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품을 만들어 쓰는 친구,쌀뜨물로 트리오를 대신 하는 친구,비누를 만들어 쓰는 친구들을 보면서 존경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가끔은 저렇게까지 해야 하는 생각도 사실 했었다. 그런데,고미숙선생님의 『몸과 인문학』을 읽으면서 새삼 '나의 몸'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그저 단순한 호기심 혹은 무엇이 건강에 좋다더라 식이 아닌,내 존재로의 질문을 던지게 된다는 사실이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해야 할까? 마치 이런 사실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인냥. 그렇게 해서 조금은 말랑말랑(?) 해 보이는 『명랑인생 건강교본』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이 책 생각보다 가볍지 않다. 우선 동의보감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책장을 덮을 때 이런 독자들에 대한 우려에 대한 격려의 한 말씀 날려주신 배려가 없었다면 우울했을지도 모르겠다~^^
"동양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다.한글로 되었다고 해서 그냥 기존의 문법체계, 기존의 단어를 가지고 그대로 해석하려고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해도 안 가고 받아들이는데 무리가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몸을 공부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반복해서 이야기하지만 몸을 안다는 것은 단지 어디가 아플 때 어떤 약을 먹으면 좋다 어떤 운동법이 좋다라는 차원만은 아니다.몸을 본다는 것은 단순히 의술의 차원이 아니다."
동의보감이 읽고 싶어진 이유도,내 몸에 대한 소리를 들을수 있는 필수교양(?)의 과정이란 인식이 들었기 때문이다.불혹이란 나이로 접어 들고 있는 순간이어서 더 관심을 두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으나,무튼 지금이라도 동의보감을 향해 발을 내딧게 된 것은 얼마나 다행인지..
이 책은 방대한 동의보감 가운데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수 있는 내용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그래서 생각보다 재미있고,뭐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이 정도는 할 수 있겠다,혹은 고쳐 보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계획을 세우기에 알맞다.그럼에도 한 번에 다 숙지하기에는 적지 않은 양이란 생각을 했다. 책을 통해 내가 실천하고 있는 것은 세안 후 수건이 아닌,손으로 톡톡 두들겨 물기를 말리는 것(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을 뿐더러..보습력,수분크림 저리가라다.^^) 이다. 그리고 이미 실천하고 (이것이 좋은 일인지 몰랐다) 있었던 습관도 있었는데,바로,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나중에 받아 먹었던 음양탕이 그것이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딱딱하거나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정도선이겠거니 했다.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매력적으로 빠져들 뿐더러,얼마나 읽으면 온전히 내것이 될 수 있을지가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너무 오랫동안 안좋은 것들에 길들여져 있었던 탓에 단숨에 생활을 바람직하게 바꾸어낼 수 없겠지만 이와 같은 책을 통해 계속 자극을 주게 되다 보면 하나씩 바뀌게 되지 않을까?
치료의 주체가 자신이 아닌 의사나 병원이 되다 보니 몸에 조그만 이상이 있어도 약국으로 병원으로 무조건 달려간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30년을 넘게 살아온 내 몸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나 자신이 제일 잘 알 텐데 병이 나면 자신이 스스로 알아볼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나를 처음 보는 이들에게 내몸을 내맡기는 거 이상하지 않은가? 물론 의학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몸은 그냥 의사님들에게 맡겨둔 채 다른 건 나몰라라 하는 식의 태도는 자신의 몸에 대한 결국에는 세계에 대한 방기이자 극도의 게으름이다.세상을 아는 것과 자기 몸을 아는 것은 다르지 않다. 자기 몸 알기를 포기하는 것은 세상의 이치 알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우리 공부 좀 하면서 살자.^^ (108.109쪽)
|