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4%
  • 리뷰 총점8 31%
  • 리뷰 총점6 15%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8.0
  • 30대 10.0
  • 40대 8.0
  • 50대 8.0

포토/동영상 (7)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떠나지 않고 떠나는 여행
"떠나지 않고 떠나는 여행" 내용보기
여행과 영화.따로 있어도 좋은 것이 함께라니 얼마나 매력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인지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차례를 펼친 다음 여행 상품 안내문을 읽듯 천천히 낯선 곳으로 데려다 줄 영화를 고른다.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을 따라 가까운 일본부터 가보자! 첫 여정은 도쿄 사람들이 일본 땅의 끝이라 여긴다는 노토 반도에 있는 작은 카페다. 바다가 보이는 창문 앞 테
"떠나지 않고 떠나는 여행" 내용보기

여행과 영화.

따로 있어도 좋은 것이 함께라니 얼마나 매력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인지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차례를 펼친 다음 여행 상품 안내문을 읽듯 천천히 낯선 곳으로 데려다 줄 영화를 고른다.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을 따라 가까운 일본부터 가보자! 첫 여정은 도쿄 사람들이 일본 땅의 끝이라 여긴다는 노토 반도에 있는 작은 카페다. 바다가 보이는 창문 앞 테이블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주문한다. 주인이 커피를 정성스럽게 드립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 방까지 커피 향으로 가득 채워지는 것 같다. 마셔봤으나 기억하지 못하는 탄자니아 커피에 침이 고일 때쯤, 세상의 끝으로 이동한다. 눈 덮인 들판과 바다, 점점이 떠 있는 수많은 얼음 조각들. 차갑고 황량하고 적막한 이곳이 세상의 끝은 이런 풍경이구나. 이 책의 많은 여행지 중 난 왜 세상의 끝이 가장 궁금했을까? 저자가 세상 끝에서 만난 일본 여자의 대답을 통해 답을 얻는다. “끝까지 가본 적이 없어서요. 일이건 연애건...” 끝은 곧 시작이다. 우리가 많은 것에서 끝을 보기를 갈망하는 이유는 다시 시작할 힘을 얻기 위함이었구나.

 

두 번째로 여행할 곳은 치앙마이에 있다는 작은 게스트하우스다. 영화 수영장의 배경이 된 곳이라고 한다. 꽃과 나무로 가득한 정원 이곳저곳에서 새소리가 들려오는 이곳에 있는 일곱 개의 방은 전부 독채 방갈로로 다른 투숙객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괜스레 빨래가 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바람까지. 지금 당장 떠나고 싶은 곳이다! 일본 여자가 왜 타국의 숲 한가운데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걸까?

 

마흔을 넘기고, 마흔 중반을 넘기고, 쉰을 바라볼 때쯤이면 여자이건 남자이건 자기 존재가 뭔가 사라져가는 듯한 기분이 들지 않으려나? ... 쿄코는 독특한 사람이 아니라 그저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느끼고, 그 결대로 살고 싶고, 그렇지 않고선 살 수 없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나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한다. 나이를 먹으며 나라는 존재가 점점 희미해진다는 느낌이 든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하면서도,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절실히 원하는 이유도 조금씩 조금씩 사라져가는 내 존재를 붙들고 싶어서다.

 

이 책은 영화가 촬영된 장소를 찾아가 인증샷을 찍고, 영화의 감동을 리플레이하지 않는다. 여행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떠나지 않고도 여행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극장에서 보낸 시간, 또는 소파에 파묻혀 TV를 주시하고 있던 시간만큼은 여행이다. 일상에서 로그아웃해 어디든 갈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여행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하는 방법을 또 하나 배웠다. 세 번째 여행지는 어디가 좋을까? 화산이 꿈틀대는 아이슬란드, 신을 만날 수 있다는 나미비아 창공, 삭풍이 휘이휘이 몰아친다는 북극해... 오늘 밤엔 전기세 걱정일랑 잊어버리고 에어컨 바람 쐬며 북극해 여행이다!

YES마니아 : 로얄 w*******a 2018.08.0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