다.

현재 7개로 분리된 나라의 이름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슬로베니아. 마케도니아, 코소보.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관련 자료를 옮겨본다.

   

나라 이름을 들어보니, 한 때 신문지상에 내전의 피바람이 분다며 소개된 나라들이었다.

 

베오그라드 는 현재 세르비아의 수도인데, 이런 글을 읽으면 그 땅이 어떤 곳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베오그라드에는 영광스런 세르비아 역사, 크로아티아와 몬테네그로의 연대기, 권모술수를 쓰는 주교와 제후들이 시도때도 없이 등장하는 마케도니아의 서사적 이야기,......이 존재했다.>(46)

 

당시 유고슬라비아는 티토라는 독재가가 다스리고 있었다.

티토가 다스릴 당시의 유고슬라비아, 당시 그 땅에는 많은 민족이 같이 섞여 살고 있었다. 그러니 당연히 서로 갈등이 생기는 되는데, 저자는 그러한 미묘한 갈등의 모습들을 잘 그려놓고 있다.

 

(티토가 집권한 후에) <사면이 이루어진 195110월 이후에 귀국한 그들 중 많은 수는 옛날에는 자기 소유였던 집의 방들 중에서도 가장 작은 방을 겨우 얻어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29)

 

여행은 배움이라더니, 저자가 다니는 지역을 따라가면서그 지역의 역사를 찾아가면서 읽었다. 저자의 여행 경로에 등장하는 지역들, 인물들을 더 자세하게 만나기 위해서다.

 

이런 문장 읽으면, 저절로 책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우리는, 음악이 우리 얼굴 위로 스멀스멀 기어오르다가 경련을 일으키며 헛되이 스러지는 것을 느꼈다.> (71)

 

이 문장을 읽을 때 마침 라디오에서 무슨 음악인가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진짜 그 음악이 그 멜로디가 내 얼굴을 쓰다듬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글쓰기에 관한 저자의 열정이 보인다.

 

저자가 글쓰는 사람이라, 여행을 하면서 어떻게 글을 쓰는지 궁금했다, 또한 그가 글쓰기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생각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다음은 저자가 글쓰기와 관련하여 한 말이다.

 

삶이 너무나 유쾌해진 이후로는 정신을 집중시키기가 힘들어졌다. 몇 가지 메모를 하고, 기억할 수 있는 건 기억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51)

 

내가 아직 좋은 글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은, 행복이라는 것이 내 시간을 온통 빼앗아 가버렸기 때문이다.> (68)   

 

다시, 이 책은 

 

그런데 이러한 여행기 제목이 왜 세상의 용도일까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인데, 아직 그 첫 권 째이니 다음 권을 읽으면서 저자가 세상의 용도라 한 이유를 찾아보기로 하자.

s***h 2018.08.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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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용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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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운명인 사람들이 있다. 니콜라 부비에가 그랬다. 그는 작가이자 사진가, 고문서학자이자 시인이었지만, 항상 여행자였다. 여행은 그의 삶을 파괴시키는 동시에 세상과 그를 이어주는 길(통로) 그 자체였다. 그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 나갔고, 그것은 그의 책을 통해 기록으로 고스란히 남았다. 『세상의 용도』는 그의 첫 책이자 가장 뛰어난 책이다. 유럽에서 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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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운명인 사람들이 있다. 니콜라 부비에가 그랬다. 그는 작가이자 사진가, 고문서학자이자 시인이었지만, 항상 여행자였다. 여행은 그의 삶을 파괴시키는 동시에 세상과 그를 이어주는 길(통로) 그 자체였다. 그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 나갔고, 그것은 그의 책을 통해 기록으로 고스란히 남았다.

『세상의 용도』는 그의 첫 책이자 가장 뛰어난 책이다. 유럽에서 아시아로 떠난 여행기이자 탁월한 산문집인 이 책은 강한 흡인력을 가진다. 이 책은 기존 하드커버 『세상의 용도』를 휴대하기 편리하게 3권으로 분권한 시리즈의 제1권으로, 여행의 출발에서부터 발칸반도, 그리스, 터키를 거쳐 이란 국경까지의 여정을 담은 글들이다.

이 책은 삶을 성찰하게 하는 여행서, 놀라운 문학적 성취를 이룬 에세이집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국내 독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유고슬라비아,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의 문화와 풍습을 이야기하는 귀한 역사서이기도 하다. 서양에서는 여행문학의 대가로 추앙받는 부비에지만, 우리나라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의 대표작이다. 또한, 국내에서 보기 드문 스위스 문학을 소개하며, 지금도 분쟁지역인 지역을 (중립국가인) 스위스인의 시각으로 봄으로써 미국와 영국 등의 강대국이 이들 지역의 역사에 미친 영향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y*****8 2018.10.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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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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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책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의 인상은 여행기라기보다는 철학책 같다는 느낌이었다.아니면 '세상 사용 설명서' 같은, 완전히 딱딱한 느낌이거나.실제로 받아본 책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손바닥보다 조금 큰 크기에 공책처럼 얇은 두께, 심플한 것을 넘어서 심심하기까지 한 표지 디자인에책날개조차 없는 간소함.책의 모습은 자체만으로도 여행의 간소함을 형상화한 듯 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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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

책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의 인상은 여행기라기보다는 철학책 같다는 느낌이었다.
아니면 '세상 사용 설명서' 같은, 완전히 딱딱한 느낌이거나.
실제로 받아본 책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손바닥보다 조금 큰 크기에 공책처럼 얇은 두께, 심플한 것을 넘어서 심심하기까지 한 표지 디자인에
책날개조차 없는 간소함.
책의 모습은 자체만으로도 여행의 간소함을 형상화한 듯 한 모습이었다.
표지를 넘기자 저자인듯한 한 남자가 환하게 미소 짓는 모습이 담긴 흑백사진이 보인다.
남자의 뒤로 뻗어있는 길과 그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언덕인지 산인지 모를 풍경들.
책장을 넘기자 사그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근래에 출판되는 여행책들과는 다르게 코팅된 고급 종이가 아니라 미묘하게 노란 빛을 띄는 듯한 소박한 느낌의 종이였다.
 
가서 살든지, 아니면 머무르다가 죽든지 하련다.
셰익스피어
   
수수께끼 같은 모습의 책이지만, 한편으로는 어쩐지 이 문장만으로도 이 여행이 어떤 여행이 될 지 알 것 같은 느낌이었다.

보통 여행기들은 대개 시작하는 방법이 비슷하다.
우선, 글쓴이는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우리에게 설명한다.
자기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왔고, 그런데 어떤 계기가 있어서 여행을 시작하게 됐고, 여행을 가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하였고... 등등.
그 다음은 본인이 가고자 하는 여행지와 그 여행지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한 설명이 뒤를 잇는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부터 얻는 힐링, 역사와 예술이 만들어낸 위대한 유산, 낯선 사회와 사람들로부터 얻는 새로움 등.
그러고나서 드디어 여행은 시작되고, 글쓴이는 우리들에게 자기가 얼마나 설레고, 떨리고, 한편으로는 또 얼마나 불안하고 두려운지를 우리에게 전달하려고 애쓴다. 그리고 곧 도착한 여행지에서 여러 가지 좌충우돌 에피소드들과 그에 따라 글쓴이가 느끼는 감상과 깨달음이 이어진다.

그런데 이 책은 좀 다르다.
서장의 첫 문장부터 이미 글쓴이는 '사흘 전 제네바를 떠나 느긋하게 자그레브에 도착해'있다.
그동안 '나 갑니다~ 나 인제 가요~'하고 호들갑스럽게 묘사되는 여행의 시작에 익숙해졌던 걸까. 
이 책은 시작부터 반전 아닌 반전 같은 느낌이었다. 
마치 잠깐 동네 마실이라도 나온 것 같이 담담하게 서술되는 문장이 읽는 사람의 허를 찔렀다.
저자는 '여행은 동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왜 내가 여행을 해야하는지, 왜 그곳으로 여행을 해야하는지, 아무 것도 설명하지 않는 책.
뜬금없지만, 이 책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인상 깊은 점은, 책에 '사람'에 대한 묘사가 많다는 점이다.
단순한 외양이나 행색뿐만이 아니라 말투, 인상, 생각에 대해서도 무척 세밀하게 묘사되어있다.
그래서 이 책에는 맨 첫 장의 흑백사진을 빼고는 사진 한 장 없음에도 불구하고, 읽다보면 그 사람이 생생하게 눈 앞에 그려지는 것만 같았다.

지금보다 문물이 덜 발달한 1950년대에 이 책의 작가는 용감하게 발칸반도부터 시작해서 아시아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시작하는 발칸반도는, 지금은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등 여러 갈래로 갈라졌지만, 저자가 여행하던 당시만 해도 유고슬라비아라는 한 나라로 이루어져있던 때였다.
예로부터 다양한 환경을 배경으로 다양한 민족들이 뒤섞여 살아가던 땅이라 그런지,
책을 읽다보면 여러 민족들이 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듯 하면서도, 불화의 그림자가 드리운 듯 한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점점 동쪽으로 이동하여 이스탄불을 지나 터키의 내륙으로 이동해가면서 혁신의 가치는 점점 무뎌지고 잊혀져가고, 사람들에게 오래된 관습이 미치는 영향력은 강해져가고, 저자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우려한다.
6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똑같은 문제가 벌어지는 걸 생각하면 참 인상깊은 대목인 것 같다.


1권은 이란 국경을 넘는 것으로 끝났다.
앞으로 2권, 3권에서 어떤 모험이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y*********5 2018.09.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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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인생의 모습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준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낯선 곳에 내 몸이 있지 않더라고 남이 다녀와서 쓴 여행기를 읽는 것만으로 생생하게 느끼게 해 준 이 책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이 책의 표현에 의하면 책을 통해서 간접 경험하는 것보다 직접 여행지로 당장 가야될 것만 같지만, 갈수가 없고 현실에서는 여행에 대한 갈증이 계속해서 없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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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인생의 모습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준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낯선 곳에 내 몸이 있지 않더라고 남이 다녀와서 쓴 여행기를 읽는 것만으로 생생하게 느끼게 해 준 이 책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이 책의 표현에 의하면 책을 통해서 간접 경험하는 것보다 직접 여행지로 당장 가야될 것만 같지만, 갈수가 없고 현실에서는 여행에 대한 갈증이 계속해서 없어지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사람의 성격이나 행동을 묘사한다든지, 자연과 여러 감각적인 것들을 매우 잘 묘사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제목처럼 세상의 용도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리얼한 진짜 세상들을 와닿게 해주는 것이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가보면 그 문화의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이겠지만, 그곳을 처음 만난 여행자에게는 정말 진짜 세상을 만나고 느낀것을 묘사해주는 것이라서 이런 멋진 책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곳 그리스, 터키 지역을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곳 사람들을 만나고 온 것 같고, 뭔가 산업화되기 전의 옛날 풍경들이라서 지금 현대사회에서는 사라져가고 만나볼 수 없는 그리운 모습들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책을 보면 여행하면서 지금 현대사람들처럼 모두가 자신의 욕망이나 집착하는 것이 특히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차라리 다 버려버리고 여행을 떠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너무 가져보고 싶은 여행자로서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이 책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는 과정을 겪고 있긴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는 온갖 괴짜스러운 사람들과 상황들이 펼처집니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도 표현하는 것이지만, 여행을 떠난 순간 머무른 장소에서는 정말 생존하기 위한 현실에 맞닥쳐지는 것이 바로 여행이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떠나기 전 꿈꾼 모습은 실제 여행의 모습에선 전혀 다른 것 같습니다.
총 3권 중에서 첫번째 책에 대한 느낌이었는데, 여행중에 생기는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 책이기 때문에 읽고 나서 정말 아껴주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h*****g 2018.09.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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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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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라는 이 책은 여행의 여정을 적은 여행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보통의 여행보다 부러웠던 것이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1950년대 여행을 다닌 인물이다. 그 당시에 다른 나라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다는 것도 부러웠다. 무엇보다 부러운 것은 그 당시에 이념과 사상과는 먼 거리의 사회분위기였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여행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나라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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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라는 이 책은 여행의 여정을 적은 여행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보통의 여행보다 부러웠던 것이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1950년대 여행을 다닌 인물이다. 그 당시에 다른 나라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다는 것도 부러웠다. 무엇보다 부러운 것은 그 당시에 이념과 사상과는 먼 거리의 사회분위기였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여행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나라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여행은 1950년 스위스에서 출발해 인도까지 가는 여행이었다. <세상의 용도>1은 발칸반도와 그리스, 터키까지의 여정을 담은 글이다. 저자는 스위스 출신의 화가와 작가이다. 이들이 보는 여행지의 세상은 어떨까 무척 궁금했는데 1권을 읽을 때부터 여행에세이가 아닌 소설같은 느낌이 강했다. 여행지를 묘사하는 단어들도 섬세하고 감성적이었다.



'얼음창고 뒤로는 귀 덮개가 달린 챙 있는 모자를 쓰고 다니는 우크라이나 출신 고물장수의 딸이 펼쳐졌다. 몸집이 엄청나게 큰 이 사내는 까마득하게 쌓인 헌 신발과 퓨즈가 나가거나 터진 전구를 보물처럼 생각했는데...(p.25) 여름의 베오그라드는 아침 도시다. 여섯 시가 되면 시청 살수차가 채소 수레를 끌고 온 짐승들이 싸고 간 똥을 쓸어내고 가게에서는 나무로 만든 덧문들이 쾅 소리를 내며 닫힌다. 일곱시면 카페란 카페는 모두 다 미어터진다. (p.27)'



하나의 문장도 자세한 수식어나 묘사가 돋보이는 문장들이다. 아마 눈으로 보는 처음의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던 것 같다. 여행지의 모든 것들이 낯설고 신기했을 것이다. 세르비아의 수도인 베오그라드에서 만난 세르비아인들에 대해 그들은 놀라울 정도로 관대하고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연회 감각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데 이들이 합쳐진 풍습이 액막이를 겸한 축제이다라고 소개한다. 그뒤로도 마케도니아, 그리스, 유고슬라비아, 터키, 이란 국경으로 가는 여정을 소개하고 있다.




s********3 2018.08.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세상의 용도 1 - 발칸반도, 그리스, 터키, 봄꽃들이여 무얼 기다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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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여행서 하면 볼거리가 많은 이국적 사진과 정보를 담는다.요즘은 해외여행의 문턱이 낮아져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지 훌적 떠날수 있을만치 자유롭다. 거기다 짧은 여정에서도 둘러봐야 할 곳을 휘리릭~~ 보고마는 수준의 여행서들이 대부분이다. ​ 그런데, 이번에 색다른 여행서인 ​<세상의 용도>을 만났다.여행문학의 대표작품으로 불리는 ​<세상의 용도>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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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여행서 하면 볼거리가 많은 이국적 사진과 정보를 담는다.

요즘은 해외여행의 문턱이 낮아져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지 훌적 떠날수 있을만치 자유롭다. 거기다 짧은 여정에서도 둘러봐야 할 곳을 휘리릭~~ 보고마는 수준의 여행서들이 대부분이다. ​

 

그런데, 이번에 색다른 여행서인 ​<세상의 용도>을 만났다.

여행문학의 대표작품으로 불리는 ​<세상의 용도>는 1953년에서 1954년 까지 저널리스트와 화가, 이 두 청년이 제네바에서 출발해서 유고슬라비아, 터키, 이란,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의 카불까지의 여행을 담고 있다.

이번에 <세상의 용도> 는 세 권으로 분권해서 다시 나왔다는데, 마치 핸디북 마냥 무척 가볍다.

분명, 발칸 반도부터 터키, 이란등을 거치는 여행서인데도 ​사람냄새가 다분히 진하게 풍긴다. 여행지에서 그곳 사람들과 삶을 똑같이 살아내면서 그들의 삶을 이야기 한다.

거기다. ​1950년대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뭐, 우리나라로 치면 6.25 전쟁 끝난무렵이니;; 참 오랜 역사속 사람들을 마주하는 기분이 들었다. ​

물론, 지금은 세태가 변했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과거로의 회귀가 느껴진다.

<세상의 용도 > 1권은 ​발칸반도, 그리스, 터키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베오그라드에서 전시회도 가지고 글도 쓰면서 다음 여행 경비를 마련한다.. 한마디로, 자급자족 배낭여행인 셈이다~ㅋㅋ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 숙박​하며 만나는 사람들, 전시회장에서 뛰노는 아이들, 옷차림이 단정치 못한 그림 앞에서 자신의 옷차림을 확인 하는 농부등등... 곳곳에서 저자의 작가적 관찰력이 발견된다.

시골풍의 베오그라드를 그는 부유한 말장수나 갏아서 헤어진 조끼를 입은 웨이터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 악마가 계략을 꾸미려다가 순진한 유고슬라비아 사람들에게 좌절하는 모습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풉~ ㅋㅋ 그런 면이 참 재미있었다. ​

​콘스탄티노플 여행중에 모다 지역에서는 그림을 전시할 공간을 찾기도 어려웠을분만아니라 일거리조차 찾기가 힘들었다. 그 지역사람들은 자기만족이 강한 탓에 운이 좋아야 일자리르 구한다는 모텔 주인의 뉘앙스가 결국 맞아 떨어지는 장면에서는...여행자의 애환이 느껴지지도 했다.

발칸반도, 그리스, 터키 현지에서 직접 삶을 공뷰하고 체험하는 저자의 여행기를 보여준 <세상의 용도 1>~~!!

그 흔한 여행 사진 한장 없는 여행서지만, 그 지역의 사람들과 문화생활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여행을 제대로 즐기는 법을 알게 해 주었다.

 

 

 

b****7 2018.08.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세상의 용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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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행문학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도 직접 여행을떠나지 못해도 집안에서 책 한 권만 있다면 완전히 그 장소에동화되어 빠져들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지도 모르죠.​저는 요즘 소동 출판사의 신간도서 세상의 용도 시리즈에완전히 빠져들어서 여행문학의 정수를 느끼고 있는데 1권은 발칸반도 그리스 터키를 여행하며 특별함을 담아내고 있어요.​ 봄꽃들이여, 무얼 기다리니라는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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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행문학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도 직접 여행을

떠나지 못해도 집안에서 책 한 권만 있다면 완전히 그 장소에

동화되어 빠져들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지도 모르죠.

저는 요즘 소동 출판사의 신간도서 세상의 용도 시리즈에

완전히 빠져들어서 여행문학의 정수를 느끼고 있는데 1권은

 발칸반도 그리스 터키를 여행하며 특별함을 담아내고 있어요.

 봄꽃들이여, 무얼 기다리니라는 감성적인 부제와 함께

우리가 몰랐던 그들의 봄날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는데

동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 그 여행이 무척 궁금했답니다.

​이 작품이 탄생하던 시절은 지금처럼 스마트기기를

이용해서 현재 나의 위치를 검색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여행지 정보나 가이드 지식이 풍부하지 않았기에

그야말로 그들의 여행은 지도 한 장으로 떠나는 여정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떠나고 보는 것이라는

작가의 생각이 전반적으로 지배했기에 이런 방대한 여행문학이

탄생할 수 있었으리라는 짐작을 하게 만들었는데 여행지에

대한 상세한 소개나 여행 정보가 아닌 작가 본인이 느끼는

그 장소에 대한 느낌과 풍경 그리고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요.

정말 중요한 것은 여행 그 자체로 충분하며 여행을 시작한

여행자는 내가 지금 여행중이라고 착각하지만 결국은 여행이

여행자를 만들어 내고 해체하고 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겠죠.

특별한 그들의 이야기가 무척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이유가

무엇인가 생각해보면서 책장을 덮곤 했는데 그들이 과감하게

떠난 것이 바로 두 번째 삶이라고 알고 시작한 여행이었기에

더욱 특별하게 책을 읽는 저에게도 다가온 것 아닐까요? 







이 여행이 얼마나 느림의 미학을 추구했는가를 보여주는 부분은

제가 1권에서 가장 좋아하는 순간으로 이른 아침 다섯시

8월의 태양이 눈꺼풀을 간지럽히기에 그들이 다리를 건너

사이미크테 반대편의 사바 강으로 멱을 감으러 가는 모습이었어요.

아직 잠들어 있는 도시를 바라보는 강둑에서 들리는 수많은 소리와

아침의 도시 베오그라드의 여름은 그야말로 생동감이 넘치는

아름다운 장소일 것이라는 것이 사진이 아닌 글만으로도 충분히

전달된다는 것이 무척이나 신비롭게 느껴지는 작품이랍니다.

시골풍의 투박한 매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도시의 풍모를

갖추고 있는 도시의 묘사를 무척이나 절묘한 필력으로 묘사하여

사바 강의 둑길과 도로에서 풍기는 진한 냄새와 노랫소리까지

저절로 연상될 정도로 섬세한 표현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죠.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되는 두 청년의 여행은 무척이나 그들만의

시점에서 완벽하게 묘사되는데 독특한 것이 9주일을 살 수 있을

만큼의 얼마되지 않는 돈과 넘쳐나는 시간을 탑재하고 긴 여행을 떠나요.

우리가 생각하기에 여행 문학이라고 하면 현대의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얼마나 알차게 시간을 배분하여 스케쥴을 잡고

일정을 꾸며서 빠짐없이 곳곳을 돌아보면 좋을까를 제시한다면

그것과는 무척 상반되게 이 도서는 읽다 보면 굉장히

느림의 미학을 철저하게 반영되어 저까지도 느긋하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독서 하면서 느낀 가장 큰 변화였어요.

저에게 여행은 뭔가 남겨야 하고 하나라도 빠짐없이 사진과 글에

담아야한다고 생각했던 일종의 강박이 있었는데

그들의 발칸반도 그리스 터키 아나톨리아 이란 국경에

이르기까지 이야기가 담긴 것이 그들의 여정 첫번째 도서인

이 책으로 나머지 두 권의 이야기도 무척 궁금해지네요.

 

 

 

 

 

 

 

 

t******0 2018.08.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세상의 용도 1 [소동]
"[서평] 세상의 용도 1 [소동]" 내용보기
지혜의 책.삶을 바꿔놓는 힘을 가진 마술의 책들 중 하나.얼마나 대단한 책이기에 이런 수식어까지 붙혀가면서 소개를 하고 있는 것일까?겉으로 봐서는 한낱 여행기로만 보이는 책인데 말이다.특이한 점은 여타 여행기에서는 볼 수 없는 제목이 붙혀있다는 것 뿐.세상의 용도.어떤 의미로 이런 제목을 붙혔는지 궁금해진다.그리고 왜 이 책을 지혜의 책이라 소개를 한 건지 궁금하지 않을
"[서평] 세상의 용도 1 [소동]" 내용보기
지혜의 책.
삶을 바꿔놓는 힘을 가진 마술의 책들 중 하나.

얼마나 대단한 책이기에 이런 수식어까지 붙혀가면서 소개를 하고 있는 것일까?
겉으로 봐서는 한낱 여행기로만 보이는 책인데 말이다.
특이한 점은 여타 여행기에서는 볼 수 없는 제목이 붙혀있다는 것 뿐.
세상의 용도.
어떤 의미로 이런 제목을 붙혔는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왜 이 책을 지혜의 책이라 소개를 한 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여행의 동기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저 2년의 시간과 넉 달을 버틸 수 있는 돈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여행은 시작된다.
계획 자체는 확실치 않았지만, 이런 종류의 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우선 떠나고 보는 것이다.

이처럼 특별히 정해진 계획없이 한 사람의 작가와 화가가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를 시작으로 아프가니스탄의 국경인 카이바르 고개에 이르는 1년 반 동안의 여정의 결과를 '세상의 용도'란 이름으로 세상에 내 놓게 된 것인데, 기존에 700페이지에 가까운 하드커버 형식의 책에서 휴대의 편리를 위해 이번에 3권으로 분권하여 재출간을 한 책이다.
1권은 발칸반도의 크로아티아를 시작으로 보스니아, 세르비아 등을 거쳐 터키에 이르는 여정을 담고 있고, 2권은 중앙아시아의 이란이 주 무대이고 마지막 3권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여정을 담고있다.
첫 페이지에 작고 초라한 자동차와 한 남자의 사진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아마 이 책의 저자인 니콜라 부비에로 보여진다. 1953년 7월의 어느 날 출발할 즈음에 찍은 사진이 아닐까 여겨진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10년 정도인데다 미국의 자본주의와 소련의 공산주의가 대립하는 냉전시대라 어행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정말 여행의 동기는 필요치 않은가 봅니다. 그리고 20대 중반의 청춘이라는 나이도 한 몫을 했겠지요?

저자가 작가여서일까요?
자신의 눈에 비친 세상 모두를 다 담아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수박씨를 잘근잘근 씹는 아코디언 주자의 모습을 언급하기도 하고 지나던 길에 눈에 띈 벗긴지 얼마되지 않은 곰가죽의 생생함을 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행길에 마주한 세상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에 푸욱 빠져들어 그들의 삶을 깊숙히 들여다 보기도 하네요. 그러면서 세상의 용도가 뭔지 저자의 생각이 하나씩 담겨갑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이들. 그들은 왜 지금 이런 삶을 살고 잇는 것일까. 그리고 왜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동안 저자가 간직한 세상의 지식들이 이것들과 합쳐지면서 새로운 삶이 나타난 것이지요. 그동안 자신의 간직하고 있었던 건 한낱 지식일 뿐이었는데, 이제는 그것이 지혜가 된 것이지요. 그래서 누군가가 이 책을 '지혜의 책'이라고 소개를 한 것 같습니다. 이제야 세상의 용도가 무엇인지 감이 오네요. 

아직 나에게 이 책이 전해주는 건 그저 지식일 뿐일겁니다.
아직 나는 세상의 용도를 제대로 써 보지 못했으니까요.
세상을 제대로 써 볼 시간이 내게도 주어지리라 생각하면서 ...


리뷰 총점 종이책
세상의 용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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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아름다운 체험이며 각성일 뿐 아니라, 그 여행에 몸담는 이들까지 아름답게 보이게 돕는 묘한 수정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활동하던 트렌드 그룹 버즈(요즘도 그 리더만은 예능에 자주 나오지만)의 노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의 가사 한 구절은, 여행이란 게 얼마나 설레고 부푼 꿈을 주입하는 "미지와의 조우"인지 잘 가르쳐 줍니다("낡은 하모니카 손에 익은 기타♫유아 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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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아름다운 체험이며 각성일 뿐 아니라, 그 여행에 몸담는 이들까지 아름답게 보이게 돕는 묘한 수정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활동하던 트렌드 그룹 버즈(요즘도 그 리더만은 예능에 자주 나오지만)의 노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의 가사 한 구절은, 여행이란 게 얼마나 설레고 부푼 꿈을 주입하는 "미지와의 조우"인지 잘 가르쳐 줍니다("낡은 하모니카 손에 익은 기타♫유아 멜로디, 어린 왕자 유아 멜로디♬"). 비록 그 여행이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이라고 해도 그러하며, 또 세상의 모든 여행이란 결국 "몰랐던" 나 자신과의 만남을 위한 발버둥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1년쯤 전에 단권으로 된 포맷으로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물론 지금도 소장하고 있고요). 사실 제목만 보고서도 아 그때 그책이었군 하고 기억이 났었으나, 워낙 인상과 느낌이 좋았고 이처럼 세 권으로 분책된 꼴로 다시 만나는 텍스트(와 그림)이 또 어떤 감상일지 무척 궁금했었기 때문입니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유럽에서는 이른바 오리엔트 특급 열차라는 게 개통되어, 여태 오랜 시간에 걸친 계획과 단단한 각오를 품어야만 가능했던 남동 유럽, 소아시아로의 여행이 비교적 저렴한 비용과 가벼운 마음가짐만으로도 가능해졌습니다. 이 책, 니콜라 부비에 등의 동양 탐사기는 시기적으로도 그보다 훨씬 뒤의 체험 기록이며, 지역적으로도 엄청나게 동진을 해 온 결과물이지만, 저는 왠지 "오리엔트 특급의 연장"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첫째 이런 식의 여행(자동차 횡단)은 앞으로는 불가능하겠으며, 둘째 서양인들을 이런 식으로 현지에서 맞고 반겨주는 분위기 자체가 역시 앞으로는 형성되기 어렵겠다는 전망 때문입니다.

이 기행문의 한 스테이지를 이루기도 하는 터키의 경우, 오늘 이 시각에도 서방에 대해 적대적인 기류가 (인위적이든 아니든 간에) 짙게 형성되었기 때문이며, 이란의 경우 미국 현 행정부와의 확고한 적대를 표명했고, 파키스탄이니 아프가니스탄이니 하는 거대한 늪과도 같은 나라들이야 그 사정을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모든 과거는 한 번 발을 담근 강물처럼, 다시 회귀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닙니다만, 특히나 이 책에서 다뤄지는 체험과 기억은 결코, 누구에게도, 다시 맞아질 수 없습니다.

영어에서 ripple은 먼 사건이 끼치는 예측지 못한 파장을 일컫습니다. 불어의 ondulation도 대체로는 같은데, 그는 다음과 같은 몽환적인 문장으로 여행의 감흥을 표현합니다. "... 세계는 잔물결를 일으키며 당신을 통과하고, 당신은 잠시 물 색깔을 띠게 된다." 색은 곧 공이며, 입자는 곧 파장일지 모르겠으나, 이 심오한 이치를 몸으로 체감하기에는 우리 필멸의 인간들에게 너무 어려운 과제일지 모릅니다. 언제나 한없이 낯선 타향인 나 자신을, 이처럼이나 먼 동방의 땅까지 찾아와서 발견하게 되는 두 젊은이의 사연이란, 하나의 구도기와도 같습니다.

v*****7 2018.08.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