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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섬, 갈라파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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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책을 고를 때에는 번역서라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저자가 조홍섭이었다. 들어본 이름. 과학기자다. 그래, 우리나라 과학기자라고 해서 이런 정도의 책을 못 쓰진 않지.   저자는 과학기자의 역할을 마감하는 은퇴 기념 여행으로 남아메리카 여행을 한다. 그 끝은 갈라파고스 제도. 몇 년 간 전세계인이 죽기 전에 가보고 싶어하는 여행지 1위로 꼽히는 곳이다. 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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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책을 고를 때에는 번역서라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저자가 조홍섭이었다. 들어본 이름. 과학기자다. 그래, 우리나라 과학기자라고 해서 이런 정도의 책을 쓰진 않지.

 

저자는 과학기자의 역할을 마감하는 은퇴 기념 여행으로 남아메리카 여행을 한다. 끝은 갈라파고스 제도. 전세계인이 죽기 전에 가보고 싶어하는 여행지 1위로 꼽히는 곳이다. ? 나도 다른 곳은 몰라도 이곳만은 가보고 싶다. 당연히 다윈 때문이고, ‘핀치의 부리때문이고, 갈라파고스거북 때문이다.

 

저자가 갈라파고스 여행을 계기로 책을 쓰긴 했지만, 책은 여행기는 아니다. 여행을 계기로 그곳에 관한 조사한 결과가 바로 책이다. 어쩌면 이보다 자세하고, 훌륭한 책이 외국어로 있겠지만, 우리말로, 우리 정서로 책은 아마 책이 아직까진 유일할 것이다.

 

갈라파고스 제도에 대해 가지로 나눠서 쓰고 있다. 우선은 갈라파고스의 역사, 갈라파고스가 인간의 역사에 편입되어 기술되어 역사다. 1533 표류하다 발견한 섬들을 파나마에 주재하던 베를랑가 주교가 처음 보고한 시작이다. 그리고 그곳에 서식하는 육지거북의 등딱지 모양이 안장 비슷하게 생겼다고 했고, 기록에서 제도의 이름은 갈라파고스가 되었다. 그리고 다윈이 그곳을 거쳐 갔고, 그곳은 유명해졌다.

 

다음은 갈파라고스라는 섬들이 어떻게 생겼느냐에 관한 것이다. 말하자면 지질학에 관한 내용인데, 당연히 화산 폭발에 의해 생겼지만, 여러 의문점들이 남아 있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그리고 그곳이 진화의 실험실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그리고, 하이라이트. 갈라파고스의 생명다양성에 대해서 다룬다. 갈라파고스거북, 다윈핀치, 갈라파고스이구아나, 갈라파고스바다사자, 그리고 식물들. 갈라파고스제도로 흘러들어와 생존하고 분화한 생명체들이다. 갈라파고스라고 하면 거북과 핀치만 알고 있었는데, 많은 생물들이 그곳의 역사를 보여주고, 진화를 실증하고 있다. 가슴 떨리는 이야기이고, 또한 안타까운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건 인간에 의한 멸종의 위험에 대한 얘기이기도 하니까.

 

끝으로 갈라파고스의 생명다양성에 대한 위협과 보존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한다. 이제는직접 그곳의 생물들을 죽여 멸종에 이르게 하는 일은 드물지만 인간이 갈라파고스에 관여하면서 맞닥뜨릴 밖에 없는 문제. , 외래종의 문제가 생겨났다. 염소와 같은 것들을 비롯하여 적지 않은 외래종들이 갈라파고스의 생물다양성을 파괴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제도의 생명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자금이 바로 관광산업에서 온다는 것이 문제다. 관광객을 불러모으면서도 관광객으로부터 비롯되는 문제는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과연 내가 갈라파고스를 가고 싶다는 바램을 갖는 것은 자유지만, 그곳을 직접 가는 것이 어떤 파급 효과를 갖게 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YES마니아 : 로얄 n*****m 2018.10.01. 신고 공감 5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갈라파고스의 자연사를 총망라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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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는 지리적으로 보면 남아메리카 에콰도르에 속한, 적도에 걸쳐 있는 제도(諸島)이다. 그리고 다양하면서도 특이한 생물종이 분포하여, 다윈의 진화론에 큰 영향을 준 섬으로 유명하다. 비록 태평양 가운데 있는 낙도라서 방문하기 힘들긴 하지만, 자연환경을 즐기는 여행객들이 전세계에서 꽤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남아메리카 대륙의 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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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라파고스는 지리적으로 보면 남아메리카 에콰도르에 속한, 적도에 걸쳐 있는 제도(諸島)이다. 그리고 다양하면서도 특이한 생물종이 분포하여, 다윈의 진화론에 큰 영향을 준 섬으로 유명하다. 비록 태평양 가운데 있는 낙도라서 방문하기 힘들긴 하지만, 자연환경을 즐기는 여행객들이 전세계에서 꽤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남아메리카 대륙의 주요 관광지에서도 더 이동해야 하는 섬이라서, 갈라파고스에 가 봤다는 주변 사람을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지리적 위치에서 오는 경관의 특이성 때문에 나중에라도 언젠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 섬이다. 


  저자는 한겨레에서 환경전문기자로 30년 이상 활동해 온 전문가이다. 환경, 자연과학 분야에서 여러 취재활동과 저술을 해 왔고, 웬만한 학자 못지않게 자료수집, 전문적 기사 생산 및 저술을 해 왔다. 나도 저자의 블로그 "물바람숲" 에 들어가서 여러 기사를 검색해 본 기억이 있고, 저자의 다른 저서도 몇 권 읽어본 적이 있다. 갈라파고스는 은퇴를 앞둔 저자가 은퇴 기념 여행으로서 2016년 겨울에 다녀온 곳이라고 한다.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갈라파고스 섬이 '성지'라고 할 만하기 때문에, 저자 입장에서는 남미 여행에서 굳이 시간을 내서 찾아갈 정도로 의미있는 여행을 했을 것 같다. 게다가 이 책은 단순히 여행을 다녀온 뒤 사진과 감상을 기록한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행 이후 수많은 저서, 논문 등을 수집하고 분석하여 갈라파고스 섬의 자연사를 총정리하여 소개하는 책을 엮었다. 마치 다윈이 비글호 항해에서 갈라파고스를 관찰하고 20여년 뒤 '진화론'을 내어놓듯이, 저자는 여행을 통한 관찰과 영감, 그리고 이후 1년 이상의 여러 텍스트 탐독을 통해서 이 책을 썼다. 실제로 책 곳곳에서 저자가 보고 듣고 느낀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저서, 논문을 인용하는 모습이 보인다. 본문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역사, 2부에서는 자연지리, 3부에서는 대표 생물종의 특성, 4부에서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 순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각 장의 내용은 서로 조금씩 연계된다. 




  1부에서 갈라파고스는 16세기 스페인 성직자에 의해 유럽인들에게 발견된 이래로 스페인 함대를 공격하는 해적(군)의 해상 베이스캠프로서, 또 포경선의 기지로 활용되어 온 역사가 있었다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육지에서 1000km 정도 떨어진 적당한 고립, 또 식량으로서 땅거북, 모피 및 기름짜기 용도의 바다사자 등이 풍부하다는 점도 가치가 있었다. 또 자연사박물관에서 무분별한 동물표본 채집을 한 역사도 안타까운 역사였다. 책 제목이 '다윈'의 섬 갈라파고스인 것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갈라파고스 하면 다윈 얘기를 빠뜨릴 순 없다. 책을 통해서 다윈의 생애 및 갈라파고스 탐험 과정을 알 수 있었다. 진화론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갈라파고스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의외로 절대적이지는 않다는 점을 알게 되어서 흥미로웠다. 다윈이 처음 탐험을 갈 때만 해도 창조론이 당연한 진리였으니, 다윈도 처음에는 '창조론자'였던 것이다. 하지만 갈라파고스를 포함한 남아메리카 여러 지역을 탐험하면서 궁금해서 수집한 여러 생물의 채집 표본과 정보가, 나중에 해석하고 종합해 보니 창조론이 틀릴 수도 있다는 증거가 된 것이다. 그래서 아직 '창조론자'인 다윈이 갈라파고스에서 의외로 무심코 여러 동식물들을 관찰하고 채집하면서도, 또 진화론의 결정적 증거가 될 관찰과 기록을 남기는 모습을 살펴보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재미있었다. 경계심 없는 동물들, 외래종에 속절없이 당하는 동물들을 살펴보면서 신의 '창조' 치고는 허술한 모습을 기록한 것 말이다.



  "우리는 이런 사실들에서, 어떤 새로운 맹수가 들어오면, 원래 그 지역에 살던 토종 생물들의 본능이 새로운 맹수의 기술이나 힘에 적응하기 전에 얼마나 큰 재앙을 초래할지 유추할 수 있다."(p.45)


  "전지전능한 창조주가 모든 생물을 그 장소에 맞게 만들었다면 왜 외부에서 들어온 생물종에 의해 속절없이 몰락하도록 부실하게 만들었을까?"(p.46)



  2부에서는 갈라파고스의 자연지리를 살펴본다. 다윈이 처음에 갈라파고스에 갈 때만 해도 생물보다는 지질에 관심이 많아서, 갈라파고스의 활화산에 관심을 가지는 등 지질학적 특성에 대한 기록이 많다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저자는 바다 가운데서 솟아올라 있는 갈라파고스가 열점 분화로 탄생한 양도(洋島)라는 이야기를 여러 학설의 발달 과정을 들면서 설명해 준다. 또한 갈라파고스의 해양지리는 자세히 몰랐던 내용이라 인상깊은 부분이었다. 한류인 훔볼트 해류 말고도 북쪽에서 난류인 파나마 해류가 번갈아 영향을 주면서 수온이 급격히 변하는 곳이었고, 더 중요한 해류는 바로 서쪽에서 오는 적도 잠류(크롬웰 해류)였다. 심해에서 오는 적도 잠류가 갈라파고스를 만나면서 용승해서, 서쪽편의 섬들이 가장 플랑크톤이 많아 생물종이 살기 좋은 해역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조건은 엘니뇨, 라니냐 등으로 수시로 변하여, 이는 생물종의 급격한 번성 및 쇠퇴에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흔히 관광책자에서 표현하는 '생태계의 낙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열악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곳에 언젠가 여행을 가게 된다면 서쪽의 섬인 이사벨라, 페르난디나에 가서 동물들을 꼭 관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생물 다양성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해역은 서쪽 바다이다. 서쪽 끝에 위치한 페르난디나와 이사벨라 섬은 심층에서 솟아오른 찬 바닷물이 집중 분포하는 곳이다. 이 해역의 식물플랑크톤 생산성은 크롬웰 해류 영향권에서 벗어난 헤노베사 섬에 견줘 3배나 높다. 바다 표면의 대규모 물고기 떼와 이를 사냥하는 다랑어, 돌고래 무리, 갈라파고스바다사자, 갈라파고스펭귄, 날지 못하는 가마우지 등이 모두 이곳에 서식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p.78~79)



  3부에서는 땅거북, 다윈핀치, 이구아나, 바다사자, 부채선인장, 가마우지 등 여러 생물종이 갈라파고스의 특이한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고 진화했는지, 또 사람들과 어떠한 관계를 맺어 왔는지 등을 살펴본다. 먼저 '갈라파고스(스페인어로 '말안장'이라는 뜻으로, 땅거북의 등껍질의 형태에서 유래)' 라는 섬 지명의 유래가 된 땅거북과 관련한 내용이 많고 재미있었다. 먼저 다른 대형포유류가 없는 대양섬에서 땅거북이 대형화되면서 초식동물의 생태지위를 차지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다윈은 땅거북 자체에는 처음엔 관심이 없었고 애완용으로 몇마리 가져갔다고 한다. 사람을 경계하지 않도록 진화한 땅거북이 인간에 의해 식량, 기름 등으로 착취당해온 역사가 안타까웠고, 특히 핀타섬의 '외로운 조지' 이야기는 너무나도 생생했다. 건조하고 거친 갈라파고스 땅에서 적응하고 번성한 땅거북이 인간에게 속절없이 무너지는 과정, 그리고 뒤늦게나마 땅거북이 생태적 핵심종이라는 점을 깨닫고 복원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이 언급된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지구상에서 더 많았을 대형 땅거북들 중에서 지금 야생으로 남아있는 곳이 인도양의 알다브라, 태평양의 갈라파고스 두 군데라는 점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갈라파고스에 가더라도 땅거북을 만지거나 땅거북의 보전에 방해되는 일은 안해야겠다.




  다른 초식동물이 없던 갈라파고스에서 육지거북이 소나 말 같은 풀을 뜯어 먹는 대형 동물을 대신하는 생태 지위를 차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이 접근하건 말건 커다란 거북은 마치 소처럼 초원의 풀을 우적우적 뜯어 먹었다. (p.84)


  큰 섬의 거북은 우기에는 저지대에 머물며 번식하고 건기에 고지대로 올라가는 계절이동을 한다. 시속 0.3km의 느린 속도이지만 같은 길을 여러 세대에 걸쳐 이용하기 때문에 '거북 고속도로'가 생긴다.(...) 거북의 이동통로는 우기에 작은 개울이 된다. 오랜 수명과 많은 개체수를 지닌 데다 물리적 환경을 조성하는 이런 기능 때문에 갈라파고스땅거북은 '생태계 엔지니어'라고 불린다. 개미나 비버처럼 생태계 내의 토양구조나 물리적 환경을 바꾼다는 뜻이다. 갈라파고스 생태계의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이처럼 생태계에서 중요한 구실을 하는 거북의 수가 급감했다는 점이다. (...) 단지 해적과 선원, 주민이 잡아먹은 데 그치지 않았다. 19세기 유럽의 런던과 파리 가로등을 고래기름으로 밝혔다면 에콰도르 키토의 밤길을 밝힌 것은 갈라파고스땅거북의 기름이었다.(p.97)



  그리고 다윈핀치, 이구아나, 바다사자, 가마우지 등의 동물들, 또 부채선인장, 스칼레시아 등 고유의 식물들에 대한 얘기도 3부에서 계속 이어진다. 다윈핀치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윈의 진화론 하면 대표적으로 거론하는 새이다. 하지만 '창조론자'였던 다윈은 갈라파고스에 왔을 때만 해도 핀치를 그리 주의깊게 관찰하지는 않았고 무심하게 그냥 몇마리 채집했다고 한다. 영국에 돌아가서 뒤늦게 고유종이라는 걸 알고 동승한 선원들을 탐문했다고 한다. 그래도 다윈의 진화론 주창과 (미미한) 갈라파고스 연구를 시작으로 후대 생물학자들이 갈라파고스를 야외 진화실험실로 활용해 와서 지금과 같은 진화론이 과학으로 정립됬다고 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진리로 여겨지는 진화론이 이렇게 '진화'해 왔다는 뒷이야기가 재미있었다. 또 엘니뇨, 라니냐 등이 번갈아가면서 오면 먹이환경이 달라져 다윈핀치의 종이 분화되는 생생한 연구사례가 소개되었다. 한편 갈라파고스이구아나는 바다이구아나가 흥미로웠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바다에서 해조류를 먹는 파충류라고 하고, 변온동물이라 차가운 바닷물에서 먹이활동을 마친 뒤에는 검은 용암 위에서 일광욕을 한다고 하니 재미있었다. 역시 앞서 언급된 엘니뇨, 라니냐, 그리고 크롬웰 해류의 용승 여부가 이들의 생태에 중요했다. 대기권(엘니뇨/라니냐), 해양권(크롬웰 해류), 암석권(갈라파고스 화산섬), 생물권(이구아나)의 상호작용이 새삼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또 바다사자 부분에서도 흥미로운 부분이, 갈라파고스바다사자는 인근의 남아메리카보다 오히려 캘리포니아의 바다사자와 유전적으로 비슷하다는 점이었다. 책에서는 이를 해양지리적으로 분석하는 논문을 소개하고 있다. 바다사자의 생태와 멸종위기에 처한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의 독도강치(바다사자)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한편 식물종 중에서는 부채선인장이 흥미로웠는데, 땅거북과 육지이구아나의 먹이활동에 대응하여 나무처럼 커진 모습이 재미있었다. 갈라파고스는 조그마한 섬인 것 같은데도 각 섬의 자연환경이 다르고, 생물종이 거기에 맞춰서 다양하게 진화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갈라파고스의 생물지리이다.






  4부에서는 이렇게 열악하고 특이하면서도 나름의 생태 경관을 형성하고 있던 갈라파고스가 인간이라는 강력한 생물종에 의해 간섭을 받아 무너지는 과정,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전 및 생물종 복원을 펼치는 과정과 그 어려움에 대해 다루고 있다. 환경 보전이라는 의식 자체가 없던 시절에 갈라파고스는 속절없이 인간의 간섭을 많이 받았고, 뒤늦게나마 다윈 재단의 연구 및 보전활동,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지정, 에콰도르 정부의 보전 및 생태관광 추진 등이 펼쳐지고 있다. 물론 생태적으로 취약한 것은 대양섬의 숙명이라서 어쩔수 없는 부분도 있다. 게다가 인간 아니라도 기후변화, 열악한 환경 등이 생물종을 자연적으로 멸종시키기도 했다는 점도 있으니... 하지만 인간이라는 종의 갈라파고스 진출은 자연스럽다기 보다는 탐욕적이라는 점이 문제일 것이다. 식량으로 쓰기 좋다고 땅거북을 마구잡이로 잡아서 배에 실었다가 다른 섬에 던지기도 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 생태파괴 의도가 없어도 인간의 영향으로 외래종이 유입되어 생태가 교란되는 사례도 많았다. 식량용으로 풀어놓은 염소, 또 배에 몰래 따라들어온 쥐가 엄청나게 번성해서 섬 생태계가 초토화되는 등의 사례가 그것이다. 쥐를 박멸하기 위해  그래도 지금은 입도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검역을 철저하게 한다던지, 쥐를 박멸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등이 있어서 희망이 보이기도 했다. 갈라파고스의 자연환경에 맞는 생태경관이 무엇일지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작업, 그리고 현재 생태경관을 유지하면서도 사람들이 적절하게 생태관광을 즐길 수 있는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콰도르 정부의 정책 방향이 중요할 것이다. 한편 책 말미에는 갈라파고스 여행 시에 방문하면 좋을 장소를 지도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미 뉴질랜드나 하와이 같은 섬에서 겪었지만 대양섬에서 외래종 문제는 숙명과도 같다. 생태계가 촘촘하게 짜여있는 대륙이라면 외래종이 들어오더라도 힘을 쓰지 못하고 대부분 도태된다. 그러나 마치 면역이 없는 사람이 흔한 병원균에도 크게 앓듯이 대양섬에 들어온 외래종은 곧잘 침입종으로 번져 문제가 된다. 하물며 관광산업이 급팽창하면서 관광객과 물동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갈라파고스에서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할지는 애초 예상된 것이었다. (p.202)





  이 책은 갈라파고스의 자연사, 즉 갈라파고스의 지형, 기후, 해양, 생물 등에 대한 여러 연구결과를 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재구성해서 소개한다. 즉 갈라파고스의 자연사를 총망라하는 대중서로서 의미가 있다. 자연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나 일반 사람들에게도 학문적 내용을 비교적 가볍게 접할 수 있게 하기에 추천할 만한 책이다. 개인적으로도 지리 전공자로서 갈라파고스의 지리적 특성과 사람들의 이용 및 생태관광 경관 궁금했었는데, 궁금증을 해소할 내용이 많았고 갈라파고스에 대해서 더욱 관심이 가게 되었다. 갈라파고스에 여행을 갈 기회가 언젠가 닿는다면, 다시 이 책을 읽어보면서 여행 코스와 보고 생각할 것들을 정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YES마니아 : 골드 r*****0 2018.09.01.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