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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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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 2   이 책은    『세상의 용도』라는 특이한 제목의 이 책은 여행기다. 저자는 니콜라 부비에.원래 이 책은 단권으로 출판된 책인데,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판되면서 세 권으로 분권 출판되었다. 이 책은 그 중의 두 번째 책, 2권이다.   이 책은 어떤 책인가 간단히 말하면 1953년에서 1954년 사이에 두 스위스 청년- 저자와 친구인 화가 티에리 베르네– 이 제네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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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 2

 

이 책은 

 

세상의 용도라는 특이한 제목의 이 책은 여행기다. 저자는 니콜라 부비에.

원래 이 책은 단권으로 출판된 책인데,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판되면서 세 권으로 분권 출판되었다. 이 책은 그 중의 두 번째 책, 2권이다.

 

이 책은 어떤 책인가 

간단히 말하면 1953년에서 1954년 사이에 두 스위스 청년- 저자와 친구인 화가 티에리 베르네이 제네바에서 시작하여 유고슬라비아, 터키, 이란, 파키스탄을 거터 아프카니스탄의 카불까지 여행한 것을 기록한 여행기이다. 그들은 자동차 피아트 를 끌고 여행을 한다.

 

이 책의 내용은?

 

2권에 기록된 여행지는 아제르바이잔 등 중앙아시아, 그리고 이란이다.

여기에서도 1권에서 보여준 저자의 시각은 동일하다,

여행지에서 각 지역의 삶 속으로 들어가 내밀을 살피기도 하고 때로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만큼 거리를 두기도 하며, 인생을 관찰하는 것이다.

 

또한 각 지역의 지리적 정보와 역사적 사실들, 사람이 살아가는 곳은 어디나 제 나름대로의 모습을 지닌 채 시간과 함께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글쓰기에 관한 저자의 열정.

 

1권에서와 마찬가지로, 저자가 글쓰는 사람이라, 여행을 하면서 어떻게 글을 쓰는지 궁금했다. 또한 그가 글쓰기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생각을 어떤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다음은 저자가 글쓰기와 관련하여 2권에서 한 말이다.

 

나는 시장에 가서 흰 종이를 한 뭉치 사오고 타자기에 쌓인 먼지를 털었다. 일을 시작하려 할 때만큼 그 일이 매혹적으로 보이는 적은 없다.>(26)

 

같은 페이지를 스무 번도 더 찢어버리고 다시 시작했지만 임계점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렇지만 자꾸 부딪치고 밀치고 하다 보니 가끔은 생각했던 것을 너무 경직되지 않게 말하는 기쁨을 한순간이나마 얻을 수 있었다.>(57)

 

멋진 속담을 만나다.

 

속담이라는 게 삶의 지혜가 축적되어 만들어진 것인데, 그게 나라마다 다르니 흥미롭다. 이 책에서 그런 속담을 만난다.

 

검은 자기의 칼집을 베지 않는다.>(27)

그대가 물어뜯을 수 없는 손에 입을 맞추고, 그 손이 부러지기를 기도하라.>(157)

타브리즈 지방의 속담이다.

 

단도는 형제이자 총이자 사촌이다.>(127)

쿠르드족 속담인데, 각박한 그들의 현실을 반영한 속담이다.

 

헤로도토스를 만나다.

 

역사를 공부하는 중에 역사라는 책을 기술한 헤로도토스를 알게 되었는데, 그를 언급한 책들을 여간해서 만날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무려 세 번이나 헤로도토스가 언급이 된다. 헤로도토스가 페르시아 지역을 여행하여 그 기록을 남긴 것도 그 이유가 될 것이다.

 

페르시아인들은 이미 오래전에 헤로도토스에게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여자들을 납치해 간다는 건 분명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이런 일에 앙심을 품고 있다가 복수까지 하려는 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사려 깊은 사람들에게는 다른 할 일이 있다.’>(63)

 

헤로도토스 이래로 페르시아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걸 얼마나 싫어하는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153)

 

나머지 한 번은 그리스 로마를 언급하면서 헤로도토스가 언급이 된다.(230)

 

다시, 이 책은 

 

이 여행기 제목이 왜 세상의 용도일까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인데, 아직 확실하게 그 답을 찾지 못했다. 그래도 책속에 분명 답이 들어있을 것이니, 읽어보면서 찾아보기로 한다.

 

1권에서 이런 말을 만났는데, 혹시 그게 세상의 용도와 관련이 있는 것이었을까 

 

삶이란 어느 정도의 고초나 불행을 극복하고 나면 이따금 다시 각성하여 모든 걸 치유해주기도 한다.> (102)

고초나 불행이 가져다 주는 유익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이렇게 두려움이 치밀어 오르고 아무리 빵을 씹어도 안 넘어가고 목에 걸리는 순간이 있다.>(145)

 

두려움을 배우는 순간이 필요하다.

 

2권에서는 다음과 같은 말을 만난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고달팠다. 하지만 그들은 오랜 역사를 가진 민족으로서, 경험을 통해 그 삶에 적응하고, 그 삶이 주는 풍미를 간직할 줄 알았다.>(35)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욕망은 살갗과 배를 넘어서지 못한다. 잘 먹고 잘 입으면 더 이상 바랄게 없는 것이다.>(54)

 

돈이 돌고 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다. 돈은 위로만 올라갈 뿐이다.> (118)

 

자기 나라에서 좋은 것이 다른 곳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146)

 

이렇게 얻은 지혜들이 세상에서 살아갈 때에 소용이 되기에, 이런 것들을 종합하여 세상의 용도라 한 것은 아닐까. 3권을 계속하여 읽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s***h 2018.08.0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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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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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1953~1954년 한 사람은 26세인 작가, 또 한 사람은 28세인 화가인 두 스위스 청년이 제네바에서 유고슬라비아, 터키, 이란, 파키스탄을 거쳐 아프가니스탄의 카불을 다녀온 내용을 담은 기록으로, 동유럽에서 중동을 거쳐 중앙아시아로 떠난 여행기이자 산문집인 여행 이야기입니다. 이번에 번역된 이 책은 총 3권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권은 발칸반도,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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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1953~1954년 한 사람은 26세인 작가, 또 한 사람은 28세인 화가인 두 스위스 청년이 제네바에서 유고슬라비아, 터키, 이란, 파키스탄을 거쳐 아프가니스탄의 카불을 다녀온 내용을 담은 기록으로, 동유럽에서 중동을 거쳐 중앙아시아로 떠난 여행기이자 산문집인 여행 이야기입니다. 이번에 번역된 이 책은 총 3권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권은 발칸반도, 그리스, 터키를 2권은 이란과 중앙아시아를 3권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여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무려 60년도 더 지난 오래된 내용에다가 요즘 정서나 특히 아무래도 스위스와 문화적 차이가 큰 한국에서 이 책을 읽는 다는 것이 진부한 소설을 읽는 느낌이 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첫 여행지인 당시 유고슬라비아로 동구권 공산주의 국가에서의 여정에서부터 그러한 우려는 완전히 날려 버렸습니다.

 

이 책은 ‘여행은 동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서장에서 ‘사흘 전에 제네바를 떠나 느긋하게 자그레브에 도착해 보니, 티에리가 보낸 편자가 우체국 유치우편으로 와있었다’로 첫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에 티에리는 티에리 베르네로 이 책의 저자인 니콜라 부비에가 동행하게 되는 바로 28살의 화가인 스위스 청년입니다.

 

티에리는 보스니아 한가운데의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에 있었고 저자는 7월말에 고물 피아트 자동차에 짐을 싣고 베오그라드에서 티에리와 만나 터키와 이란, 인도, 그리고 어쩌면 더 먼 곳까지 가기로 계획을 세운 상태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그러한 행동을 실행시킬 2년의 시간과 넉 달을 버틸 수 있는 돈이 있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계획 자체는 확실치 않았지만, 이런 종류의 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우선 떠나고 보는 것이다”

 

이렇게 무작정 떠난 여행이 순탄하다면 제대로 된 여행이 아닐 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행지 곳곳에서 자유로움과 그 곳의 경치와 풍경 그리고 사람들과 만남을 즐기던 저자도 종종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외딴 곳에서 편의시설 없이 머무는 건 견딜 수가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면, 치안이 제대로 안된 곳에서 의사 없이 사는 것도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우체국원이 없는 곳에서는 오래 못 견딜 것 같다. 오랫동안 우체국으로 가는 길은 의식의 길이었다."

 

그리고 넉 달분으로 준비한 돈은 당연히 금방 바닥나기 마련입니다.

 

"돈이 돌고 돈다고 말하는 건 잘못이다. 돈은 위로만 올라갈 뿐이다. 제물로 바쳐진 고기 냄새가 세력가들의 콧구멍까지 흘러가듯이 자연스러운 성향에 따라 상승하는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도 자기 본래의 모습을 조금도 내던지려 하지 않겠다는 게 정말 얼마나 터무니없는 계획인가. 원래의 어리석은 자로 그대로 남아있겠다니. 내가 아는 한 마치 샤일록처럼, 여행자에게 ‘살덩어리를 떼어달라고 요구하지 않는’ 나라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그렇지만 이들에게는 젊음과 무제한에 가까운 시간이라는 도구가 있습니다. 작가는 글을 쓰고 화가는 그림을 그려 전시를 해가며 돈을 벌면서 여행을 이어나갑니다. 심지어는 어떤 때는 식당에서 일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는 9주일을 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이 있었다. 돈의 액수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시간은 넘쳐났다. 우리는 일체의 사치를 거부하고 오직 느림이라는 가장 소중한 사치만을 누리기로 작정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여행의 참뜻이 무엇인지 생각해 가게 됩니다. “여행은 동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냥 그 자체로서 충분하다. 여행자는 자기가 여행을 하고 있다고 믿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는 여행이 여행자를 만들고 여행자를 해체한다.”

 

예전에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쿠바혁명의 전설적 혁명가 에르네스토 게바라(1928~1967)와 그의 친구이자 선배인 알베르토 그라나도가 라틴아메리카를 1951년 12월부터 1952년 8월까지 9개월 동안 무일푼으로 여행하면서 세상에 눈뜨고 세상을 만난 여행기를 영화화 한 작품입니다. 이 여행을 계기로 장래가 촉망받는 의사였던 체 게바라는 남아메리카의 현실에 눈을 뜨게 되고 혁명가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 책을 살펴보면서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언급한 것은 영화를 좋아하는 제게 이 책을 영화화 하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너무 방대한 내용이라 영화화가 쉽진 않겠지만, 만들어 진다면 여행의 내면이 담긴 여행가들을 열광시킬 대작이 될 듯합니다.

 

이 책에는 수많은 나라와 사람들이 나오지만 무엇보다도 저자는 단순한 관찰자의 입장이 아닌 실제로 그 곳의 주민인 것처럼 느끼고 서술하고 있는 듯합니다. 계속 나오는 것이 이 방대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하는 것인지 등에 대한 고민입니다. 


이 두 여행자는 수많은 사건과 고난을 겪습니다. 이란에서는 정치적 분쟁에 말려들어 감옥에 갇히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각 여행지의 혹독한 기후로 힘들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도 위험한 지역인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진짜 죽을 뻔 한 위기를 넘기기도 합니다.

 

이 책에는 수많은 각주가 있어서 생소한 지명이나 책 속에 언급되는 다양한 인물이나 용어들에 대한 설명이 수록되어 있어 일일이 인터넷 등을 찾아서 보는 수고를 덜어 주어,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1963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절판을 거듭하다가 1985년과 2014년에 수정판이 나왔습니다. 뛰어난 사진작가였고 고문서학자이자 시인이었으며 무엇보다 여행자였던 니콜라 부비에는 1998년, 베르네는 1993년 각각 사망했습니다. 생전에 부비에는 스리랑카 여행을 통해 ‘물고기-전갈’이라는 책을 쓰고, 일본에서는 ‘일본 연대기’를 완성했으며 한국도 방문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처럼 앞으로의 더 많은 여행의 전초가 된 이 여행에 대해서 그리고 그 ‘공백’에 대해서 말합니다.

 

"그날 나는 내가 뭔가를 움켜쥐었으며, 그리하여 삶이 변화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것은 결코 완벽하게 획득되지 않는다. 세계는 마치 물처럼 잔물결을 일으키며 당신을 통과하고, 당신은 잠시 물 색깔을 띠게 된다. 그러고 나서 그것은 당신이 당신 가슴 속에 담아가지고 다니는 그 텅 빈 공간 앞에, 영혼의 불충분함 앞에 다시 당신을 세워둔 채 물러난다. 당신은 역설적이게도 우리를 움직이는 가장 확실한 동인일지도 모르는 이 공백, 이 불충분함과 어깨를 부딪치며 싸우는 법을 반드시 배워야만 한다."

 


k******g 2018.08.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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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용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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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운명인 사람들이 있다. 니콜라 부비에가 그랬다. 그는 작가이자 사진가, 고문서학자이자 시인이었지만, 항상 여행자였다. 여행은 그의 삶을 파괴시키는 동시에 세상과 그를 이어주는 길(통로) 그 자체였다. 그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 나갔고, 그것은 그의 책을 통해 기록으로 고스란히 남았다. 『세상의 용도』는 그의 첫 책이자 가장 뛰어난 책이다. 유럽에서 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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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운명인 사람들이 있다. 니콜라 부비에가 그랬다. 그는 작가이자 사진가, 고문서학자이자 시인이었지만, 항상 여행자였다. 여행은 그의 삶을 파괴시키는 동시에 세상과 그를 이어주는 길(통로) 그 자체였다. 그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 나갔고, 그것은 그의 책을 통해 기록으로 고스란히 남았다.

『세상의 용도』는 그의 첫 책이자 가장 뛰어난 책이다. 유럽에서 아시아로 떠난 여행기이자 탁월한 산문집인 이 책은 강한 흡인력을 가진다. 이 책은 기존 하드커버 『세상의 용도』를 휴대하기 편리하게 3권으로 분권한 시리즈의 제1권으로, 여행의 출발에서부터 발칸반도, 그리스, 터키를 거쳐 이란 국경까지의 여정을 담은 글들이다.

이 책은 삶을 성찰하게 하는 여행서, 놀라운 문학적 성취를 이룬 에세이집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국내 독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유고슬라비아,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의 문화와 풍습을 이야기하는 귀한 역사서이기도 하다. 서양에서는 여행문학의 대가로 추앙받는 부비에지만, 우리나라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의 대표작이다. 또한, 국내에서 보기 드문 스위스 문학을 소개하며, 지금도 분쟁지역인 지역을 (중립국가인) 스위스인의 시각으로 봄으로써 미국와 영국 등의 강대국이 이들 지역의 역사에 미친 영향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y*****8 2018.10.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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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이란을 통과하여 파키스탄 국경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여행기를 담고 있었습니다.평소에 읽던 여행기보다 훨씬 고난과 어둠과 위험과 같은 힘든 상황에 대한 묘사가 많이 있었고, 정말 신선한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이란은 경이로운 면도 있지만, 책에서 표현하듯이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든 기억을 남겨주기도 한 나라였습니다. 페르시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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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이란을 통과하여 파키스탄 국경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여행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읽던 여행기보다 훨씬 고난과 어둠과 위험과 같은 힘든 상황에 대한 묘사가 많이 있었고, 정말 신선한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이란은 경이로운 면도 있지만, 책에서 표현하듯이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든 기억을 남겨주기도 한 나라였습니다. 페르시아라는 이미지를 떠올려보았을때 한번쯤 분위기가 매력적이기 때문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그 땅과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많이 다른 것 같았습니다. 지금 도로 사정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는 특히 성하지 않은 차를 끌고 가는데에도 수많은 에피소드가 존재합니다. 어쩌면 생명의 위협을 받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들을 겪게 되는데도 목적지인 인도까지 가기 위해 생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떠나는 마음들이 느껴져서 약간 의욕적이던 1권과는 달리, 이제는 피로가 누적되고 환경도 마음같이 따라주지 않으니 점점 힘들어하는 모습인 것 같았는데, 그러면서도 2권도 여전히 마을과 사람들, 문화에 대한 묘사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묘사를 잘 해주는 책이 있어서 읽는 독자에게는 그 당시의 생생한 모습을 그대로 전달 받을 수 있었던게 이 책의 높은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3권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을 지나 인도로 가는 여정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과연 여행 목적지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됩니다. 
h*****g 2018.09.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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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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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권 세상의 용도 첫번째 이야기의 내용이 굉장히 느긋한 삶의 여유와 아름다운 자연의 축복을 온 몸으로 느끼는 여행문학의정수였다면 2권에서는 상상 초월의 전개가 진행되며 위태로운상황의 연속이라는 것이 굉장히 스펙타클하다는 생각을 했어요.설마 두번째 도서에서 이런 전개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소동 출판사의 세상의 용도 도서는 떨어지고 또 떨어지는 모든 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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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권 세상의 용도 첫번째 이야기의 내용이 굉장히 느긋한 삶의 

여유와 아름다운 자연의 축복을 온 몸으로 느끼는 여행문학의

정수였다면 2권에서는 상상 초월의 전개가 진행되며 위태로운

상황의 연속이라는 것이 굉장히 스펙타클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설마 두번째 도서에서 이런 전개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소동 출판사의 세상의 용도 도서는 떨어지고 또 떨어지는 모든 물

그것은 내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어라라는 부제만 읽고 감성

충만한 내용이라고 예상했던 저의 생각을 산산조각 내주었답니다.


사실 저는 이미 중동 지역을 다녀온 사람이었지만 그것은 현대의

관광지로 개발된 여행이었기에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는데

갑자기 쿠르드족 독립국 마하바드 공화국 교도소에 끌려가서

손님도 아니고 죄수도 아닌 애매한 경계선에서 위협을 당한답니다.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그렇게 위험한 이란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은 드물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고 해도 이런 전개는 상상하기 힘든 것이었답니다.

도대체 마하바드 교도소라는 척박한 공간에 거의 갇힌 상태의

에피소드의 이름이 라일락 향기를 맡으니 미쳐버릴 것만 같네인

이유가 마치 아랍 동화에 등장하는 마법같은 노랫말에서

연유했음을 알고 그제서야 납득도 되고 쿠르드족 정서를 단박에

이해할 수 있는 수선스러운 경이로움이 즉각적으로 공감되더군요.




어쩐지 마하바드에서의 일상이 보호받는 것 같지만 교묘하게

감금당한 느낌을 주는 장소에서의 불안감이 내제했다면

테헤란에서의 4월과 5월의 느낌은 다시 1권의 내용으로 다시

돌아온듯 느리게 여행할 때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답니다.

물론 여행문학의 정수인 글로 보았을 때의 느낌이고 실제로

온갖 세세한 일상적인 것에 이만큼 민감해질 수 있을 정도의

느림이라면 한국인은 감당하기 힘든 나날들이었을지도 모르죠.

문득 그런 생각을 하니 웃음을 참을 수 없었는데

작가는 아주 복잡 미묘하게 지독하게 고립된 것 같은

최악의 여행 상황에서도 그 순간을 아주 미학의

극대화로 잘 포장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더라구요.

환상으로 매혹시키는 테헤란 사람들의 말을 믿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과 매혹적인 공간의 아름다움을

대조적으로 그려내며 어쩐지 문장을 읽기만 해도 들뜨는

페르시아의 푸르름을 피부로 느끼게 도와주거든요.


​그들의 여정에서 겨우 4분의 1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마치 몇 년이나

지난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들의 여행 과연 잘 진행중인지

약간 불안불안하다고 느껴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유럽인들이 흔하게 갖고 있는 동양에 대한 환상을

여행기 구석구석에서 느껴지는데 아름다운 페르시아의

레몬 냄새 풍기는 도시에 도착한 것만으로 이미 행복해보였네요.

그렇게 천신만고의 고생과 고군분투의 모든 것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 여행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 보상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페르세폴리스의 잔해에서

잠을 청할 수 있었으며 샛노란 색의 달과 먼지가 소용돌이치는

하늘과 벨벳처럼 부드러워 보이는 회색 구름으로 둘러싸여서

문을 지키고 있는 스핑크스의 기둥 위의 올빼미들을

바라보며 우리의 시대에 속하지 않는 것 같은 순간을 만끽해요.

전 이 장면이 너무 좋아서 읽고 또 읽고 있는데

이런 잠깐의 시간을 위해서 우리가 떠나는 것 같아요.

 

 

 

 

 

 

 

 

 

 

 

 

t******0 2018.09.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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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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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청년이 스위스를 출발해 동쪽으로 여행을 떠난다. 1950년대 유럽의 청년에게 동쪽 아시아는 새롭고 신비한 곳이었다. 처음 도착했던 곳은 발칸반도로 두 청년에게 새로운 여행지는 빈둥거리고 나태할 수 있는 장소였다. 발칸반도를 지나 이란의 국경을 넘어 12월은 터키에서 보내게 되었다. '하늘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정오인데도 벌써 등을 켜놓았다. 이곳에서의 하루하루는 그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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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청년이 스위스를 출발해 동쪽으로 여행을 떠난다. 1950년대 유럽의 청년에게 동쪽 아시아는 새롭고 신비한 곳이었다. 처음 도착했던 곳은 발칸반도로 두 청년에게 새로운 여행지는 빈둥거리고 나태할 수 있는 장소였다. 발칸반도를 지나 이란의 국경을 넘어 12월은 터키에서 보내게 되었다.


'하늘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정오인데도 벌써 등을 켜놓았다. 이곳에서의 하루하루는 그윽한 석유 냄새와 눈삽이 쨍그랑거리는 소리로 가득 찼다. 이따금씩 아르메니아 가족의 결혼식에서 부르는 노랫소리와 피리 소리가 이웃 마당에서 눈송이를 뚫고 우리 귀에까지 들려오곤 했다. (p.51)'


'터키 요리는 전세계에서 영양가가 가장 풍부하다. 이란 요리는 섬세하면서도 소박하다. 새콤달콤하게 양념하여 절인 아르메니아 요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동틀 녘이 되면 화덕에서 구워지는 빵 냄새가 눈을 뚫고 날아와 우리 콧구멍을 간질였다. 깨를 뿌린 둥글고 큰 아르메니아 빵은 꼭 깜부리불처럼 뜨끈뜨끈했다. 산드작이라 불리는 빵을 먹으면 머리가 멍해졌다. 얇게 잘라놓은 라바쉬라는 빵에는 눌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p.55)'



터키에서 이란으로 가는 중 쿠르드족 국가인 마하바드로 가는 길에 두 청년은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쿠르드족의 영토에서 낯선 사람들에게 강도들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두 청년은 이런저런 이유로 마하바드 교도소에서 보내게 된다. 이곳의 서장과 친하게 되고 교도소에 있는 다른 죄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보통의 여행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일을 경험하게 된다. 위험해 보이는 순간이기도 했지만 두 청년은 아주 안전하게 다음 여행지로 떠나게 된다. 이란을 지나 아프가니스탄을 지나게 된다.  






s********3 2018.08.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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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상의 용도 2 [소동]
"[서평] 세상의 용도 2 [소동]" 내용보기
지혜의 책.삶을 바꿔놓는 힘을 가진 마술의 책들 중 하나.얼마나 대단한 책이기에 이런 수식어까지 붙혀가면서 소개를 하고 있는 것일까?겉으로 봐서는 한낱 여행기로만 보이는 책인데 말이다.특이한 점은 여타 여행기에서는 볼 수 없는 제목이 붙혀있다는 것 뿐.세상의 용도.어떤 의미로 이런 제목을 붙혔는지 궁금해진다.그리고 왜 이 책을 지혜의 책이라 소개를 한 건지 궁금하지 않을
"[서평] 세상의 용도 2 [소동]" 내용보기
지혜의 책.
삶을 바꿔놓는 힘을 가진 마술의 책들 중 하나.

얼마나 대단한 책이기에 이런 수식어까지 붙혀가면서 소개를 하고 있는 것일까?
겉으로 봐서는 한낱 여행기로만 보이는 책인데 말이다.
특이한 점은 여타 여행기에서는 볼 수 없는 제목이 붙혀있다는 것 뿐.
세상의 용도.
어떤 의미로 이런 제목을 붙혔는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왜 이 책을 지혜의 책이라 소개를 한 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여행의 동기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저 2년의 시간과 넉 달을 버틸 수 있는 돈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여행은 시작된다.
계획 자체는 확실치 않았지만, 이런 종류의 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우선 떠나고 보는 것이다.

이처럼 특별히 정해진 계획없이 한 사람의 작가와 화가가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를 시작으로 아프가니스탄의 국경인 카이바르 고개에 이르는 1년 반 동안의 여정의 결과를 '세상의 용도'란 이름으로 세상에 내 놓게 된 것인데, 기존에 700페이지에 가까운 하드커버 형식의 책에서 휴대의 편리를 위해 이번에 3권으로 분권하여 재출간을 한 책이다.
1권은 발칸반도의 크로아티아를 시작으로 보스니아, 세르비아 등을 거쳐 터키에 이르는 여정을 담고 있고, 2권은 중앙아시아의 이란이 주 무대이고 마지막 3권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여정을 담고있다.
첫 페이지에 작고 초라한 자동차와 한 남자의 사진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아마 이 책의 저자인 니콜라 부비에로 보여진다. 1953년 7월의 어느 날 출발할 즈음에 찍은 사진이 아닐까 여겨진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10년 정도인데다 미국의 자본주의와 소련의 공산주의가 대립하는 냉전시대라 어행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정말 여행의 동기는 필요치 않은가 봅니다. 그리고 20대 중반의 청춘이라는 나이도 한 몫을 했겠지요?

저자가 작가여서일까요?
자신의 눈에 비친 세상 모두를 다 담아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수박씨를 잘근잘근 씹는 아코디언 주자의 모습을 언급하기도 하고 지나던 길에 눈에 띈 벗긴지 얼마되지 않은 곰가죽의 생생함을 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행길에 마주한 세상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에 푸욱 빠져들어 그들의 삶을 깊숙히 들여다 보기도 하네요. 그러면서 세상의 용도가 뭔지 저자의 생각이 하나씩 담겨갑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이들. 그들은 왜 지금 이런 삶을 살고 잇는 것일까. 그리고 왜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동안 저자가 간직한 세상의 지식들이 이것들과 합쳐지면서 새로운 삶이 나타난 것이지요. 그동안 자신의 간직하고 있었던 건 한낱 지식일 뿐이었는데, 이제는 그것이 지혜가 된 것이지요. 그래서 누군가가 이 책을 '지혜의 책'이라고 소개를 한 것 같습니다. 이제야 세상의 용도가 무엇인지 감이 오네요. 

아직 나에게 이 책이 전해주는 건 그저 지식일 뿐일겁니다.
아직 나는 세상의 용도를 제대로 써 보지 못했으니까요.
세상을 제대로 써 볼 시간이 내게도 주어지리라 생각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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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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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월요일 그리고 화요일. 이번주도 지루한 일상의 연속입니다. 여행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여행 에세이는 더더구나 잘 읽지 않으면서 <세상의 용도> 족히 60년도 더 전에 쓰여진 여행기를 펼쳐듭니다. 1953년과 54년, 현대가 아닌 낯선 과거 속 여행기는 조금 다르기를 기대하면서요. "여행은 동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여행은 그냥 그 자체로서 충분하다는 것을 곧 증명해 주리
"세상의 용도" 내용보기

다시 월요일 그리고 화요일. 이번주도 지루한 일상의 연속입니다. 여행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여행 에세이는 더더구나 잘 읽지 않으면서 <세상의 용도> 족히 60년도 더 전에 쓰여진 여행기를 펼쳐듭니다. 1953년과 54년, 현대가 아닌 낯선 과거 속 여행기는 조금 다르기를 기대하면서요. 

"여행은 동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여행은 그냥 그 자체로서 충분하다는 것을 곧 증명해 주리라. 여행자는 자기가 여행을 하고 있다고 믿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는 여행이 여행자를 만들고 여행자를 해체한다." (p13, 1권)

스위스의 작가이고 화가인 두 청년이 여행길에 오릅니다. 제네바에서 출발하여 발칸반도 그리스 터키로 이어지는 1권, 중앙아시아 이란으로 이어지는 2권,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으로 이어지는 3권. 생각보다 꽤 두께가 나가는 긴 자동차 여행은 몹시도 뜨거운 인도 대륙의 냄새를 맡는 장면까지 가서야 끝이 났습니다. 부유한 젊은이들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출발할 당시에는 고작해야 9주일을 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이 있었을 뿐이거든요. 돈은 얼마 없었지만 시간은 넘쳐났고 때문에 여행은 오롯이 "느림이라는 가장 소중한 사치"(p74, 1권)만을 향유하며 계속됩니다. "새로운 세계에서 빈둥거리며 나태를 부리는 것(p22, 1권) 이외의 욕심이 없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죠. 그러나 나태 안에 노동이 없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여행자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 작가인 니콜라 부비에는 글을 쓰고 강연을 하고 정 직업이 구해지지 않을 때에는 여행지 아이들의 프랑스어 과외를 하는 것으로 돈을 법니다. 화가인 티에리는 그림을 그려 판 돈으로 여행 경비를 마련했는데 때때로 여인의 누드화 같은 것도 그려야 했지요. 이십대 청년이 그린 이 누드화가 마흔을 넘긴 구매자의 취향에 맞지 않아 팔리지 않았을 때의 난감함이란. 조금 우습고 멋쩍더군요. 아시아에서 구걸로 경비를 마련한다는 요즘의 유럽 젊은이들과 비교하면 두 청년이 느끼는 자괴감에도 저는 좀 기특한 마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3권 700에 가까운 페이지 속에서 이들이 별다른 사건을 겪지 않는다는 거였습니다. 종종 있었지 않나요. 여행지에서의 사랑, 경악스럽기까지한 테러범과의 키스, 불쑥 튀어나와 인생의 놀라운 지혜를 건내는 동양의 현자, 목숨의 위협이 난무하는 오지로의 방문,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가 막힌 기지, 가족과도 다름없는 정으로 인간애를 일깨운 이방의 주민들. 이 양반 꿈꿨나 싶게 독자의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사연 일색의 여행기들 말입니다. 그런데 니콜라 부비에와 티에리가 겪는 고난이라야 기껏해야 쏟아지는 더위, 매몰찬 추위, 한 차례의 교통사고, 잦은 자동차 수리, 파리(날아다니는 그 해충이요), 원고 분실 정도 뿐이니까요. 읽으면서 이래도 되나 싶기까지 하더라구요. 아차, 원고분실은 기껏이라 말하기 좀 미안하긴 하군요. 술집에서 알바하고 온 그가 책상에서 원고가 사라졌을 때 느낀 당황과 좌절감이 꽤 컸거든요. 쓰레기장에서 독수리들과 싸움하며 티에리가 봉투를 찾았을 땐 저도 같이 환호를 했는데 까보니 원고지 몇 장 이외엔 남아있는 게 없었습니다. 그 봉투에는 게다가 똥도 묻어 있었구요. 쓰레기장 냄새가 베인 옷은 빨아도 빨아도 썩은내가 났습니다. 지못미 두 사람ㅠㅠ 어떤 이들은 여행지에서의 사랑을 낭만으로 다루지만 부비에는 여행자들의 하룻밤 사랑을 경멸합니다. 대신 고국의 약혼녀와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리는 티에리의 열정을 축복하지요. 위험한 곳, 위험한 사람, 위험한 일은 애초에 시도조차 하지 않아요. 여행자들에게 원한을 품는 풍경의 위험함을 잘 알고 있거든요. 아래는 티에리가 낭만에 대해 경고한 내용입니다.

"낭만적이고 목소리 크고 성격 화끈하고 누가 뭐래든 막무가내인자들이 위험을 무릅써보겠다고 용감하게 나섰다가 영영 소식이 끊긴 장소가 아나톨리아와 카이바르 고개 사이에 여러 곳 있다. 강도까지 나설 필요도 없다. 산에 외따로 떨어져 있는 작고 가난한 마을이나, 빵 한 개나 닭 한 마리를 놓고 벌이는 짜증나는 흥정이면 충분하다. 서로를 이해할 수가 없으므로 당신의 몸짓은 점점 더 격렬해지고 당신의 눈길은 점점 더 불안해지며, 그러다가 몽둥이 여섯 개가 머리 위로 치켜 올라가는 순간이 금방 온다. 그러면 당신이 인간애에 관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건 간에 몽둥이는 내려쳐진다." (p146-147, 1권)

여행지에서의 객기를 다룬 에세이나 뉴스 기사 등을 읽으면 짜증부터 나는지라 티에리와 부비에가 함께 하는 거의 매순간 안전한 여행이 호감이었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안전하고 모범적이니 지루하겠구나라는 편견도 전연 가지지 마십시오. 끝없이 이어지는 이국적인 풍경과 음악소리 맛있는 음식들과 때때로 좋은 사람들을 좇다 보면 작가와 함께 빗자루를 타고 그 시간 그 풍경 속으로 날아가고 싶은 심정이 되니까요.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국의 문학과 시들은 덤입니다. 서러시아의 칸으로부터 구혼받은 중국 공주의 얘기, 사자들이 15년에 걸쳐 성사시킨 이 혼인에 관한 책 <대초원의 제국>은 로맨스 소설로 만들어지면 참 재미나겠다는 상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감옥에서 아시리아인의 성경책을 읽는 장면도 너무나 평화로워서 뜬금 성경을 사볼까 싶더라니까요. 물론 돌아서자마자 무리다 했습니다만. 6년 후에 이 여행기를 쓰면서 1년 반동안의 여행의 후폭풍이 너무 커 현실에 적응하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장면도 좋았습니다. 결혼을 하고 직장을 구했지만 안주하지 못한다는 것, 여행에서의 기억을 잃을까봐 다른 일은 하고 싶지 않다는 것, 그럼에도 열심히 쓰고 있다는 것. 떠나는 것뿐만 아니라 있는 그 자리에서 상상력과 집중력으로 현실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성실함을 인정하는 마음이 예쁘더군요. 그러니 이렇게 감성 넘치고 정직하게 느껴지는 아름다운 글들을 쓸 수 있었던 거겠지요. 

세 권의 책을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덕분에 주절주절 리뷰도 길어졌는데 마지막으로 이 긴 리뷰의 요약과도 다름없는 찬사를 발견해 덧붙입니다.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지만 존재의 행복은 바로 이 평범함 속에 있다." (아마존 프랑스)  


YES마니아 : 로얄 a********0 2018.08.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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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상의 용도 2 : 중앙아시아 이란
"[서평] 세상의 용도 2 : 중앙아시아 이란" 내용보기
<세상의 용도> 2권은 중앙아시아에서부터 이란까지의 여정을 담았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이란은 매우 위험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마하바드 가는 길에 붙잡혀 교도소에 갇히고 만다. 마하바드 지역은 마하바드쿠르드 공화국(쿠르디스탄 공화국)이 1948년 무력에 의해 붕괴된 곳으로 쿠르드 자치주의자들의 요구는 묵살된 채 대부분 처형당하고 만 역사를 갖고 있는 곳이다. 아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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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 2권은 중앙아시아에서부터 이란까지의 여정을 담았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이란은 매우 위험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마하바드 가는 길에 붙잡혀 교도소에 갇히고 만다. 마하바드 지역은 마하바드쿠르드 공화국(쿠르디스탄 공화국)이 1948년 무력에 의해 붕괴된 곳으로 쿠르드 자치주의자들의 요구는 묵살된 채 대부분 처형당하고 만 역사를 갖고 있는 곳이다. 아무래도 여행하기에는 치안이 불안정했을 것이다. 교도소에 머문 기간은 오래되지 않았고 큰비가 내려 강물이 불어나면서 교도소 서쪽 담장이 붕괴되어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그 상황에서도 티에리는 감방에서 그림을 그렸고 부비에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아시리아인의 성경책을 훑어보았다고 하니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이 적응을 잘한 것이 장기간 여행을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이었을까? 계속 불어난 강물 때문에 교도소는 붕괴될 위험에 처한다. 이를 틈타 교도소를 빠져나온 부비에 일행은 만구르족의 영토로 들어가고 여행을 계속 할 수 있었다.

여행 중에는 어떤 상황이 일어날 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는 한다. 니콜라 부비에는 <세상의 용도>에서 매우 드라마틱하게 표현해낸다. 위기에 직면할 때도 그 상황에 맞게 잘 대처를 하고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서 돈이 부족했지만 그림을 그리는 재능을 가진 티에리 덕분에 상황을 잘 풀어내기도 하고 목적으로 정해둔 곳으로 발을 내딛는다. 여행은 내가 체득한 능력을 총동원해 그날그날 부딪히는 문제들을 하나씩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과정의 연속이다. 그래서 상황대처 능력이 필요하고 예상치 못한 고난을 감내해야 할 때가 온다. 순리대로 순탄하게 여행을 지속되지는 않는다. 1950년대의 중앙아시아와 이란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직접 겪어본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만으로도 짐작해볼 수 있겠지만 수많은 유적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 지 궁금했다. 수많은 내전과 자연재해로 인해 보존상태가 썩 훌륭하지 않을지라도 원상태의 건축물을 마주할 때의 감동을 남달랐을 것 같다.

'국경에서 이틀 거리 정도로 멀어지자, 우리는 페르시아를 다시 생각하며 애정을 느꼈다. 우리가 보기에 페르시아는 아주 연하고 아늑한 푸른색을 띤 광대한 밤의 공간 같았다. 이미 우리는 페르시아를 인정한 것이다.' p.271

과거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가진 페르시아를 지나왔으니 느끼는 감정을 확실히 다를 것이다. 얼마나 방대하고 멋진 곳인지 니콜라 부비에는 잘 표현해주었다. 여행하며 많은 고초와 수많은 추억들이 쌓였겠지만 내가 그곳에 있어 보는 것과 가보지 않은 채 사진이나 그림으로 보는 건 확실한 차이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애써 여행을 가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c******d 2018.08.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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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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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를 우리 인간이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저마다의 용도는 분명 있을 터이지만 그것을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여행만이합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여행 역시 그 나름의 용도를 가지고 있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세상의 용도를 아는것으로의 여행은 여행이 가진 진면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길이라고 믿고 싶어진다.이 책 "세상의 용도1~3"은 요즘처럼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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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를 우리 인간이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마다의 용도는 분명 있을 터이지만 그것을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여행만이
합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행 역시 그 나름의 용도를 가지고 있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세상의 용도를 아는것으로의 여행은 여행이 가진 진면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길이라고 믿고 싶어진다.


이 책 "세상의 용도1~3"은 요즘처럼 떠들썩하고 휘황 찬란한 여행은 아니지만
여행의 참 묘미를 일깨워 주는 화자의 여행기를 통해 우리 삶의 주축이
되어야 할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책으로 비록 60여년 전의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세밀히하고 꼼꼼하게 읽어보면 작가가 전해주고자 하는
의미가 지금 우리 시대의 삶에도 여전히 관통하는 화두로 작용하고 있음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작가인 청년과 화가인 청년의 의기투합으로 그들에겐 9주간 살 수 있는 돈과
차고 넘치는 시간만이 여행의 자본으로 마련되 있었다.
세상의 용도는 1,2,3권으로 구성된 시리즈물로 재편성되어 출판된 작품으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출발하여 발칸반도와 그리스, 터키까지의 여정을 그리는
1권과 중앙아시아와 이란을 여행한 2권,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으로의 여정을
보여주는 3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두 청년의 여행에 대한 참 맛이 무엇이고
그들이 여행을 통해 얻는 모든것의 과정들을 낫낫이 그려놓고 있어 무척이나
실질적인 모습을 보는것 같다.


지금도 배낭여행이나 홀로 세계의 여행을 하는 이들은 자신이 가진 장점이나
강점을 유용하게 활용해 여행의 자본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책의
두 청년 역시 작가와 화가라는 신분답게 글을 쓰거나 강연을 하거나 또는
아이들에게 프랑스어 과외를 하는등 다양한 일들을 하는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여행을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으로 하는 여행의 맛과
멋을 아는 이들이 보여주는 여행의 루트라고 할 수 있다.


여행자들에게 가장 중요한것은 뭐니뭐니 해도 자신의 안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전하지 않은 여행은 여행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문제로 확대될 수 있는
문제이기에 안전한 여행을 위한 대책이나 행동은 철저해야 한다.
두 청년 역시 자신들이 위험해 질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는 만들지도 않았고
할 생각도 없는 모습으로 보여진다.
어쩌면 이런 여행은 여행도 아니야! 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진지한 모습
으로 여행을 대하고 느리게 가는 것도 누릴 수 있는 사치요, 가치임을 깨달을
수 있게 해준다.


우리의 인생은 여행과 같다.
빨리 가고 싶다고 빨리 갈 수 있는것이 아니지만 자신만의 속도로 느리게
가도 제대로의 여행, 인생과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우리는 인생이라는
여행에서 수 많은 가치 있는 일들을 마주하고 즐기며 행복감을 느끼고 삶을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 책의 청년들의 여행을 통해 환기
시켜주는 화두로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

n********1 2018.08.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