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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삶에서 벗어난 죽음이 무거울 때
"일상의 삶에서 벗어난 죽음이 무거울 때" 내용보기
#. 영화를 보고 나서도 한참을 생각하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한참을 생각하다 관련 기사들을 찾아봤다. 그래서, 처음에 감독이 나고자란 제주라는 공간이 아니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머릿속에 이해되는 장면들이 생겼다.      대사가 거의 없는 영화다. 섬에 사는 노인(배우 문석범 씨)이 등장하는데 이 노인의 행색이 예사롭지 않다. 그가 하는 일은 어딘가로 걸음을 옮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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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를 보고 나서도 한참을 생각하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한참을 생각하다 관련 기사들을 찾아봤다. 그래서, 처음에 감독이 나고자란 제주라는 공간이 아니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머릿속에 이해되는 장면들이 생겼다.


      대사가 거의 없는 영화다. 섬에 사는 노인(배우 문석범 씨)이 등장하는데 이 노인의 행색이 예사롭지 않다. 그가 하는 일은 어딘가로 걸음을 옮기는데 그곳이 어디인지 정확히 모르겠다는 것. 그런데, 그럴 때마다 환형동물, 갑각류, 양서류, 염소같은 포유류까지 동물들의 움직임이 등장해서 어떤 의미인지, 왜 그곳에 나왔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영화 중반이 지나 선생님(배우 이상희 씨)이 등장하는 말이 있다. "떡과 물을 먹고 가자"라고. 그런데 여자 한 명과 남학생 한 명이 예사롭지 않다. 그들은 웃으며 해안가에서 돌을 쌓아 놓고 있는데, 노인이 버럭 화를 낸다. 그곳이 죽은 자들이 마지막으로 들른다는 섬 미륵도이기 때문에.


      이 노인이 하는 일이 떡을 찧어 그 사람들에게 주는 것인데, 이 세 남녀가 오고 나서 쌀을 빻고 있던 절구통이 부숴지고, 우물의 물이 썩어 악취가 난다. 그래서, 노인은 절구를 힘겹게 끌고 물 속으로 내던진다. 이 때 노인의 표정은 처음에 등장할 때와 다르다. 오지 말았어야 할 존재들, 아직은 오지 말았어야 하는 존재들이 등장했기에.


      #. 바다, 삶과 죽음


      이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젊은 남자 두 명이 있다. 그리고 그들이 탔던 작은 배는 사람이 없는 상태로 물 위에 머문다. 그리고 그곳에 있지 말아야 할 어린 아이들도 온다. 뱃속에서 어떤 말들을 끊임없이 외쳤을 시간이 있던 아이들이.


      영화는 바다라는 공간에 삶과 죽음을 놓는다. 그 곳이 죽음이란 단어로 연상될 때 먼 길을 가는 사람의 표정이 어떨지, 아직 미지의 장소에 있는 잔흔들은 어떤 의미일지.


      #. 이 영화의 한 컷


       곤충 몇 마리가 뒤집어진 상태로 버둥댄다. 갈 길을 잘 가던 때가 있었는데, 갑자기 그렇게 되어 어쩌지 못하고 몇 마리는 움직이지도 못한다.


      누구나 자신의 삶의 길을 잘 가는 때가 있다. 그런데, 갑자기 움직이지 못하는 때가 곤충이 아닌 사람에게도 닥친다면...영화는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주려는 지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어딘가로 가려고 혹은 무엇인가 하려고 배를 탔던 사람들이 이 세상이 아닌 먼 길을 가는 과정에서 어떤 죽음은 유난히 받아들이기 어려울 거라는 것.

YES마니아 : 골드 n********y 2019.04.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