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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 2 이 책은 『세상의 용도』라는 특이한 제목의 이 책은 여행기다. 저자는 니콜라 부비에. 원래 이 책은 단권으로 출판된 책인데,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판되면서 세 권으로 분권 출판되었다. 이 책은 그 중의 두 번째 책, 2권이다. 이 책은 어떤 책인가 간단히 말하면 1953년에서 1954년 사이에 두 스위스 청년- 저자와 친구인 화가 티에리 베르네– 이 제네바에서 시작하여 유고슬라비아, 터키, 이란, 파키스탄을 거터 아프카니스탄의 카불까지 여행한 것을 기록한 여행기이다. 그들은 자동차 – 피아트 –를 끌고 여행을 한다. 이 책의 내용은? 2권에 기록된 여행지는 아제르바이잔 등 중앙아시아, 그리고 이란이다. 여기에서도 1권에서 보여준 저자의 시각은 동일하다, 여행지에서 각 지역의 삶 속으로 들어가 내밀을 살피기도 하고 때로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만큼 거리를 두기도 하며, 인생을 관찰하는 것이다. 또한 각 지역의 지리적 정보와 역사적 사실들, 사람이 살아가는 곳은 어디나 제 나름대로의 모습을 지닌 채 시간과 함께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글쓰기에 관한 저자의 열정. 1권에서와 마찬가지로, 저자가 글쓰는 사람이라, 여행을 하면서 어떻게 글을 쓰는지 궁금했다. 또한 그가 글쓰기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생각을 어떤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다음은 저자가 글쓰기와 관련하여 2권에서 한 말이다. <나는 시장에 가서 흰 종이를 한 뭉치 사오고 타자기에 쌓인 먼지를 털었다. 일을 시작하려 할 때만큼 그 일이 매혹적으로 보이는 적은 없다.>(26쪽) <같은 페이지를 스무 번도 더 찢어버리고 다시 시작했지만 임계점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렇지만 자꾸 부딪치고 밀치고 하다 보니 가끔은 생각했던 것을 너무 경직되지 않게 말하는 기쁨을 한순간이나마 얻을 수 있었다.>(57쪽) 멋진 속담을 만나다. 속담이라는 게 삶의 지혜가 축적되어 만들어진 것인데, 그게 나라마다 다르니 흥미롭다. 이 책에서 그런 속담을 만난다. <검은 자기의 칼집을 베지 않는다.>(27쪽) <그대가 물어뜯을 수 없는 손에 입을 맞추고, 그 손이 부러지기를 기도하라.>(157쪽) 타브리즈 지방의 속담이다. <단도는 형제이자 총이자 사촌이다.>(127쪽) 쿠르드족 속담인데, 각박한 그들의 현실을 반영한 속담이다. 헤로도토스를 만나다. 역사를 공부하는 중에 『역사』라는 책을 기술한 헤로도토스를 알게 되었는데, 그를 언급한 책들을 여간해서 만날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무려 세 번이나 헤로도토스가 언급이 된다. 헤로도토스가 페르시아 지역을 여행하여 그 기록을 남긴 것도 그 이유가 될 것이다. <페르시아인들은 이미 오래전에 헤로도토스에게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여자들을 납치해 간다는 건 분명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이런 일에 앙심을 품고 있다가 복수까지 하려는 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사려 깊은 사람들에게는 다른 할 일이 있다.’>(63쪽) <헤로도토스 이래로 페르시아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걸 얼마나 싫어하는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153쪽) 나머지 한 번은 그리스 로마를 언급하면서 헤로도토스가 언급이 된다.(230쪽) 다시, 이 책은 이 여행기 제목이 왜 『세상의 용도』일까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인데, 아직 확실하게 그 답을 찾지 못했다. 그래도 책속에 분명 답이 들어있을 것이니, 읽어보면서 찾아보기로 한다. 1권에서 이런 말을 만났는데, 혹시 그게 ‘세상의 용도’와 관련이 있는 것이었을까 <삶이란 어느 정도의 고초나 불행을 극복하고 나면 이따금 다시 각성하여 모든 걸 치유해주기도 한다.> (102쪽) 고초나 불행이 가져다 주는 유익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이렇게 두려움이 치밀어 오르고 아무리 빵을 씹어도 안 넘어가고 목에 걸리는 순간이 있다.>(145쪽) 두려움을 배우는 순간이 필요하다. 2권에서는 다음과 같은 말을 만난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고달팠다. 하지만 그들은 오랜 역사를 가진 민족으로서, 경험을 통해 그 삶에 적응하고, 그 삶이 주는 풍미를 간직할 줄 알았다.>(35쪽)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욕망은 살갗과 배를 넘어서지 못한다. 잘 먹고 잘 입으면 더 이상 바랄게 없는 것이다.>(54쪽)
<돈이 돌고 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다. 돈은 위로만 올라갈 뿐이다.> (118쪽)
<자기 나라에서 좋은 것이 다른 곳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146쪽) 이렇게 얻은 지혜들이 세상에서 살아갈 때에 소용이 되기에, 이런 것들을 종합하여 ‘세상의 용도’라 한 것은 아닐까. 3권을 계속하여 읽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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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1953~1954년 한 사람은 26세인 작가, 또 한 사람은 28세인 화가인 두 스위스 청년이 제네바에서 유고슬라비아, 터키, 이란, 파키스탄을 거쳐 아프가니스탄의 카불을 다녀온 내용을 담은 기록으로, 동유럽에서 중동을 거쳐 중앙아시아로 떠난 여행기이자 산문집인 여행 이야기입니다. 이번에 번역된 이 책은 총 3권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권은 발칸반도, 그리스, 터키를 2권은 이란과 중앙아시아를 3권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여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무려 60년도 더 지난 오래된 내용에다가 요즘 정서나 특히 아무래도 스위스와 문화적 차이가 큰 한국에서 이 책을 읽는 다는 것이 진부한 소설을 읽는 느낌이 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첫 여행지인 당시 유고슬라비아로 동구권 공산주의 국가에서의 여정에서부터 그러한 우려는 완전히 날려 버렸습니다.
이 책은 ‘여행은 동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서장에서 ‘사흘 전에 제네바를 떠나 느긋하게 자그레브에 도착해 보니, 티에리가 보낸 편자가 우체국 유치우편으로 와있었다’로 첫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에 티에리는 티에리 베르네로 이 책의 저자인 니콜라 부비에가 동행하게 되는 바로 28살의 화가인 스위스 청년입니다.
티에리는 보스니아 한가운데의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에 있었고 저자는 7월말에 고물 피아트 자동차에 짐을 싣고 베오그라드에서 티에리와 만나 터키와 이란, 인도, 그리고 어쩌면 더 먼 곳까지 가기로 계획을 세운 상태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그러한 행동을 실행시킬 2년의 시간과 넉 달을 버틸 수 있는 돈이 있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계획 자체는 확실치 않았지만, 이런 종류의 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우선 떠나고 보는 것이다”
이렇게 무작정 떠난 여행이 순탄하다면 제대로 된 여행이 아닐 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행지 곳곳에서 자유로움과 그 곳의 경치와 풍경 그리고 사람들과 만남을 즐기던 저자도 종종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외딴 곳에서 편의시설 없이 머무는 건 견딜 수가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면, 치안이 제대로 안된 곳에서 의사 없이 사는 것도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우체국원이 없는 곳에서는 오래 못 견딜 것 같다. 오랫동안 우체국으로 가는 길은 의식의 길이었다."
그리고 넉 달분으로 준비한 돈은 당연히 금방 바닥나기 마련입니다.
"돈이 돌고 돈다고 말하는 건 잘못이다. 돈은 위로만 올라갈 뿐이다. 제물로 바쳐진 고기 냄새가 세력가들의 콧구멍까지 흘러가듯이 자연스러운 성향에 따라 상승하는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도 자기 본래의 모습을 조금도 내던지려 하지 않겠다는 게 정말 얼마나 터무니없는 계획인가. 원래의 어리석은 자로 그대로 남아있겠다니. 내가 아는 한 마치 샤일록처럼, 여행자에게 ‘살덩어리를 떼어달라고 요구하지 않는’ 나라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그렇지만 이들에게는 젊음과 무제한에 가까운 시간이라는 도구가 있습니다. 작가는 글을 쓰고 화가는 그림을 그려 전시를 해가며 돈을 벌면서 여행을 이어나갑니다. 심지어는 어떤 때는 식당에서 일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는 9주일을 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이 있었다. 돈의 액수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시간은 넘쳐났다. 우리는 일체의 사치를 거부하고 오직 느림이라는 가장 소중한 사치만을 누리기로 작정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여행의 참뜻이 무엇인지 생각해 가게 됩니다. “여행은 동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냥 그 자체로서 충분하다. 여행자는 자기가 여행을 하고 있다고 믿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는 여행이 여행자를 만들고 여행자를 해체한다.”
예전에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쿠바혁명의 전설적 혁명가 에르네스토 게바라(1928~1967)와 그의 친구이자 선배인 알베르토 그라나도가 라틴아메리카를 1951년 12월부터 1952년 8월까지 9개월 동안 무일푼으로 여행하면서 세상에 눈뜨고 세상을 만난 여행기를 영화화 한 작품입니다. 이 여행을 계기로 장래가 촉망받는 의사였던 체 게바라는 남아메리카의 현실에 눈을 뜨게 되고 혁명가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 책을 살펴보면서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언급한 것은 영화를 좋아하는 제게 이 책을 영화화 하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너무 방대한 내용이라 영화화가 쉽진 않겠지만, 만들어 진다면 여행의 내면이 담긴 여행가들을 열광시킬 대작이 될 듯합니다.
이 책에는 수많은 나라와 사람들이 나오지만 무엇보다도 저자는 단순한 관찰자의 입장이 아닌 실제로 그 곳의 주민인 것처럼 느끼고 서술하고 있는 듯합니다. 계속 나오는 것이 이 방대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하는 것인지 등에 대한 고민입니다. 이 두 여행자는 수많은 사건과 고난을 겪습니다. 이란에서는 정치적 분쟁에 말려들어 감옥에 갇히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각 여행지의 혹독한 기후로 힘들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도 위험한 지역인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진짜 죽을 뻔 한 위기를 넘기기도 합니다.
이 책에는 수많은 각주가 있어서 생소한 지명이나 책 속에 언급되는 다양한 인물이나 용어들에 대한 설명이 수록되어 있어 일일이 인터넷 등을 찾아서 보는 수고를 덜어 주어,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1963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절판을 거듭하다가 1985년과 2014년에 수정판이 나왔습니다. 뛰어난 사진작가였고 고문서학자이자 시인이었으며 무엇보다 여행자였던 니콜라 부비에는 1998년, 베르네는 1993년 각각 사망했습니다. 생전에 부비에는 스리랑카 여행을 통해 ‘물고기-전갈’이라는 책을 쓰고, 일본에서는 ‘일본 연대기’를 완성했으며 한국도 방문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처럼 앞으로의 더 많은 여행의 전초가 된 이 여행에 대해서 그리고 그 ‘공백’에 대해서 말합니다.
"그날 나는 내가 뭔가를 움켜쥐었으며, 그리하여 삶이 변화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것은 결코 완벽하게 획득되지 않는다. 세계는 마치 물처럼 잔물결을 일으키며 당신을 통과하고, 당신은 잠시 물 색깔을 띠게 된다. 그러고 나서 그것은 당신이 당신 가슴 속에 담아가지고 다니는 그 텅 빈 공간 앞에, 영혼의 불충분함 앞에 다시 당신을 세워둔 채 물러난다. 당신은 역설적이게도 우리를 움직이는 가장 확실한 동인일지도 모르는 이 공백, 이 불충분함과 어깨를 부딪치며 싸우는 법을 반드시 배워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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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운명인 사람들이 있다. 니콜라 부비에가 그랬다. 그는 작가이자 사진가, 고문서학자이자 시인이었지만, 항상 여행자였다. 여행은 그의 삶을 파괴시키는 동시에 세상과 그를 이어주는 길(통로) 그 자체였다. 그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 나갔고, 그것은 그의 책을 통해 기록으로 고스란히 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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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권 세상의 용도 첫번째 이야기의 내용이 굉장히 느긋한 삶의 여유와 아름다운 자연의 축복을 온 몸으로 느끼는 여행문학의 정수였다면 2권에서는 상상 초월의 전개가 진행되며 위태로운 상황의 연속이라는 것이 굉장히 스펙타클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설마 두번째 도서에서 이런 전개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소동 출판사의 세상의 용도 도서는 떨어지고 또 떨어지는 모든 물 그것은 내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어라라는 부제만 읽고 감성 충만한 내용이라고 예상했던 저의 생각을 산산조각 내주었답니다. 사실 저는 이미 중동 지역을 다녀온 사람이었지만 그것은 현대의 관광지로 개발된 여행이었기에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는데 갑자기 쿠르드족 독립국 마하바드 공화국 교도소에 끌려가서 손님도 아니고 죄수도 아닌 애매한 경계선에서 위협을 당한답니다.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그렇게 위험한 이란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은 드물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고 해도 이런 전개는 상상하기 힘든 것이었답니다. 도대체 마하바드 교도소라는 척박한 공간에 거의 갇힌 상태의 에피소드의 이름이 라일락 향기를 맡으니 미쳐버릴 것만 같네인 이유가 마치 아랍 동화에 등장하는 마법같은 노랫말에서 연유했음을 알고 그제서야 납득도 되고 쿠르드족 정서를 단박에 이해할 수 있는 수선스러운 경이로움이 즉각적으로 공감되더군요. 어쩐지 마하바드에서의 일상이 보호받는 것 같지만 교묘하게 감금당한 느낌을 주는 장소에서의 불안감이 내제했다면 테헤란에서의 4월과 5월의 느낌은 다시 1권의 내용으로 다시 돌아온듯 느리게 여행할 때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답니다. 물론 여행문학의 정수인 글로 보았을 때의 느낌이고 실제로 온갖 세세한 일상적인 것에 이만큼 민감해질 수 있을 정도의 느림이라면 한국인은 감당하기 힘든 나날들이었을지도 모르죠. 문득 그런 생각을 하니 웃음을 참을 수 없었는데 작가는 아주 복잡 미묘하게 지독하게 고립된 것 같은 최악의 여행 상황에서도 그 순간을 아주 미학의 극대화로 잘 포장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더라구요. 환상으로 매혹시키는 테헤란 사람들의 말을 믿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과 매혹적인 공간의 아름다움을 대조적으로 그려내며 어쩐지 문장을 읽기만 해도 들뜨는 페르시아의 푸르름을 피부로 느끼게 도와주거든요. 그들의 여정에서 겨우 4분의 1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마치 몇 년이나 지난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들의 여행 과연 잘 진행중인지 약간 불안불안하다고 느껴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유럽인들이 흔하게 갖고 있는 동양에 대한 환상을 여행기 구석구석에서 느껴지는데 아름다운 페르시아의 레몬 냄새 풍기는 도시에 도착한 것만으로 이미 행복해보였네요. 그렇게 천신만고의 고생과 고군분투의 모든 것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 여행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 보상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페르세폴리스의 잔해에서 잠을 청할 수 있었으며 샛노란 색의 달과 먼지가 소용돌이치는 하늘과 벨벳처럼 부드러워 보이는 회색 구름으로 둘러싸여서 문을 지키고 있는 스핑크스의 기둥 위의 올빼미들을 바라보며 우리의 시대에 속하지 않는 것 같은 순간을 만끽해요. 전 이 장면이 너무 좋아서 읽고 또 읽고 있는데 이런 잠깐의 시간을 위해서 우리가 떠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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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청년이 스위스를 출발해 동쪽으로 여행을 떠난다. 1950년대 유럽의 청년에게 동쪽 아시아는 새롭고 신비한 곳이었다. 처음 도착했던 곳은 발칸반도로 두 청년에게 새로운 여행지는 빈둥거리고 나태할 수 있는 장소였다. 발칸반도를 지나 이란의 국경을 넘어 12월은 터키에서 보내게 되었다. '하늘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정오인데도 벌써 등을 켜놓았다. 이곳에서의 하루하루는 그윽한 석유 냄새와 눈삽이 쨍그랑거리는 소리로 가득 찼다. 이따금씩 아르메니아 가족의 결혼식에서 부르는 노랫소리와 피리 소리가 이웃 마당에서 눈송이를 뚫고 우리 귀에까지 들려오곤 했다. (p.51)' '터키 요리는 전세계에서 영양가가 가장 풍부하다. 이란 요리는 섬세하면서도 소박하다. 새콤달콤하게 양념하여 절인 아르메니아 요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동틀 녘이 되면 화덕에서 구워지는 빵 냄새가 눈을 뚫고 날아와 우리 콧구멍을 간질였다. 깨를 뿌린 둥글고 큰 아르메니아 빵은 꼭 깜부리불처럼 뜨끈뜨끈했다. 산드작이라 불리는 빵을 먹으면 머리가 멍해졌다. 얇게 잘라놓은 라바쉬라는 빵에는 눌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p.55)' 터키에서 이란으로 가는 중 쿠르드족 국가인 마하바드로 가는 길에 두 청년은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쿠르드족의 영토에서 낯선 사람들에게 강도들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두 청년은 이런저런 이유로 마하바드 교도소에서 보내게 된다. 이곳의 서장과 친하게 되고 교도소에 있는 다른 죄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보통의 여행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일을 경험하게 된다. 위험해 보이는 순간이기도 했지만 두 청년은 아주 안전하게 다음 여행지로 떠나게 된다. 이란을 지나 아프가니스탄을 지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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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책. 삶을 바꿔놓는 힘을 가진 마술의 책들 중 하나. 얼마나 대단한 책이기에 이런 수식어까지 붙혀가면서 소개를 하고 있는 것일까? 겉으로 봐서는 한낱 여행기로만 보이는 책인데 말이다. 특이한 점은 여타 여행기에서는 볼 수 없는 제목이 붙혀있다는 것 뿐. 세상의 용도. 어떤 의미로 이런 제목을 붙혔는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왜 이 책을 지혜의 책이라 소개를 한 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여행의 동기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저 2년의 시간과 넉 달을 버틸 수 있는 돈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여행은 시작된다. 계획 자체는 확실치 않았지만, 이런 종류의 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우선 떠나고 보는 것이다. 이처럼 특별히 정해진 계획없이 한 사람의 작가와 화가가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를 시작으로 아프가니스탄의 국경인 카이바르 고개에 이르는 1년 반 동안의 여정의 결과를 '세상의 용도'란 이름으로 세상에 내 놓게 된 것인데, 기존에 700페이지에 가까운 하드커버 형식의 책에서 휴대의 편리를 위해 이번에 3권으로 분권하여 재출간을 한 책이다. 1권은 발칸반도의 크로아티아를 시작으로 보스니아, 세르비아 등을 거쳐 터키에 이르는 여정을 담고 있고, 2권은 중앙아시아의 이란이 주 무대이고 마지막 3권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여정을 담고있다. 첫 페이지에 작고 초라한 자동차와 한 남자의 사진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아마 이 책의 저자인 니콜라 부비에로 보여진다. 1953년 7월의 어느 날 출발할 즈음에 찍은 사진이 아닐까 여겨진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10년 정도인데다 미국의 자본주의와 소련의 공산주의가 대립하는 냉전시대라 어행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정말 여행의 동기는 필요치 않은가 봅니다. 그리고 20대 중반의 청춘이라는 나이도 한 몫을 했겠지요? 저자가 작가여서일까요? 자신의 눈에 비친 세상 모두를 다 담아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수박씨를 잘근잘근 씹는 아코디언 주자의 모습을 언급하기도 하고 지나던 길에 눈에 띈 벗긴지 얼마되지 않은 곰가죽의 생생함을 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행길에 마주한 세상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에 푸욱 빠져들어 그들의 삶을 깊숙히 들여다 보기도 하네요. 그러면서 세상의 용도가 뭔지 저자의 생각이 하나씩 담겨갑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이들. 그들은 왜 지금 이런 삶을 살고 잇는 것일까. 그리고 왜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동안 저자가 간직한 세상의 지식들이 이것들과 합쳐지면서 새로운 삶이 나타난 것이지요. 그동안 자신의 간직하고 있었던 건 한낱 지식일 뿐이었는데, 이제는 그것이 지혜가 된 것이지요. 그래서 누군가가 이 책을 '지혜의 책'이라고 소개를 한 것 같습니다. 이제야 세상의 용도가 무엇인지 감이 오네요. 아직 나에게 이 책이 전해주는 건 그저 지식일 뿐일겁니다. 아직 나는 세상의 용도를 제대로 써 보지 못했으니까요. 세상을 제대로 써 볼 시간이 내게도 주어지리라 생각하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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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 2권은 중앙아시아에서부터 이란까지의 여정을 담았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이란은 매우 위험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마하바드 가는 길에 붙잡혀 교도소에 갇히고 만다. 마하바드 지역은 마하바드쿠르드 공화국(쿠르디스탄 공화국)이 1948년 무력에 의해 붕괴된 곳으로 쿠르드 자치주의자들의 요구는 묵살된 채 대부분 처형당하고 만 역사를 갖고 있는 곳이다. 아무래도 여행하기에는 치안이 불안정했을 것이다. 교도소에 머문 기간은 오래되지 않았고 큰비가 내려 강물이 불어나면서 교도소 서쪽 담장이 붕괴되어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그 상황에서도 티에리는 감방에서 그림을 그렸고 부비에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아시리아인의 성경책을 훑어보았다고 하니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이 적응을 잘한 것이 장기간 여행을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이었을까? 계속 불어난 강물 때문에 교도소는 붕괴될 위험에 처한다. 이를 틈타 교도소를 빠져나온 부비에 일행은 만구르족의 영토로 들어가고 여행을 계속 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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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를 우리 인간이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 "세상의 용도1~3"은 요즘처럼 떠들썩하고 휘황 찬란한 여행은 아니지만 작가인 청년과 화가인 청년의 의기투합으로 그들에겐 9주간 살 수 있는 돈과 지금도 배낭여행이나 홀로 세계의 여행을 하는 이들은 자신이 가진 장점이나 여행자들에게 가장 중요한것은 뭐니뭐니 해도 자신의 안전이라 할 수 있을 우리의 인생은 여행과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